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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SA] University of Florida 24-1 한지혁

2024.06.27 Views 395 한지혁

0. 인사
안녕하세요. 저는 2024년 Spring Semester에 University of Florida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영학과 18학번 한지혁입니다. 대학생으로서 해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다 해보자는 소신 아래, 조금 늦은 나이에 교환학생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학우분들께서 그러하였듯 결코 후회 없는 선택이었고, 지원하던 날부터 귀국하기까지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며 매번 새로운 것을 배우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정말 많은 교환 수기를 읽어보았습니다. 같은 UF로 다녀오셨던 분들, 타 미국 대학에 다녀오신 분들의 교환 수기는 물론이고, 교환교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근 몇 년 간 올라온 글은 다 읽어봤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네요.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고 수많은 에너지와 돈을 아낌과 동시에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제가 그러했듯 이 글을 읽게 되시는 모든 분들께서 작은 정보 하나라도 얻어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본적인 내용부터 다른 글에 담기지 않은 정보들까지 최대한 자세하게 적어보았습니다. 좋은 참고 자료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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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견교 소개
A. 교환교 선택이유
a. 영어권 국가: 제가 교환학생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은 무엇보다 ‘영어 말하기 능력’이었습니다. 이 기준을 바탕으로 저는 미국/캐나다/영국/호주 네 국가를 선정하였습니다.
b. 미국: 가장 크게 작용한 이유는 유일하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국가라는 점이었고, 이 외에도 각 국가별 교환교의 환경/도시 분위기/랭킹/교환수기 등을 고려했습니다.
c. UF: 아래에 적은 기준을 바탕으로 UF를 1지망으로 선택했었습니다. 다행히 UF는 아래 기준들을 매우 충족하는 곳이었습니다.
1) 날씨가 좋아야 함 – 하루를 살아가는 에너지와 기분이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 최대한 좋은 날씨에서 살고 싶었습니다.
2) 열정적인 School Spirit이 있어야 함 – 고려대같이 끈끈하고 열정적인 분위기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school spirit이 높은 학교일수록 쉽게 그들에게 동화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3) 스포츠 인프라 – 헬스/축구 등 운동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운동 친화적인 학교를 원했습니다.


B. UF에 관한 정보
i. 기본 정보
UF는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 주 북쪽에 있는 Gainesville이라는 내륙 도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잘 알려져 있는 Miami, Tampa 같은 해안 도시는 UF 남쪽 수 시간 거리에 위치) Gainesville은 UF를 중심으로 굴러가는 전형적인 캠퍼스 타운인데요, 사이즈는 한국의 웬만한 도시에 가깝지만 엄연히 시골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참 묘한 게 누가 봐도 시골이면서 쇼핑몰, 대형마트, 영화관, 클럽, 기본 인프라 등등 있을 건 다 있더라고요. 저는 사람 북적이는 도심보다는 좀 한적한 곳을 선호해서 UF가 정말 잘 맞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이 캠퍼스, 도시, 그리고 플로리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는 아래 항목들에서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ii. 캠퍼스 내
기본적으로 캠퍼스가 매우 넓으며 시설이 굉장히 좋습니다. 미국 학교가 다 이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학비가 비싼 이유를 체감하던 순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몇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몇몇 시설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앱을 깔아서 등록하는 절차가 필요한데, 구체적인 내용은 UF 학생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자세히 알려줄 겁니다.
a. 학업시설
- 경영대학 건물: 경영대학 학생은 대부분 Heavener Hall을 사용합니다. 캠퍼스 북동쪽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으며 통상적으로 교환학생들이 사용하는 기숙사인 Weaver Hall에서 20~25분(버스타면 15분)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시설은 매우 양호합니다.
- 도서관: 도서관은 Library West나 Smathers Lib을 주로 이용합니다. 저는 Lib West만 갔는데, 4층짜리 큰 열람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3층은 대화가 가능한 열람실, 4층은 정숙유지 열람실인데 웬만한 자리가 칸막이형이라 4층에서 정말 쾌적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b. 체육시설
- 헬스장: UF 학생에게는 모두 무료인 헬스장이 총 두 곳이 있습니다. 1) 첫번째는 기숙사에서 가까운(도보 10분 내) Student Recreation Center입니다. 1층에는 농구장, 탁구장, 워밍업존이 있고 2층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존이 있습니다. 엄청 크지는 않으나 유산소 포함 기본적인 기구는 다 있고, 퀄리티가 상급입니다. (Cybex, Hammer, Freemotion 등) 2) 두번째는 기숙사에서 버스 타고 10분 거리이나 매일같이 갔던 Southwest recreation center입니다. 그냥 말이 안됩니다. 13,000제곱미터 면적의 ‘운동만을 위한’ 3층짜리 건물입니다. 기구 수가 압도적으로 많으며 퀄리티는 말해봐야 입이 아픕니다. 건물 안에 농구장이 4코트, 스쿼시 룸 7~8개도 있습니다. Student ID만 있으면 온갖 운동용품을 빌릴 수 있고요. 저는 이 시설에서 운동을 하지 않는 건 교환생활을 날려먹는 거라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운동했습니다.
- 각종 스포츠 시스템: 학교 차원에서 체육관련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학교 내 체육기관 차원에서 사이클, 요가, 러닝 등 다양한 스포츠 클래스를 무료로 열어주기도 하고, Intramural이라고 일반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팀을 조직해서 참여하는 토너먼트 프로그램도 존재합니다. (축구, 농구, 비치발리볼 등; 혼성으로 진행하기도 함) 저는 클래스는 따로 안 들었고, Intramural은 교환학생들과 함께 참여해서 좋은 추억 쌓았습니다.
- 스포츠 경기: 미국만의 특별한 문화는 단연코 학교 대항 스포츠 리그가 크게 형성되어 있다는 점인데요. 교환학생 포함 UF 재학생은 모두 해당 경기들을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봄학기에는 농구, 체조, 야구 등의 경기를 볼 수 있었고, 가을학기에는 메인 스포츠인 미식축구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UF 미식축구 경기장이 미주 내에서도 응원이 빡세기로 유명한만큼 미식축구 시즌에 가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다른 종목들도 재미있으니 봄학기에도 재밌는 경험을 많이 하실 수 있습니다.
c. 부대시설
- Lake Alice: 앞에서 언급한 Southwest recreation center와 기숙사 사이에 Lake Alice라고 큰 호수가 있습니다. 산책하기도 좋고 해먹 걸어서 낮잠자기에도 좋습니다. 운 좋으면 작은 악어도 볼 수 있어요.
- 교통: Gainesville 내에서 운영하는 버스는 모바일 학생증을 보여준 UF 학생들에게는 전부 무료입니다. 학교 내 먼 거리를 이동, Walmart 등 대형마트를 가거나 후술할 downtown으로 이동하는 경우 주로 이용했습니다. 한국 버스처럼 지도 앱 시간대로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점이 단점이지만 금방 적응됩니다.
- Reitz Union: 학교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건물이 기숙사 근처에 있습니다. 책/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Bookstore, 푸드코트, 은행(Wells Fargo) 등 다양한 시설이 위치해 있으며, Gatorwell이라는 곳에서 해먹을 무료로 대여해줍니다. 날 좋을 때 빌려서 Lake Alice나 광장에서 낮잠 잤던 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iii. 기숙사
- Weaver Hall: UF 교환학생들은 대부분 Weaver Hall이라는 4층짜리 기숙사 건물을 사용합니다. 1/3층은 남자, 2/4층은 여자가 사용하고, 각 층마다 샤워부스 3~4개가 있는 공용화장실 2개, 주방,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거의 매일 직원분들께서 청소를 해주셔서 꽤나 청결하게 유지되었습니다. 다만 주방시설은 좋은 편이 아니라 요리를 해드실 경우 기본적인 조리도구는 별도로 구매하셔야 합니다. 교환학생 위주 기숙사인 만큼 기본 룸메이트 구성은 UF 재학생 1명 + 교환학생 1명입니다만, 저의 경우 일본인 교환학생과 룸메가 배정되어 예외는 있는 것 같습니다. 성격상 환경에 무던하기도 하고, 룸메가 일본인이라 문화적으로 비슷해 생활하며 큰 스트레스는 없었습니다. 또한 기숙사라 다양한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인 건 맞지만, 별도로 기숙사 단위로 네트워킹하는 행사는 따로 없어서 같이 놀거나 하는 건 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비용은 2인실 기준 한 학기에 $3,050 (+카드 수수료 $120)이었습니다. 앞선 후기들에서 1인실에 대한 얘기가 있는데, 웬만해서는 배정되지 않는 것 같으니 대부분 2인실로 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 Off-Campus: 별도 옵션으로는 off-campus로 학교 근처에서 지내는 방법인데, 대부분 계약이 1년 기준이라 계약상 다음 임차인을 구해야 한다는 점, 가격이 기숙사보다 높다는 점이 큰 단점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개인 공간을 가질 수 있고, Weaver hall 대비 훨씬 쾌적하게 지낼 수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숙사 친구들이랑 따로 놀거나 하진 않았어서 off-campus를 선택했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련 정보는 저보다는 23-2에 다녀오신 분들이 잘 알 거라 해당 학우님들 수기를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iv. 각종 단체
- GBS(Global Business Society): UF 경영대 산하 교환학생 단체입니다. 각국에서 경영대로 파견된 모든 학부 교환학생들이 자동적으로 가입되는 단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온 학생들을 만날 수 있고,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시간을 보냈던 단체입니다. 학기 시작 전부터 개개인에게 가이드가 매칭되어 메일을 먼저 보내주는 등 학교 적응을 도와줍니다. 학기 중에는 함께 스포츠 경기를 보러 가거나 Gainesville 인근 도시들로 함께 여행을 가는 등의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고 이외에도 함께 클럽을 가거나 하는 식으로 함께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단체입니다. 수기에 적은 웬만한 활동은 이 단체에서 만난 친구들과 한 거라 저에게는 가장 큰 의미가 있는 단체였습니다. (참고 링크: https://www.ufgbs.com/new-events)
- Navigator: UF 전체 교환학생들 대상으로 운영되는 단체입니다. 해당 단체는 별도로 가입신청을 해야 하며, 가입 후에는 GBS와 유사하게 가이드를 한 명 붙여주면서 운영됩니다. 정기적으로 피크닉, 캠프파이어 등 행사를 주최하는데 GBS와 비교했을 때 규모가 커 참여가 자유로운 편입니다. 저는 많이 참여하지 않았으나, 경영대 외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단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인스타: @ufnavigatorsintl)
- 한인학생회(KSA): UF에 재학중인 유학생 기반 단체입니다. 학기 초에 몇 번씩 행사가 있으나 저는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인학생 및 Gainesville 거주 한인들 바탕으로 진행되는 조기 축구회에는 몇 차례 참여했습니다. 축구도 다들 열심히 하시고 좋은 분들이 많아서 여러모로 도움을 받았습니다. Intramural을 함께 뛰거나 아시안컵도 함께 보고 회식도 진행했던 터라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uf_ksa 인스타에 참여하고 싶다고 연락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v. 캠퍼스 외
- Midtown: 캠퍼스 북쪽을 따라 형성된 상권입니다. Chipotle, Chick-fil-A 등의 간단한 식당, Publix, Wawa 등의 식료품점/편의점, 그리고 UF 학생들이 주로 가는 클럽/바가 위치해 있습니다. 기숙사와 경영대에서 멀지 않아 가장 많이 갔던 상권이었습니다.
- Downtown: 버스 기준 캠퍼스에서 2~30분 떨어진 상권입니다. 캠퍼스 주변보다 퀄리티 좋은 식당, 카페가 더 많습니다. 저는 왔다갔다하기 귀찮기도 하고 외식을 잘 안 해서 많이 방문하진 않았습니다.
- 남서부 상권: 캠퍼스 남서부 버스기준 2~30분 거리에 형성된 쇼핑 상권입니다. 기본적인 생활용품, 식료품을 구매할 때 방문하는 Walmart, Trader Joe’s, Enson Market(아시안 마트) 등이 밀집되어 있는 곳입니다.

vi. 기타
- 한적함+자연: 플로리다라는 주 자체가 매우 자연 친화적이고 웬만한 곳이 흔히 떠올리는 ‘도시’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구 밀집도가 낮아 한적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치안도 다른 주들에 비해 괜찮은 것 같아요. Gainesville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곳도 많습니다. 겨울에 갔음에도 초록초록했습니다.
- 문화적 다양성: 플로리다는 미국 남부에 위치해 있어 히스패닉 문화권이 상당히 지배적입니다. Gainesville은 플로리다 북부에 있어 다소 그 정도가 덜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남부 Tampa나 Miami 쪽에서 넘어왔기 때문에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제가 만난 많은 친구들이 ‘인종은 히스패닉 + 미국에서 나고 자람’의 루트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종적으로 열려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인종차별도 거의 없었고요.
- 예상치 못한 추위: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예상보다 추웠던 1~2월입니다. 플로리다라면 응당 사시사철 춥지 않은 날씨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2월초까지 6~70%의 날들은 최저기온 5도 언저리 / 최고기온 16~17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미국 내 다른 곳들과 비교했을 때는 따뜻한 날씨이지만 예상치 못한 추위에 괜히 섭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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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원 절차
지원을 하고 난 뒤에는 UF 국제처에서 메일을 보내오면서 기본적인 안내를 해줍니다. 그 내용을 착실히 늦지 않게 따라가시면 큰 문제는 없으실 거라 해당 수기에서는 간략하게 작성하되, 중간중간 어려움을 느꼈던 부분에서는 부연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A. Application
교환학생 선발이 된 뒤에는 UF 측에서 ‘Application’을 하라는 메일을 보내옵니다. 제 경우에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스팸 메일함에 해당 메일이 도착했고, 이를 한달간 확인하지 않아, 국제처 측에서 긴급 메일을 보내주셨습니다. 마감 기한이 매우 촉박한 상황에서 추석 연휴가 끼며 많이 당황했으나, 여차저차 잘 해낼 수 있었습니다. 꼭! 스팸 메일함도 확인하시고 미리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Application Due date이 10월 1일이었으니 대충 개강 3개월 전 까지고, 메일은 4개월 전부터 도착하는 것 같습니다) 이때 제출하시는 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서류 이것저것 안내하는 대로 제출하면 되는데, 좀 까다로웠던 게 ‘잔고증명서’였습니다. 저는 부모님 잔고증명서를 은행앱에서 영문으로 발급받고, 가족관계증명서를 별도로 발급받아서 첨부하였습니다. 본인 계좌를 제출하시면 가족관계증명서는 생략하면 됩니다. 이외에는 UF 국제처에서 운영하는 포털(one.UF)에서 안내하는대로 진행하시면 문제 없을 겁니다.

B. 비자신청
일단 해당 과정은 네이버 블로그에 많은 내용이 있으니 첨부 링크 달아드리고, 간략하게 순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enjoymoney.tistory.com/12)
a. 비자 서류 받기 (DS-2019): 교환교에서 보내줌 (Application 1달 뒤 도착)
b. SEVIS FEE 결제: fee를 결제해야 비자 신청이 가능 ($220)
c. DS-160 작성 (https://m.blog.naver.com/jiyen524_/130180495482)
d. VISA 수수료 납부 ($185) (https://m.blog.naver.com/thehaimuhak/222879452293)
e. VISA 인터뷰 신청

C. 예방접종/보험
예방접종은 비교적 간단한 게, UF 측에서 채워서 제출해야 하는 예방접종 서류를 파일 형태로 제공해주고, 미국 유학 전문 예방접종 병원에 해당 서류를 보여주면 알아서 다 해주십니다. MMR(홍역), B형간염은 대부분 과거 예방접종 경력이 있으실 것이고(저는 아기수첩이 없어서 새로 5만원인가 주고 항체검사를 했습니다), 수막구균은 군필자의 경우 훈련소에서 접종한 이력이 있으실 겁니다. 결핵은 웬만해서는 새로 검사를 하셔야 할 텐데, 이 또한 병원에서 안내해주실 테니 발급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B형간염/결핵 검사, 서류 발급까지 다 해서 비용은 13만 5천원 소요됐습니다.
보험은 학교에서 인정해주는 보험 중 가장 저렴한 ISP Trail Blazer Basic을 들었습니다. 비용은 $300였습니다. 기본적인 것은 다 보장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저는 크게 아프지 않아서 따로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D. 수강신청
비자, 보험, 예방접종 등등 UF 국제처에서 메일로 요구하거나, 포털(one.uf)에서 기입하라는 걸 하나씩 등록하시다보면 어느 순간 'UF 국제처 + UF 경영대 국제처'에서 수강신청 관련한 메일을 받게 됩니다. 저는 UF 개강 한달 반 정도 전에 메일을 받았습니다. 경영대의 경우 따로 포털(one.UF)을 통해 수강신청을 할 필요 없이 UF 경영대 국제처 담당자님과의 조율을 통해 수강신청이 진행됩니다.

a. 따로 메일로 적어서 보내는 게 아닌 UF 경영대 홈페이지에서 등록하는 구조
b. 듣고 싶은 우선 과목 & alternate 과목을 등록하면 담당자가 알아서 조정해서 포털(one.uf) 내 시간표에 등록해줌
c. 혹시 조정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 때 경영대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서 세부적인 조정 진행
d. 포털(one.uf)에 필요한 정보(예방접종, 보험 등)를 모두 기입한 뒤에는 학생 개인이 따로 과목을 담을 수는 있으나, 시스템적으로 prerequisite (선수강 과목) 및 여러 알 수 없는 자질구레한 이슈들이 발생하여 담을 수 없는 과목들이 있음 (경영대 국제처를 통해 과목 신청 시, 교환학생은 prerequisite으로 크게 걸러지는 경우는 없음)

신청과정에서 안내 받으시겠지만, 온라인 수업의 경우 학기에 한 개만 들을 수 있는데요. 이는 J1 비자 유지 요건에 의한 것입니다. 이전 수기들을 보면 온라인 수업을 하나 이상 듣는 경우가 많은데 이 방식이 가능한 이유는 온라인 80-99% 수업이 시스템적으로는 온라인 수업으로 적용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80~99% 수업이란? 실질적으로 오프라인 강의를 하면서 녹강을 올려주는 경우 / 2.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면서 시험은 오프라인으로 보는 경우, 지금까지 확인한 바로는 이 두 가지 케이스로 나뉩니다) 저는 후술하겠지만 수업을 4개 들었고, in-person 2개, 온라인 80-99% 1개, 온라인 100% 1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온라인 100% 1개 제한은 엄격하게 지켜야 하는 규정이라, 온라인 수업 비중을 늘리고 싶은 경우 온라인 80-99% 수업을 잘 찾아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 입국 후 학교 이동
Gainesville에는 공항이 하나 있으나, 국내선 위주의 공항입니다. 따라서 입국 후 학교로 이동시 가격을 고려하며 여러 옵션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저는 개강 전 뉴욕 여행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고민했던 옵션과 이에 해당하는 여러 정보들을 적어 둘 테니 일정에 맞춰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옵션 1) Gainesville 공항 이용
- 뉴욕 공항 > Gainesville 공항 = 항공 (가격 변동성 높음, 웬만해선 경유 1회+)
- Gainesville 공항 > 기숙사 = 우버/리프트; 약 $20~$25

옵션 2) Orlando 공항 + redcoach(버스) 이용
- 뉴욕 공항 > Orlando 공항 = 항공 (변동성 낮음, 직항, $230)
- Orlando 공항 > redcoach 버스 정류장 = 우버/리프트; 약 $15
- redcoach 버스 정류장 > UF 버스 정류장 = 고속버스; 약 $30~$45
- UF 버스 정류장 > 기숙사 = 도보 5~7분

옵션 3) Orlando 공항 + 우버&리프트 이용
- 뉴욕 공항 > Orlando 공항 = 항공
- Orlando 공항 > 기숙사 = 우버/리프트; 약 $170~$220 (차 크기에 따라 상이)

저는 옵션 2로 이동했는데, 옵션 1의 항공권이 너무 비쌌기 때문입니다. 만약 항공권 차이가 $50 이하만 되더라도 저는 옵션 1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 개인적인 체감으로는 리프트가 10번 중 8번은 더 저렴했습니다. 간혹 거리에 따라, 시간에 따라 우버가 싼 경우도 생기니 잘 비교해서 탑승하세요!
-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탑승시 다른 파견 인원과 스케쥴 맞춰서 우버&리프트 같이 타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특히 Orlando-기숙사를 택시로 이동하는 경우)
- 말씀 드린대로 파견 이전에 GBS라는 교환학생 단체에서 인원마다 가이드를 붙여줍니다. Gainesville 공항으로 올 경우 메일로 미리 친해져서 가이드 차 얻어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웬만한 건 도와주려 할테니 민폐라 생각하지 말고 부탁해보세요.
- 이건 여행 다니면서 알게된 팁입니다. redcoach는 노선이 Atlanta-Miami 사이를 오고 가면서 중간에 Gainesville이나 Orlando를 경유하는 식으로 운영됩니다. 만약 항공편 중에 Atlanta행이 저렴한 경우 Orlando 공항이 아닌 Atlanta 공항 경유를 옵션에 넣으셔도 좋습니다. 국내선의 경우 대부분 Orlando보다 Atlanta가 저렴합니다. Atlanta 공항이 거점 공항인만큼 국제선 또한 그럴 거라 추측합니다.
- 기숙사 입소는 개강 4일전까지 early check-in이 가능하니 이 점 고려하셔서 이동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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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강의
우선 저는 J1비자 유지 조건인 12학점을 수강하였습니다. 공부는 한국에서 많이 했으니 미국에서는 학업에 상대적으로 힘을 덜 쓰고 싶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훨씬 여유롭게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빡세면서 한국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과목을 하나쯤 들어볼 걸 그랬나 싶긴 하지만, 무엇을 선택하든 일장일단이 있다는 생각으로 크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저는 전공필수를 다 들어둔 상태라 전부 전공선택으로 전환되는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다른 수기에서는 시스템 이용료나 강의 서적을 구매하는 비용이 추가로 들었다고 하는데, 저는 추가로 지출하는 비용이 없는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A. Ethics in Global Business (2학점; in-person)
‘비즈니스 상황에서의 윤리적인 딜레마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골자로 한 강의입니다. 매주 퀴즈, 중간중간 큰 과제들, 중간기말 모두 있어서 품은 꽤나 들어가지만,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들을 바탕으로 해서 재밌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흔히 ‘기업윤리’라는 과목에서 배우듯 ‘기업 관점에서 윤리적인 경영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가 아닌 말단 직원부터 리더까지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딜레마 상황을 다루기 때문에 더욱 실용적으로 느껴지기도 했고요. 더 나아가 교수님의 강의력이 매우 훌륭하십니다. 토론 베이스로 수업이 진행되고 교수님께서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 적극적으로 장려해 주시니 미국식의 적극적인 강의를 경험하고 말하기 능력을 키우고 싶으신 분들께는 적극 추천합니다. 2학점 강의라 봄방학 이전 1/2 학기동안 진행됐습니다.

B. Business Creativity and Innovation (2학점; in-person)
학업적인 배움을 얻고 싶으신 분께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강의입니다. ‘Creativity는 무엇이고, 비즈니스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강의가 진행되나, 실무적으로 이를 적용하는 데에는 크게 도움된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시험 없이 중간중간에 작은 과제들, 스스로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해결방안을 제안하는 팀플 비슷한 게 있으나 크게 품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교수님 자체도 강의력이 좋지 못하고, 열정적이지도 않았습니다. 출석도 거의 신경 쓰지 않는 분이라 그냥 편하게 2학점 채우고 싶으신 분들께는 추천합니다. 이 강의도 2학점 강의이고, 봄방학 이후 1/2 학기동안 진행됐습니다.

C. Introduction to Retail Systems and Management (4학점; 온라인 80~99%)
Retail에 대해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는 강의입니다. Retail 관련된 강의를 한국에서 들었다면 대부분 어느정도 들어봤을 개념들을 다루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국 시장에만 존재하는 retail 개념들이나 미국 내 로컬 기업들에 대한 설명은 처음 들어보는 내용이라 흥미롭게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강의는 강의실에서 진행되나 별도로 출석체크를 하지 않으며, 전부 녹화되어 고려대학교 블랙보드 같은 ‘Canvas’라는 시스템에 게시가 됩니다. 매주 강의 내용 바탕으로 퀴즈가 있지만 기본적인 내용만 알면 풀 수 있고, 이는 중간/기말도 동일합니다. 이외에 학기 1회 큰 비중으로 미국내 retail 기업을 분석하는 레포트 과제가 하나 있습니다. 교수님의 강의력은 좋고 재밌는 분이시나, 말을 잘 알아듣기 힘들다는 평이 존재합니다. 강의는 한 학기 내내 진행됐습니다.

D. Foundations of Business Analytics & Artificial Intelligence (4학점; 온라인 100%)
기본적인 파이썬 기반 데이터 분석 및 개괄적인 AI 개념을 다루는 강의입니다. 강의 자체가 ‘기본적인 수준에서 파이썬을 이용한 분석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어려운 코드를 배우더라도 “외울 필요 없고 어떤 식의 로직을 바탕으로 굴러가는지만 이해하라”는 식으로 강의하십니다. 본교에서 이미 웹 크롤링 기반 파이썬 강의를 한 차례 수강한터라 기본적인 내용과 로직을 따라가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Canvas에 매주 녹화된 강의가 올라오며 이를 바탕으로 매주 퀴즈를 풀면 됩니다. 이외에는 간단한 과제가 한두개 있는데 어렵지 않으며, 중간/기말고사도 거의 퀴즈 문제와 비슷하게 출제되어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강의는 한 학기 내내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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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생활 및 기타 정보 (*비용 정보)
‘여행’이 아닌 ‘거주’인만큼 해당 내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요되는 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시행착오 없이 효율적인 소비를 하시기 바라는 마음에 다른 교환수기에서는 대부분 적혀 있지 않은 비용에 대해 조금이나마 적어보려 합니다. 예산에 따라 생활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해를 돕기 위해 말씀드리자면, 제 모토는 ‘생활비는 최대한 아끼고 아낀 돈으로 여행 다니자’였습니다. 총 비용은 본교에 납부한 등록금 제외 약 2,000만원 (변동 환율 적용)이고, 이중 여행비가 약 1,200만원입니다. 여행비, 기숙사비, 비자, 보험 등 초반 소비를 제외하면 약 350만원 이하로 4개월을 사는 법이라 생각하고 읽어 주시면 됩니다.

A. 의류
말씀드렸듯 플로리다의 1,2월은 생각보다 춥습니다. 다행히도 개강 전에 밴쿠버, 뉴욕으로의 여행이 있어서 후드, 후드집업, 맨투맨, 자켓 등을 챙겨갔기 때문에 별도로 외투를 구매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따로 한국에서 해당 의류들은 최소 한 벌 씩 챙겨 가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현지에서는 간단한 티셔츠 몇 장, 런닝화, 스니커즈 정도만 구매했고, 큰 비용 지출이 없었습니다. (합쳐서 $250 이하) 운동을 많이 하실 예정이라면 운동복 몇 벌 챙겨 가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정말 미국 대학생들 옷을 매우 막 입고 다니니 예쁜 옷보다는 편한 옷 위주로 챙겨 가세요.

B. 식사
가장 큰 비용 지출 항목인만큼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현지 학생들은 크게 [1) Dining Hall에서 식사하는 meal plan 2) 직접 취식 3) 외식 위주]의 옵션으로 식사를 해결합니다. 저는 직접 취식을 선택했고, 가장 저렴한 옵션일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요리를 함으로서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직접 취식을 선택하겠지만, 장 보는 데에 굉장히 품이 많이 들고 제약 사항도 많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meal plan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몇 가지로 나누어서 상세하게 이유를 설명 드리겠습니다.
a. 제약 사항: 요리를 해먹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냉동실이 있는 큰 냉장고, 조리 도구, 조미료 등이 필요합니다. 제 룸메이트는 저와 동일하게 요리를 해 먹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구매 비용이 적잖게 드는 냉장고(중고;$100), 조리 도구(약 $100)를 공동 구매할 수 있었고, 일본인이었기 때문에 간장, 참기름까지 포함한 모든 조미료(약 $150) 또한 함께 부담할 수 있었습니다. 룸메이트가 요리를 하지 않아 이를 온전하게 부담해야 된다면 큰 지출이 되겠죠.
b. 준수한 Dining Hall: 다른 수기에서 meal plan의 퀄리티에 회의적이셨기 때문에, 다 잘 먹는 저 또한 부정적으로 바라봤었는데요. 경험해 보니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메뉴도 다양하고 영양학적으로 고려했을 때에도 나쁘지 않은 퀄리티에 맛도 꽤나 준수했습니다.
c. 생각보다 적은 금액 차이: meal plan 안에도 여러 옵션이 있지만 가장 저렴한 1학기 ‘매주 10회 식사권 + 교내 푸드 코트 등에서 사용 가능한 $550’의 옵션을 $1,845에 판매합니다. 4개월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한 달에 $450(한화 약 61만원) 정도입니다. 4주 식비는 약 $300~$350 소요됐는데, 냉장고 등 초기에 들어간 비용, 장 보는 데에 쓴 시간, 음식 퀄리티를 고려하면 크게 가격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C. 통신
통신사의 경우 저는 Mint Mobile 6개월 패스를 구매해 이용했습니다. 이유는 당연히 가장 저렴해서였고, 연말에 1month + 1month 행사 껴서 총 $105에 구매했습니다. 현지 친구들이 공인하는 느려 터진 통신사이지만, 1) 데이터가 무제한이라는 점 2) 사람이 많은 교내 특정 구역을 제외하면 생각보다 괜찮다는 점 (저가 회선이라 다른 회선과의 우선순위에서 밀린다고 합니다) 3) 교내에서 와이파이가 잘 터진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크게 불편하진 않았기에 저는 추천 드리는 옵션입니다.

D. 준비물
이전 교환 다녀오신 분 수기 중에 가져가길 잘했다 싶은 물건 / 괜히 가져갔다 싶은 물건 / 안 챙겨가도 되는 물건으로 구분한 게 있는데 저도 같은 방식으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a. 가져가길 잘했다 싶은 물건
- 각종 조미료: 물론 현지 아시안마트에서 대부분 구매하실 수 있지만 가격이 높은 편이라서 고추장, 간장, 참기름, 코인 육수, 다시다 정도는 구매해 가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 멀티탭: 좀 과한가 싶어도 기숙사 전원 소켓이 충분하지 않고 구조가 애매한 경우가 많아서 결국 유용하게 쓰게 되더라고요. 길이 좀 넉넉한 걸로 하나 챙겨 가시면 좋을 듯 합니다.
- 축구화: 축구를 많이 했었어서 유용했습니다. 현지에서 구매하기에는 좀 아깝잖아요. 더해서 축구양말, 신가드도 챙겨가면 좋습니다. (앞서 말한 intramural에서 양말, 신가드 착용 필수입니다)
- 렌즈: 저는 렌즈를 사용하지 않지만, 이탈리아 친구가 중간에 렌즈가 떨어져서 고생하는 걸 봤습니다. 미국은 현지 병원에서 시력검사를 따로 하고 진단서를 들고 가야 렌즈를 살 수 있는 구조여서 매우매우 번거롭다고 하더라고요. 필요하신 분들은 넉넉히 구매해 가시길 바랍니다.
b. 괜히 가져갔다 싶은 물건
- 라면: 선물 목적으로 사간 라면이었는데, 결국 제가 다 먹었습니다. 어차피 아시안 마트에서 웬만한 라면은 다 팔더라고요. 공간만 많이 차지해서 괜히 가져왔다 싶은 물건 top 1입니다.
- 필기구: 기본적인 노트와 필기구는 필요하지만, 딱 그 정도입니다. 딱 필요한 만큼만 가져갈 걸 후회했습니다. 다만 가위나 칼 같은 문구용품은 잘 사용했습니다.
c. 안 챙겨가도 되는 물건
- 드라이기: 정격 용량 때문에 220v를 사용하면 고장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부피도 꽤 되는 물건이라 현지에서 구매하셔도 괜찮을듯 합니다. 그렇게 안 비싸요.
- 침구류+수건: 부피 고려해서 현지 월마트에서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수건/배게/배겟잇/이불까지 해서 250~300달러 정도로 구매했습니다.

E. 잡다한 팁
- 계란, 우유 등 기본 식재료는 월마트에서, 스파게티 소스 등 퀄리티가 요구되는 식재료는 트레이더조에서 구매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 평일에 ‘Alan and Cathy Hitchcock Field & Fork Pantry (통칭 Pantry)’라는 곳에서 무료로 식재료를 나눠줍니다. 주 1회 이용 가능하고, 우유, 스파게티면, 채소, 빵 등 다양한 식재료를 얻을 수 있어 애용했습니다. 체감상 목요일 오전이 제일 맛집이었습니다.
- 현금 인출하실 일이 있다면 Wawa라는 편의점 내부에 있는 atm을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수수료가 없습니다.
- 국내 저가 항공사 이용하실 때, 수하물을 추가할 때 비용이 꽤나 들어갑니다. 수하물 규정이 ‘무게’로 되어있는 경우에 캐리어 두개의 무게를 합산하여 한 개의 수하물만 추가해도 되기 때문에, 규정을 잘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를 모르고 200달러 쌩돈 들여서 수하물을 추가했었습니다...
- 플로리다 주는 한국과 협정을 맺어 운전면허 시험을 안 봐도 주 면허증을 바로 발급해줍니다. 발급을 위해서는 뒷면에 영문으로 된 면허증이 필요합니다. 운전이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여행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아지므로 출국 전 운전면허 발급 및 연습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렌터카 이용하실 때는 통상적으로 본인명의 신용카드가 필수이지만, 지점마다 규정이 달라서 잘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Hertz LA 지점은 debit 카드로 $500 보증금 미리 지불하면 렌트가 가능했습니다)
- 미국 내 대학생은 6개월동안 Amazon Prime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배송비가 무료니 꼭 학기초에 등록하셔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 냉장고나 자전거처럼 새거 구매하기 아까운 물건은 Facebook Marketplace로 중고 구매하신 후 팔고 오시면 됩니다. 참고로 앱스토어 지역을 한국으로 설정해서 다운받은 facebook은 marketplace 기능이 없으니 미국으로 지역을 바꾼 후 다운로드 받으셔야 합니다.
- 이건 나중에 페루 여행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J1 비자에 있는 grace period (비자 기간 전후로 1개월 미국에서의 체류를 허용해주는 규정) 는 출국 시 말소됩니다. 저는 페루에서 귀국하는 과정에서 미국을 경유해야 했는데, grace period가 유지되는 것으로 착각하여 여행 비자인 ESTA를 따로 발급하지 않았습니다. 출국 3시간 전에 이를 알게 되어 비행기표를 하나 날렸습니다. 비슷한 케이스가 흔하지는 않겠지만, 같은 착오를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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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여행 (*비용 정보)
A. 개강 전
i. 캐나다 (밴쿠버 & 옐로나이프), 뉴욕
부모님 동반 여행으로 구체적인 비용 정보 x

B. 학기 중
i. 플로리다 내
a. Tampa (2박 3일, 총액 $280)
- 플로리다 서부에 위치한 해안도시입니다. 1월 말에 gasparilla parade라는 큰 축제가 열려 친구와 함께 Gainesville에서 렌터카를 빌려 방문했습니다. 첫째날은 차박, 둘째날은 다른 친구 집에서 잔 터라 숙박비는 아예 안들었지만, 렌터카를 2명이서 빌린 거라 비용이 좀 과하게 나왔습니다. 이 점 고려해서 되게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도시인 것 같아요. Clearwater라는 해변도 되게 이쁘고요.
b. Miami & Key west (4박 5일, 총액 $770)
- 플로리다 남부에 위치한 최대 휴양지 마이애미입니다. 본교 교환학생 둘, 연세대 교환학생 둘과 함께 다섯이서 2월 중순에 다녀온 여행입니다. 2월 중순~말이 날씨가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시기라 딱 좋고, 사람도 얼마 없습니다. Key West는 미국 최남단에 위치한 섬인데, 마이애미에서 가는 해상도로가 정말 아름다웠던 기억이 납니다. 전체적인 가격을 고려했을 때 게인스빌에서 렌터카를 빌려서 여행을 소화하는 게 가장 저렴해서 SUV를 빌려서 이동했습니다. 다만 전체 이동거리가 긴 여행인 만큼 운전자가 많을수록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c. St. Augustine (당일치기, 총액 약 $2~30?)
- GBS 행사로 다녀온 동부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오래된 유럽풍 도시로 독특한 분위기의 시내와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많은 도시입니다. GBS 내에서 차가 있는 학생들이 실어 날라주는 거라 주차비, 연료비, 밥값 정도만 들어간 당일치기 여행이었습니다.
d. 각종 springs (전부 당일치기, springs 당 $30~50 언저리)
- 플로리다의 자랑은 개인적으로 바다보다 springs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맑은 물의 계곡 비스무리한 곳들인데, 어떤 곳인지 설명드리기 어려워서 구글에 검색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플로리다 내에만 수십 곳의 주립공원이 있으며, 각 springs가 특색이 있어서 최대한 다양한 곳을 다녀와 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저는 Ichetucknee, Devil’s Den 두 곳 밖에 다녀오지 못해 너무 아쉽습니다) 11월~3월 사이에는 특정 springs에서 매너티를 볼 수 있다고 하니 꼭 보시길 바랍니다.

ii. 플로리다 외
a. Bahamas Cruise (3박 4일, 총액 $650)
- 마이애미 북쪽에 있는 Port Canaveral에서 출발해 바하마, 크루즈 회사 소유 섬 등을 다녀오는 3박 4일 크루즈입니다. MSC라는 기업의 크루즈를 이용했고, 3박 4일 식사/숙박 모두 포함해 크루즈 가격만 $370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매우 저렴한 가격에 크루즈를 이용할 수 있었어서, 플로리다로 가시는 분 혹은 미국으로 교환 가시는 분들은 해당 시기에 크루즈 가격을 잘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친해진 교환학생들 8명이서 4인실 2개를 빌려서 다녀왔습니다. 태어나서 한 번 해볼까 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카리브해의 초록빛 바다의 색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b. 서부; San Francisco > Los Angeles > Grand Canyon > Las Vegas (8박 9일; 총액 $1,370)
- 서부 여행은 워낙에 짜기 나름이고, 여행 방식에 따라 비용 편차가 심한 만큼 간단하게 여행 방식만 설명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짐은 최소한으로 추가 수하물 구매 안하는 handy bag으로 들고 다녔으며, 밥은 거의 대형마트에서 장을 봐 샌드위치 등을 해먹는 식으로 다녔습니다. 교환학생 친구 셋과 다녔기 때문에 저가 호텔 위주로 예약을 했고, LA에서 렌터카를 빌려 그랜드캐니언까지 이동했고 그랜드캐니언에서 campground 하나 빌려서 차박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비용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많은 곳을 돌아다닌 여행이었습니다.
- 개인적으로 정말 예쁘다고 생각이 든 도시는 샌프란시스코였고, 그랜드 캐니언은 명성대로 정말 웅장했습니다. 특히 그랜드 캐니언까지 차 타고 이동하면서 본 풍경과 밤에 쏟아지던 별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c. Chicago (4박 5일; 총액 $920)
- 중학교 친구가 Chicago 근처에서 학교를 다녀서 간 여행이었습니다. 크게 비용을 신경쓰지 않은 여행이라 비용이 다소 나왔습니다. 미국 중북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4월 중순에 다녀왔는데도 날씨가 좀 쌀쌀합니다. 그래도 이 즈음에 다녀오시는 게 그나마 덜 추운 것 같고, 플로리다 1월 날씨 생각해서 다녀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높은 건물이 가득한 도시이지만 뉴욕보다는 한적한 느낌이라 여행하기 참 좋은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C. 종강 후
a. 페루 (20박 21일; 총액 약 300만원)
- 아메리카 대륙으로 간 만큼, 한 번쯤 남미에 가야겠다 싶어서 3주 동안 페루 여행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남미에 가려면 항공편 가격이 매우 높은 반면, 미국에서 남미 가는 건 편도 3~40만원이면 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한 국가에서 3주 동안 있는 게 흔하지는 않은 루트이지만, 페루 안에도 볼 게 너무 많기 때문에 결코 후회하지 않습니다. 쿠스코(마추픽추, 비니쿤카), 이카(와카치나), 리마, 와라즈를 여행했습니다. 여행이 길었다보니 구체적인 내용은 담지 못하겠지만, 미주 지역으로 교환학생 가신다면 꼭 남미 여행을 해보시는 걸 추천드리겠습니다. 페루는 치안도 다른 국가에 비해 안전한 편이고, 자연경관도 압도적이고 다양(안데스 산맥, 사막, 바다, 아마존 등..)한만큼 자연 좋아하시는 분께는 완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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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에서 얻은 경험은 한국에서의 것과 기회비용을 비교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새로운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분들께서 교환학생 생활의 만족도를 떠나 적어도 하나의 중요하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같기에 학우분들께 교환학생을 매우 추천드립니다. 저에게는 글로 온전히 적어 내리기에 무척이나 큰 경험이었고, 이것저것 쳐낸 정보들도 많고 경험한 것에 미치지 못하는 묘사도 많았으나, 조금이나마 학우님들의 교환교 선정에 도움이 되고 교환학생 생활을 알차게 보내는 데에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