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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SA] Washington University in St.Louis 24-2 안유정

2025.02.04 Views 405 안유정

안녕하세요. 24-2학기에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로 파견된 21학번 안유정입니다.

1) 파견교 소개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는 줄여서 WashU나 WUSTL로 많이 부르며, 미국 중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해 있습니다. 다운타운까지는 차로 15분 정도 걸리며, 캠퍼스 주위에는 캠퍼스 타운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것이 있지는 않습니다. WashU를 선택한 이유는 2025년 US News 순위 기준 공동 21위에 랭크되어 있을 만큼 수준 높은 미국 대학교를 경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고려대와 비슷한 점도 있었지만, WashU에 다니고 있는 재학생들은 매우 열정적이고 학습에 적극적이어서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더불어 저는 캠퍼스가 예쁜 학교에 파견되고 싶었는데 WashU는 아주 크지는 않지만 미국 대학교 다운 캠퍼스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주변에 할 것이 많지 않아서 심심했던 적도 있지만 그래도 한 학기 동안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며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인트루이스에 대해 조금 더 적자면, 파견되기 전에 세인트루이스가 위험한 지역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저도 이에 대해 조금 걱정이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 파견가본 결과 세인트루이스는 그다지 위험한 느낌은 아니었고, 오히려 심심한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파견 기간 동안 총소리도 들어본 적이 없으며, 특히나 캠퍼스 안은 우리나라와 같이 안전했습니다. 물론 조심할 필요는 있겠지만 너무 겁을 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WashU는 특징적인 것이, 후술도 하겠지만 전체 교환학생의 수가 20명 정도로 매우 적고, 한국 학교 중에서는 연세대와 고려대만이 협약을 맺었을 정도로 한국인 교환학생의 수가 많이 없습니다. 제가 파견된 학기에는 연세대에서 아무도 파견오지 않아 한국인이 아예 없을까봐 조금은 걱정되었습니다. 다행히 홍콩 대학교에서 파견온 친구가 한국인 유학생이어서 같이 잘 지낼 수 있었지만 한국인 교환학생이 아예 없을 가능성도 고려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국가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20명 중 10명은 아시아에서 온 교환학생, 나머지 10명 정도는 유럽에서 온 교환학생이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영어를 많이 쓸 수 있어 좋았고, 한국인 교환학생이 적은 것이 단점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교환학생을 한정해서는 이렇고, 주로 같은 교환학생들끼리 다니게 되지만, 재학생들 중에서는 한국인이 꽤 많고, 이외에 인종도 매우 다양한 편입니다. 저는 수업에서 만난 한국인 재학생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도 있었습니다.

*각종 사이트 & 유용한 정보
Webstac(webstac.wustl.edu): 본교의 Kupid와 같은 사이트입니다. 수강 신청을 할 수 있고, 성적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용 문제나 기숙사 문제도 모두 이곳에서 처리합니다.
Canvas(wustl.infrastruture.com): 본교의 블랙보드와 같은 시스템으로, 수업 공지와 수업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Outlook메일: 본교의 네이버웍스와 같이 학교 관련 이메일은 모두 Outlook으로 사용합니다.
Myoiss(myoiss.wustl.edu): 비자 관련 업무를 여기서 처리합니다.
WUGO(wustl.presence.io/organizations): 교내 동아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Tripshot(모바일 앱): 교내 셔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Delmar Loop으로 가는 셔틀도 있고, South Campus 노선을 타면 Schnucks라는 슈퍼나 Bank of America, Chase와 같은 은행에 갈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셔틀로 갈 수 있는 곳이 많은 만큼 셔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셔틀은 무료입니다). 특정 시간대(주로 늦은 시간)에는 On demand라고 원하는 곳을 차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Grubhub(모바일 앱): 비교하자면 패스오더와 같은 앱입니다. 학식당의 음식을 모바일로 미리 주문할 수 있습니다. 운영 시간이나 메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로 교내 학식당 줄이 길기 때문에 수업이 끝날 때쯤 미리 주문해 놓고 가져다 먹으면 좋습니다.
WashU Safe(모바일 앱): 세인트루이스 지역이나 교내에 무슨 일이 발생했을 때 알림을 주며, 위험한 일이 있을 때 바로 신고할 수 있는 앱입니다. 사용할 일은 없었지만 설치해 놓는 것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2)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WashU는 교환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수강신청 기회를 부여합니다. Webstac에 들어가셔서 Courses & Registration 탭에서 Course Listings에 들어가시면 해당 학기에 어떤 수업이 열리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같은 탭에 Registration에서 원하는 과목을 등록해 놓으시면 자동으로 수강신청이 됩니다. 우선권이 부여되는 것은 첫 수강신청때 뿐이니 처음에 최대한 많은 수업을 먼저 신청해 놓으시고 추후에 조정하시면 됩니다. 하나 당황스러웠던 점은 수강신청 당시에 syllabus를 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Syllabus는 수업이 개강한 이후에 canvas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수강신청 당시에는 알 수 없기 때문에 과목 인정을 고려하신다면 최대한 이전에 인정받은 적이 있는 과목들 위주로 신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최소 수강신청 학점은 12학점이고, 최대 19학점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총 12학점(4과목)을 수강하였고, 4과목 모두 경영학과 전공으로 인정받았습니다.

MGT 380: Business Strategy (Prof. Sharon James) - 본교 경영전략 대체 과목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던 과목이었습니다. 본교 경영전략 과목과 비교해서 절대 그 양이 적지는 않지만, 교수님 강의력이 좋으셨고 수업 자체도 매우 체계적이었습니다. 과제는 많았지만 그만큼 얻어갈 수 있는 점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팀플도 있는 과목입니다.

MGT 308: Introduction to Global Business (Prof. David Meyer) - 본교 국제경영론 대체 과목
시험이 없고 과제 6번으로 평가되는 과목이라 부담이 덜한 과목입니다. 수업은 일방적인 강의 형식으로 진행되고 가끔 교수님께서 무작위로 발표를 시키시기도 합니다.

FIN 443: International Finance (Prof. Mark Taylor) - 전공선택 인정
배우는 내용은 결코 쉽지 않지만 시험이 오픈북으로 이루어지고 과제 4번도 문제 풀이이기 때문에 부담이 매우 적습니다. 교환학생이라면 무조건 추천드리는 강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MGT 501T: Taylor Community Consulting Project(TCCP) - 전공선택 인정
이전 후기에서 많이들 수강하셔서 신청했던 수업인데, 학부생 반, 대학원생 반으로 이루어진 수업이라 대학원 수업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세인트루이스 현지 비영리단체를 컨설팅하는 수업인데,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수업이라 좋았습니다. 다른 팀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비교적 많고 직접 client의 업무 장소도 방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수업 자체가 그렇게 체계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WashU에서 장점으로 느껴졌던 것은 경영 전공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저는 전공필수로 국제경영론과 경영전략 과목을 인정받을 수 있었고, 아쉽게도 경영정보시스템 과목은 열리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본교와 비교해서도 비교적 열리는 전공 수업의 개수가 많은 것 같습니다. 교환 생활에 있어 전공 인정 여부가 중요하다면 WashU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3)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학교 기숙사가 아닌 사설 기숙사 또는 off-campus 시설을 이용한 경우도 해당 내용을 적어주세요)
기숙사 신청은 마찬가지로 Webstac에서 Housing 탭으로 들어간 후 Housing Portal에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기숙사 경험자로서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Off Campus 숙소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직접 보지 않고 세인트루이스라는 낯선 곳에서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고민 없이 기숙사를 선택했지만, 결과적으로 매우 후회되는 선택이었습니다. Off Campus 숙소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알지만 기숙사가 가지는 단점을 고려했을 때 힘들더라도 한번쯤 고려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혹시 어떤 위치가 좋을지 모르겠다면 저에게 여쭤 보시면 아는 만큼 답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기숙사를 문제라고 느꼈던 것은 1) 높은 기숙사비(한 학기에 기숙사비 $7671 + 밀플랜 $2660 = Total $10331, 기숙사에 들어가는 비용으로만 1400만원 가량입니다) 와 2) 그럼에도 만족스럽지 못한 시설이었습니다. 우선 이번 학기 대부분의 교환학생은 House 22 라는 재학생들도 잘 모르는 시설이 낙후된 기숙사에 배정되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이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 기숙사에 배정되더라도 다른 기숙사와 비교해 거의 비슷하거나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기숙사를 변경하기가 매우 까다롭다는 점입니다. 즉, 마음에 드는 기숙사에 배정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거부할 권리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이 점 때문에 저는 기숙사 신청을 강하게 말리고 싶습니다. 저는 실제로 배정된 기숙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미 비용을 다 지불했고, 이것을 환불받을 방법이 없어서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는데, 다시 돌아간다면 절대 기숙사 신청을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결국에 한 달 반이 지나서야 겨우 기숙사를 변경하기는 했지만, 이 과정이 매우 복잡했고 잘 해주려고 하지도 않기 때문에 신중히 신청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숙사를 신청하신다면, 선착순이라는 얘기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신청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만, 100%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 한달 반 가량을 On-campus 기숙사인 House 22에 거주했고, 이후에는 Off-campus 기숙사인 The Lofts에 거주했습니다. House 22는 Village House 옆에 있는 작은 건물인데, 전체적인 구조는 Village House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House 22: 처음에 배정되었던 기숙사이고, 거의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이곳에 배정되었습니다. 각자 Single Room이 있고 4명이 화장실을 공유하는 형태이고, 같은 교환학생들끼리 한 Suite에 살게 됩니다. 이 기숙사의 가장 큰 문제는 다른 기숙사보다 시설이 낙후되고 방이 작고, 방음이 안되며, 무엇보다 주방이 없다는 점입니다. 학교 내에서 외부 음식점에 가기도 어렵고 학교 내의 Dining Hall도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는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주방이 없으니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물론 지하에 공유 주방이 하나 있기는 하지만, 해당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이 모두 공유하는 곳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사용을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또한 Single Room이고 공용 공간이 없기 때문에 다른 룸메이트들과 교류하는 일도 거의 없고, 그렇기 때문에 기숙사에 있는 시간은 거의 방에만 있어야 하는데 방이 좁아서 답답했습니다. 그나마 장점이 있다면, On-campus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경영관까지 가기가 가깝습니다. 그러나 이 점은 모든 On-campus 기숙사에 해당되는 점이기 때문에 이 기숙사의 독자적인 장점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The Lofts: 이후에 이동했던 기숙사입니다. 이전 후기를 보면 대부분 여기에 배정되었던 것 같은데, 상위 지망을 했는데도 왜 이곳에 배정되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The Lofts는 장단점이 명확히 갈리는 기숙사입니다. 우선 장점으로는 시설이 매우 뛰어나며, 거실과 주방이 있고, 바로 앞에 United Provisions라는 아시안 슈퍼마켓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시설이 이전보다 월등히 좋아서 저는 만족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단점으로는 Off-campus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학교를 가는데 도보로 20분 정도 소요되며, 다른 방법으로는 학교 셔틀을 이용할 수도 있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등교하기가 번거롭습니다. 또한 Delmar Loop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가끔은 기숙사 앞에 노숙자들이 있기도 합니다. 저는 크게 무섭지는 않았지만 치안상 조금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The Lofts는 세 명이 각자 Single Room을 쓰고, 거실과 화장실을 공유하는 형태인데, 재학생인 룸메이트가 주방 집기를 빌려 주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개별 주방이 있고, 바로 앞에 슈퍼마켓이 있기 때문에 확실히 요리해 먹기는 수월했지만, 학교까지 많이 걸어가야 하는 점은 단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기타 기숙사
Millbrook Apartment: On-campus 기숙사로, House 22와 가까이 위치해 있지만 내부 구조는 전혀 다릅니다. 약 7~8명이 한 Suite를 같이 쓰고, 거실과 주방이 있으며, 마치 일반 가정집 같은 느낌입니다. 교환학생이 배정될 수 있는 곳 중 전반적으로 가장 좋은 기숙사라고 판단되지만, 엘리베이터가 없고, 상대적으로 2인실이 많은 점과 반지하에 배정되더라도 동일한 기숙사비를 내야 하는 점은 단점으로 느껴질 것 같습니다. 이 기숙사는 재학생들 사이에서도 매우 치열한 기숙사라고 하니, 가장 좋은 기숙사이지만 배정되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Village East: 한 명의 교환학생이 재배정 과정을 통해 여기에서 살았는데, 최고의 기숙사이지만 비용이 다른 기숙사에 비해 비쌉니다. 그래도 교내에 있는 기숙사중에서는 가장 단점이 없는 기숙사인 것 같은데, 교환학생 배정이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Village House, Lopata House: House 22와 전반적인 구조는 유사하지만, 방의 크기가 조금 더 넓고 2인이 한 화장실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점은 Village House 안에 학식당이 있어 식사를 하기가 편리한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House 22보다는 낫지만, 주방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인 기숙사입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Off Campus를 알아보는 것을 추천드리는 것이, WashU의 기숙사비는 비싸지만, 세인트루이스의 rent는 결코 비싸지 않습니다. 또한 저는 파견 전에 세인트루이스의 치안이 걱정되었는데, 생각보다 학교 근처는 위험하지 않으며 The Lofts와 가까운 곳(Delmar Loop)에 구한다면 거의 비슷한 조건에 더 저렴한 비용으로 거주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교환학생 친구는 월 $700의 합리적인 가격에 숙소를 구했습니다. Off Campus 숙소로는 대표적으로 Delmar Loop에 Everly on the Loop이라는 아파트가 있고, 그 외에 Facebook 페이지를 통해서도 재학생들 사이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기숙사에 산다면 Meal Plan을 무조건 사야 하지만, Off Campus를 구한다면 가장 낮은 수준의 Meal Plan을 구매해도 되는 것도 장점입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WashU는 전체 교환학생의 수가 20명 남짓으로, 교환학생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면 재학생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교환학생의 수가 많지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재학생과 같은 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본교의 KUBA나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만을 다루는 동아리는 없고, WUSA라는 교환학생과 신편입생을 함께 환영해주는 단체는 있습니다. 교환학생 전체에 배정된 WUSA 학생들은 3명이고, 이들과 함께 첫 주의 오리엔테이션부터 한 학기에 걸쳐 2주에 한 번씩 WUSA Hours 라는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전반적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편은 아니지만, 이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며 도움을 받을 수는 있었고, 특히나 제가 파견된 학기에는 3명 중 한 명이 한국인 재학생이었어서 궁금한 것을 적극적으로 물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첫 주의 오리엔테이션인데, 사실상 교환학생들끼리 친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만큼 이 기회를 꼭 잘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리엔테이션 기간 동안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과 친해져서 한 학기를 같이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교우회라기보다는 교내 한인회와 같은 성격으로 KISS와 KSA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전자는 한국인 유학생들이 많이 참여하는 것 같고, 후자는 Korean American 위주의 단체인 것 같습니다. 가을학기에는 추석이 있었는데, KISS 분들이 한국 음식을 준비해 주셔서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주로 인스타그램에 행사 공지가 올라오니, 팔로우하셔서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KISS: @kisswustl, KSA: @ksawashu)

c) 물가
미국이다보니 절대 물가가 저렴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대도시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학교 근처에는 식당이 많지 않기 때문에 돈을 쓸 일이 많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평일에는 주로 밀포인트로 학식당에서 식사를 하게 되고, 주말에도 특별히 나가지 않는다면 간단히 해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몇몇 식당들은 주문하고 직접 가져가는 방식으로 팁을 내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외식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앞서 언급한 주방 없는 기숙사 이슈로 외식을 상당히 자주 했는데, 이러한 식당들은 보통 한국 돈 기준 1만 5천원에서 2만원 정도 생각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파견교 장학금은 없고, 오히려 타 학교에 비해 납부하는 비용이 큰 편이니 이 점 유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가 될까 하여 제가 교환교에 납부한 비용을 말씀드리자면, 앞서 기숙사비(기숙사+밀플랜) $10331, 오리엔테이션 비용 $500, 학교 시설 이용료 $323, 학교 보험료 $1081, 기타 의료 비용 $5, Course Packet $94 해서 총 $12334이었고 제가 납부할 당시(2024년 8월) 환율 기준 1700만원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환율 기준으로는 더 될 것 같네요. WashU가 사립대인 만큼 납부하는 비용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면제되는 등록금도 비싼 편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지원 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아 공유합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a. 항공권
세인트루이스는 직항편이 없기 때문에 무조건 경유를 1회 이상 해야 합니다. 저는 1회 경유로 항공권을 끊었는데 이것도 힘들었기 때문에 최대한 경유가 적은 항공권을 끊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장 가까운 공항은 시카고 오헤어 공항인 것 같고, 이외에도 애틀란타나 댈러스 공항도 비교적 가깝습니다(직항 기준). 또는 개강 전 여행지를 하나 정해 거기를 여행한 후 세인트루이스에 들어오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는 애틀란타를 경유해서 바로 들어왔는데, 개강 전 여행을 하지 못한 것이 매우 후회되었습니다. 만약 시카고 직항으로 오신다면 시카고에서 기차를 타고 세인트루이스로 넘어가는 방법도 있을 수 있지만, 짐이 많은 상태에서는 항공편 경유가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b. 짐
우선 미국에서도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이 가능하기 때문에 너무 모든 것을 챙겨가지는 않아도 됩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부피가 작은 사소한 것들은 한국에서 챙겨가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미국에도 물론 그 물건들이 있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비싸고 주변에 상점이 없기 때문에 구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필기구나 공책, 가위 등은 챙겨가시면 편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옷은 최대한 세탁하기 좋은 것들로 챙겨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세탁기 강도가 매우 세며, 건조기도 항상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옷이 상하기 쉬운 환경인 것 같습니다.

c. 현지 지불
트래블 카드를 이용해도 되지만, 저 같은 경우 현지 계좌를 만들어서 사용했습니다. 현지 계좌를 만들면 zelle이나 venmo 사용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다른 교환학생들과 더치페이를 하기가 편리합니다. 학교 근처에는 도보로 갈 수 있는 은행은 없고, 학교 셔틀중 South Campus 노선을 이용하시면 가장 가까운 Chase에 무료로 갈 수 있습니다. 저는 초반에 이 사실을 알지 못해 은행 계좌를 개설할 때마다 우버를 타야 했는데, 학교 셔틀을 이용해서 갈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두시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d. 통신
민트 모바일 사용했습니다. 이전 후기들에서 민트 모바일이 기숙사 내에서 터지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는 사실이었지만 기숙사 내에서 미국 전화번호로 통화할 일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기숙사 내에서 와이파이는 잘 터지기 때문에 전반적인 통신 사용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학교 내와 세인트루이스 지역에서 가장 잘 터지는 것은 AT&T라고 하지만 민트 모바일 사용하셔도 전혀 문제 없으실 것 같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비자는 J1 비자를 받았고, 비자 신청 과정이 상당히 복잡한 만큼 미리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는 거의 10초만에 끝났을 정도로 정말 간단했지만 인터뷰 예약이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비자 관련 업무는 myoiss.wustl.edu 이 사이트에서 하면 되고, 미국 외 국가(캐나다나 멕시코 등)을 항공으로 방문할 때 필요한 여행 허가도 여기서 받을 수 있습니다.

보험은 출국 전 알아볼 겨를이 많이 없어서 학교 보험 그대로 가입했습니다. United Healthcare 보험사이고, 한 학기에 $1081(International Medical Plan) + $323(Student Health and Wellness Fee)으로 총 $1404로 거의 한화로 200만원 가량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역시 조금은 비합리적인 가격인 것 같은데, WashU의 waiver policy도 굉장히 엄격한 것으로 알고 있어서 다른 보험으로 대체할 경우에는 철저한 확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학기 중간에 병원에 갈 일이 있어서 보험을 이용해 봤는데, Habif에 내는 10달러와 기본 진료비 10달러를 제외하고는 전액 보장되어서 보험 성능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다만, 응급실에 가는 비용은 보장되지 않는다고 하니 불안하시면 국내 보험사의 해외장기체류보험(저는 20만원 정도 내고 가입했습니다)를 이중으로 가입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6) 현지 정보
a. 여행
세인트루이스가 중부 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여행을 가기가 어렵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차피 미국은 땅이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행을 비행기로 하게 될 텐데, 학교에서 15분만 우버를 타고 가면 세인트루이스 램버트 국제공항(St. Louis Lambert Airport)이 있기에 공항 접근성이 미국 치고 굉장히 좋습니다. 이 공항이 매우 큰 공항은 아니기 때문에 타 지역 대비 티켓 비용이 저렴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노선이 있어 웬만한 곳은 직항으로 갈 수 있습니다. 중부에 있어서 서부도 3시간이면 가고, 동부도 2시간이면 가며, 플로리다 같은 곳도 비교적 가깝기 때문에 주말 여행을 하기가 용이합니다. 또한 Amtrak 기차역(St. Louis Gateway Station, Union Station이 아닙니다)이 있는데, 이 기차를 타고 5시간을 가면 대도시인 시카고에 비교적 쉽게 갈 수 있습니다. 기차역 역시 학교에서 우버로 10분정도 거리이며, 마치 서울에서 부산 가듯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약 10만원 정도)에 시카고에 쉽게 다다를 수 있기 때문에 기차를 이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여행한 도시 중 시카고도 정말 좋았기 때문에 시카고 접근성이 좋은 것도 하나의 장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시카고 외에 육로로 갈 수 있는 여행지가 없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이것은 단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굳이 기차로 갈 수 있는 여행지를 꼽자면 같은 미주리 주의 Kansas City나, 시카고에서 1시간반 더 가서 다다를 수 있는 밀워키가 있을 것 같은데, 둘 다 여행지로서 매력은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b. 교통
교통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정말 상상 이상으로 교통이 불편했습니다. 우선 세인트루이스에는 두 개의 Metro 노선이 있지만, 이것을 타고 갈 수 있는 곳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대표적 관광지는 Metro로 갈 수 있는 경우가 많으니, 한 번쯤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Metro는 표 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무료이지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통 패스가 제공되기는 합니다. 마약 냄새가 나기 때문에 아주 청결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다른 친구들과 여러 명에서 타면 못 탈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항상 조심하셔야 하고, 되도록 낮시간에 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메트로를 안 탄 것은 아니지만, 모든 곳을 메트로로 갈 수 없기 때문에 우버를 굉장히 많이 이용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제가 운전을 할 수 있었더라면 학교에서 1시간에 5달러 정도로 저렴하게 렌트해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았을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세인트루이스로 파견가실 분들은 운전 연습을 해가시는 것도 정말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차가 있었더라면 더 많은 곳을 가볼 수 있었을 것 같아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c. 세인트루이스 추천 관광지
주말에 여행을 많이 가실 테지만, 매번 타 지역으로 여행을 갈 수는 없으니 세인트루이스도 돌아다니게 됩니다. 세인트루이스 내에서 방문할 만한 곳을 추천드리고자 합니다.

Busch Stadium: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라는 mlb팀의 홈구장입니다. 저는 야구를 좋아해서 이 mlb 구장이 매우 기대되었습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유일하게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스포츠 경기 관람입니다. 저는 이 곳을 세 번 정도 방문했는데, 메트로를 타고 무료로 갈 수 있으며 표값도 저렴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가을 학기에 파견되신다면 시즌이 비교적 일찍 끝나는 편이니 빨리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nterprise Center: 세인트루이스 블루스라는 아이스하키 팀 홈구장입니다. 저는 아쉽게 가지 못했지만 여기도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겨울시즌에 NHL 리그가 열리는 곳입니다. 표값도 그다지 비싸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Forest Park: 학교 근처의 굉장히 드넓은 공원입니다. 가을 학기에 파견가신다면 매년 주기적으로 Balloon Festival이 열립니다(IG: @greatforestparkballoonrace 참고). 열기구를 띄우는 행사인데, 굉장히 예쁘고 개인적으로 정말 기억에 남는 행사였던 만큼 꼭 참석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또한 Forest Park 안에 미술관도 있고 동물원도 있는데 모두 무료라서 한번쯤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Clayton: 메트로를 타고 10분 내에 다다를 수 있는 도시입니다. 우선 매우 안전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치폴레가 있기 때문에 치폴레를 맛보고 싶으시다면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그다지 많은 것이 있지는 않습니다.
St. Louis Galleria Mall: 역시 메트로를 타고 다다를 수 있고, 작은 쇼핑센터입니다. 그다지 많은 것이 있지는 않지만 가깝기 때문에 방문하기가 쉽습니다. 여기에 The Cheesecake Factory라는 유명한 체인 음식점이 있고, Panda Express도 있습니다. 또한, 영화관도 있어서 주말에 심심할 때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St. Louis Premium Outlet: 우버로 30분 정도 타고 가야 하는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한번쯤은 방문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이키나 언더아머 등 스포츠 용품을 매우 저렴하게 팔고, 미국 아울렛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다만, 그다지 살 것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Budweiser Brewery Experience: 세인트루이스에서 유명한 맥주인 Budweiser가 생산되는데, 그 공장을 방문해볼 수 있습니다. 저는 아쉽게 같이 다녔던 교환학생들이 만 21세가 안되어서 방문해보지 못했지만, 굉장히 거대하다고 들었습니다. 미리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가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각종 콘서트: 세인트루이스에 공연오는 가수들이 정기적으로 있습니다. 미국에 있을때만 할 수 있는 것인 만큼, 유명한 가수가 세인트루이스에 온다면 한번쯤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식: 저는 한식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미국에 있으니 한식이 너무 그리웠습니다. 가장 가까운 한식당으로는 Delmar Loop에 위치한 K-bop이라는 분식집(떡볶이하고 비빔밥 등 파는데, 미국치고 굉장히 저렴합니다)이 있고, 한국인 친구와 자주 방문했습니다. 우버를 타고 나가면, Seoul Garden이나 Joo Joo Restaurant라는 식당도 있는데, 한식이 그리워질때쯤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United Provisions에서 김치와 한국 즉석 조리 식품이 다 팔아서 이것을 요리해 먹어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7) 마치며
한 학기 동안 한국에서는 할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WashU는 꽤 심심했지만 그래도 세인트루이스에서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과 지냈던 시간이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이 아니었다면 방문하지 않았을 지역에 한 학기동안 거주해볼 수 있어서 이색적이었습니다. 뉴욕, 보스턴과 같은 화려한 대도시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한편으로는 세인트루이스에서의 생활이 진짜 미국 생활에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 교환학생 파견을 고민하고 있다면 대학생 때에만 할 수 있는 경험을 꼭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세인트루이스와 WashU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어서 힘들었습니다. 혹시 WashU에 파견가시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je8256@korea.ac.kr로 메일 주시면 아는 만큼 답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