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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Netherland] VU Amsterdam 23-2 이세현

2024.06.02 Views 376 이세현

안녕하세요 저는 23-2학기에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로 교환을 다녀온 경영학과 이세현입니다.
저는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유럽 여행을 꼭 하고 싶었기 때문에 유럽 국가들 중에서 고민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네덜란드가 사람들이 영어를 잘하고 살기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네덜란드를 고르게 되었고, 수도가 인프라가 좋을 것 같아서 암스테르담으로 결정했는데 결론적으로 정말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본인이 가장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그에 맞춰서 국가/도시/학교를 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수강신청은 고려대학교에 비해서 아주 여유롭게 진행됩니다. 수강신청을 할 때가 되면 메일로 안내가 오고, 과목 리스트들 중 듣고 싶은 것을 적어 제출하시면 됩니다. 보통 수업이 lecture, seminar로 나뉘어져있고 lecture는 강의 시간이 고정되어 있으나 seminar는 선착순으로 원하는 시간에 배정받습니다. 수업 자체를 못 듣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세미나만큼은 빨리 신청해야 원하는 시간대에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신청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제가 다녀온 2학기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9-10월은 period 1, 11월-12월은 period 2, 1월은 period 3로 나뉘어져있는데 보통 교환학생들은 period 1, 2에 수업을 듣고 period 3까지 듣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3개의 period 합쳐서 최소한 4개의 수업을 들어야하는데 저는 period 1에 2개, period 2에 2개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Period 1: Foundations and Forms of Entrepreneurship
벤처경영과 비슷한 전선 과목입니다. 자잘한 팀플이 많고 발표가 있어서 학기 중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시험이 없기에 시험기간이 되면 미화되는 느낌입니다. 최종적으로 사업 하나를 구상하여 발표해야하는데, 그 전에 팀에서 구상한 사업과 관련된 기업인 1명을 선정하여 인터뷰를 해야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다른 팀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정말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네덜란드는 대마가 합법인 나라인만큼 대마와 관련된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조가 있었는데 이에 대해 교수님과 학생들 모두 어우러져 격의 없이 토의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수업내용의 난이도 자체는 높지 않으나 영어 스피킹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는 각오를 하고 오시는 게 좋습니다...
Grand Challenges for Sustainability
지속가능경영과 관련된 수업인데 특히나 환경에 포커스가 되어있습니다. 엑셀을 활용한 과제와 2인 1조로 구성된 팀플, 기말 시험 1번이 있으나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수업에서 교환학생 비율이 꽤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럴수록 워크로드가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수업에 잘 가지 않더라도 기말 시험 보기 직전 수업은 꼭 가시길 추천드려요! 원래 이렇게 총정리를 해주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때 전체적으로 기말시험 벼락치기 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Period 2: Business Model Innovation
제가 가장 듣고 싶었던 강의였는데 결론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미국인 교수님이신데 항상 강의를 학생들과 상호작용하면서 하고 싶어하시고 질문을 많이 하십니다. 시험 없고 대체과제와 세미나 때 하는 발표와 참여 점수를 기반으로 평가하십니다. 세미나 때 손들고 발표하는 게 중요한데 거창한 무언가를 얘기해야하는 게 아니고 정말 다들 뭐라도 말하는 분위기라서 크게 부담가지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른 수업들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교수님과 학생 간의 소통이 굉장히 친근하게 이루어집니다.
Microeconomics 1
수업이나 세미나가 다른 수업에 비해 많게 느껴졌습니다. 상대적으로 교환학생보다는 현지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았어요. 1학년 학생들이 듣는 수업인 듯합니다! 세미나 출석 점수가 있고 매주 퀴즈를 봐야합니다. 퀴즈는 온라인으로 오픈북 상태로 보는 거라 부담되는 건 아니지만 잊어버리기 쉽더라고요. 다만 이 비중은 크지 않고 기말시험이 80% 반영되었기에 기타 점수에 목매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벼락치기하는데 너무 고통받았던 기억이 있어서 이 수업을 들으실 거라면 수업 자주 가시고 공부 틈틈이 해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기숙사 신청할 때가 되면 메일로 안내가 옵니다. 다만 너무 촉박하게 메일을 보내줘서 해외 여행 중에 갑자기 기숙사 신청하라는 메일을 받아 당황했습니다. 기숙사 신청은 수강신청과 다르게 경쟁률이 높습니다. 이때 다 같은 날에 신청한 게 아니라 절차가 빠르게 마무리된 사람들이 먼저 기숙사를 신청할 수 있게 링크를 열어줬습니다. 그래서 모든 행정 절차는 메일이 오는 즉시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메일 알림을 켜놓고 VU에서 안내사항이 올 때마다 빠르게 처리했더니 원하는 기숙사 방을 잡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래도 원하는 방을 얻냐 못 얻느냐의 차이일 뿐 웬만하면 기숙사 신청은 다 되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숙사는 크게 그린 빌딩과 레드 빌딩으로 나뉘어져있습니다. 저는 그린 빌딩을 선택했는데 만족했습니다. 한 플랫에 14명 정도 살고 각자 방과 개인 화장실이 있는데 주방만 공유하는 형식입니다. 레드 빌딩은 화장실까지 공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사교적이고 파티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레드 빌딩을 선호하고 개인적인 생활을 중요시하는 친구들은 그린 빌딩을 선호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방 안에 개인 화장실이 있는 게 큰 메리트로 느껴졌고 혼자만의 시간도 중요하다 생각해서 그린 빌딩을 선택한 것이지만, 확실히 파티 같은 건 레드빌딩에서 자주 열리니까 파티 좋아하시고 외국인 친구들을 다양하게 많이 만나고 싶으신 분은 레드빌딩 신청하시는 것도 괜찮은 옵션일 것 같아요. 둘 다 시설이 좋아서 어느 쪽을 고르셔도 만족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방에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방이었는데 만족했습니다. 주방 바로 앞에 있는 방은 주방에서 파티할 때의 소음과 늦은 시간에도 울리는 세탁기 소리 때문에 불편한 것 같으니 참고하세요!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버디 프로그램이 있어서 학기 초반에 두 번 정도 참석했습니다. 다만 kubs buddy와 같은 탄탄한 프로그램을 기대하시면 안 될 것 같고, 아는 외국인 친구들 만든다 생각하고 나가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저희 조는 그렇게 친해지진 않았는데, 친해져서 학기 말까지 자주 만나는 버디 조도 있더라구요. 그래도 학기 초에는 여행 잡아두시기 보다는, 이런 학교 행사 참여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b) 물가

장바구니 물가는 한국에 비해서 저렴하나 외식 물가는 정말 비쌉니다. 라멘 한 그릇이 3만원 정도 해서 충격받았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나네요. 그래서 외식은 자주 하진 않았고 주로 기숙사에서 해먹었습니다. 근처에 윰보와 알버트 하인에 자주 갔는데 윰보가 조금 더 저렴한 것 같아요. 저는 과일을 정말 좋아하는데 과일이 한국에 비해서 매우 저렴해서 자주 사먹었습니다. 고기도 저렴하고 한국에 없는 맛있는 과자들이랑 디저트도 많으니 마트를 자주 이용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shilla라는 한인 마트도 종종 이용하였고 ochama라는 어플을 통해서 아시안 식재료를 저렴하게 구했습니다! 직접 픽업하러 가야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신라보다 확실히 저렴해요.

4) 출국 전 준비사항

- 우선 비행기표는 최대한 빠르게 사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기숙사 입주 날을 확실히 알고 비행기표를 끊고 싶어서 조금 늦게 샀더니 꽤 비싸게 샀습니다. 그리고 왕복으로 하더라도 돌아오는 날짜는 조정할 수 있도록 하시는 게 좋습니다!
- 짐은 백팩 하나와 캐리어 두개를 챙겨갔습니다. 가을학기 기준 여름옷은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여름이 한국의 한여름만큼 덥지 않아요. 금방 선선해진다는 느낌을 받아서 가을, 겨울옷을 더 많이 챙기시면 좋을 것 같아요. 상의는 여기에서도 많이 구할 수 있으니 바지 위주로 챙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더치 사람들이 키가 커서 바지가 다 엄청 길어요.
- 학교 행정에 관한 내용은 메일이 워낙 자세하게 오기 때문에 메일만 그때그때 잘 확인하시면 문제될 일 없습니다.
- 한식 재료는 너무 많이 챙기실 필요는 없습니다. 가격대가 있지만 한인마트에 많이 팔기도 하고,그 자리에 차라리 다른 거 넣어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코인 육수나 스팸, 고추참치, 김, 볶음 김치는 엄청 유용하게 썼습니다. 그리고 신라면, 불닭과 같은 흔한 라면은 많이 파는데 특이한 라면 종류는 잘 팔지 않으니 본인이 선호하는 게 있다면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저는 컵누들 좋아해서 몇 개 들고 왔었어요!
- 특히 가을학기에 가시는 분들은 좋은 날씨를 미리 즐겨두어야 합니다!! 한국에서 방수되는 돗자리 챙겨가시면 정말 유용하게 쓰실 거예요. 여름에는 해가 너무 뜨거워서 선글라스도 챙기시면 좋습니다
- 저는 한국 유심을 끼운 채로 공기계 하나를 들고 왔어요! 원래 쓰던 폰에는 네덜란드 유심을 넣어 사용했습니다. 한국폰으로 인증 받아야 할 일이 생각보다 꽤 있어서 문자 수신은 가능하도록 요금제를 설정해두고 오는 걸 추천드립니다.
- 카드는 트래블월렛과 트래블로그 발급받아 왔고, 현지에서는 bunq 은행 계좌를 열어 사용했습니다. 주로 트래블월렛을 많이 썼고 더치페이 해야 할 때나 maestro 카드만 받는 곳에서 bunq를 사용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트래블월렛과 로그 둘다 발급받는 걸 추천드립니다. 월렛은 어플이 속도가 빨라서 편했는데 환율 100% 우대해주는 통화가 트래블로그에 비해 적었습니다. 트래블로그는 하나머니 어플이 느려서 답답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유로 외에 파운드 등 다른 통화도 환율 우대해주는 점이 좋아서 여행 다닐 때 유용했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보험은 Aon 보험 출국 전에 들어놓았습니다. 학교에서 추천하는 보험이길래 큰 고민하지 않고 aon으로 선택했습니다. 사실 보험료 자체는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지만, 어느 정도 폭 넓게 보장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의 경우는 비자는 필요 없고, 대신 거주 허가증을 발급받아야 합니다. 이것도 학교에서 메일이 오는데 안내받은 대로 하시면 됩니다. 네덜란드 도착한 뒤 IND 방문해서 사진 찍어야하는데, 학기 초에는 인기가 많아 예약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해두고 갔습니다. 실제로 늦게 예약할수록 원하는 시간에 하기 어려워지니 IND 방문 예약은 빠르게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6) 파견교 소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는 기숙사로부터 트램으로 2정거장, 자전거로 10분 거리에 위치해있습니다. 근처에는 zuid역이 있고 기숙사는 암스테르담이 아니라 암스텔빈에 위치해있습니다. 암스텔빈은 암스테르담 시내랑 멀지 않으면서도 한적하고, 부촌이라서 치안이 좋습니다. 유럽은 한국에 비해 보통 치안이 안 좋은 편인데, 기숙사 근처는 항상 안전한 느낌이 들어서 함께 파견된 친구들과도 여긴 서울과 다름이 없다고 얘기하곤 했습니다.
캠퍼스는 고려대에 비해서 작은 편인데 작지만 알찬 느낌입니다. 주로 main building이랑 NU building에 자주 갔는데, 공부할 수 있는 공간도 많고 시설이 깔끔하고 좋아요. 메인 빌딩에 학교 기념품 샵도 있어요!
저는 학식을 자주 먹은 편이라 거의 대부분 코너에서 먹어보았는데요. 메인 빌딩에 있는 치킨랩과 피자가 정말 맛있습니다. 특히 치킨랩은 한국에 온 지금도 그리운 맛입니다… 개인적으로 포케나 웍 메뉴는 정말 별로였어요. 메뉴들은 전반적으로 6-8유로 사이여서, 네덜란드 물가치고는 합리적인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곳곳에 커피 머신이 있는데 꽤 저렴하게 커피나 핫초코를 먹을 수 있습니다.


제가 파견되었을 당시 고려대에서만 8명이 파견된 만큼 고려대학교 국제처 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 다른 분들이 쓴 수기도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자세하게 쓰려고 노력했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교환 생활하다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