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체험수기

[France] ESSEC Business School 24-2 이길환

2025.02.04 Views 286 이길환

1. 수강신청 및 수업

1) 수강신청 : 9월 개강에 앞서 5월 부터 이메일을 통해 파견교에서 안내가 전달되기 시작합니다. 학사 사이트에 대한 학번과 비밀번호가 부여되고 일정 금액의 등록비를 송금 후 활성화 됩니다. 이후 전체적인 수강과목에 대한 안내가 진행되고 7월 초에 국내 학교와 유사한 방식으로 수강신청이 진행됩니다. 과목별로 교환학생에 대한 일정 비율의 쿼타를 주는 것 같고 그 자리에 대해서 교환학생 간에 선착순인 것으로 이해되었습니다. 최대 5과목을 신청할 수 있고 저는 MBA 학생이라 MBA와 MiM 양쪽의 수업을 모두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수강신청에 앞서서 3주간의 French Language Course가 제공됩니다. 가장 기초반은 테스트가 없이 신청이 가능하고 위로는 사전 레벨 테스트를 통해 진행이 됩니다. 저는 회사 일정 관계로 프랑스어 수업을 듣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프랑스어 수업시작부터 총 3번의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됩니다. 동일한 내용이고 본인의 도착일에 맞춰서 참석의사를 전달하고 참여하면 됩니다.

2) 수업 : MBA 수업은 파리 인근의 라데팡스 캠퍼스에서 ESSEC GMBA의 수업을 듣게 됩니다. 기업가정신, 마케팅, 전략, 데이터사이언스, 회계 등의 일부 과목만 수강할 수 있습니다. Cergy 본교에서는 보다 다양하고 학술적인 과목을 수강할 수 있으며, 도서관, 체육시설 등 학교 시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 식사시설이 충분하지 않고 가격이나 음식의 퀄리티가 좋은 편이 아니다 보니 많은 수의 학생들이 직접 점심을 준비해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MBA의 수업의 경우는 1년 3 모듈의 과정의 첫 모듈을 함께 합니다. 시작 단계여서 본교 학생들과도 친해지면서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MBA의 수업은 교수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이 활발하고 다양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모듈마다 본교 학생들의 팀이 지정이 되어 있는데 교환학생들도 기존 그룹에 지정을 받아 모듈(10주) 동안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교 MiM 수업에 비해서 적은 40명 정도의 GMBA 학생들과 친해지고 다양한 네트워킹 행사나 소그룹 행사 등을 함께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MiM 수업은 다양하고 심도 있는 학문을 접할 수 있습니다. 저는 Luxury Retail Management와 People and Organization 두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특히 인사과목인 People and Organization은 학기 시작 후 5일 동안 6시간씩 집중해서 진행되는 Intensive 과정으로 수강 하였는데 힘들었지만 이후 일정과 시간 관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한국 교수(이정원 교수)님 수업이라 학기 시작하는데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수업 내용도 심리학, 인지과학 등 여러학문을 융화하여 조직행동을 이해하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럭셔리 관련 수업은 학교가 명성이 있고 인기가 많아 수강신청 때 부터 경쟁이 치열합니다. 수강신청이 늦어 금요일 오후 수업을 울며 겨자먹기로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스터리 쇼퍼 등의 프로젝트를 위해 직접 명품매장에서 손님이 되어보고 고객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들을 평가하고 공유하는 과정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2. 기숙사
1)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 최초 안내 메일부터 기숙사에 대한 정보와 신청 절차가 안내 됩니다. 다만 저는 처음부터 기숙사가 아닌 파리 시내에서 거주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정확한 절차를 설명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학교 안내에 따르면 어렵지 않으며, 월 700 유로 수준이었습니다.)

2) 외부 숙소 정보 : 프랑스 정부로 부터 유학생 지원 비용을 받기 위해서는 정식적인 계약이 필요합니다. 저는 지인의 집에서 생활이 가능하였고, 이후 단기 임대 등을 통해 파리의 몇 곳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파리에서 대학가 분위기를 느끼시고 싶다면 5구 소르본 대학가 근처를 추천 드립니다. 저는 데카르트 거리 인근에서 생활을 했었는데 비교적 다른 곳보다 물가도 저렴한 편이고 자유롭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팡테온이라고 프랑스의 위인들의 묘를 안치한 곳도 있고, 노트르담 성당, 마레지구 등 주요관광지와도 멀지 않아 좋습니다. 문제는 학교와의 거리가 멀다는 것입니다. 지하철+광역전철 환승 시 1시간 조금 넘게 소요되는데 광역전철이 자주 불통이 되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라데팡스도 좋은 위치입니다. 본교와 파리의 중간정도의 위치이고 우리나라의 신도시 일산, 분당과 같은 느낌입니다. 학교까지 광역전철로 40분 정도 소요되며, 파리 시내와는 1호선으로 주요 관광지와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ESSEC Executive Education 캠퍼스가 있는데 다른 나라 학부 교환학생들이 종종 와서 공부를 하는 경우도 볼 수 있었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 학교 모빌리티팀에서 지원을 잘해주고 Melt ESSEC이라는 학생 단체가 있습니다.

안내 메일을 발송하는 곳이 모빌리티팀인데 도착해서 첫 오리엔테이션 부터 커피와 빵으로 맞이해 주고 학교 로고가 새겨진 에코백과 물통을 나눠줍니다. 이후에도 간단한 음식을 준비하여 교환학생간에 만남이 이어질 수 있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줍니다. 중간에는 교환학생들이 본교의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학교를 소개시켜 주는 행사도 있습니다. 한국 학교는 고려대와 서울대가 참여했는데 저와 같은 한국인 교환학생과 ESSEC에서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갔던 프랑스인 2명 총 4명이 한국 학교와 생활에 대해서 안내하는 행사였고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다함께 단체 사진촬영도 하고 그 사진으로 장식된 Fellow Certificate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에 대한 행정적인 지원에 대해서 크게 만족하였습니다.

Melt ESSEC도 유람선, 박물관, 클럽 등 프랑스와 파리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참여를 독려합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학교 내에서도 음식 장터나 일일 펍 등을 기획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 Sports & Recreation Center가 있습니다. 다양한 스포츠와 취미를 배울 수 있습니다. 저는 농구를 좋아하여 일주일에 2회 개방되는 농구코트에서 현지 학생들과 픽업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도 정식으로 동아리에 가입하여 정기적인 연습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Gym에서 일반적인 근력, 유산소 운동을 할 수도 있고 실내암벽등반이나 댄스스포츠 등도 배울 수 있습니다. 앱을 통해 원하는 활동을 편하게 예약할 수 있고 취소도 쉽게 가능합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 교우회가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c) 물가 : 한국대비 1.5배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산물 등 일부를 제외하고 인건비가 들어가는 모든 제품이 비싸고 특히 외식물가가 높습니다. 파리 시내에서 생활할 경우 높은 렌트비(통상 1,000유로/월 이상)과 교통비(월패스 90유로) 등이 많이 소요되고 스타벅스 커피(6유로) 맥도날드 버거세트(10유로 이상)의 수준을 감내해야 합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 교환학생에 대한 혜택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e) 여행 : 파리는 서유럽에 중심에 위치하여 여행을 다니기에 매우 편리합니다. 기차의 경우 영국이나 북쪽의 국가의 경우 북역에서 유로스타를 탈 수 있고 프랑스 남부지역을 여행할 때는 리옹역에서 TGV를 이용했습니다. 미리 예약을 하면 저렴하지만 날짜가 임박할 수록 점점 비싸졌고 특히 프랑스 학교의 방학과 겹치는 일정에는 프랑스에서 나가는 모든 교통수단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벨기에 브뤼셸이나, 독일의 베를린, 프랑스 남부의 엑상프로방스, 마르세유 등을 방문할 때 기차를 이용했습니다. 비행기는 북서쪽의 샤를드골 공항과 남쪽의 오를리 공항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를 통해서는 프라하, 부다페스트, 비엔나 등 동유럽 도시들을 방문했는데 2시간 정도의 거리였습니다. 저가항공부터 다양한 옵션이 있지만 같은 노선도 시기에 따라 가격의 변동성이 크고 수하물의 여부에 따라서도 비용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EU내의 국가는 국경과 관계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유로화를 사용하고 있어서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많은 유럽국가의 사람들의 한국과 한국의 문화에 대해 큰 관심을 가져주어 기뻤고 한국을 소재로 소통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만 아직 동양인에 대한 인종 차별적인 언행을 경험하게 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f) 뮤지엄 : EU 소재 대학의 26세 미만의 학생은 대부분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26세 이상이어서 뮤지엄 패스를 끊어서 여러곳을 방문하였습니다. 루브르, 오르셰, 퐁피두 센터 부터 오랑쥬리, 로댕 박물관까지 여유를 가지고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루브르나 오랑쥬리 뮤지엄의 경우에는 미리 공식사이트에서 요일과 시간을 정해야 입장이 수월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무작정 기다릴 경우 오랜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g) 기타 : 프랑스 영부인 주최로 열린 자선 갈라 공연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4만명이 관중이 가득 들어찬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BTS J-hope, 빅뱅 GD, 태양, 블랙핑크 로제 등이 공연하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K-pop 아티스트의 상징색의 응원봉을 들고 환호하는 프랑스 사람들을 보면서 한류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팝 아티스트부터 프랑스의 클래식 연주자까지 다양한 라인업의 공연속에서도 단연 한국 가수들의 인기가 최고로 느껴졌습니다.

4. 출국 전 준비 사항 : 비자가 가장 중요합니다. 두 단계로 이뤄지는데 두 번째 대사관 면접 일정을 잡는 것이 어렵습니다. 미리미리 준비하시고 예약 일정을 서두르시길 추천 드립니다. 서류의 나라라고 불릴 만큼 서류 작성을 꼼꼼하게 하셔야 합니다. 체류기간과 렌트한 집의 거주기간을 일치 시켜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출국/귀국일과 거주증명서 상의 날짜가 며칠 차이가 나니 이 부분에 대한 보완 요청을 받았습니다. 대사관 면접일정이 출국 예정일과 2주 정도로 급박했는데 보완 요청에 대한 회신 후 일주일만에 비자가 나와서 예정대로 출국하는 것에 문제는 없었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 저는 한국보험사의 120일 유학생 보험을 활용하였습니다. 기존에 실비 보험이 있으실 경우 같은 보험사를 선택할 경우 체류기간 기존실비 보험에 대한 환급이 용이한 것 같습니다.

6) 파견교 소개 : 그랑제꼴 경영대학으로 사회적인 평판과 교수진, 학생, 시설 모두 우수한 편입니다. 럭셔리 산업, 컨설팅, 재무 등에 장점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과 국제적인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중국, 인도계 학생이 많지만 프랑스 이외의 유럽, 아프리카, 중동, 미국, 아시아 등 여러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영어강의를 들을 경우 프랑스학생과의 접촉이 제한적입니다. 아무래도 자국학생과 외국학생의 입학전형이 차이가 나고 교환학생은 또 구분이 지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MiM에서 영어강의를 들을 경우 프랑스 학생은 1~2명 밖에 없었고, GMBA 경우는 프랑스 이중국적자 2명이 전부였습니다. 본교 위치가 파리에서 광역전철로 1시간 정도 떨어져 있고 주변환경이 좋지는 못합니다. 학교인근에 공원과 쇼핑센터 그리고 주변의 식당들이 조금 있는 정도입니다. 그래도 공부를 하면서 파리를 즐기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고 동선과 시간관리를 잘하시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