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 체험 수기
*** 안내
1) COVID 19으로 이번 학기는 학기 중간(Spring Break 이후)에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강의 계획안도 일부 수정되는 등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그 점은 감안하시고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 체험수기 구성은 경영대 홈페이지의 순서를 따랐습니다.
0.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2020년 1학기에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이하 CWRU)를 다녀온 류승광입니다. 이 체험수기가 앞으로 CWRU를 지원하고자 하는 분들, 또는 막연히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CWRU를
고른 이유는 적당한 크기의 도시, 다른 전공을 쉽게 신청할 수 있는지,
이 두 가지 기준에 만족했기 때문입니다. 가기 전에 연세대 국제처에서 CWRU 후기도 참고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파견교에 대한 소개는
수기 끝에 ‘6. 파견교 소개’를
참고해주세요.
CWRU로부터
교환학생 허가를 받으면 CWRU 국제처 직원(Alec이나
Elizabeth)으로부터 메일을 하나 받는데 임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CWRU 사이트 포탈 아이디를 받기 위해 필요한 서류작업을 해야 합니다. 필요한
서류들 중에 교수추천서를 빼고는 구비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문 재학증명서, 사진, $12,000 이상의 잔액 증명서 등이었고 검색하시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교수추천서는 인터넷에 검색해서 1장
분량으로 직접 작성하셔서 교수님께 가셔서 사인을 부탁드리면 됩니다. 크게 어려운 건 아닌데 불쑥 교수님께
찾아가기보다 초안을 작성하셔서 약속을 잡는다면 빠르게 처리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위에
서류 작업을 마치시면 일주일 내로 CWRU Student Information System(고려대 포탈
같은 사이트, 이하 SIS) 아이디와 gmail을 받으실텐데 지메일 메일 알림을 꼭!!! 설정해놓고 때맞춰
필요 서류들을 처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메일 보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처음에 서류 제출을 제때
못해서 학기 중에 고생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흑.. 비자나
기숙사를 제외하면 까다롭지는 않습니다만 제 때 확인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참고로
출국 전 각종 서류 작업을 위해 미리 한국 거주지 주소, 우편번호, 여권
번호 등은 따로 메모해두시면 조금 더 편하고 빠르게 처리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1. 수강신청 및 수업
(1) 수강신청
수강신청
몇 주 전에 CWRU 국제처로부터 Exchange Student
Guidebook이라는 전자책을 메일로 보냅니다. 거기서 각종 OT, 수강신청과 기숙사 신청에 대한 매뉴얼 등 학교 전반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은
SIS에 들어가셔서 Classes & Enrollment에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신청 2주 전에 Shopping cart라고 관심 과목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고대와는
다르게 수강신청 기간에 일일이 눌러서 등록을 해야 합니다. 과목 조회는 과목코드나 단어를 검색해서 찾는
게 수월하고 해당과목을 눌러서 해당 과목의 rating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만 수강 신청 전에 미리
조사하고 shopping cart에 담아두는 걸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저는 학기 중에 팀플로 바쁠 때 수강신청을 해서 수강신청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학기 시작하고도 두 과목을 바꿨습니다. 참고로 CWRU의 경영학과 수업은 세부 전공(Accounting, Marketing, Economics, Operations, Organizational
Behavior 등)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일일이 학수번호에 따라 검색해야 한다는 게
불편했습니다.
기초
과목들(학수번호가 1xx 또는 2xx로 시작하는 강의)은 신청을 쉽게 할 수 있지만 선수과목이 필요한
과목들은 담당 교수님께 메일을 써서 신청 허가를 받아야합니다. 미리 영문 성적증명서 스캔본을 준비하시면
좀 더 빠르게 메일을 회신 받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교수님들마다 메일 답장 속도에 차이가 있고 답장을
안 하시는 교수님도 있었으니 참고바랍니다) 교수님께 개별적으로 신청 확인을 받으면 수강신청을 해야 과목
등록이 됩니다. 저는 허가만 받으면 되는 줄 알고 가만히 있다가 수강신청 종료 마지막날 교수님한테 메일을
받고 아슬아슬하게 신청했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신청할 때 CWRU의 경영학 수업은 일반적으로 이론적인(theoretical)
내용보다 응용(practical) 내용이 많았습니다. 경영
과목들은 고대에서 영강을 들으셨다면 처음에 영어가 빠르기는 하지만 개념이나 용어가 낯설지는 않아서 충분히 잘 들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저는 전공선택 학점에 여유가 있는 편이라 경영 수업은 토론이나 팀플을 경험하고 싶어서 두 개만 담고 나머지는
교양들로 채웠고 결과적으로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2) 수업
1)
THTR 100: Introduction to
Acting(Prof. Anaya Farrell) (3학점)
평점: 5.0/5.0
- 교환 생활 중 가장 재밌고 알차게 들었던 교양 연기수업입니다. 연기 연습을 하고 다른 학생들이 준비해 온 연기를 보고 감상평을 코멘트하는 수업이었습니다. 미국에 교환학생을 간다면 연기 수업은 꼭 듣고 싶어서 1순위로 신청했던
수업이고 현지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수업이었습니다. Anaya Farrell 교수님은 수업에서 자세한
피드백을 해주시고 영어로 말하는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는 열정적이고 사려 깊은 분이셨습니다. 간단한 시나리오만 제시해주고 자신의 파트너와 상상력을 동원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형태의 수업이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연기를 하고 교수님께 피드백을 받았고 이외에 시간은 다른 친구들이 연기하는 것을 보고
소감을 부담없이 말하면 되는 수업이었습니다. 이 수업 때문에 주 3회
수업에 금 공강을 포기해야 했지만 저는 충분히 그 가치를 느꼈었고 관심 있으시면 망설이지 말고 신청하시길 추천드립니다!!
2) ANTP102: Being Human: An Introduction to Social and Cultural
Anthropology(Katia Almeida) (3학점)
평점: 3.5/5.0
- 영어로 교양
수업을 듣고 싶어서 평소에 관심있던 인류학 입문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Katia Almedia 교수님은
다양한 문화를 배경으로 어떤 관습이든 열린 생각을 할 수 있게 열정적으로 가르치셨습니다. 과제는 수업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인류학적 관점을 담아내도록 내셨습니다. 다만 과제를 할 때 몇 십페이지나
되는 교재, 기사를 읽고 영상도 보고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해야 하다보니 저에게는 가장
부담스러운 수업이었습니다. 온라인 강의 전환 후에는 수업시간을 office
hour로 바꿔 과제 관련 Q&A만 받으시고 나머지 내용은 정해준 텍스트를 읽고, 영상을 보고 과제를 제출했었어야 하는데 자습으로만 이루어져서 중간 이후의 수업 진행에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과목입니다.
3) ORBH250:
Leading People 1(Tracey Messer) (3학점)
평점: 4.0/5.0
- 조직행동론 계열
과목입니다. 평소 수업시간에 영상을 보고 조별로 모여서 부담없이 얘기를 나누고 참여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무인도에 혼자 열흘 동안 살아야 한다면 어떤 물건을
우선적으로 챙겨야 하는지 각자 정하고 조별로 토론해서 팀별로 결론 내리고 간단히 발표하는 식이었습니다. 팀
활동 때 적극적인 친구들을 만나서 즐거웠던 수업이었습니다. 그리고 Tracey
Messer 교수님도 적극적인 참여를 장려하셔서 수업 시간의 절반은 교수님 의견에 반박하고 다른 학생이 재반박하는 토론식 수업에 가까웠습니다. 중간/기말 시험이 없는 대신 2~3주마다
5~7장 분량의 에세이를 제출하고 발표를 준비해야 하지만 정성껏 쓰기만 한다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주셨습니다. 고대에서 조직행동론을 수강하셨으면 에세이나 발표 준비에 무리 없이 들을 수 있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하느라 초반에는 고생했지만 이 수업 덕분에 영어 말하기를 많이 늘릴
수 있었습니다.
4)
ENTP301: Entrepreneurial Strategy(Michael Goldberg) (3학점)
평점: 4.5/5.0
- 열정적인 교수님이
하시는 스타트업 전략 관련 수업입니다. 학기 초에 이론 툴을 하나 배우고 그 이론을 가지고 팀플, 개인 과제에 적용해서 학기 내내 진행합니다. 이론적인 툴은 이해가
쉽게 가능한데 매번 새로운 기업들의 전략을 보고 분석하는 글을 써야 해서 처음에는 다소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건 과제 페이지 밑에 학생들이 댓글을 다는 식으로 과제를 제출하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의 의견을 참고해서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학기 초반에는 어려웠지만 중반 이후로는 과제에 적응해서 스스로 찾아보고 다른 기업 사례나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붙여서 대부분 만점을 받았습니다.
팀플은 총 세 번 있었고 이론 툴을 이용해서 5분
내로 발표하는 형태라 부담은 없었습니다. 제 팀에는 경영 전공이 아예 없어서 초반에 SWOT 분석 같은 기본 개념을 설명하면서 제가 이끌어 나가야 했지만 팀원들이 잘 협력해서 무난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계획서 상에는 2주에 한 번 정도 스타트업 현직자와 화상 인터뷰를
하며 Q&A를 하며 수업을 학생들 참여로 채워 나가는 식이었습니다. 화상 인터뷰가 있는 수업은 수업시간 전까지 사전 과제를 제출해야 해서 2주에
한 번 정도 과제가 나온다고 예상하고 신청했지만 코로나 이후 거의 모든 수업이 화상 인터뷰로 대체되는 바람에 과제 부담이 늘어났던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은 좋으시고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학생에게 잘해주시지만 상당한 워크로드가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기업 전략이나 스타트업에
대해 관심이 있고 어느 정도 이해도가 있을수록 유리한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오하이오 주
내에 유제품 가공업 회사 스타트업이 인수 제안이 들어왔을 때 매각해야 하는지 경쟁 업체와 경쟁을 계속 해야 하는지에 관한 과제를 내주셨습니다. 유제품 가공업에 대한 산업을 찾아보고, 해당 기업은 어떤 상황인지
등을 분석할 수 있는 경험이 있으면 빨리 할 수 있고 경험이 없으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산업과 기업의 배경지식이나 리서치 방법을 알고 있다면 부담이 줄어드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잘
모르는 산업의 경우 다른 학생들이 써놓은 댓글을 보고 힌트를 얻어서 썼고 익숙해지면 한 시간이면 다 쓸 수 있었습니다.
5) ENGL180:
Writing Tutorial (1학점) (Tutor: Amber Kidd)
평점: 3.5/5.0
- 영어 글쓰기 교양 수업입니다. 대학원생이
튜터로 설정되어 1:1로 매주 글을 제출하는 수업입니다. 첫
수업 시간에 튜터와 강의 계획을 함께 짜고 어떤 식의 글을 쓰고 싶은지 말해주면 적극적으로 반영해주고 매주 정해진 과제 목표만 달성하면 되는 부담
없는 수업이었습니다. Spring break 전까지는 주 5회
1page 분량의 일기를 쓰겠다고 했고 Spring break 이후는
Syllabus를 바꿔서 한 주에 한 편의 4~7page 단편
에세이를 작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수업을 하면서
academic한 글쓰기를 배우고자 했지만 글을 써가면 단어 정도만 수정해줘서 아쉬웠습니다. 그냥
영어로 자유롭게 글을 쓰고 연습할 수 있는 수업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수업에서
writing assignment가 많다면 그것만으로도 영어 글쓰기 연습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평소에 한국어로도 글을 즐겨 쓰는 편이라 언어만 바꿔서 글쓰기 연습을 위해 들었습니다. 튜터마다 달라서 수업이 어떻다고 획일적으로 말하기는 어렵고 영어로 글쓰는 연습을 하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추가로 튜터가
어떤 언어든 말하기 전에 쓰는 연습을 하며 문장 구조, 단어 선택 등의 감각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는데 중반 이후부터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했습니다. 문장 구조를 생각하지 않아도 글을 쓰며 여러
번 썼던 문장은 쉽게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로 글쓰기 연습을 자유로운 주제로 할 수 있어서 좋았던
수업입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CWRU
국제처가 보낸 교환학생 e가이드북에 보면 기숙사 신청 내용이 나와있습니다. 기숙사 신청 사항은 e가이드북에 나와있고 모르는 점은 기숙사 관련
이메일 주소로 물어보면 하루 안에 답장을 해줬습니다. 기숙사를 신청할 때 특이했던 점은 개인 성향(수면 시간, 음악 취향 등)을
조사하는데 저는 제 룸메이트와 야행성, 비슷한 음악 취향, 취미
등을 통해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Village
115, STJ, Triangle Apartment 중에 배정 받을텐데 그 중에 Triangle
apartment가 종합적으로 볼 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한인 학생들도 이 아파트에
종종 보이고 학교 교실, 레스토랑 등 접근성 면에서도 제일 좋았습니다.
편의시설은 건물 안에 작은 헬스장, 당구장, 탁구장이
있고 1층에는 Michell’s라고 맛있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미국에서 살이 찐 이유의 절반은 Michell’s에서
야금야금 먹은 아이스크림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후회는 없어요!)
Village 115는 Wyant라는
학교 헬스장과 걸어서 5분정도이고 학교 트랙을 둘러싸고 각 동이 있기 때문에 러닝이나 축구를 즐기기도
좋습니다. 녹지 운동장 옆에 화정헬스장이 있고 그 곁을 기숙사가 둘러싸고 있다고 상상하시면 딱 맞습니다. 그리고 Village 115에는 3A동
1층에 스타벅스가 있습니다. 저는 Triangle Apartment를 1순위로 지원했으나 Village 115 2인실에 배정되었고 전반적으로 만족했습니다. 다만
출입할 때 카드로 들어가는데 개인 방에 카드를 두고 무심코 나왔다가 추운 바람을 뚫고(?) 카드를 재발급
받고 오는 게 귀찮았습니다.
STJ는 지리상 캠퍼스 끝쪽이라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지만 가장 최근에
지어져서 시설은 가장 좋았습니다. 다만 홍콩에서 온 성실한 교환학생 친구는 1인실을 쓰고 공부할 공간도 많다고 좋아했었습니다.
b) 룸메이트 관련해서 몇 인실이 좋을지
그
다음으로 룸메이트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2인실이 그 이상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은 고학년 기숙사를 배정받는데 다인실에 가시면 이미 다른 룸메이트들끼리 친한 경우가 많아서 제가 갔을
때 교환학생 친구들은 룸메이트와 친해진 경우를 볼 수 없었습니다. 영어의 수준을 차치하고서 한국에서
이미 친한 친구들 사이에 덩그러니 떨어져 한 학기를 살아야 한다고 상상하면 이해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2인실을 썼고 룸메이트랑 초반에는 초등학생 교과서 안부인사 예문정도의 대화(!)만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같이 듣는 수업이 하나 있어서 시험 공부도 밤새서 같이 하며
친해졌습니다. 게다가 2월 말에 룸파티를 같이 준비하며 추억도
쌓고 기생충을 보고 짜파구리도 해주면서 재밌게 놀았습니다.
c) Meal Plan
Meal
Plan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저학년들은 의무적으로 사서 먹어야 하는데 교환학생은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식권을 가지고 있던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Northern
Residential Area에 있는 교내식당에서 Meal Plan을 사용했습니다. 다양한 양식을 뷔페식으로 제공하지만 식권이 개당 $17합니다. 애슐리도 가끔 가서 먹어야 맛있듯 Meal Plan도 비슷합니다. 저는 가끔 친구들한테 초대받아서 Meal Swipe(친구에게 자기
식권으로 먹게 해주는 제도인데 현지학생들도 대부분 식권을 다 못쓰기 때문에 친해지면 부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로 몇 번 얻어먹었고 샐러드, 파스타, 피자 등의 양식 위주로 구성은 매번 비슷했었습니다. CWRU 저학년
학생들도 처음에는 잘 먹지만 학기 중반으로 갈 수록 식권이 있음에도 캠퍼스 근처 음식점에 가서 먹는다고 합니다.
개강 후 한 달 지난 새내기한테 친해지자 하고 Meal Swipe를 얻어 먹었고 물론 그
친구들과도 친해졌습니다.
d) 외부 숙소 정보
국제처
Alec이 메일에서도 알려주겠지만 기숙사비가 비싸긴 해도 Cleveland
도시 자체의 치안이 한때 미국에서 Bottom 5 안에 들 정도였으니 저는 외부 숙소는
고려하지 않고 학교 기숙사를 신청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가시면 교환학생들과 자주 어울려 놀텐데 교환학생들이
대부분 campus 기숙사에 살고 있는 점도 감안한다면 캠퍼스에서 사는 걸 추천드립니다. 외부 숙소 정보는 국제처 직원에게 물어보시는 게 가장 빠르게 정보를 얻으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e) 예방접종
고대 기숙사도 그렇지만 단체생활이다 보니 기숙사 측에서 예방접종 기록을 기숙사 지원할 때 요구합니다. 저는 아기수첩이라고 불리는 어렸을 때 백신 기록접종 책이 집에 있어서 그걸 들고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가서 의사
선생님께 제 기록 관련 기록을 영어로 옮겨 달라고 부탁했고 웬만한 백신은 어렸을 때 의무접종으로 받았기 때문에 아기 수첩만 있으면 쉽게 영문진단서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의대, 간호대 과목을 듣는 게
아닌 이상 학교에서 요구하는 백신을 모두 맞을 필요도 없었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CWRU는
따로 교환학생 도우미는 존재하지 않고 CWRU 국제처에서 International
students(교환학생, 외국인 정규학생) 대상의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ISS(International
Student Service) 메일이 오는데 그 때 본교 외국인 학생, 교환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 필요한 정보 등을 보내주니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Spring Semester에는 Ski trip(2월 초),
Cleveland trekking(3월 중순)이 있었고 3~4월에
계획된 행사들은 COVID 19으로 취소되었습니다. Fall
Semester에 있었던 친구의 말에 따르면 거의 2주에 한 번씩 근교로 가는 행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국제 학생들을 위한 축제, 행사는 Fall Semester가 더 많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고려대
교우회 Cleveland에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CWRU 캠퍼스에서
한인 학생을 만나려면 KASA나 KSA 동아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반에 Village 115 House 3A 1층 스타벅스 앞에 한인 교회로 가는 밴을 타면 한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한식을 얻어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KASA나 KSA, 한인 교회 모두 가보지 않았고 그런 커뮤니티가 있다는 것만 들었습니다)
c) 현지 물가
현지
물가는 공산품, 식료품에 한해서(흔히 Walmart, Target 등의 대형마트에서 사는 것들) 한국과 비슷하거나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Amazon Prime을 통해 주문한 것들은 품목이 워낙 다양하고 가격대도
다양하지만 정말 웬만한 물건은 다 살 수 있습니다. 배송도 웬만하면 3일내로
왔었습니다. 다만 외식물가, 차량 렌트비, 국내선 항공료 등은 한국보다 비싼 편입니다. 매주 미국 국내 여행을
떠나는 게 목표였으나 비싼 물가 덕분에(?) 클리블랜드에서 매주 룸메이트나 교환학생 친구들이랑 홈파티만
즐겼습니다. 왜 유럽인보다 미국인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은지 알 수 있었습니다.
마트-물건을
살 수 있는 곳
1) Constantino’s market: 학교 Northern Village Area에서 가까워서 간단한 식료품을 사러
자주 들렸던 곳 입니다. 물가는 미국 마트치고 상당히 비싼 편. 물, 음료 등 멀리서 들고오기 버거운 것들만 자주 애용했습니다. 와인, 위스키 등의 술도 가끔 밤에 사러 나갔습니다.
2) Dave’s: 캠퍼스에서 3km정도 떨어진 중형 마트. 일주일에 한 번씩 가서 신선식품과 군것질
할 과자들을 샀었습니다. 학교 Saferide(학교 택시의
일종, 무료로 탈 수 있음) 범위 안에 있어서 밤에 타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3) West side market: Little Italy역(캠퍼스에서 1km 정도
떨어져 있던 곳)에서 지상철을 타고 30분 가면 West 25 street에서 내리면 역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큰 웨어하우스형 마켓입니다. 육류, 치즈류, 해산물, 빵, 과일 등 마트보다 더 신선한 제품을 한국 물가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웨스트 사이드 마켓이 있는 거리를 따라 가면 동네 서점, 베스킨 라빈스 등 상가가 즐비한데 주말 낮에 돌아다녀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4) Walmart: East area에 한 곳, West area에 한 곳씩 있는데 학교에서 거리상 East side가 가깝고 버스로도 갈 수 있습니다. 우버 편도는 $20~25 정도. 스테이크, 돼지고기
등 엄청 사서 한 번 다녀오면 2주는 식비를 지출하지 않을 정도로 넉넉했습니다.
5) Park to Shop Supermarket(아시아 마트): 학교에서 RTA 버스 Health Line을 타고 근처에 내려 걸어갔습니다. 간장, 고추장, 마라소스 등 아시아 음식 재료와 소스들을 모아놓은 곳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은 들러서 삼겹살과 라면 등을 사와서 맛있게 해먹었습니다. 삼겹살은 1kg정도에 $4 정도 했습니다. 통삼겹으로
팔아서 제가 썰어 먹어야했으나 가격이나 퀄리티 면에서 괜찮아서 만족했습니다. 마라소스, 불닭볶음면 소스 등도 파니 아시아 음식이 그리울 때 쇼핑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6) Asian Town Center(아시아 마트): 여기는 딱 한 번 갔다왔고 위치가 상대적으로 더 깊숙해서 잘
안 갔던 곳입니다. (Park to Shop과 걸어서 10분
거리 정도에 위치)
7) Target: 처음에 생필품을
사러 한 번 갔었습니다. 월마트보다 비싼 것 같아 한 번 밖에 가지 않았습니다.
8) Amazon Prime: Amazon 앱을 다운 받은 후 Amazon Prime을 신청하고 CWRU 메일을 입력하시면 처음 6개월은 택배비를 무료로 주문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급하지 않은 물건들은 아마존으로 구매했고 여러모로 편리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교환학생으로 가실
때 챙겨야 할 준비물은 오리엔테이션 때 알려준 내용을 따랐고 개인용품은 네이버 블로그를 참고해서 엑셀 파일로 다른 사람이 정리한 폼을 다운받아서
썼습니다. 추가로 렌즈 여분과 렌즈액을 한국에서 샀습니다. 공책과
필기구는 한국에서 가져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한국에서 짐을 부치고 개강 전에 혼자 미국을 여행하려고
했으나 학교가 연말 휴가로 새해가 밝도록 답이 없어서 결국 개강 열흘 전에 겨우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CWRU 기숙사의
경우 짐을 Wade Commons라는 기숙사 관리실에 부치면 됩니다.
(구글에 치면 Ohio 주 Cleveland에
있는 건물인데 그 건물 주소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기숙사 방 배정은 개강 열흘 전후로 났고 부친
짐이 Wade Commons에 도착하면 왔다고 메일로 알려주는데 그 때 들고 가시면 됩니다. (한국에서 부치면 1~2주 내로 도착했습니다)
비행기 티켓은
비자가 발급되고 가능한 이른 시기에 사면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 여행은 혼자 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았고 친구들이랑 같이 가야겠다는 생각에 저는 뉴욕 JFK으로 입국해서 뉴욕에서 혼자 놀다가 기숙사
입사날 클리블랜드로 향했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보험은
Waiver라고 학교에서 요구하는 보험금액을 보장하는 상품일 경우 학교가 제시하는 보험을 들지 않아도
되는 제도가 있습니다. 보험은 꼭 waiver 하길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보장 항목과 금액에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보험은 $1,000
정도였지만 제가 들었던 보험은 $500 정도로 금액을 아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동부화재 이승우 보험설계사님께 연락해서 waiver를 진행했고
구글에 치시면 쉽게 연락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설계사님께서 요구하는 항목이나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면
3일 정도 안에 쉽게 끝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출국 일주일전까지는 보험 가입을 마치고 waiver를 신청하길 바랍니다. 미국에서 보험을 들려고 하면 더 복잡하다고 해서 저도 출국 전에 마치고 waiver를
신청하고 출국했습니다.
비자는
네이버 블로그에 친절하게 잘 설명되어 있어서 참고해서 진행했습니다. 비자도 마찬가지로 출국 2주전까지는 완료해야 여유롭게 출국하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학생 비자(F-1) 외에 ESTA(여행 전자 비자)도 신청했는데 학생비자의 경우 해당 교환교의 종강일 기준 +60 days까지
미국에 계실 수 있기 때문에 참고하셔서 ESTA 발급 여부를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6. 파견교 소개
1)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CWRU) 소개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CWRU)는 미국 Ohio주 Cleveland에 세워진 연구 중심 명문 사립대입니다. 2020년
현재까지 1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고 의대, 치대, 간호대, 생명대, 법대가
미국에서 Top으로 꼽히고 Weatherhead 경영대학은
미국내 30위권 정도(2018년 기준)입니다. 현지 학생들은 줄여서 Case
또는 ‘CWRU(크루)’라고 불렀습니다.
CWRU가
교환학생이 한 학기에 많아도 스무명 남짓이고 제가 갔던 2020 Spring 학기는 8명 밖에 없었습니다. 즉 CWRU는
교환을 활발히 하는 학교는 아닙니다. 그러나 CWRU의 장점은
교환학생이 전공에 관계없이 수강신청을 할 수 있고(일부 bio,
med 대학 전공 수업은 제외) 교환학생을 가서는 전공 이외에 다양한 수업을 들어보고 싶어서
제가 교환학생으로 CWRU를 골랐습니다.
2) Cleveland 도시와 갈만한 곳 소개
Cleveland
도시 자체는 150여년 전쯤에 석유왕으로 불렸던 스탠다드오일의 창업자 록펠러(Rockefeller)가 이 도시를 중심으로 사업을 크게 번성하여 그때 당시에 도시의 기초가 세워졌고, 1950~60년대에 미국 제조업의 활황으로 미국에서 제법 큰 도시로 꼽혔으나 현재는 러스트 벨트로 분류되어
점점 사람들이 떠나는 도시입니다. 참고로 도시 중심부를 기준으로 동쪽은 흑인 사회, 서쪽은 백인, 소수의 아시아인들이 산다고 합니다. East Area의 월마트를 갔을 때 저와 제 친구들 빼고 다 흑인들이었고 반대로 West Side Market에 갔을 때는 백인과 아시아인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백인 친구와 West Area쪽 가라오케를 갔었을 때 저 빼고는 소수의 히스패닉 다수의 백인들로만 이뤄진
곳이었고 인종에 따른 암묵적인 분리가 신기하면서도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Cleveland 사람들은 인종에 관계 없이 순박한 사람들이 많았고 뭐든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해줬습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에는
뉴욕의 브로드웨이 뒤를 잇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Play square house에서 각종 오페라, 뮤지컬 등의 공연을 종종하고 학생들은 할인된 가격으로 타켓을 싸게 볼 수 있었습니다. Play house square은 19세기 유럽의 오페라 하우스로
이동한 것 같은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나 볼법한 턱시도, 드레스를 입은 관람객들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교환을 CWRU로 간다면 꼭 여유를 내서라도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학교
내에 Severance Hall에서는 미국 5대 오케스트라에
손꼽히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가 종종 공연하니 들으러 가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종종 CWRU 학생들한테 저렴한 가격으로 티켓을 파는데 그때 표를 구해서 가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Severance Hall을 설립할 때 자금을 지원한
사람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의 그 Severance라고 합니다.
클리블랜드가
석유 사업으로 세워지고 록펠러(Rockefeller)가 지원해서 세워진 미술관, 동물원 등이 많고 대부분 CWRU에서 시간 내서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캠퍼스 근처에 The
Cleveland Museum of Art가 있는데 여기는 꼭 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박물관
건물 앞에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박물관 안에 있는 책상, 의자에서 앉아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과제를 하던 날에 대학에서 여유롭게 과제한 기억은 교환에서만 오롯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가는 것을 좋아해서 학교에서 혼자서도 가고 친구들과도 갔었습니다. CWRU 학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서 날씨 좋은 날에는 캠퍼스를 거닐다가 가서 과제를 하고 오기도 했는데
그곳만의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Downtown에
가시면 Shake Shack 체인점도 있고 볼링장, 펍 등이
있고 농구 경기장도 있습니다. Cleveland는 미국에서 학교 다니는 한국인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있을
건 다 있는데 한국인들이 즐길 건 별로 없는 곳이라던데 그 말에 굉장히 공감했습니다. 미국판 안암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
외에 학교에서 차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Cedar Point는 세계 최초의 놀이공원으로
다양한 종류의 롤러코스터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그 때 지어진 놀이기구가 아직까지 운영 중인 건
아닌 것 같아요..하하) 개인적으로 디즈니랜드의 감성을 이해하기에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놀이동산은 좋아합니다. 저는 봄방학 마치고 돌아오자 마자 교환학생 친구들과
Cedar Point를 가려고 했으나 역시 COVID-19으로
가지 못했습니다. 여기 가본 친구 말로는 여기서 롤러코스터를 타면 웬만한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는 평온하게
탈 수 있다고 해서 진위여부를 가려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놀이공원, 특히 롤러코스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저 대신 꼭 가보셨으면 좋겠습니다.
3) 날씨
무엇보다도
클리블랜드의 날씨는 제가 CWRU에 있으면서 느낀 가장 큰 단점이었습니다. 일단 Erie Lake 바로 아래 있는 도시고 위도상 냉대기후에
속합니다. 클리블랜드 첫날 도착했을 때 휘몰아치던 눈폭풍은 겨울왕국의 실사판을 체감했습니다. 체감기온이 영하 15도 정도로 떨어지면 휴교령이 내린다는데 1월은 항상 아쉽게 -13~-10도 근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클리블랜드 가기 전에 평년기온을 알아보고 우리나라 서울보다 따뜻하길래 롱패딩을 두고 갔었는데 꼭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큰 호수 바로 아래에 있는 동네라서 기온은 서울과 비슷해도 바람이 굉장히 세게
불어서 체감기온이 낮아 많이 추운 서울 1월 날씨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 날씨만 좋았다면 Spring Break 이후 온라인 강의 전환되었을 때 남은 학기를
하고 왔겠지만 두 달 동안 비와 눈을 맞으며 꼬질꼬질해진 방수재킷을 보고 미련없이 귀국해서 남은 학기를 한국에서 끝마쳤습니다.
7. 글을 마치며
이 글을 쓰는
딱 1년 전에 여름계절학기를 마치고 며칠동안 급하게 교환학생 학교를 조사하고 마감시간에 쫓겨 겨우 교환학생을
지원했었습니다. 그 뒤로 막연한 느낌으로 비자를 비롯한 준비를 하면서 걱정도 되고 학교를 다니며 신경써야
할 일이 자꾸 생겨서 귀찮기도 했지만 짧은 시간밖에 못 있었음에도 미국 교환학생 생활은 제가 아는 세계의 경험이 넓어지는 과정이었습니다. 비록 혼자서 준비하면서 어려움을 느끼고 막막함도 많이 느꼈지만 제가 잘 다녀왔듯 이 글을 읽고 미래에 Case로 지원하실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