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저는 2024학년도 2학기에 University of Cologne으로 파견되었던 경영대학 22학번 박주연입니다. 경영대 체험수기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아 덕분에 평생 잊지 못할 5개월을 보내고 왔습니다. 저 또한 쾰른 대학교 파견을 앞두고 계신 학우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체험수기를 작성합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쾰른대학교의 경우 한 학기가 Term 1(10월~12월), Term 2(12월~2월)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Term 1에만 수업을 신청하여 1월부터는 자유롭게 유럽을 즐기고 올 수 있었습니다.
수강 신청의 경우 학교에서 메일을 통해 보내주는 안내에 따라 진행하시면 됩니다. klips 2.0 라는 사이트에서 진행되며 기간 안에 원하는 수업을 신청하시면 됩니다. 최종 registration 기간이 따로 있기에 OT를 듣고 수강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점은 강의 신청과 시험 신청을 따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강의 신청이 끝나면 시험 신청을 할 수 있는데 기한은 한 달 정도 주어지지만 바로 신청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수업 형태는 크게 Lecture와 Seminar가 있습니다. Lecture 강의의 경우 인원 제한이 크게 없으며 출석체크를 따로 하지 않습니다. Seminar 수업의 경우 소수의 인원으로 진행되며 출석체크가 진행됩니다. 조금 더 참여 중심형 수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수강한 수업에 대해 간단한 후기를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Fundamentals in International Taxation – 많은 교환학생들이 수강하는 과목입니다. 세법과 관련된 수업으로 특히 독일의 세법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저는 세법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서 처음엔 조금 생소했으나 수업 자료들과 조교님의 튜토리얼, 교수님께서 올려 주신 기출문제를 통해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은 T/F문항과 서술형(단답식x) 문항으로 구성되었습니다.
International Corporate Reporting – 국제회계기준(IFRS)의 개념과 적용을 다루는 강의입니다. IFRS 기준 제정의 틀과 관련 기관에 대해 배우고, 주요 IFRS 기준의 기본 규칙과 예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시험은 조금 지엽적으로 출제되었으나 통과하는 데에는 큰 무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Corporate Finance –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이 있으며 한 번은 교수님의 Lecture, 한 번은 조교님의 튜토리얼로 진행됩니다. 수업 시수가 다른 과목에 비해서는 조금 많았으나 부담되진 않았습니다. 과목명에 나와 있듯이 기업재무를 다룬 과목으로 공식과 계산이 주를 이룹니다. 시험도 계산 문제가 꽤나 까다롭게 나와서 시간이 조금 촉박했습니다. 그치만 올려주신 homework, exercise 등 자료를 모두 풀어보고 시험을 응시하면 부담없이 풀 수 있을 것입니다.
AI-Lab – 제가 들은 유일한 Seminar 형식의 강의입니다. 수강한 학생들의 거의 전부가 교환학생이었습니다. 다양한 국가에서 파견 온 학생들과 함께 팀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친해질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5-6명의 팀원이 함께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였는데 기간이 길지 않고 발표 분량도 많지 않아서 부담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German Language Corse(pre-semester) – 독일어 수업은 Pre-semester course로 본격적인 개강 전인 9월에 진행되었습니다. 난이도는 독일어를 처음 배우는 저에겐 많이 어려웠으나 시험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 수업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었고 독일어에도 조금이나마 익숙해질 수 있었던 기회였기에 추천합니다.
2) 기숙사:
쾰른대학교는 기숙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숙사를 배정받지 못해 사설로 구한 분들도 계셨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쾰른 시에서 운영하는 기숙사 단체인 kstw에 기숙사를 1월 말에 신청하여 8월에 배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 신청 정보는 학교 메일이나 인터넷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예산 상한선을 500유로로 제출하여 1인실(private room)인 apartment로 배정받았습니다. (물론 전 제 착오로 결국 여러 명이 거주하는 플랫 형태에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1인실을 이용하고 싶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여러 기숙사 형태중 WG-Zimmer라고 불리는 다인용 기숙사를 배정받았고, 저 포함 2명이서 함께 생활했습니다. 제가 몇 안 되는 2인용 집을 받았고 보통은 큰 집에 3~5명이 거주합니다. 예민하지 않은 편이기도 하고 방은 혼자 사용할 수 있어서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저 말고도 고려대에서 함께 파견 온 네 분 중 세 분 모두 휘어트(Hürth)주의 에페른(Efferen)에 위치한 기숙사를 배정받았습니다. 학교와는 조금 멀었지만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교환학생들도 이 곳에 많이 거주하여서 정말 기억에 남을 추억들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또 에페른 기숙사 단지는 그룹 채팅방이 있어서 물건을 사고 팔기도 하고 사소한 정보들을 주고 받을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그치만 에페른이 행정상 쾰른이 아니고 휘어트여서 비자를 받지 못하고 오신 다른 분들은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때문에 가능하면 한국에서 비자를 꼭 받고 오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쾰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WISO (비조라고 읽습니다)에서 버디를 매칭해주는 프로그램이 존재합니다. 제 버디의 경우,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파견 왔었던 독일인 친구여서 카카오톡으로 쉽게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만난 건 한 번 밖에 없지만 연락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 버디 말고도 다른 친구의 버디들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아는 바 없습니다.
c) 물가
외식을 하는 경우 확실히 한국보다는 비쌉니다. 그치만 유제품이나 식재료는 한국보다 조금 더 저렴한 것 같습니다. 제가 거주한 기숙사 근처에는 REWE와 Lidl이라는 독일 마트가 두 군데 있어서 정말 자주 이용했습니다. 아시안 마트에서 한국 제품들을 거의 웬만하면 다 구매할 수 있었는데 가격은 한국에 비해선 조금 비쌌지만 크게 비싸지 않아서 한국에서 무겁게 들고가는 것 보다는 구매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아는 바 없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이전에 쾰른으로 파견 가셨던 분들도 여러 번 강조하셨는데 비자신청과 기숙사신청이 가장 중요한 준비사항이라 생각합니다. 비자와 기숙사 때문에 함께 파견 온 다른 분들께서 정말 걱정하고 힘들어하셨습니다. 때문에 다른 글들을 참고하셔서 꼭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옷의 경우 저는 주로 현지에서 구매해서 입었는데 다른 분들의 경우 국제택배를 통해 겉옷을 받으셨습니다. 9월은 정말 가을 날씨였고 10월에는 갑자기 정말 추워졌던 기억이 있어서 따뜻한 옷을 꼭 가져오시길 추천드립니다. 특히 유럽은 건조해서 같은 온도 대비 한국보다 훨씬 추웠습니다. 때문에 온도가 크게 높지 않더라도 추위를 탈 수 있으니 겨울 옷이 필요합니다. 그치만 쾰른은 다른 유럽 도시들에 비해서는 따뜻했습니다.
음식의 경우 저는 한식을 먹지 않아도 현지 식재료들이 잘 맞아서 챙겨온 가공식품들을 다 먹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간단하게만 챙겨오시고 드시고 싶은 것들은 아시안마트나 다른 마트에서 구매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파견오신 다른 분들은 국제택배로 한국 제품들을 배달 받기도 하셨습니다.
독일에서는 독일 계좌를 하나 개설해서 사용하는데 이 계좌를 통해 슈페어콘토가 들어옵니다. 저는 Revolut라는 은행사의 계좌를 한국에서 개설해서 갔습니다. 다른 분들은 N26, Wise를 이용하셨습니다. Revolut는 비자가 있으면 개설하는 과정이 정말 간단해서 저는 추천드립니다. 그치만 다른 실물카드를 한국에서 발급 받아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분실 위험도 있고 여행하다보면 돈을 사용할 곳이 많아져서 저는 트레블월렛, 트레블로그까지 발급받아갔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저는 Expatrio에서 패키지를 통해 TK 공보험에 가입하고 슈페어콘토도 신청하였습니다. 독일에 입국 시 이를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독일 도착을 하게 되면 메일을 받고 절차대로 진행하면 보험 카드를 받을 수 있었는데 저의 경우 전산 상의 오류로 카드를 귀국 2주 전에서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보험 카드가 있어야 병원에 방문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없어도 학교 근처에 있는 TK사무실에 방문하면 임시 서류를 주시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슈페어콘토 활성화의 경우 화상통화를 통해 개인 인증을 했습니다.
비자의 경우 7월 초에 어렵게 신청하여 7월 말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비자 신청제도가 바뀌었다고 들었는데 이 점은 독일 대사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독일에서 비자를 받는 것은 꽤 복잡한 과정이니 가능하면 한국에서 받고 오시는 걸 권장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비자를 받고 와서 걱정 없이 다른 나라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6) 파견교 소개
쾰른은 독일에서 꽤나 규모가 있는 도시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교통도 정말 잘 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쾰른에는 공항이 있어서 다른 나라로의 여행도 편하게 자주 다닐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하셨습니다. 독일어를 하지 못해도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또 쾰른대 학생들과 쾰른에 거주하는 사람들 모두 친절하셔서 제 경우에는 좋은 기억밖에 없습니다.
쾰른대학교는 600여 년의 역사를 갖춘 오래된 대학교입니다. 파견교의 경영대학은 WISO(비조)라고 불리며 라운지와 스터디 룸이 있어서 공부할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또 Wiso Faculty는 사회과학대학으로 불리기에 경영학 수업 외에도 정치학이나 경제학 수업 등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정말 적극적인 학생들의 학업 태도와 가득찬 도서관이 기억에 남습니다. 학생 식당도 가격대가 나쁘지 않아 종종 이용하였습니다. 또 Uni-Sport라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정말 다양한 종목을 운영하고 있어서 등록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학교 등록을 할 때 Social fee라는 복지비를 내는데 여기에 Semester Ticket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Semester Ticket은 독일의 대중교통을 무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티켓입니다. 학교를 가는 지하철, 트램 뿐만 아니라 RE라는 기차도 이용할 수 있어서 근교를 자주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잘 활용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7) 마무리
저는 독일로 교환 학생을 가서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스위스, 영국,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체코, 덴마크 등 정말 많은 국가를 다녀왔습니다. 특히 간단한 짐으로 여러 국가를 다녀올 수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다양한 국가를 충분히 즐기고 올 수 있는 것이 교환 학생의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여행도 여행이지만 무엇보다도 기억에 남는 건 교환 학생으로서의 삶인 것 같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독립을 해봤지만 함께 파견 온 한국인 분들과 학교에서 진행하는 여러 행사 덕분에 외로움을 느낄 틈도 없이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을 미리 계획해버려서 많은 행사에 참여 못했던 것은 아직도 아쉽습니다. 또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눈물을 흘릴 정도로 친해진 건 살면서 처음입니다. 이 점이 제가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또 고려대 이외에도 다른 학교에서 파견 오신 한국인 분들과 함께한 쾰른에서의 추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귀국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는 정말 아쉬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다 돌아왔습니다.
물론 독일에 정착해서 적응하기까지 복잡한 과정도 많았고,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절대 아닙니다. 아무것도 구비되어있지 않던 기숙사에 혼자 거주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또 독일의 교통 시설의 경우 무수한 연착으로 악명이 높아 지연되거나 심지어는 취소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지 않는 트램을 정류장에서 다같이 느긋하게 기다리며 마음의 여유도 되찾을 수 있었고 혼자 살면서 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크게 달성하고 온 것도 아니고, 외국어 실력이 거창하게 늘지도 않았지만 일상생활 자체만으로도 되돌아보면 정말 꿈 같은 순간들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힘들 때면 독일에서의 150일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제공해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도 감사드리며 수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쾰른대학교의 경우 한 학기가 Term 1(10월~12월), Term 2(12월~2월)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Term 1에만 수업을 신청하여 1월부터는 자유롭게 유럽을 즐기고 올 수 있었습니다.
수강 신청의 경우 학교에서 메일을 통해 보내주는 안내에 따라 진행하시면 됩니다. klips 2.0 라는 사이트에서 진행되며 기간 안에 원하는 수업을 신청하시면 됩니다. 최종 registration 기간이 따로 있기에 OT를 듣고 수강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점은 강의 신청과 시험 신청을 따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강의 신청이 끝나면 시험 신청을 할 수 있는데 기한은 한 달 정도 주어지지만 바로 신청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수업 형태는 크게 Lecture와 Seminar가 있습니다. Lecture 강의의 경우 인원 제한이 크게 없으며 출석체크를 따로 하지 않습니다. Seminar 수업의 경우 소수의 인원으로 진행되며 출석체크가 진행됩니다. 조금 더 참여 중심형 수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수강한 수업에 대해 간단한 후기를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Fundamentals in International Taxation – 많은 교환학생들이 수강하는 과목입니다. 세법과 관련된 수업으로 특히 독일의 세법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저는 세법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서 처음엔 조금 생소했으나 수업 자료들과 조교님의 튜토리얼, 교수님께서 올려 주신 기출문제를 통해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은 T/F문항과 서술형(단답식x) 문항으로 구성되었습니다.
International Corporate Reporting – 국제회계기준(IFRS)의 개념과 적용을 다루는 강의입니다. IFRS 기준 제정의 틀과 관련 기관에 대해 배우고, 주요 IFRS 기준의 기본 규칙과 예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시험은 조금 지엽적으로 출제되었으나 통과하는 데에는 큰 무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Corporate Finance –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이 있으며 한 번은 교수님의 Lecture, 한 번은 조교님의 튜토리얼로 진행됩니다. 수업 시수가 다른 과목에 비해서는 조금 많았으나 부담되진 않았습니다. 과목명에 나와 있듯이 기업재무를 다룬 과목으로 공식과 계산이 주를 이룹니다. 시험도 계산 문제가 꽤나 까다롭게 나와서 시간이 조금 촉박했습니다. 그치만 올려주신 homework, exercise 등 자료를 모두 풀어보고 시험을 응시하면 부담없이 풀 수 있을 것입니다.
AI-Lab – 제가 들은 유일한 Seminar 형식의 강의입니다. 수강한 학생들의 거의 전부가 교환학생이었습니다. 다양한 국가에서 파견 온 학생들과 함께 팀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친해질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5-6명의 팀원이 함께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였는데 기간이 길지 않고 발표 분량도 많지 않아서 부담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German Language Corse(pre-semester) – 독일어 수업은 Pre-semester course로 본격적인 개강 전인 9월에 진행되었습니다. 난이도는 독일어를 처음 배우는 저에겐 많이 어려웠으나 시험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 수업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었고 독일어에도 조금이나마 익숙해질 수 있었던 기회였기에 추천합니다.
2) 기숙사:
쾰른대학교는 기숙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숙사를 배정받지 못해 사설로 구한 분들도 계셨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쾰른 시에서 운영하는 기숙사 단체인 kstw에 기숙사를 1월 말에 신청하여 8월에 배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 신청 정보는 학교 메일이나 인터넷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예산 상한선을 500유로로 제출하여 1인실(private room)인 apartment로 배정받았습니다. (물론 전 제 착오로 결국 여러 명이 거주하는 플랫 형태에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1인실을 이용하고 싶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여러 기숙사 형태중 WG-Zimmer라고 불리는 다인용 기숙사를 배정받았고, 저 포함 2명이서 함께 생활했습니다. 제가 몇 안 되는 2인용 집을 받았고 보통은 큰 집에 3~5명이 거주합니다. 예민하지 않은 편이기도 하고 방은 혼자 사용할 수 있어서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저 말고도 고려대에서 함께 파견 온 네 분 중 세 분 모두 휘어트(Hürth)주의 에페른(Efferen)에 위치한 기숙사를 배정받았습니다. 학교와는 조금 멀었지만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교환학생들도 이 곳에 많이 거주하여서 정말 기억에 남을 추억들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또 에페른 기숙사 단지는 그룹 채팅방이 있어서 물건을 사고 팔기도 하고 사소한 정보들을 주고 받을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그치만 에페른이 행정상 쾰른이 아니고 휘어트여서 비자를 받지 못하고 오신 다른 분들은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때문에 가능하면 한국에서 비자를 꼭 받고 오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쾰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WISO (비조라고 읽습니다)에서 버디를 매칭해주는 프로그램이 존재합니다. 제 버디의 경우,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파견 왔었던 독일인 친구여서 카카오톡으로 쉽게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만난 건 한 번 밖에 없지만 연락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 버디 말고도 다른 친구의 버디들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아는 바 없습니다.
c) 물가
외식을 하는 경우 확실히 한국보다는 비쌉니다. 그치만 유제품이나 식재료는 한국보다 조금 더 저렴한 것 같습니다. 제가 거주한 기숙사 근처에는 REWE와 Lidl이라는 독일 마트가 두 군데 있어서 정말 자주 이용했습니다. 아시안 마트에서 한국 제품들을 거의 웬만하면 다 구매할 수 있었는데 가격은 한국에 비해선 조금 비쌌지만 크게 비싸지 않아서 한국에서 무겁게 들고가는 것 보다는 구매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아는 바 없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이전에 쾰른으로 파견 가셨던 분들도 여러 번 강조하셨는데 비자신청과 기숙사신청이 가장 중요한 준비사항이라 생각합니다. 비자와 기숙사 때문에 함께 파견 온 다른 분들께서 정말 걱정하고 힘들어하셨습니다. 때문에 다른 글들을 참고하셔서 꼭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옷의 경우 저는 주로 현지에서 구매해서 입었는데 다른 분들의 경우 국제택배를 통해 겉옷을 받으셨습니다. 9월은 정말 가을 날씨였고 10월에는 갑자기 정말 추워졌던 기억이 있어서 따뜻한 옷을 꼭 가져오시길 추천드립니다. 특히 유럽은 건조해서 같은 온도 대비 한국보다 훨씬 추웠습니다. 때문에 온도가 크게 높지 않더라도 추위를 탈 수 있으니 겨울 옷이 필요합니다. 그치만 쾰른은 다른 유럽 도시들에 비해서는 따뜻했습니다.
음식의 경우 저는 한식을 먹지 않아도 현지 식재료들이 잘 맞아서 챙겨온 가공식품들을 다 먹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간단하게만 챙겨오시고 드시고 싶은 것들은 아시안마트나 다른 마트에서 구매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파견오신 다른 분들은 국제택배로 한국 제품들을 배달 받기도 하셨습니다.
독일에서는 독일 계좌를 하나 개설해서 사용하는데 이 계좌를 통해 슈페어콘토가 들어옵니다. 저는 Revolut라는 은행사의 계좌를 한국에서 개설해서 갔습니다. 다른 분들은 N26, Wise를 이용하셨습니다. Revolut는 비자가 있으면 개설하는 과정이 정말 간단해서 저는 추천드립니다. 그치만 다른 실물카드를 한국에서 발급 받아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분실 위험도 있고 여행하다보면 돈을 사용할 곳이 많아져서 저는 트레블월렛, 트레블로그까지 발급받아갔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저는 Expatrio에서 패키지를 통해 TK 공보험에 가입하고 슈페어콘토도 신청하였습니다. 독일에 입국 시 이를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독일 도착을 하게 되면 메일을 받고 절차대로 진행하면 보험 카드를 받을 수 있었는데 저의 경우 전산 상의 오류로 카드를 귀국 2주 전에서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보험 카드가 있어야 병원에 방문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없어도 학교 근처에 있는 TK사무실에 방문하면 임시 서류를 주시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슈페어콘토 활성화의 경우 화상통화를 통해 개인 인증을 했습니다.
비자의 경우 7월 초에 어렵게 신청하여 7월 말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비자 신청제도가 바뀌었다고 들었는데 이 점은 독일 대사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독일에서 비자를 받는 것은 꽤 복잡한 과정이니 가능하면 한국에서 받고 오시는 걸 권장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비자를 받고 와서 걱정 없이 다른 나라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6) 파견교 소개
쾰른은 독일에서 꽤나 규모가 있는 도시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교통도 정말 잘 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쾰른에는 공항이 있어서 다른 나라로의 여행도 편하게 자주 다닐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하셨습니다. 독일어를 하지 못해도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또 쾰른대 학생들과 쾰른에 거주하는 사람들 모두 친절하셔서 제 경우에는 좋은 기억밖에 없습니다.
쾰른대학교는 600여 년의 역사를 갖춘 오래된 대학교입니다. 파견교의 경영대학은 WISO(비조)라고 불리며 라운지와 스터디 룸이 있어서 공부할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또 Wiso Faculty는 사회과학대학으로 불리기에 경영학 수업 외에도 정치학이나 경제학 수업 등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정말 적극적인 학생들의 학업 태도와 가득찬 도서관이 기억에 남습니다. 학생 식당도 가격대가 나쁘지 않아 종종 이용하였습니다. 또 Uni-Sport라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정말 다양한 종목을 운영하고 있어서 등록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학교 등록을 할 때 Social fee라는 복지비를 내는데 여기에 Semester Ticket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Semester Ticket은 독일의 대중교통을 무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티켓입니다. 학교를 가는 지하철, 트램 뿐만 아니라 RE라는 기차도 이용할 수 있어서 근교를 자주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잘 활용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7) 마무리
저는 독일로 교환 학생을 가서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스위스, 영국,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체코, 덴마크 등 정말 많은 국가를 다녀왔습니다. 특히 간단한 짐으로 여러 국가를 다녀올 수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다양한 국가를 충분히 즐기고 올 수 있는 것이 교환 학생의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여행도 여행이지만 무엇보다도 기억에 남는 건 교환 학생으로서의 삶인 것 같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독립을 해봤지만 함께 파견 온 한국인 분들과 학교에서 진행하는 여러 행사 덕분에 외로움을 느낄 틈도 없이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을 미리 계획해버려서 많은 행사에 참여 못했던 것은 아직도 아쉽습니다. 또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눈물을 흘릴 정도로 친해진 건 살면서 처음입니다. 이 점이 제가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또 고려대 이외에도 다른 학교에서 파견 오신 한국인 분들과 함께한 쾰른에서의 추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귀국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는 정말 아쉬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다 돌아왔습니다.
물론 독일에 정착해서 적응하기까지 복잡한 과정도 많았고,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절대 아닙니다. 아무것도 구비되어있지 않던 기숙사에 혼자 거주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또 독일의 교통 시설의 경우 무수한 연착으로 악명이 높아 지연되거나 심지어는 취소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지 않는 트램을 정류장에서 다같이 느긋하게 기다리며 마음의 여유도 되찾을 수 있었고 혼자 살면서 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크게 달성하고 온 것도 아니고, 외국어 실력이 거창하게 늘지도 않았지만 일상생활 자체만으로도 되돌아보면 정말 꿈 같은 순간들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힘들 때면 독일에서의 150일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제공해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도 감사드리며 수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