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19학년 2학기 덴마크 Aarhus University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었던 경영학과 17학번 이관호입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체험수기를 작성하였습니다. 제 체험 수기가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기를 읽으시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항상 연락주세요. 그럼 행복한 교환학기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1) 수강신청
Aarhus BSS의 수강신청 방식은 조금 독특합니다. 우선 시간표가 특이하게도 우리학교처럼 어떤 수업이 월요일, 수요일 수업이면 계속 월요일 수요일에 수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끔 수업 날짜가 바뀝니다. 웬만하면 거의 고정이긴 하나 가끔씩 예를 들면 월요일 수요일에 수업이 화요일 금요일 이런 식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강신청 방식도 독특한데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들을 정한 후 Aarhus BSS의 교환 담당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야 합니다. 그러면 한 2-3 주 후 시간표가 홈페이지에 업데이트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이 아까 말했듯이 매주 시간이 바뀌는 과목들이 있기 때문에 overlap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신청한 과목 각각이 4번 이상 겹치면 시간표를 수정해야 합니다. 경영대 학점인정 신청이 조금 오래 걸리니 주위 같이 가는 학우분들과 정보를 공유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들은 수업은
1. International Trade
이 수업은 국제 무역에 관한 내용인데, 1학년 때 배운 경원과 매우 흡사합니다. 각종 monetary정책에 따라 공급과 수요가 어떻게 변하고 그리고 가격이 어떻게 되는지. 주로 수요와 공급 곡선을 계속 다룹니다. 원리만 파악하면 매우 쉬운 과목이니 추천드립니다!
2. Aspects of Denmark
이 과목은 교양과목으로 매주 다른 교수님이 오셔서 덴마크에 대해 정해진 주제에 대해 가르쳐 주십니다. 시험은 기말고사 1번으로 essay를 쓰는 걸로 성적을 메깁니다. 흔히들 말씀하시는 꿀강에 속합니다…
3. Chinese Economy
중국의 경제학에 대해서 배우는 과목입니다. 외울 것이 많긴 한데 기말고사 때 예상 문제를 주십니다. 그거에 대해 답변을 잘 준비하시고 가시면 잘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2) 기숙사
덴마크에서 기숙사는 구하기 굉장히 어려운 편에 속합니다. 일단 덴마크 자체가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학교에서 구해주는 기숙사외에 자신이 직접 기숙사를 구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대략 Aarhus나 Copenhagen에서 airbnb로 방을 찾을 시 1박에 평균 8만원이상 하는 방이 즐비해 있습니다. 그렇기에 학교에서 Offer가 들어오면 놓치지 말고 잡으셔야 합니다. 일단 오르후스에 합격을 하시게 되면 각종 안내 메일을 받게 되시는데 그 때 기숙사 관련 정보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Aarhus BSS의 기숙사는 크게 3가지로 나뉘게 되는데 제가 거주했던 곳은 Boerglum kollegiet이였습니다.
신청을 하실 때 보시면 제 기억으론 3가지 옵션이 있는데 private room with bathroom, private apartment, shared house 이렇게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중에서 저는 private room 옵션을 선택했었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 것이 바로 이 기숙사입니다. 이후에 자세히 설명드릴 것이지만 오르후스는 굉장히 조용한 도시입니다. 오르후스의 거주민 대부분이 학생들이여서 파티가 자주 있긴 하지만, 지역 자체는 조용하고 한적한 도시입니다. 그리고 또한 1년 중 반이 비가 오기에 기숙사에 있는 시간이 굉장히 길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르후스에 오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셔야 하실 것이 바로 이 기숙사에 대한 선택입니다.
이러한 환경적 특성으로 인해 교환학생들뿐만 아니라 덴마크 학생들도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게 됩니다. 제가 거주했던 Boerglum 기숙사는 여러 개의 빌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빌딩안에 4개 혹은 5개의 층이 존재하게 됩니다. 그리고 같은 층을 Flat이라 하는데 이 Flat안에 같이 거주하는 친구들을 Flat mates라고 합니다. 이 Flat내에서는 개인별 방이 1개씩 있으며 주방을 공유하는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점이 불편하실 수 있으나, 적응하시다 보면 굉장히 편하다는 느낌이 드실 것입니다. 처음에 입주했을 때는 10명 이상의 학생들과 마주치면서 요리를 하고 밥을 먹는 등 매우 어색하고 불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니 제일 친했던 친구들은 결국 제 플렛 친구들이었습니다. 우선 기존의 학생들이 오랫동안 기숙사에서 거주해왔기 때문에 굉장히 체계적으로 주방에 rule이 정해져 있으며,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기구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후라이펜, 그릇, 컵부터 시작해서 청소기 등 없는 게 없다고 보셔도 무방하실 것입니다. Private Apartment를 선택하신 학우분은 대부분의 주방용품을 자신이 준비해야 했는데 제 기숙사는 그런 게 이미 준비되어 있어서 정말 편했습니다.
또한 여러명의 플렛 메이트들과 함께 지내니 재밌는 추억도 많이 쌓으실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굉장히 길다보니 주로 학교가 끝나면 플렛 메이트끼리 노여서 놀게 됩니다. 보통 저녁을 먹고 같이 영화나 TV Program을 보기도 하며, 매주마다 파티를 하면서 게임을 하고 놀기도 합니다! 우선 대부분의 덴마크 학생들은 영어 교육을 매우 잘 받았기 때문에 영어를 굉장히 잘 구사합니다. 제 플렛 메이트들도 영어를 native 수준으로 구사하였기에 생활하는데 영어가 통하지 않아서 불편했던 적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친구들로부터 영어를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제가 영어를 그렇게 잘 하지 못해서 얘기를 하면서 제가 답답할 때가 있었으나 친구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기다려주며 영어를 가르쳐 주었습니다…ㅎㅎ;;
또한 덴마크 학생들은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이 매우 깨어 있기 때문에, 차별없이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내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도 오히려 친구들이 같이 놀러가자고 하는 등 먼저 다가와주었습니다. 때론 1주일에 1번씩 같이 요리를 하면서 음식을 나눠먹고, 같이 마을 축제나 downtown에 놀러가기도 했습니다. 저 또한 한식을 만들어서 친구들과 나누어 먹고 한국영화를 같이 보는 등 문화를 서로 교류하고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심지어 한국에 돌아온 지 반 년이 가까워지는 지금까지도 facetime이나 SNS를 통해서 서로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저번 달에는 저와 친구들이 불닭 볶음면을 먹으면서 서로 facetime을 하고 놀기도 했답니다 ㅎㅎ)
3) 생활 및 기타
Aarhus BSS에 오시게 되면 오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에서 orientation을 진행합니다. 덴마크 학생 2명 정도를 buddy로 붙여주고 교환학생 10명정도 모여서 1 그룹이 만들어 집니다. 그리고 그 그룹끼리 모여서 학교에 대한 설명을 듣고, aarhus 시내 투어를 하는 등 친해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보통 초반에는 이 친구들과 함께 놀게 되고 나중에 되면 결국 플랫 메이트들끼리 친해지게 됩니다. 사실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딱히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이제 제일 중요한 것 중에 하나인 물가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덴마크의 물가는 굉장히 비싼 편에 속합니다.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세트를 먹으면 2만원이 나올 정도로 굉장히 비싼 축입니다. 그렇기에 보통 덴마크에서는 외식을 하지 않고 집에서 요리를 통해 끼니를 해결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식을 집에서 해먹기에 레스토랑 같은 요식업이 발달해 있진 않고, 대부분 사 먹더라도 주로 빵을 사 먹게 됩니다.
이런 점이 매우 불편하실 수 있으나, 저는 이것이 또 덴마크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가가 굉장히 비싸기에 친구들이랑 같이 밥을 해 먹으면서 도란도란 얘기하는 것이 덴마크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혀 있습니다. 친구들이 직접 해주는 local food를 먹어 보기도 하며, 친구들에게 한식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친구들이 한식을 먹으면서 맛있다고 하니 굉장히 뿌듯하기도 했고요 ㅎㅎ. 그리고 만약 요리를 직접 하신다면 식비를 굉장히 줄일 수 있습니다.
교통수단은 현지인들은 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데 저는 덴마크는 1년 중 반이 비가 오고 비 오는 날 자전거는 못 타겠다고 생각이 들어 주로 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그런데 버스 요금도 굉장히 비쌉니다 ㅠㅠㅠ. 1회권을 사면 22DKK 정도가 드는데 2시간 동안 자유롭게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10회권 1 묶음으로 176DKK가 듭니다. 현재 환율로 1회권이 4000원, 10회권이 3만 1천원 정도에 해당되네요. 또 1달 동안 이용하실 수 있는 정기권이 있는데 사실 거면 무조건 10회권이나 1달 정기권을 이용하시는게 좋습니다!
이렇게 비싼 덴마크지만 굉장히 좋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주위 다른 동유럽으로 여행가기가 매우 좋다는 점입니다. Aarhus에서는 빌룬드 공항이나 코펜하겐 공항으로 Flix bus를 통해 간 후, 비행기를 타면 굉장히 쉽게 다른 나라로 여행가실 수 있습니다. Aarhus BSS는 한 번 수업할 때 3-4시간을 수업하는 등 굉장히 길게 수업을 하기 때문에 수업이 OFF인 날이 많이 생깁니다. 그렇기에 계획만 잘 짜면 굉장히 자주 여행을 다닐 수 있습니다. 저는 학기중에만 실제로 스위스, 헝가리, 체코, 네덜란드 이렇게 4곳을 다녀왔습니다. 또한 독일이 굉장히 가깝기 때문에 Flix bus로도 가실 수 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출국 전에 준비하셔야 할 가장 큰 게 바로 비자일텐데요, 이 비자를 취득하기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그리고 비용 또한 굉장히 비싸다는 점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Visa 취득을 위한 case ID를 발급받는데 대략 35만원 정도 비자 발급에 또 80만원가량 해서 거의 110 - 120만원 정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ID를 만든 다음 신청서를 작성하시고 대사관 방문 일정을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접수하시면 됩니다. 그 후 대사관에 방문하셔서 간단한 면접을 거치시면 비자 신청이 완료됩니다. 보통 한국어 아니면 영어로 면접을 진행하는데 저는 한국어로 진행하셨습니다. 비자 신청에 관한 부분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정보를 얻으실 수 있으니 잘 준비해가시길 바랍니다.
또 출발하시기 전에 챙기셔야 하실 물품에는 덴마크는 굉장히 추운 나라이기 때문에 봄 여름에 가시면 매우 좋으실테지만 혹시라도 가을/겨울 학기에 가시게 된다면 두꺼운 옷을 많이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보통 가을/겨울 학기에 가시면 8월즘 도착하시는데 8 월에서 9월 초 까지는 우리 나라의 초여름 날씨랑 비슷해 반팔을 입지만, 9월 중순부터는 급격하게 추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기에 계절에 맞게 잘 준비해가시길 바랍니다.
만약 급하게 준비하시느라 물품들을 많이 못 챙겨가셔도 너무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보통 대형마트안에 우체국 시스템이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국제 배송으로 물건을 보내고 받으실 수 있습니다. 덴마크에서 한국으로 택배 배송은 굉장히 비싸나 한국에서 덴마크로 보내는 건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자주 이용하였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우선 비자를 받으신 후 덴마크에 도착하시면 학교에서 날을 정해서 교환학생 전체가 CPR 등록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도 CPR등록을 할 수 있지만 매우 번거롭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학교에서 다 같이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 CPR 은 우리나라로 치면 국민건강보험 같은 것입니다. 덴마크는 매우 복지시설이 잘 되어있어 이 CPR 번호를 등록받는 순간부터 무료로 병원에서 치료받으 실 수 있습니다. 등록한 후 발급까지는 2-3주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보험은 기숙사 신청을 하신 후 기숙사에서 안내 메일이 오게 되는데 거기에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에 맞춰서 우리나라에서 보험을 선택해 가입하시면 됩니다! 주로 손해 배상 관련 보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6) 파견교 소개
Aarhus BSS는 굉장히 많은 교환학생이 모이는 학교입니다. 재학생 중 30-40프로 정도가 교환학생으로 이루어져 있을 정도로 다양한 나라에서 많은 학생들이 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혜택들이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시고 활동하시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많은 교환학생 친구들을 사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주마다 파티가 있는데, 학교에서 Official하게 진행하는 건 별로 없고 페이스북이나 이런 곳에서 보시는 것들은 거의 다 광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대하고 가셔도 그냥 작은 파티이며 별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가셔도 되시나 입장료가 매우 비싸기 때문에 저는 비추합니다ㅠㅠㅠ. 저는 친구들이랑 마음에 드는 테마로 파티를 할 때 가끔 같이 가는 정도로 끝났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 글을 읽어 보시면 덴마크는 물가도 비싸고 시골 같은데 같은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사실 어느정도 맞는 말이나 저는 덴마크에서 매우 좋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보낸 시간을 아름답게 만들었던 건 장소 그 자체가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우선 인종차별 자체가 아예 없었으며, 오히려 한국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많은 호의를 베풀어 주었습니다. 매일 함께 건강한 음식을 같이 만들어 먹으면서, 놀러갈 때는 항상 먼저 같이 가자고 물어보는 등 매우 친절했습니다ㅠㅠㅠㅠ. (제가 처음 왔을 때 신발장도 주었습니다….ㅎㅎ….) 덴마크 친구들과 아이스링크장, 놀이공원, 페스티벌, 시내 등 같이 놀았던 즐거운 순간들이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간간히 연락을 하면서 잘 지내고 있고, 한 친구는 내년에 한국에 놀러오기로 약속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덴마크 친구들은 netflix나 영화 등을 영어 자막없이 바로 듣고 보는 등 native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하였습니다. 그렇기에 함께 지내다 보면 영어 실력이 많이 느실 것입니다! 한적한 생활을 즐기면서 외국 친구들을 조금 사귀고 싶고 영어 실력을 늘리고 싶으신 분들에게 덴마크의 Aarhus BSS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