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24학년도 2학기에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Erasmus University Rotterdam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김채연입니다. 저에게 다른 분들의 체험수기가 그러했듯, 이 글을 읽고 계실 분들께도 저의 체험수기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수기를 작성해보겠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EUR의 학기는 총 세 개의 학기로 나뉘는데, 가을학기 파견이라면 그 중 세 번째 학기(9월부터 12월)에 배정됩니다. 수강신청의 경우 파견교 측 이메일로 관련 내용이 전달됩니다. 파견 한 달 전쯤 메일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크게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듣고 싶은 강의를 잘 골라 작성해 제출하면 끝이기에 메일에서 보내준 가이드라인을 잘 따라가시면 됩니다. 선착순인 일부 강의를 제외한 대부분 강의의 자리가 넉넉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없습니다.
RSM의 경우 수강해야 하는 최소 학점이 존재합니다. (20ECT) 세 번째 학기에는 세 가지 유형의 수업이 있었습니다. (1) 1-2학년 학생들이 듣는 수업(보통 4ECT) (2) 3학년 학생들이 듣는 수업이었던 Minor (15ECT) (3) Elective (5ECT)
제가 수강했던 강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Marketing Management (4ECT) 한국의 마케팅원론과 비슷한 수업입니다. 1학년들이 듣는 수업인 것 같아요. 대형강의라 출석체크는 따로 하지 않았고 기말 시험만으로 성적이 결정됐습니다.
- Innovation Management (4ECT) 혁신관리 수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출석체크는 따로 없었고 오프라인 수업이었지만 온라인으로도 강의를 들어야 그 내용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험은 중간, 기말 두 번 있었고 서술형이었으며 모두 오픈북이었습니다.
- Organisations&Social Movements (5ECT)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수업입니다. Social Movement가 무엇인지, 그것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배우는 수업입니다. 출석은 점수에 반영되지 않았고 기말고사만으로 성적이 결정됩니다. 내용도 어렵지 않고 흥미로워 개인적으로는 좋아했던 강의입니다.
- Organisational Behaviour & Introduction to Business (합쳐서 9ECT) 두 수업은 특이하게 같이 수강해야 하는 강의였는데, 이유는 과제가 동일해서였습니다. 두 시험 다 과제 30프로 시험 70프로로 결정됐습니다.
EUR은 특이하게 하나의 학기가 두 개의 block으로 나뉩니다. Block 1은 9월에서부터 10월, Block 2는 11월에서부터 12월까지 진행됩니다. 이를 고려하셔서 원하는 방향대로 시간표를 짜면 될 것 같아요.
2) 기숙사: 가장 골치가 아플 수 있는 부분이지만 미리 준비한다면 크게 어려울 것은 없습니다. EUR은 SSH라는 외부 업체를 통해 교환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하는데, 전체 학생의 20% 정도만을 수용할 수 있어 기숙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상당히 치열합니다.
저는 출국 세 달 전쯤 기숙사 관련 메일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숙사 신청 방법은 메일에도 잘 서술되어 있지만, 간략히 서술하자면 먼저 SSH 사이트에 가입한 후 기숙사 방이 열리는 날 티켓팅 하듯! 방을 잡으시면 됩니다. SSH에 가입할 수 있는 인원도 한정적이고, 가입이 가능한 시기도 따로 정해져 있으니 꼭 미리미리 스케줄을 알아두신 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기숙사를 신청했을 당시에는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모든 방이 바로 나갈만큼 경쟁률이 매우 치열하지는 않았지만, 2인실과 같은 좋은 방들은 금방 주인이 생겼습니다. 다른 방들도 하루 사이에 모두 나가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누르셔서 원하는 방을 선점하시길 바라요.
저는 Hatta Building의 3인실에 거주했는데 생활하기에 나쁘지 않았어요. 시설도 꽤 신식이고, 무엇보다 보안이 확실합니다. 캠퍼스 내에 있는 건물이라 학교를 다닐 때 무척 편했고, 바로 앞에 스포츠 센터가 있어서 운동을 다니기도 좋았어요. 시내까지는 자전거로 15분 정도 걸립니다. 살짝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주방을 다른 룸메이트들과 공유하기에 요리할 때 살짝 불편했었는데, 하타 2인실은 주방이 각자 방에 딸려있기 때문에 요리를 할 때 확실히 편한 것 같았습니다. 또 제 친구는 F-building에 거주했는데, 화장실과 샤워실을 같은 층 사람들과 공유한다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하타에 비해 값이 훨씬 싸고 각 방마다 주방이 있어서 좋았어요. F-building에 대한 후기가 별로 없어서... 나쁘지 않은 옵션임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ㅎㅎ. 무튼 네덜란드는 집을 구하기도 어렵고, 집값도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꼭 기숙사를 미리미리 알아보고 확인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미리미리만 준비하면 집 걱정은 할 필요 없어요!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 여부: 잘은 모르지만 Buddy program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는 것으로 알아요.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잘 모르겠습니다.
c) 물가: 유럽 중에서도 조금 비싼 편인 것 같긴 합니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그렇지만 특히 교통비가 매우 비싸요. 그러니 NS를 구독(피크타임이 아닐 때 40%를 할인해주는 옵션, 구독료가 있지만 만원 정도로 비싸지 않아요 구독하시는게 무조건 이득)하시거나 교통카드를 미리 알아보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장바구니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저렴했어요. 과일이 저렴해서 과일을 엄청 사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요리를 해서 밥을 먹었습니다. 외식을 하려면 기본 2만원 정도는 생각하고 가셔야 해요.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잘 모르겠습니다.
e) 기타 생활
- 날씨: 9월까지의 네덜란드 날씨는 정말 좋습니다. 덥지도 습하지도 않고 마냥 맑습니다. 해가 오후 9시에 져요. 다만 그 이후부터 급격하게 안 좋아집니다. 괜히 풍차의 나라인게 아니구나 싶을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자주 와요. 그래서 방수가 되는 바람막이를 사는 사람도 많은데 저는 꿋꿋하게 우산 쓰고 다녔습니다. 그래도 제가 걱정했던 것보다는 맑은 날이 많았지만,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으시는 분이라면 겨울의 네덜란드는 조금 힘들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여 겨울에는 남유럽 여행을 다니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가을학기에 파견 오시는 분들이라면 반팔 말고 긴 옷 많이 챙겨오세요… 여름에도 날씨가 생각보다 많이 쌀쌀합니다.
- 여행: 주변에 이용할 수 있는 공항이 많습니다.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공항인 스키폴 공항까지는 기차로 30-40분 정도 걸리고, 조금 멀지만 매우 저렴한 노선이 많은 공항인 아인트호벤 공항도 있습니다. 로테르담에도 공항이 있긴 한데 노선이 많지 않고 가격이 비싸서 저는 이용해보진 못했습니다만, 좋은 조건이 있다면 꼭 한 번 이용해보시길 바라요. 네덜란드는 항공세?가 적용되어 같은 도시에 간다 하더라도 옆 나라 벨기에보다 항공권 가격이 좀 더 비싼 것 같더라고요. 벨기에 공항도 한 번 같이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유럽은 Flixbus라는 버스를 이용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이곳저곳 다니기 좋습니다! 옆동네인 벨기에와 독일까지는 2-3시간이면 가고, 저는 13시간까지 버스를 타봤는데 생각보다는 할 만 했습니다.
저는 다른 나라들을 많이 돌아다니느라 네덜란드는 많이 돌아다니지 못했지만, 날씨 좋은 날의 레이든(Leiden)은 꼭 한 번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 계좌: 아마 대부분 처음에는 Bunq라는 은행을 사용하시게 될 겁니다. 다른 은행들은 BSN 넘버를 요구하는데, Bunq는 BSN 넘버 없이도 가입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은행이라 그렇습니다. 애플페이로도 사용할 수 있어요. 다만 3달 후부터는 구독료를 내야하기 때문에 저는 3달까지만 Bunq를 쓰고 그 뒤로는 Revolut로 넘어갔어요. 참고로 BSN 넘버는 굳이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지만, 가지고 있으면 계좌를 개설할 때 편하기 때문에 미리 신청할 수 있다면 신청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원래는 시청까지 가서 신청해야 하는데,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학교의 One-stop shop에서도 신청을 할 수 있어요. 사이트를 잘 찾아보시면 예약할 수 있는 창이 뜨는데, 이것도 선착순이라 보시게 된다면 빨리 선점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a) 비자: 네덜란드는 residence permit이 필요한데, 교환교 측에서 보내주는 메일 그대로 따라하면 전혀 어려울 게 없습니다. 저는 신청하는 과정에서 살짝 문제가 생겼었는데,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학교 측 답변이 굉장히 빠른 편이었어요. 신청하셨다면 실물 거주허가증을 수령할 날을 정해야 하는데, 이것도 관련해 메일이 날아오니 메일함만 잘 확인하신다면 문제 없을겁니다!
b) 보험: 다른 분들의 후기에서 많이 본 aon 신청했습니다.
c) 유심: 학교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Lebara 유심을 사용했습니다. 여행 시 따로 로밍하지 않아도 유럽 내 모든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 은행 계좌를 만들 때 전화번호가 필요하니 꼭 받을 수 있을 때 받아두시기를 바랍니다. 다만 유심을 해지할 때 꼭 한 달 전에! 해지 신청 하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한 달 더 돈을 내야해요.
저는 네덜란드에 오면서 한국 유심을 이심으로 바꾸어서 왔습니다. 한국 번호로 연락 받을 일이 생기거나 문자를 받아야 할 때 유용했어요. 통신사 대리점에서 간단하게 받을 수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바꿔서 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한국 번호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d) 준비물: 걱정이 많은 타입이라 한국에서부터 여러 물건을 힘들게 바리바리 싸들고 왔는데 네덜란드에도 다~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의 다이소 같은 Action, 옷, 신발, 뷰티 용품 등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Primark, 가격대가 조금 있긴 하지만 퀄리티가 좋은 Hema 등 다양한 가게가 있어요. 제가 가져오길 잘했다! 싶었던 물건들은
- 1인용 밥솥: 인터넷에서 4만원 정도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요. 네덜란드에도 밥솥을 팔긴 하는데 사이즈가 크고 확실히 한국 밥솥으로 지은 밥이 더 맛있었네요 ㅎ.ㅎ
- 스팸: 웬만한 음식은 다 있는데 유럽에서 스팸을 본 기억은 전혀 없어요. 어디에나 쓰기 좋은 재료이니 챙겨오실 거라면 스팸을 추천드립니다!
- 상비약: 네덜란드는 약을 구매하는 시스템이 복잡하기 때문에 한국 약국에서 미리 필요한 약들을 구매해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고추참치, 블럭국, 코인육수
- 홈키파: 이건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한 물건인데 여름에는 모기가 꽤 많습니다... 여름에 생활하셔야 하는 분들은 가져오시면 편할 거예요.
라면, 햇반 같은 건 로테르담 시내에 있는 어메이징 오리엔탈, 와남홍, K-mart to go 에서도 다 판매합니다. 웬만한 소스도 다 있으니 괜히 무겁게 많이 챙겨오실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옷도 마찬가지예요! 네덜란드에는 트렌디한 옷가게가 많고 빈티지샵도 한국보다 훨씬 합리적인 가격에 옷을 팔고 있어요.
왜 이제야 교환을 왔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했던 한 학기였습니다. 물론 외로웠던 순간도 있었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그 시간들 모두 이 시기에만 가능했던 일이기에 모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로테르담은 신식 건물이 대부분이라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유럽의 도시와는 조금 다르지만, 건축의 도시라고 불릴만큼 수려한 건물들이 많고 생활하기에 정말 편리합니다. EUR은 면적은 작은 대학교이지만, 경영대학은 유럽에서도 유명할 정도로 수준 높고 좋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어요. 인생에서 다신 없을 경험을 이곳 로테르담의 EUR에서 보낼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네덜란드, 그리고 EUR로의 교환 생활을 고민하고 계신 분이라면 주저 없이 꼭! 한 번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EUR의 학기는 총 세 개의 학기로 나뉘는데, 가을학기 파견이라면 그 중 세 번째 학기(9월부터 12월)에 배정됩니다. 수강신청의 경우 파견교 측 이메일로 관련 내용이 전달됩니다. 파견 한 달 전쯤 메일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크게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듣고 싶은 강의를 잘 골라 작성해 제출하면 끝이기에 메일에서 보내준 가이드라인을 잘 따라가시면 됩니다. 선착순인 일부 강의를 제외한 대부분 강의의 자리가 넉넉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없습니다.
RSM의 경우 수강해야 하는 최소 학점이 존재합니다. (20ECT) 세 번째 학기에는 세 가지 유형의 수업이 있었습니다. (1) 1-2학년 학생들이 듣는 수업(보통 4ECT) (2) 3학년 학생들이 듣는 수업이었던 Minor (15ECT) (3) Elective (5ECT)
제가 수강했던 강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Marketing Management (4ECT) 한국의 마케팅원론과 비슷한 수업입니다. 1학년들이 듣는 수업인 것 같아요. 대형강의라 출석체크는 따로 하지 않았고 기말 시험만으로 성적이 결정됐습니다.
- Innovation Management (4ECT) 혁신관리 수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출석체크는 따로 없었고 오프라인 수업이었지만 온라인으로도 강의를 들어야 그 내용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험은 중간, 기말 두 번 있었고 서술형이었으며 모두 오픈북이었습니다.
- Organisations&Social Movements (5ECT)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수업입니다. Social Movement가 무엇인지, 그것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배우는 수업입니다. 출석은 점수에 반영되지 않았고 기말고사만으로 성적이 결정됩니다. 내용도 어렵지 않고 흥미로워 개인적으로는 좋아했던 강의입니다.
- Organisational Behaviour & Introduction to Business (합쳐서 9ECT) 두 수업은 특이하게 같이 수강해야 하는 강의였는데, 이유는 과제가 동일해서였습니다. 두 시험 다 과제 30프로 시험 70프로로 결정됐습니다.
EUR은 특이하게 하나의 학기가 두 개의 block으로 나뉩니다. Block 1은 9월에서부터 10월, Block 2는 11월에서부터 12월까지 진행됩니다. 이를 고려하셔서 원하는 방향대로 시간표를 짜면 될 것 같아요.
2) 기숙사: 가장 골치가 아플 수 있는 부분이지만 미리 준비한다면 크게 어려울 것은 없습니다. EUR은 SSH라는 외부 업체를 통해 교환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하는데, 전체 학생의 20% 정도만을 수용할 수 있어 기숙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상당히 치열합니다.
저는 출국 세 달 전쯤 기숙사 관련 메일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숙사 신청 방법은 메일에도 잘 서술되어 있지만, 간략히 서술하자면 먼저 SSH 사이트에 가입한 후 기숙사 방이 열리는 날 티켓팅 하듯! 방을 잡으시면 됩니다. SSH에 가입할 수 있는 인원도 한정적이고, 가입이 가능한 시기도 따로 정해져 있으니 꼭 미리미리 스케줄을 알아두신 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기숙사를 신청했을 당시에는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모든 방이 바로 나갈만큼 경쟁률이 매우 치열하지는 않았지만, 2인실과 같은 좋은 방들은 금방 주인이 생겼습니다. 다른 방들도 하루 사이에 모두 나가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누르셔서 원하는 방을 선점하시길 바라요.
저는 Hatta Building의 3인실에 거주했는데 생활하기에 나쁘지 않았어요. 시설도 꽤 신식이고, 무엇보다 보안이 확실합니다. 캠퍼스 내에 있는 건물이라 학교를 다닐 때 무척 편했고, 바로 앞에 스포츠 센터가 있어서 운동을 다니기도 좋았어요. 시내까지는 자전거로 15분 정도 걸립니다. 살짝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주방을 다른 룸메이트들과 공유하기에 요리할 때 살짝 불편했었는데, 하타 2인실은 주방이 각자 방에 딸려있기 때문에 요리를 할 때 확실히 편한 것 같았습니다. 또 제 친구는 F-building에 거주했는데, 화장실과 샤워실을 같은 층 사람들과 공유한다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하타에 비해 값이 훨씬 싸고 각 방마다 주방이 있어서 좋았어요. F-building에 대한 후기가 별로 없어서... 나쁘지 않은 옵션임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ㅎㅎ. 무튼 네덜란드는 집을 구하기도 어렵고, 집값도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꼭 기숙사를 미리미리 알아보고 확인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미리미리만 준비하면 집 걱정은 할 필요 없어요!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 여부: 잘은 모르지만 Buddy program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는 것으로 알아요.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잘 모르겠습니다.
c) 물가: 유럽 중에서도 조금 비싼 편인 것 같긴 합니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그렇지만 특히 교통비가 매우 비싸요. 그러니 NS를 구독(피크타임이 아닐 때 40%를 할인해주는 옵션, 구독료가 있지만 만원 정도로 비싸지 않아요 구독하시는게 무조건 이득)하시거나 교통카드를 미리 알아보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장바구니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저렴했어요. 과일이 저렴해서 과일을 엄청 사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요리를 해서 밥을 먹었습니다. 외식을 하려면 기본 2만원 정도는 생각하고 가셔야 해요.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잘 모르겠습니다.
e) 기타 생활
- 날씨: 9월까지의 네덜란드 날씨는 정말 좋습니다. 덥지도 습하지도 않고 마냥 맑습니다. 해가 오후 9시에 져요. 다만 그 이후부터 급격하게 안 좋아집니다. 괜히 풍차의 나라인게 아니구나 싶을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자주 와요. 그래서 방수가 되는 바람막이를 사는 사람도 많은데 저는 꿋꿋하게 우산 쓰고 다녔습니다. 그래도 제가 걱정했던 것보다는 맑은 날이 많았지만,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으시는 분이라면 겨울의 네덜란드는 조금 힘들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여 겨울에는 남유럽 여행을 다니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가을학기에 파견 오시는 분들이라면 반팔 말고 긴 옷 많이 챙겨오세요… 여름에도 날씨가 생각보다 많이 쌀쌀합니다.
- 여행: 주변에 이용할 수 있는 공항이 많습니다.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공항인 스키폴 공항까지는 기차로 30-40분 정도 걸리고, 조금 멀지만 매우 저렴한 노선이 많은 공항인 아인트호벤 공항도 있습니다. 로테르담에도 공항이 있긴 한데 노선이 많지 않고 가격이 비싸서 저는 이용해보진 못했습니다만, 좋은 조건이 있다면 꼭 한 번 이용해보시길 바라요. 네덜란드는 항공세?가 적용되어 같은 도시에 간다 하더라도 옆 나라 벨기에보다 항공권 가격이 좀 더 비싼 것 같더라고요. 벨기에 공항도 한 번 같이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유럽은 Flixbus라는 버스를 이용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이곳저곳 다니기 좋습니다! 옆동네인 벨기에와 독일까지는 2-3시간이면 가고, 저는 13시간까지 버스를 타봤는데 생각보다는 할 만 했습니다.
저는 다른 나라들을 많이 돌아다니느라 네덜란드는 많이 돌아다니지 못했지만, 날씨 좋은 날의 레이든(Leiden)은 꼭 한 번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 계좌: 아마 대부분 처음에는 Bunq라는 은행을 사용하시게 될 겁니다. 다른 은행들은 BSN 넘버를 요구하는데, Bunq는 BSN 넘버 없이도 가입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은행이라 그렇습니다. 애플페이로도 사용할 수 있어요. 다만 3달 후부터는 구독료를 내야하기 때문에 저는 3달까지만 Bunq를 쓰고 그 뒤로는 Revolut로 넘어갔어요. 참고로 BSN 넘버는 굳이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지만, 가지고 있으면 계좌를 개설할 때 편하기 때문에 미리 신청할 수 있다면 신청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원래는 시청까지 가서 신청해야 하는데,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학교의 One-stop shop에서도 신청을 할 수 있어요. 사이트를 잘 찾아보시면 예약할 수 있는 창이 뜨는데, 이것도 선착순이라 보시게 된다면 빨리 선점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a) 비자: 네덜란드는 residence permit이 필요한데, 교환교 측에서 보내주는 메일 그대로 따라하면 전혀 어려울 게 없습니다. 저는 신청하는 과정에서 살짝 문제가 생겼었는데,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학교 측 답변이 굉장히 빠른 편이었어요. 신청하셨다면 실물 거주허가증을 수령할 날을 정해야 하는데, 이것도 관련해 메일이 날아오니 메일함만 잘 확인하신다면 문제 없을겁니다!
b) 보험: 다른 분들의 후기에서 많이 본 aon 신청했습니다.
c) 유심: 학교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Lebara 유심을 사용했습니다. 여행 시 따로 로밍하지 않아도 유럽 내 모든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 은행 계좌를 만들 때 전화번호가 필요하니 꼭 받을 수 있을 때 받아두시기를 바랍니다. 다만 유심을 해지할 때 꼭 한 달 전에! 해지 신청 하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한 달 더 돈을 내야해요.
저는 네덜란드에 오면서 한국 유심을 이심으로 바꾸어서 왔습니다. 한국 번호로 연락 받을 일이 생기거나 문자를 받아야 할 때 유용했어요. 통신사 대리점에서 간단하게 받을 수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바꿔서 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한국 번호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d) 준비물: 걱정이 많은 타입이라 한국에서부터 여러 물건을 힘들게 바리바리 싸들고 왔는데 네덜란드에도 다~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의 다이소 같은 Action, 옷, 신발, 뷰티 용품 등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Primark, 가격대가 조금 있긴 하지만 퀄리티가 좋은 Hema 등 다양한 가게가 있어요. 제가 가져오길 잘했다! 싶었던 물건들은
- 1인용 밥솥: 인터넷에서 4만원 정도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요. 네덜란드에도 밥솥을 팔긴 하는데 사이즈가 크고 확실히 한국 밥솥으로 지은 밥이 더 맛있었네요 ㅎ.ㅎ
- 스팸: 웬만한 음식은 다 있는데 유럽에서 스팸을 본 기억은 전혀 없어요. 어디에나 쓰기 좋은 재료이니 챙겨오실 거라면 스팸을 추천드립니다!
- 상비약: 네덜란드는 약을 구매하는 시스템이 복잡하기 때문에 한국 약국에서 미리 필요한 약들을 구매해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고추참치, 블럭국, 코인육수
- 홈키파: 이건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한 물건인데 여름에는 모기가 꽤 많습니다... 여름에 생활하셔야 하는 분들은 가져오시면 편할 거예요.
라면, 햇반 같은 건 로테르담 시내에 있는 어메이징 오리엔탈, 와남홍, K-mart to go 에서도 다 판매합니다. 웬만한 소스도 다 있으니 괜히 무겁게 많이 챙겨오실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옷도 마찬가지예요! 네덜란드에는 트렌디한 옷가게가 많고 빈티지샵도 한국보다 훨씬 합리적인 가격에 옷을 팔고 있어요.
왜 이제야 교환을 왔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했던 한 학기였습니다. 물론 외로웠던 순간도 있었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그 시간들 모두 이 시기에만 가능했던 일이기에 모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로테르담은 신식 건물이 대부분이라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유럽의 도시와는 조금 다르지만, 건축의 도시라고 불릴만큼 수려한 건물들이 많고 생활하기에 정말 편리합니다. EUR은 면적은 작은 대학교이지만, 경영대학은 유럽에서도 유명할 정도로 수준 높고 좋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어요. 인생에서 다신 없을 경험을 이곳 로테르담의 EUR에서 보낼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네덜란드, 그리고 EUR로의 교환 생활을 고민하고 계신 분이라면 주저 없이 꼭! 한 번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