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체험수기

[Canada] York University 24-1 박유경

2025.02.10 Views 239 박유경

안녕하세요 24-2 학기 캐나다 토론토의 York University (Schulich School of Business) 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었던 22학번 박유경입니다.

사실 전 교환에 대한 큰 기대 없이 다녀온 선배들이 모두 추천하기에 무언가 다른게 있나보다, 하고 다녀온 케이스인데요, 별 기대가 없었던 것과는 다르게 많은 경험을 하고 낯선 환경 속에 들어가 나에 대해 성찰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교환을 처음 준비하는 분들로서는 여러가지 정보가 필요할텐데,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수강 신청 및 수업

교환교에 파견이 되면 교환학생 담당자에게 메일이 옵니다. 이때 fact sheet와 기숙사 신청 및 수강 신청에 대한 서류가 함께 오니 메일함을 자주 확인하고 안내 된 바를 따르면 됩니다. 다만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는 과목들은 경영대 전공 과목 뿐입니다. 다른 학과의 교양 과목을 듣고 싶다면 해당 faculty에 직접 문의를 넣어서 교환학생이 신청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따로 신청서를 받아 신청해야 합니다. 저는 이게 귀찮아서 경영 과목만 수강했는데, 다른 교환 온 친구들을 보니 예술 전공에서 연기 수업도 배우고 댄스 수업도 배우더군요. 고대는 예체능 계열 학과가 크지 않은데 york universty는 예술 관련 학과가 다양하게 신설되어 있어서 잘 찾아보면 흥미로운 수업들을 많이 들을 수 있는 듯 했습니다. 또 수업 분위기도 유하고 다들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많아 이런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만족할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에 15학점을 신청하고 이후 두 과목을 드랍해 9학점을 들었습니다. 한 과목 당 3학점이 인정되며, 다만 주 1회 3시간씩 수업을 합니다. 근데 수업 중간에도 한번 쉬고, 끝나는 시간도 10-20분정도 일찍 끝내주셔서 사실상 수업 듣는 시간은 조금 더 적습니다. 과목별 난이도는 비슷했었고, 대신 학생들의 수업 평가 비중이 커서 그런지 소위 말하는 날먹 과목들은 없습니다. 쉬운 과목이라 해도 수업 전 읽어와야 하는 분량이 있고, 한 학기 최소 3번 이상의 과제와 중간, 기말 시험을 해야 하더군요. 저는 Creating Gobal Capitalism, Supplychain Management, Strategic Management, Spreadsheet-Based Decision Support , Retail Marketing Strategies 수업을 신청하고 이 중 creating global capitalism 과 retail marketing strategies 수업을 드랍했습니다. (Creating global capitalism은 자본주의의 역사를 배운다는 소개글이 흥미로워 신청했는데, 국제경영론에서 배웠던 무역의 역사와 대체로 비슷하고 수업 전 읽어야 하는 과제를 단순히 요약해서 강의하는 내용이라 드랍했습니다. 또 retail marketing strategies는 실제 마케팅 분야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교수님과 retail marketing과 그 트렌드에 대해 배웁니다. 강의 내용도 너무 흥미롭고 강의력도 좋았지만 매주 발표에 필수적으로 1-2번은 참여해야하고 수업 전 3-4개의 기사를 읽고 퀴즈를 풀어야 하는 게 벅차 중간에 드랍했습니다. 마케팅 분야에 관심 있으신 분은 이 강의 꼭 추천드려요!)

인터넷에 rate my professor 사이트에 들어가면 Schulich School of Business가 있는데, 그곳에서 교수님들의 강의평을 찾을 수 있어요. 근데 클루처럼 다양하게 있지는 않아서 유명한 강의가 아니면 그렇게 평가가 많진 않아요. 또 강의나 교수님 관련해서 궁금한 게 있을 때 reddit 에 들어가서 검색해보면 생각 외로 답을 찾을 때가 있어요 ㅋㅋ york university의 ~~ 교수님 학점 어떻게 주시냐? 같은 질문이 꽤 많아서 몇 번 검색해봤습니다.

Spreadsheet-based Decision Making 에서는 엑셀의 VBA 코딩에 대해 배웁니다. Guangrui Li 교수님께서 몇 년째 담당하시는 수업으로 알고있어요. 교수님께서 중국 출신이여서 중국 악센트가 있는 영어를 하십니다. 3시간동안 집중해서 듣긴 어렵지만 나눠주시는 강의 자료에 같은 내용이 자세하게 적혀 있어서 따라가기 어렵진 않았습니다. 2주에 한번씩 퀴즈를 보고, 팔로업만 잘 한다면 퀴즈는 많이 어렵지 않습니다. 이 과목은 시험이 없는 대신에 시험 대체 과제2번과 팀플이 있습니다. 3문제 정도의 경영 문제에 대해 VBA를 활용해 솔루션을 찾아야 하는 문제들인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수업 내용을 잘 숙지한 상태로 GPT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해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난이도이지만 그래도 하루 이틀정도는 잡아야 풀 수 있었어요. 기말 팀플은 팀을 나누고 과제와 비슷하게 한가지 문제에 대해 솔루션을 코딩하고 엑셀에 해결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제였습니다. 재학생 분들은 코딩 잘하는 친구 한두명을 중심으로 화려하게 꾸몄는데, 저희 팀은 교환학생 4명이 모여서 매우 엉성하게 만들어 갔습니다. 그럼에도 마지막에 B+ 를 주신 걸 보면 학점도 후하게 주시는 듯 합니다. 들어보지도 못했던 분야라 수강했는데, 엑셀을 배우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추천드려요.

Strategic Management 강의는 여러 분반이 있었는데 그 중 Charles J.Mcmillan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사실 추천드리진 않아요... 교수님께서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지 영어를 알아듣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재학생 친구들도 그렇더라고요.. 출석도 부르지 않고 중간 시험과 기말 팀플만 하면 되는 꿀강이지만 평가 기준도 명확하지 않고 강의 내용도 이해하기 어려워서 자주 결석했습니다... 결국 마지막 수업쯤 가서는 70명 정원 수업에 13명 출석한 채로 종강했던 기억이 있네요.

Supply Chain Management 는 Romeo Callegaro 교수님 수업이었는데 정말 즐겁게 들었습니다. 실제로 같이 수업 듣던 친구들 중에 이 수업을 듣고 로지스틱스 분야로 진로를 결정한 친구도 있을 정도로 강의력이 좋으세요. 매번 출석 체크도 하고 중간, 기말 시험도 쉽지 않지만 매번 즐겁게 수업에 갔습니다. 로지스틱스 분야의 전반에 대해 배우는 내용인데, 이게 어떤 걸 배우고 활용하는 건지 일목요연하게 한학기동안 강의해주십니다. 로지스틱스관리를 흥미롭게 들으셨다면 이 수업도 잘 맞을거라 생각해요. 중간 시험이 꽤 까다롭게 나왔는데, 솔직히 이틀밖에 공부를 안해서 난이도를 말하기 어렵네요 ㅜ 배운 내용들 용어랑 개념 숙지(암기)만 꼼꼼히 하시면 어렵진 않습니다. 기말은 팀플 발표로 특정 기업의 공급/유통을 분석하고 문제를 찾아 솔루션을 내는 과제인데, 제 팀에서는 저 빼고 모두 막학기라 문제 없어 수월하게 진행했습니다. 또 교환학생이라 하니 기대를 많이 안해서 ppt 작성하고 발표 정도 역할만 했습니다.

미주 지역의 학교라 다들 열심히 발표하고 토론하는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외국에서 유학 온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조용한 친구들이 많았어요. 발표가 부담스러운 분들도 수업 분위기에 대해선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저도 손 들고 말하는 걸 잘 못하는 편이라 자주 안했는데, 마케팅 과목이 아닌 이상 유의미하게 점수를 깎이진 않아서 괜찮아요.

2. 기숙사

york university에는 꽤 많은 기숙사가 있고, tatham, pond, kalume, winters, founders 등이 있습니다. 구글맵에 보면 기숙사 위치가 나와있는데 북쪽 끝에 있는 tatham 기숙사에서부터 남쪽 끝에 있는 pond 기숙사까지 걸어서 20분정도가 걸립니다. 그리고 캠퍼스 남쪽 끝 넘어서는 pond revenue에 식당 거리가 있고, 그 뒤로 학생들 village가 쭉 이어져 있습니다. 저는 tatham 기숙사에서 지냈는데, 기숙사는 위치 상관없이 다 깨끗하고 좋았어요. 다만 tatham이랑 founders가 가장 북쪽에 있는 숙소라 중간의 york lane까지는 10분정도, 남쪽의 식당가까지 거의 20분을 걸어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면 밀플랜을 구매하고 밥을 사먹어야 하는데 기숙사 근처에 있는 식당들은 종류도 제한적이고 맛이 없는 경우가 좀 있어서 york lane이나 pond revenue에 자주 가서 사먹었습니다. 기숙사 배치는 랜덤이라 원하는 곳을 고르기가 어렵겠지만 가능하다면 남쪽에 있는 기숙사를 고르길 추천합니다

제가 있던 tatham 기숙사는 한 층에 24명이 함께 살고, 샤워실이 딸린 화장시 5개를 함께 사용합니다. 처음엔 많이 불편했는데, 그래도 매일 청소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나름 나쁘지 않았어요. 히터가 일괄로 조절되는 방식이라 가을철까지 냉방이 나와서 좀 추웠던 걸 제외하면 방 안은 항상 따듯한 편이고, 따로 음식을 할 수 있는 주방은 없는 기숙사이지만 공용주방에 전자레인지도 있고, 기숙사 바로 아래에 학교 식당이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founders 기숙사는 친구들 이야기로는 겨울에 히터를 틀어도 많이 추워서 전기 담요랑 전기 매트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저기 담요는 아마존에서 좋은거 많으니 와서 구입하는거 추천드려요. 참고로 kalume는 집 형태의 기숙사에 인당 하나의 방에 들어가서 사는 형태인데, 화장실이 2인당 하나 제공되는 대신 청소도 각자 알아서 해야 해서 그런거 귀찮으면 추천드리진 않아요.

3. 생활 및 기타 (교환 도우미 프로그램, 파견 국가의 교우회, 물가, 파견교 장학금 혜택)
교환 도우미 프로그램이 있다고는 했는데, 가서 찾질 못했습니다... 따로 연락 온 것도 없었고요. 경영대 교환학생들이 모인 whatsapp 단톡방이 있긴 했지만, 학교 측에서 주소를 주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회 쪽에서 운영해서 공식적으로 안내받진 못했고 OT에서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알음알음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대신 단톡방에서 핀구들끼리 모여서 토론토 아일랜드도 가고 CNE 페스티벌도 가면서 다른 사람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어요. 학기 중 원하는 사람들에게 버디를 연결해서 버디 1명에 교환학생 4-5명 정도 모여서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이때쯤엔 거의 다 아는 친구들하고만 놀 때라 친한 친구들끼리 무리지어서 버디랑 다녀왔다고 해요 (저는 아파서 참석을 못했습니다ㅜ) 이외에도 고대의 한국어 도우미처럼 영어 도우미랑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현지 친구 한명과 매주 1번씩 1시간동안 만나서 근처에 놀거리들에서 놀고 오는 프로그램이에요. 잘 하면 차 있는 친구도 사귈수 있어서 기회가 된다면 꼭 추천합니다. 전 상대 외국인 친구에게서 연락이 너무 불친절하게 안와서 다른 상대로 매칭되고 1번밖에 만나지 못했는데, 해당 프로그램에서 그런 케이스가 저 하나뿐이라 흔한 일은 아닌듯 합니다.

물가는 한국보다 비슷~조금 더 비쌉니다! 환율이 1달러가 거의 950~1000원 사이라 그렇게 심하게 차이가 난 건 아닌데, 아무래도 처음 생활하다 보니 유명한 브랜드들만 사용하게 되어서 그런 것 같아요. 옷을 중간에 몇 벌 샀는데 아무래도 다 아울렛에서 사서 그런지 옷값이 비싸다고 느꼈습니다.. (근데 이건 제가 그 당시 저렴한 쇼핑몰을 못 찾아서 그런것 같기도 해요) 나머지 생활용품은 달러라마에서 싸게 많이 구하고 식재료비도 그렇게 비싸진 않아요. 다만 외식비가 정말 비쌉니다 ㅜ 우버 이츠로 먹을때도 인당 거의 2-3만원이 기본이고 좀 맛있는 곳 갔다 하면 4-5만원, 와인 한잔까지 마셨다 하면 인당 7-8만원도 우숩게 나와서 보통은 외식을 하지 않습니다. 이것만 빼면 요즘 서울 물가도 많이 올라서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4. 출국 전 준비사항
출국 전에 옷과 생활용품을 많이 사 갔는데, 토론토는 대도시이고 또 동양인이 정말 많이 거주하는 도시라서 필요한 게 거의 다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저는 미주 지역 물가가 비싸니 최대한 많이 가져가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해서 옷도 꽤 많이 사서 들고갔는데, 막상 도착하면 현지에서 유행하는 스타일도 꽤나 다르고 캐나다 내에서 유명한 아리찌아 브랜드에 질 좋은 기본템들이 참 많아서 결국 홀린듯이 사게 되더라고요... 그러니 옷도 굳이 새로 사진 않아도 될 듯 합니다 ㅋㅋ 다만 세포라는 올리브영처럼 대규모 세일을 잘 안해서 꽤 비싼 편이니 사용하는 한국 제품들 있으면 기초는 넉넉하게 들고가는 게 좋아요! 날씨가 건조해서 주기적으로 스킨팩도 하고 바디로션도 잘 발라야합니다.

오히려 다른 준비물보다 다들 까먹는게 계산기입니다. 시험 볼 때 경영 과목이면 계산기 필요할 때가 있는데 꼭 하나 챙겨오세요!! 실제로 시험 전날 다들 벼락치기 하다가 단톡방에 10명이서 계산기 있는 사람 없냐고 찾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그거 말고는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캐나다 교환학생 준비물 검색하면 다 나오는 것들이라 그대로만 준비하시면 될 거에요. 예전엔 불닭 소스 꼭 필요하다고 했는데 요즘엔 오히려 아이슬란드까지도 수출되는게 불닭이라 굳이 챙겨왔다가 새면 그게 더 처리가 곤란해서 소스류는 굳이 많이 안챙겨도 괜찮아요.

5. 보험 및 비자
캐나다는 6개월까지 관광비자로 입국이 가능해서 저는 eTA만 신청해서 갔습니다. 일주일 안에 발급되는 간단한 비자라 어렵지 않을거에요. 다만 미국 여행갈 때 미리 ESTA 발급 받는거 잊지 마세요. 1년 교환을 가는 분들은 study permit을 받는데, 그게 캐나다 내에 거주하면서 발급받기 조금 어려워보여서 관심 있으시면 미리 알아보고 찾아보시는걸 추천드려요.

캐나다는 3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의 맑은 가을 날씨가 계속해서 이어져서 너무너무 외출하기 좋은 날씨라 fall term으로 다녀오시는 분들은 휴가 나온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겨울은 정말 나가지도 못하고 생전 생각해보지도 못한 추위를 겪게 되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너무 행복하고 다들 여유있고 친절한 국가입니다 :) 맥도날드 풍경이 로키산맥일 정도로 자연과 가깝고 아름다운 국가에요! 날이 너무 춥지 않을 때 밴프, 퀘백, 몬트리올, 오타와, 밴쿠버, 옐로나이프 등 아름다운 여행지들 꼭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