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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논문상 수상 인터뷰] 노인준 교수 ‘호기심과 인내를 가지고 정진할 것’

2025.09.29 Views 144 홍보팀

[SK 논문상 수상 인터뷰] 노인준 교수 ‘호기심과 인내를 가지고 정진할 것’

 

 

 2025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노인준 교수가 공동저자로 참여한 논문 「Are All Generic Drugs Created Equal? An Empirical Analysis of Generic Drug Manufacturing Location and Serious Drug Adverse Events」(공저: Gray John, Ball George, Wright Zachary, Hyunwoo Park)가 국제 학술지 Production & Operations Management에 게재 확정되며 SK 논문상을 수상했다. 지난 상반기에도 논문상을 수상하여 기쁜 소식을 전했던 노인준 교수와 함께 이번 연구에 대한 깊은 철학을 나누었다.

 

 Q1. 먼저 이번 논문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교수님과 교수님이 작성하신 논문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이번 논문은 매일 수많은 사람이 복용하는 제네릭 의약품의 품질 문제를 다룬 연구입니다. 제네릭 의약품은 극심한 가격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로 인해 생산 기지가 꾸준히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인도와 같은 신흥국으로 이동해 왔습니다. 그러나 의약품 생산지와 같은 공급망 정보는 의료 서비스 제공자나 일반 소비자에게 명확히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생산지 변화가 실제로 환자 안전과 품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증적으로 검증하기 어려웠습니다. 저희 연구에서는 이러한 공급망의 불투명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데이터 소스를 발굴하여 제네릭 의약품의 제조 위치를 추적하고, 생산지에 따른 품질 차이를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FDA의 동등성 기준(동일 유효성분, 동일 제형, 동일 투여 경로)을 바탕으로 동일한 약물을 비교한 결과, 인도에서 생산된 제네릭 의약품은 미국에서 생산된 동일 약물보다 심각한 부작용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시장에 나온 지 오래되어 경쟁이 치열한 제네릭 의약품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는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한 신흥국 환경에서 비용 절감이나 공급망 효율화 과정 중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의약품 품질이 저하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Q2. 이번 논문이 기존 학문적 담론이나 업계에 던지는 가장 큰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본 연구는 기존에 일화적 증거에만 의존해 논의되던 신흥국(특히 인도)산 제네릭 의약품의 품질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대규모 실증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이 결과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지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특히 미국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House Committee on Energy & Commerce)에서 본 연구의 핵심 결과가 논의되면서 그 영향력이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현재 각국의 보건의료 시스템이 저렴한 치료 옵션으로서 제네릭 의약품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투명한 의약품 공급망 정보 공개, 제조 위치와 가격 경쟁 강도에 따른 차별화된 규제 접근, 그리고 강화된 품질 모니터링 체계 구축의 필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Q3. 연구실 생활이나 학문적 커리어에서 흔히 맞닥뜨리는 슬럼프를 극복하는 교수님만의 방법이 있으신가요?
 각종 프로젝트, 강의, 레프리, 학생 지도 등 교수로서의 여러 책임으로 몸과 마음이 무거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오히려 잠시 시간을 내어 운동하면 한결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습니다.


 Q4. 교수님께서 앞으로 탐구하고 싶은 새로운 연구 주제나 방향이 있으신가요?
 현재는 미국 의약품 산업을 주로 연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한국 의약품 산업을 비롯해 헬스케어 산업 전반으로 연구 범위를 넓혀 보고 싶습니다.

 

 Q5. 연구자로서 길을 걷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한마디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항상 주변을 주의 깊게 바라보고, 흥미로운 문제를 발견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연구로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순간의 호기심에 머무르지 않고, 인내를 가지고 오랜 시간 정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노인준 교수의 논문 요약본을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제네릭 의약품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환자들에게 경제적인 치료 수단을 제공한다. 최근 수십 년간 제네릭 의약품의 생산은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인도와 같은 신흥국으로 꾸준히 이전되어 왔다. 그러나 의약품 공급망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신흥국에서의 생산이 실제로 품질 리스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체계적으로 실증 검증되지 못하였다. 본 연구는 이러한 공백을 메우고자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 의약품 제조지 정보를 포함한 새로운 데이터 소스를 구축하여, 생산 지역별 제네릭 의약품의 심각한 부작용 발생 빈도를 비교하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동등성 기준(동일 성분, 동일 제형, 동일 투여 경로)에 기반한 매칭 분석 결과, 인도에서 생산된 제네릭 의약품은 미국에서 생산된 동등 의약품보다 심각한 부작용 발생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이러한 차이는 특히 경쟁이 심화된 성숙한(승인된 지 오래된) 제네릭 의약품에서 두드러졌으며, 이는 비용 절감 및 공급망 효율화 과정에서 의약품 품질이 저하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제네릭 의약품 규제 정책, 특히 신흥국 생산 품질 관리 및 감독 강화와 관련하여 중요한 함의를 제공한다."

 

(Generic drugs provide lifesaving, affordable treatment to millions of people each day. Generic drug manufacturing has been steadily moving from advanced economies, such as the U.S., to emerging economies, such as India. Due to the opacity of drug supply chains, the quality risk implications of manufacturing in emerging economies has not been carefully empirically tested. This study addresses this gap. To do so, we identify a novel source of drug manufacturing location data which allows us to compare the occurrence of serious adverse events of generic drugs made in different locations. Using exact matching analyses based on the equivalency criteria established by the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we find that generic drugs manufactured in India, where a majority of emerging economy generic drugs are made, are associated with significantly higher instances of serious adverse events than equivalent generic drugs made in the U.S., where a majority of advanced economy generic drugs are made. We further show that this key result is explained by mature generic drugs, which are particularly susceptible to operations and supply chain cost reduction efforts—efforts that unfortunately may compromise drug quality. Our study finding leads to implications for the FDA in their regulation of generic dru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