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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SA] University of Kentucky 22-2 노영빈

2023.01.01 Views 1074 노영빈

University of Kentucky에 22년 가을학기 교환학생으로 공부한 노영빈입니다. UK는 켄터키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학교로, UK가 있는 도시 렉싱턴은 켄터키에서 두 번째로 가장 큰 도시입니다. 렉싱턴이라는 도시 자체가 UK를 중심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UK의 영향력은 매우 큽니다. 렉싱턴의 모든 대중교통은 UK학생들에게 무료이고, UK의 풋볼과 농구경기는 도시의 가장 큰 행사입니다. 다운타운도 학교와 붙어 있어 편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교내 인종구성은 백인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체감상 캠퍼스를 돌아다니다 보면 백인 60%, 흑인 20%, 히스패닉과 아시안을 각각 10% 정도 마주칩니다. 제가 들은 한 수업에서는 아시안은 저 혼자, 흑인 한명 나머지는 모두 백인이었습니다. 캠퍼스는 매우 넓고 곳곳에 아름다운 장소들이 많습니다. 또한 도시에 높은 건물이 없어 학교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Patterson Office Tower에 올라가면 도시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렉싱턴 공항에서는 시카고, 워싱턴DC, 플로리다 등의 직항선이 있어서 미리 표를 예매한다면 가을방학, 추수감사방학 혹은 공강을 이용해 값싸게 여행을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다면 신시내티, 루이빌 등의 도시로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합니다. 특히나 고려대학교 학생들은 장학금 혜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지원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입학허가 이후 UK 경영대의 코디네이터에게 희망하는 과목 리스트들을 보내드리면 두 개 과목은 미리 수강신청할 수 있고, 나머지는 캠퍼스 도착 후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수강신청할 수 있습니다. 인기 많은 강의는 미리 수강신청하기는 어렵지만, OT기간에는 수강생들의 변동이 많아서 비교적 수월하게 신청할 수 있습니다.

J1비자 상태의  교환학생들은 반드시 12학점 이상의 대면강의를 수강해야 합니다.

경영대 전공학점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실라버스가 미리 필요한데, 과목 리스트 사이트에서는 구할 수 없어서 코디네이터에게 관심 있는 과목들의 최근 실라버스를 구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저는 경영대 전공과목으로만 12학점 4과목을 수강했습니다.

1) International Business MGT309 Zackary Edens

UK에서도 필수과목이어서 인기가 많은 과목입니다. 4번의 시험과 1번의 그룹 발표로 평가되며, 출석 등은 평가되지 않지만 시험 문제중에 수업을 들어야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16주 과정 중 12주는 수업을 하시며 4주마다 각 내용의 시험을 보고, 13주부터는 그룹발표 준비만 하며 16주차에는 12주차까지 내용의 누적시험이 있습니다. 원칙은 대면강의지만 항상 줌으로 실시간 송출도 해주셔서 어디서든 수강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수업 내용들도 어렵지 않고, 그룹 발표도 워크로드가 많지 않아 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같은 교수님의 Strategic Management도 비슷하게 진행되어 둘 다 수강신청하려다가 월금공강을 만들기 위해 포기했는데 다음에 가시는 분들은 둘 다 들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Venture Finance FIN435 Michael Hadden

스타트업 투자업계에 대한 전체적인 내용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두 번의 시험과 한 번의 그룹발표로 이루어지는데, 대부분 졸업반 학생들이 듣는 수업이라 그런지 출석점수도 없고, 점수도 후하게 주십니다. 또한 매 시험 전주에는 리뷰를 해주시고, 스터디가이드 파일과 최근 기출까지 직접 공유해주시기 때문에 공부하기 편합니다. 그룹발표는 가상의 스타트업을 설립하였다고 가정하고 투자자들 앞에서 투자유치발표를 하는 것인데, 기말고사를 일찍 보고 이후 수업시간에 계속 발표를 위한 준비를 시켜주시기 때문에 부담없이 준비할 수 있습니다.

3) Accounting Information System ACC324 Nargess Golshan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이 있는데, 한 번은 교과서 내용을 가르쳐주시고, 다른 한 번은 Tableau라는 데이터 시각화 툴을 다루는 방법을 가르쳐주십니다. 교과서 내용은 재무회계, 오퍼레이션, 회계감사(내부통제), MIS가 뒤섞인 내용인데 그리 복잡한 내용은 없습니다. 매 수업 출석체크를 하며, 매주 간단한 퀴즈들이 있고 그 퀴즈들이 전체 점수에서 비중이 크기 때문에 성실하게 수업에 임해야 합니다. 또한 Tableau의 경우 수업 전에 동영상 강의를 미리 들어야 하기 때문에 관심이 없는 분들의 경우 귀찮을 수 있습니다. 중간, 기말고사가 있으며 Tableau를 이용한 프로젝트 발표가 있어 워크로드는 조금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꼭 배우고 싶었던 내용이었어서 보람찬 과목이고, 중간이나 기말고사를 잘 못 보더라도 평소에 퀴즈들을 성실히 해놨으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두 번 정도 게스트 스피커들의 발표도 있었는데 회계업계와 데이터분석에 관심이 많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4) Business Data Management AN324 Ed Ashley

데이터베이스에 대해 배우는 과목입니다. ERD 모델과 SQL, ETL프로세스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두 번의 시험과 세 번의 과제로 평가됩니다. 출석은 체크하시지 않았지만 내용이 조금 복잡하여 수업을 듣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16주 수업중 처음 6주 정도는 대면강의였지만 이후 수업들과 모든 시험들은 교수님 사정상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비대면일 때는 실시간 수업도 있었고, 녹화강의일 때도 있었는데 이는 교수님 재량으로 매주초에 알려주셨습니다. 시험 전주에는 리뷰 동영상도 올려주셔서 공부하기 편했고, 그룹과제가 없어 심적으로 편했습니다.

2. 기숙사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은 기숙사에서 생활하였습니다. 기숙사 신청 절차는 입학 허가 후에 알려주시는 지침에 따라만 진행하면 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다만 UK에는 정말 많은 기숙사들이 있기에 선택에 도움을 드리는 내용을 써보겠습니다. 대부분의 기숙사들은 Thanksgiving Break 때 문을 닫기 때문에 그 시기동안 다른 묵을 곳이 없다면 기숙사의 선택 폭이 넓지는 않습니다. 제가 지낸 기숙사는 Boyd Hall의 2인1실 방이었는데, 각자 침실은 따로 있고 세면대와 화장실, 샤워실은 두 명이서 같이 쓰는 식입니다. 부엌은 층마다 하나가 있어 직접 요리해서 먹기가 그리 편하진 않지만, 방에 냉장고와 전자레인지가 있어 간단한 냉동식품 등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방에 미니밥솥을 가져다 쓰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방의 구조나 안에 있는 집기의 종류 등은 방마다 다 다르며 이는 기숙사에 지원할 때 해당 사이트에서 상세하게 설명해 놓기 때문에 자세히 비교하시는게 좋습니다. 같은 Boyd Hall의 방이라도 2인1실도 있고, 4인1실도 있으며, 방 안에 부엌이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습니다. 기숙사 지원 당시 LLP라는 것도 지원할 수 있는데, 특정 기숙사에 사는 사람들끼리 다양한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신청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즐기신다면 신청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밀플랜에 가입해야합니다. 밀플랜은 3가지 플랜이 있는데 저는 가장 저렴한 플랜으로 가입했습니다. 이는 주10회 학생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플랜으로 개인적으로는 주 10회도 다 먹기 힘들었습니다. 저는 아침을 잘 먹지 않았고, 친구들과 외식을 할 때도 있고 방에서 간단하게 때울 때도 많아서 그랬는데 각자 상황에 맞춰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UK는 학교가 매우 커서 기숙사들은 North캠퍼스와 Central캠퍼스 두 군데에 분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North와 Central 두 구역의 생활권이 약간은 다릅니다. 두 군데 각각 학생식당과 체육시설이 있는데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 들어 Central구역과 North구역의 학생식당에 음식종류가 다르며, Central 구역에서는 테니스코트나 수영장, 락클라임시설 등이 있습니다. 또한 North구역은 다운타운이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습니다. 다행히 캠퍼스 내에서 버스가 자주 다니고, 학교에서 자전거도 무료로 빌려주기 때문에 구역을 넘나드는게 어렵진 않습니다. 제가 지낸 Boyd Hall은 North캠퍼스에 위치하지만 저는 버스를 타고 Central캠퍼스의 테니스장이나 락클라임을 하러 자주 갔습니다. 참고로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은 수영을 제외한 모든 운동시설이 무료이고, 라켓이나 공 등 운동에 필요한 모든 기구들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어서 저도 여기서 테니스와 락클라임을 배웠습니다.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치안이나 편의성 등의 이유로 기숙사에 살고는 있지만, 미국대학의 기숙사 비용은 매우 비싼 편입니다. 4개월치의 기숙사 비용과 의무적인 밀플랜비용이 부담되는 경우 외부 숙소를 고려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외부숙소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않아 여기에 자세히 쓰지는 못하지만 교환학생이 아닌 유학생들 중에서는 1년정도 기숙사에서 살다가 외부숙소로 옮기는 경우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학교 전체 차원과 경영대 차원에서 International student를 돕는 단체가 있지만, 교환학생들을 일대일로 케어해주는 프로그램은 없습니다. 교환학생 자체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유학생들은 매우 많은데, 그 중 교환학생은 UK 전체적으로 20명 안팎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학위를 따기 위해 1학년으로 입학한 학생들이었습니다. 한국인 모임으로는 한인학생회가 활동하고 있으며 교회 중심의 커뮤니티도 있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어 동아리가 있어 한국에 관심이 많은 외국학생들과도 친구과 될 수 있습니다.

생활 측면에서, 학교 밖 도시 이곳저곳을 차 없이 돌아다니는 것이 솔직히 쉽지는 않습니다. 다만, 많은 학생들이 자가용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은 부탁받을 경우 기꺼이 태워주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물가의 경우 미국인만큼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켄터키는 부가세도 6% 밖에 안되고 생필품 가격은 다른 주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UK로 온 교환학생들은 UK 경영대학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1,250를 받았습니다. 다만, 담당자분이 장학금 지급을 깜빡하실 수도 있으니 학기 초에 미리 경영대 관계자분께 말씀을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Nomination 이후에는 무엇을 언제까지 해야하는지 상세히 설명해주기 때문에 그것만 잘 따라하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비행기 티켓은 Nomination 직후 바로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미국 비자 발급도 가능한 빠르게 끝내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또한 학기 전후로 여행계획도 많이 세우실 텐데 이동수단이나 숙소 등등을 미리 예약해두는게 좋습니다. 제 경우는 학기 전에 보름동안 뉴욕, 나이아가라폭포, 필라델피아, 워싱턴DC를 여행하고 DC에서 켄터키로 왔으며, 학기가 끝나고 플로리다 올랜도와 마이애미, 키웨스트 여행을 하고 귀국하였습니다. 여행중에 만난 많은 분들은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뉴욕에서 보내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미국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관련 커뮤니티 등을 방문하여 미리 알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비자의 경우에도 안내되는 절차대로 차근차근 따라가시면 됩니다. 또한 미국 비자신청의 경우 블로그 등에 많이 소개되어 있으니 조금 찾아보고 하시면 쉽게 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비자신청시 비용이 꽤나 발생하고 인터뷰의 경우 선착순이기 때문에 교환교로부터 비자 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받은 순간 최대한 빠르게 신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험의 경우 특별히 신경쓰지 않는다면 UK에서 학교보험을 가입시키고 비용을 청구합니다. 보험료가 조금 비싼 듯 하여 Waiver 후 다른 보험을 가입하려고 한국 보험상품부터 알아봤는데, 한국의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보험상품은 Waiver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여 미국 보험을 알아봤습니다. 미국의 한 보험사에 Waiver가 되는 상품인지 문의를 넣었는데 충족은 되나 UK의 경우 Waiver 허락을 잘 해주지 않는다고 하여 포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