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24-2학기 체코 University of Economics, Prague(VSE)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21학번 이정민입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제 개인적으로 크고 작은 여러 어려움들을 겪었고, 제 수기가 체코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학우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체험수기를 적게 되었습니다.
본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선발되면, VSE로부터 입학허가 절차부터 시작하여, 비자 발급, 기숙사 신청 등 여러 가지 준비 절차에 도입하게 되실 텐데 저는 그 중에서도 아래 사항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 파견교 VSE에 대한 간략한 소개
2. 보험 및 비자 발급에 관한 사항
3. 기숙사 신청 등에 관한 사항
4. 수강 신청 및 수업에 관한 사항
5. 생활 전반에 관한 사항
6. 그 외 출국 전 준비 사항
1. 파견교 VSE에 대한 간략한 소개
University of Economics, Prague 또는 Prague University of Economics and Business는 체코공화국 프라하에 위치한 경제/경영 분야 대학으로써 경제학, 경영학, 통계학, 국제관계 등 주로 사회과학 관련된 분야만을 다루고 있는 대학입니다. 이름이 길기에 현지에서는 VSE라고 부르고, 저 또한 앞으로 이 약칭을 사용하겠습니다. 저는 경영학 전공으로 해당 대학에 파견되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경제학에 관련된 전공수업이 많이 개설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개설되는 수업 자체가 많아 경영학 전공이라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하실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캠퍼스가 작지만 중앙역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지리적으로 아주 편리합니다. 기숙사에서는 20분 정도 트램을 타고 가야 하지만 워낙 프라하 내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 위치적 장점이 크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강의를 듣다 보면 정말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고, 기존 정규 학생들 대비 교환학생의 비율이 높은 학교임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 점도 장점이라면 장점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려대에서도 학사 관련한 사항들을 처리하기 위해 통합시스템이 있듯이 VSE에서도 InSIS라는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InSIS는 교환교에서 입학 허가가 나는 동시에 user ID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이 ID를 통해 접속 가능하고 앞으로 생활하는 동안 대부분의 학사 관련 사항을 이 시스템을 통해 처리하시게 됩니다. 강의마다 다르지만 주로 Microsoft의 teams나 교환교 내의 또다른 수업 툴인 Moodle을 사용하여 팀플, 과제 제출 등을 하시게 됩니다.
2. 보험 및 비자 발급에 관한 사항
그 다음으로 파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복잡하고 중요한 부분이 보험과 비자에 관한 부분인데, 이 부분은 체코로 교환학생을 가시는 분이라면 모두 공통적으로 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인터넷 등에서 자세한 내용을 충분히 찾아보실 수 있기에 간략하게 적고자 합니다.
- 비자
비자 발급을 위해서 여러 가지 서류가 필요한데, 신청서, 범죄/수사경력 회보서, 학생 신분과 거주지확인 등을 위한 서류, 보험확인서 등이 있습니다.
우선 InSIS를 통해 등록 절차를 거치면, Confirmation of Study, Binding Preliminary Agreement 원본을 EMS로 VSE 측에서 보내주십니다. 원본만을 인정하기 때문에 이 서류를 수령하기 전까지 비자발급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해당 서류를 수령한 직후 또는 도착 예정이 확실시되는 시점에 대사관에 비자 인터뷰 예약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자 인터뷰 예약 절차 등은 대사관 사이트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고, 비자 발급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절차에 차질이 없도록 빠르게 진행하시는 편이 안정적인 출국을 위해 도움이 됩니다.
- 보험
체코 비자 발급을 위해서는 보험이 필수적인데 주로 PVZP라는 체코보험회사에서 가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자 발급 시기를 모두 커버해야하기 때문에 Confirmaton of Study에 나와있는 기간 이상으로 설정하시고, 비자에서 요구하는 금액 이상의 보험을 가입하시기를 권장 드립니다.
3. 기숙사 신청 등에 관한 사항
VSE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학사 일정에 따라 기숙사 신청을 진행합니다. 주로 Eislerova 기숙사을 교환학생들이 사용하게 되며 교환방의 타입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2인 기숙사, 4인 기숙사가 있습니다. 저는 2인 기숙사를 사용했고, 2인방은 각자 침대와 책상이 있는 방을 쓰고 화장실, 샤워실, 주방과 식탁을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공유공간도 개인 방 자체도 크기가 작지 않아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4인이 사용하는 방과 2인이 사용하는 방에는 큰 금액 차이가 나지만 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때 4인이 사용하는 방에는 많은 불편함이 따랐던 것으로 보아 여유가 되신다면 2인방을 추천 드립니다. 선착순으로 진행되고 생각보다 빠르게 방이 나가기 때문에 수강신청 하듯이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간혹 4인방이 다 차지 않아 혼자 썼다는 후기도 있지만 학기 중반까지 외부 학생을 받기 때문에 거의 높은 확률로 기숙사가 차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도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입사하기 전까지 Deposit을 입금하여야 계약이 성립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두시면 좋습니다. 1층 현관까지는 Isic 카드로 들어오고, 개인방은 열쇠를 사용합니다. 그 외에 스터디룸, 런닝머신, 빨래방 등의 시설도 모두 사용하실 수 있어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VSE의 가장 큰 장점은 이렇게 편리하고 시설도 좋은 기숙사를 제공받는다는 것에 있는 것 같습니다.
4. 수강 신청 및 수업에 관한 사항
수강 신청 역시 정확한 시기는 홈페이지 학사 일정으로 공지가 되고, 총 여러 단계의 수강신청 단계가 있습니다. 고려대와 형태는 다르지만 담아두기의 단계가 있는데, 듣고 싶은 강의를 한도 내에서 담아둘 수 있습니다. 이때의 유의점은 이때 담아둔 강의보다 실제로 수강하는 강의수가 같거나 더 많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후에 담아두기 결과가 발표되고 3~4차례의 수강신청이 있습니다. 강의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굉장히 많이 주어지며 강의 수 자체도 많고 학생 정원도 많아서 생각보다 수월하게 수강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고려대와 개설되는 강의의 내용이 다른 경우가 많아 전공 학점 인정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 있는데, 대부분의 강의가 3ETCS이기 때문에 온전한 한 학점으로 고려대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수강할 수 있는 강의의 제한이 있습니다. 저는 최대한 이때에 수강한 과목을 전공선택으로 인정받고 싶어서 최소 5ETCS 이상, 경영학 전공으로 선택했고 대부분 전공선택으로 과목검토를 받았습니다. 제가 수강한 과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Consumer Behavior (5ECTS)
소비자행동론에 해당하는 과목입니다. 1번의 시험과 2개의 과제로 이루어져 있으며, 내용도 어렵지 않고 시험 역시도 어렵지 않습니다. 과제는 일주일간 제한된 예산으로 소비하고 이에 관한 결과를 영상으로 제작하는 팀플, 한 기업 또는 상품의 광고를 소비자행동론적 관점을 활용하여 제안하는 팀플이었습니다. 교수님이 조금 깐깐하시기는 하나 강의전달력이 좋으시고, 평가기준도 명확하며 점수도 후하게 주시는 편이기에 만족한 수업입니다.
International Business Negotiations and Protocol (5ECTS)
국제 비즈니스 프로토콜과 협상에 대한 기본적인 규칙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주 1회 각각 세미나 수업과 강의 수업이 있습니다. 국제 비즈니스 시 어떤 매너와 예절을 지켜야 하는지 프로토콜에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고 협상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공부합니다. 주로 문화적 다양성에 대해서 공부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강의는 대형강의로 출석을 체크하지 않았고, 세미나는 소규모로 작은 강의실에서 활동 위주의 수업을 하는데 어렵지는 않지만 자잘하게 해야할 과제가 거의 매주 주어집니다. 세미나 활동 중에는 작은 개인발표와 조금 더 긴 팀플 발표가 있고, 협상을 한다거나 게임을 하는 등 굉장히 적극적인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번의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할 일은 많지만 내용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수강하기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Managerial Accounting and Performance Analysis (6ECTS)
관리회계에 해당하는 수업입니다. 이 역시도 주 1회 세미나 수업과 강의 수업을 수강하여야 합니다. 세미나 수업과 강의 수업 모두 대부분 강의 형태이지만, 세미나 수업을 위해서 매주 교재 요약과 excel 문제 풀이 과제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수업에 참여하는 활동은 없고 과제도 어렵지 않으며 세미나 때 과제로 내주는 문제가 시험 문제와 거의 동일하여 문제를 풀 수 있다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강의형 수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천 드립니다.
Personnel Management (6ECTS)
인사관리에 해당하는 과목입니다. 이 역시 주 1회 세미나와 강의로 이루어져 있지만 개인적으로 교수님이 너그러우시고 내용도 어렵지 않아서 널널한 수업이라고 느꼈습니다. 세미나 시간에 요구하는 활동이 많기는 하지만 대부분 수업 내에 끝나고 강의는 대형강의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팀별 발표와 보고서 작성이 있지만 팀원들만 잘 만난다면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전공 인정을 받고 싶다면 해당 강의를 매우 추천합니다.
INTRODUCTION TO LAW AND ECONOMICS (3ECTS)
3학점이고 전공으로 인정되지 않지만 최소학점을 위하여 수강한 과목입니다. 대형강의의 형태고 시험 2번으로 성적이 결정됩니다. 법경제학에 대한 수업인데 문제도 까다로운 편이고, 내용 자체도 어려운 편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흥미를 크게 가지지 않은 수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법경제학에 대해서 접해보기 어렵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생활 전반에 관한 사항
프라하는 수도지만 생각보다 크지 않아 금방 프라하를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독일, 오스트리아를 포함하여 주변국으로 여행을 다니기에 매우 좋은 위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이 매우 좋고 저렴한 편이며, 학생할인을 받으면 50000원 안팎의 가격으로 세 달 동안 무제한 교통권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비싼 편이지만 마트에서 장을 보면 매우 저렴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저는 주로 기숙사에서 밥을 해먹었고, 지출이 큰 편은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한 달에 식비로 30만원을 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물가가 매우 저렴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페라도 학생 할인을 받는다면 50%까지 할인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문화생활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치안도 유럽 다른 도시나 국가에 비해 안전한 편입니다. 도시가 작아 이곳저곳 돌아다니기 편하다는 점도 있습니다. 다만 도시가 작기 때문에 그 외에 문화 생활 전반에 제약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프라하를 거점지로 생각하고 여행을 자주 다니시기를 원한다면 프라하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6. 그 외 출국 전 준비 사항
저는 하반기에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와서 그런지 가장 힘들었던 점은 날씨였습니다. 체코를 포함하여 독일, 오스트리아 등 주변국 모두가 가을 말부터 맑은 날씨를 보기 어렵습니다. 대부분 우중충한 날씨가 계속되고, 한 번에 많은 비가 내리지는 않지만 보슬비 같은 비가 매일 내립니다. 또 습하기 때문에 안개가 자주 낍니다. 한국처럼 아프면 병원을 가는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간단한 감기 정도는 약으로 해결하는 식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한국에서 약을 충분히 가져가시며 좋습니다. 또 따뜻한 옷도 많이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기 담요나 장판을 챙겨가면 좋다고 해서 챙겨갔었는데 교환 기간 내내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흔히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간혹 마트에서 전기 담요를 파니 현지에서 구매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프라하에서 생활하는 동안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었고, 고려대에서와는 다른 관점으로 경영학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건물들을 매일 볼 수 있으며, 오페라나 클래식 등의 문화생활도 한국보다는 저렴하고 가깝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과는 정말 다른 문화이기 때문에 처음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지만 적응하고 나서부터는 생활하기에 편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서울에서 관습적으로 하거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전혀 당연하지 않은 곳에서 생활하는 것은 저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프라하에서 교환학생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나 이미 교환학생 파견이 결정되신 분들에게 저의 수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선발되면, VSE로부터 입학허가 절차부터 시작하여, 비자 발급, 기숙사 신청 등 여러 가지 준비 절차에 도입하게 되실 텐데 저는 그 중에서도 아래 사항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 파견교 VSE에 대한 간략한 소개
2. 보험 및 비자 발급에 관한 사항
3. 기숙사 신청 등에 관한 사항
4. 수강 신청 및 수업에 관한 사항
5. 생활 전반에 관한 사항
6. 그 외 출국 전 준비 사항
1. 파견교 VSE에 대한 간략한 소개
University of Economics, Prague 또는 Prague University of Economics and Business는 체코공화국 프라하에 위치한 경제/경영 분야 대학으로써 경제학, 경영학, 통계학, 국제관계 등 주로 사회과학 관련된 분야만을 다루고 있는 대학입니다. 이름이 길기에 현지에서는 VSE라고 부르고, 저 또한 앞으로 이 약칭을 사용하겠습니다. 저는 경영학 전공으로 해당 대학에 파견되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경제학에 관련된 전공수업이 많이 개설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개설되는 수업 자체가 많아 경영학 전공이라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하실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캠퍼스가 작지만 중앙역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지리적으로 아주 편리합니다. 기숙사에서는 20분 정도 트램을 타고 가야 하지만 워낙 프라하 내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 위치적 장점이 크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강의를 듣다 보면 정말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고, 기존 정규 학생들 대비 교환학생의 비율이 높은 학교임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 점도 장점이라면 장점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려대에서도 학사 관련한 사항들을 처리하기 위해 통합시스템이 있듯이 VSE에서도 InSIS라는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InSIS는 교환교에서 입학 허가가 나는 동시에 user ID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이 ID를 통해 접속 가능하고 앞으로 생활하는 동안 대부분의 학사 관련 사항을 이 시스템을 통해 처리하시게 됩니다. 강의마다 다르지만 주로 Microsoft의 teams나 교환교 내의 또다른 수업 툴인 Moodle을 사용하여 팀플, 과제 제출 등을 하시게 됩니다.
2. 보험 및 비자 발급에 관한 사항
그 다음으로 파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복잡하고 중요한 부분이 보험과 비자에 관한 부분인데, 이 부분은 체코로 교환학생을 가시는 분이라면 모두 공통적으로 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인터넷 등에서 자세한 내용을 충분히 찾아보실 수 있기에 간략하게 적고자 합니다.
- 비자
비자 발급을 위해서 여러 가지 서류가 필요한데, 신청서, 범죄/수사경력 회보서, 학생 신분과 거주지확인 등을 위한 서류, 보험확인서 등이 있습니다.
우선 InSIS를 통해 등록 절차를 거치면, Confirmation of Study, Binding Preliminary Agreement 원본을 EMS로 VSE 측에서 보내주십니다. 원본만을 인정하기 때문에 이 서류를 수령하기 전까지 비자발급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해당 서류를 수령한 직후 또는 도착 예정이 확실시되는 시점에 대사관에 비자 인터뷰 예약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자 인터뷰 예약 절차 등은 대사관 사이트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고, 비자 발급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절차에 차질이 없도록 빠르게 진행하시는 편이 안정적인 출국을 위해 도움이 됩니다.
- 보험
체코 비자 발급을 위해서는 보험이 필수적인데 주로 PVZP라는 체코보험회사에서 가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자 발급 시기를 모두 커버해야하기 때문에 Confirmaton of Study에 나와있는 기간 이상으로 설정하시고, 비자에서 요구하는 금액 이상의 보험을 가입하시기를 권장 드립니다.
3. 기숙사 신청 등에 관한 사항
VSE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학사 일정에 따라 기숙사 신청을 진행합니다. 주로 Eislerova 기숙사을 교환학생들이 사용하게 되며 교환방의 타입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2인 기숙사, 4인 기숙사가 있습니다. 저는 2인 기숙사를 사용했고, 2인방은 각자 침대와 책상이 있는 방을 쓰고 화장실, 샤워실, 주방과 식탁을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공유공간도 개인 방 자체도 크기가 작지 않아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4인이 사용하는 방과 2인이 사용하는 방에는 큰 금액 차이가 나지만 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때 4인이 사용하는 방에는 많은 불편함이 따랐던 것으로 보아 여유가 되신다면 2인방을 추천 드립니다. 선착순으로 진행되고 생각보다 빠르게 방이 나가기 때문에 수강신청 하듯이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간혹 4인방이 다 차지 않아 혼자 썼다는 후기도 있지만 학기 중반까지 외부 학생을 받기 때문에 거의 높은 확률로 기숙사가 차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도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입사하기 전까지 Deposit을 입금하여야 계약이 성립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두시면 좋습니다. 1층 현관까지는 Isic 카드로 들어오고, 개인방은 열쇠를 사용합니다. 그 외에 스터디룸, 런닝머신, 빨래방 등의 시설도 모두 사용하실 수 있어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VSE의 가장 큰 장점은 이렇게 편리하고 시설도 좋은 기숙사를 제공받는다는 것에 있는 것 같습니다.
4. 수강 신청 및 수업에 관한 사항
수강 신청 역시 정확한 시기는 홈페이지 학사 일정으로 공지가 되고, 총 여러 단계의 수강신청 단계가 있습니다. 고려대와 형태는 다르지만 담아두기의 단계가 있는데, 듣고 싶은 강의를 한도 내에서 담아둘 수 있습니다. 이때의 유의점은 이때 담아둔 강의보다 실제로 수강하는 강의수가 같거나 더 많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후에 담아두기 결과가 발표되고 3~4차례의 수강신청이 있습니다. 강의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굉장히 많이 주어지며 강의 수 자체도 많고 학생 정원도 많아서 생각보다 수월하게 수강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고려대와 개설되는 강의의 내용이 다른 경우가 많아 전공 학점 인정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 있는데, 대부분의 강의가 3ETCS이기 때문에 온전한 한 학점으로 고려대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수강할 수 있는 강의의 제한이 있습니다. 저는 최대한 이때에 수강한 과목을 전공선택으로 인정받고 싶어서 최소 5ETCS 이상, 경영학 전공으로 선택했고 대부분 전공선택으로 과목검토를 받았습니다. 제가 수강한 과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Consumer Behavior (5ECTS)
소비자행동론에 해당하는 과목입니다. 1번의 시험과 2개의 과제로 이루어져 있으며, 내용도 어렵지 않고 시험 역시도 어렵지 않습니다. 과제는 일주일간 제한된 예산으로 소비하고 이에 관한 결과를 영상으로 제작하는 팀플, 한 기업 또는 상품의 광고를 소비자행동론적 관점을 활용하여 제안하는 팀플이었습니다. 교수님이 조금 깐깐하시기는 하나 강의전달력이 좋으시고, 평가기준도 명확하며 점수도 후하게 주시는 편이기에 만족한 수업입니다.
International Business Negotiations and Protocol (5ECTS)
국제 비즈니스 프로토콜과 협상에 대한 기본적인 규칙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주 1회 각각 세미나 수업과 강의 수업이 있습니다. 국제 비즈니스 시 어떤 매너와 예절을 지켜야 하는지 프로토콜에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고 협상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공부합니다. 주로 문화적 다양성에 대해서 공부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강의는 대형강의로 출석을 체크하지 않았고, 세미나는 소규모로 작은 강의실에서 활동 위주의 수업을 하는데 어렵지는 않지만 자잘하게 해야할 과제가 거의 매주 주어집니다. 세미나 활동 중에는 작은 개인발표와 조금 더 긴 팀플 발표가 있고, 협상을 한다거나 게임을 하는 등 굉장히 적극적인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번의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할 일은 많지만 내용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수강하기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Managerial Accounting and Performance Analysis (6ECTS)
관리회계에 해당하는 수업입니다. 이 역시도 주 1회 세미나 수업과 강의 수업을 수강하여야 합니다. 세미나 수업과 강의 수업 모두 대부분 강의 형태이지만, 세미나 수업을 위해서 매주 교재 요약과 excel 문제 풀이 과제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수업에 참여하는 활동은 없고 과제도 어렵지 않으며 세미나 때 과제로 내주는 문제가 시험 문제와 거의 동일하여 문제를 풀 수 있다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강의형 수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천 드립니다.
Personnel Management (6ECTS)
인사관리에 해당하는 과목입니다. 이 역시 주 1회 세미나와 강의로 이루어져 있지만 개인적으로 교수님이 너그러우시고 내용도 어렵지 않아서 널널한 수업이라고 느꼈습니다. 세미나 시간에 요구하는 활동이 많기는 하지만 대부분 수업 내에 끝나고 강의는 대형강의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팀별 발표와 보고서 작성이 있지만 팀원들만 잘 만난다면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전공 인정을 받고 싶다면 해당 강의를 매우 추천합니다.
INTRODUCTION TO LAW AND ECONOMICS (3ECTS)
3학점이고 전공으로 인정되지 않지만 최소학점을 위하여 수강한 과목입니다. 대형강의의 형태고 시험 2번으로 성적이 결정됩니다. 법경제학에 대한 수업인데 문제도 까다로운 편이고, 내용 자체도 어려운 편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흥미를 크게 가지지 않은 수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법경제학에 대해서 접해보기 어렵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생활 전반에 관한 사항
프라하는 수도지만 생각보다 크지 않아 금방 프라하를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독일, 오스트리아를 포함하여 주변국으로 여행을 다니기에 매우 좋은 위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이 매우 좋고 저렴한 편이며, 학생할인을 받으면 50000원 안팎의 가격으로 세 달 동안 무제한 교통권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비싼 편이지만 마트에서 장을 보면 매우 저렴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저는 주로 기숙사에서 밥을 해먹었고, 지출이 큰 편은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한 달에 식비로 30만원을 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물가가 매우 저렴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페라도 학생 할인을 받는다면 50%까지 할인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문화생활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치안도 유럽 다른 도시나 국가에 비해 안전한 편입니다. 도시가 작아 이곳저곳 돌아다니기 편하다는 점도 있습니다. 다만 도시가 작기 때문에 그 외에 문화 생활 전반에 제약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프라하를 거점지로 생각하고 여행을 자주 다니시기를 원한다면 프라하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6. 그 외 출국 전 준비 사항
저는 하반기에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와서 그런지 가장 힘들었던 점은 날씨였습니다. 체코를 포함하여 독일, 오스트리아 등 주변국 모두가 가을 말부터 맑은 날씨를 보기 어렵습니다. 대부분 우중충한 날씨가 계속되고, 한 번에 많은 비가 내리지는 않지만 보슬비 같은 비가 매일 내립니다. 또 습하기 때문에 안개가 자주 낍니다. 한국처럼 아프면 병원을 가는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간단한 감기 정도는 약으로 해결하는 식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한국에서 약을 충분히 가져가시며 좋습니다. 또 따뜻한 옷도 많이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기 담요나 장판을 챙겨가면 좋다고 해서 챙겨갔었는데 교환 기간 내내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흔히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간혹 마트에서 전기 담요를 파니 현지에서 구매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프라하에서 생활하는 동안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었고, 고려대에서와는 다른 관점으로 경영학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건물들을 매일 볼 수 있으며, 오페라나 클래식 등의 문화생활도 한국보다는 저렴하고 가깝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과는 정말 다른 문화이기 때문에 처음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지만 적응하고 나서부터는 생활하기에 편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서울에서 관습적으로 하거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전혀 당연하지 않은 곳에서 생활하는 것은 저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프라하에서 교환학생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나 이미 교환학생 파견이 결정되신 분들에게 저의 수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