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24학년도 2학기에 프랑스 파리의 ESCP Europe로 파견되었던 자유전공학부 경영학과 21학번 이경은입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습니다.
1. 수강 신청 및 수업
5월 중순에 관련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해당 메일에 첨부된 파일로 파견 학기 개설 예정인 과목들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수강 신청 일정 및 수강 신청 페이지 링크도 메일 본문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선착순이 아닌, 수강을 희망하는 과목들의 우선순위를 정하면 이를 바탕으로 학교 측에서 각 강의에 배정해 주는 시스템이라 마감 기한 이전에만 잘 제출하시면 됩니다. 이전 학기 수기에서는 개강 이후에도 정정할 수 있었다고 작성되어 있습니다만, 제가 파견된 당시에는 따로 정정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점 유의하세요! 또, 프랑스어 강좌는 수강 신청 페이지에서 조회되지 않습니다. 추후 학교 내 Language Center로부터 수강 신청 관련 메일이 별도로 오기 때문에 그때까지 편하게 기다리시면 됩니다.
아래는 제가 수강한 과목 리스트 및 각 과목 관련 설명입니다.
Europe does matter | 교환학생들이 대다수 수강하는 수업입니다. 유럽의 역사, 정치, 경제 등에 대해 매주 다른 교수님들이 강의하십니다. 팀플 과제 1개 및 기말시험 한 번으로 성적이 결정됩니다. 과제 수준은 평이했고, 평가는 꽤 깐깐했으나 과제 평가 세션 중 F 받는 학생이 없도록 성적 조정하겠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성적 자체는 무난하게 주시는 것 같습니다. 기말시험 문제가 살짝 지엽적이기는 하나 강의 자료 2회독 정도 하시면 충분히 대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교수님들의 수업 운영 방식에 만족하지 못해 수강을 후회한 적이 있습니다만, 다른 교환학생들과 친해지고 싶다면 이 점을 감안해서라도 수강할 만합니다.
Customer Value Management |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블랙보드 내 링크를 통해 강의 영상을 시청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성적은 개인 과제 1개 및 팀플 과제 1개로 결정되었으며, 케이스를 읽고 강의에서 배운 이론을 기반으로 케이스 관련 질문에 답하는 내용의 리포트를 제출하면 되었습니다. 크게 부담이 없어 좋았지만, 성취감이 높지는 않았습니다.
International Marketing Decisions | 교수님 두 분이 격주로 돌아가며 강의하십니다. 영국 출신의 교수님께서는 현장에서, 프랑스 출신의 교수님께서는 온라인으로 진행하셨는데, 현장 강의의 경우 수업 내용도 알차고 강의 전달력도 우수해 성취감이 높았으나 온라인 수업의 경우 그렇지 않아 매우 아쉬웠습니다. 팀플 과제 1개와 기말시험으로 성적이 결정되는데, 팀플 과제의 경우 중간 평가 및 최종 평가로 점수를 받게 됩니다. 특정 회사의 해외 진출 국가 선정 및 전략 수립이 골자였는데, 생각보다 부담이 꽤 있었습니다. 성적 자체는 무난하게 주시는 것 같습니다.
International Business and Human Rights | 미리 공유해주신 자료를 수업 전에 읽어 가고, 이를 기반으로 수업 시간에 자료 관련 케이스 내용을 교수님과 함께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교수님께서 카리스마가 있으신 편이라 한 번이라도 자료는 미리 훑어보고 가시기를 권하고, 간혹 무작위로 지목해서 질문하시는 경우도 있으니 더더욱 예습을 권장해 드립니다. 사실 전달력이 좋지는 않았으나 수업 주제에 평소 관심이 있었던 터라 개인적으로는 만족했습니다. 별도로 시험은 보지 않고, 팀플 과제로 성적을 받게 되는데 의외로 후하게 점수를 주셔서 좋았습니다. 이전 수기대로 교수님이 시간 엄수를 강조하시는 편이라 수강하게 되신다면 반드시 지각하지 않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Discover and leverage your personality Type with the MBTI to improve interpersonal relationships in the workplace | 자잘한 영상 시청과 퀴즈가 많으나 꿀강이었습니다. 퀴즈 성적은 중요하지 않으니 일단 영상 시청 및 퀴즈를 빠르게 끝내두시고, 그렇게 해서 이후 진행되는 팀 배정도 빠르게 받아 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개인 과제 하나와 팀플 과제 하나가 있는데 둘 다 쉽습니다.
Investigate the Silver Target | 현장 강의로 진행되었는데, 교수님께서 지각에 엄격하신 편이라 — 수업 시작 시각 이후로는 교실에 들어오지 말라고 문에 써 붙여 두십니다 — 시간 엄수하시길 바랍니다. 수업 내용은 평이하고 크게 새로운 것이 없어 성취감이 낮았습니다. 팀플 과제 1개와 기말시험이 있는데, 시험은 오픈북이라 부담이 없었고 과제 피드백을 깐깐하게 주셔서 예상보다 더 힘을 주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성적은 무난하게 잘 주셨습니다.
French | 교양 프랑스어 초급을 수강한 적이 있으나 많은 부분을 까먹어서 가장 기초 수준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초반에 교수님께서 이 수업의 크레딧을 받을 건지 결정할 시간을 주십니다. 크레딧을 받겠다 신청하면 시험을 치르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시험 없이 진행됩니다. 저는 크레딧을 신청하지 않았고, 같은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도 마찬가지라 아예 시험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출석 체크를 하시긴 하지만 아예 성적을 내지 않기에 출석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돌아가면서 예문을 만들고 직접 발음해보는 형식으로 진행되기에 꾸준히 들으시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Fashion and technology | 평소 패션에 관심이 있어 수강하게 되었고, 게스트 렉쳐가 몇 차례 있어 패션 산업에 종사 중인 현직자들로부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교수님께서 참여를 엄청나게 권장하시고 또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들을 아주 좋아하시니 수업 중간마다 발표하는 것 좋아하시는 편이라면 수강 추천해 드립니다. 역시 팀플 과제 1개와 기말시험으로 성적이 결정되었는데 시험은 평이했고 — 애초에 교수님이 시험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실 정도입니다. — 팀플 과제도 관련 자료를 수집할 툴을 미리 정해주시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습니다. 수업 주제에 관심 있으시다면 수강 추천해 드립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 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 교환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는 없었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에 거주했습니다. 5월 중순에 공식 사이트에 업로드된 모집 공고를 확인하고 안내에 따라 지원 절차를 밟았습니다. 지원서 작성 시 기숙사 거주 경험 등을 강조하는 것을 추천하고, 파리국제대학촌 홈페이지에 파일을 첨부하는 방식으로 지원 절차가 진행되다 보니 업로드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어 제출 이후에도 이중으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 경우 일부 서류가 다운로드 및 확인이 불가해 다시 파일을 올렸고, 그 이후부터는 정상적으로 조회할 수 있었습니다. 네이버 카페 프잘사에 가입해 두시면 관련 정보를 얻기가 수월할 듯합니다! 제가 들어갈 당시에는 9월 16일부터 입사할 수 있었고, 조기 입사는 불가능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교환 학기 종료와 함께 기숙사 거주 자격이 없어져 거주 연장을 위해서는 비행기 티켓 등 증빙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고 안내받았고, 최장 1월 7일까지 거주할 수 있었습니다. 제 생각보다 퇴사 시기가 일러서 조금 당황했는데, 종강 후 여행 계획 세우실 때 참고하셔야 할 거 같아요. 아무래도 한국인이 다수다 보니 친구를 사귀기도 좋았고, 숙소 관련 행정 처리를 모두 한국어로 진행할 수 있어 편했습니다. 보증금 환급 등 처리가 느린 부분이 몇 있기는 합니다만 가격과 시설, 주위 환경을 생각해 보면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14구 남단 끄트머리에 위치하나, RER B선이 바로 앞에 있고 또 파리가 그리 크지 않은 도시라 이리저리 이동하기도 편했습니다. 또, 기숙사가 파리국제대학촌 내에 있어 비교적 안전하다고 느꼈어요! 파리국제대학촌 내에 여러 스포츠 시설이 있으니 잘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본관에 있는 수영장에 다닐 생각으로 수영복, 수모 다 챙겨 갔는데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 여부 : 존재합니다. 학기 초에 버디 프로그램 참여 의사를 묻는 메일을 받았고, 참여 신청 시 버디 학생 한 명과 매칭해줍니다. 매칭 이후에는 학생회에서 주관하는 파티 행사도 있습니다. 저는 여행 일정과 겹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 있습니다. 교우회 선배님들 지원으로 고연전이 있을 무렵에 파리 교환학생끼리 만나는 자리도 한번 가졌습니다!
c. 물가 : 외식 물가는 확실히 비쌉니다. 제가 가장 자주 사 먹은 게 쌀국수였는데, 11.9유로로 파리 내에서는 매우 저렴한 축에 속하나 한화로 계산해 보면 그리 싸지 않습니다. 유로가 비싸진 영향도 큰 것 같아요. 대신 장 볼 때는 한국과 비슷한 가격이었던 것 같고, 빵, 치즈와 와인은 품질을 고려했을 때 한국보다 확실히 저렴하니 이 품목들을 적극적으로 소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 잘 모르겠습니다.
4. 출국 전 준비 사항
비자, 숙소, 보험 문제만 확실히 해두시면 딱히 걱정하실 건 없습니다. 비자 복사본, 보험 가입 증명서 등 각종 증빙 서류 여유 있게 출력해서 따로 파일에 담아오시면 유용할 것 같아요. 지하철 역사마다 포토마통이 있긴 하지만, 증명사진 미리 찍어둔 게 있으시다면 넉넉하게 챙겨 오시는 거 추천합니다. 기숙사 카드에도 필요하고, 나비고 데쿠베르트 카드 발급 시에도 필요해요.
네이버 해외 로그인 차단 해제 미리 해두시고, 모바일 OTP, 금융 인증서, 공동 인증서 등 각종 인증 수단 잘 준비해 오세요. KT의 경우 장기 정지 시 인증번호 수신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하셔서 한국 유심 챙겨오시기를 추천합니다.
파리에 한인 마트, 중국 마트 꽤 있으니 한식 재료 무겁게 싸 오실 필요 없어요. 파리 가시면 쇼핑도 꽤 하게 되실 거라 옷도 많이 챙겨오실 필요 없을 것 같아요. 다만 바지는 길이 때문에 맞는 제품 찾기가 어려우니 여럿 가져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무쪼록 가볍게 싸서 출국하시는 걸 적극 권장합니다. 처음 도착해서 정신없는 마당에 무거운 캐리어 끌고 택시 잡고 숙소 가려면 정말 힘들어요… ㅠ.,ㅠ 저는 4개월가량 체류하면서 독일 베를린, 이탈리아 피렌체, 밀라노, 핀란드 헬싱키, 로바니에미, 덴마크 코펜하겐, 모로코 마라케시, 메르주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영국 런던 등지로 여행을 다녔는데 모로코 제외하면 유로 현금을 사용할 일은 크게 없었어요. — 참고로 모로코에서는 유로 ‘동전’ 사용 어렵습니다! — 괜히 현금 많이 들고 다니다가 소매치기당할 위험이 있으니 환전 많이 하실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대신 트래블 로그, 트래블 월렛 실물 카드 모두 발급해서 가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트래블 로그가 앱 로딩이 다소 느려서 빨리 충전해야 할 때는 트래블 월렛을 유용하게 썼고, 트래블 월렛이 한 번씩 안 먹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그때는 트래블 로그로 결제를 자주 했습니다. 트래블 월렛이 자판기 단말기 같은 데서 잘 안되더라고요. 또 갑자기 환율이 올라 급히 환전을 해둬야 할 때가 있었는데, 당시 접속자 수가 많아선지 앱이 작동하지 않아 트래블 로그로 환전해야 했습니다. 꼭 둘 다 챙겨 가세요! 가서 레볼루트 등 현지 계좌를 개설할 수도 있지만, 저는 기숙사 월세 납부할 때, 정산할 때를 제외하곤 레볼루트 계좌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이 두 카드가 정말 유용했습니다. 휴대폰 손목 스트랩이랑 벨트백, 힙색도 진짜 요긴하니 꼭 챙기세요. 저는 덕분에 한 번도 소매치기 안 당하고 무사히 잘 다녀왔어요!
5. 보험 및 비자
건강 보험은 인슈플러스, 민사 보험은 ADH 가입했습니다. 네이버 검색해 보시면 후기 여럿 나오는데, 그거 참고하셔서 다들 많이 하는 플랜으로 선택하시면 무난할 것 같아요.
비자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비자 발급 절차가 크게 두 단계고 대사관 예약을 미리 해두셔야 — 특히 두 번째 방문 예약 — 합니다. 프랑스 교환학생 비자 발급 후기는 마찬가지로 네이버 찾아보시면 상당히 많이 나오니 꼭 참고하셔서 진행 잘 하시기를 바랍니다!
6. 파견교 소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기로 마음먹고, 파견교를 물색할 때 고려했던 것은 두 가지, ‘콘텐츠가 풍부한 도시에서 생활할 수 있는가?’, ‘교환교의 수준이 높은가?’였습니다. 해당 기준에 따라 파리와 밀라노 사이에서 고민하다 최종적으로는 파리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경영대 교환 프로그램으로 지원할 수 있는 학교 중 ESSEC, ESCP Europe 정도가 프랑스 내에서 손꼽히는 그랑제콜이라 알고 있습니다만, ESSEC의 경우 파리가 아닌 Cergy에 자리 잡고 있어 제 니즈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ESCP Europe에 지원하였고, 합격해 그곳에서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 원하던 대로 파리 내에서 생활할 수 있어 만족했으나, 학점 변환 비율이 낮아 아쉬웠습니다. 해당 학교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 부분 꼭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또 현재는 17구에 있는데, 때문에 14구 남단에 위치한 한국관에서 학교까지 편도 약 50분 정도 소요되어 통학하기에 아주 편하진 않았습니다. 만약 ESCP Europe 및 한국관 지원을 고려하고 계신다면 둘 사이가 가깝지는 않다는 점 참고하세요. 통학 거리가 파리 내에서 이동하는 것치고 꽤 길긴 했지만, 그 덕분에 하굣길에 이리저리 구경도 많이 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어요. 물론 아침 등굣길은 힘듭니다!
교환 학기 동안은 MiM, 즉 석사 코스 프로그램으로 수학하게 되고, 그 덕택에 현직 경험이 다수 있는 학생들과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실 인턴 병행하면서 수업 듣는 케이스가 많기 때문인지 대체로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분위기, 학구적인 분위기는 아니라 느꼈고, 그래서 솔직히 학업 측면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거나 자극을 받은 건 아닙니다. 그래도 프랑스 내에서는 꽤 인정받는 학교에서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한 가지 팁이 있다면 주마다 강의실이 바뀌는 경우가 잦으니 등굣길에 My School 사이트에 접속, 당일 강의실을 미리 확인해 두시기 바랍니다! (My School 접속 > My Student Space 배너 클릭 > Dashboard 내 카테고리 중 Calendar 선택)
가장 큰 메리트는 파리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심심할 때 지하철 타고 모네 작품 보러 오랑주리 가고, 고흐 작품 보러 오르세 가고, 샤갈 작품 보러 퐁피두 센터를 갈 수 있는 도시에요.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도 RER만 타면 갈 수 있고, 저녁 먹고 모나리자 보러 버스 타고 루브르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버스 창문으로 빛나는 에펠탑을 감상할 수도 있고요. 이런 시간이 일상의 범주에 속해 있다는 게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파리에서 지내며 여행과 거주는 정말 많은 차이가 있다는 걸 체감했어요. EU 내 체류 중인 국제 학생들은 미술관, 박물관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혜택이 많아서 부지런히 움직이기만 하시면 문화적으로 정말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곳곳에 영화관도 많은데, 특히 고전 영화 상영하는 곳이 꽤 많고 티켓도 한국 대비 매우 저렴해서 영화 관람하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피아노, 발레 공연도 자주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샹젤리제 극장에서 피아노 공연 보는 게 버킷 리스트였는데 어쩌다 보니 달성을 못 했네요. 관심 있으신 분은 꼭 경험해 보세요! 또 교통이 편하다 보니 다른 국가로 이동하기 좋습니다. — 여담으로, 한국관 거주하시는 이상 보베 공항은 이용하지 않으시는 게 좋아요. 공항과 기숙사를 오가는 게 정말 힘듭니다. — ESCP Europe의 경우 온라인으로 진행되거나, 반 학기 동안 진행되는 수업들이 여럿 있어 이를 잘 활용하시면 여행 길게 다니기 수월합니다. 제가 프랑스어를 못해서 생활하기에 아주 편하지는 않았지만, 이곳저곳 누비는 재미가 쏠쏠해서 파리에서 정말 많은 추억 만들었어요. 도시가 작아서 돌아다니기 참 좋거든요. 베를린에서 들었던 베를린 필하모닉과 조성진의 연주, 피렌체 두오모 앞에서 먹었던 젤라또, 오래도록 저장해두었던 식당에서의 극적인 식사, 마라케시의 이국적 풍경, 사하라 사막에 한참 누워 들었던 노래, 바르셀로나에서 먹은 하몽과 베르무트의 맛, 로바니에미에서 본 오로라. 모두 잊지 못할 것들이지만, 쌀국숫집 갔다 단골 빵집 들러 빵 사고, 조금 걸어서 자주 가는 까브에서 저녁에 마실 와인 한 병 사 오던 일상이 훗날에는 가장 그리울 것 같습니다. Songheng, Mamiche, Poilane, Delicastessen Cave, Folderol 꼭 가보세요. 앞으로 파리에서 학기를 보내실 분들께서도 저처럼 파리에서 소중한 기억 만드시기를 소망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수강 신청 및 수업
5월 중순에 관련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해당 메일에 첨부된 파일로 파견 학기 개설 예정인 과목들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수강 신청 일정 및 수강 신청 페이지 링크도 메일 본문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선착순이 아닌, 수강을 희망하는 과목들의 우선순위를 정하면 이를 바탕으로 학교 측에서 각 강의에 배정해 주는 시스템이라 마감 기한 이전에만 잘 제출하시면 됩니다. 이전 학기 수기에서는 개강 이후에도 정정할 수 있었다고 작성되어 있습니다만, 제가 파견된 당시에는 따로 정정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점 유의하세요! 또, 프랑스어 강좌는 수강 신청 페이지에서 조회되지 않습니다. 추후 학교 내 Language Center로부터 수강 신청 관련 메일이 별도로 오기 때문에 그때까지 편하게 기다리시면 됩니다.
아래는 제가 수강한 과목 리스트 및 각 과목 관련 설명입니다.
Europe does matter | 교환학생들이 대다수 수강하는 수업입니다. 유럽의 역사, 정치, 경제 등에 대해 매주 다른 교수님들이 강의하십니다. 팀플 과제 1개 및 기말시험 한 번으로 성적이 결정됩니다. 과제 수준은 평이했고, 평가는 꽤 깐깐했으나 과제 평가 세션 중 F 받는 학생이 없도록 성적 조정하겠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성적 자체는 무난하게 주시는 것 같습니다. 기말시험 문제가 살짝 지엽적이기는 하나 강의 자료 2회독 정도 하시면 충분히 대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교수님들의 수업 운영 방식에 만족하지 못해 수강을 후회한 적이 있습니다만, 다른 교환학생들과 친해지고 싶다면 이 점을 감안해서라도 수강할 만합니다.
Customer Value Management |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블랙보드 내 링크를 통해 강의 영상을 시청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성적은 개인 과제 1개 및 팀플 과제 1개로 결정되었으며, 케이스를 읽고 강의에서 배운 이론을 기반으로 케이스 관련 질문에 답하는 내용의 리포트를 제출하면 되었습니다. 크게 부담이 없어 좋았지만, 성취감이 높지는 않았습니다.
International Marketing Decisions | 교수님 두 분이 격주로 돌아가며 강의하십니다. 영국 출신의 교수님께서는 현장에서, 프랑스 출신의 교수님께서는 온라인으로 진행하셨는데, 현장 강의의 경우 수업 내용도 알차고 강의 전달력도 우수해 성취감이 높았으나 온라인 수업의 경우 그렇지 않아 매우 아쉬웠습니다. 팀플 과제 1개와 기말시험으로 성적이 결정되는데, 팀플 과제의 경우 중간 평가 및 최종 평가로 점수를 받게 됩니다. 특정 회사의 해외 진출 국가 선정 및 전략 수립이 골자였는데, 생각보다 부담이 꽤 있었습니다. 성적 자체는 무난하게 주시는 것 같습니다.
International Business and Human Rights | 미리 공유해주신 자료를 수업 전에 읽어 가고, 이를 기반으로 수업 시간에 자료 관련 케이스 내용을 교수님과 함께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교수님께서 카리스마가 있으신 편이라 한 번이라도 자료는 미리 훑어보고 가시기를 권하고, 간혹 무작위로 지목해서 질문하시는 경우도 있으니 더더욱 예습을 권장해 드립니다. 사실 전달력이 좋지는 않았으나 수업 주제에 평소 관심이 있었던 터라 개인적으로는 만족했습니다. 별도로 시험은 보지 않고, 팀플 과제로 성적을 받게 되는데 의외로 후하게 점수를 주셔서 좋았습니다. 이전 수기대로 교수님이 시간 엄수를 강조하시는 편이라 수강하게 되신다면 반드시 지각하지 않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Discover and leverage your personality Type with the MBTI to improve interpersonal relationships in the workplace | 자잘한 영상 시청과 퀴즈가 많으나 꿀강이었습니다. 퀴즈 성적은 중요하지 않으니 일단 영상 시청 및 퀴즈를 빠르게 끝내두시고, 그렇게 해서 이후 진행되는 팀 배정도 빠르게 받아 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개인 과제 하나와 팀플 과제 하나가 있는데 둘 다 쉽습니다.
Investigate the Silver Target | 현장 강의로 진행되었는데, 교수님께서 지각에 엄격하신 편이라 — 수업 시작 시각 이후로는 교실에 들어오지 말라고 문에 써 붙여 두십니다 — 시간 엄수하시길 바랍니다. 수업 내용은 평이하고 크게 새로운 것이 없어 성취감이 낮았습니다. 팀플 과제 1개와 기말시험이 있는데, 시험은 오픈북이라 부담이 없었고 과제 피드백을 깐깐하게 주셔서 예상보다 더 힘을 주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성적은 무난하게 잘 주셨습니다.
French | 교양 프랑스어 초급을 수강한 적이 있으나 많은 부분을 까먹어서 가장 기초 수준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초반에 교수님께서 이 수업의 크레딧을 받을 건지 결정할 시간을 주십니다. 크레딧을 받겠다 신청하면 시험을 치르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시험 없이 진행됩니다. 저는 크레딧을 신청하지 않았고, 같은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도 마찬가지라 아예 시험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출석 체크를 하시긴 하지만 아예 성적을 내지 않기에 출석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돌아가면서 예문을 만들고 직접 발음해보는 형식으로 진행되기에 꾸준히 들으시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Fashion and technology | 평소 패션에 관심이 있어 수강하게 되었고, 게스트 렉쳐가 몇 차례 있어 패션 산업에 종사 중인 현직자들로부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교수님께서 참여를 엄청나게 권장하시고 또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들을 아주 좋아하시니 수업 중간마다 발표하는 것 좋아하시는 편이라면 수강 추천해 드립니다. 역시 팀플 과제 1개와 기말시험으로 성적이 결정되었는데 시험은 평이했고 — 애초에 교수님이 시험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실 정도입니다. — 팀플 과제도 관련 자료를 수집할 툴을 미리 정해주시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습니다. 수업 주제에 관심 있으시다면 수강 추천해 드립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 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 교환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는 없었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에 거주했습니다. 5월 중순에 공식 사이트에 업로드된 모집 공고를 확인하고 안내에 따라 지원 절차를 밟았습니다. 지원서 작성 시 기숙사 거주 경험 등을 강조하는 것을 추천하고, 파리국제대학촌 홈페이지에 파일을 첨부하는 방식으로 지원 절차가 진행되다 보니 업로드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어 제출 이후에도 이중으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 경우 일부 서류가 다운로드 및 확인이 불가해 다시 파일을 올렸고, 그 이후부터는 정상적으로 조회할 수 있었습니다. 네이버 카페 프잘사에 가입해 두시면 관련 정보를 얻기가 수월할 듯합니다! 제가 들어갈 당시에는 9월 16일부터 입사할 수 있었고, 조기 입사는 불가능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교환 학기 종료와 함께 기숙사 거주 자격이 없어져 거주 연장을 위해서는 비행기 티켓 등 증빙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고 안내받았고, 최장 1월 7일까지 거주할 수 있었습니다. 제 생각보다 퇴사 시기가 일러서 조금 당황했는데, 종강 후 여행 계획 세우실 때 참고하셔야 할 거 같아요. 아무래도 한국인이 다수다 보니 친구를 사귀기도 좋았고, 숙소 관련 행정 처리를 모두 한국어로 진행할 수 있어 편했습니다. 보증금 환급 등 처리가 느린 부분이 몇 있기는 합니다만 가격과 시설, 주위 환경을 생각해 보면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14구 남단 끄트머리에 위치하나, RER B선이 바로 앞에 있고 또 파리가 그리 크지 않은 도시라 이리저리 이동하기도 편했습니다. 또, 기숙사가 파리국제대학촌 내에 있어 비교적 안전하다고 느꼈어요! 파리국제대학촌 내에 여러 스포츠 시설이 있으니 잘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본관에 있는 수영장에 다닐 생각으로 수영복, 수모 다 챙겨 갔는데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 여부 : 존재합니다. 학기 초에 버디 프로그램 참여 의사를 묻는 메일을 받았고, 참여 신청 시 버디 학생 한 명과 매칭해줍니다. 매칭 이후에는 학생회에서 주관하는 파티 행사도 있습니다. 저는 여행 일정과 겹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 있습니다. 교우회 선배님들 지원으로 고연전이 있을 무렵에 파리 교환학생끼리 만나는 자리도 한번 가졌습니다!
c. 물가 : 외식 물가는 확실히 비쌉니다. 제가 가장 자주 사 먹은 게 쌀국수였는데, 11.9유로로 파리 내에서는 매우 저렴한 축에 속하나 한화로 계산해 보면 그리 싸지 않습니다. 유로가 비싸진 영향도 큰 것 같아요. 대신 장 볼 때는 한국과 비슷한 가격이었던 것 같고, 빵, 치즈와 와인은 품질을 고려했을 때 한국보다 확실히 저렴하니 이 품목들을 적극적으로 소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 잘 모르겠습니다.
4. 출국 전 준비 사항
비자, 숙소, 보험 문제만 확실히 해두시면 딱히 걱정하실 건 없습니다. 비자 복사본, 보험 가입 증명서 등 각종 증빙 서류 여유 있게 출력해서 따로 파일에 담아오시면 유용할 것 같아요. 지하철 역사마다 포토마통이 있긴 하지만, 증명사진 미리 찍어둔 게 있으시다면 넉넉하게 챙겨 오시는 거 추천합니다. 기숙사 카드에도 필요하고, 나비고 데쿠베르트 카드 발급 시에도 필요해요.
네이버 해외 로그인 차단 해제 미리 해두시고, 모바일 OTP, 금융 인증서, 공동 인증서 등 각종 인증 수단 잘 준비해 오세요. KT의 경우 장기 정지 시 인증번호 수신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하셔서 한국 유심 챙겨오시기를 추천합니다.
파리에 한인 마트, 중국 마트 꽤 있으니 한식 재료 무겁게 싸 오실 필요 없어요. 파리 가시면 쇼핑도 꽤 하게 되실 거라 옷도 많이 챙겨오실 필요 없을 것 같아요. 다만 바지는 길이 때문에 맞는 제품 찾기가 어려우니 여럿 가져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무쪼록 가볍게 싸서 출국하시는 걸 적극 권장합니다. 처음 도착해서 정신없는 마당에 무거운 캐리어 끌고 택시 잡고 숙소 가려면 정말 힘들어요… ㅠ.,ㅠ 저는 4개월가량 체류하면서 독일 베를린, 이탈리아 피렌체, 밀라노, 핀란드 헬싱키, 로바니에미, 덴마크 코펜하겐, 모로코 마라케시, 메르주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영국 런던 등지로 여행을 다녔는데 모로코 제외하면 유로 현금을 사용할 일은 크게 없었어요. — 참고로 모로코에서는 유로 ‘동전’ 사용 어렵습니다! — 괜히 현금 많이 들고 다니다가 소매치기당할 위험이 있으니 환전 많이 하실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대신 트래블 로그, 트래블 월렛 실물 카드 모두 발급해서 가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트래블 로그가 앱 로딩이 다소 느려서 빨리 충전해야 할 때는 트래블 월렛을 유용하게 썼고, 트래블 월렛이 한 번씩 안 먹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그때는 트래블 로그로 결제를 자주 했습니다. 트래블 월렛이 자판기 단말기 같은 데서 잘 안되더라고요. 또 갑자기 환율이 올라 급히 환전을 해둬야 할 때가 있었는데, 당시 접속자 수가 많아선지 앱이 작동하지 않아 트래블 로그로 환전해야 했습니다. 꼭 둘 다 챙겨 가세요! 가서 레볼루트 등 현지 계좌를 개설할 수도 있지만, 저는 기숙사 월세 납부할 때, 정산할 때를 제외하곤 레볼루트 계좌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이 두 카드가 정말 유용했습니다. 휴대폰 손목 스트랩이랑 벨트백, 힙색도 진짜 요긴하니 꼭 챙기세요. 저는 덕분에 한 번도 소매치기 안 당하고 무사히 잘 다녀왔어요!
5. 보험 및 비자
건강 보험은 인슈플러스, 민사 보험은 ADH 가입했습니다. 네이버 검색해 보시면 후기 여럿 나오는데, 그거 참고하셔서 다들 많이 하는 플랜으로 선택하시면 무난할 것 같아요.
비자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비자 발급 절차가 크게 두 단계고 대사관 예약을 미리 해두셔야 — 특히 두 번째 방문 예약 — 합니다. 프랑스 교환학생 비자 발급 후기는 마찬가지로 네이버 찾아보시면 상당히 많이 나오니 꼭 참고하셔서 진행 잘 하시기를 바랍니다!
6. 파견교 소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기로 마음먹고, 파견교를 물색할 때 고려했던 것은 두 가지, ‘콘텐츠가 풍부한 도시에서 생활할 수 있는가?’, ‘교환교의 수준이 높은가?’였습니다. 해당 기준에 따라 파리와 밀라노 사이에서 고민하다 최종적으로는 파리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경영대 교환 프로그램으로 지원할 수 있는 학교 중 ESSEC, ESCP Europe 정도가 프랑스 내에서 손꼽히는 그랑제콜이라 알고 있습니다만, ESSEC의 경우 파리가 아닌 Cergy에 자리 잡고 있어 제 니즈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ESCP Europe에 지원하였고, 합격해 그곳에서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 원하던 대로 파리 내에서 생활할 수 있어 만족했으나, 학점 변환 비율이 낮아 아쉬웠습니다. 해당 학교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 부분 꼭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또 현재는 17구에 있는데, 때문에 14구 남단에 위치한 한국관에서 학교까지 편도 약 50분 정도 소요되어 통학하기에 아주 편하진 않았습니다. 만약 ESCP Europe 및 한국관 지원을 고려하고 계신다면 둘 사이가 가깝지는 않다는 점 참고하세요. 통학 거리가 파리 내에서 이동하는 것치고 꽤 길긴 했지만, 그 덕분에 하굣길에 이리저리 구경도 많이 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어요. 물론 아침 등굣길은 힘듭니다!
교환 학기 동안은 MiM, 즉 석사 코스 프로그램으로 수학하게 되고, 그 덕택에 현직 경험이 다수 있는 학생들과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실 인턴 병행하면서 수업 듣는 케이스가 많기 때문인지 대체로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분위기, 학구적인 분위기는 아니라 느꼈고, 그래서 솔직히 학업 측면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거나 자극을 받은 건 아닙니다. 그래도 프랑스 내에서는 꽤 인정받는 학교에서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한 가지 팁이 있다면 주마다 강의실이 바뀌는 경우가 잦으니 등굣길에 My School 사이트에 접속, 당일 강의실을 미리 확인해 두시기 바랍니다! (My School 접속 > My Student Space 배너 클릭 > Dashboard 내 카테고리 중 Calendar 선택)
가장 큰 메리트는 파리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심심할 때 지하철 타고 모네 작품 보러 오랑주리 가고, 고흐 작품 보러 오르세 가고, 샤갈 작품 보러 퐁피두 센터를 갈 수 있는 도시에요.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도 RER만 타면 갈 수 있고, 저녁 먹고 모나리자 보러 버스 타고 루브르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버스 창문으로 빛나는 에펠탑을 감상할 수도 있고요. 이런 시간이 일상의 범주에 속해 있다는 게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파리에서 지내며 여행과 거주는 정말 많은 차이가 있다는 걸 체감했어요. EU 내 체류 중인 국제 학생들은 미술관, 박물관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혜택이 많아서 부지런히 움직이기만 하시면 문화적으로 정말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곳곳에 영화관도 많은데, 특히 고전 영화 상영하는 곳이 꽤 많고 티켓도 한국 대비 매우 저렴해서 영화 관람하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피아노, 발레 공연도 자주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샹젤리제 극장에서 피아노 공연 보는 게 버킷 리스트였는데 어쩌다 보니 달성을 못 했네요. 관심 있으신 분은 꼭 경험해 보세요! 또 교통이 편하다 보니 다른 국가로 이동하기 좋습니다. — 여담으로, 한국관 거주하시는 이상 보베 공항은 이용하지 않으시는 게 좋아요. 공항과 기숙사를 오가는 게 정말 힘듭니다. — ESCP Europe의 경우 온라인으로 진행되거나, 반 학기 동안 진행되는 수업들이 여럿 있어 이를 잘 활용하시면 여행 길게 다니기 수월합니다. 제가 프랑스어를 못해서 생활하기에 아주 편하지는 않았지만, 이곳저곳 누비는 재미가 쏠쏠해서 파리에서 정말 많은 추억 만들었어요. 도시가 작아서 돌아다니기 참 좋거든요. 베를린에서 들었던 베를린 필하모닉과 조성진의 연주, 피렌체 두오모 앞에서 먹었던 젤라또, 오래도록 저장해두었던 식당에서의 극적인 식사, 마라케시의 이국적 풍경, 사하라 사막에 한참 누워 들었던 노래, 바르셀로나에서 먹은 하몽과 베르무트의 맛, 로바니에미에서 본 오로라. 모두 잊지 못할 것들이지만, 쌀국숫집 갔다 단골 빵집 들러 빵 사고, 조금 걸어서 자주 가는 까브에서 저녁에 마실 와인 한 병 사 오던 일상이 훗날에는 가장 그리울 것 같습니다. Songheng, Mamiche, Poilane, Delicastessen Cave, Folderol 꼭 가보세요. 앞으로 파리에서 학기를 보내실 분들께서도 저처럼 파리에서 소중한 기억 만드시기를 소망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