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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Germany] University of Mannheim 25-1 권혜민

2025.07.10 Views 125 권혜민

2025학년도 1학기 만하임 대학교에서 교환학기를 마치고 온 22학번 권혜민입니다. 교환학기를 준비하는 분들께 제 수기가 기대와 설렘, 그리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만하임 대학교는 학교 이메일을 통해 수강신청 절차를 상세히 안내해줍니다. 따라서 출국 전까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강신청은 기간 내에 원하는 강의를 신청하는 방식이며, 정원 제한이 있는 강의는 무작위 추첨으로 수강생을 선발합니다. 경쟁이 치열할 수 있으니, 신청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하여 예비 강의를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출국 전에 필수로 듣고 싶은 강의와 학점 충족을 위한 여유 강의 목록을 작성해두면 수강신청 시 편리할 것입니다.

2. 강의평
[MAN401 Organization and Human Resource Management] (6ECTS) 인적자원관리의 전형적인 내용으로 구성된 강의입니다. 한 학기 동안 두 명의 교수님(파트1: Organization, 파트2: HRM)이 독립적으로 강의를 진행하며, 중간에 외부 기업 강사 초청 강연도 있습니다. 내용은 어렵지 않으나, 시험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각 파트별로 45분씩 총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 시험은 멀티플 5개, Short answer 8개, 에세이 6개로 구성되어 물리적으로 모두 풀기 어려운 분량입니다. 만하임 대학교 교수님들이 의도적으로 시험을 어렵게 출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시험만 제외하면 학기 중 여행 다니기 좋아서 추천합니다.

[MKT352 Social Media Marketing] (4ECTS) 만하임에서 들었던 강의 중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인도 교수님의 억양이 다소 강하지만 이해하기 어렵지 않으며, 내용과 시험 난이도가 쉬워 강력히 추천합니다. 팀 프로젝트가 있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학점도 후하게 주십니다.

[FIN301 Investments and Asset Pricing] (6ECTS) 재무관리와 숫자 계산에 약한 분들께는 비추천합니다. 이전 수기에 '매주 강의 내용만 잘 따라가면 괜찮다'는 후기를 보고 수강했으나, 매우 어려웠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컸습니다. 내용 자체도 어렵지만, 대형 강의에서 원래 금융 분야로 유명한 만하임 본교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금융에 익숙하지 않다면 다른 강의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FIN 452 Corporate Governance] (3ECTS) 팀 프로젝트 하나로 학점이 결정되는 기업 구조 강의입니다. 기업의 전반적인 구조와 의사결정 과정을 배웁니다. 내용은 어렵지 않고 팀 프로젝트도 할 만합니다. 다만, 팀 발표 도중 교수님의 질의응답이 시작되어 발표 흐름이 끊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강의여서 추천합니다.

[A.1.1.1. German Language Course] 독일 문화를 배우고 기본적인 독일어 회화를 익히기에 매우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던 독일어 단어를 읽을 수 있게 되었을 때의 성취감이 컸습니다. 출석체크가 없어 부담 없이 수강할 수 있습니다.

3.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학교 측 Studierendenwerk에서 기숙사 신청 절차에 대해 이메일로 상세히 안내해줍니다. 저는 한 학기 동안 Ulmenweg 울멘벡 5인 플랫에서 생활했습니다. 방은 개인 사용이고 화장실, 샤워실, 부엌은 공유하는 형태였습니다. 생활 자체의 불편함은 없었으나, 위생 및 기숙사 시설 상태가 매우 열악했습니다. 석회수 때문에 샤워필터를 여러 개 챙겨갔음에도 샤워실 샤워부스는 석회로 굳어 열리지 않을 정도였고, 방을 아무리 청소해도 먼지가 계속 나와 목이 항상 칼칼했습니다. 제가 살던 플랫은 그나마 나은 편이었고, 울멘벡 내 깨끗한 방은 거의 없다고 들었습니다. 바선생은 다행히 만나지 않았지만, 기숙사 문제로 만하임에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깨끗하다고 알려진 B7이나 하펜 기숙사도 외국인 친구들 말로는 위생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여, 차라리 마트가 가까운 울멘벡을 추천합니다.

Haus 4 후기: 건물 자체는 칙칙하지만, 다른 하우스에 비해 내부가 깨끗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수준의 깨끗함은 기대하지마세요…). 바퀴벌레나 다른 특이한 벌레 출몰 이야기는 듣지 못했어서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바로 앞에 Haus 3 관리사무실은 1분 거리이고, Netto와 트램/버스 정류장도 매우 가까워 3분 전에 나가도 탈 수 있을 정도라 솔직히 모든 하우스 중 위치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Haus 2가 Rewe와 가깝다지만 Netto와 Haus 4의 거리가 더 가깝습니다. 입주/퇴실 시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멀리 갈 필요 없이 바로 앞 관리사무실을 이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했습니다. 또 바로 뒤 Haus 5 세탁방도 있어서 위치는 진짜 최고입니다…
아 그리고 독일에 살게 되면 안멜둥(거주허가증이랑은 다른것)은 무조건 해야하는데, 안하면 벌금을 물 수 있어서 꼭 하시길 바랍니다! 근데 안멜둥을 하고 나면 라디오세를 내라고 우편이 오는데 이것도 안내면 벌금을 물어야하기 때문에 까먹지 마시고 꼭 지불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나중에 귀국전에는 압멜둥(안멜둥 취소)와 라디오세는 꼭 해지하고 오세요!
b) 외부 숙소 정보 없음.

4.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만하임 자체 버디 프로그램은 없으며, 교환학생/국제학생 단체 ESN에서 버디를 매칭해줍니다. 저도 버디가 매칭되었으나, 버디와 친해지는 것은 성격뿐 아니라 서로의 성향이 맞아야 가능한 것 같습니다. 저는 버디와 한 번 만나 커피를 마신 후로는 왓츠앱으로 한 연락말고는 만난적이 없네요..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 이건 정말 개개인의 노력과 교환 목표에 따라 다른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인 교환학생들은 ESN단체를 통해 외국인 친구들을 만납니다. ESN은 매달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활발한 성격의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단체여서 친구를 사귀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교환학생 기간 동안 여행과 외국인 친구 사귀기 두 가지를 모두 완벽하게 이루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ESN 단체 활동에 주기적으로 참여하게 되면 시간적 여유와 체력적인 면에서 여행을 부지런히 다니기가 정말 힘들어집니다.

저는 평생 해외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어 저와 같이 소통하면서 독일어를 배울 수 있는 만하임 본교 독일 학생이 아닌 저희와 같은 교환학생이나 국제학교 친구들을 사귀는 데에는 큰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다양한 국가를 여행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ESN 활동도 한 번 참여해보고 재미를 느끼지 못해 이후에는 여행만 계속 다녔습니다.
따라서 여행과 외국인 친구 사귀기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잘 달성하고 싶다면 시간과 체력을 잘 분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정보

없음.


c) 물가 독일 물가는 처음에는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주변 유럽 국가들에 비하면 매우 합리적인 편입니다. 한국에서 짐을 무겁게 싸올 필요가 없습니다. 만하임에는 Tedi(1~3유로 다이소), Woolworth(다이소) 등 저렴한 생활용품점이 많아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이 충분합니다.
주로 집에서 요리했지만, 외식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울멘벡 거주 시 Netto, Lidl, Rewe를 자주 방문하게 되는데, 장바구니 물가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여 "나중에 서울에서 어떻게 살지"라는 말을 친구와 자주 했습니다ㅠㅠ 실제로 지금 한국에 와보니 한국 물가가 심각하네요..

만하임 맛집, 카페!!
Star Coffee: 아이스 아메리카노, 맛있는 베이글, 카공하기 좋은 카페.
Cafe BRUE - Mannheim: 분위기 좋은 카페. 세련되고 조용하며, 콘센트는 없지만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기기 좋습니다.
City Döner: 도너를 좋아한다면 꼭 가세요! 7유로에 팔뚝만 한 도너를 맛볼 수 있습니다. 현금 필수.
Zentrale - Mannheim: 슈니첼 맛집. 라구소스 토마토 슈니첼과 만하임 맥주(Eichbaum)의 조합은 진짜 필수입니다..
울멘벡 피잣집: 가성비 좋은 대형 피자, 현금 필수.

하이델베르크 맛집, 카페!!
저는 만하임보다 하이델베르크를 더 좋아해서 자주 방문했습니다.
Restaurant Palmbräu Gasse: 6개월 동안 먹은 슈바인학센 중 가장 크고 맛있었습니다! 친구와 둘이 학센 하나와 맥주 두 잔을 시켰는데 배불러서 남길 정도로 양이 많습니다. 강추합니다!!!
Lowenbräu Heidelberg: 특이한 맥주잔 때문에 방문했던 맥주집. 너무너무 맛있어요..
Weinstude Schnitzelbank: 추천받은 슈니첼 맛집. 팁이 필수라고 들었고, 음식이 정말 맛있다고 합니다.
Eiscafé PURO: 멜론맛 + 티라미수맛 젤라또를 꼭 드세요! 가격도 저렴합니다!!

5. 출국 전 준비사항
a) 보험: 저는 사보험인 닥터발토(Dr.Walter Educare24 M) 보험을 5개월 동안 37유로에 이용했습니다. 공보험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가다실 접종 외에는 큰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하여 선택했는데, 전혀 문제 없었습니다. 공보험이랑 엑스파트리오를 패키지로 한꺼번에 해결하신 분들도 많으시던데 엑스파트리오 계좌 + 사보험 조합이 더 가성비고 경비절약에 효율적이니 꼭 꼭 구글에 찾아보시고 등록하세요!! 닥터발토 가입 방법은 구글에 잘 정리된 정보가 많으니 금방 찾으실 겁니다 ㅎㅎ

b) VISA!!! 출국 전에 반드시 비자를 발급받으세요!!! 현지에서 거주 허가(residence permit) 문제로 고민하지 말고 한국에서 비자를 받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비자가 없으면 유럽 여행 시 매우 불편합니다. 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비자를 받아갔는데,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은 행정 처리가 매우 느려 거주 허가를 신청해도 바로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발급 전까지 스트레스가 큽니다. 또한, 유럽 교환학생이라면 여행을 많이 다니게 될 텐데, 비자가 있으면 할인되는 혜택이 매우 많습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 파리에서는 루브르 박물관, 개선문 꼭대기, 몽생미셸 등에서 무료 입장이 가능했고,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도 EU 비자가 있으면 입장료가 2유로입니다. 서류가 복잡하더라도 한국에서 처리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비자 발급을 망설이지 말고 꼭 받으세요!

6. 마무리
출국 전에 만하임 대학교에 대한 좋은 후기들을 보고 많은 기대를 안고 도착했지만, 실제로는 실망이 기대보다 더 컸던 것은 사실입니다. 최신 후기에도 정확하지 않은 내용들 투성이였고, 기숙사뿐만 아니라 도시 자체도 생각보다 훨씬 더 칙칙했으며 치안도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물론 만하임의 지리적 위치만 아니었다면 다시 교환학교를 지원할 때 선택하지 않았을 학교지만, 그래도 덕분에 15개국 50개 도시를 편하게 여행하고 돌아갑니다. 혹시 날씨가 사람의 기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도시의 아름다움이 본인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신다면 다른 곳을 고민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ㅠㅠ 5개월 동안 만하임에 대한 미움도 많았지만, 어느새 도시 자체보다는 그 도시에 살던 계절에 정이 들어버린 것 같습니다. 나중에 만하임 대학교에 가시게 되는 분들, 꼭 즐겁고 행복한 교환학기를 보내고 오세요!

(+사진 배경)
만하임, 하이델,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슬란드 오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