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22년 2학기에 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ng (UIUC)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20학번 천유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교에서의 첫 대면학기를 교환학생으로 보냈기에 어려운 부분도 많았고, 약 4개월동안 정말 좋은 경험들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교환학생으로서 다른 분들처럼 알차게 학기를 보내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쉽기도 했습니다. 경영대에서는 최근 파견년도가 꽤 오래되어서 자잘하게 바뀐 부분들도 많기도 하고, 이후에 가실 분들은 저보다 훨씬 알찬 학기를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최대한 열심히 후기를 작성했습니다. 항목의 순서는 임의로 읽기 좋게 바꾸었습니다.
1) 파견교 소개
<개요>
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ng (이하 UIUC)는 Illinois 주 champaing이라는 도시에 위치한 학교입니다. 공대가 매우 유명하고, 학생들도 가장 많습니다. 경영대도 유명한 편이고, Accounting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교환학생에게는 회계 강의가 거의 열리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부분은 수강신청 부분에서 후술하겠습니다. 또한 국제학생 수가 매우 많은 편입니다. 학부에는 특히 공대에 인도인과 중국인이 매우 많고, 한국인은 교환학생보다는 재학생과 대학원생이 많은 것 같습니다.
<위치 및 교통>
캠퍼스가 위치한 도시는 크게 Champaign과 Urbana라는 두 지역이 합쳐진 캠퍼스 타운이며, 전체 도시의 절반 정도가 캠퍼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캠퍼스 안을 돌아다니는 버스가 매우 많아서 도시 내 이동은 편하지만, 도시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시카고까지 차로 약 3시간, 버스로는 약 5시간이 소요되는 꽤나 시골(?)에 위치한 학교입니다. 때문에 여행이 주 목적이신 분들은 신중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도시 남쪽 사보이에 공항이 있긴 하지만, 시카고와 댈러스로밖에 운항을 하지 않고 가격도 매우 비쌉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카고 오헤어 공항과 학교를 오고가는 방법은 결국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오헤어 공항에서 바로 Peoria Charter 버스를 탈 수 있는데, 공항에서도 국내, 국제선 출구 모두 픽업하고 샴페인에도 stop이 4개정도 있어서 배정받은 기숙사나 숙소에 따라 가까운 곳에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격이 $42로 조금 비싸고, 4시간 반 이상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두번째는 공항에서 blue line 지하철을 1시간정도 타고 시카고 union 역으로 이동해 더 저렴한 암트랙($17, 3시간 반)을 타고 오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짐을 들고 지하철을 오래 타야한다는 점과, 기차가 하루 2대뿐이라는 점, 무조건 샴페인 다운타운에서 내리기 때문에 또 버스를 타고 캠퍼스로 와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날씨>
2학기 기준으로 8월~9월까지는 한국과 거의 차이가 없는 여름 날씨입니다. 위도가 높아서 덜 더울 줄 알았는데 미시간호 때문인지 습한 것마저 한국 여름과 거의 똑같습니다. 9월 중순부터는 조금씩 선선해지면서 11월 초까지 초가을 날씨가 계속되고, 11월부터 급격히 추운 날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2학기 파견의 경우 극강의 추위가 찾아오는 1~2월 전에 학기가 끝나지만요. Midwest지역이 다 이런건지 모르겠지만, 하루이틀만 갑자기 영하로 떨어졌다가 다음날 다시 15도로 올라가기도 하고, 하루 날잡고 비가 미친듯이 내리기도 하는 등 날씨가 굉장히 변덕스럽습니다. 그리고 비가 꽤 자주 오는 편인 것 같습니다. 여름에 한창 비가 자주 내릴때는 재학생들은 대부분 우산조차 쓰지 않는 모습에서 짬이 느껴졌습니다… 종합하면 날씨 부분에서 한국보다 크게 메리트는 없습니다. 이건 중서부지역 통틀어 공통적인 사항입니다. 사실 동부도 겨울에는 많이 추워서 서부를 제외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미국의 좋은 날씨에 부합하는 지역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2) 보험 및 비자
보험은 학교가 제공하는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원래는 비용이 너무 비싸서(22-2 기준 $712) Waiver를 하려고 했으나, 요건이 꽤나 까다로워서(보험사에 미국 내 지사가 있어야하는 등, 자세한 건 opt out 관련 메일이 올 때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그냥 학교보험을 이용했습니다. 학교보험은 정확히 학기 기간 동안만 보장되므로, 여행을 다니실 경우 학기 앞뒤로 여행자보험을 따로 들어야합니다. 특히 학기 이후 여행 계획이 있으면 반드시 한국에서 미리 여행자보험을 신청하셔야 합니다. 해외에 이미 나가있는 상태에서는 가입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비자의 경우 UIUC는 노미네이션과 어플리케이션 일정은 빠른편이었지만(3월), DS-2019는 다른 학교들보다 약간 늦게 받은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비자 발급 과정은 구글링하시면 자세히 써두신 분들이 많으니 생략하겠습니다. 소소한 팁을 드리자면 인터뷰가 생각보다 빨리 마감되는데, 너무 촉박한 일정만 남아서 걱정되시면 무료로 2회까지 일정 변경이 가능하니 자주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서 일정을 재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취소자리가 나름 종종 나와서 저도 막바지에 인터뷰를 1주 앞당길 수 있었습니다.
3) 출국 전 준비사항 (출국 후~학기 전에 준비해야할 사항도 여기에 적겠습니다)
1. 어플리케이션 : UIUC측에서 어플리케이션 메일이 날아오면 사이트에서 계정(이 계정은 학교 ID계정이 아닙니다)을 만들어서 제출해야하는 서류들을 정리해서 온라인으로 업로드하면 됩니다. 은행 잔고증명서, 여권, English verification form 등이 필요하며 English verification form의 경우 사이트에 있는 양식을 다운받아 국제실 담당자분께 작성 요청을 드려야합니다. 복잡한건 아니고 담당자분 정보와 도장을 받아야하기 때문입니다. 잔고증명서의 경우 약 $12,000를 요구했던 것 같습니다.
2. Immunization : 미국의 경우 여러 예방접종 증명을 요구합니다. 2005년 정도 이후부터는 접종내역이 전부 데이터화 되어있어 예방접종 도우미에서 출력하시면 되고, 혹시나 아기수첩에 전산화 되지 않은 접종내역이 있으면 그것도 들고가서 의사분께 form 작성을 해달라고 하면 됩니다. 저는 가까운 소아과에 가서 접종을 받았고, form 작성도 부탁드렸습니다. 의외로 보건소에 수막구균 백신이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건 어플리케이션에서 제출하지 않고 학교 NetID까지 만든 이후 MyMckinley라는 학교 보건 사이트에 따로 업로드해야 합니다. 코로나 백신도 2차까지 맞아야하며, 이건 따로 form 작성은 필요없고 예방접종 도우미에서 영문 증명서 뽑아서 업로드 하시면 됩니다. TB screening은 저는 학교에 와서 헬스센터에 그냥 돈내고 받아서 잘 모르겠네요.
3. 짐싸기/물품 구매 : 저는 옷과 의약품, 가방 등만 챙기고 대부분의 물품은 현지에서 구매했습니다. 학교 앞 그린스트리트에 있는 target에도 물품이 꽤 알차게 있지만, 첫 쇼핑에서는 짐이 어차피 무거워지고 들고오기도 힘들기 때문에 우버를 타고 샴페인 북쪽의 대형 Walmart, target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당장 필요한 물건이 아닌 경우 UIUC 학교 메일을 이용해 아마존 프라임 6개월 무료이용이 가능하므로 온라인으로 주문하시면 편리합니다. 옷은 종강 후에 따뜻한 서부 지역을 주로 여행할 예정이었어서, 여름, 가을옷까지만 챙기고 겨울옷은 여행중에 아울렛 갈 기회가 있어 두세벌 구매했습니다. 샴페인 내에서는 북쪽에 market place에 옷가게들이 모여있으니 그곳에서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4. 환전 및 카드, 현지 계좌 : 저는 집에 이미 달러가 꽤 있던 상황이라 환전하지 않고 그대로 그것만 가져갔고, 부족한 금액은 Travel Wallet 카드를 이용해 그때그때 충전해서 사용했습니다. Travel wallet은 실물카드를 미리 출국 전에 받아서 나오셔야 합니다. 환전 수수료가 없으며 온라인 결제에도 사용할 수 있고, VISA ATM에서 1회 최대 200달러까지 수수료 $3만 내면 현금 출금도 가능합니다. 가지고 온 달러는 오자마자 학교 Bookstore에 있는 PNC Bank에서 계좌를 만들어 전부 입금해두고 썼습니다. 이전 후기에서 많이 언급된 Busey bank는 그 사이 캠퍼스 근처 branch가 문을 닫았고, PNC가 학교와 제휴를 맺었는지 학교 ID card로 ATM도 이용이 가능하며 북스토어 안에 아예 계좌 개설과 상담 등등만 하는 지점이 작게 생겨서 그냥 PNC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계좌 계설 후 얼마 후 Debit card를 우편으로 보내주는데 그걸 들고 북스토어 지점에 가면 카드 활성화와 온라인 뱅킹어플 활성화를 도와줍니다.
다만 그렇게 급하지 않으시면 다운타운에 있는 Chase bank를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PNC는 서부에 지점이 거의 없는 편이어서 계좌를 닫기위해 출국 2주나 전부터 뉴욕에서 미리 돈을 모두 인출하고 계좌를 닫아야해서 약간 불편했습니다. 반면 체이스는 전국에 모두 지점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 학기 후에 어딜 여행하든 마지막에 계좌를 여유있게 닫고 나올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시간이 되시면 다운타운에 나가서 체이스뱅크 계좌를 개설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5. 유심 : 저는 직접 가서 유심을 구매했습니다. T-mobile, AT&T, Verizon 모두 샴페인 내에 지점이 있어 원하는 통신사 사용하시면 될 것 같고 저는 AT&T가 어느 도시에서나 잘 터지는 편이라고 하여 at&t에서 Prepaid 요금제를 이용했습니다. 교내는 와이파이가 어디든 잘 터지는 편이라 여행을 많이 안가는 달에는 $30 5GB 플랜, 여행을 많이 다닌 달에는 $40 15GB 플랜을 주로 이용했습니다. 다만 prepaid는 핫스팟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핫스팟도 되는 데이터 Unlimited 플랜은 $65부터 시작하여 너무 비싸 신청하지 않았지만, 패밀리 플랜을 이용하면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같이 가입할 친구가 2~3명 정도 있다면 가성비가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저렴한 mint mobile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6. 기타 : 앞서 말했듯 캠퍼스에 버스가 굉장히 많긴 하지만, 또 막상 어딜 가려고 경로 검색을 해보면 꼭 내가 타는 버스만 20~30분 간격이기도 하고, 근처에 버스정류장이 없어 거의 5분을 걸어가야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예 학기 초에 중고자전거를 구매해서 학기 내내 요긴하게 썼습니다. 캠퍼스 어디든 15분 안에 이동할 수 있고, 그린스트리트나 다운타운에 다녀오기도 너무 편했습니다. 저는 Facebook의 UIUC sales 페이지에서 구매한 후 학기가 끝날 때쯤 재학생 친구에게 반값에 팔고 왔습니다. 저는 빨리 구매하고 싶어서 바로 샀지만, 좀 지켜보다보면 꽤 저렴한 것도 올라오니 원하시면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이전 후기에 있던 자전거 대여 서비스(chambanabike)는 현재 운영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4) 학교 주변 시설, 생활
아래 비슷한 항목이 있지만 기숙사 위치를 설명하기에 앞서 대략적인 캠퍼스와 도시 구조를 설명하는 게 더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캠퍼스 북쪽에는 그린스트리트가 있는데, 안암의 참살이길 같은 곳입니다. 각종 음식점들이 모여있어 보통 밖에서 밥을 사먹으면 여기서 많이들 먹습니다. Target, Walgreen이 있고, 한식당 4개 중 3개가 이곳에 위치합니다. 또한 캠퍼스 북쪽은 거의 공대생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가장 큰 그레인저 공학 도서관이 위치하고 있으며 시험기간만 되면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붐빕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주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친구들은 시험기간이면 늘 여기서 공부를 했습니다. 기숙사 중에서는 ISR과 Daniel Hall이 그린스트리트 쪽에 위치합니다. 생각보다 식당가에서는 거리가 꽤 되는 편이라 버스를 타고 가는 게 편합니다.
캠퍼스 서쪽에는 Sherman과 Ikenberry 기숙사가 위치합니다. 셔먼은 그린스트리트 가까이에, 이켄베리는 캠퍼스 거의 남쪽 끝에 위치합니다. 또한 경영대 건물인 Wohlers Hall, BIF도 이켄베리 기숙사 근처에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체육관인 ARC와 스케이트 수업이 진행되는 Ice Arena도 이켄베리 근처에 있습니다. Gym은 저는 사용해보지 않았고, Ice Arena에서는 3달러를 내면 스케이트를 대여해서 public 오픈 시간에 탈 수 있습니다.
캠퍼스 동쪽에는 북쪽에서부터 Busey/Evans, LAR, PAR과 FAR 기숙사가 차례대로 위치합니다. PAR과 FAR은 거의 캠퍼스 남쪽끝에 있고 나머지는 중간쯤에 있습니다. 그리고 Busey/Evans 기숙사 근처에도 작은 식당가가 모여있고 카페베네도 위치해서 종종 방문했습니다. 또한 캠퍼스 동쪽 최남단에는 식물원이 크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 안에 Japan House도 있는데,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주기적으로 공개 다도회를 합니다. 유료로 티켓을 예약해야하지만, 관심있으시면 찾아보면 좋습니다.
캠퍼스 밖에 갈만한 장소는 샴페인 다운타운, 어바나 다운타운, 사보이 방면이 있습니다. 사실 다운타운이라고 해도 별로 시내 같은 느낌은 안들고, 펍이나 바, 식당가들이 모여있을 뿐입니다. 저는 샴페인 다운타운은 종종 외식을 하러 나갔지만 어바나 다운타운은 Crime alert도 더 자주 오고 워낙 썰렁한 분위기라 한 번도 가보지 않았습니다. 샴페인 다운타운에는 Amtrack 기차와 그레이하운드, Peoria Charter 버스가 모두 다니는 역이 있기 때문에 몇 번은 반드시 가시게 될 겁니다. 사보이 방면은 다운타운은 아니지만, 괜찮은 식당들도 있고, 특히 AT&T 유심을 이용하실 거라면 이곳에 있는 대리점을 방문해야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남쪽으로 쭉 내려가면 있는 사보이 중심가에는 Star Karaoke라는 노래방 기계가 있는 한식당이 있어 노래방이 너무 가고싶을 때 들러볼만 합니다.
외식을 할 때 가볼만한 식당은, 추천까지는 아니지만 제가 가본 곳들 중에서 나쁘지 않았던 곳들만 적어보겠습니다. 한식은 Yogi, Babplus, Spoon House가 괜찮았고 일식은 Sushi man, Oozu ramen, 중식은 Rainbow Garden, Panda Express, Midsummer Lounge 양식은 Mary Ann’s Diner, Mia za’s, 기타 음식은 Pho Noodle station, Bangkok Thai 119, Thai Fusion, Sticky Rice, Kohinoor Indian Restaurant and Lounge 등을 가보았습니다. 디저트는 Suzu’s Bakery, Cocomero, Tasty Tart 등을 추천합니다.
5) 기숙사
a) 교내 기숙사
크게 학부생 기숙사와 대학원생 기숙사가 있습니다. 이름만 이렇고 둘 다 신청 가능합니다. 일단 비용 확인은 아래 링크에서 하시면 됩니다. 1년 기준 금액이니 /2 해서 보시면 됩니다! 다만 금액 납부는 학기마다 하지만 계약 자체는 1년으로 들어가기에 나오시기 전에 계약 해지를 하고 나오셔야 합니다. https://housing.illinois.edu/Resources/Rates/Rates-2022-2023/grad-hall-new-fall-2022 https://housing.illinois.edu/Resources/Rates/Rates-2022-2023/hall-new-fall-2022
대학원생 기숙사는 제가 살아보지는 않았고 친구들 방에 가보았는데 Sherman의 경우 공간이 확실히 좁긴 한데, 솔직히 제가 안암에서 살던 원룸도 그거보다 조금 더 넓은 편이었고 보통 다들 공부를 방이 아니라 로비나 지하 공부공간에서 해서 큰 단점은 아닌 것 같습니다. Ikenberry 다음으로 경영대에 가까워 기숙사 밖에서 다른 친구들을 만나겠다 or 공부에 집중하고 싶다 하시면 가장 합리적인 선택 같습니다. Iken 건물이 좋긴 했지만 가격 생각하면 저는 다시 돌아간다면 1순위로 오프캠, 2순위로 셔먼을 생각할거같아요 ㅎ Daniel은 셔먼에 비해 확실히 방이 넓습니다. 가격도 학부 기숙사에 비하면 싼 편이고요. 다만 거의 어바나에 가까운 그린스트리트 근처라 경영대와 거리는 가장 먼 기숙사들 중 하나입니다. 대학원생 기숙사의 가장 큰 장점은 밀플랜 구매가 필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요리하기 싫어하는 친구들은 6 meal 정도는 따로 구매하는 것 같은데 뷔페식이나 미국식 요리를 별로 안좋아하는 저 같은 분들은 그냥 요리해서 먹는게 훨씬 싸게 먹힙니다. County market도 있고 아시안 마켓도 워낙 많아서요. 그리고 따지고보면 밀플랜도 한끼에 11달러 정도라 저렴한 식당이나 패스트푸드점을 좀 점찍어두면 외식이랑 별 차이도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학부생 기숙사는 밀플랜 무조건 구매(12meal-15dining dollars)해야 하고, Ikenberry, PAR-FAR, LAR, Busey-Evans, ISR이 있습니다. 우선 Busey-Evans는 원래 있던 Dining hall이 철거되면서 아예 갈 일이 없는 기숙사가 되어 잘 모르겠습니다. LAR과 PAR, ISR은 방 내부는 모르고 밥먹으러 갔다가 건물 외부와 로비 정도만 봤어요. 우선 LAR은 어바나 쪽에 있고 건물은 좀 오래되어 보였습니다. Dining hall 규모가 상당히 작아서 먹는 사람만 먹는 느낌? PAR은 LAR보다 더 남쪽에 있고 Iken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래된 건물 느낌은 안납니다. PAR의 장점은 Dining hall에서 그자리에서 stir fry를 만들어주는 코너가 있다는 것입니다. 꽤 멀리 있는 편인데 오로지 밥을 먹기 위해서 종종 갔었습니다. 원하는 야채와 소스를 담아서 주고 protein, 우동/쌀국수/밥을 선택하면 바로 볶아줍니다. 특이점이 있다면 캠퍼스 구석탱이에 있어서 겉보기에는 교통 최악 같지만 의외로 버스가 많이다녀서 교통이 좋다는 점입니다. ISR은 아시안 음식이 많고 식단이 다양하다길래 몇 번 가봤는데 기대 이하였습니다. 차라리 퀄리티 자체는 Iken에서 가끔 나오는 아시안식이 더 낫습니다. ISR은 최근에 리모델링 공사를 해서 건물이 새것인 편이고 공대, 그린스트리트와 가장 가깝습니다. 외식을 사랑한다면 괜찮지만 밀플랜이 필수이고 경영대와 멀어 그리 추천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식당이 2층이고 1층이 공부 등을 할 수 있는 공용공간인데 식당이 다른 기숙사와 달리 완전 오픈된 형태라 음식냄새가 1층에까지 내려와서 개인적으로는 별로였습니다.
다음은 제가 살았던, 경영대와 거리가 10분도 안되는 Ikenberry입니다. 이게 할말이 진짜 많은데… 일단 Ikenberry는 정확히는 총 9개의 건물이 있고 처음 기숙사 신청할때는 Iken north, south만 선택 가능하고 특정 건물들을 지정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후기에서 언급이 없었어서 전혀 몰랐는데, Iken 기숙사에는 매우 오래되고 에어컨이 없는… 건물들이 몇 개 존재합니다. North에는 Barton and Lundgren, South에는 Taft-van doren이 그것인데요. 제가 그 Van doren에 배정받았었습니다… 이 건물의 유일한 장점은 학부생 기숙사 중 유일하게 6 meal (또는 +15다이닝 달러) 옵션을 선택해 돈을 아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엘리베이터가 없고 침대와 책상이 철제가 아닌 나무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워낙 오래된 건물이라 문 손잡이를 잡을때마다 손에서 금속냄새가 나며 가을이 되기 전까지 매일 1마리 이상의 벌레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윗층은 그나마 나은 것 같은데 반지하 형태인 1층은 여름에 정말 잠을 못 잘 정도로 더웠습니다. 특히 벌레에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룸메와 마찰은 없었지만 그리 친해진 것도 아니라 그냥 미련없이 room change 기간에 방을 바꿨습니다.
제가 바꾼 건물은 Bousfield hall인데요. 2015년 정도에 신축된 가장 비싼 건물 3개 중 그나마 저렴한 곳입니다. 다른 2곳은 Nugent, Wassaja로, 아마 suite 형태 방이 없고 LLC라는 기숙사 산하 조직이 있어서 이에 대한 비용이 차지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Bousfield는 대부분의 방이 2인실 2개가 화장실 하나를 공유하는 suite에 들어가있는 형태입니다. 거실 공간이 있는 Flat 형태 방도 있다고는 들었는데 아마 더 비쌀겁니다. 우선 화장실이 방 앞에 있는게 정말 편했고, 쓰레기를 대충 관리해도 건물 자체가 신축이라 깔끔하고 벌레 한 마리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한 1층에 라운지와 별개로 multipurpose room이라고 공부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2~3개 있습니다. 또한 다른 디폴트 Iken 건물들의 방보다 훨씬 더 넓습니다. 다른 방들은 2인실이면 두 침대 사이에 그냥 지나갈 수 있는 통로 정도 넓이 공간밖에 없지만 신축 건물은 그 넓이가 2배 이상입니다. 요약하자면 매우 비싸지만 비싼 값은 한다. 그러나 공용 화장실이 진절머리나게 싫은 정도가 아니면 굳이 선택할 필요는 없는 기숙사입니다. 저는 구축 기숙사에서 산 한달이 너무 힘들었어서 이왕 옮기는거 좋은데로 옮기자 하는 보상심리로(…) 여기로 옮겼고 진짜 남은 기간 행복하게 살긴 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건물들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은 모두 ㅁ자 형태로 생긴 신축과 구축의 중간 정도로 보이는 건물인데요. 화장실과 샤워실은 수영장 같은 공용시설이며 철제 기둥?으로 된 침대와 책상, 방은 셔먼보다 넓고 신축 3대장보다 좁은 무난무난 중간은 가는 기숙사인 것 같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건물 구조 때문에 공부할 수 있는 공용 공간이 너무 적다는 것입니다. 다만 Ikenberry의 경우 dining hall이 있는 commons 건물이 따로 떨어져있는데, common 공간이 그냥 기숙사와 붙어있어 로비 같은 느낌이 강한 타 기숙사와 다르게 규모가 꽤 크고, 안에 다이닝 달러를 사용할 수 있는 카페와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공간 2개, 스터디룸, 카우치, 테이블 등등이 있어 단점을 커버할 수 있습니다.
종합하면, 내가 반드시 기숙사 친구들과 엄청 친해지고 싶다, 룸메랑 절친이 되고 싶다 하는게 아니면 학부생 기숙사의 메리트가 엄청 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Iken은 버스 노선이 좀 빈약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동아리를 적극적으로 안할 것 같아 학생들이 활발하다는 Iken을 선택했는데 물론 여기서도 친구들을 만들었지만 오히려 Globe에서 만난 친구들과 더 자주 만나고 친해졌습니다. 그러므로 금액과 자신의 성향을 고려해서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추가로 팁을 드리자면 room change로 방을 바꾼다고 밀플랜도 바꿔야하는 건 아닙니다. 즉, 극단적인 예시로는 처음에 Sherman을 신청해서 밀플랜 없이 한달정도 살다가 room change로 Iken으로 들어오면 밀플랜 비용 1500달러와 셔먼에서 산 한달간의 비용을 아끼면서 경영대나 Gym과 가까운 위치, 가장 큰 commons 건물시설의 장점을 누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따로 알아보지는 않았으나 기숙사를 살아보니 왜 다들 외부 아파트를 추천했는지는 알 것 같습니다 ㅎㅎ; off campus 빌딩도 되게 많은 편이고, uiuc 한인 페이지와 sales 페이지에 서브리스 글이 꽤 자주 올라오는 편이기 때문에 일찍 와서 오프캠 숙소를 구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통 한인페이지에 올라오는 서브리스는 달에 $800~1500 정도 방들이 올라오고 현지 UIUC sales 페이지에는 $600~1000 정도 방들이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면 비싸 보이지만 사실상 기숙사만 해도 셔먼이나 다니엘홀에 살지 않는 이상 학부 기숙사는 최소 5000달러에서 비싸게는 6500달러 정도 하는데, 밀플랜이 약 1500달러 차지하는 것을 고려해도 학기가 4개월밖에 안되기 때문에 기숙사에 살아도 주거비로만 한달에 1000달러가 나가는 것이니, 오히려 직접 요리해서 식비도 아낄 수 있는 아파트가 더 돈이 덜 들 수도 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으나 아파트 사는 친구들에게 들은 금액과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금액을 대강 보았을 때 캠퍼스타운 내부와 그린스트리트 위쪽에 있는 아파트들은 기본적으로 900달러 정도 생각해야하는 것 같고, 캠퍼스타운 왼쪽과 오른쪽 바깥에 있는 건물들은 700달러 정도의 저렴한 건물이 많은 것 같습니다. 또한 아파트는 대부분 방 n개에 거실 주방을 같이 쓰는 형태이다 보니 기숙사처럼 많은 친구를 만나기는 어렵지만 오히려 아파트를 같이 쓰는 룸메들과는 기숙사만큼 친해질 수 있다는 점이 또 다른 장점인 것 같습니다. 아파트에 살았던 대학원생 친구의 경우 이미 다른 전공에서 교수였는지 전문가였는지를 지내시다가 다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는 50대 학도분을 룸메로 두어 얘기하는 것 만으로 많은 걸 배울 수 있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또 아파트는 하우스파티를 마음대로 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오히려 아파트 사는 친구들끼리 서로 방에 자주 놀러가거나 하며 여행도 같이다니고 친해지는걸 보기도 했습니다.
6) 수강신청 및 수업
처음에 교환학생이 신청할 수 있는 수업들 리스트를 엑셀 파일로 전달해줍니다. BADM과 FIN은 그 리스트 안에서만 신청이 가능해 생각보다 들을게 많지는 않습니다. 회계과목 ACCY는 딱 2개가 열렸었는데 중회1, 2 모두 들었어야 신청이 가능했습니다. 그 외에 다른 전공과목은 수신 사이트에서 신청불가 표시가 있지 않는 한 모두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경영과목 3개, 통계 1개, 기타 교양 2개로 총 15학점을 신청했습니다. 경영대 과목은 수신이 약간 늦게 열리는 편이고, 선수과목 요건을 충족했어도 신청이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직접 담당자님께 메일을 보내면 제한을 풀어주십니다. UIUC는 Canvas라는 블랙보드와 비슷한 사이트를 이용해 과제를 제출하고 녹화강의를 듣습니다. 제가 들었던 과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KIN104 Ice Skating – (1학점)
평범한 빙상과목입니다. 피겨스케이팅 기술들을 배웁니다. 스케이트를 타본 적 없어도 따라가기 어렵지 않으며, 점수가 후한 편입니다. 시험 없이 중간 기말 과제로 소그룹 팀원들과 음악에 맞춰 배웠던 기술 4~5가지를 섞은 안무만 수행하면 됩니다. 퀴즈가 있긴 하지만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한가할 때 한 번에 다 풀면 신경쓸 것도 없습니다. 전반기, 후반기 유연학기제로 이루어집니다. 시설 이용료 $50가 차지됩니다.
ANSC210 Grilling and BBQ science - Brandon Klehm (2학점)
국제처 수기에서 찾은 고기를 굽는 방법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소, 닭, 돼지 등 각종 고기의 부위와 grill, smoking 하는 방법 등을 배우고, 수업시간에 실제로 시즈닝 작업부터 차콜 그릴과 가스 그릴로 직접 고기를 구워먹습니다. 수업 자체는 종이에 그릴 온도, 상태 등만 기록해서 제출하면 되는 사실상 재미용 교양수업이지만, 따로 Canvas에 녹강이 올라오고, 매주 quiz를 풀어야합니다. 별로 어렵지는 않지만 온라인이다보니 까먹기 쉽습니다. 기말고사는 전 범위의 quiz 문제를 그냥 똑같이 내십니다. 시설 이용료 $100가 차지됩니다.
STAT200 Statistical Analysis – Kelly Findley (3학점)
통계를 이중전공하고 있어 수강했습니다. 온라인 강의이고, 매주 3회에 걸쳐 한 챕터의 녹화 강의가 올라옵니다. 챕터마다 무제한 응시할 수 있는 quiz가 과제로 나오고, 시험문제가 거의 이 quiz와 유사하게 출제됩니다. 시험은 중간고사 3회, 기말고사 1회인데, 누적이 아니고 점수가 제일 낮은 1개의 시험점수는 자동 드랍되기 때문에 점수 따기도 매우 쉽습니다. 또한 몇몇 챕터에는 R studio로 코딩을 하는 Lab 과제가 나오는데,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아 하루면 끝낼 수 있으면서도 ggplot 등 다양한 기능을 실습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종합적으로는 고대의 기초통계학과 통계계산프로그래밍 과목을 합친 것 같은 수업이었습니다.
BADM380 International Business – Ishva Minefee (3학점)
전공필수인 국제경영론으로 인정되는 과목입니다. 해외에 진출해서 비즈니스를 운영할 때 필요한 지식들을 배웁니다. 내용 자체는 경영과 사회의 international 버전이라 원론적인 이야기다보니 약간 지루할 수 있습니다만, 중간중간 실제 사례를 다룬 다큐멘터리나 케이스를 다루면서 에세이를 작성하고, 하루를 통째로 빼서 학생들이 해당 다큐나 케이스에 대한 의견을 말해보도록 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해서 얻는 게 없는 수업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조별로 특정 회사가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에 대한 짧은 보고서를 작성하는 활동이 총 5회 있었는데, 조금 귀찮긴 했지만 그리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 팀플도 아니었고, 나름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은 중간 기말 모두 객관식, 주관식, 논술형 문제가 적절히 섞여서 출제됩니다. 난이도 자체는 많이 높지 않고 PPT랑 케이스들만 열심히 보면 됩니다.
FIN411 Investment & Portfolio Management – Spencer (3학점)
전공선택인 투자론으로 인정되는 과목입니다. 중간고사 전까지는 이론적인 내용만 다루고, 중간고사 이후에 하버드 케이스 5개를 중간중간 다룹니다. 조별로 5개의 케이스 중 1개를 맡아 문제를 풀고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해야합니다만 부담이 그리 크진 않습니다. 내용은 아마 고대 투자론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제뿐만 아니라 수업시간에도 재무계산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사용법은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과제는 총 6번 나오고 평범한 연습문제 풀이입니다. 중간 기말 모두 계산문제는 과제와 비슷하게 나오고, 개념 문제도 몇 개 출제됩니다.
FIN490 Business and Public Policy – Don Fullerton (3학점)
정부의 정책이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과목입니다. 유사과목은 없으나 전공선택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케이스 위주의 수업이라고 생각했는데 들어보니 경제학의 그래프를 이용해 tax, subsidy, permit 등의 정부 정책이 소비자, 공급자,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는, 사실상 경제에 가까운 과목이었습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각각의 조치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해서 1~2페이지의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제가 5회 있었고, 시험은 과제와 유사하지만 좀 더 어렵고 긴 문제로 출제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렵지만 매우 재밌던 수업이었습니다만, FIN490 자체는 Special Topic in Finance라는 고대의 Topic Course와 비슷한 과목이라 매 학기 주제가 바뀌어 제가 들은 것과 같은 수업을 듣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큽니다.
들어보려다 드랍한 과목은 SOC275 Criminology, BADM374 Management Decision Models 2개이고 전자는 배우는 내용이 제 예상과 좀 달랐고, 큰 홀 같은 곳에서 100명 넘게 듣는 강의여서 교수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데 PPT 슬라이드도 제공되지 않아서, 후자는 단순히 18학점을 듣기는 힘들 것 같아서 드랍했습니다.
7)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이전 후기에서 많이 언급되었던 경영대 BIEN 동아리는 현재 운영이 안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uad day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고, 직접 동아리 메일에 컨택해봤는데도 답장이 없었습니다. 대신 국제실 측에서 처음 오리엔테이션, welcome party를 한번 주최해줍니다. 동아리의 경우 쿼드 데이에서 탁구 동아리와 배드민턴 동아리를 신청했었는데 배드민턴 동아리는 선착순 폼 접수를 놓쳤고, 탁구 동아리는 탁구 치는 시간보다 테이블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어서 두세번 나가고 안갔습니다. 학기 내내 나간 곳은 English Corner와 GLOBE입니다. 잉코는 매주 미국 문화를 주제로 meeting을 진행하고, 달에 1번꼴로 orchard, corn maze, home cooking 등등 선착순 신청으로 샴페인 내에서 놀러가거나 하는 행사를 운영합니다. 개인적으론 매주 하는 세션은 별로 재미없었지만 행사를 즐기기는 좋은 것 같습니다. GLOBE는 좀 더 자율적으로 그룹 친구들과 알아서 만나는 느낌인데, 생각보다 대학원생과 재학생이 많아서 멤버들이 많이 바빠 모임 유지가 잘 되지는 않습니다. 교환학생들이 많은 조를 만들면 같이 여행도 가고 하는 것 같습니다. 대신 글로브에서도 달에 1~2번씩 직접 행사를 주최해서 새로운 멤버들을 또 만나 조를 새로 만들거나 다른 조에 들어갈 기회를 만들어줍니다. 저도 처음 조보다 이후 행사에서 새로 만난 친구들과 오히려 더 자주 만났고, 거기서 친해진 친구 집에 놀러가기도 했고 차를 타고 다운타운에 가서 같이 밥도 몇 번 먹었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교우회는 굳이 찾아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교우는 아니지만 Facebook uiuc 한인 페이지에 종종 재학생 동아리가 한국음식 판매 부스 공지나, 시카고 공항 라이드 모집 글, 아파트 서브리스 글 등이 올라와서 참고는 할만 한 것 같습니다.
c) 물가
하필 인플레이션이 절정일 때 파견을 와서 타이밍이 좋지 않았던 편입니다. 외식은 무조건 한끼 $12부터 생각하셔야 하고, 팁과 택스 포함하면 거의 $15~$20씩 나갑니다. 그래서 최대한 저렴한 식당을 찾아두고 자주 이용했고, $10 대의 서브웨이, 판다익스프레스도 많이 먹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카운티 마켓에서 식재료를 사서 직접 간단한 요리를 해먹는 것입니다. 식재료 원자재 자체는 저렴한 편입니다. 다만 학부 기숙사에서는 주방 이용을 아무도 안하는 편인 거 같습니다… 또한 저는 기성품이 쌀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되게 비싸서 놀랐습니다… 도시간을 이동하는 버스도 매우 비싼 편입니다. 당장 Peoria charter도 $42고, 세인트루이스행 그레이하운드 버스에는 $55를 냈었습니다. 암트랙도 시카고 외에 좀 멀리가면 여지없이 비싸집니다. 그래도 서부와 대도시보다는 싼 편입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주립대라 그런지 많은 학생들이 학비 0원으로 학교를 다닐 정도로 재학생에게는 장학금 제도가 매우 잘 되어있다고 하지만, 교환학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e) 여행
마지막으로 여행의 경우 이미 앞에서 언급했듯이 여행을 다니기 그렇게 좋은 위치는 아닙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추후 미국행에 대한 마음이 거의 없어서 이번이 마지막 미국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많이 다니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여행을 혼자 다녔기에 제약이 좀 많았지만, 우선 제가 다닌 곳을 적어보자면, 학기 시작 전에는 패키지 투어를 이용해 뉴욕, 워싱턴, 나이아가라폭포, 토론토, 몬트리올, 퀘벡을 구경했습니다. 학기 중에는 기차를 타고 시카고, 뉴올리언스를 가봤고, 버스를 통해 세인트루이스, 비행기로 댈러스와 샌안토니오를 다녀왔습니다. Thanksgiving 방학 주간에는 서부의 LA, 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를 다녀왔고, 종강 후에는 라스베가스와 캐년, LA를 다녀왔습니다.
그 외에 운전을 할 줄 아는 친구들은 내슈빌, 애틀란타, 덴버 등등도 다녀오더라구요. 또한 추수감사절 연휴때 저는 서부를 갔지만 주로 뉴욕, 마이애미, 캐나다를 가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면 서부여행은 학기 후로 미루는게 좋아보입니다 ㅎㅎ; 특히 캐나다는 학기 중간에 가는 게 가장 편합니다. 저는 학기 전에 갔다가 문제는 없었지만 아무튼 ESTA 입국 후 다시 J비자로 입국하는 약간 복잡한 절차를 거쳤고 입국을 못할까봐 걱정도 살짝 했습니다. 샴페인이 여행가기 좋은 위치의 도시는 아니지만, Labor day, Election day 등 소소하게 하루씩 휴일이 있으니 공강을 이용해 여러 곳 돌아다녀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혼자 여행하면서 스펙타클한 일도 많았는데 뼈아픈 기억도 있지만 그만큼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4개월간의 미국 생활에서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배운 점도 많았습니다. 저는 학기초에 저만 제대로 적응을 못하는 것 같아 비싼 돈 들이고 아무것도 못 얻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너무 우울했는데, 학기 중간부터 오히려 좋은 친구들도 새로 만나고 저 나름대로 학교 생활을 제대로 못 즐기는 대신 여행을 많이 다녀보자! 하는 생각으로 평범하게 미국 여행을 왔다면 못 가봤을 도시들도 방문하고 여행 중에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스스로 해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어 회화의 경우는 정말 자기 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한국인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저는 학기 중반까지 한국인 교환학생이나 재학생을 한 두명 밖에 못 만나봤고, 친했던 일본인 친구는 같이 다니는 일본인도 많았지만 유럽권 교환학생들과 많이 어울리면서 단기간에 영어가 꽤 늘었습니다. 다만 재학생과는 룸메나 동아리처럼 같이 계속 만나는 기회가 없으면 친해지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만, 워낙 교환학생이 많은 학교라서 교환학생 친구들만 조금 사귀어놔도 한국어만 쓰다가 올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소소하거나 수기에 쓰기에는 애매한 교환학생 생활 중의 내용들은 제 블로그에 꾸준히는 아니지만 학기 중에 조금씩 기록해두었습니다. 공개된 게시판이다보니 링크를 걸어두지는 않겠습니다만, UIUC 교환학생으로 검색하면 쉽게 찾으실 수 있으니 궁금한 점이 있다면 블로그 댓글로 얼마든지 물어보셔도 좋습니다! 이후에 파견될 분들은 저보다 알찬 교환학생 생활을 하시길 빕니다.
1) 파견교 소개
<개요>
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ng (이하 UIUC)는 Illinois 주 champaing이라는 도시에 위치한 학교입니다. 공대가 매우 유명하고, 학생들도 가장 많습니다. 경영대도 유명한 편이고, Accounting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교환학생에게는 회계 강의가 거의 열리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부분은 수강신청 부분에서 후술하겠습니다. 또한 국제학생 수가 매우 많은 편입니다. 학부에는 특히 공대에 인도인과 중국인이 매우 많고, 한국인은 교환학생보다는 재학생과 대학원생이 많은 것 같습니다.
<위치 및 교통>
캠퍼스가 위치한 도시는 크게 Champaign과 Urbana라는 두 지역이 합쳐진 캠퍼스 타운이며, 전체 도시의 절반 정도가 캠퍼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캠퍼스 안을 돌아다니는 버스가 매우 많아서 도시 내 이동은 편하지만, 도시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시카고까지 차로 약 3시간, 버스로는 약 5시간이 소요되는 꽤나 시골(?)에 위치한 학교입니다. 때문에 여행이 주 목적이신 분들은 신중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도시 남쪽 사보이에 공항이 있긴 하지만, 시카고와 댈러스로밖에 운항을 하지 않고 가격도 매우 비쌉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카고 오헤어 공항과 학교를 오고가는 방법은 결국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오헤어 공항에서 바로 Peoria Charter 버스를 탈 수 있는데, 공항에서도 국내, 국제선 출구 모두 픽업하고 샴페인에도 stop이 4개정도 있어서 배정받은 기숙사나 숙소에 따라 가까운 곳에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격이 $42로 조금 비싸고, 4시간 반 이상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두번째는 공항에서 blue line 지하철을 1시간정도 타고 시카고 union 역으로 이동해 더 저렴한 암트랙($17, 3시간 반)을 타고 오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짐을 들고 지하철을 오래 타야한다는 점과, 기차가 하루 2대뿐이라는 점, 무조건 샴페인 다운타운에서 내리기 때문에 또 버스를 타고 캠퍼스로 와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날씨>
2학기 기준으로 8월~9월까지는 한국과 거의 차이가 없는 여름 날씨입니다. 위도가 높아서 덜 더울 줄 알았는데 미시간호 때문인지 습한 것마저 한국 여름과 거의 똑같습니다. 9월 중순부터는 조금씩 선선해지면서 11월 초까지 초가을 날씨가 계속되고, 11월부터 급격히 추운 날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2학기 파견의 경우 극강의 추위가 찾아오는 1~2월 전에 학기가 끝나지만요. Midwest지역이 다 이런건지 모르겠지만, 하루이틀만 갑자기 영하로 떨어졌다가 다음날 다시 15도로 올라가기도 하고, 하루 날잡고 비가 미친듯이 내리기도 하는 등 날씨가 굉장히 변덕스럽습니다. 그리고 비가 꽤 자주 오는 편인 것 같습니다. 여름에 한창 비가 자주 내릴때는 재학생들은 대부분 우산조차 쓰지 않는 모습에서 짬이 느껴졌습니다… 종합하면 날씨 부분에서 한국보다 크게 메리트는 없습니다. 이건 중서부지역 통틀어 공통적인 사항입니다. 사실 동부도 겨울에는 많이 추워서 서부를 제외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미국의 좋은 날씨에 부합하는 지역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2) 보험 및 비자
보험은 학교가 제공하는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원래는 비용이 너무 비싸서(22-2 기준 $712) Waiver를 하려고 했으나, 요건이 꽤나 까다로워서(보험사에 미국 내 지사가 있어야하는 등, 자세한 건 opt out 관련 메일이 올 때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그냥 학교보험을 이용했습니다. 학교보험은 정확히 학기 기간 동안만 보장되므로, 여행을 다니실 경우 학기 앞뒤로 여행자보험을 따로 들어야합니다. 특히 학기 이후 여행 계획이 있으면 반드시 한국에서 미리 여행자보험을 신청하셔야 합니다. 해외에 이미 나가있는 상태에서는 가입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비자의 경우 UIUC는 노미네이션과 어플리케이션 일정은 빠른편이었지만(3월), DS-2019는 다른 학교들보다 약간 늦게 받은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비자 발급 과정은 구글링하시면 자세히 써두신 분들이 많으니 생략하겠습니다. 소소한 팁을 드리자면 인터뷰가 생각보다 빨리 마감되는데, 너무 촉박한 일정만 남아서 걱정되시면 무료로 2회까지 일정 변경이 가능하니 자주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서 일정을 재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취소자리가 나름 종종 나와서 저도 막바지에 인터뷰를 1주 앞당길 수 있었습니다.
3) 출국 전 준비사항 (출국 후~학기 전에 준비해야할 사항도 여기에 적겠습니다)
1. 어플리케이션 : UIUC측에서 어플리케이션 메일이 날아오면 사이트에서 계정(이 계정은 학교 ID계정이 아닙니다)을 만들어서 제출해야하는 서류들을 정리해서 온라인으로 업로드하면 됩니다. 은행 잔고증명서, 여권, English verification form 등이 필요하며 English verification form의 경우 사이트에 있는 양식을 다운받아 국제실 담당자분께 작성 요청을 드려야합니다. 복잡한건 아니고 담당자분 정보와 도장을 받아야하기 때문입니다. 잔고증명서의 경우 약 $12,000를 요구했던 것 같습니다.
2. Immunization : 미국의 경우 여러 예방접종 증명을 요구합니다. 2005년 정도 이후부터는 접종내역이 전부 데이터화 되어있어 예방접종 도우미에서 출력하시면 되고, 혹시나 아기수첩에 전산화 되지 않은 접종내역이 있으면 그것도 들고가서 의사분께 form 작성을 해달라고 하면 됩니다. 저는 가까운 소아과에 가서 접종을 받았고, form 작성도 부탁드렸습니다. 의외로 보건소에 수막구균 백신이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건 어플리케이션에서 제출하지 않고 학교 NetID까지 만든 이후 MyMckinley라는 학교 보건 사이트에 따로 업로드해야 합니다. 코로나 백신도 2차까지 맞아야하며, 이건 따로 form 작성은 필요없고 예방접종 도우미에서 영문 증명서 뽑아서 업로드 하시면 됩니다. TB screening은 저는 학교에 와서 헬스센터에 그냥 돈내고 받아서 잘 모르겠네요.
3. 짐싸기/물품 구매 : 저는 옷과 의약품, 가방 등만 챙기고 대부분의 물품은 현지에서 구매했습니다. 학교 앞 그린스트리트에 있는 target에도 물품이 꽤 알차게 있지만, 첫 쇼핑에서는 짐이 어차피 무거워지고 들고오기도 힘들기 때문에 우버를 타고 샴페인 북쪽의 대형 Walmart, target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당장 필요한 물건이 아닌 경우 UIUC 학교 메일을 이용해 아마존 프라임 6개월 무료이용이 가능하므로 온라인으로 주문하시면 편리합니다. 옷은 종강 후에 따뜻한 서부 지역을 주로 여행할 예정이었어서, 여름, 가을옷까지만 챙기고 겨울옷은 여행중에 아울렛 갈 기회가 있어 두세벌 구매했습니다. 샴페인 내에서는 북쪽에 market place에 옷가게들이 모여있으니 그곳에서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4. 환전 및 카드, 현지 계좌 : 저는 집에 이미 달러가 꽤 있던 상황이라 환전하지 않고 그대로 그것만 가져갔고, 부족한 금액은 Travel Wallet 카드를 이용해 그때그때 충전해서 사용했습니다. Travel wallet은 실물카드를 미리 출국 전에 받아서 나오셔야 합니다. 환전 수수료가 없으며 온라인 결제에도 사용할 수 있고, VISA ATM에서 1회 최대 200달러까지 수수료 $3만 내면 현금 출금도 가능합니다. 가지고 온 달러는 오자마자 학교 Bookstore에 있는 PNC Bank에서 계좌를 만들어 전부 입금해두고 썼습니다. 이전 후기에서 많이 언급된 Busey bank는 그 사이 캠퍼스 근처 branch가 문을 닫았고, PNC가 학교와 제휴를 맺었는지 학교 ID card로 ATM도 이용이 가능하며 북스토어 안에 아예 계좌 개설과 상담 등등만 하는 지점이 작게 생겨서 그냥 PNC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계좌 계설 후 얼마 후 Debit card를 우편으로 보내주는데 그걸 들고 북스토어 지점에 가면 카드 활성화와 온라인 뱅킹어플 활성화를 도와줍니다.
다만 그렇게 급하지 않으시면 다운타운에 있는 Chase bank를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PNC는 서부에 지점이 거의 없는 편이어서 계좌를 닫기위해 출국 2주나 전부터 뉴욕에서 미리 돈을 모두 인출하고 계좌를 닫아야해서 약간 불편했습니다. 반면 체이스는 전국에 모두 지점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 학기 후에 어딜 여행하든 마지막에 계좌를 여유있게 닫고 나올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시간이 되시면 다운타운에 나가서 체이스뱅크 계좌를 개설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5. 유심 : 저는 직접 가서 유심을 구매했습니다. T-mobile, AT&T, Verizon 모두 샴페인 내에 지점이 있어 원하는 통신사 사용하시면 될 것 같고 저는 AT&T가 어느 도시에서나 잘 터지는 편이라고 하여 at&t에서 Prepaid 요금제를 이용했습니다. 교내는 와이파이가 어디든 잘 터지는 편이라 여행을 많이 안가는 달에는 $30 5GB 플랜, 여행을 많이 다닌 달에는 $40 15GB 플랜을 주로 이용했습니다. 다만 prepaid는 핫스팟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핫스팟도 되는 데이터 Unlimited 플랜은 $65부터 시작하여 너무 비싸 신청하지 않았지만, 패밀리 플랜을 이용하면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같이 가입할 친구가 2~3명 정도 있다면 가성비가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저렴한 mint mobile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6. 기타 : 앞서 말했듯 캠퍼스에 버스가 굉장히 많긴 하지만, 또 막상 어딜 가려고 경로 검색을 해보면 꼭 내가 타는 버스만 20~30분 간격이기도 하고, 근처에 버스정류장이 없어 거의 5분을 걸어가야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예 학기 초에 중고자전거를 구매해서 학기 내내 요긴하게 썼습니다. 캠퍼스 어디든 15분 안에 이동할 수 있고, 그린스트리트나 다운타운에 다녀오기도 너무 편했습니다. 저는 Facebook의 UIUC sales 페이지에서 구매한 후 학기가 끝날 때쯤 재학생 친구에게 반값에 팔고 왔습니다. 저는 빨리 구매하고 싶어서 바로 샀지만, 좀 지켜보다보면 꽤 저렴한 것도 올라오니 원하시면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이전 후기에 있던 자전거 대여 서비스(chambanabike)는 현재 운영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4) 학교 주변 시설, 생활
아래 비슷한 항목이 있지만 기숙사 위치를 설명하기에 앞서 대략적인 캠퍼스와 도시 구조를 설명하는 게 더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캠퍼스 북쪽에는 그린스트리트가 있는데, 안암의 참살이길 같은 곳입니다. 각종 음식점들이 모여있어 보통 밖에서 밥을 사먹으면 여기서 많이들 먹습니다. Target, Walgreen이 있고, 한식당 4개 중 3개가 이곳에 위치합니다. 또한 캠퍼스 북쪽은 거의 공대생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가장 큰 그레인저 공학 도서관이 위치하고 있으며 시험기간만 되면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붐빕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주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친구들은 시험기간이면 늘 여기서 공부를 했습니다. 기숙사 중에서는 ISR과 Daniel Hall이 그린스트리트 쪽에 위치합니다. 생각보다 식당가에서는 거리가 꽤 되는 편이라 버스를 타고 가는 게 편합니다.
캠퍼스 서쪽에는 Sherman과 Ikenberry 기숙사가 위치합니다. 셔먼은 그린스트리트 가까이에, 이켄베리는 캠퍼스 거의 남쪽 끝에 위치합니다. 또한 경영대 건물인 Wohlers Hall, BIF도 이켄베리 기숙사 근처에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체육관인 ARC와 스케이트 수업이 진행되는 Ice Arena도 이켄베리 근처에 있습니다. Gym은 저는 사용해보지 않았고, Ice Arena에서는 3달러를 내면 스케이트를 대여해서 public 오픈 시간에 탈 수 있습니다.
캠퍼스 동쪽에는 북쪽에서부터 Busey/Evans, LAR, PAR과 FAR 기숙사가 차례대로 위치합니다. PAR과 FAR은 거의 캠퍼스 남쪽끝에 있고 나머지는 중간쯤에 있습니다. 그리고 Busey/Evans 기숙사 근처에도 작은 식당가가 모여있고 카페베네도 위치해서 종종 방문했습니다. 또한 캠퍼스 동쪽 최남단에는 식물원이 크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 안에 Japan House도 있는데,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주기적으로 공개 다도회를 합니다. 유료로 티켓을 예약해야하지만, 관심있으시면 찾아보면 좋습니다.
캠퍼스 밖에 갈만한 장소는 샴페인 다운타운, 어바나 다운타운, 사보이 방면이 있습니다. 사실 다운타운이라고 해도 별로 시내 같은 느낌은 안들고, 펍이나 바, 식당가들이 모여있을 뿐입니다. 저는 샴페인 다운타운은 종종 외식을 하러 나갔지만 어바나 다운타운은 Crime alert도 더 자주 오고 워낙 썰렁한 분위기라 한 번도 가보지 않았습니다. 샴페인 다운타운에는 Amtrack 기차와 그레이하운드, Peoria Charter 버스가 모두 다니는 역이 있기 때문에 몇 번은 반드시 가시게 될 겁니다. 사보이 방면은 다운타운은 아니지만, 괜찮은 식당들도 있고, 특히 AT&T 유심을 이용하실 거라면 이곳에 있는 대리점을 방문해야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남쪽으로 쭉 내려가면 있는 사보이 중심가에는 Star Karaoke라는 노래방 기계가 있는 한식당이 있어 노래방이 너무 가고싶을 때 들러볼만 합니다.
외식을 할 때 가볼만한 식당은, 추천까지는 아니지만 제가 가본 곳들 중에서 나쁘지 않았던 곳들만 적어보겠습니다. 한식은 Yogi, Babplus, Spoon House가 괜찮았고 일식은 Sushi man, Oozu ramen, 중식은 Rainbow Garden, Panda Express, Midsummer Lounge 양식은 Mary Ann’s Diner, Mia za’s, 기타 음식은 Pho Noodle station, Bangkok Thai 119, Thai Fusion, Sticky Rice, Kohinoor Indian Restaurant and Lounge 등을 가보았습니다. 디저트는 Suzu’s Bakery, Cocomero, Tasty Tart 등을 추천합니다.
5) 기숙사
a) 교내 기숙사
크게 학부생 기숙사와 대학원생 기숙사가 있습니다. 이름만 이렇고 둘 다 신청 가능합니다. 일단 비용 확인은 아래 링크에서 하시면 됩니다. 1년 기준 금액이니 /2 해서 보시면 됩니다! 다만 금액 납부는 학기마다 하지만 계약 자체는 1년으로 들어가기에 나오시기 전에 계약 해지를 하고 나오셔야 합니다. https://housing.illinois.edu/Resources/Rates/Rates-2022-2023/grad-hall-new-fall-2022 https://housing.illinois.edu/Resources/Rates/Rates-2022-2023/hall-new-fall-2022
대학원생 기숙사는 제가 살아보지는 않았고 친구들 방에 가보았는데 Sherman의 경우 공간이 확실히 좁긴 한데, 솔직히 제가 안암에서 살던 원룸도 그거보다 조금 더 넓은 편이었고 보통 다들 공부를 방이 아니라 로비나 지하 공부공간에서 해서 큰 단점은 아닌 것 같습니다. Ikenberry 다음으로 경영대에 가까워 기숙사 밖에서 다른 친구들을 만나겠다 or 공부에 집중하고 싶다 하시면 가장 합리적인 선택 같습니다. Iken 건물이 좋긴 했지만 가격 생각하면 저는 다시 돌아간다면 1순위로 오프캠, 2순위로 셔먼을 생각할거같아요 ㅎ Daniel은 셔먼에 비해 확실히 방이 넓습니다. 가격도 학부 기숙사에 비하면 싼 편이고요. 다만 거의 어바나에 가까운 그린스트리트 근처라 경영대와 거리는 가장 먼 기숙사들 중 하나입니다. 대학원생 기숙사의 가장 큰 장점은 밀플랜 구매가 필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요리하기 싫어하는 친구들은 6 meal 정도는 따로 구매하는 것 같은데 뷔페식이나 미국식 요리를 별로 안좋아하는 저 같은 분들은 그냥 요리해서 먹는게 훨씬 싸게 먹힙니다. County market도 있고 아시안 마켓도 워낙 많아서요. 그리고 따지고보면 밀플랜도 한끼에 11달러 정도라 저렴한 식당이나 패스트푸드점을 좀 점찍어두면 외식이랑 별 차이도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학부생 기숙사는 밀플랜 무조건 구매(12meal-15dining dollars)해야 하고, Ikenberry, PAR-FAR, LAR, Busey-Evans, ISR이 있습니다. 우선 Busey-Evans는 원래 있던 Dining hall이 철거되면서 아예 갈 일이 없는 기숙사가 되어 잘 모르겠습니다. LAR과 PAR, ISR은 방 내부는 모르고 밥먹으러 갔다가 건물 외부와 로비 정도만 봤어요. 우선 LAR은 어바나 쪽에 있고 건물은 좀 오래되어 보였습니다. Dining hall 규모가 상당히 작아서 먹는 사람만 먹는 느낌? PAR은 LAR보다 더 남쪽에 있고 Iken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래된 건물 느낌은 안납니다. PAR의 장점은 Dining hall에서 그자리에서 stir fry를 만들어주는 코너가 있다는 것입니다. 꽤 멀리 있는 편인데 오로지 밥을 먹기 위해서 종종 갔었습니다. 원하는 야채와 소스를 담아서 주고 protein, 우동/쌀국수/밥을 선택하면 바로 볶아줍니다. 특이점이 있다면 캠퍼스 구석탱이에 있어서 겉보기에는 교통 최악 같지만 의외로 버스가 많이다녀서 교통이 좋다는 점입니다. ISR은 아시안 음식이 많고 식단이 다양하다길래 몇 번 가봤는데 기대 이하였습니다. 차라리 퀄리티 자체는 Iken에서 가끔 나오는 아시안식이 더 낫습니다. ISR은 최근에 리모델링 공사를 해서 건물이 새것인 편이고 공대, 그린스트리트와 가장 가깝습니다. 외식을 사랑한다면 괜찮지만 밀플랜이 필수이고 경영대와 멀어 그리 추천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식당이 2층이고 1층이 공부 등을 할 수 있는 공용공간인데 식당이 다른 기숙사와 달리 완전 오픈된 형태라 음식냄새가 1층에까지 내려와서 개인적으로는 별로였습니다.
다음은 제가 살았던, 경영대와 거리가 10분도 안되는 Ikenberry입니다. 이게 할말이 진짜 많은데… 일단 Ikenberry는 정확히는 총 9개의 건물이 있고 처음 기숙사 신청할때는 Iken north, south만 선택 가능하고 특정 건물들을 지정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후기에서 언급이 없었어서 전혀 몰랐는데, Iken 기숙사에는 매우 오래되고 에어컨이 없는… 건물들이 몇 개 존재합니다. North에는 Barton and Lundgren, South에는 Taft-van doren이 그것인데요. 제가 그 Van doren에 배정받았었습니다… 이 건물의 유일한 장점은 학부생 기숙사 중 유일하게 6 meal (또는 +15다이닝 달러) 옵션을 선택해 돈을 아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엘리베이터가 없고 침대와 책상이 철제가 아닌 나무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워낙 오래된 건물이라 문 손잡이를 잡을때마다 손에서 금속냄새가 나며 가을이 되기 전까지 매일 1마리 이상의 벌레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윗층은 그나마 나은 것 같은데 반지하 형태인 1층은 여름에 정말 잠을 못 잘 정도로 더웠습니다. 특히 벌레에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룸메와 마찰은 없었지만 그리 친해진 것도 아니라 그냥 미련없이 room change 기간에 방을 바꿨습니다.
제가 바꾼 건물은 Bousfield hall인데요. 2015년 정도에 신축된 가장 비싼 건물 3개 중 그나마 저렴한 곳입니다. 다른 2곳은 Nugent, Wassaja로, 아마 suite 형태 방이 없고 LLC라는 기숙사 산하 조직이 있어서 이에 대한 비용이 차지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Bousfield는 대부분의 방이 2인실 2개가 화장실 하나를 공유하는 suite에 들어가있는 형태입니다. 거실 공간이 있는 Flat 형태 방도 있다고는 들었는데 아마 더 비쌀겁니다. 우선 화장실이 방 앞에 있는게 정말 편했고, 쓰레기를 대충 관리해도 건물 자체가 신축이라 깔끔하고 벌레 한 마리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한 1층에 라운지와 별개로 multipurpose room이라고 공부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2~3개 있습니다. 또한 다른 디폴트 Iken 건물들의 방보다 훨씬 더 넓습니다. 다른 방들은 2인실이면 두 침대 사이에 그냥 지나갈 수 있는 통로 정도 넓이 공간밖에 없지만 신축 건물은 그 넓이가 2배 이상입니다. 요약하자면 매우 비싸지만 비싼 값은 한다. 그러나 공용 화장실이 진절머리나게 싫은 정도가 아니면 굳이 선택할 필요는 없는 기숙사입니다. 저는 구축 기숙사에서 산 한달이 너무 힘들었어서 이왕 옮기는거 좋은데로 옮기자 하는 보상심리로(…) 여기로 옮겼고 진짜 남은 기간 행복하게 살긴 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건물들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은 모두 ㅁ자 형태로 생긴 신축과 구축의 중간 정도로 보이는 건물인데요. 화장실과 샤워실은 수영장 같은 공용시설이며 철제 기둥?으로 된 침대와 책상, 방은 셔먼보다 넓고 신축 3대장보다 좁은 무난무난 중간은 가는 기숙사인 것 같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건물 구조 때문에 공부할 수 있는 공용 공간이 너무 적다는 것입니다. 다만 Ikenberry의 경우 dining hall이 있는 commons 건물이 따로 떨어져있는데, common 공간이 그냥 기숙사와 붙어있어 로비 같은 느낌이 강한 타 기숙사와 다르게 규모가 꽤 크고, 안에 다이닝 달러를 사용할 수 있는 카페와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공간 2개, 스터디룸, 카우치, 테이블 등등이 있어 단점을 커버할 수 있습니다.
종합하면, 내가 반드시 기숙사 친구들과 엄청 친해지고 싶다, 룸메랑 절친이 되고 싶다 하는게 아니면 학부생 기숙사의 메리트가 엄청 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Iken은 버스 노선이 좀 빈약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동아리를 적극적으로 안할 것 같아 학생들이 활발하다는 Iken을 선택했는데 물론 여기서도 친구들을 만들었지만 오히려 Globe에서 만난 친구들과 더 자주 만나고 친해졌습니다. 그러므로 금액과 자신의 성향을 고려해서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추가로 팁을 드리자면 room change로 방을 바꾼다고 밀플랜도 바꿔야하는 건 아닙니다. 즉, 극단적인 예시로는 처음에 Sherman을 신청해서 밀플랜 없이 한달정도 살다가 room change로 Iken으로 들어오면 밀플랜 비용 1500달러와 셔먼에서 산 한달간의 비용을 아끼면서 경영대나 Gym과 가까운 위치, 가장 큰 commons 건물시설의 장점을 누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따로 알아보지는 않았으나 기숙사를 살아보니 왜 다들 외부 아파트를 추천했는지는 알 것 같습니다 ㅎㅎ; off campus 빌딩도 되게 많은 편이고, uiuc 한인 페이지와 sales 페이지에 서브리스 글이 꽤 자주 올라오는 편이기 때문에 일찍 와서 오프캠 숙소를 구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통 한인페이지에 올라오는 서브리스는 달에 $800~1500 정도 방들이 올라오고 현지 UIUC sales 페이지에는 $600~1000 정도 방들이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면 비싸 보이지만 사실상 기숙사만 해도 셔먼이나 다니엘홀에 살지 않는 이상 학부 기숙사는 최소 5000달러에서 비싸게는 6500달러 정도 하는데, 밀플랜이 약 1500달러 차지하는 것을 고려해도 학기가 4개월밖에 안되기 때문에 기숙사에 살아도 주거비로만 한달에 1000달러가 나가는 것이니, 오히려 직접 요리해서 식비도 아낄 수 있는 아파트가 더 돈이 덜 들 수도 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으나 아파트 사는 친구들에게 들은 금액과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금액을 대강 보았을 때 캠퍼스타운 내부와 그린스트리트 위쪽에 있는 아파트들은 기본적으로 900달러 정도 생각해야하는 것 같고, 캠퍼스타운 왼쪽과 오른쪽 바깥에 있는 건물들은 700달러 정도의 저렴한 건물이 많은 것 같습니다. 또한 아파트는 대부분 방 n개에 거실 주방을 같이 쓰는 형태이다 보니 기숙사처럼 많은 친구를 만나기는 어렵지만 오히려 아파트를 같이 쓰는 룸메들과는 기숙사만큼 친해질 수 있다는 점이 또 다른 장점인 것 같습니다. 아파트에 살았던 대학원생 친구의 경우 이미 다른 전공에서 교수였는지 전문가였는지를 지내시다가 다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는 50대 학도분을 룸메로 두어 얘기하는 것 만으로 많은 걸 배울 수 있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또 아파트는 하우스파티를 마음대로 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오히려 아파트 사는 친구들끼리 서로 방에 자주 놀러가거나 하며 여행도 같이다니고 친해지는걸 보기도 했습니다.
6) 수강신청 및 수업
처음에 교환학생이 신청할 수 있는 수업들 리스트를 엑셀 파일로 전달해줍니다. BADM과 FIN은 그 리스트 안에서만 신청이 가능해 생각보다 들을게 많지는 않습니다. 회계과목 ACCY는 딱 2개가 열렸었는데 중회1, 2 모두 들었어야 신청이 가능했습니다. 그 외에 다른 전공과목은 수신 사이트에서 신청불가 표시가 있지 않는 한 모두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경영과목 3개, 통계 1개, 기타 교양 2개로 총 15학점을 신청했습니다. 경영대 과목은 수신이 약간 늦게 열리는 편이고, 선수과목 요건을 충족했어도 신청이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직접 담당자님께 메일을 보내면 제한을 풀어주십니다. UIUC는 Canvas라는 블랙보드와 비슷한 사이트를 이용해 과제를 제출하고 녹화강의를 듣습니다. 제가 들었던 과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KIN104 Ice Skating – (1학점)
평범한 빙상과목입니다. 피겨스케이팅 기술들을 배웁니다. 스케이트를 타본 적 없어도 따라가기 어렵지 않으며, 점수가 후한 편입니다. 시험 없이 중간 기말 과제로 소그룹 팀원들과 음악에 맞춰 배웠던 기술 4~5가지를 섞은 안무만 수행하면 됩니다. 퀴즈가 있긴 하지만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한가할 때 한 번에 다 풀면 신경쓸 것도 없습니다. 전반기, 후반기 유연학기제로 이루어집니다. 시설 이용료 $50가 차지됩니다.
ANSC210 Grilling and BBQ science - Brandon Klehm (2학점)
국제처 수기에서 찾은 고기를 굽는 방법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소, 닭, 돼지 등 각종 고기의 부위와 grill, smoking 하는 방법 등을 배우고, 수업시간에 실제로 시즈닝 작업부터 차콜 그릴과 가스 그릴로 직접 고기를 구워먹습니다. 수업 자체는 종이에 그릴 온도, 상태 등만 기록해서 제출하면 되는 사실상 재미용 교양수업이지만, 따로 Canvas에 녹강이 올라오고, 매주 quiz를 풀어야합니다. 별로 어렵지는 않지만 온라인이다보니 까먹기 쉽습니다. 기말고사는 전 범위의 quiz 문제를 그냥 똑같이 내십니다. 시설 이용료 $100가 차지됩니다.
STAT200 Statistical Analysis – Kelly Findley (3학점)
통계를 이중전공하고 있어 수강했습니다. 온라인 강의이고, 매주 3회에 걸쳐 한 챕터의 녹화 강의가 올라옵니다. 챕터마다 무제한 응시할 수 있는 quiz가 과제로 나오고, 시험문제가 거의 이 quiz와 유사하게 출제됩니다. 시험은 중간고사 3회, 기말고사 1회인데, 누적이 아니고 점수가 제일 낮은 1개의 시험점수는 자동 드랍되기 때문에 점수 따기도 매우 쉽습니다. 또한 몇몇 챕터에는 R studio로 코딩을 하는 Lab 과제가 나오는데,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아 하루면 끝낼 수 있으면서도 ggplot 등 다양한 기능을 실습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종합적으로는 고대의 기초통계학과 통계계산프로그래밍 과목을 합친 것 같은 수업이었습니다.
BADM380 International Business – Ishva Minefee (3학점)
전공필수인 국제경영론으로 인정되는 과목입니다. 해외에 진출해서 비즈니스를 운영할 때 필요한 지식들을 배웁니다. 내용 자체는 경영과 사회의 international 버전이라 원론적인 이야기다보니 약간 지루할 수 있습니다만, 중간중간 실제 사례를 다룬 다큐멘터리나 케이스를 다루면서 에세이를 작성하고, 하루를 통째로 빼서 학생들이 해당 다큐나 케이스에 대한 의견을 말해보도록 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해서 얻는 게 없는 수업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조별로 특정 회사가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에 대한 짧은 보고서를 작성하는 활동이 총 5회 있었는데, 조금 귀찮긴 했지만 그리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 팀플도 아니었고, 나름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은 중간 기말 모두 객관식, 주관식, 논술형 문제가 적절히 섞여서 출제됩니다. 난이도 자체는 많이 높지 않고 PPT랑 케이스들만 열심히 보면 됩니다.
FIN411 Investment & Portfolio Management – Spencer (3학점)
전공선택인 투자론으로 인정되는 과목입니다. 중간고사 전까지는 이론적인 내용만 다루고, 중간고사 이후에 하버드 케이스 5개를 중간중간 다룹니다. 조별로 5개의 케이스 중 1개를 맡아 문제를 풀고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해야합니다만 부담이 그리 크진 않습니다. 내용은 아마 고대 투자론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제뿐만 아니라 수업시간에도 재무계산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사용법은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과제는 총 6번 나오고 평범한 연습문제 풀이입니다. 중간 기말 모두 계산문제는 과제와 비슷하게 나오고, 개념 문제도 몇 개 출제됩니다.
FIN490 Business and Public Policy – Don Fullerton (3학점)
정부의 정책이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과목입니다. 유사과목은 없으나 전공선택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케이스 위주의 수업이라고 생각했는데 들어보니 경제학의 그래프를 이용해 tax, subsidy, permit 등의 정부 정책이 소비자, 공급자,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는, 사실상 경제에 가까운 과목이었습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각각의 조치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해서 1~2페이지의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제가 5회 있었고, 시험은 과제와 유사하지만 좀 더 어렵고 긴 문제로 출제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렵지만 매우 재밌던 수업이었습니다만, FIN490 자체는 Special Topic in Finance라는 고대의 Topic Course와 비슷한 과목이라 매 학기 주제가 바뀌어 제가 들은 것과 같은 수업을 듣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큽니다.
들어보려다 드랍한 과목은 SOC275 Criminology, BADM374 Management Decision Models 2개이고 전자는 배우는 내용이 제 예상과 좀 달랐고, 큰 홀 같은 곳에서 100명 넘게 듣는 강의여서 교수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데 PPT 슬라이드도 제공되지 않아서, 후자는 단순히 18학점을 듣기는 힘들 것 같아서 드랍했습니다.
7)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이전 후기에서 많이 언급되었던 경영대 BIEN 동아리는 현재 운영이 안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uad day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고, 직접 동아리 메일에 컨택해봤는데도 답장이 없었습니다. 대신 국제실 측에서 처음 오리엔테이션, welcome party를 한번 주최해줍니다. 동아리의 경우 쿼드 데이에서 탁구 동아리와 배드민턴 동아리를 신청했었는데 배드민턴 동아리는 선착순 폼 접수를 놓쳤고, 탁구 동아리는 탁구 치는 시간보다 테이블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어서 두세번 나가고 안갔습니다. 학기 내내 나간 곳은 English Corner와 GLOBE입니다. 잉코는 매주 미국 문화를 주제로 meeting을 진행하고, 달에 1번꼴로 orchard, corn maze, home cooking 등등 선착순 신청으로 샴페인 내에서 놀러가거나 하는 행사를 운영합니다. 개인적으론 매주 하는 세션은 별로 재미없었지만 행사를 즐기기는 좋은 것 같습니다. GLOBE는 좀 더 자율적으로 그룹 친구들과 알아서 만나는 느낌인데, 생각보다 대학원생과 재학생이 많아서 멤버들이 많이 바빠 모임 유지가 잘 되지는 않습니다. 교환학생들이 많은 조를 만들면 같이 여행도 가고 하는 것 같습니다. 대신 글로브에서도 달에 1~2번씩 직접 행사를 주최해서 새로운 멤버들을 또 만나 조를 새로 만들거나 다른 조에 들어갈 기회를 만들어줍니다. 저도 처음 조보다 이후 행사에서 새로 만난 친구들과 오히려 더 자주 만났고, 거기서 친해진 친구 집에 놀러가기도 했고 차를 타고 다운타운에 가서 같이 밥도 몇 번 먹었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교우회는 굳이 찾아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교우는 아니지만 Facebook uiuc 한인 페이지에 종종 재학생 동아리가 한국음식 판매 부스 공지나, 시카고 공항 라이드 모집 글, 아파트 서브리스 글 등이 올라와서 참고는 할만 한 것 같습니다.
c) 물가
하필 인플레이션이 절정일 때 파견을 와서 타이밍이 좋지 않았던 편입니다. 외식은 무조건 한끼 $12부터 생각하셔야 하고, 팁과 택스 포함하면 거의 $15~$20씩 나갑니다. 그래서 최대한 저렴한 식당을 찾아두고 자주 이용했고, $10 대의 서브웨이, 판다익스프레스도 많이 먹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카운티 마켓에서 식재료를 사서 직접 간단한 요리를 해먹는 것입니다. 식재료 원자재 자체는 저렴한 편입니다. 다만 학부 기숙사에서는 주방 이용을 아무도 안하는 편인 거 같습니다… 또한 저는 기성품이 쌀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되게 비싸서 놀랐습니다… 도시간을 이동하는 버스도 매우 비싼 편입니다. 당장 Peoria charter도 $42고, 세인트루이스행 그레이하운드 버스에는 $55를 냈었습니다. 암트랙도 시카고 외에 좀 멀리가면 여지없이 비싸집니다. 그래도 서부와 대도시보다는 싼 편입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주립대라 그런지 많은 학생들이 학비 0원으로 학교를 다닐 정도로 재학생에게는 장학금 제도가 매우 잘 되어있다고 하지만, 교환학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e) 여행
마지막으로 여행의 경우 이미 앞에서 언급했듯이 여행을 다니기 그렇게 좋은 위치는 아닙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추후 미국행에 대한 마음이 거의 없어서 이번이 마지막 미국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많이 다니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여행을 혼자 다녔기에 제약이 좀 많았지만, 우선 제가 다닌 곳을 적어보자면, 학기 시작 전에는 패키지 투어를 이용해 뉴욕, 워싱턴, 나이아가라폭포, 토론토, 몬트리올, 퀘벡을 구경했습니다. 학기 중에는 기차를 타고 시카고, 뉴올리언스를 가봤고, 버스를 통해 세인트루이스, 비행기로 댈러스와 샌안토니오를 다녀왔습니다. Thanksgiving 방학 주간에는 서부의 LA, 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를 다녀왔고, 종강 후에는 라스베가스와 캐년, LA를 다녀왔습니다.
그 외에 운전을 할 줄 아는 친구들은 내슈빌, 애틀란타, 덴버 등등도 다녀오더라구요. 또한 추수감사절 연휴때 저는 서부를 갔지만 주로 뉴욕, 마이애미, 캐나다를 가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면 서부여행은 학기 후로 미루는게 좋아보입니다 ㅎㅎ; 특히 캐나다는 학기 중간에 가는 게 가장 편합니다. 저는 학기 전에 갔다가 문제는 없었지만 아무튼 ESTA 입국 후 다시 J비자로 입국하는 약간 복잡한 절차를 거쳤고 입국을 못할까봐 걱정도 살짝 했습니다. 샴페인이 여행가기 좋은 위치의 도시는 아니지만, Labor day, Election day 등 소소하게 하루씩 휴일이 있으니 공강을 이용해 여러 곳 돌아다녀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혼자 여행하면서 스펙타클한 일도 많았는데 뼈아픈 기억도 있지만 그만큼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4개월간의 미국 생활에서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배운 점도 많았습니다. 저는 학기초에 저만 제대로 적응을 못하는 것 같아 비싼 돈 들이고 아무것도 못 얻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너무 우울했는데, 학기 중간부터 오히려 좋은 친구들도 새로 만나고 저 나름대로 학교 생활을 제대로 못 즐기는 대신 여행을 많이 다녀보자! 하는 생각으로 평범하게 미국 여행을 왔다면 못 가봤을 도시들도 방문하고 여행 중에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스스로 해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어 회화의 경우는 정말 자기 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한국인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저는 학기 중반까지 한국인 교환학생이나 재학생을 한 두명 밖에 못 만나봤고, 친했던 일본인 친구는 같이 다니는 일본인도 많았지만 유럽권 교환학생들과 많이 어울리면서 단기간에 영어가 꽤 늘었습니다. 다만 재학생과는 룸메나 동아리처럼 같이 계속 만나는 기회가 없으면 친해지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만, 워낙 교환학생이 많은 학교라서 교환학생 친구들만 조금 사귀어놔도 한국어만 쓰다가 올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소소하거나 수기에 쓰기에는 애매한 교환학생 생활 중의 내용들은 제 블로그에 꾸준히는 아니지만 학기 중에 조금씩 기록해두었습니다. 공개된 게시판이다보니 링크를 걸어두지는 않겠습니다만, UIUC 교환학생으로 검색하면 쉽게 찾으실 수 있으니 궁금한 점이 있다면 블로그 댓글로 얼마든지 물어보셔도 좋습니다! 이후에 파견될 분들은 저보다 알찬 교환학생 생활을 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