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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SA] University of South Carolina 19-2 문찬솔

2020.06.02 Views 2158 문찬솔

안녕하세요 2019-2 South Carolina 주 Columbia에 위치한 University of South Carolina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15학번 문찬솔입니다. 토종 한국인으로서 항상 해외 생활에 대한 꿈을 품고 살았는데 그 꿈을 실현 시켜주신 경영대 국제처 및 USC에 감사드립니다. 꿈같은 한 학기였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돌아와 보니까 알 것 같습니다. 저의 수기를 통해서 USC 또는 미국 소재 대학 지원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1-1)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출국하기 전 학교에서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메일이 많이 옵니다. 그 중에 교환을 가서 수강하고자 하는 수업을 적고 그 수업들이 고려대에서 학점 인정이 된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담당자에게 서명을 받아오라는 서류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학기의 수업 목록을 볼 수 있게 수강신청 사이트를 알려줍니다. 거기에 있는 것을 바탕으로 듣고 싶은 과목들을 찾아 보고 서류 처리를 하면 되는데 이 서류는 실제 수강 신청이랑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니 귀찮다 싶으면 대충 아무거나 적고 국제처에 가서 서명을 받으시면 됩니다. 실제 수강신청은 USC에 도착해서 교환학생을 상대로 오티를 하는데 그 날 자세히 어떻게 하는지 알려줍니다. 고대와 같이 USC도 선착순입니다. 수강신청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신 분은 제가 오리엔테이션 PPT에 있던 how to register course 동영상 링크를 아래에 적어놓았으니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실제 수강신청을 하실 때는 KLUE와 비슷한 ratemyprofessors.com을 이용하여 교수님들에 대한 평점을 확인하시고 참고하시어 수강신청하시면 되겠습니다.
• How to register course: http://vimeo.com/62609033
• 미국 대학교 통합 클루같은 곳: https://www.ratemyprofessors.com/


1-2) 수업
USC는 여러 경영 분야들 중에서도 International Business에 강점이 있습니다. International Business 분야에서 미국 1위를 할 정도로 학교에서 지원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학생들이 외국인 학생들에게 개방적이고 많이 다가와 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게 USC의 가장 큰 강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로컬 학생들을 많이 만나고 싶으시다면 International Business 수업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다음은 제가 들은 수업 목록입니다.


• Personal Finance(FINA 369) – Elizabeth Scull
파이낸스 수업이지만 기업의 파이낸스가 아닌 개인의 삶에서 쓰이는 각종 금융 상품 또는 업무 관련된 것들을 다 배우는 수업입니다. 예를 들면 세금,보험,카드 사용, 유산과 같은 것들에 관한 용어나 개념을 배우려고 하는 수업입니다. 하지만 수업의 대부분이 교수님이 설명을 하는 시간 보다는 주로 배우는 용어와 관련된 학생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이 훨씬 많습니다. 시험은 한 학기에 세 번 봅니다. 세 시험의 범위는 교수님이 학기 초에 올려놓으신 Study sheet의 용어들과 관련된 개념 또는 예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로컬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자기 경험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을 따라가려고 하다 보니 원어민들의 진짜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저로서는 조금 벅찼습니다. 또한 수업 대부분이 학생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이 대부분이라서 배운다는 느낌보다는 그들의 삶을 조금 더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수업을 듣기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미국인들의 삶에 밀접한 Personal Finance 내용이어서 나에게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들이라고 생각이 들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지고는 했었습니다. 그래도 시험은 Study sheet에 있는 내용을 하나하나 정리해서 보면 되어서 편하게 시험 대비를 할 수 있다는 점과 로컬 학생들의 여러 경험을 접해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수업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Intro Real Estate & Urban Development (FINA366) – William Harrison
부동산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우리 학교에는 없고 미국에는 있는 수업 중에 하나이기도 하면서 투자자산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에 대해서 배우고 싶어서 신청하게 된 수업입니다. Intro 수업이다 보니 다른 학생들도 다 부동산에 대해 접하는게 처음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친절하게 교수님이 알려주십니다. 심지어 고대의 기업재무에 해당하는 수업이 선수 과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 이후에 본격적으로 밸류에이션과 현재가치 구하는 내용을 나가기 전에 교수님이 재무 계산기 쓰는 법도 알려주십니다. 내용은 처음에는 부동산의 개념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부동산 가치에 영향을 주는 것들을 설명하는 이론들을 배운 후 다양한 법 조항에 대해서 배웁니다. 이 부분이 가장 힘듭니다. 딱딱한 법률 용어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이 때 공부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이 부분은 다른 학생들도 많이 힘들어하는 부분이니 같이 고통을 이겨 내시면 됩니다. 아무튼 다행히도 중간 이후부터는 부동산 밸류에이션을 배우는 파트라서 재무에 익숙하신 분들은 친숙한 것들을 똑같이 부동산에 적용시켜서 하시면 됩니다. 평가 방식은 퀴즈 6번과 각종 과제와 중간고사 2번과 기말고사 1번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퀴즈 점수는 6번 의 퀴즈 중에서 제 기억으로는 못본 퀴즈 2개는 빼고 잘 본 4개의 합산으로 결정되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법 조항 단원 공부하다가 힘드시면 과감히 버리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각종 과제는 필수 과제도 있고 선택 과제도 있습니다. 점수를 잘 받고 싶으면 선택 과제를 하셔도 되는데 워크로드가 꽤 되어 보여서 저는 하지 않았습니다. 쓰다 보니 워크로드가 굉장했던 것처럼 보이는데 맞는 것 같습니다. 꽤나 힘이 들던 수업이었습니다. 게다가 교수님이 사우스 캐롤라이나 사투리가 매우 심하셔서 좀 알아먹기가 힘듭니다. 한 로컬 친구는 저보고 교수님이 사투리가 심한데 어떻게 알아 듣냐고 자기도 알아 듣기 힘들겠다면서 저에게 리스펙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고대에서는 들을 수 없는 부동산 수업을 들었다는 것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 Topic: Financial Innovation (FINA490) – Jimmie Lenz
금융에서 핫한 토픽인 머신러닝과 블록체인이 어떤 것이고 어떻게 금융에서 또는 산업 전반에서 쓰이는지를 배우는 수업입니다. 일단 한 주에 하루 세시간동안 진행되는데 교수님이 짧게 끝내주셔서 좋았던 수업입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어려운 내용들을 간단한 용어로 상대적으로 쉽게 설명을 잘 해주십니다. 교수님이 매력이 넘치셔서 교수님 보러 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머신러닝과 블록체인이라는 아주 유망하면서도 선뜻 다가가기 힘든 분야를 나름 쉬우면서도 중요한 부분만 알려주려고 하시는 교수님의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어렵기는 합니다. 다행히도 과제나 시험에 대한 부담은 매우 적습니다. 매주 읽기 자료를 읽고 객관식 퀴즈 5문제를 매 수업 전에 제출해야 하는 것과 간단한 머신러닝 실습이 개인 과제이고 블록체인으로 하는 간단한 팀플이 한 번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낸 문제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보게 됩니다. 조금 많아 보이지만 요령이 생기면 금방 할 수 있게 됩니다.
수업 내용은 중간고사 전까지는 머신러닝에 대해서 배우고 배운 내용을 가지고 간단하게 Azur를 통해서 실습을 해 봅니다. 중간 이후에는 블록체인에 대해 배우고 팀플을 통해 직접 가상 Wallet을 만들어서 가상 코인을 거래 해보는 실습을 진행합니다. 머신러닝과 블록체인이라는 소재 자체가 부담이 되기는 하나 얕고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워크로드의 부담은 없는 편입니다.


 Economic Globalization: Leadership and the transnational Mindset (IBUS433) – Daniel Ostergaard

USC에서 가장 유명한 국제 경영 분야의 수업을 하나는 들어야 할 것 같아서 신청한 수업이었으나 아주 만족스러웠던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정부 쪽에서 일하신 경험이 많으셔서 경영 수업이었지만 주로 정부나 사회문제나 국가 간 관계에 대한 내용도 많이 배웁니다. 국제 관계 속에서 정부, 민간 등 기업이 아닌 여러 주체들의 역할과 활동에 대해 배워보고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았을 때 결국은 글로벌 기업들이 어떤 역할과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토의하는 것이 이 수업의 목적이었습니다. 수업 중에는 교수님이 간단히 이론을 설명한 다음 실제 케이스 스터디를 가지고 학생들과 토의를 진행하거나 가끔은 교수님이 미리 준비해온 게임을 할 때도 있습니다. 수업이 소규모로 진행되기도 하고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학생들이 꽤 있어서 수업 시간에는 지루함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매 수업에 들어가기 전 교수님이 읽고 오라고 한 자료의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거의 매 수업마다 수업 자료 50페이지를 읽어야 합니다. 수업 자료는 국제 관계 이론 교과서와 교수님이 여러 케이스를 엮어 놓은 약 400페이지 가량의 제본 교과서 두 권과 20개 정도의 HBS를 비롯한 케이스 스터디입니다. 읽었는지 매 수업마다 체크를 하지는 않지만 학기 통틀어 5번 정도 팝퀴즈를 봤었습니다. 다행히 교수님이 교환 학생들의 시각을 중시 하셔서 교환학생에 대한 배려도 많이 해주시고 신경도 많이 써 주십니다. 개인적으로 배우는 내용도 재미있는 편이었고 가장 미국 대학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던 수업이어서 좋아는 했지만 어마어마한 워크로드는 굉장히 스트레스를 주긴 합니다. 하지만 이 수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학생들과 교수님이 교환 학생인 저에게 큰 관심을 주신다는 점입니다. 교수님이 국제 경영대에서 한 자리 차지하는 분이어서 여러 행사를 주최 하시는데 항상 이런 행사가 있다고 공지를 해주시기고 학생들도 어떤 행사가 있으면 같이 가자고 해주고 말도 많이 걸어줘서 덕분에 로컬 학생들과 교류할 기회가 훨씬 많아졌습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가기 전 여러 메일 중에 선호하는 기숙사를 신청하라는 메일이 옵니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이리 저리 고민하다가 골라봐도 그 기숙사에 배정되지는 않습니다. 교환 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기숙사는 Maxcy와 Cliff House인데 저는 불행히도 Bates House라는 USC에서 가장 오래된 기숙사에 배정이 되어서 많이 마음 고생 했습니다. Bates House에 배정이 된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탈출하라고 권해드리고 싶지만 다행히도 20년 중에 재건축에 들어간다고 해서 Bates House에 배정될 일은 없으실 것 같습니다. 타 기숙사들에 대해서도 말씀드리자면 기숙사들이 굉장히 많지만 깔끔하고 신식인 기숙사는 많지 않고 있다 해도 굉장히 비쌉니다. 때문에 기숙사에 대한 환상은 많이 접어 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교환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위의 기숙사에 배정된 것이 아니어서 로컬 학생 중에서도 RM(Residence Manager)이라는 그 층의 사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친구와 같은 방을 썼습니다. Austin이라는 친구와 룸메였는데 이 친구가 ROTC인 바람에 저와 생활패턴이 많이 달라서 친해지기도 힘들었고 조금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미국인들 특성상 부탁을 하면 아주 흔쾌히 응해주고 여유가 있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있으면 주변에 도움을 많이 요청하시면 되겠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Buddies Beyond Borders라는 매칭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OT에서 받았는지 한국에서 받았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학기 초에 받은 여러 서류 중 하나에 이 프로그램 소개지가 있습니다. 거기서 안내해주는 대로 신청을 하면 학교에서 버디 한 명을 매칭해줍니다.

저 같은 경우는 SOU라는 International Business Fraternity에 가입을 하여서 여러 친구들과 교류를 했습니다. 교환학생들을 위한 단체는 아니지만 제가 다닌 학기부터 국제 학생들과 교류하고자 교환학생들을 명예 멤버로 뽑았습니다. 매 주 세션을 하지만 부담스러운 학술 행사는 아닙니다. 정기적으로 수요일에 있는 세션 뿐만 아니라 여러 행사도 진행하기 때문에 미국 학생들과 교류하기에 매우 좋은 단체라고 생각합니다. 한 학기에 한 번 MBB라고 하는 행사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엠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테네시에 있는 산장에 가서 2박 3일간 음주가무를 즐기며 친목 도모를 합니다.

학교 차원에서도 교환학생들을 위한 여러 행사를 진행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Ostergaard 교수님이 그런 행사를 많이 주관 하시는데 제가 갔었던 가을 학기에는 Columbia에 있는 큰 호수에 가서 캠핑을 2박3일 동안 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캠프파이어도 하고 물놀이도 하고 카드 게임도 하고 밤에 별도 보면서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행사였습니다. 학기가 끝날 무렵에는 교수님께서 본인의 집에 학생들을 초대해서 교류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습니다. Ostergaard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교수님과 교류를 하면 여러 행사에 쉽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Ostergaard 교수님 수업을 하나 듣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b) 물가
미국의 물가는 확실히 한국보다 비싸긴 합니다. 외식비는 일단 팁까지 합쳐서 기본이 10달러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아주 간단한 음식도 7달러는 기본으로 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 마트에서 사는 것은 외식보다는 훨씬 쌌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요리를 거의 안 해서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학기 초에 밀플랜을 신청해서 주로 밀플랜을 통해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밀플랜은 학기 초에 미리 결제를 하면 일주일마다 정해진 끼니가 들어 오는 시스템입니다. 밀플랜의 장점은 부가세가 없는 금액에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과 학기 초에 한 번에 한 학기 식사비용을 해결하여 밥을 먹을 때마다 돈이 나간다는 느낌이 없이 맘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생각해보면 밀플랜을 안 끊는 것이 더 좋긴 한 것 같습니다. 제가 밀플랜을 선택한 이유는 제가 살던 기숙사 1층에 뷔페식 카페테리아가 있었고 그곳이 밀플랜이 적용되는 곳이었어서 자주 먹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냥 결제를 했었습니다. 미국 음식 특성상 쉽게 물릴 수 있다는 점 유의하시고 밀플랜을 신청하지 않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a) 서류
교환 가기 전 한 학기 동안 여러 서류 처리 때문에 많이 귀찮으실 것입니다. 괜히 서류 처리 제대로 안 했다가 교환 못 갈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실텐데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다만 급하게 하면 많이 급박해질 수 있는 서류가 몇 개 있습니다. 예방접종 서류가 그 중 하나입니다. 예방접종과 관련된 양식의 서류가 오면 많이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읽다 보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뭐가 필요한 것인지 정확히 파악이 안 되실 수 있는데요. 우선 부모님께 예방접종 받았던 기록이 남아있는 서류나 아기 수첩이 있는지 여쭤봅니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받아서 고대 병원 가정의학과에 갑니다. 가서 이런이런 예방접종은 이미 받았고 나머지 예방접종 받고 이 양식 좀 채워달라고 하면 워낙 많은 교환학생들이 이미 왔다 갔기 때문에 다 알아서 잘 해 주실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제 기억으로 잔고증명서가 은행 업무이기 때문에 좀 복잡해 보였는데 돈 있다는 것 증명만 하면 되기 때문에 계좌에 학교가 요구하는 액수를 넣어 놓고 은행 가서 잔고 증명서 영문으로 부탁한다고 하면 됩니다.

b) 짐
South Carolina의 날씨 때문에 짐에 대해 고민이 조금 있으실 것 같습니다. 저는 추위를 매우 많이 타서 혹시 몰라 패딩을 챙겼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11,12월의 사우스 캐롤라이나는 패딩을 입을 날씨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한국에서 환절기에 입던 자켓이나 두꺼운 후드 정도로 버틸 수 있습니다. 다만 만약 미국 북부 쪽을 여행하실 계획이라면 두꺼운 옷을 꼭 챙기셔야 합니다. 저는 11월 중순에 뉴욕을 갔는데 패딩을 입고 돌아다녀도 매우매우 추워서 결국 감기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따라서 여행 계획에 맞게 짐을 챙기시기 바랍니다.
옷 외에 한식을 꼭꼭 충분히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특히 국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거기는 국물 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일단 학교 안에는 없기 때문에 라면을 충분히 챙겨 가시기를 권합니다. 저는 한국에서도 햄버거를 좋아하는 편이었어서 행복하게 버거만 먹으며 잘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그래서 총 큰 캐리어 두개와 배낭 하나를 들고 갔습니다. 이게 보통 학생들이 챙겨가는 양인 것 같습니다.

c) 환전 및 카드
저는 한국에서 하나은행 비바 카드를 발급하였고 미국에서 따로 계좌를 열지는 않았습니다. 수수료가 계속 신경 쓰이기는 했으나 학기 초에 열리는 교환학생 페어에서 은행에서 나온 분한테 물어봤더니 4달 있다가 갈거면 굳이 계좌 열 필요 없어 보인다고 말씀해 주셔서 그냥 비바카드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밀플랜을 신청했었기 때문에 평소에 카드를 쓸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또한 캠퍼스 내에서 결제를 해야할 경우 캐롤라이나 캐쉬를 학생증에 충전해서 사용하면 됐기 때문에 더욱 카드 쓸 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자주 다니실 예정이라거나 학교 밖에서 결제를 많이 할 것 같다고 생각하시면 계좌를 여셔도 될 것 같긴 합니다.


5) 보험 및 비자
따로 신청한 보험에 들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학교 측에서 제공하는 보험에 들게 됩니다. 하지만 이 보험이 상당히 비쌉니다. 제 기억으로는 100만원 정도였던 것 같은데요. 저는 그냥 그 보험을 들 생각으로 갔는데 생각해보니 너무 비싸기도 하고 다른 외국인 친구들이 다른 보험에 들고 면제 되는 것을 보고 그 친구들에게 추천 받은 보험을 들어서 결국 훨씬 싼 가격으로 보험을 처리했습니다.
비자는 학교에서 보내주는 서류에 따라서 대사관 가서 간단한 인터뷰 보고 받으면 됩니다. 인터뷰가 떨리기도 하고 혹시 말을 잘 못해서 비자를 못 받지나 않을까 걱정도 했었던 것 같은데요. 그럴 일은 없으니 너무 늦지 않게, 되는대로 빨리 비자 인터뷰 날짜를 잡고 예약된 시간에 가서 가볍게 보시면 됩니다. 학교에서는 비자 승인이 나온 후에 항공편을 끊을 것을 권하는데 비자 승인 못 받을 일이 없기 때문에 기다리지 마시고 항공편이 쌀 때 끊으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늦게서야 교환학생 수기를 쓰다 보니 조금 더 아름답게 미화되는 것 같고 더 그리워지기도 한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교환학생을 갔다 온 후기를 보면서 다들 만족스러워 하고 행복해 하길래 저도 교환을 가게 되면 마냥 행복한 나날들만 보내게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가보면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고, 공부를 하는 대학교이고, 그러면서도 생각보다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곳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그리고 그 먼 곳에 나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도 생기면서 힘들기도 하고 한국이 그리운 날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정말 다시는 있을 수 없는 특별하고 새로운 경험이었고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혹시 교환을 가시게 된다면 당시에 즐겁든 즐겁지 않든 하루하루 최대한 열심히 움직이시고 치열하게 경험하시기를 권해드리겠습니다. 당시에는 몰라도 한국에 오면 많이 그립게 되고 벅차오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USC에 가시게 된다면 편하게 연락해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