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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Canada] York University 22-2 이희정

2023.02.20 Views 969 이희정

안녕하세요? 2002-2학기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York University의 슐릭 비즈니스 스쿨 (Schulich Business School)에서 교환학생 다녀온 이희정입니다. 한국에서 MBA를 할 때는 회사 생활이 공부만큼 바쁘기 때문에, 공부에 오롯이 집중하기 어려웠어요. 공부하고 싶어서 진학했던 MBA라서 교환학생 동안 공부를 좀 제대로 해보고 싶었습니다. 국내 MBA와 해외 MBA를 모두 경험할 수 있어서 정말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 수강신청은 교환학생 Acceptance Letter 받고 얼마 후, 바로 메일이 옵니다. International Student Coordinator 분이 수강신청 매뉴얼과 함께 Sheet 보내주시고, 수강신청 최대 5과목까지 할 수 있어요. 저는 처음에 5과목 해두었다가, 캐나다 현지에 가서 2과목은 Drop하고 3과목만 알차게 배웠습니다.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 중에는 욕심 내서 5과목 듣는 분들도 있었는데, 그럴 경우 너무 과제/수업/시험 때문에 굉장히 타이트한 스케줄을 견뎌야 하므로 비추.

[MGMT 6300] Case Analysis and Presentation Skills
제가 있던 Schulich Business School은 컨설팅으로 유명한 MBA이고, 캐나다 최고의 전문경영대학원입니다. 따라서, 구성원들의 자부심이 대단했어요. 이 곳에서 매주 기업 Case를 교수님이 선정하면, 그것에 대한 분석을하고 매주 발표를 하는 형식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매주 발표 진행 시, 조가 짜여지는데- 그러다보면 거의 모든 Class의 사람들과 한번씩은 발표 준비를 하게 되어요. 그리고 최종 발표조만 제가 짤 수 있는데, 저는 유럽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들과 함께 마지막 발표를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과 함께 과제를 수행하며, 나라별 특징을 알게 되더라구요. 또한 케이스 스터디 회사도 정유회사부터 디즈니까지 다양해서, 정말 다양한 산업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점점 연차가 쌓일 수록 프리젠테이션을 많이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 수업이 특히 영어 프리젠테이션을 연습하기 좋았습니다.

[MGMT 6350] Professional Development for Managers
해외 MBA는 정말 치밀하다고 생각 많이 했는데, 그 이유는 이 수업을 들을 때 이력서, 커버레터부터 링크드인 편집까지 교수님이 집요하게 확인하셨어요. 그것 자체가 학점에 반영되었구요. 또한 MBA 졸업 후, Job을 어떻게 얻을지에 대한 집요한 전략을 짜도록 하셨어요. 그러니까, 이 수업을 듣고 나면 취업 준비가 저절로 되는 셈이죠. 게다가 AI로 화상 면접 볼 수 있는 사이트에 등록해주셔서 수시로 면접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영어 화상 면접이 너무 버거웠는데 연습하다보면 점점 나아졌습니다.

[SGMT 6250] Strategy Execution
전략 실행 수업의 교수님은 매릴리치 투자은행을 거쳐 컨설턴트 출신이셨어요. 그래서 실질적인 경험담을 많이 공유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수업을 위해서 매주 50 장 정도 되는 케이스 분석 자료를 읽어야 했는데, 안읽어갈 수 없는 게 수업 시작 전 10분 가량 해당 케이스 분석 자료에서 퀴즈를 내서 그걸 풀어야 합니다. 물론, 성적에 반영되구요. 이 수업 덕분에 영어 자료를 굉장히 빨리 읽게 되었습니다. 또한 단순히 기억하는 지식을 가르치지 않고, 기업 조직에 대한 이해부터 informal 네트워크까지 "어떻게하면 실질적으로 회사의 전략을 실행할 수 있을지"를 배울 수 있어서 바로 업무에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2) 기숙사 : 저는 학교에서 버스로 15분가량 떨어진 곳에서 room rent를 했어요. 기숙사 비가 1,200 불(120만원) 정도인데, 저는 900불(90만원)으로 룸 렌트했고, 한국인 host 여사님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마음 편하게 외롭지 않게 생활할 수 있었어요. 한국에서 1인가구로 살다보니까 캐나다에서 오히려 하우스 메이트도 생기고 Host 분과도 가족처럼 지내서 외롭지 않았어요. 기숙사보다는 아무래도 현지인(교포, 이민사회 포함)의 정보를 더욱 잘 접할 수 있는 룸렌트가 저는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 토론토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TOP 10에 드는 곳이에요. 치안이 굉장히 잘되어 있고, 캐나다 사람들이 엄청 친절해서 마음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어요. 9월에는 토론토국제영화제 10월에는 라뉘블라쉬(La Nuit Blanch) 아트 페스티벌, 12월에는 크리스마스 마켓 등 여러가지 행사/페스티벌이 열리는 도시이고 북미 최대 도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문화적 경험을 하기 좋은 곳입니다. 또한 학기 중에 1주일 reading week를 주는데, 이것은 중간고사 보기 전후에 그동안 배운 것 중에 catch up 필요한 게 있으면 일주일동안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에요. 보통은 이 기간에 미국 New York이나, 퀘백, 몬트리올 여행 많이 가시는데, 저도 이 휴식기간에 몬트리올 여행 다녀왔습니다.
토론토 가 볼만한 곳
-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 양조장 거리를 상업지구로 만든 곳! 우리나라의 인사동과 가로수길을 합쳐놓은 듯한 곳. 12월에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하며, 그렇지 않더라도 예쁜 거리에서 카페&음식 즐기고 싶다면 강추
- 토론토 아일랜드 : 토론토 시내에서 페리를 타고 가면 있는 섬으로, 전체 섬이 파크로 구성되어 있음. 여름에는 비치도 있으니, 수영하러가기도 안성맞춤
- 토론토 국제 영화제 : 토론토 시내인 유니온 역 근처 근장에서 열리는 국제 영화제. 2022년에는 정우성, 이정재 등도 방문하였으며 쉽게 접하기 어려운 유럽, 남미 등 영화도 만나볼 수 있음. 9월 중순경 열림
- 라 뉘 블라쉬 토론토(La Nuit Blanche Toronto) : 10월 토론토 시내에서 열리는 아트 페스티벌. 12시간 동안 토론토 곳곳이 아트 전시회를 바뀌는 신기한 경험. 길을 막고, 거리에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특징
- 한국 식당 조선옥 : 한국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요즘 많아져서, 교환학생 친구들을 모두 데리고 갔던 식당으로 정말 다들 좋아했음. 특히, 냉면으로 유명한 곳

토론토 근교 여행지
- 미시소거 : 토론토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작은 해변 도시로 토론토 사람들 중 주말에만 지내는 위크엔드홈(Weekend Home)을 미시소거에 많이 두고 있음. 해변을 따라 산책로가 있으니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좋음
- 나야가라 폭포 : 토론토 시내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으로 북미 최대의 폭포. 우비를 입고 페리를 타고 폭포 근처까지 갈수 있고 특히 여름 무더위를 식히러 가기 안성 맞춤
- 몬트리올 : 토론토에서 버스를 타고 5시간 정도 가면 있는 캐나다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불어권 도시라서 유럽 느낌이 물씬 나고, 미술 등이 특히 발전한 곳이어서 몬트리올 아트 박물관은 꼭 방문할 것
- 퀘백 :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한 유명한 도시. 이틀이면 돌아 볼 정도로 작은 도시이고, 퀘백 내 폭포 등은 특히 너무 아름다워 퀘백의 나야가라폭포로 불림
- 이타카 : 코넬 대학교가 있는 도시이며 토론토 시내에서 아워버스타면 5시간 정도 걸림. 사과주로도 유명. 코넬 대학교가 호텔경영학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교내 호텔에서 숙박하는 것이 재미있는 경험임
- 뉴욕 :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패션, 금융의 도시 뉴욕. 소호, 월스트리트부터 센트럴 파크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있고, 음식 등 문화가 너무 발전한 도시임. 숙박비 등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교환학생 친구들과 같이 모여서 에어 B&B로 다녀오면 저렴함

또한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 Open Arms Committee (OAC)라고 있어서, 인터내셔널 스튜던트/교환핵상들이 적응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도 해요. 매월 슐릭 MBA 학생들과 박물관 등 가는 프로그램도 운영중이고, 그런 티켓 비용을 OAC에서 대주기 때문에 저렴하게 토론토를 즐길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OAC 운영진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OAC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만들어주기도 하고 하면서 단지 친목 뿐 아니라 마케팅에 대한 인사이트를 서로 나눌 수도 있었음
고려대학교 교우회는 있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모임은 없었어요. 물가는 외식을 하게 되면 물가가 되게 비싸서 주로 밥을 해먹거나 도시락 싸가지고 다녔어요.
파견교 장학금 혜택은 없어서 자비로 다녀왔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 출국 전에 “살 곳” 만 준비해 두면 사실 생활 자체 적응하는 것은 어렵지가 않아요. 코로나 때문에 백신 증명서 요구한 것 외에 크게 준비한 사항은 없었습니다. 또한 미국이랑 가까우니, 미국 여행 준비하실 거라면 미국 ESTA비자 한국에서 미리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 캐나다는 6개월 이하면 무비자라서, 굳이 비자 낼 필요도 없고 학교에서도 Student Permit 받는거 너무 오래 걸리니 1학기면 굳이 비자 안받아도 된다고 안내 하더라구요. 보험은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들어주는데, 솔직히 학교에서 들어주는 의료 보험은 너무 기본적인거라서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렵고 스스로 몸 잘 챙기는게 더 중요했습니다.

6) 파견교 소개 : 제가 파견되었던 York University의 Schulich Business School은 캐나다 최고의 MBA 학교라서, 거의 이 학교 나오면 100% 취업 되는 곳이에요. 컨설팅으로 가장 유명하기 때문에 학교 친구들 대부분이 컨설턴트가 꿈이었고 실제로 학교 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바로 컨설턴트로 채용 되기도 했어요. 토론토에 위치해 있어서, 미국 동부-캐나다 퀘백 등 여행/취합 고려하기도 좋은 곳이었습니다. 명문대이지만 학생들 대부분이 굉장히 겸손해서 경쟁이 너무 치열하거나 하기보다 서로 도와주는 분위기가 많았습니다.
캐나다가 빠른 인구 감소로 이민정책을 굉장히 장려하기 때문에 사실 캐나다에서 대학을 나오면, 시민권 등이 되게 쉽게 나와요. 그래서 인도 학생들 비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인도 학생들이 굉장히 정보력이 좋고 말을 잘해서 인도 친구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으면 생활할 때 굉장히 편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교환학생 확정이 5월에 되고, 9월까지 4개월 동안 갈까말까 정말 치열하게 고민을 했어요. 그리고, 가게 되면 무엇을 하게 될까도 동시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거기서 했던 것 중에 가장 잘한 것은 아침 6시30분에 일어나서 명상하고, 건강한 아침 식사를 하고 수업이 있던 없던 일정한 시간에 학교에 갔던거에요. 회사 다닐 때는 그렇게 제 일정을 오롯이 누릴 수 없고 업무일정에 제 일상을 맞춰야 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저에게 너무 숨고를 수 있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또 매일 매일 일기를 쓰는 대신 유튜브 쇼츠 영상을 만들어서 3개월간 꾸준히 업데이트 했는데, 그러면서 개인적인 브랜딩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회도 되었습니다. 교환학생의 기간을 단순히 영어나 비즈니스 공부를 하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삶에 대한 방식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만약 교환학생의 기회를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여건이 된다면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단, 교환학생 종료 후 한국에 돌아왔을 때 다시 회사에 적응할 때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4개월의 경험과 한국에서의 생활의 간극이 컸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