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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SA] University of Florida 24-1 이승하

2024.05.27 Views 504 이승하

안녕하세요, 저는 2024년 봄학기에 University of Florida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영학과 21학번 이승하입니다. 교환학교를 선정할 때나 교환학기를 준비할 당시 다른 분들의 체험수기가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제 체험수기 역시 다음 교환학기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유용하게 활용되길 바라며 글을 작성해보겠습니다.

1. 파견교 소개 및 선택 이유
University of Florida는 플로리다의 작은 도시인 Gainesville에 위치해 있습니다. 도시이긴 하나 굉장히 작기 때문에 UF 캠퍼스가 이 도시의 가장 대표적인 명물이라 볼 수 있습니다. 디즈니월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있는 올랜도나 플로리다의 대표 관광지인 마이애미와 같은 대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여행하기에 적합하진 않습니다만 그만큼 맑고 깨끗한 공기, 아름다운 자연, 수상한 사람이 많지 않은 쾌적한 길거리 등 번화한 도시가 가질 수 없는 장점을 오히려 다양하게 지닌 곳입니다. 풋볼을 포함한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경기가 학교 내 스타디움에서 무료로 자주 열려 'Florida Gators' 스포츠팀의 상징 색인 주황색, 파랑색 유니폼을 입고 다같이 경기를 응원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학교 문화였습니다.

교환 국가를 선정하기에 앞서 저는 교환학기 동안 정말 색다르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었기에 한국이 속해 있는 아시아 대륙은 우선 제외하고 생각했습니다. 동양인 인종차별이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으면서도 여행 경험이 전무하면서도 각 도시마다 색채가 다양해 여행 경험이 흥미로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을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미국 내 교환교를 선택할 당시 생각했던 기준은 크게 날씨와 환경, 치안, 교환 프로그램의 유무 등이었습니다. 날씨의 경우 개인적으로 더위보다는 추위를 잘 견디지 못하고 짐의 부피 및 무게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추운 도시는 배제하고 생각했으며 학교 주변이 캠퍼스 타운이라 안전할 것 같았다는 점, 체험수기를 읽어보니 교환학생들을 위한 동아리 및 각종 행사가 많이 준비돼 있다는 점, 무엇보다도 평소 관광지보다는 휴양지 느낌의 도시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플로리다 대학교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교환학기가 끝난 시점인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도시가 워낙 작다보니 게인즈빌에서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비행기가 많지도 않고 비행기 값이 굉장히 비싸서 여행할 때 게인즈빌 공항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아쉬웠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전혀 후회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물가가 괜찮은지, 교통이 편한지, 여행다니기 쉬운지, 캠퍼스 생활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곳인지 등 다양한 기준이 있을 수 있으니 교환학기 동안의 우선순위와 목표를 잘 고려하셔서 교환교를 현명하게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2.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은 한국과 같이 정해진 시간에 모든 학생이 동시에 수강할 과목을 잡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정해진 기한까지 자신의 수강 희망 과목을 써내서 신청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수강 인원이 다 차서 밀려나는 일은 없었고 경영대 전공 수업들이 대부분 온/오프라인 병행이었기 때문에 듣고 싶은 과목을 쉽게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정 기간은 개강 이후였던 것 같은데 정정 역시 학교 수강신청 웹사이트에서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전공필수 2과목, 전공선택 1과목 이렇게 3과목을 들었고 UF 기준으로 총 12학점을 수강했습니다. 저는 교양 과목 학점을 이미 채우고 왔기 때문에 전부 전공 과목으로 수강했으나 만약 교양 학점을 아직 채우시지 않으셨다면 UF에 연기, 성악, 댄스, 다양한 스포츠 종목 등 교양 수업이 정말 다채롭게 있기 때문에 여기서 하나 수강하시는 것도 재밌으실 것 같습니다.

Strategic Management(4학점): 고려대 경영학과 기준 경영전략(3학점) 과목으로 인정되는 수업이었습니다. 교환학교에 가서 들으면 가장 좋은 과목이라는 말을 듣고 신청했고, 실제로 한 학기동안 무리 없이 편하게 들었던 과목입니다. Capsim이라는 경영 시뮬레이션 프로그램과 관련된 팀플이 하나 있고 3번의 시험이 있었습니다. 팀플은 매주 조금씩만 시간을 내면 되는 수준이었고 시험 역시 크게 어렵지 않은 객관식 형태였습니다. 앞선 3번의 시험 점수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선택 시험으로 주어지는 4번째 시험에 응시할 수 있으며 이 4번의 시험 점수들 중 가장 높은 3개의 점수만 성적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성적이 산출되었기 때문에 충분히 만회가 가능했습니다.

International Business(4학점): 고려대 경영학과 기준 국제경영(3학점) 과목으로 인정되는 수업이었습니다. 이 수업 역시 Capsim Global이라는 경영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팀플이 매주 있었고 총 3번의 객관식 시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교수님께서 다양한 국가의 PESTEL 분석 강의를 해주셨는데 개인적으로 여기서 들었던 수업 중 가장 유익하고 알찬 내용으로 구성된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매주 자잘한 과제가 있긴 했으나 그리 시간 소요가 크지 않을 뿐더러 수업 내용을 자연스럽게 복습할 수 있어 유용했습니다. Extra Credit을 받을 수 있는 과제도 매주 있어서 부족한 점수를 쉽게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Introduction to Retail Systems and Management(4학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기준 유통관리(4학점) 과목으로 인정받은 수업이었습니다. 소매업에 대한 과목이었으나 사실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아 내용이 자세히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 총 2번의 객관식 시험과 1번의 레포트 제출이 있었으나 시험 문제가 상당히 쉽기도 했고 매주 있는 퀴즈와 시험 문제가 다수 겹쳐 대비가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집중해서 들었다면 꽤나 흥미롭고 유익한 내용이었을 것 같습니다.


3. 기숙사 및 밀플랜

1) 기숙사
거주 형태로는 크게 기숙사 또는 오프 캠퍼스 집이 있습니다. 두 가지 옵션 중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나 저는 기숙사에서 살았고 개인적으로 기숙사에 거주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다른 교환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다는 점과 굳이 복잡하게 오프 캠퍼스를 알아보고 구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기숙사가 큰 메리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교환학생들과 UF 정규학생들 중 새내기가 대부분 거주하는 Weaver Hall이라는 기숙사에 배정을 받았고 2인 1실을 사용했습니다. 공용 욕실이 층마다 2개, 공용 주방이 층마다 1개 있었고 지하실에 세탁실과 커뮤니티 공간이 있었습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경영대까지 도보 20분 거리로 조금 멀다는 것과 기숙사 시설이 좀 오래됐다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만 그렇게까지 열악하거나 낙후된 환경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4달가량 개인 공간 없이 지내는 것이 가끔 스트레스이기도 했으나 그만큼 기숙사에 사는 다른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큰 장점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2) 밀플랜
밀플랜의 경우 대부분의 체험 수기에서 추천하지 않는 것을 보고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매일 장을 보고 요리해먹는 게 자신이 없거나 외식 비용이 부담되는 와중에 본인의 입맛이 까다롭지 않다면 밀플랜을 구매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밀플랜을 구매하진 않았으나 일회권을 끊어 학교 다이닝홀에서 몇 번 식사를 해보았는데 맛이 꽤 훌륭했으며 매일 메뉴가 조금씩 바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한 밀플랜이 다이닝홀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교내 Subway, Panda Express 등 프랜차이즈 식당에서도 적용되기 때문에 이런 점을 다양하게 고려해 보시고 밀플랜이 괜찮을 것 같다 싶으시면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한편 기숙사에 거주하시면서 밀플랜을 구매하지 않으시는 분들께는 냉장고를 구매하시는 것을 적극 추천해드립니다. 기숙사에 거주할 당시 한 가지 크게 후회했던 점은 냉장고 없이 한 학기동안 생존했다는 것인데, 공용 주방에 냉장고가 없는 관계로 보통 다른 교환학생 분들은 UF 정규학생인 룸메이트의 냉장고를 빌려서 생활하거나 중고 마켓 또는 아마존에서 저렴한 냉장고를 구매하여 생활했습니다. 저는 룸메이트가 UF 정규학생이 아닌 저와 같은 교환학생이었기에 빌릴 냉장고가 없었고 큰 냉장고를 사자니 그건 저에게 과분하다는 생각이 들어 화장품 냉장고 정도로 작은 미니 냉장고를 사서 책상 위에 두고 생활했는데 작은 김치 1통과 계란 6알 정도가 들어가면 꽉 찰 정도로 작았기 때문에 한 학기동안 식생활에 있어서 삶의 질이 조금 많이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꼭 학기 시작하기에 앞서 중간 사이즈 정도 되는 냉장고를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매일 외식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학교 근처 Publix나 Enson Market, Trader Joe’s 같은 식료품점에서 장을 보고 음식을 직접 해먹는 일이 꽤 잦은데 요리하고 남는 음식을 보관해 두기에도 냉장고 사이즈가 넉넉한 게 편하고 평소에 냉동식품이나 콜라, 주스 등을 쉽게 보관해두고 먹으려면 필수로 냉장고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4. 생활

1)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 여부
UF의 교환 도우미 프로그램은 체계적으로 잘 되어있는 편입니다. UF 교환학생들을 도와주는 동아리 단체는 크게 두 개로, 학과 상관없이 UF의 국제학생과 교환학생들을 위한 ‘Navigators’와 UF 경영대 교환학생들을 위한 ‘GBS’가 있습니다.

Navigators의 경우 발렌타인 이벤트, 스모어 나잇, 이스터 에그 이벤트, 프롬파티 등 다양한 행사 및 이벤트를 주최하여 UF 정규학생들과 국제학생, 교환학생들이 모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미국 문화를 쉽게 경험할 수 있었고 행사에 참여하며 다른 외국인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활동 시작 전에 멘토라고 불리는 UF 정규학생과 한 명씩 매칭이 되는데 저는 이 친구와 Navigators 정식 활동 때뿐만이 아니라 같이 영화를 보러 가거나 바비큐를 먹으러 가는 등 개인적인 만남을 자주 가지면서 각별히 친하게 지냈습니다.
GBS의 경우 Global Business Society를 뜻하는 단체로, 경영대 교환학생 도우미 동아리였습니다. Navigators와 같이 Gator Guide라 불리는 멘토가 배정이 되어 Cooking night도 초대받고 Social이라는 클럽도 같이 가는 등 개인적으로 자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GBS 단체 활동은 Saint Augustine이라는 플로리다 도시 여행 가기, 풋볼 등 스포츠 경기 관람하러 가기, 짚라인 타러 가기, 프롬파티 등 정말 다양하게 이뤄졌습니다. 개인적으로 Navigators보다 활동 종류도 다양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된다고 느꼈습니다. 이러한 활동이 학기 전반에 걸쳐 자주 있기 때문에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는 게 크게 어렵지 않았고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저는 KLT(Korean Language Table)라는 한국 문화 및 한국어를 배우는 데 관심있는 학생들이 모이는 동아리에도 자주 참여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다보니 서로 호의적인 상태에서 관계를 시작할 수 있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주제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상당히 재밌고 부담 없는 동아리 활동이었습니다.

2) 파견 국가의 교우회
UFKSA라는 한인회가 있습니다. 이 한인회 소속의 한국인 국제학생과 친해져서 같이 한국식 포차도 가고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갔었습니다. 한인회 회장님이었던 대학원생분과 밥약도 한 번 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인회 분들과 이야기해보는 것도 UF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3) 물가
게인즈빌이 미국 도시들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한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으로서 물가를 가장 잘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특히 외식 비용이었는데, 외식을 한 번 할 때마다 팁까지 포함하여 한국의 2배 정도 되는 돈을 지불해야 했기 때문에 장을 봐서 직접 요리를 해먹는 게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식자재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았고 오히려 한국보다 싸거나 가격이 비슷한 식재료도 많았습니다. 저는 학교 근처 Publix나 Trader Joe’s, ALDI, Enson Market 등 식료품점들을 다양하게 자주 이용했었고 교내 pantry에서 무료로 식재료를 매주 받아갔습니다.


5. 출국 전 준비사항

1) 보험
학교 보험을 들거나 사보험을 들고 Waiver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학교 보험이 비싸기 때문에 보통은 후자를 선택합니다. 저는 ISP Trail Blazer Basic에 가입했고 아마 가장 기본 옵션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2) 예방접종
예방접종 서류에서는 MMR, B형간염, 수막구균(MCV4), 결핵검사 총 4가지에 대한 증명을 요구합니다. MMR과 B형간염의 경우 보통은 태어난 직후에 맞기 때문에 이때 맞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서류나 아기 수첩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저는 동네 내과에 가서 MCV4 접종 및 결핵검사를 받았고 결핵검사의 경우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 시간이 며칠 정도 소요됐기 때문에 미리 병원에 방문해서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3) 비자
J1 비자를 신청하셔야 하는데 과정이 꽤 까다롭고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에 J1 비자를 검색하시면 각 절차를 자세하게 작성해놓은 글이 많기 때문에 해당 블로그 글을 옆에 띄워두시고 차근차근 따라하시면 어렵지 않게 하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 날짜가 빠르게 마감될 수 있으니 출국하기 전에 여유롭게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미리 신청해 놓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4) 핸드폰 요금제
유심/해외로밍/이심 등 선택지가 다양한데 저는 이심(esim)을 사용했습니다. 한국 핸드폰 번호를 아예 없애면 본인 인증 등이 필요한 상황에서 난처해지고 미국 번호는 필수적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한국 모바일 번호를 유지할 수 있는 이심을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 회선은 출국 직전에 가장 저렴한 요금제로 변경해놨고 미국 회선은 Mint Mobile이라는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했습니다.

5) 짐 싸기
네이버 블로그 글들을 참고하시면 교환학생 짐 리스트를 엑셀로 만들어 놓으신 분들이 많은데 이 엑셀 파일을 이용해서 짐을 싸면 효율적으로 빠르게 싸실 수 있습니다. 짐을 최대한 적게 가져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그 이유는 1) 교환학기 이전이나 이후에 여행하는 데에 있어서 짐이 최대한 적은 게 몸과 마음이 편하고 2) 미국에서 생각보다 쇼핑을 많이 하게 될 것이며 3) 한국으로 짐을 부칠 때 택배비가 비싸기 때문입니다. 저는 특히나 미국에서 옷 살 데가 없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한국에서 옷을 엄청 많이 싸갔는데 예쁜 옷 브랜드도 많고 학교 근처에 쇼핑몰도 하나 있고 여행하다 보면 아울렛도 많이 가게 되니까 처음부터 많은 옷을 가져가시게 되면 감당할 수 없이 짐이 무거워집니다. 종강 이후에 여행을 편하게 하려면 이 짐들을 다 버리거나 한국으로 부쳐야 하는데 미국에서 한국으로 짐을 부치는 게 생각보다 택배비가 많이 듭니다. 특히나 플로리다에서 부치는 건 LA나 다른 도시에서 부치는 것보다 많이 비싸니 애초에 짐을 적게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저는 짐이 하도 많아서 플로리다 탬파 지점의 ‘조아택배’에서 한 번, LA 지점의 ‘KT Express’에서 한 번 이렇게 총 2번 짐을 부쳤고 탬파에서 보낸 짐이 LA에서 보낸 짐보다 훨씬 더 가벼운데도 불구하고 훨씬 더 비싼 돈을 지불했습니다.

또한 1학기에 파견되시는 분들은 여름 옷만 많이 챙겨가지 마시고 가을-겨울 옷을 꽤 많이 챙겨 가시길 바랍니다. 저는 플로리다 날씨가 1년 내내 많이 더울 것으로 예상하여 한여름 옷 위주로 많이 챙겨갔는데 3월까지도 추워서 학교 기모 후드티와 H&M에서 급하게 산 후리스를 거의 매일 입었습니다. 또한 여름에도 30도가 넘어갈 정도로 더운 날이 많지 않으며 일교차가 심한 편이고 기숙사 내부가 꽤 춥기 때문에 긴팔 티나 후드 집업, 맨투맨, 경량 패딩을 꼭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플로리다에만 계속 있는 게 아니라 학기 전후나 중간에 시카고같이 좀 추운 도시로 여행 갈 일도 잦을 수 있기 때문에 가을-겨울 옷의 비중을 늘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에 가져가시면 유용한 것들로는 한식(블록국, 양념장, 반찬 등 미국에서도 구할 수는 있으나 비싸기도 비싸고 특히 미국 도착하자마자 적응하느라 정신없을 때 이렇게 챙겨온 것들로 밥 해먹기 편했습니다), 돌돌이(층마다 빗자루가 하나 정도 있긴 했으나 저는 개인 돌돌이가 있어서 굳이 청소도구함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편했습니다), S자 고리(기숙사가 그리 넓지 않아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하는 데에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공병(여행 다닐 때마다 대용량 샴푸, 바디워시, 로션 등을 소분하는 데 필요했습니다), 슬리퍼 2개(하나는 샤워할 때 사용할 욕실용 슬리퍼), 해충퇴치제(처음 기숙사 청소할 때나 여행다닐 때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수영복 커버업, 외국인 친구들에게 선물로 줄 한국 기념품 등이 있습니다.

미국에 굳이 가져갈 필요가 없는 것들로는 헤어드라이기와 고데기(미국 마트에서 쉽고 싸게 구할 수 있고 변압기도 필요 없어서 쓰기 편합니다), 선크림 및 선스프레이(한국 제품에 비해 자외선 차단지수가 더 높은 미국 제품이 유용하게 잘 쓰였던 것 같습니다), 옷걸이, 침구류, 수영복(Target같은 마트에서 예쁜 수영복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수건, 비치타올 등이 있습니다. 모두 미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니 괜히 한국에서 챙겨가지 마시고 최대한 가볍게 출국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