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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France] ESSEC Business School 23-2 문서현

2024.01.21 Views 1063 문서현

안녕하세요, 2023년 2학기 프랑스 ESSEC Business School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었던 자유전공학부 경영학과 21학번 문서현입니다. 교환학생으로서 파리에서 거주하며 유럽에서 보냈던 5개월의 시간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저 역시 파견을 준비하며 많은 체험 수기를 읽고 도움을 받았기에, 후에 ESSEC을 포함한 프랑스 내 대학에 지원하실 분들을 위해 제가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파견교 소개
ESSEC경영대학은 프랑스 파리 근교인 Il-de-France 지역의 세르지(Cergy)라는 도시에 주 캠퍼스를 두고 있으며, HEC Paris, ESCP와 함께 프랑스의 3대 경영대학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그랑제꼴(Grandes Écoles) 학교입니다. HEC Paris는 고려대학교와 협정이 맺어져 있지 않기에, ESSEC이 경영대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지원할 수 있는 프랑스 내 경영대학 중 가장 명성 있는 학교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그랑제꼴로 분류되는 MIM(석사) 과정의 랭킹이 가장 높은데, 고려대에서 파견되는 과정의 경우 MIM이 아닌 Global BBA(학사) 과정이라는 점을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라데팡스(La defense) 지역에 캠퍼스가 작게 있어 일부 학부 수업과 대학원 수업이 진행되며, 싱가포르와 모로코에도 캠퍼스가 있어서 캠퍼스 간에도 교환을 오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2. 수강신청 및 수업
1)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수강신청 관련해서는 ESSEC Global BBA 측에서 관련 이메일을 상세하게 보내주기 때문에, 이메일에 나와있는 절차를 잘 읽고 따른다면 크게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고려대와 마찬가지로 선착순으로 진행되는데, 파견 과정에 따라 수강신청 가능한 cycle과 최대 신청 학점(credit, ECTS) 등이 다르기 때문에 안내사항을 꼼꼼히 읽고 수강신청 계획을 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담아두기 제도 등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과목의 학수번호를 창에 미리 모두 입력해둔 후, 정시가 되면 신청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고려대만큼 수강신청이 치열하지는 않지만, Luxury 관련 과목 등 인기가 많다고 알려진 강의의 경우 빠르게 마감되고 정정 때도 잡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신청할 당시에는 수강신청 사이트 자체의 오류도 많았고, 개인적으로는 ESSEC 수강신청 사이트의 방식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강신청에 조금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만 개강 첫 주까지 정정 기회가 있기 때문에, 정정 기간을 잘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수업
ESSEC과 고려대의 학점 변환 비율을 고려했을 때, ESSEC에서 수강한 수업들은 전공필수 과목이더라도 (ex. 경영전략 등) 본교에서 전공’필수’가 아닌 전공’선택’으로만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선택한 강의들도 모두 전공선택 혹은 일반선택으로 분류되었고, 전공필수 과목 수강이 필요하신 분들은 교환교를 선정하실 때 이 점을 꼭 고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SSEC Global BBA 교환학생의 최대 이수 가능 학점은 30ECTS였는데, 저는 그 중 27ECTS (전공선택 19ECTS, 일반선택 8ECTS)를 신청했습니다. 또한 이후 상술하겠지만 파리 1구에서 살며 통학을 했기 때문에 주 3회만 등교할 수 있도록 시간표를 짰고, 계절학기와 유사한 Intensive Course도 수강하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ESSEC 강의들은 중간고사가 없고 기말고사만 있는 형태였으며, 과목의 세부 분야와 상관없이 팀플을 하는 수업이 많았습니다.
a. International Business Law (4ECTS/전공선택)
: International Trade Law에 대해 배웠던 수업이었습니다. 고려대에서 수강했던 법학 수업과 유사하게 교수님의 강의가 주가 되었고, 기말고사 80%, 팀플 발표 20%로 성적이 산출되었습니다. 고려대에서 배우지 못했던 국제통상법에 대한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유익했고, PPT 내용을 재정리해서 공부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기존 공지와는 다르게 중간에 팀플 발표가 추가되었는데, 선하증권(Bill of Lading)을 주제로 8명의 팀원들과 함께 발표를 준비하고 Canva를 통해 발표했던 기억이 납니다. 시험은 사례형이었고,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으나 법 과목 특성상 고득점을 위해서는 많은 양을 완벽하게 암기하고 숙지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했는데, 교수님이 거의 PPT를 그대로 읽으시면서 수업을 진행하셨고 수업과 관련된 안내사항이 자주 변동되며, 평가기준도 명확하게 공지하지 않아서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수업입니다.
b. Purchasing Management (4ECTS/전공선택)
: 물건을 구매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경영학적 개념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Final Exam이 없고, 매 수업마다 조별로 진행하는 case study와 최종 group presentation으로 성적이 산출됩니다. 교수님의 lecture 1시간, 조별 case study 1시간으로 깔끔하게 수업이 진행되었으며, case study를 통해 배운 개념을 실제 구매 상황에 응용해서 사고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던 수업이었습니다.
c. Working Across Cultures (2ECTS/전공선택)
: 1주일에 1번 3시간씩, 학기 초반부에 총 5회 진행된 수업이었습니다. 강의명에서도 알 수 있듯 각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비즈니스 상황에서 보다 원활한 소통을 진행하는 방법을 주로 배웠습니다. 교수님께서 프랑스인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식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시는 분이고, 중국, 미국 등 여러 문화권에서 공부하고 일하며 수업 분야에 대한 이론과 경험 모두 풍부하게 쌓으셨기 때문에 수업의 질 또한 높다고 느꼈습니다. 팀플 에세이, 기말고사가 있고, 매 수업마다 자잘한 과제가 많으며 수업시간 발표 및 참여가 중요한 수업입니다. 챙길 게 적지 않았지만, 문화적 차이에 따른 소통 방식의 변화를 공부하며 교환학생으로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유익했던 수업이었습니다.
d. The Pirates of the Caribbean (2ECTS/전공선택)
: 가을방학이 끝나고 시작되어 총 5회 진행된 수업이었습니다. 세금을 대주제로 하여 accounting firms, law firms, consulting firms 등 여러 이해관계자의 관점에서 세부 주제들을 다루는 형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팀플 팟캐스트 과제, 팀플 발표 과제, 개인 final essay, 수업 참여도에 따라 성적이 산출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챙길 게 적지 않은 수업이었고, 학기 후반부에 최종 과제 및 시험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팀플을 해야 했던 게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는 수업이었고, 교수님께서 친절하시고 안내를 명확하게 해 주셨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마무리했던 수업이었습니다.
e. Portfolio Management (4ECTS/전공선택)
: 고려대의 투자론과 유사한 수업입니다. 재무 분야가 유명한 ESSEC 답게 수업의 수준이 높았고, 엑셀을 기본적으로 잘 다루는 학생들이 많이 수강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팀플 발표와 오픈북 기말고사가 있었고, 기본적인 재무 지식과 엑셀 활용 능력을 갖추신 분들이 수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f. Intercultural Marketing (3ECTS/전공선택)
: 가을방학 기간에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3일동안 대면으로 진행되었던 intensive course입니다. 동서양의 문화와 차이에 따른 마케팅 전략을 사례 위주로 배웠고, 수업 참여 과정에서 학생들이 자국의 문화에 대해 발표하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렵지 않은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워크로드가 적어서 무난하게 들을 수 있었던 전공 수업이었습니다.
g. Sustainable Finance (4ECTS/일반선택)
: MSCI 등의 다양한 ESG Index, ESG와 유관한 투자 방식 등을 배우는 ESSEC의 재무 트랙 강의입니다. ESG 보고서를 분석하는 팀 과제를 진행하고, MSCI에서 일했던 외부 강사 분을 초빙하는 등 새로운 시각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과 투자를 바라볼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다만 ESSEC에서 재무 트랙으로 열린 강의이고, 다른 국가의 학교에서도 대부분 경영 재무 전공으로 인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려대에서 전공 인정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h. Upper Intermediate French (4ECTS/일반선택)
: 프랑스어 어학 강의였습니다. A2~B1 수준의 강의였고, 강의 전체가 프랑스어로 진행되었습니다. 분반이 여러 개 있었는데, 제가 속했던 분반의 경우 한국의 어학 강의 수업처럼 체계적이지는 않았지만 교수님과 계속해서 소통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어학 수업에서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을 사귀고 소통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3)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학교가 파리 근교인 세르지(Cergy)에 있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 제공하는 세 곳의 기숙사가 있으며, 모두 세르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는 지원 당시만 해도 기숙사 신청을 염두에 두고 ESSEC을 1지망으로 신청하였는데, 파견이 확정된 후 ESSEC 교환학생 생활을 했던 선배의 조언을 듣고 다른 후기들을 찾아보면서 기숙사에 거주하지 않고 파리 내에서 집을 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에는 기숙사 지원 절차를 따르지 않았으나, 학교의 안내 이메일을 따르면 어렵지 않게 기숙사에 거주할 수 있습니다. 1인실인 Les Hauts에 많은 교환학생들이 거주하지만 학교에서 RER A로 2정거장 떨어져 있어 여전히 파업 및 지연의 리스크를 안고 통학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학교에서 도보 20분 거리인 Les Linandes에 거주하는 교환학생들도 많았고, 학교 근처 다른 flathouse를 구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저는 RER A 관련 교통 문제, 낙후된 기숙사 시설과 위치를 고려했을 때 비싼 월세(Les Hauts 기준 월 600유로 이상 + 초반 입주비 + 와이파이 대여비 등 = 약 700유로), 파리 시내와 세르지 사이의 거리(RER A로 약 1시간) 등을 고려하여, 파리에서 Flathouse(쉐어하우스 개념)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교 계정과 연동하여 보다 안전하게 집을 구할 수 있는 ‘Studapart’라는 플랫폼을 이용하였고, 통학을 고려했을 때 RER A가 지나가는 지하철 역 근처의 집들 위주로 알아보았습니다. Studapart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이고, 프랑스에서 집을 구할 때 필요한 대리인도 studapart 플랫폼 상에서 비용을 추가 지불하면 따로 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집을 구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었는데, 2023년 6-7월 기준 원룸(studio)과 쉐어하우스(flat house) 모두 대부분 월세 1000유로가 넘었습니다. 다행히 관리비 포함 월세 790유로에, 파리 1구 Châtelet les Halles 역과 Palais Royal - Musée du Louvre 역 근처에 있는 flathouse의 방을 구하여 5개월간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Flat house이기 때문에 방만 개별적으로 있고, 주방•거실•화장실 등은 모두 함께 사용하는 형식이었습니다. 건물 자체가 많이 낡았고 위생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지만, 파리 중심부에 위치해 있었기에 파리 시내 어디로든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샤를드골 공항까지도 RER B로 환승 없이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었고, 한인마트와 다른 편의시설이 모두 가까워 이 부분에서는 매우 만족하며 생활하였습니다. 치안도 파리 외곽에 비해, 오히려 관광객과 한국인을 포함한 유동인구가 많은 파리 중심부가 더 좋다고 느꼈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1)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MELT라는 교환학생 도우미 단체가 존재하며,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바토무슈를 타고 노르망디로 여행을 가는 등의 행사를 주관하였습니다. 예전에는 버디 매칭 제도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제 파견 당시에는 따로 버디 제도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전반적으로 MELT를 통해 큰 도움을 받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2) 파견 국가의 교우회
ESSEC내 한국인 학생들 간의 모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따로 만나거나 행사를 여는 일은 없었습니다.
3) 물가
외식 물가는 한국의 1.5배~2배 정도로 높지만, 식재료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좀 더 저렴한 것 같습니다. 따라서 마트에서 장을 보고 숙소에서 요리를 해서 먹는다면 식비를 정말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저는 집 근처 Carrefour에서 기본 식재료를 구매하고, 학교에 가는 날에는 근처 대형마트인 Auchan에서 값싼 고기를 자주 구매하였습니다. 프라이팬과 밥솥은 세르지 Auchan이나 파리 내 Darty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파리에는 좋은 한식당과 한인마트가 꽤나 많습니다. 1, 2구와 15구 쪽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이 많이 있고, 가격대는 일반 외식 가격대와 유사합니다. 한인마트는 K-mart와 Ace mart 2가지가 있는데, 저는 집 근처 Ace Mart에 회원카드를 만들어서 10% 할인된 값으로 한국 식재료를 자주 구입했습니다.
4) 파견교 장학금 혜택
따로 없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1) 유심
출국 전 2주짜리 Orange 선불 유심을 구입해서 사용하다가, 이후에는 Bouygues Telecom(부이그)의 promotion 상품 유심을 인터넷으로 신청한 후 집으로 배송 받아서 사용했습니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인터넷 속도는 당연히 매우 느리고, 지하에서는 데이터 자체가 터지지 않는 일도 잦았습니다. Orange 유심은 가격이 더 비싸고, Free mobile 유심은 부이그와 요금과 속도 모두 유사하다고 들었습니다. 장단점을 비교하신 후 본인에게 적절한 유심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2) 계좌
저는 BNP, Sociétés Generals 등 프랑스 정통 은행의 계좌는 개설과 해지 모두 쉽지 않다고 들어, 유럽의 핀테크 계좌인 ‘Revolut’ 계좌를 개설해 사용했습니다. Revolut는 계좌 개설도 어렵지 않았고, 프랑스 IBAN(International Bank Account Number)도 받을 수 있으며, 애플페이 사용도 가능해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하였습니다. 한국 계좌에서 프랑스 계좌로 돈을 송금할 때는 모인(MOIN) 앱을 사용했는데, 유학생 인증을 하면 수수료 없이 송금할 수 있었습니다.
3) 카드
저는 Revolut 애플페이와 트래블월렛 카드 2가지를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국 전 미리 은행 인증, 공동인증서 저장 등의 준비를 해 오시길 바랍니다.
4) 치안
올림픽 준비로 인해 파리의 위생 및 치안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소매치기는 빈번하게 일어나며, 특히 동양인 여성은 늘 주의를 기울이며 다녀야 하는 환경입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특히 소지품에 주의를 기울이고, 핸드폰이나 가방은 항상 몸에 가까이 붙이고 있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또 분실이나 고장을 대비해서 핸드폰 스트랩은 넉넉하게 챙겨오시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공기계를 가져오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 저는 교환 막바지 파리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휴대폰 소매치기를 당했습니다 … ^^

5. 보험 및 비자
1) 보험
저는 삼성화재 다이렉트 유학생보험과 주택 보험 ADH를 신청하였습니다.
2) 비자
프랑스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캠퍼스 프랑스 면접과 대사관 면접을 거쳐야 하며, 2번의 면접 모두 서울에 위치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진행됩니다. 면접 신청은 모두 본인이 인터넷을 통해 직접 해야 하는데, 면접 지원자가 많으면 면접 시기가 밀릴 수 있기 때문에 부지런히 서류를 준비해서 신청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 CAF(주택보조금)
저는 한국에서 미리 기본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 아포스티유 도장까지 받고, 프랑스에 도착한 후 대사관에서 번역까지 받았습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에는 아멜리 보험 신청 단계부터 일정이 계속해서 밀렸고, 결국 출국 전까지 보조금을 받지 못할 것 같아 11월쯤 중도 포기했습니다 ㅎㅎ ... CAF 신청 과정에서 서류 준비 등을 위해 낸 시간과 돈이 적지 않고, 프랑스의 행정 처리 속도가 생각보다 더 느릴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시고 CAF 신청 여부를 결정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6. 종합
저는 2023년 2학기에 고려대에서 혼자 ESSEC에 파견되었고, 당시 전체 ESSEC 교환학생 중에도 한국인 학생이 4명에 불과해서 파견 전과 직후 대부분의 과정을 혼자서 감당해야 했습니다. 또한 5명이서 사는 flat에서 유일한 한국인으로 5개월간 생활하며 외롭고 힘든 시간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힘들고 고생했던 기억도 있지만, 저는 지원 당시로 다시 돌아가도 파리 교환학생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길을 걷기만 해도 낭만과 행복으로 가득차는 아름다운 도시, 문화유산과 미술관 등 관광 요소들이 가득한 도시인 파리에서 학생 신분으로 살며 많은 것을 누리고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 학생 비자를 활용해 프랑스 내 모든 미술관을 무료로 관람했고, 여러 관광지에서도 free ticket 또는 discount ticket을 받을 수 있었으며, 학교를 가지 않는 시간에는 파리 곳곳을 돌아다니며 여유를 즐기곤 했습니다.
또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친구들을 사귀고 함께 여행도 다니며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고, 한국인 지인들과도 종종 만나며 원없이 유럽 여행을 다녔습니다. 프랑스는 프랑스 내 여행지도 풍부할 뿐만 아니라, 유럽의 다른 국가로 이동하기도 정말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저는 안시, 샤모니, 니스, 스트라스부르크, 콜마르, 루앙 등 프랑스 내 다른 도시뿐만 아니라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폴란드, 덴마크,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까지 해외여행도 원없이 다녔습니다.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 즐긴 교환학생 생활이었고, 유럽에서 인연이 되어준 많은 친구들과의 소중한 기억을 추억하며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가려 합니다. 여유와 여행, 해외 경험이라는 개인적인 교환학생 생활의 목표를 이룰 수 있게 해주신 경영대 국제팀과 ESSEC 측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