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1. 파견교 및 파견도시 소개
- 만하임 대학교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만하임에 위치한 대학교이며 경영학으로 유명한 학교입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수업의 질이 높고,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다고 느꼈습니다.
- 만하임은 다른 독일 도시들과 다르게 계획도시입니다. K7, Q6와 같이 알파벳+숫자로 이루어진 주소를 많이 보게 될 텐데, 모두 대학교를 중심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만하임대를 기준으로 왼쪽으로는 A~K, 오른쪽으로는 L~U 순서로 세로 방향으로 증가하며, 가로 방향으로는 1,2,3 순서로 뒷자리가 증가합니다. 체계를 알고 계시면 주소 찾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 만하임 급수탑을 제외하면 경관이 아름다운 도시는 아닙니다. 하지만 독일 내에서 꽤 큰 도시이고, 시내로 나가면 쇼핑, 영화관, 음식점, 헬스장 등 다양한 시설을 모두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만하임 중앙역은 주요 기차 노선이 지나가기 때문에 파리는 3시간, 인터라켄은 4시간 등 주요 관광도시를 쉽게 오갈 수 있습니다. 저는 유레일 패스를 구입하여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벨기에, 프랑스 등 정말 많은 곳을 기차로 여행 다녔습니다. 여행이 목적인 분이라면 유레일패스를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상반기, 하반기에 한 번씩 할인 기간이 있는데 이를 잘 노려서 구입하면 싼 가격으로 기차 여행을 다닐 수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은 개강 약 2주 전 만하임대 포털인 Portal2에서 진행됩니다. 독일어 어학 코스를 제외하고는 고려대학교처럼 선착순이 아니기 때문에 기간 내에만 신청하면 됩니다. 경영대에는 intensive seminar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이는 정규강의와 다르게 3~4일, 길게는 2주 정도 짧게 수업 후 종강하는 강의입니다. 만약 여행이 목적인 분이라면 intensive seminar 위주로 신청하면 시간을 보다 자유롭게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저처럼 intensive seminar와 정규강의를 모두 수강할 계획이라면 수업 시간이 겹칠 수 있으므로 신청 시 주의하기 바랍니다. 참고로 만하임 대학교는 독일어 어학 코스를 제외하고는 출석이 성적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 MAN301 Strategic and International Management (6 ECTS)
: 1,000명이 정원인 초대형 강의이며, lecture와 exercise가 함께 운영되어 일주일 2회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Lecture는 교수님 및 다양한 기업의 연사분께서 진행해 주시는 메인 수업이고, exercise는 학생이 lecture에서 진행된 개념을 바탕으로 기업 사례를 분석하는 시간입니다. 성적은 기말고사 한 번으로 결정됩니다. 기말고사는 주관식 및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고, 시험시간이 촉박하므로 빠르게 작성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PPT가 많아서 양이 많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중요 개념 위주로 공부하시면 pass는 쉽게 받으실 수 있습니다.
- FIN355 Behavioral Finance (6 ECTS) – Intensive Seminar
: 6일간 intensive seminar로 진행되었던 강의입니다.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님께서 만하임으로 출강 오셔서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교수님의 영어가 알아듣기 까다롭고 내용이 생소하여 꽤 어렵다고 느껴진 강의였지만, 만하임 대학교에서 가장 흥미롭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성적은 기말고사 한 번으로 결정되며, 5일간의 수업 후 마지막 날에 이루어집니다. 시험은 주관식 및 에세이 형식이며, 교수님께서 성적을 꽤 후하게 주시는 것 같습니다.
- FIN401 Corporate Finance and Risk Management (6 ECTS)
: 두 분의 교수님께서 ‘자본구조와 기업가치평가’, 그리고 ‘옵션과 선물’을 나누어 강의하시는 정규 강의입니다. 위험과 수익률 등의 개념을 학생들이 알고 있음을 전제하고 수업하시기 때문에 재무관리를 잘 모른다면 수강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재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흥미롭게 수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고려대 기업재무 수업과 유사하다고 느꼈습니다. 이 수업 역시 lecture와 exercise가 함께 운영되어 일주일 2회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성적은 기말고사로 결정되며, 시험시간이 굉장히 촉박하게 느껴졌습니다. 충분히 공부한 후 시험에 응시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문제 유형은 T/F, 주관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MAN/FIN364 Environmental Finance (6 ECTS)
: 2일간 진행되었던 intensive seminar입니다. 기업과 관련된 환경문제를 배운 후 해결을 위한 전략들을 Moral, Legal, Business 세 가지 관점에서 배우게 됩니다. 성적은 1,500단어 에세이로 결정되며, 에세이는 기업(또는 기업의 프로젝트) 하나를 선택하여 세 가지 관점에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을 분석하고, 그 전략이 재무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NPV를 계산하는 것입니다. 내용이 크게 어렵지 않아 가장 수월했던 강의 중 하나입니다.
- MAN358 Strategy and Sustainability(4 ECTS)
: 이 수업 역시 2일간 진행되었던 intensive seminar입니다. Environmental Finance와 동일한 교수님께서 수업을 진행하십니다. Sustainability Change Matrix를 학습한 후 그에 맞는 전략을 배우게 됩니다. 성적은 1,500단어 에세이로 결정되며, 에세이는 organization 하나를 선택하여 배운 도구들을 활용해 분석 및 개선점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 역시 내용이 크게 어렵지 않아 수월했습니다. 성적도 굉장히 후하게 주시는 편인 것 같습니다.
- International Humanitarian Law/ The law of armed conflict (8 ECTS)
: 일주일에 1회 진행되는 정규 강의입니다. 성적은 팀플과 기말로 결정됩니다. 국제인도법에 대해서 한 학기동안 배우게 되며, 팀플은 미국 South Florida대학의 학생들과 함께 난민에 관한 PPT를 제출하는 것이었습니다. 기말고사는 교수님께서 주신 사례를 바탕으로 에세이를 작성하는 것인데, Take-home exam으로 기간 내에 작성하여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3. 기숙사
- 만하임 대학교로의 파견이 확정되면 Housing에 관한 온라인 세션이 열립니다. 저는 개인 사정으로 참여하지 않았지만 기숙사를 포함한 교환학생의 주거 전반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2학기 기준 5월 초에 기숙사 신청 안내 메일이 왔고, 그 메일에 따라 기숙사를 신청하면 됩니다.
- 만하임 대학교 교환학생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기숙사라고 생각합니다. 24년도 2학기 기준 한국인 교환학생이 총 16명이 있었는데,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울멘벡(Ulmenweg) 기숙사에 거주하였습니다. (1명은 하펜에 거주하였습니다.) 기간 내에 신청하기만 하면 대부분 기숙사를 배정받으실 수 있습니다. 기숙사는 2학기 기준 8월 1일~12월 23일 계약이었으며, 추후 연장은 불가했습니다.
- 울멘벡은 플랫과 1인실 두 형태로 나뉘어 있으며 주로 교환학생들이 많이 거주합니다. 플랫은 3-5명이 주방, 화장실 2개, 샤워실 1개를 공유하는 방식이며 혼성입니다. 저는 플랫을 사용하면서 큰 불편함은 없었고, 오히려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과 친해질 수 있어 좋았습니다.
- 기숙사 신청 시에 요청 사항을 적을 수 있는 칸이 있는데, 그곳에 원하는 층수나 Haus를 적으시면 됩니다. 울멘벡에는 방충망이 없기 때문에 1층(한국 기준 2층) 이상으로 요청하였고, 2층(한국 기준 3층)으로 배정받았습니다. (다만, 요청 사항을 적었으나 들어주지 않았다는 친구들도 꽤 있었기 때문에, 참고 사항 정도로 적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울멘벡은 4번 트램 또는 60번 버스를 타면 학교 또는 시내로 바로 갈 수 있습니다. (약 20~30분) 학교에서 멀기는 하기만, 바로 앞에 Netto 마트가 있고, 도보로 5-10분 거리에 Rewe와 Lidl 마트가 있으며, 도보로 15분 거리에는 DM과 Scheck-In, Aldi 등 마트가 많아 생활하기 굉장히 편리했습니다. Scheck-in이 울멘벡에서 가장 멀긴 하지만 초대형 마트라 다양한 식재료 등을 구하기 정말 좋습니다. 울멘벡에 거주하신다면 꼭 가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저는 학기 말에 이곳을 알게 되어 정말 슬펐습니다..)
4. 생활 및 기타
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 여부
만하임 대학교에는 ESN이라고 하는 교환학생 단체가 있습니다. 파견 전 인스타에 @esnvisummannheim을 검색하시면 버디를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버디 프로그램 이외에도 ESN은 매달 행사를 열기 때문에, 그곳에 가면 다른 교환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beer tasting, pub crawl, stammtisch, international dinner 행사에 참여했는데 정말 재밌었습니다. 특히, pub crawl이라고 하는 행사는 팀을 나누어 만하임 내에 위치한 펍들을 도는 행사인데 다른 교환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어 좋았습니다.
ESN 교환학생 단체 외에 만하임 경영대 국제처에서 주관하는 행사도 있습니다. 학기 초 Reception 행사나 Get together, Wine Tasting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다른 교환학생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나. 파견 국가의 교우회
교우회에 대해서는 별도로 안내받지 못했습니다.
다. 물가
외식 물가는 한국보다 확실히 비쌉니다. 하지만 외식 물가를 제외하고는 한국에 비해 장바구니 물가가 비교적 저렴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만하임에 머무는 동안에는 주로 직접 요리해서 먹었습니다. 한식 식재료는 만하임 시내에 있는 GoAsia 2곳에서 구입할 수 있고, 나머지 식재료 및 생활용품은 Rewe, Netto, Lidl, Aldi, DM, Scheck-In, Penny 등 다양한 곳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다이소 느낌의 생활용품점으로는 시내에 Tedi와 Woolworth 등이 있으니 참고하길 바랍니다.
라. 파견교 장학금 혜택
만하임 대학교가 위치한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 지급하는 BWS 장학금이 있습니다. 2학기 파견 기준 3월 말까지 BWS 홈페이지에서 필요한 서류와 지원서 등을 제출하였고, 5월 초에 합격 메일을 받아 4개월 동안 매달 992유로씩 지급받았습니다. 학기말 Personal Report를 제출하는 것 이외에는 소득 구간이나 교환 학기 성적 조건이 없기 때문에, 만하임 대학교로 파견된다면 무조건 지원해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마. 기타
- 독일 교환학생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교통권입니다. DB(Deutsche Bahn)에 만하임 대학교 Enrollment Certificate만 제출하면 30.42유로(2024년 기준)로 JugendTicket을 구입하실 수 있는데, 이것으로 한 달 동안 독일의 고속 열차를 제외한 모든 교통(S-Bahn, U-Bahn, RE, 트램, 버스 등)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를 활용해 주변 소도시를 많이 다녔습니다. 하이델베르크, 슈파이어, 마인츠, 프랑크푸르트, 카를스루에 등 당일치기로 다양한 곳을 다녀 보길 추천 드립니다.
- 만하임 대학교는 운동 수업은 따로 없으나, 학기 초 스포츠 카드만 발급받으면 Mannheim sports 홈페이지에 있는 원하는 모든 운동 수업을 무료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헬스의 경우 저렴한 가격에 시내에 있는 만하임 대학교 전용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시험기간에는 도서관에서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학생이 많습니다. Schneckenhof 도서관이 경영대 도서관인데 시설이 좋은 만큼 시험기간에는 오픈 시간에 가지 않으면 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상대적으로 A5도서관에는 사람이 적어 저는 이곳을 이용했습니다.
- Payback 앱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생활하는 동안 DM이나 Rewe에서 생활용품이나 식자재를 많이 구입하시게 될 텐데, 계산하기 전에 바코드를 찍으면 포인트를 적립해 줍니다. 또 가끔 포인트 n배 쿠폰이 나오는데, 그 쿠폰을 사용하면 포인트를 모으는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ㅎㅎ 이 포인트를 나중에 현금으로 환급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5. 출국 전 준비사항
수하물 무게가 여유롭다면 필요한 것들을 가능한 한국에서 챙겨가는 것이 좋지만, 돌아올 때 늘어날 짐들을 생각해서 저는 필요한 것들은 독일에서 구입하자는 마인드로 출국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꽤 좋은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독일도 사람이 사는 곳이고 심지어 한국보다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것도 많았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밥솥이나 전기장판을 챙겨오는 것도 좋지만, 만하임 시내에 있는 MediaMarkt에서 모두 20유로대에 구입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에서 챙겨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화장품, 코인육수, 블록국, 비상약, 자물쇠 및 휴대폰 스트랩 등 정도인 것 같습니다. 또한, 블로그 등에서 직전학기 만하임 교환학생이 중고거래로 물건을 넘겨주는 방식도 있으니 파견이 확정되었다면 기숙사 서비스 패킷을 신청하는 것 대신 중고거래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6. 보험 및 비자
가. 보험
정말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입니다. 공보험과 사보험 중에 고민했는데, 공보험은 한 달에 약 15만 원~20만 원 사이이고, 사보험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저의 경우 한 달에 5만 원 정도였습니다. 공보험의 경우 커버리지가 넓고 인정되는 병원이 많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저는 사보험인 Mawista의 Student Classic Plus를 선택하였습니다. 사보험의 경우 공증을 받아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저는 독일 Barmer 공보험사로부터 공증을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크게 아프지 않아 비용 측면에서는 절감되었으나, 병원을 쉽게 가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교환 생활 내내 있었습니다. 충분히 고민해 보신 후 결정하길 바랍니다.
나. 비자
만하임에서 레지던스 퍼밋 받는 것이 악명이 높다고 하여 출국 전 비자를 받으려고 했으나, 테어민(독일 대사관 방문 예약)을 잡지 못해 비자가 없는 채로 출국하였습니다. 무비자 상태로 출국한다면 쉥겐 조약에 따라 90일 동안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 기간 내에 레지던스 퍼밋을 받아야 합니다. 레지던스 퍼밋은 K7에서 받으실 수 있으며, 신청은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에 K7 홈페이지에서 진행하시면 됩니다. 레지던스 퍼밋은 학기 시작 직전 발급되는 Enrollment Certificate가 필요합니다. 이에 8월 5일 출국하였으나 학기 시작 직후인 9월 초에 레지던스 퍼밋을 신청하였고, 9월 말에 테어민이 잡혔습니다.
온라인 신청으로 전환된 이후 쉥겐조약 만료일까지 레지던스 퍼밋을 받지 못한 학생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단, 온라인 레지던스 퍼밋 신청 시 마지막 요청 사항에 자신이 언제 귀국할 것인지 반드시 작성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저의 경우 작성하지 않아 1월 귀국 예정인데 12월 31일에 만료되는 레지던스 퍼밋을 받게 되어 연장신청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또한, 만약 쉥겐조약 만료일이 다 되어 가는데 테어민이 잡히지 않는다면 케이스 번호를 기재한 편지를 서류봉투에 넣어 K7의 편지함에 넣으면 일주일 이내로 테어민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 방법을 의심했으나 독일에서는 이 방법이 정말 효과가 있었습니다.)
낯선 환경과 언어에서 오는 두려움과 설렘, 아름다운 풍경이 주는 감동, 그리고 다양한 문화와 음식, 음악에서 느껴지는 신선함과 새로움 등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다채로운 감정들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감정들을 멀리 떨어진 곳에서 혼자 마주해야 하기에 이는 한층 더 성장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만하임에서의 5개월은 앞으로 제 인생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께서도 교환학생이라는 기회를 통해 소중한 인연과 잊지 못할 경험을 만들어 오시길 바랍니다.
만하임 대학교를 포함해 교환학생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제 경험이 작은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만하임 대학교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만하임에 위치한 대학교이며 경영학으로 유명한 학교입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수업의 질이 높고,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다고 느꼈습니다.
- 만하임은 다른 독일 도시들과 다르게 계획도시입니다. K7, Q6와 같이 알파벳+숫자로 이루어진 주소를 많이 보게 될 텐데, 모두 대학교를 중심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만하임대를 기준으로 왼쪽으로는 A~K, 오른쪽으로는 L~U 순서로 세로 방향으로 증가하며, 가로 방향으로는 1,2,3 순서로 뒷자리가 증가합니다. 체계를 알고 계시면 주소 찾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 만하임 급수탑을 제외하면 경관이 아름다운 도시는 아닙니다. 하지만 독일 내에서 꽤 큰 도시이고, 시내로 나가면 쇼핑, 영화관, 음식점, 헬스장 등 다양한 시설을 모두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만하임 중앙역은 주요 기차 노선이 지나가기 때문에 파리는 3시간, 인터라켄은 4시간 등 주요 관광도시를 쉽게 오갈 수 있습니다. 저는 유레일 패스를 구입하여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벨기에, 프랑스 등 정말 많은 곳을 기차로 여행 다녔습니다. 여행이 목적인 분이라면 유레일패스를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상반기, 하반기에 한 번씩 할인 기간이 있는데 이를 잘 노려서 구입하면 싼 가격으로 기차 여행을 다닐 수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은 개강 약 2주 전 만하임대 포털인 Portal2에서 진행됩니다. 독일어 어학 코스를 제외하고는 고려대학교처럼 선착순이 아니기 때문에 기간 내에만 신청하면 됩니다. 경영대에는 intensive seminar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이는 정규강의와 다르게 3~4일, 길게는 2주 정도 짧게 수업 후 종강하는 강의입니다. 만약 여행이 목적인 분이라면 intensive seminar 위주로 신청하면 시간을 보다 자유롭게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저처럼 intensive seminar와 정규강의를 모두 수강할 계획이라면 수업 시간이 겹칠 수 있으므로 신청 시 주의하기 바랍니다. 참고로 만하임 대학교는 독일어 어학 코스를 제외하고는 출석이 성적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 MAN301 Strategic and International Management (6 ECTS)
: 1,000명이 정원인 초대형 강의이며, lecture와 exercise가 함께 운영되어 일주일 2회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Lecture는 교수님 및 다양한 기업의 연사분께서 진행해 주시는 메인 수업이고, exercise는 학생이 lecture에서 진행된 개념을 바탕으로 기업 사례를 분석하는 시간입니다. 성적은 기말고사 한 번으로 결정됩니다. 기말고사는 주관식 및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고, 시험시간이 촉박하므로 빠르게 작성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PPT가 많아서 양이 많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중요 개념 위주로 공부하시면 pass는 쉽게 받으실 수 있습니다.
- FIN355 Behavioral Finance (6 ECTS) – Intensive Seminar
: 6일간 intensive seminar로 진행되었던 강의입니다.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님께서 만하임으로 출강 오셔서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교수님의 영어가 알아듣기 까다롭고 내용이 생소하여 꽤 어렵다고 느껴진 강의였지만, 만하임 대학교에서 가장 흥미롭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성적은 기말고사 한 번으로 결정되며, 5일간의 수업 후 마지막 날에 이루어집니다. 시험은 주관식 및 에세이 형식이며, 교수님께서 성적을 꽤 후하게 주시는 것 같습니다.
- FIN401 Corporate Finance and Risk Management (6 ECTS)
: 두 분의 교수님께서 ‘자본구조와 기업가치평가’, 그리고 ‘옵션과 선물’을 나누어 강의하시는 정규 강의입니다. 위험과 수익률 등의 개념을 학생들이 알고 있음을 전제하고 수업하시기 때문에 재무관리를 잘 모른다면 수강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재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흥미롭게 수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고려대 기업재무 수업과 유사하다고 느꼈습니다. 이 수업 역시 lecture와 exercise가 함께 운영되어 일주일 2회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성적은 기말고사로 결정되며, 시험시간이 굉장히 촉박하게 느껴졌습니다. 충분히 공부한 후 시험에 응시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문제 유형은 T/F, 주관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MAN/FIN364 Environmental Finance (6 ECTS)
: 2일간 진행되었던 intensive seminar입니다. 기업과 관련된 환경문제를 배운 후 해결을 위한 전략들을 Moral, Legal, Business 세 가지 관점에서 배우게 됩니다. 성적은 1,500단어 에세이로 결정되며, 에세이는 기업(또는 기업의 프로젝트) 하나를 선택하여 세 가지 관점에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을 분석하고, 그 전략이 재무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NPV를 계산하는 것입니다. 내용이 크게 어렵지 않아 가장 수월했던 강의 중 하나입니다.
- MAN358 Strategy and Sustainability(4 ECTS)
: 이 수업 역시 2일간 진행되었던 intensive seminar입니다. Environmental Finance와 동일한 교수님께서 수업을 진행하십니다. Sustainability Change Matrix를 학습한 후 그에 맞는 전략을 배우게 됩니다. 성적은 1,500단어 에세이로 결정되며, 에세이는 organization 하나를 선택하여 배운 도구들을 활용해 분석 및 개선점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 역시 내용이 크게 어렵지 않아 수월했습니다. 성적도 굉장히 후하게 주시는 편인 것 같습니다.
- International Humanitarian Law/ The law of armed conflict (8 ECTS)
: 일주일에 1회 진행되는 정규 강의입니다. 성적은 팀플과 기말로 결정됩니다. 국제인도법에 대해서 한 학기동안 배우게 되며, 팀플은 미국 South Florida대학의 학생들과 함께 난민에 관한 PPT를 제출하는 것이었습니다. 기말고사는 교수님께서 주신 사례를 바탕으로 에세이를 작성하는 것인데, Take-home exam으로 기간 내에 작성하여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3. 기숙사
- 만하임 대학교로의 파견이 확정되면 Housing에 관한 온라인 세션이 열립니다. 저는 개인 사정으로 참여하지 않았지만 기숙사를 포함한 교환학생의 주거 전반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2학기 기준 5월 초에 기숙사 신청 안내 메일이 왔고, 그 메일에 따라 기숙사를 신청하면 됩니다.
- 만하임 대학교 교환학생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기숙사라고 생각합니다. 24년도 2학기 기준 한국인 교환학생이 총 16명이 있었는데,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울멘벡(Ulmenweg) 기숙사에 거주하였습니다. (1명은 하펜에 거주하였습니다.) 기간 내에 신청하기만 하면 대부분 기숙사를 배정받으실 수 있습니다. 기숙사는 2학기 기준 8월 1일~12월 23일 계약이었으며, 추후 연장은 불가했습니다.
- 울멘벡은 플랫과 1인실 두 형태로 나뉘어 있으며 주로 교환학생들이 많이 거주합니다. 플랫은 3-5명이 주방, 화장실 2개, 샤워실 1개를 공유하는 방식이며 혼성입니다. 저는 플랫을 사용하면서 큰 불편함은 없었고, 오히려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과 친해질 수 있어 좋았습니다.
- 기숙사 신청 시에 요청 사항을 적을 수 있는 칸이 있는데, 그곳에 원하는 층수나 Haus를 적으시면 됩니다. 울멘벡에는 방충망이 없기 때문에 1층(한국 기준 2층) 이상으로 요청하였고, 2층(한국 기준 3층)으로 배정받았습니다. (다만, 요청 사항을 적었으나 들어주지 않았다는 친구들도 꽤 있었기 때문에, 참고 사항 정도로 적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울멘벡은 4번 트램 또는 60번 버스를 타면 학교 또는 시내로 바로 갈 수 있습니다. (약 20~30분) 학교에서 멀기는 하기만, 바로 앞에 Netto 마트가 있고, 도보로 5-10분 거리에 Rewe와 Lidl 마트가 있으며, 도보로 15분 거리에는 DM과 Scheck-In, Aldi 등 마트가 많아 생활하기 굉장히 편리했습니다. Scheck-in이 울멘벡에서 가장 멀긴 하지만 초대형 마트라 다양한 식재료 등을 구하기 정말 좋습니다. 울멘벡에 거주하신다면 꼭 가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저는 학기 말에 이곳을 알게 되어 정말 슬펐습니다..)
4. 생활 및 기타
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 여부
만하임 대학교에는 ESN이라고 하는 교환학생 단체가 있습니다. 파견 전 인스타에 @esnvisummannheim을 검색하시면 버디를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버디 프로그램 이외에도 ESN은 매달 행사를 열기 때문에, 그곳에 가면 다른 교환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beer tasting, pub crawl, stammtisch, international dinner 행사에 참여했는데 정말 재밌었습니다. 특히, pub crawl이라고 하는 행사는 팀을 나누어 만하임 내에 위치한 펍들을 도는 행사인데 다른 교환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어 좋았습니다.
ESN 교환학생 단체 외에 만하임 경영대 국제처에서 주관하는 행사도 있습니다. 학기 초 Reception 행사나 Get together, Wine Tasting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다른 교환학생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나. 파견 국가의 교우회
교우회에 대해서는 별도로 안내받지 못했습니다.
다. 물가
외식 물가는 한국보다 확실히 비쌉니다. 하지만 외식 물가를 제외하고는 한국에 비해 장바구니 물가가 비교적 저렴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만하임에 머무는 동안에는 주로 직접 요리해서 먹었습니다. 한식 식재료는 만하임 시내에 있는 GoAsia 2곳에서 구입할 수 있고, 나머지 식재료 및 생활용품은 Rewe, Netto, Lidl, Aldi, DM, Scheck-In, Penny 등 다양한 곳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다이소 느낌의 생활용품점으로는 시내에 Tedi와 Woolworth 등이 있으니 참고하길 바랍니다.
라. 파견교 장학금 혜택
만하임 대학교가 위치한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 지급하는 BWS 장학금이 있습니다. 2학기 파견 기준 3월 말까지 BWS 홈페이지에서 필요한 서류와 지원서 등을 제출하였고, 5월 초에 합격 메일을 받아 4개월 동안 매달 992유로씩 지급받았습니다. 학기말 Personal Report를 제출하는 것 이외에는 소득 구간이나 교환 학기 성적 조건이 없기 때문에, 만하임 대학교로 파견된다면 무조건 지원해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마. 기타
- 독일 교환학생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교통권입니다. DB(Deutsche Bahn)에 만하임 대학교 Enrollment Certificate만 제출하면 30.42유로(2024년 기준)로 JugendTicket을 구입하실 수 있는데, 이것으로 한 달 동안 독일의 고속 열차를 제외한 모든 교통(S-Bahn, U-Bahn, RE, 트램, 버스 등)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를 활용해 주변 소도시를 많이 다녔습니다. 하이델베르크, 슈파이어, 마인츠, 프랑크푸르트, 카를스루에 등 당일치기로 다양한 곳을 다녀 보길 추천 드립니다.
- 만하임 대학교는 운동 수업은 따로 없으나, 학기 초 스포츠 카드만 발급받으면 Mannheim sports 홈페이지에 있는 원하는 모든 운동 수업을 무료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헬스의 경우 저렴한 가격에 시내에 있는 만하임 대학교 전용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시험기간에는 도서관에서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학생이 많습니다. Schneckenhof 도서관이 경영대 도서관인데 시설이 좋은 만큼 시험기간에는 오픈 시간에 가지 않으면 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상대적으로 A5도서관에는 사람이 적어 저는 이곳을 이용했습니다.
- Payback 앱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생활하는 동안 DM이나 Rewe에서 생활용품이나 식자재를 많이 구입하시게 될 텐데, 계산하기 전에 바코드를 찍으면 포인트를 적립해 줍니다. 또 가끔 포인트 n배 쿠폰이 나오는데, 그 쿠폰을 사용하면 포인트를 모으는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ㅎㅎ 이 포인트를 나중에 현금으로 환급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5. 출국 전 준비사항
수하물 무게가 여유롭다면 필요한 것들을 가능한 한국에서 챙겨가는 것이 좋지만, 돌아올 때 늘어날 짐들을 생각해서 저는 필요한 것들은 독일에서 구입하자는 마인드로 출국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꽤 좋은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독일도 사람이 사는 곳이고 심지어 한국보다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것도 많았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밥솥이나 전기장판을 챙겨오는 것도 좋지만, 만하임 시내에 있는 MediaMarkt에서 모두 20유로대에 구입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에서 챙겨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화장품, 코인육수, 블록국, 비상약, 자물쇠 및 휴대폰 스트랩 등 정도인 것 같습니다. 또한, 블로그 등에서 직전학기 만하임 교환학생이 중고거래로 물건을 넘겨주는 방식도 있으니 파견이 확정되었다면 기숙사 서비스 패킷을 신청하는 것 대신 중고거래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6. 보험 및 비자
가. 보험
정말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입니다. 공보험과 사보험 중에 고민했는데, 공보험은 한 달에 약 15만 원~20만 원 사이이고, 사보험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저의 경우 한 달에 5만 원 정도였습니다. 공보험의 경우 커버리지가 넓고 인정되는 병원이 많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저는 사보험인 Mawista의 Student Classic Plus를 선택하였습니다. 사보험의 경우 공증을 받아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저는 독일 Barmer 공보험사로부터 공증을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크게 아프지 않아 비용 측면에서는 절감되었으나, 병원을 쉽게 가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교환 생활 내내 있었습니다. 충분히 고민해 보신 후 결정하길 바랍니다.
나. 비자
만하임에서 레지던스 퍼밋 받는 것이 악명이 높다고 하여 출국 전 비자를 받으려고 했으나, 테어민(독일 대사관 방문 예약)을 잡지 못해 비자가 없는 채로 출국하였습니다. 무비자 상태로 출국한다면 쉥겐 조약에 따라 90일 동안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 기간 내에 레지던스 퍼밋을 받아야 합니다. 레지던스 퍼밋은 K7에서 받으실 수 있으며, 신청은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에 K7 홈페이지에서 진행하시면 됩니다. 레지던스 퍼밋은 학기 시작 직전 발급되는 Enrollment Certificate가 필요합니다. 이에 8월 5일 출국하였으나 학기 시작 직후인 9월 초에 레지던스 퍼밋을 신청하였고, 9월 말에 테어민이 잡혔습니다.
온라인 신청으로 전환된 이후 쉥겐조약 만료일까지 레지던스 퍼밋을 받지 못한 학생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단, 온라인 레지던스 퍼밋 신청 시 마지막 요청 사항에 자신이 언제 귀국할 것인지 반드시 작성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저의 경우 작성하지 않아 1월 귀국 예정인데 12월 31일에 만료되는 레지던스 퍼밋을 받게 되어 연장신청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또한, 만약 쉥겐조약 만료일이 다 되어 가는데 테어민이 잡히지 않는다면 케이스 번호를 기재한 편지를 서류봉투에 넣어 K7의 편지함에 넣으면 일주일 이내로 테어민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 방법을 의심했으나 독일에서는 이 방법이 정말 효과가 있었습니다.)
낯선 환경과 언어에서 오는 두려움과 설렘, 아름다운 풍경이 주는 감동, 그리고 다양한 문화와 음식, 음악에서 느껴지는 신선함과 새로움 등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다채로운 감정들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감정들을 멀리 떨어진 곳에서 혼자 마주해야 하기에 이는 한층 더 성장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만하임에서의 5개월은 앞으로 제 인생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께서도 교환학생이라는 기회를 통해 소중한 인연과 잊지 못할 경험을 만들어 오시길 바랍니다.
만하임 대학교를 포함해 교환학생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제 경험이 작은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