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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ESSEC Business School 25-2 강민지

2026.01.17 Views 167 강민지

안녕하세요. 2025년 2학기 프랑스의 ESSEC Business School 에 파견되어 다녀온 23학번 강민지입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파견 전 학교에서 오는 메일들에는 여러가지 서류들이 첨부되어있습니다. 다만 에섹은 여러모로 불친절하기 때문에 ot zoom 세션에 들어가셔서 궁금한 것을 여쭤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처음에는 막막하게 느껴지실텐데 절차는 간단하기 때문에 원하시는 강의만 정해두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고려대학교의 담아두기와 비슷한 과정을 먼저 진행한 후 수강정정 과정을 통해 시간표를 완성하시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에섹의 교수님들과 수업질에 대한 불만족이 컸습니다. 그래서 강의는 두과목만 제대로 들었다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1) Luxury Brand Management
패션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으로 신청했습니다. 가장 교수님이 열정적이시고 학생들을 생각해주시는 마음이 보였고 수업도 굉장히 알차게 진행되었습니다. 자잘하게 팀 발표가 많고 시험도 클로즈드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워크로드 자체는 무게감이 있다고 할 수 있으나 그리 일상에 지장되지 않는 정도의 아주 간단한 발표들이기 때문에 난이도는 매우 낮게 느껴졌습니다.

(2) Sustainable Development
교수님이 지속가능 농업에 관심이 많으신 분입니다. 이 수업은 식료품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발표하는 수업이고 시험은 없습니다. 기말 발표와 상호 평가로만 진행되기 때문에 워크로드도 간단하고 교수님도 굉장히 유하게 수업을 진행하십니다. 저는 수업 자체보다도 여러 국적의 학생들끼리 지속가능모델을 공유하는 과정이 가장 흥미로웠던 수업이었습니다. 프랑스 학생들은 청소년 급식의 식물성 단백질 대체 옵션을 제시하며 지속가능성과 비건옵션을 이야기하고, 브라질 학생들은 자메이카의 푸드트럭에 효과적이고 환경친화적으로 크림치즈를 제공하는 방법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제 머릿속의 식료품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2. 기숙사:
ESSEC 자체의 Cergy 내의 기숙사들은 정말정말 추천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세르지의 치안은 생각보다 많이 나쁩니다. 저는 학교도 웬만해서 해가 지기 전에 오고갔고 세르지 기숙사에 사는 친구들은 보통 밤 늦게 기숙사에 가야할 경우 걸어가기에 너무 위험해서 역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어쩌피 학교 친구들과는 보통 밤늦게까지 놀아도 파리에서 놀았으며 세르지 기숙사는 기숙사 내 커뮤니티도 잘 안 되어있고 개인플레이를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있기 때문에 굳이 세르지에 살아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파리 국제대학촌 한국관에 거주하였습니다. 14구는 개인적으로 할 건 많지 않은 구입니다. 그렇지만 근처에 갈레트와 바게트로 상을 받은 한국관 학생들의 빵방앗간도 있고 값이 싼 중국마트 탕프레르도 가까우며 귀여운 중고서점 boulinier가 있습니다. 또한 RER B와 트램을 이용하면 파리 중심부 접근성도 매우 높습니다.

기숙사를 나갈 때면 민지!하고 불러 인사해주시던 한국관 경비 아저씨, 아주 따뜻하고 멋진 의사가 될 것 같은 에밀리아, 언제나 스윗하게 웃으며 오늘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는 파울라, 함께 파리를 누비며 다정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소중한 한국인 친구들 모두 제가 국제대학촌과 한국관에서 만난 인연들이었습니다.

또 국제대학촌은 로에베 패션쇼 대관장소였을 만큼 그 자체로 웅장하며 드넓은 공원이 함께 조성되어 있어 언제나 귀여운 강아지들이 왈왈 짖으며 뛰놉니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매일 러닝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3.3유로의 말도 안되게 싼 값으로 먹을 수 있는 학생식당도 존재합니다. 또 르꼬르뷔지에가 건축한 스위스 기숙사와 브라질 기숙사가 있어 2유로의 입장료를 내고 구경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대학촌 내에 있으면 언제나 안전하면서도 아름답다는 인상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국제대학촌과 한국관 모두 저는 매우 만족하며 생활하였으며 여러분께도 추천드립니다.


3.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버디 시스템이 존재하고 melt라는 도우미 프로그램도 존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소개를 통해 여러 친구들을 이미 사귄 상황이었기에 두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프로그램 자체는 잘 짜여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melt 이외에 파리와 근교 교환학생들이 모두 참여가능한 esn (에라스무스) paris 활동들이 있습니다. 에섹 친구들도 많이들 참여하기 때문에 여기서도 친구들을 사귈 수 있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고려대학교 교우회가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 교우회 모임을 통해 너무나 소중한 고려대 선배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으며 또 파리 시내에서 개인적으로 만나뵈어 학교선배님으로서도 인생선배님으로서도 여러가지 조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 학기만 머물다 가는 교환학생임에도 이렇게 잘 챙겨주시는 선배님들이 계신 덕에 많은 친구들이 파리에 정착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c) 물가
독일보다는 비싸고 북유럽보다는 싼 정도의 물가입니다. 처음에는 물가에 적응이 되지 않아 불필요한 지출이 많았던 것 같은데 살아갈수록 돈을 많이 쓰지 않으면서도 파리를 만끽할 수 있는 자신만의 소비 기준이 생기기 때문에 오히려 1년 정도 살았다면 물가가 비싸지 않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 친구들과 만날 때 빼고는 거의 외식을 하지 않고 빵부터 디저트까지 자급자족하며 학생할인을 받아 6유로에 영화를 보고 생마르땡 운하나 판테옹 앞 벤치에 앉아 글을 쓰다 또 일어나 퐁뇌프 다리의 아름다운 선셋을 카메라에 담으며 시간을 보내면 파리를 만끽하면서 파리의 물가에는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으실 겁니다. 파리지앵들은 3시간이든 4시간이든 야외와 공원을 즐기고 걸으며 대화하며 친분을 쌓아 나갑니다. 여러분도 그들과 함께라면 파리의 물가가 그리 살인적으로 느껴지지 않으실 겁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아는 바 없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저는 23키로 캐리어 두 개와 보스턴 백을 챙겨갔습니다. 브리타, 전기밥솥, 전기장판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식 없으면 못 사는 사람인데 참치액이 정말 어느 슈퍼를 가도 초대용량만 판매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작은 사이즈의 참치액 또한 필수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파리의 여름은 그리 덥지 않고 겨울 또한 생각보다 춥지 않습니다. 따라서 겨울옷은 경량패딩과 코트면 충분합니다. 다만 주의하실 점은 파리는 정말 더럽다는 점입니다. 외출을 하고 오면 바지 아랫단과 하얀 옷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더러워지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아끼거나 비싼 옷은 챙겨오지 마시고 파리의 수많은 빈티지샵에서 보석같은 아이템들을 건지셔서 입고 다니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Normal은 유럽의 다이소같은 곳입니다. 하지만 가격은 일반 마트와 큰 차이가 없고 대용량 제품을 판매한다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허나 간혹 노말에서 정말 싸게 판매하는 샴푸류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저는 그냥 노말에서 일단 구매했던 것 같습니다. 또 cergy prefecture역에는 매우 큰 auchan이 있습니다. 저는 집 가는 RER을 타기 전 오샹에 들러 파리보다 아주 미세하게 싼 식료품을 구매해가는 것이 하나의 귀가 재미요소였습니다.

출국 전에는 레볼루트 계좌를 만드시고 출국 직후에 부이그와 이마지네를 곧바로 신청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5) 보험 및 비자
프랑스는 비자 발급 과정이 매우 귀찮습니다. 비자 발급 과정에 대해서는 여러 블로그에 자세히 적혀있기 때문에 블로그를 참고하시면서 한 단계 한 단계 꼼꼼히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보험은 삼성화재 유학생 보험과 한국관 입사를 위한 adh 집보험을 들었으나 두 보험 모두 실질적으로 활용할 일은 없었습니다.

6) 파견교 및 도시 소개
ESSEC은 프랑스의 명문 그랑제꼴입니다. 럭셔리 쪽 커리어를 쌓기에 가장 좋은 대학이라는 생각이 들고 학교가 가장 집중하고 서포트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건물이 매우 신식이고 강의실 및 기타 시설이 굉장히 잘 되어있고 특히 에섹 학생들은 공짜로 학교 헬스장과 수많은 운동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그렇지만 수업의 질은 여러 학생들이 입모아 그리 좋지 않은 평을 내렸습니다. 수업의 질 보다는 인턴과 네트워킹에 큰 초첨을 두고 있는 듯합니다.

파리는 자신들의 아름다움을 알고 단단하게 지켜나가는 도시입니다.
비쥬, 비쥬. 메흐시. 아비앙토. 본조르네. 파리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건네는 인삿말엔 그들이 소통하는 방식이 담겨있습니다. 그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도를 지켜주는 장치처럼 언어를 사용합니다. 카페나 마트에서 점원과 손님은 잠깐이라도 눈을 마주치고 말을 나눕니다. 이곳의 노인분들은 눈이 마주치면 웃으시며 말을 거십니다. 형식적인 친절이 아니라, 당신을 보고 있다는 신호 같은 대화를 합니다.
또 이 도시는 아직도 철학 카페의 흔적을 품고 있습니다. 모두가 단골인 것 같은 동네 카페에는 각자 개성있는 헤어스타일과 패션스타일을 하고, 누군가는 그림을 그리고 누군가는 소설을 읽으며 웃고 누군가는 오래된 공책을 꺼내 글을 씁니다.
프랑스 사람들에게 예술은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라 삶의 태도입니다. 식탁 하나를 차릴 때도 조명과 식기, 향기와 음악의 조화를 생각합니다. 그 감각이 자연스럽게 요리로, 옷으로, 그림으로 이어집니다. 파리를 걷다보면 꽃집이 유난히 많습니다. 꽃을 구매하는 것은 그들의 일상이며 꽃은 식탁의 필수템입니다. 또 노숙자도 책을 읽을 권리가 있다며 책값이 말도 안되게 저렴합니다. 노인분들도 혼자 독립영화관에 앉아 애프터썬을 보십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빵을 굳이 매번 사 먹지 않고 자주 직접 굽고, 마음에 드는 빈티지 가구 하나를 위해 도시 외곽까지 차를 몰고 갑니다. 퇴근길의 누군가는 라파예트 백화점에 들러 아이들을 위한 어드벤트 캘린더를 사가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북오프에서 CD와 헌책을 디깅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또 어딜 가나 점자를 놓치지 않는 배려있는 설계를 합니다. 도서관에는 언제나 프라이어리티 줄이 따로 있고, 채식주의자 옵션과 바이오 식품이 일상에 스며들어 있으며, 마트의 카드리더기엔 손쉽게 후원할 수 있는 옵션이 있습니다. 또 지하철에서 유모차를 보면 자연스럽게 함께 들어주는 사람들, 자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이민자의 억압에도 함께 분노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랑주리 미술관은 감각 예민자들을 위한 패키지를 준비하고, 피노콜렉션 미술관에선 처음 만난 사람들과 온몸을 맞대고 춤을 추는 워크숍을 열기도 합니다.
파리가 여전히 누군가의 로망인 이유는, 이 도시가 철저히 길거리 기반의 문화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관에서 방금 만난 사이도 영화 후기를 나누며 친구가 되고 패션위크 기간엔 서로의 휴대폰으로 런웨이 라이브를 시청하며 명품 브랜드의 이번 시즌에 대해 논하기도 합니다. 카페, 마트, 정류장, 횡단보도 어디든 모두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장면들 속에서 저는 파리를 하나의 장소가 아니라 하나의 태도로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서로를 사람으로 대하는 태도. 그래서 저는 이 도시를 떠올릴 때마다 건물이 아니라 얼굴이 먼저 떠오릅니다. 파리는 그렇게 사람으로 남는 도시인 것 같습니다.

해당 학교나 파리 교환 학생에 대해 이외의 궁금한 점 있으시면 @morikaattsu로 디엠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도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