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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Poland] SGH Warsaw School of Economics 20-1 박유진

2020.07.29 Views 1616 박유진

안녕하세요. 저는 2020년 1학기에 Warsaw School of Economics(이하 SGH)에 파견된 경영학과17학번 박유진입니다. 저 역시 교환 학생을 준비하면서 체험 수기를 보고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도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나, SGH는 고려대 경영대학에서 파견된 지 오래되지 않아 체험 수기나 관련 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에 SGH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라는 예상치 못 한 변수가 생겨 바르샤바에는 한 달 남짓한 기간밖에 있지 못하였기 때문에 실생활 측면보다는 비자나 출국 전 준비 사항 등 행정처리 부분에 집중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SGH의 수강 신청은 본교 수강신청에 비하면 매우 쉽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강의는 대부분 다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되고, 원하는 과목을 듣기 위해서 경쟁적으로 수강 신청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SGH는 경영 및 경제 과목 특화 대학입니다. 따라서, 경영학 전공 과목이 많이 개설되어 있으며, 경제 쪽은 저는 수강하지는 않았으나, 다른 학교에서 파견되었던 친구들 중 경제 전공이었던 친구들이 꽤 있어 경제 전공과목도 많이 개설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SGH의 수강신청은 총 3차로 이루어집니다. 1차 수강 희망 신청 - 2차 실제 수강 신청 - 3차 수강 정정기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선 SGH로 파견이 확정되면, 학교 측에서 관련 메일이 올 것입니다. 메일이 오면 안내에 따라 학교 사이트에 가입을 하고 1차 수강 희망 신청 기간에 VDO(Virtual Dean Office)에서 원하는 강의를 신청하면 됩니다. 2차 수강 신청 역시 VDO를 통해 이루어 집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체험 수기에서 보았던 강의와 전부 동일하다고 할 지라도 해당 학기에 평가 방식이 바뀔 수 있습니다. 그러니, Syllabus를 꼭 미리 확인하고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수강 신청 과목이 확정되고 3차 수강 정정 기간은 아마 학교에 도착한 후 일 것입니다. 정정 기간 초에는 VDO를 통해 과목 드랍이나 신청을 하면 되지만, 이후에는 과목을 철회하거나 새로 신청할 때 직접 교수님을 전부 찾아가 서명을 받아야 합니다. 이를 처음 들었을 때는 다소 까다로워 보이지만 크게 부담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교수님께 강의 전후나 메일로 따로 약속을 잡아 오피스로 찾아가 본인의 사정을 설명하면 (대부분 본교에서 학점 인정이 불가하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대부분의 교수님이 허락해 주십니다.
이 과정이 모두 끝나면 Learning Agreement를 작성하여 국제실 담당자 Monika에게 반드시 제출해야 합니다. Learning agreement 양식은 Google에 검색해보면 나오긴 하나, 예시가 필요하시다면 저에게 메일 주시면 제가 제출한 원본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주의할 점으로 수강 신청 및 정정이 자동으로 반영되는 블랙보드 시스템과 달리, SGH에서는 ‘Niezbednik E-SGH’라는 사이트를 통해 수업 자료나 공지를 업로드 하는데, 과목별로 교수님께 링크를 받아야 이 사이트에 해당 수업이 등재됩니다. 보통 첫 시간에 이 링크를 알려주시니 웬만하면 참석하시길 바랍니다. 또 SGH에는 ‘zero-term’이라는 제도가 있어 정규 시험 기간보다 1-2주 전에 시험을 볼 수 있어 교환 학생의 경우엔 보통 6월 1주나 2주에 종강을 할 수 있습니다. Zero-term 허락 여부는 교수님마다 다르니 OT때 직접 여쭈어 보고 정정 기간 내에 이를 반영하길 바랍니다.
아래는 제가 들은 강의에 대한 후기입니다. 저는 총 8과목을 수강하였고, 모두 전공 선택으로 인정을 받았으며 ‘internationalization of the firm’은 전공 필수인 국제경영론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최소한의 노력만 들이신다면 pass(3.0이상)는 웬만해서는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교수님이 fail을 주면 일종의 사유서같은 것을 써야 해서 정말 최소한의 노력만 보이면 pass는 주실 겁니다. 만에 하나 fail을 받아도 사정을 설명하면 보통 재시험이나 대체 과제를 통해 패스할 기회를 다시 주긴 하지만 사실 이 부분은 교수님의 재량이기 때문에 아무리 패논패라고 하더라도 시험 2~3일 전에만 좀 열심히 하셔서 이런 일이 애초에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파견된 학기는 코로나로 인해 3월 중순부터는 전면 온라인 강의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다소 다른 점이 있을 수 있다는 점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
1) Internationalization of the Firm - Katarzyna Kamińska (6 ECTS)
앞서 말했듯이, 전공필수 과목인 ‘국제경영론’으로 인정되는 과목입니다. 성적은 출석 체크, 기말고사, key term exam, 개인 발표, 과제, 참여 점수를 모두 합산하여 산출됩니다. 이렇게 보면 로드가 많은 수업인가 싶을 수 있지만 본교 국제경영론 수업에 비하면 요구하는 게 매우 적습니다. 점수도 전반적으로 잘 주시는 것 같습니다.
출석 체크는 매일 하나 총 2번까지는 봐준다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수업은 총 3시간 반 동안 진행되며 1교시는 강의식 수업으로 진행되고, 2교시는 참여형 수업입니다. 1교시는 교수님이 ppt를 기반으로 강의를 하시고, 2교시에는 학생들이 돌아가며 개인 발표를 하게 됩니다. 이 개인 발표는 한 명당 다국적 기업 하나를 선정해서 레포트와 프레젠테이션을 제출하고, 발표 시간은 인당 Q&A도 포함 30분 정도였습니다. SWOT 분석을 포함해 marketing analysis를 제시하면 되고, 다른 학생들이 발표를 마친 후 Q&A를 할 때 질문을 하는 것이 참여 점수로 들어갑니다. 기업과 발표 날짜는 학기 초에 정하기 때문에 꼭 원하는 날짜나 기업이 있다면 빠르게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이번 학기의 경우에는 코로나로 인해서 수업과 발표, 시험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해서 key term exam은 생략해 주셨습니다. 기말 고사는 객관식이었고 과제는 교재에 있는 case나 problem 문제를 푸는 것이었는데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2) Economic and Financial Analysis - Marcin Gospodarowicz, Emil Ślązak (3 ECTS)
재무와 회계, 경제가 전부 혼합된 수업입니다. 출석 체크 없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만 보면 됩니다. 교수님 두 분이 학기를 나누어서 진행하시는데, 중간고사 기간까지는 Marcin 교수님, 그 이후에는 Emil 교수님이 진행하셨습니다. 중간까지는 재무 수업인데 경제가 살짝 가미된 느낌이었고, 중간 이후는 회계 수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앞 부분 강의하시는 Marcin 교수님이 말을 많이 더듬으셔서 집중하는 데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강의 수준은 본교에서 재무관리나 중급회계 정도만 수강했다면 물론 해당 과목을 넘어서는 내용도 있긴 하나 크게 어려운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이번 학기는 과제 점수로 시험을 대체했기 때문에 시험에 대해서는 저도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 학기까지는 예제와 거의 그대로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목을 들으실 분들은 시험을 보는 데 계산기가 필요하니 한국에서 미리 챙겨 가시길 바랍니다.

3) Financial Analysis – Marcin Gospodarowicz, Emil Ślązak (4.5 ECTS)
앞 수업과 성적 산출 방식과 교수님 모두 똑같습니다. 다만 앞 수업보다 더 심화된 내용을 다룹니다. 그렇지만 ppt에 예제 풀이도 꽤 자세하게 나와있고 교수님이 친절히 잘 설명해 주셔서 그렇게 어렵진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계산기 필요합니다.

4) e-Banking - Emil Ślązak (3ECTS)
E-commerce에 관련한 수업입니다. 출석 체크나 시험 없이 매주 교수님이 제시한 주제에 관련된 2장 분량의 레포트만 써서 제출하면 됩니다. 매주 레포트를 제출하는 게 다소 귀찮지만 퀄리티는 보지 않는 것 같고 그냥 구글링 열심히 해서 제 때 제출만 다 하면 좋은 점수 주시는 것 같습니다.
5) Marketing Communication – Joanna Żukowska (3 ECTS)
원래 오프라인 수업일때는 굉장히 active한 참여형 수업이나, 코로나 19로 인해 교환학생들의 시차를 고려해 따로 수업과 시험은 진행하지 않고, 과제로만 성적 산출이 이루어 졌습니다. 원래는 모두 팀 과제였으나 전부 개인 과제로 전환되었습니다. 흥미로운 마케팅 분야에 대해 자유롭게 발표하는 short interesting details와 레포트 10장 분량과 이를 기반으로 한 20분 정도 ppt 발표를 해야 하는 case study 과제가 있었습니다. 기업을 선정하실 때 팁을 드리자면, 글로벌 기업보단 교환학생들이 본국의 기업을 가져오는 것을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6) Competitive Strategies (e-learning) – Mikołaj Pindelski (3ECTS)
e-learning 수업이라 신청하였으나 결론적으로 모두 싸강이 되었기에 의미가 없었던 수업이었습니다. 경영 전략 관련 수업이고 다양한 전략 이론을 배우고 이를 케이스에 적용해 분석해 내는 수업입니다. 성적은 Forum 참여와 기말고사로만 이루어집니다. 본교 mooc 수업과 다르게 동영상 강의를 듣는 게 아닌 그냥 올려진 강의안을 보고 이해한 후 해당 파트마다 교수님이 내주신 case study에 대한 답을 forum에 올리면 됩니다. 기말 고사는 에세이 형으로 총 2문제가 출제되었는데, 과제와 비슷하게 개념을 간략히 설명하고 케이스를 분석하는 시험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수강 방법 등에 대해서 아무런 공지가 없어 굉장히 당황스러웠고 불편했습니다. 이 수업 외에도 혹시라도 e-learning class를 신청하셨는데 어디서 수강하는 지를 모르는 분들은 ‘Niezbednik’ 사이트에 들어 가면 일반 과목은 course list에 뜨는데, 이 때 상단에 ‘e-sgh platform’을 클릭하면 거기에 e-learning 과목이 뜨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7) Family Business Management - Jacek Lipiec (3ECTS)
Family business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저는 가볍게 생각하고 수강 신청을 하였는데, 생각보다 전략적이고 재무적인 접근법도 많이 다뤄서 예상과는 달랐던 수업이었습니다. 수업 참여와 기말 레포트로 학점이 결정 나는데 기말 레포트의 영향이 절대적인 것 같습니다. 기말 레포트의 경우에는 한 가지 family business를 하고 있는 기업을 선정하고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면 되는데, 해결책을 제시할 때 서적이나 논문, hbr 등을 바탕으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합니다. Online source도 허용은 되나, 전자에 비해 낮은 점수를 준다고 하셨으니 미리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거나 해당 주제와 관련된 논문을 다운로드하시길 바랍니다.
8) International Organizations - Ewa Latoszek (3ECTS)
매주 다른 국제 기구에서 초청한 관계자가 와서 강연을 해 주십니다. 제가 들었을 때는 UN, Greenpeace 등 여러 저명한 국제 기구 관계자가 와서 강의를 해주고 질문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해당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은 꽤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학점은 마지막 기말 레포트와 이를 기반으로 한 ppt 발표로만 이루어졌습니다. 초반에 반장을 뽑아서 페이스북 그룹을 개설하고 여기에서 레포트 주제와 파트너를 선착순으로 정합니다. 혼자서 하기엔 분량이 좀 부담스럽기 때문에 2명이서 하는 걸 추천 드립니다.

2. 기숙사
SGH는 모든 교환학생들에게 Sabinki(이하 사빈키)라는 기숙사를 제공합니다. 파견 확정이 나면 메일을 통해 기숙사를 신청하라고 합니다. 2인 1실이며, 랜덤 배정입니다. 룸메이트 같은 경우는 학기마다 배정 기준이 달라지는 것 같은데 이번 학기의 경우에는 약 15명의 한국인 모두가 다른 국적의 학생들과 같은 방에 배정되었습니다. 대부분 대만이나 홍콩쪽 친구들이었으나 캐나다나 멕시코 룸메이트를 배정받은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1층의 경우 리모델링을 한 지 얼마 안 돼서 가구가 비교적 깨끗하고 싱글침대 2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의 경우 1층을 배정받았고, 홍콩인 룸메이트와 살았습니다. 그리고 기숙사가 방음이 정말 안 돼서 잠귀가 예민하신 분들은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파티룸 거의 바로 옆에 제 방이 위치해 처음에 매우 힘들었습니다. 실제로 새벽까지 노래를 틀고 파티를 하는 사람들때문에 에어팟을 끼고 자기도 했습니다… 1층을 배정받은 친구들은 모두 파티룸 소음 때문에 힘들어 했고, 가구가 새 것인 대신 수납 공간이 너무 적다고 느껴서 1층을 배정받는 게 무조건적으로 좋은 것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2층부턴 2층침대를 써서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샤워실과 화장실, 주방은 모두 공용입니다. 공용이라고 하더라도 수업 전에 샤워실 붐벼서 못 씻거나 기다려야 하는 일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세탁기는 기숙사 지하 1층에 있고 한 번 사용할 때마다 5즈워티를 넣어야 합니다. 세탁기 질이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큰 빨래망을 사가서 거기에 넣어 세탁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건조기는 따로 없어서 기숙사 리셉션에 말하면 서명 후에 건조대를 빌려주는데 그걸 사용하면 됩니다.
일단 입사 예정일 날 기숙사에 도착을 하면 기숙사 로비 리셉션에서 입사 안내를 해줍니다. 기숙사 카드를 주는데 그걸로 기숙사 들어올 때마다 리셉션에 보여주어야 기숙사에 들어올 수 있으니 항상 챙겨 다니셔야 합니다. 잃어버린다면 기숙사 사무실에서 돈을 주고 재발급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기숙사비는 한한기에 총 2550즈워티로 한화 약 80만원 정도밖에 안 되는 정말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심지어 550즈워티는 보증금이라 나중에 퇴소할 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60만원 남짓한 가격으로 한 학기를 지낼 수 있습니다. 사실 가격이 너무 싸서 소음이나 모든 시설이 공용인 점을 극복하고 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ㅎㅎ 기숙사비 납부는 입사하고 난 뒤 학교에서 정해준 폴란드 계좌로 입금하시면 됩니다.

3. 생활 및 기타
2학기 종강할 즘에 버디 매칭 사이트를 메일로 보내주는데, 이 ESN 버디 매칭 사이트를 가입한 후 개인 정보나 소개를 써서 등록하면 폴란드 학생들이 보고 버디를 매칭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학기에는 잘못된 사이트 주소를 보냈고, 후에 정정하는 메일을 보냈었는데 담당자의 실수로 저는 이 정정 링크를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출국 1주일전까지도 버디가 계속 매칭이 안 되어서 담당자한테 메일을 보냈으나 바르샤바에 도착해서야 메일을 받았고 저는 결국 버디는 배정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워낙 성균관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에서 기본적으로 파견되는 한국인이 정말 많아(이번엔 한국인 교환학생이 15명 정도였습니다) 이 친구들에게 서로 모르는 걸 대부분 물어보면 되었고 우체국이나 은행도 영어가 잘 통하는 직원이 한 명정도는 있어서 혼자서도 계좌 개설이나, 기숙사비 납부 등 행정적인 처리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버디가 있는 게 여러모로 좋으니 출국 2주 전에도 버디 매칭이 안 되면 담당자에게 계속 메일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국제실 담당자 모니카는 친절하긴 하나 메일 답장이 굉장히 느립니다 ㅎㅎ ..
기숙사 건물과 연결된 곳에 ABC 마트가 있고, 도보 5분 내에 Zabka, Mokpol이 있습니다. 생수나 간단한 건 여기서 다 구매했고, 장은 학교에서 지하철 2정거장 거리에 위치한 바르샤바 중심지인 Centrum역 쪽에 Biedronka(비에드롱카)나 Zloty Terasy(즐로티 테라시)라는 쇼핑몰 안에 Carrfour라는 대형 마트가 있는데 여기서 식재료나 생활 용품등을 사시면 됩니다. 식료품 가격은 한국과 비교하였을 때 매우 싸며 특히 한국에선 비싼 유제품 등이 매우 싸고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행복했습니다. 일주일치 장을 보면 한화로 약 3만원 정도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라면이나 고추장, 간장 같은 한식 조미료는 아시안 마트에서 구입하면 되고 가격도 그렇게 크게 비싸지 않으니 괜히 힘들게 챙겨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라면은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한인마트도 ‘바바마트’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리가 좀 멀어 가기 힘듭니다. 그래서 대부분 학교 근처의 Asian house, Azjatka 등에 갔습니다. 그리고 비에드롱카나 까르푸에서는 삼겹살 찾기가 힘들고 고기의 질이 별로 안 좋아서 기숙사 근처에 [Miesny]라는 정육점에 가서 고기를 사는 것이 좋습니다. 고기의 질도 좋고 가격도 매우 쌉니다. 다만 영어는 안 통하는데 손짓으로 가리키면 알아서 주십니다.
주방 기구나 그릇들은 이케아에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다만 이케아가 거리가 좀 있고 물건들은 한 번에 사서 들고 오기엔 좀 무겁기 때문에 막 바르샤바에 도착했을 때 한국인 친구들과 함께 우버를 불러서 가는 것이 좋습니다.
샴푸나 클렌징 제품, 기초 제품 등은 한국의 올리브영 같은 드럭스토어인 Rossman(로즈만)에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로즈만은 학교 근처에도 있고 앞서 말씀드린 Zloty Terasy에도 크게 있습니다. 사실 피부가 엄청 예민한 게 아니라면 폴란드 제품(ex. 지아자 등)이 매우 싼 편이라 이 것을 구입해서 써도 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피부가 매우 예민한 편이라 기초 제품을 찾는 데 힘들었습니다. 제가 기존에 쓰던 바이오더마나 피지오겔 같은 브랜드는 당연히 팔 것이라고 생각하고 현지에서 사서 쓰려고 했는데 여러 Rossman을 가봐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당황했습니다. 바이오더마나 피지오겔같은 브랜드는 약국에 가야 살 수 있고, 즐로티 테라시에 있는 ‘super pharm’이라는 곳에 가면 유리아쥬나 아벤느 같은 다른 더마브랜드가 많습니다. 다만 다른 일반 브랜드에 비해 가격은 좀 비쌉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국제 학생증이 있으면 키세스에서 LOT항공으로 바르샤바 인/아웃 왕복을 약 50만원대에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출입국 날짜는 차후에 3만원 정도를 내면 변경할 수 있고 짐추가도 가능합니다. 입학허가서나 비자 사본, 보험 서류, 재학 증명서 등 중요 서류들은 스캔본과 원본 복사본 모두 구비해 놓는 것이 좋고 학생증과 기숙사 출입증 만들 때 필요하니 증명사진도 챙겨 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출국할 때 직원마다 다른 것 같긴 한데 수하물 무게 기준을 빡세게 적용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같이 출국한 친구는 초과 요금을 냈어야 했고 저도 무게 맞춘다고 공항에서 캐리어를 펼쳐서 물건을 몇 개 버리고 하느라 고생했습니다. 애초에 무게를 잘 측정하셔서 도저히 허용 기준에 못 맞추겠다 싶으시면 사전에 짐 추가를 하면 20퍼 할인한 금액에 추가 해주기 때문에 애초에 미리 수하물을 추가하는 것이 맘 편한 것 같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오실 때 상비약보다는 처방약 위주로 들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타이레놀같은 진통제는 여기서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데, 조금 증세가 심해지면 처방약이 필요해질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야 바로 병원에 가면 되지만 여기선 말도 잘 안 통하고 비용도 비싸며 예약제라 곧바로 진료를 못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기 몸은 자신이 가장 잘 알 테니 내과, 안과, 피부과 등을 돌면서 자기 질환에 맞는 약을 처방해 오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실제로 사빈키에서 컵에 물을 받으면 뿌옇게 될 정도로 석회수가 심한 편인데 공용 화장실이라 씻을 때 필터같은 걸 따로 쓸 수가 없어서 저는 초기에 피부가 매우 심하게 뒤집어졌습니다. 제가 가지고 온 상비약과 약국에서 구매한 알레르기약이 모두 별로 효과가 없어서 피부과에 가려고 했는데 예약하려면 1주일이나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한국에서 부모님이 처방을 받고 ems로 보내주셨습니다 ㅜㅜ 그리고 석회수 때문에 피부에 뭐가 난다고 하는 친구들이 꽤 있었습니다. 저는 원래 물갈이를 하는 편이라 평소에 여드름이 나는 피부는 아니었는데 피부과에서 항생제랑 여드름 연고를 일단 처방 받아가긴 했습니다. 결론적으론 저는 알러지 형태로 얼굴이 붉어지고 부어서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여행 다니면서 사진도 많이 찍어야 하는데 피부가 뒤집어지면 돌아오는 데도 오래 걸리고 매우 스트레스 받으니 피부과에서 이런 약을 처방받아 가시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추가로 한국에서 짐을 쌀 때 미니 밥솥과 주방 가위, 쇠젓가락은 챙겨오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목욕 바구니랑 삼선슬리퍼도 구하기 어려워서 챙겨오시면 좋습니다. 전기 장판 경우에는, 1학기 파견이라면 꼭 안 챙겨 오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추위를 꽤 많이 타는 편인데도 옷을 좀 두껍게 입고 자니까 별로 안 추웠던 것 같습니다. 한식을 챙겨 오시려면, 컵반에서 소스만 가져오시거나 국블럭, 반찬 통조림 등 부피를 최대한 줄여서 가지고 오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옷 같은 경우에는 저는 봄옷과 얇은 니트 위주로 챙겨갔고 편한 후드나 추리닝 같은 옷은 현지에서 필요하면 살 생각으로 거의 안 챙겨갔습니다. 옷은 즐로티 테라시에 있는 H&M이나 스트라디바리우스 등 여러 쇼핑몰이 있어서 그런 곳에서 사면 될 것 같습니다. 옷은 한국과 비슷한 가격입니다. 다만 바르샤바의 날씨는 무척 변덕스럽고 3월에도 매우 흐리고 추운 날이 많았습니다. 롱패딩은 꼭 챙겨가시길 바라고, 코트도 따뜻한 걸로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5. 보험 및 비자
폴란드 비자는 받기 어려운 편은 아니라고 하는데, 저는 비자 때문에 좀 고생했습니다. 입학허가서가 나온 후 출국일 기준 1달 정도 여유를 두고 신청했습니다. 늦게 신청하면 방학 중에 신청 날짜가 다 마감되어 있을 수도 있으니 입학허가서 나오지 않았더라도 늦어도 11월 중순에는 미리 신청해 놓는 거 추천 드립니다! 유학생 보험이 있어야 비자 신청도 가능하기 때문에 왕복 항공권을 끊었다면 미리 유학생 보험을 드시기 바랍니다. 저는 한화생명에서 5달 기준 약 20만원 정도의 보험을 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비자 신청은 제출해야 하는 서류와 약 8만원 정도의 비자 발급비를 가지고 예약한 날짜와 시간에 폴란드 대사관에 찾아가면 되고, 별도의 면접은 없습니다. 네이버에 폴란드 교환학생 비자라고 검색하셔서 참고해서 서류 작성하시길 바랍니다. 비자 발급은 원래는 약 열흘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저는 1월 15일 정도에 비자 접수를 신청했는데 신청한지 30일도 넘은… 출국을 딱 5일을 남기고 비자를 받았습니다. 계속 전화나 메일로 문의해봐도 아예 안 받으시거나 기다리라는 말만 하셔서 굉장히 답답했고 제 기존 일정에 차질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러니 최대한 빠른 날짜로 신청하세요!! 혹시 모르니까 꼭 미리미리 하세요 !

6. 파견교 소개
폴란드는 한국에서 친숙한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그러하였고, 심지어 출국 전까지도 폴란드란 국가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진 않았습니다. SGH가 위치한 바르샤바는 영어로 ‘Warsaw’로 말 그대로 ‘전쟁을 보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2차 대전 때문에 도시가 황폐화되었으나, 국민들이 힘을 합쳐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발전시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흔히 유럽하면 떠올리는 앤틱하거나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진 않아 처음 도착했을 때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제가 자주 갔던 센트럼 근처는 매우 현대적인 모습으로 서울의 강남역, 광화문 같은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폴란드의 경제는 자본주의로 전환한 이후로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GDP 또한 유럽 내에서 상위권에 속합니다. 이처럼 그동안의 역사를 보면 한국과 닮아 있는 점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왠지 모르게 정이 갔던 것 같습니다.
제가 교환교를 정하였을 때, 저는 휴식과 여행이 목표였기에 유럽 국가로 정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제가 교환교를 고를 때 정했던 기준은 크게 1. 기숙사를 제공하는가 2. 물가가 싼 가 3. 학점 변환 비율이 좋은가 4. 공항이 멀지 않은가 등이 있었는데 이 모든 걸 만족시켰던 학교가 SGH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계속 자취를 해왔기 때문에 집 구하는 과정이 까다롭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언어가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구하기란 더욱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조건 기숙사를 제공하는 학교에 가고 싶었습니다. 또한, 미국이나 서유럽 일부 국가 같은 곳은 주거 비용과 물가가 너무 비싸 부모님께 부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여행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생활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싶었던 저에게 SGH의 한 학기 기숙사비가 60만원 정도밖에 안 된다는 점과, 바르샤바의 물가 지수는 딱 서울의 반이라는 점은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또한, 공항이 제가 가 본 어느 도시보다 도심과 가깝습니다. 기숙사에서 우버를 타면 10분 정도면 도착하고 5000원도 나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SGH는 폴란드 내에서 경제 및 경영 분야의 명문 대학교입니다. 폴란드 정규학생의 경우 수준도 높고 영어도 매우 잘하며 전공 과목들이 많이 열려 전공 학점 인정받기에 수월합니다
다만, 나라 자체가 영어가 매우 잘 통하진 않습니다. 물론 학교에서는 영어로 소통이 다 가능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젊은 층 외에는 영어가 통하지 않아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가 안 돼 의사소통이 안되면 번역기나 주변에 영어가 가능한 사람들이 도와주려고 하는 경우가 많아서
크게 문제가 되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종차별은 별로 없는 편 같습니다. 물론 폴란드의 경우 한국처럼 단일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고, 동양인이 거의 찾아볼 수 없어서 길거리에서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시선을 느낄 순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코로나로 인해 유럽 내 인종차별이 심했던 시기에 파견되었음에도 다른 국가에 대비하였을 때 인종 차별을 크게 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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