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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Germany] University of Regensburg 2014-2 김원형

2015.07.01 Views 6544 경영대학

안녕하십니까? 독일의 University of Regensburg(이하 UR)에 교환학생 파견을 다녀온 김원형입니다. 지난 2014-1학기, 첫 파견학생으로 다녀온 분들의 많은 도움 덕에 큰 어려움 없이 파견 준비를 마칠 수 있었기에 저도 앞으로 레겐스부르크로의 교환학생을 생각하는 분들께 경험보고서를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전하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레겐스부르크에서의 교환학생을 선택하셔서 제가 경험했던 것처럼 잊지 못할 시간을 만들길 바랍니다!
 

 
  1. 독일
최근 많은 학생들이 독일로의 교환학생 파견을 선호하고 있는데그 이유로는 안전의사소통높은 시민의식비교적 합리적인 물가여행하기 좋은 지리적 위치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저 또한 위와 같은 이유로 독일을 최우선순위 국가로 생각하였고특히나 제가 주목한 점은면접에서 얘기할 학문적 목표 이외에지리적 위치와 의사소통이었습니다많은 사람들이 유럽 여행을 계획하면서 독일을 우선순위에 놓지는 않지만독일에 살고 있다면 다른 유럽 국가로의 여행은 너무나 편리합니다또한독일에서 생활하는 동안대의 젊은 세대와는 영어로 소통하는데 있어서 나의 실력이 문제가 된 경우를 제외하고 전혀 문제가 없었으며국적을 막론한 외국인 학생들에게 개방적이고 친절하여 외국 생활 경험이 전혀 없었던 저도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1. 레겐스부르크
레겐스부르크는 현재 독일 교환학생 파견지로 선택 가능한 지역 가운데 가장 생소한 지역이 아닌가 합니다레겐스부르크는 독일의 바이에른 주에 위치한 소도시이며주변의 도시들로는 뮌헨아우크스부르크뉘른베르크 등이 있습니다바이에른주는 독일 내에서도 손꼽히는 부유한 지역으로서 주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하고독일 내에서도 독일이 아니라 북부 이탈리아 같다라고 할 만큼 특색이 뚜렷한 도시입니다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는 레겐스부르크는차대전의 피해로 구시가지를 다시 건설해야만 했던 독일의 다른 대부분의 도시들과 달리 전쟁 이전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맥주가 유명한 독일 안에서도 펍의 밀집도가 가장 높은 도시라고 합니다독일인 친구들에게 들은 말로는 독일 북부지역에 비해 남부는 인종차별이 심하다고 하지만바이에른주는 독일의 가장 남쪽에 위치실제로 경험하지는 못했으며오히려 높은 경제생활수준 덕택에 쇼핑교통식당 등 교환학생으로서 편리하고 즐겁게 생활하기에 모든 것이 갖춰진 도시라고 느껴졌습니다
 
  1. 출국 전 준비
    1. 국제학생증
공부뿐 만 아니라 관광, 휴양 등 여러 가지를 즐겨야 하는 교환학생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국제학생증은 필수품입니다. ISIC국제학생증을 소지하고 있으면 박물관 등 여러 입장권이나 교통, 숙박에 있어서 많은 할인 혜택을 얻을 수 있으며, 유사시 국내에서 쓰던 다른 신분증보다 훨씬 더 큰 증명력을 가집니다. ISIC국제학생증은 인터넷(http://www.isic.co.kr)을 통해 발급을 신청한 후 교내의 재학 증명서 등의 필요서류를 하나은행이나 외환은행, 신한은행 등 본인이 원하는 은행에 제출하면 크지 않은 비용으로 발급 가능합니다.
 
  1. 항공권
ISIC 국제학생증을 발급받은 후, KISES투어를 추천 받아 아부다비를 경유하는 에티하드 항공을 왕복 약 120만원에 구입했습니다. KISES투어를 통해 항공권을 구입하면 주로 이처럼 중동 항공사들을 이용하게 되며, 가격대 또한 큰 차이는 없습니다. 아부다비나 두바이를 경유할 경우 총 비행시간은 19시간 정도로 만 하루를 잡으면 되는데,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이 도착시간입니다. University of Regensburg의 경우 모든 교환학생에게 기숙사가 제공되는데, 도착하는 날부터 기숙사를 이용하지 않으면 비싼 숙박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 때, 기숙사 이용에 대한 서류와 열쇠를 받기 위해서는 우리학교의 국제처에 해당하는 대학 내 부서에 들어가 담당자를 만나야 하는데, 업무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늦어도 5시 이전에는 학교에 도착할 수 있는 비행기 표를 선택해야 합니다. KISES투어를 이용한 항공권 구입 외에, 스카이스캐너 등의 항공권 구매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도 쉽게 가격 비교가 가능합니다.
 
  1. 서류
출국 전 준비해야 할 서류가 많기 때문에 필요한 서류의 종류와 마감 기한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학기가 시작하기 전 방학 기간 동안(독일 기준) 독일어를 배울 수 있는 language course 신청 또한 이 때 준비해야 하며, 자신이 원하는 기숙사의 타입, 지출 가능한 비용 등 여러 가지를 확인하는 서류를 작성해야 하는데, 대부분 학교 홈페이지(www.uni-regensburg.de)에서 파일을 다운받고, 안내하는 순서에 따라 작성하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기숙사비와 한 학기 대학 서비스 이용료(학교 내 체육시설 및 시내 버스 무료 이용 관련) 등을 계좌이체로 처리할 수 있는데, 제 경우는 해외 계좌이체 경험이 없어 불안하기도 해서 그냥 기숙사 열쇠를 받을 때 기숙사비(보증금+1개월 월세), 서비스 이용료 등을 현금으로 결제했습니다.(약 500유로)
 
  1. 비자 및 보험
독일의 경우 출국 전 비자 관련해서 특별히 준비해야 할 사항은 없으며, 학기 시작 전 학교의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에 따라 시청에서 비자를 대신할 수 있는 거주증을 발급받으면 됩니다. 이 기간 안에, 보험 가입과 학생증 발급을 함께 처리해야 하는데, 역시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 내에서 자세한 설명이 이루어지므로 오리엔테이션을 너무 많이 빠지면 서류 준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1. 출국 후 생활
    1. 레겐스부르크 도착
앞서 말했듯이 기숙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국제처의 확인작업을 거치고 키를 받아야 합니다. 이때 당황하지 않기 위해서는 대부분이 이용하는 뮌헨 공항에서 UR까지 이동하는 경로를 잘 알아두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장 보편적이고 빠른 방법은 버스+기차 입니다. 경로: 뮌헨 공항 terminal 2에서 출발하는 635번 버스 à Freising HBF 하차 à Regensburg HBF 방향으로 가는 기차 à Regensburg HBF 하차 à Universitat 방향 시내버스(6, 2B, 10 등) à Universitat 하차
처음 도착해서부터 버스와 기차를 계속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고 헷갈릴 수 있지만 공인된 가장 빠르고 저렴한 루트입니다. 이 방법을 이용할 경우 출국 전 꼭 바이에른 지역의 버스와 기차 앱을 다운받으시기 바랍니다.
버스: Bayern Fahrplan, 기차: DB Bahn à Play 스토어에서 다운 가능
먼저 이용하는 버스의 경우 앱에서 출발: Flughafen, Terminal 2, Munchen, 도착: Freising HBF로 검색하면 출발 시간과 도착시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차 역시 앱에서 출발: Freising HBF, 도착: Regensburg HBF로 검색하면 이용 가능합니다.
이 방법이 너무 복잡하고 불안한 분들은 2014-1 파견생의 airportliner 이용법을 참고하시면 비용은 조금 더 들어가더라도 편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1. 기숙사
기숙사 배정은 랜덤입니다. 출국 전 입력했던 원하는 방의 타입이나 한 달 지출 가능한 금액이 반영되는지 모르겠지만 국제처에 들어가면 알아서 담당자가 배정된 기숙사를 알려주고 얘기하는 금액대로 돈 내면 끝입니다. 독일인 친구가 자기네 기숙사가 좋다고 혹시 가능하면 바꿔달라고 얘기해보라고 하길래 도전해 봤으나 절대 들어주지 않습니다. 기숙사별로 비용도 한 달에 100~300유로로 편차가 크고 장단점도 분명합니다. 보통 구시가지(시내)에 위치한 기숙사의 비용이 조금 비싼 편이지만, 같은 기숙사 내에서도 가격이 많이 달라지니 운에 맡길 수 밖에 없습니다.
 
  1. 대학
UR의 겨울학기는 10월에 시작해 1월 중순까지 수업이 진행되며, 시험은 과목에 따라 종강 직후에 보는 경우도 있고, 2월 말에 보는 경우도 있어 다양하지만 교환학생의 경우 교수님과의 협의 후 귀국 일정에 따라 따로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경영학과 과목의 경우 보통 4학점의 Lecture과 2학점의 Practical course로 이루어져있는데, Lecture와 Practical Course를 모두 들어야 과목 이수가 가능합니다. Lecture은 교수님이 진행하는 수업이고, Practical course는 조교 및 강사가 연습문제를 풀거나 추가 개념을 강의하는 수업입니다. 학점 변환비율은 3:2이므로 6학점 짜리 한 과목을 들으면 고려대 학점으로 4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대부분의 경영대 수업의 경우 별도의 수강신청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학기가 시작하면 자신이 원하는 수업의 시간과 강의실을 확인한 후, 수업에 참여하면 됩니다. 이후에 학생의 명단을 작성해서 출석 및 성적을 관리하는 경우도 있고, 중간, 기말고사만으로 명단과 성적을 한꺼번에 관리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 부분은 학기 초에 수업이 진행되면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전공 외의 과목을 수강할 경우 분야에 따라 수강신청 방법이 다양하며, 역시 오리엔테이션에서 관련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Real Estate Economics
앞선 파견학생의 추천으로 이 과목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부동산 적정 가격형성부터 시작하여 부동산과 관련된 경제학에 관해 배우게 됩니다. 교수님이 올려주신 ppt와 강의노트를 중심으로 하여 수업이 진행되고 시험공부도 이 자료들을 참고하면 큰 문제없이 볼 수 있습니다. 단, 수업 내용 중(특히 조교가 진행하는 Practical Course) 미분이 자주 사용되며 영어로 진행되는 미분에 어려움이 있으신 분들은 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Strategic Management
UR에서 경영대 교환학생에게 추천할 수 있는 최고의 수업이라 생각합니다. 우선 독일 정규학생과 교환학생의 분반이 따로 만들어지며, 교환학생 분반은 시험이 없습니다. 학기 중 부여되는 HBR case study 를 요구하는 형식에 맞추어 하드카피로 제출하는 과제가 3번 있으며, Practical Course에서 조교의 주도로 이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집니다. 이 때, 토론의 참여도 또한 중요하지만 case만 충실히 분석해 간다면 무리 없이 참여가 가능합니다. 기말 과제로 학기 중 진행했던 case study와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되는 team project 발표가 있는데, 우리 학교 학생이라면 너무나 익숙한 부분이라 크게 부담 되지 않고 peer evaluation이 있어서 팀원들의 참여도 적극적입니다.

 
  1. 은행, 보험
Regensburg시내에는 많은 종류의 은행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저는 Commerz Bank를 이용했지만, 은행 마다 사용해 본 것이 아니라 비교를 하기는 어렵고,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은행으로는 Sparkasse나 Deutchebank등이 있습니다. Commerz Bank의 경우 독일 내에 제휴 은행들이 여럿 있어서 해당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해 사용할 경우 수수료가 면제되는 혜택이 있습니다.
독일에서 거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험을 가입해야 하는데, 이 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UR 캠퍼스 내에 있는 공보험인 Techniker Krankenkasse를 이용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국내 보험사의 해외 체류용 보험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독일 공보험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1개월에 80유로 가량), 병원 무료 진료 등의 혜택을 볼 수 있고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고, 국내 보험은 과정이 복잡하고 대부분의 혜택이 차후 청구 방식으로 이뤄지지만 비용이 절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독일 공보험 가입은 앞서 말한 대로 오리엔테이션의 안내를 따르면 쉽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1. 기타 생활
    1. 시내
레겐스부르크의 시내는 도나우강을 기준으로 반으로 나뉘며 강의 남쪽에는 대학과 중앙역 및 구시가지가 있고, 북쪽에는 대형 쇼핑몰과 체육, 문화 시설들이 있습니다. 은행이나 레스토랑 등에서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길거리 음식점, 마트의 계산대 등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영어를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간단한 주문 정도의 독일어는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기숙사 내에서의 인터넷 사용은 학교 인터넷 망에 접속하여 등록 후 개인 랜선을 연결해야 가능하고, 공유기도 가져가면 사용할 수 있지만 몇몇 기숙사는 적발되면 인터넷 사용을 며칠간 차단하기도 했습니다.
독일의 젊은층들이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모국어가 영어는 아니기 때문에 독일어를 하지 못하는 경우 불편할 때가 분명 있습니다. 가령, 수업 시간 변경이나 휴대폰 이용 요금 관련 공지 문자 등이 완전히 독일어로 옵니다. 이때, 독일인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친절하게 도와주겠지만 독일어를 영어로 풀어주는걸 한국말로 번역해 알아들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너무 한국인끼리만 몰려다니는 것은 교환학생의 의미가 퇴색되겠지만, 정말 급할 때 도와줄 수 있는 현지언어를 구사하는 한국인 친구는 큰 도움이 됩니다. 같이 파견을 가는 경영대 학생들끼리만 너무 어울려 다니지 말고 다른 학교에서 온 한국인과도 좋은 관계를 맺는다면 좀 더 빠른 적응이 가능할 것입니다.

 
  1. 옥토버페스트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축제이고 이미 국내에도 많이 알려져 있어 축제의 성격에 대해 많은 설명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축제 기간이 9월 말에서 10월이고 레겐스부르크에서 가까운 뮌헨에서 열리기 때문에 2학기 파견을 가는 학생들이 가장 가볼 만 한 축제라 생각합니다.
 
  1. 끝으로
작은 도시인 레겐스부르크는 한국에서 관련 정보를 찾기에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아름다운 도시의 곳곳을 놓치지 않고 즐기고 싶다면 현지의 친구들을 먼저 알아두고 출발하는 건 어떨까 합니다언제든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때 연락하면 제가 알고 있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어려워하지 말고 물어봐 주세요
여러분들도 레겐스부르크에서 잊을 수 없는 교환학생 학기를 보내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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