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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Italy] Bocconi University 25-1 양태경

2025.07.08 Views 168 양태경

안녕하세요, 저는 25-1에 이탈리아 밀라노의 Bocconi University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21학번 양태경입니다.

우선, 교환교와 관련된 정보에 앞서 교환교 선택 배경과 보코니 대학교에 관련된 간단한 이야기부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교환교를 이탈리아의 보코니 대학교로 정한 데에는 다음과 같은 기준이 있었습니다. 우선 미국과 유럽 중 여러 곳으로 여행을 다니기 좋은 유럽을 선택하였으며, 유럽 국가 중에서는 날씨를 기준으로 삼아 북유럽, 네덜란드, 독일 등의 국가는 후보에서 제외하였습니다. 남은 국가에 위치한 대학 중 해당 대학교의 네임밸류 및 QS 랭킹 등을 고려하니 보코니 대학교가 최적의 대학교라는 생각이 들었고, 1지망으로 지원했습니다. 보코니 대학교의 경영대학 TO는 두 명밖에 되지 않으며 심지어 MBA와 TO를 함께 사용합니다. 현지에서는 지난 학기에 파견되어 1년 파견인 고려대 학우 세 명을 만났습니다. 보코니 대학교의 한국 협정교는 25-1 기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KAIST 총 6곳으로 한국인 학생이 많지 않으며 아시아인의 비율도 타 교환교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닙니다.
보코니 대학교는 경영학 분야 QS랭킹에서 세계 7위를 차지할 정도의 명문대입니다. 이탈리아 내에서는 물론이고 유럽에서 여행을 다니면서도 보코니 대학교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있다고 하면 다들 ‘너 공부 잘 하는구나!’ 와 같은 반응인 경우가 꽤나 많았습니다. 교내 시설도 굉장히 좋습니다. 현대적인 시설과 깔끔한 시설 관리로 인해 수업 환경이 굉장히 쾌적했습니다. 참고로 보코니 대학교를 검색하면 나오는 번쩍한 원형 건물은 학부생 건물은 아니고 MBA 건물로 알고 있습니다.
보코니 국제처(inexchange@unibocconi.it)는 메일 답장이 굉장히 빠른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교환 준비 과정이나 현지에서 문의가 필요한 상황에서 모두 금방금방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교환교의 수강신청은 yoU@B, 고려대학교의 포털과 동일한 역할을 하는 사이트에서 진행됩니다. 저의 경우 PC방에 가서 수강신청을 하였지만 선착순인데도 고려대학교의 수강신청만큼 빡세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들은 수업은 아래와 같습니다. 경영대 안내대로, 제가 수강한 과목에 대한 변환 학점 및 이수 구분은 매 학기 과목검토 절차를 통해 변동의 가능성이 있으나 혹시 교환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될까 싶어 작성합니다.

보코니의 경우 수업이 attending과 non-attending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말 그대로 attending은 수업에 참여하며 팀플(+수업 내 활동)+시험으로 성적이 결정되며, non-attending은 전혀 수업에 출석할 필요가 없으며 시험 100%로 성적이 결정됩니다. Pass의 경우 총점 30점 중 18점을 받아야 하는데, non-attending 시험일수록 서술형 비중이 높고 시험 100%이기 때문에 pass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사실 수업을 안 들으면 애초에 공부를 안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attending을 추천합니다. 제가 들은 수업의 경우 대부분 실제 수업 중 출석 여부는 체크하지 않고 팀플에 참여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여부로 attending과 non-attending을 가렸기 때문에, 여행을 많이 가고 수업에 빠지고 싶다 하더라도 attending으로 팀플에 참여하면서 성적 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고려대처럼 하나의 수업이 월수, 화목 등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중간에 바뀌는 경우도 많고, 어떤 수업은 월목, 어떤 수업은 화목 이런 식으로 시간표가 구성되다 보니 시간표를 짜는 데 조금 애를 먹기는 합니다. 그러나 어차피 많은 학생들이 겹치는 시간표 때문에 이 수업을 듣다 저 수업을 들으러 가기도 하니,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Italian crash course
정규 개강 일주일 전에 Italian crash course가 먼저 개강했습니다. 해당 어학 코스는 고려대 학점과는 전혀 관계없이 이수증만 나오는 수업입니다. 이탈리아어 기초-발음 방법이나 숫자 세는 법부터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회화까지 수업합니다. 수업을 열심히 들으시면 아마 유용하실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꽤 힘듭니다… 한 학기(40시간) 수업을 2주만에 몰아서 하려다 보니 하루에 4시간씩 수업을 하고 그래서 꽤 힘들어요 ㅠㅠ 그럼에도 여기서 외국인 친구들 사귈 수 있고, 기초 이탈리아어를 배울 수 있어서 꼭 듣는 걸 추천드립니다. 제 기억으로는 17만원 정도 돈도 냈던 것 같아요.

Business Strategy(전공필수, attending) : 본교 경영전략 과목에 해당합니다. 매 수업마다 case study가 있었으며 해당 activity 참여 여부로 출석을 체크했습니다. 팀별로 기업을 정해 분석하고 solution을 제시하는 팀플과 기말고사가 있었습니다.

International business and management(전공필수, attending) : 본교 국제경영 과목에 해당합니다. 매 수업마다 in-class activity가 있으며, 해당 점수를 일정 이상 획득해야 attending으로 인정되며 해당 점수가 최종 성적에 포함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Diversity management and policy(전공선택, non-attending) : 다양성에 관련된 과목입니다. 내용 자체는 요즘 트렌드에 맞고 개인적으로도 흥미있는 과목이었으나, 중간고사 때 너무 소홀이 한 결과…기말고사를 잘 봤지만 총점이 조금 모자라서 pass하지 못했습니다 과목 자체는 재미있어요!

Green marketing(전공선택, attending) : 초반의 이론수업과 후반부의 guest speaker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Guest speaker 중에서는 환경과 관련된 여러 이탈리아 현지 기업이 있었으며, porsche도 있었습니다.

Management of fashion companies : 보코니 교환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수업이었습니다. 저는 시간표가 안 맞아서 교환학생 전용 분반 대신 다른 분반을 들었는데, 아마 Italian crash course에서 만난 친구들이나 한국인 친구들이 많은 교환학생 분반을 듣는 걸 추천드려요. 패션 산업 관련된 이론 수업이 있고, 그리고 불가리, 발렌티노 등에서 guest speaker 세션이 있었으며, 팀프로젝트는 Levi’s와 협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기숙사 신청 관련해서는 교환교 등록 이후 메일로 안내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숙사 신청은 선착순으로 이루어지는데, 이게 수강신청보다 빡셉니다… 무조건 PC방 가서 하세요!! 저는 그냥 집에서 해도 되겠지 싶어 집에서 했다가 실패하고 일단 PC방 갈 걸 하고 정말 땅을 치고 후회했습니다.

기숙사 vs 직접 방 구하기?
우선 기숙사의 장점은 뚜렷합니다. 아마 Aparto 보다 위치 좋은 집을 구하는 건 힘들 정도로 위치가 정말 좋고, 시설 및 관리, 치안도 좋습니다. 또한, 기숙사에 사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같이 수업 들으러 가고, 시간 날 때 같이 밥 해먹고 놀기도 하면서 친해지기에는 참 좋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기숙사 신청에 성공할 거라고 믿고 있다 실패하게 되면 상당히 곤란해집니다… 기숙사 신청을 10월 31일에 했던 것 같은데, 이때쯤이면 이미 괜찮은 가격대+괜찮은 위치의 집은 다 나가고 없습니다. 혹시 모를 위험성이 없게 안전하게 하고 싶다 하면 그냥 합격 확정 이후 바로 집을 구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 기숙사 신청에 실패하고 바로 집을 알아보아 계약했으나 2주가 지난 후 집주인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로 그동안 집이 다 나간 상황이었습니다. 이후 여러 집을 계약했으나 계속해서 계약을 거절당하며 도무지 예산에 맞는 집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한 뒤 경영대 국제처와 보코니 국제처에 메일을 보냈습니다. 고려대 측에서는 보코니 국제처 측에 메일을 보내 주셨고, 며칠 후에 보코니 Housing office에서 빈 자리가 났다고 전화를 받아 1인실에 거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25-1 기준으로 교환학생들이 거주할 수 있는 곳은 Aparto Giovenale 한 곳 뿐이었습니다. 기숙사는 학교와 5분 거리에 위치하여, 수업 들으러 다니기 굉장히 편했습니다. 또한 학교 가는 길목에 conad가 있어 매일 장 보기에도 좋습니다.
기숙사 방 타입은 1인실인 ensuite와 2인실인 twin room이 있습니다. 저는 1인실(계약 기간 1.20.-6.1)에 방 비용 4200유로 및 보증금 900유로를 주고 거주하였습니다. 비싼 만큼 시설은 굉장히 좋습니다. 2주에 한 번씩 방 청소를 해 주시며, 6명이 함께 사용하는 공용 주방은 매일 청소를 해 주시기 때문에 크게 청소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외에도 공용 공간 및 gym이 굉장히 잘 되어 있으며, cooking class와 매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yoga class 등 여러 activity도 진행됩니다. 시설은 https://apartostudent.com/locations/milan/giovenale 여기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과 똑같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교환학생 관련 행사를 주최하는 ESN이 있습니다. 학기 시작 전부터 학기 초반까지 다양한 행사를 주최합니다. 저는 한두 번 정도 참여하고 말았지만, 자주 참여하면 초반에 인맥 만들기에는 좋아 보였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관련하여 들은 바 없습니다.

c) 물가
외식 물가는 한국과는 비교도 안 되게 비쌉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자릿세, coperto가 식당에 따라 다르지만 2유로에서 4유로까지도 붙기 때문에 안 그래도 비싼 외식 가격이 더 비싸집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장바구니 물가는 낮으며, 특히 고기와 파스타 면, 관련 재료등이 굉장히 싼 편입니다. 그래서 밀라노에 머무는 동안에 외식을 한 적은 5번이 안 되는 것 같고, 주로 기숙사 3분 거리의 conad와 20분 거리의 esselunga에서 장을 보아 밥을 해 먹었습니다. 스테이크용 소고기를 사서 스테이크를 자주 해 먹었는데, 배부르게 1인분을 먹을 수 있는 양이 7,500원 정도밖에 하지 않습니다. 파스타 면의 경우에도 한국의 경우 4,5천원 이상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1유로면 한국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의 파스타 면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관련하여 들은 바 없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휴대폰의 경우 현지에서 eSIM을 구매하여 사용하시는 편이 편리합니다. 그리고 통신사별로 아마 부르는 명칭은 다를 테지만 출국일 다음 날부터 해외장기정지가 되도록 신청을 해 두면, 소액만 내고 한국에서 오는 문자를 전부 수신할 수 있습니다.
여자분들의 경우 옷이나 화장품은 평소 본인의 스타일을 고려하여 한국에서 미리 사 갈 것인지, 현지에서 구매할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서 짐 조절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브랜드나 자라 같은 스타일의 옷을 좋아하신다면 밀라노 현지에서 쇼핑을 하기에는 매우 좋을 테지만, 저는 스포티한 옷도 좋아하지 않고 깔끔하고 여성스러운 옷을 좋아하다 보니 현지에서 구매한 옷은 편한 바지와 셔츠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또한 밀라노에 유명한 KIKO라는 화장품 브랜드가 있지만, 평소 즐겨 사용하는 코랄-레드 계열의 화장품은 찾기 힘들어 립이 다 떨어졌을 때 곤란했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비자 발급은 네이버 블로그를 검색하면 잘 정리된 정보들이 여럿 나옵니다. 합격이 확정되었다면 비자 인터뷰 날짜부터 잡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보험의 경우 비자 발급에 필요하여 이탈리아 보험인 WAI를 가입하였으며, 추가로 마이뱅크에서 유학생 보험을 가입하였습니다. 현지에서 아팠거나 병원을 간 적은 없어 보험을 이용할 일은 없었습니다.
더불어 이탈리아에 도착하면 7일 이내에 체류허가증을 신청해야 합니다. 체류허가증 신청 방법은 보코니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는 가이드를 참고하였습니다.

보코니 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교환학생 생활과 유럽 생활은 살면서 다시 하기 힘든 좋은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비록 기숙사비 납부 전 계엄으로 인해 환율이 오르고, 여러 국제 정세로 인한 고환율이 지속되어 이 부분은 상당히 큰 부담으로 작용하긴 했지만, 장바구니 물가가 훨씬 저렴한 이점이 있었기에 기숙사에 살면서 이런저런 요리를 해 먹는 경험도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다양한 경험으로 여러모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교환 생활이었던 것 같습니다.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