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체험수기

[Germany] WHU-Otto Beisheim School of Management (WHU Koblenz) 23-2 정어진

2024.01.17 Views 710 정어진

안녕하세요, 지난 23-2학기 독일 WHU 대학으로 파견을 다녀온 경영학과 정어진입니다. 제가 파견 가기 전에도 여러 체험수기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앞으로 파견 갈 학우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체험수기를 작성합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출국 전에 미리 사전조사로 원하는 과목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후 자동 신청된 과목들 이외에 수강신청 방식은 학교에 도착해서 오티 기간에 설명해주십니다. 고려대학교처럼 선착순에 들어야 하고 그런 거 없이 편하게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드랍 기간이 널널해서 수업을 들어보고 맞지 않으면 드랍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대부분의 수업이 출석을 확인하지 않지만 German 수업은 초중반까지 출석 확인을 했고 7번까지는 결석해도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른 체험수기에서도 나오듯이 1,2쿼터로 나누어져 있고 German 이외에는 한 쿼터 동안만 수업이 진행됩니다.

Brand management - 1쿼터
평소에도 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듣게 되었고 교수님이 굉장히 열정적이십니다. 팀플이나 과제 없이 시험 1번으로 성적이 결정됩니다.
Omnichannel marketing - 1쿼터
다양한 기업들의 사례를 들면서 여러 마케팅 전략들을 배울 수 있는 과목입니다. 듣는 학생들이 많이 없었습니다.
Business psychology - 2쿼터
본교생이 많이 듣는 수업으로 경영학이랑은 거리가 좀 있는 과목입니다. 개인의 성격, 의사소통과 같은 심리학에 가까운 수업이고 난이도가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잘한 과제들이 많고 팀프로젝트가 있습니다.
Shopper&Trade marketing - 2쿼터
Brand management에서 이어지는 과목입니다. 팀프로젝트가 50%이고 교수님께서 제시하는 주제 중 하나를 골라 발표하는 과제입니다. 교환학생들이 많이 듣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German A.1.1 - 1,2쿼터
교환학생 대상으로 하는 독일어 과목으로 일주일에 2~3번 정도 수업이 있습니다. 기본 알파벳부터 배우기 때문에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독일어가 아예 처음이라면 진도가 조금 빠르다고 생각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출석, 쓰기 시험, 말하기 시험, 기말 고사로 이루어지고 수업 시수 자체도 많고 시험도 많아서 번거로울 수 있지만 교수님께서 굉장히 친절하시고 다른 교환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기에 추천합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파견교로부터 기숙사 신청 메일이 옵니다. 원하는 순서대로 기숙사 우선순위를 적은 다음에 다시 메일을 보내면 선착순으로 배정됩니다. 저는 메일을 받오 2시간 정도 후에 답장하였는데 1순위였던 CKK는 떨어지고 Humboldthoehe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CKK - 학교와 매우 가깝고 많은 교환학생들이 머물게 되는 기숙사입니다. 공용주방이 있고 엘리베이터는 없습니다. 친구가 머물러서 가본 적이 있는데 작은 원룸 정도의 크기이며 아늑합니다.
Humboldthoehe - 제가 머문 기숙사로 가파른 오르막길을 10분정도 가야 나오는 아파트입니다. 실버타운 느낌으로 교환학생 이외에는 거의 노인분들이 지내시는 곳으로 학교에서 멀고 올라가기가 좀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방이 훨씬 넓고 발코니가 있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침대와 베개 시트를 갈아주고 리셉션에서 진공청소기를 빌릴 수 있습니다. 제 방은 14층이라 라인강뷰가 좋았고 엘리베이터가 4대 있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아는 바가 없습니다. 워낙 파견교에서 제시하는 기숙사가 다양하기에 외부 숙소를 구해야 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아마존에서 브리타를 사서 정수된 물을 마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또한 빨래할 때 안티칼크제(Kalgon이라는 이름으로 세제 코너에 있습니다.)를 꼭 넣어서 옷감 손상을 막는 게 좋습니다. 세탁세제는 큐브 형태가 편하고 독일은 방충망이 없기 때문에 살충제를 구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DM이라 Mueller에 가면 Nexa Lotte라는 브랜드의 살충제를 판매합니다. 독일에서 많이 가는 상점으로는 Rewe, Aldi, Netto, Lidl, DM, Mueller, Rossman 정도가 있습니다.

발렌다에 있는 상점들
Rewe, Aldi, Netto, Lidl - 슈퍼마켓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식료품, 생활용품들을 판매합니다. rewe는 다른 상점들보다 가격이 조금 높지만(특히 vallendar에 있는 rewe가 비싼 편이라고 합니다) 신선하고 종류가 많으며 학교에서 가장 가까워 거의 rewe를 이용했습니다. 나머지 3개는 가격과 품질이 비슷합니다. 그 중 다음으로 가까운 Aldi에서는 알디톡 유심을 사용한다면 구매할 수 있는 스타터팩과 충전카드가 있습니다.

코블렌츠 시내에 있는 상점들
DM, Rossman - 우리나라 올리브영과 비슷한 곳입니다. 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팔고 다양한 간식거리도 많습니다. 참고로 코블렌츠에 로스만은 없습니다.
Mueller - DM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릅니다. 생활용품이 더 다양하고 제습제, 살충제 같은 것은 이 곳에서 구매했습니다.
Tedi - 우리나라 다이소와 문구점을 합친 느낌으로 작고 물건이 많지 않습니다. 저는 파견 마무리 쯤에 한국으로 택배를 보내기 위해 박스와 박스테이프를 구매했습니다.

다른 체험수기에도 나와있겠지만 독일 내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벨기에 브뤼셀, 룩셈부르크, 체코 프라하, 스위스 등을 갈 때 DB라는 앱으로 간편하게 기차를 예매해서 갈 수 있습니다. 앱에서 Bahncard라는 것을 구매할 수 있는데 저는 My Bahncard 50(2등석)을 구매해서 독일 내 장거리 여행이나 근처 국가를 갈 때 고속열차 할인을 받아서 다녔습니다. 만약 기차 여행을 많이 다니실 계획이라면 적극 추천합니다. 또한 49유로 D-ticket이라는 게 있는데 파견교에서 학생증을 받아 카드 번호가 나오면 반값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 티켓이 있으면 독일 내에서 고속열차를 제외한 모든 교통수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매달 1일 자동 갱신되고 10일 이전에 구독을 끊으셔야 다음 달 결제가 되지 않습니다.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Buddy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파견교로부터 신청 메일이 오고 구글폼 작성으로 신청하면 버디가 맺어집니다. 한국을 매우 좋아하는 버디를 만나 함께 여행 가고 재밌게 놀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아는 바가 없습니다.

c) 물가
한국에 비해 외식 물가는 높은 편입니다. 물론 스위스, 영국처럼 높진 않지만 보통 한끼에 최소 2~3만원 정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생활물가는 저렴한 편입니다. 그래서 집에 있는 경우에는 거의 요리를 했고 특히 과일과 치즈가 싸서 자주 먹었습니다. 소고기는 비싼 편이고 돼지고기도 저렴합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아는 바가 없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유학생 보험에 가입을 하고 고려대에 사본을 제출해야 합니다. 또한 기숙사 비용은 최소 도착 2주전에 납부해야 합니다. 파견동안 사용할 카드로는 트래블월렛과 하나 비바 X를 발급받았고 거의 트래블월렛을 사용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코블렌츠 가는 기차를 미리 DB 앱에서 예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코블렌츠 역에서 나오면 버스 정류장에서 8번 또는 150번을 타고 Kongresshalle vallendar에서 내리면 학교와 가장 가깝습니다. 출국 전 가장 중요한 것은 짐싸기일 것 같은데 2주전부터는 미리 필요한 것을 정리해서 꾸리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파견 갔던 2학기는 8월부터 12월이라 여름, 가을, 겨울 옷이 모두 필요해 생필품과 여름옷은 캐리어에 겨울옷은 택배로 부쳤습니다.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였고 약 일주일정도 걸려서 기숙사 도착 후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챙기면 좋을 것들
쇠젓가락 / 나무젓가락 - 젓가락을 구하기가 힘듭니다.
한식을 좋아한다면 코인육수, 고추장, 김치, 떡볶이 가루(코블렌츠 아시안마트에 떡볶이 떡을 팝니다. 어묵은 없습니다..)
배드버그 살충제 - 요즘 워낙 난리인지라 여행용으로 소분해 들고 다니는 걸 추천합니다.
비상약 - 물론 약국이 다 있지만 약값이 천차만별이라 평소 먹는 약은 챙겨가는 걸 추천합니다.
실내용 슬리퍼 - 대부분의 유럽 호텔이 슬리퍼가 없고 숙소가 카펫인 경우가 많기에 기내용 슬리퍼같은 걸 챙겨 다니면 좋습니다.
샤워기 필터 - 석회수 및 녹물이 찝찝하다면 챙겨오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샤워기 필터만 챙겨갔는데 이후 아마존에서 수도꼭지 필터도 사서 꼈습니다. 물이 그렇게 깨끗하지 않습니다.
캐리어 자물쇠 - 기차 여행 시에 짐칸에 캐리어를 둘 때 잠궈두면 분실을 막을 수 있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가장 저렴한 삼성 유학생 보험을 들었고 무언가 분실하거나 병원에 갈만큼 아팠던 적이 없어서 이 보험으로 문제가 된 적은 없습니다. WHU의 장점이 비자를 준비해오지 않아도 된다는 점인데 이전 학기까지는 체류기간이 4개월이 조금 넘어도 단기 거주확인증을 발급해주었지만 제가 파견된 학기부터 4개월 이상은 무조건 장기 거주확인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것으로 도착하고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필요한 서류들은 학교 측에서 잘 설명해주니 걱정할 필요는 없고 저 같은 경우 처음에 단기 거주확인증을 신청했다가 중간에 반려가 되고 다시 장기 거주확인증을 발급받은 터라 원래의 과정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장기는 조금 더 오래 걸리고 카드 형태로 발급되며 100유로이고 지문 등록을 해야 해서 더 복잡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담당자의 설명에 따라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6) 파견교 소개
프랑크푸르트에서 고속열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코블렌츠의 발렌다라는 마을에 위치해 있습니다. 발렌다는 굉장히 작은 마을로 밤에 매우 깜깜해서 별이 잘 보입니다. 학교 시설은 매우 깨끗하고 좋은 편이며 Gym도 있지만 저는 사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학식은 3번 정도 먹어봤는데 가격 대비 맛이 없어서 그 이후로는 도시락을 싸서 먹거나 근처 Rewe에서 빵 같은 걸 사서 먹었습니다.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초기에는 International Dinner라고 교환학생들이 각 나라의 음식들을 만들어 함께 먹는 행사입니다. 학교 측에서 독일 음식을 준비해주고 많은 친구들이 다양한 음식을 가져오기에 재미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파티 같은 것들이 자주 열리는데 저는 여행을 많이 다녀서 딱히 참석하지 않았지만 다른 교환학생들과 친해지고 싶다면 참석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코블렌츠는 관광지로 유명한 도시는 아니지만 라인강이 잘 보이는 도시로 케이블카를 탈 수 있고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시내에 여러 마켓이 열립니다. WHU의 아쉬운 점은 굉장히 시골이라는 점입니다.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 여행을 가야 할 때는 쾰른까지 가야 했고 많은 가게들이 일찍 닫습니다. 하지만 자연과 여유가 넘치는 동네라서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힐링하고 싶다는 분들께는 추천 드리지만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고 알차게 보내고 싶다는 분들께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습니다.

7) 기타
파견 전 준비할 때는 걱정도 많이 되고 막막하기도 했는데 막상 독일에 도착하니 어찌저찌 잘 지내고 벌써 파견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유럽에 머물던 4개월 반이라는 기간 동안 반 정도를 여행을 다닐 만큼 많이 다녔습니다. 독일 내에서는 본, 쾰른, 뒤셀도르프, 함부르크, 코헴, 트리어, 하이델베르크, 비스바덴, 브레멘, 뮌헨, 뉘른베르크, 뷔르츠부르크, 로텐부르크, 밤베르크, 베를린, 드레스덴을 갔고 이 외에 벨기에, 룩셈부르크, 암스테르담, 런던, 스위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를 여행했습니다. 수강신청이 끝나고 시간표가 나온다면 여행 계획을 잘 짜서 많은 곳을 가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