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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SA] University of Florida 24-2 최예슬

2025.01.12 Views 50 최예슬

안녕하세요, 2024학년도 2학기 미국 University of Florida(플로리다 대학교)에 파견되었던 자유전공학부 경영학과 22학번 최예슬입니다. 플로리다에서의 한 학기는 소중한 인연들을 너무나 많이 만났던,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할 4개월이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저는 영어 실력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 주였기 때문에 영어권 국가를 희망하였는데, 여행을 많이 다니기보다는 (여행은 개인적으로도 갈 수 있으니) 현지 문화와 학교생활을 경험하고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목표해서 미국과 캐나다를 가고자 했습니다. 또한 그중에서도 1) 학생들의 애교심 및 학교 분위기 2) 날씨 3) 활발한 버디 프로그램 4) 고대에서의 파견 학생이 1명이 아닐 것 등등을 고려하여 University of Florida를 지망하게 되었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Application을 할 때 원하는 수업을 10지망까지 작성하여 제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저는 1~4지망에서 모두 수강신청이 되었는데 나중에 바꾸고 싶어져서 수강정정을 했습니다. 수강정정은 교환교 담당 선생님의 오피스 아워에 갔더니 실시간으로 정정을 해 주셨고, 한 과목은 타과 전공이어서 담당 선생님께서 타과와 연락한 후 저에게 수강신청 권한을 주셔서 제가 직접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수강신청은 대부분 담당 선생님께서 해 주시니 크게 걱정할 필요 없으실 것 같습니다. UF의 경영 전공 수업들은 대부분 대면&비대면 하이브리드가 많은데, 저는 대면 수업을 많이 듣고 싶어서 대면 위주로 신청했습니다.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100% Online은 1개까지만 신청할 수 있고, 80-99% Online은 하이브리드 수업인데 사실상 비대면입니다. 또한 한 과목당 4학점(일주일에 4시간)인 수업이 대부분이고, 전공필수로 인정받으면 4학점 -> 3학점이 됩니다.
ADV 3008 Principles of Advertising, Sarah Karl, 3학점: 고대의 광고론에 해당하는 수업입니다. 광고의 이론적인 부분과 마케팅에 대한 것을 배웁니다. 시험 3번과 출결로 성적이 나오고, 학습량이 굉장히 적고 쉬운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이번 학기에 처음 강의하시는 분이셨는데 너무 착하고 친절하신 교수님이라 즐겁게 수강하였습니다.
BUL 4443 Ethics in Global Business, Brian Ray, 2학점: 반 학기짜리 기업윤리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기업 활동을 하면서 일어나는 윤리적인 딜레마 13가지를 주제로 같은 테이블에 앉은 학생들과 토론하고, 교수님과 롤플레이를 하면서 수업이 진행됩니다. 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면 외향적이고, 영어 회화가 원어민 이상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참여도로 평가하시지는 않습니다). 교수님께서 매주 딜레마에 관련된 article을 올려주시는데, 이 기사들과 교과서 2권에서 매주 오픈북 퀴즈를 보고 마지막에 오픈북 범위누적 시험이 있습니다. 매주 퀴즈를 잘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교수님은 매우 친절하시고 일찍 종강하여 좋았습니다. 참여형 수업과 매주 이뤄지는 퀴즈, 누적 시험, 그 외에도 동영상 과제 2개와 에세이 과제 2개가 있어서 학점을 잘 받았지만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 과목입니다.
MAN 4301 Human Resource Management, Jingyu Zhang, 4학점: 인적자원관리 수업입니다. 중간, 기말시험과 팀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중간중간 case study를 통해 수업 시간 안에 자료조사부터 발표까지 마치는 case analysis가 4번 있었습니다. 배우는 내용은 크게 어렵지 않고 고대의 경영학과 전공 수업과 비슷하게 ppt를 잘 보고 이해하면 됩니다. 오픈북 시험이라는 말은 없었지만 시험 두 번 다 비대면이었고 락다운 브라우저도 사용하지 않아서 평균 성적이 매우 높았습니다. 성적도 후하게 주시는 편이고 내용도 쉬워서 추천합니다.
BUL 4310 Legal Environment of Business, Robert Emerson, 4학점: 로스쿨 쪽에 관심이 있어서 신청하게 된 수업입니다. 미국의 전반적인 법체계, 회사법, 상법 등을 배우는데 리딩이 굉장히 많습니다. 교과서 2개, 강의, 여러가지 추가 자료들이 있으며, 시험은 총 3번 치고 레포트를 내면 가장 낮은 시험 점수를 대체할 수 있어서, 높은 학점을 받고 싶으시면 레포트를 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첫 시험은 나쁘지 않게 쳤으나 두 번째 시험부터 1회독을 포기해서 최종적으로 c를 받았습니다. 내용은 재미있었지만 워크로드가 웬만한 고대의 법 수업보다 더 많고, 게다가 그것을 영어로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공부를 엄청 많이 하시거나 smokin notes를 구매하셔야 좋은 학점을 얻어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MAN 4723 Strategic Management, Aaron Hill, 4학점: 경영전략 수업입니다. 하이브리드로 매주 강의를 보고 퀴즈를 풀어야 합니다. 시험은 3번 있고 마지막에 제일 낮은 시험 점수를 대체할 수 있는 cumulative optional exam이 있습니다. Capsim이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회사 경영 시뮬레이션 팀플을 하는데, 저는 조원들이 모두 무임승차해서 저 혼자 했었습니다. 프로그램이 복잡하긴 하지만 게임하는 것처럼 재미있고, 전반적으로 수업의 워크로드가 적기 때문에 무조건 교환교에서 수강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Application 당시 기숙사 지망 여부와 1인실 희망 여부를 조사하였는데 1인실을 희망한다고 해도 대부분 2인실로 배정되는 것 같습니다. 이전 학기까지 교환학생들은 거의 다 Weaver Hall에 배정됐다고 들었는데 이번 학기부터 한 학기 교환은 Simpson Hall, 1년 교환은 Weaver Hall로 배정되었습니다.
저는 Simpson Hall에 배정받았고 캠퍼스가 상당히 커서 경영대 건물까지는 도보로 20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기본적으로 2인 1실에 공용 화장실 및 욕실, 공용 주방과 라운지 공간이 층마다 있습니다. 제 룸메이트는 중동계 유럽인이었는데 절친이 되어서 헤어질 때 서로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기숙사비는 한 학기에 3200$ 정도였고 방 안에는 침대와 옷장, 책상이 있습니다. 냉장고는 따로 없어서 페이스북이나 왓츠앱을 통해서 따로 구매해야 합니다. 참고로 엘레베이터도 없는데 한국인 교환학생들은 전부 1층에 배정받았습니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1층에 공용으로 있고 한 번에 1.6$입니다. 공용 주방에 전자레인지와 가스레인지가 있는데 그리 청결하진 않아서(청소는 매일 해주십니다) 저는 전자레인지만 사용했습니다.
밀 플랜은 가격이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일주일에 학식 10끼+교내 여러 식당(스타벅스, 칙필레, 판다익스프레스 등 포함)에서 쓸 수 잇는 크레딧이 제공됩니다. 저는 밥을 규칙적으로 챙겨먹는 편이 아니기도 하고 일주일에 10끼를 다 못 먹을 것 같아서 따로 신청은 안 했습니다. 학교 근처에는 한국 음식을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아시안 마켓인 Enson Market이 있고, 마트로는 Walmart, Trader Joes, Target, Publix 등이 있습니다. 이중 퍼블릭스가 경영대와 제일 가깝고 나머지 마트는 버스나 차를 타야 해서 저는 주로 퍼블릭스에서 장을 봐서 시리얼이나 닭가슴살, 샐러드를 많이 해먹었습니다.
교내 헬스장이 시설이 매우 좋고 각종 강좌도 무료로 수강할 수 있어서 적극 이용하시길 추천합니다. Student recreation center, Southwest recreation center가 있는데 전자는 캠퍼스 중심지에 있지만 작고, 후자는 버스를 타고 가야 하지만 제가 가 본 헬스장 중에 제일 크고 새로 지어진 것 같았습니다. 요가, 복싱, 필라테스 등 다양한 수업이 열리는데 저는 Hip Hop Fitness Dance라는 수업을 열심히 들었습니다. 또 CORE라고 헬스장에서 돈을 내고 outdoor activity를 갈 수도 있으니 신청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듯 캠퍼스가 매우 크기 때문에 학교 안에서 이동할 때도 걸어다니려면 힘들고 버스를 주로 이용합니다. UF 학생들은 학생증을 보여주면 게인즈빌 안에서 다니는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구글맵은 부정확하니 NaviGator라는 앱을 사용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또 밤 시간대에는 SNAP이라고 해서 무료로 캠퍼스 안에서 이동할 수 있는 라이드쉐어 앱이 있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외부 숙소에 거주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으나 기숙사 외에도 Off-campus 아파트가 상당히 많습니다. 페이스북이나 교환학생 단톡방에 글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학교에서 기숙사에 떨어진 교환학생들을 매칭시켜주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 같으니 학교 측에 문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고려대의 KUBA와 유사하게 모든 단과대의 교환학생들이 참여하는 Navigators라는 도우미 프로그램이 있고, 경영대 학생들 대상인 GBS(Global Business Society)가 있습니다. 하지만 고려대와는 반대로 Navigators의 활동보다 GBS가 더 활발합니다. 호수 당일치기 여행, 캠프파이어, 간식 파티, 풋볼 경기 단체관람 등 여러 행사를 진행하는데 내비게이터는 임원진들도 적고 행사가 잘 진행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반면 지비에스에서는 UF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내비게이터보다 훨씬 자주 행사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두 단체 모두 학기 초에 버디와 1:1 매칭을 해 주는데, 꼭 신청하시길 추천합니다. 전 내비게이터에서 한국계 미국인 친구와 매칭됐지만 Pre-med 친구여서 한 번밖에 못 만났습니다. 반면 지비에스에서 매칭된 친구는 한국으로 교환을 왔던 친구였는데, 모르는 것도 알려주고 초반에 많이 도와줘서, 꾸준히 연락하고 만날 수 있었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KSA라는 한국인 이공계 유학생들 위주의 학생회와 KUSA라는 한국 문화 동아리가 있습니다. KSA에는 전부 한국인 분들이었고 저는 타 학교 이공계 친구 따라서 한두 번 정도 갔던 것 같습니다. KUSA는 한국인 유학생은 거의 없고 한국계 미국인, 교포나 혼혈 학생들이 20% 정도, 나머지는 케이팝이나 한국 드라마,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미국인 친구들이었습니다. 저는 KUSA에서 활발히 활동했고 추석 공연에도 참석했는데 동아리 친구들 모두 친절하고 한국에 관심 많은 친구들이라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었습니다.
c) 물가
제가 갔을 땐 환율이 1300원대였는데 미국 대선과 한국 대통령 탄핵 이후로 환율이 급등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환율을 감안하더라도 한국 물가의 2~3배는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외식을 하면 미국 레스토랑은 양도 한국의 2배, 가격도 한국의 2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요리를 해 먹지 않아서 잘 모르겠으나 식재료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싸다고 들었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이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출국 전에는 교환교에서 오는 메일을 꼼꼼히 확인해서 어플리케이션, 비자, 기숙사 신청 등을 해야 합니다. 또한 학교에서 요구하는 예방접종을 맞아야 하는데, 수막구균 등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맞지 않는 접종을 해야 하니 해주는 병원과 가격을 잘 찾아보고 맞으시길 추천합니다. 또 출국 전에 사용하시는 통신사에 방문해서 번호 정지신청(?)을 하면 요금을 최소한으로 내면서 한국에서 오는 전화와 문자는 계속 수신 가능하도록 변경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mint mobile 프로모션 이벤트로 3개월 1+1 해서 친구와 30달러씩 내고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us mobile, tello 등 싼 요금제로 번호는 유지하고 port out 했습니다. 카드는 국제학생증, 트래블로그, 트래블월렛을 챙겨 갔고 UF 캠퍼스 안에 있는 Wells Fargo에서 계좌를 오픈해서 주로 트래블월렛과 웰스파고를 사용했습니다. 트래블로그는 앱이 너무 버벅거려서 사용하기 힘들었고 트래블월렛에서 바로바로 충전해서 쓰거나, 미국 계좌로 무료로 송금해서 썼습니다.
짐을 싸는 것이 가장 힘들었는데 28인치 캐리어 하나, 기내용 캐리어 하나, 큰 가방 하나를 챙겼습니다. 저는 옷을 정말 많이 가져갔는데 미국에서도 쇼핑을 하게 되니 저처럼 옷장을 통째로 가져갈 필요는 없으실 것 같습니다. 아우터와 후드티 등 부피가 큰 옷들을 제외하고 여름, 가을 옷만 가져가서 그나마 부피가 덜했고 겨울 옷은 나중에 한국에서 택배로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반드시 가져가야 할 것들은 화장품, 스킨케어 제품, 손톱깎이, 욕실 슬리퍼, 돌돌이, 돼지코&멀티탭, 빨래망 등이 유용했습니다. 부피만 많이 차지하고 미국에서도 비슷한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어서 한국에서 굳이 가져가도 되지 않을 것들은 침구류, 샴푸/바디워시/로션/트리트먼트, 드라이기, 생리대, 휴지, 세제, 요리도구 등입니다. 저는 한국 음식도 하나도 안 챙겨갔는데 아시안 마켓도 학교 근처에 있고 인터넷으로도 좀 비싸긴 하지만 주문할 수 있습니다. 상비약은 종합감기약을 많이 챙기시길 바랍니다. 저는 감기에 두 번 정도 걸렸는데 병원을 안 가고 한국에서 가져온 약도 다 먹어서 드럭스토어에서 비싸게 감기약을 구매해야 했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이전 체험수기에서는 모두 ISP Trailer Basic(300달러대로 기억합니다)을 하였다고 들어서 저와 같이 파견된 학우분들 모두 ISP로 하였는데, 이번 학기부터 ISP가 막히면서 대부분의 교환학생들 모두 PSI Insurance를 신청했습니다. 가격은 700-800달러 정도였던 것 같고 학교 보험은 1000달러가 넘으니 PSI로 보험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PSI 사이트에서 반 년짜리 학생 보험상품 구매 후 학교 포털에 제출하면 됩니다.
비자는 J1비자로 광화문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에서 미리 예약을 잡아 인터뷰를 하고 수령하실 수 있습니다. 우선 파견교에서 온 ds2019와 함께 sevis fee 납부, ds160 작성을 하셔야 하는데 이에 관련된 내용은 네이버에 미국 비자 발급 과정 관련된 글이 많으니 참고하셔서 순서대로 하시면 됩니다. 특히 대사관 도장이 있는 ds2019는 반드시 여권과 함께 들고 다니셔야 합니다. 저는 여권만 들고 갔다가 비자 확인이 되지 않아서 크루즈를 못 탈 뻔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6) 파견교 소개
University of Florida는 캠퍼스타운인 게인즈빌에 위치하고 있어 치안이 무척 안전하고 물가도 미국 타 지역들에 비하면 싼 편입니다. 미 남부 특성상 동양인이 많지는 않고 절반 이상이 백인과 히스패닉이며 흑인은 5%도 채 안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공립 대학교 1위, 플로리다주 최대의 명문대인 만큼 학생들의 애교심이 고대에 견줄 만큼 강합니다. 전통적인 미식축구 명문으로도 유명한데, 미식축구 시즌인 2학기에 교환을 가시면 매 축구 경기마다 학생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스포츠를 좋아해서 배구, 농구 등 학생들에게 무료인 학교 스포츠는 다 한 번씩은 직관했습니다. 테일게이팅, 홈파티 문화를 꼭 체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특히 같은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FSU(플로리다 주립대학교)와는 고대와 연대 같은 라이벌 관계이고 UCF, USF 등 타 학교들과도 라이벌 관계에 있습니다.
학교가 캠퍼스타운이다 보니 학교 근처에는 마트, 영화관, 술집 등 기본적인 것은 다 있지만 정말 시골 동네 느낌이어서 할 게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열리는 교환학생이나 학생들 대상의 행사가 매우 많고, 동아리도 1000개가 넘고, 축구 농구 배구 등 스포츠 경기도 거의 매주 열리기 때문에 학교에서만 시간을 보내도 정말 알차게 보낼 수 있습니다. 저는 학기 중에는 주로 학교 행사와 학업에만 열중했는데도 시간이 모자라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정말 좋았던 점은 바로 날씨였습니다. 8월에는 정말 더웠지만 11월 말까지 해가 쨍쨍하고 선선한 날씨가 유지되었고, 12월에는 가을 날씨였습니다. 중간에 허리케인이 두 번 와서 휴교를 했는데 다행히 학교에는 큰 피해가 없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 가끔 있지만 대체로 해가 있고 날씨가 좋았습니다.
게인즈빌 도시 자체는 여행을 다니기 좋은 위치는 아닙니다. 게인즈빌 공항이 있긴 하지만 매우 작고 비싸서 주로 올랜도 공항을 이용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차가 없으면 이동하기 어려워서 면허를 따서 렌트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와 같이 여행했던 일행들은 모두 운전을 못 해서 도시 간 도시를 이동할 땐 flixbus, redcoach, hitch 등을 이용했고 도시 안에서는 uber, lyft를 이용했습니다. (플로리다 도시들은 대부분 대중교통이 잘 안 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인천에서 게인즈빌까지의 직항이 없었기 때문에, 학기 전에 뉴욕으로 입국하여 뉴욕을 일주일 정도 여행하고 국내선을 타고 게인즈빌로 갔습니다. 종강 후에는 큰 캐리어를 한국으로 부치고(send my bag을 이용했고 200달러 정도 나왔습니다) 기내용 캐리어 하나와 가방을 들고 동부의 보스턴과 시카고, 그 후 서부의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 캐니언 투어, 로스앤젤레스를 여행 후 귀국했습니다.
저는 대면 수업을 많이 잡아서 학기 중에 길게 여행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학기 중에는 플로리다 주 내의 도시와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고 갈 수 있는 도시들을 여행했습니다. 세인트 어거스틴은 당일치기로 충분했고, 차로 2-3시간 정도 소요되는 탬파, 클리어워터와 올랜도(는 당일치기로도 여러 번 갔어요), 조지아주 사바나를 다녀왔습니다. 특히 플로리다 주민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올랜도 디즈니월드와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농구를 좋아해서 올랜도 매직의 NBA 개막전도 직관하고 왔습니다. 땡스기빙 주간에는 마이애미에서 출발하는 바하마 크루즈 여행 후 마이애미와 키웨스트를 여행했는데, 크루즈 가격이 매우 합리적입니다. (별도의 액티비티를 추가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마이애미 호텔 숙박비와 비슷합니다)
플로리다주가 휴양 도시로도 유명한 만큼 각각의 도시들 모두 너무나 특색이 강하고 재밌었습니다. 한국에서 미국 여행 가면 주로 뉴욕 혹은 엘에이(그랜드캐니언)을 많이 가고, 남부로는 항공편이 비싸고 동양인도 없기 때문에 잘 가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플로리다 대학교에 다니면서 플로리다주를 여행할 수 있었던 건 정말 큰 행운이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탬파, 올랜도, 마이애미, 키웨스트 외에도 파나마시티 비치, 데이토나 비치, 새러소타, 포트로더데일, 웨스트팜비치 등 바다가 아름다운 도시들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