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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China(HK)] University of Hong Kong (HKU) 19-2 이윤재

2020.05.11 Views 1565 이윤재

Hong Kong | The University of Hong Kong (HKU)
2019년 2학기 파견

안녕하세요, 2019년 2학기 홍콩 The University of Hong Kong (HKU)에 파견되었던 이윤재입니다. 저는 2019년 1학기에 바르셀로나 ESADE로 파견된 후 2학기에 HKU로 다시 파견되었습니다.
2019년 2학기는 홍콩 시위 때문에 11월 중순에 조기종강을 하게 되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학기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학기동안 홍콩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며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제 체험수기가 HKU로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학교:
The University of Hong Kong (HKU)는 홍콩에서 명성이 높은 학교이며 특히 경영대가 유명합니다. HKU는 홍콩섬 서쪽에 위치해있으며 MTR HKU Station 과 연결되어있습니다. 홍콩대학교는 홍콩 시내와 가까워서 생활하기 편리합니다.

2. 비자:
CEDARS에서 비자 발급 절차를 도와주며 궁금한 점을 이메일로 보내면 바로바로 답변해줍니다. 비자 신청이 완료되면 우편으로 홍콩에 들어갈 때 사용할 수 있는 비자가 오는데, 이걸 여권에 부착하여 홍콩에 들어가실 때 사용하시면 됩니다. 홍콩 입국할 때 작은 entry slip을 주는데 그걸 여권에 붙여서 한학기 동안 사용하시면 됩니다.

3. 주거: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부분입니다. 기숙사는 온라인으로 신청하는데 기숙사 신청서가 열리는 시간에 맞춰서 최대한 빨리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숙사를 배정받지 못하다가 개강 직전에 On-Hing Building에 배정받았습니다. 만약 저처럼 기숙사를 배정받지 못하셨다면 최대한 빨리 waiting list에 이름을 올려달라고 요청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기숙사 담당자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서 기숙사에 들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홍콩대학교에는 여러가지 기숙사가 있는데 각 기숙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직접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경우 기숙사에서 자체적으로 면접 등 application process를 거쳐 기숙사를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주로 개강 한달정도 후 보통 기숙사에 자리가 나게 되어 CEDARS에서 기숙사 공석에 대한 안내 이메일이 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플랫메이트들과 친해지고 짐을 다시 옮기기 귀찮아서 기숙사를 옮기지 않았습니다.
제가 살았던 On Hing Building은 교환학생들만 사는 건물이며 주로 유럽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많이 거주합니다. 따라서 홍콩대학교 정규학생은 On Hing Building를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On Hing Building은 2인 1실이며 한 플랫에 방이 3개 있어서 총 6명이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On Hing Building는 건물이 정말 낡아서 바퀴벌레도 많고 다른층에 사는 친구는 쥐까지 나왔다고 했습니다. 저는 홍콩대학교 체험수기에서 엘레베이터가 없다는 말을 보고 미리 CEDARS에 아랫층 방을 배정해달라고 요청해서 2층을 배정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여름에 캐리어를 들고 2층까지 가는 것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홍콩에서의 2층은 사실상 우리나라의 3층과 같습니다). 또한 두 달 반 동안 건물에서 세번이나 불이 났습니다. 하지만 학교측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결국 화재 피해가 심각했던 층의 교환학생 친구들은 바로 앞에 있는 베스트웨스턴호텔로 이사했습니다. (11월쯤에는 시위때문에 호텔 숙박비가 많이 싸져서 오히려 On Hing Building보다 베스트웨스턴호텔 숙박 가격이 더 저렴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외 On Hing Building의 장점은 위치 (지하철역과 가깝고 트램 / 버스정류장이 바로 앞에 있습니다), 교내 기숙사에 비해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다른 교환학생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On Hing Building의 시설은 정말 별로였지만 교환학생인 플랫메이트들과 생활하는 것은 재미있었습니다.

4.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 전 홍콩대학교에 교환학생 application을 낼 때 수강할 예정인 과목을 적으라고 하는데, 이때 적은 과목들은 정식 수강신청 전에 우선순위로 수강신청됩니다. 수강신청이 시작되면 생각보다 수강신청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특히 경영전략과 같은 전공필수 과목인 경우!) 이때 미리 수강신청하시는걸 추천합니다.
수강신청 후 학기초에 정정기간이 있는데 교환학생은 정규학생 뒤 후순위로 밀리기때문에 전공필수과목은 수강하기가 힘듭니다. 저는 경영전략 과목이 계속 튕겼는데 몇번이나 HKU Faculty of Business에 이메일을 보내고, 직접 찾아가기까지 해서 꼭 들어야한다고 얘기한 결과 수강신청 마지막 날에 결국 수강신청 되었습니다.
홍콩대학교는 대부분 수업시간에 출석체크를 하지 않고, 튜토리얼때만 출석체크를 합니다.

저는 홍콩대학교 기준 총 36 units를 신청하였지만 코로나로 인해 대면수업이 종강되면서 한 수업을 드랍하여 총 30 units를 이수하였습니다. 전공필수과목인 경우 고려대학교 환산기준 4학점으로 인정되더라도 3학점 학점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a. Strategic Management (6 units, 경영전략 전공필수):
유일하게 튜토리얼이 없고 출석체크를 했던 수업입니다. 매주 케이스를 읽어가는 과제가 있고 수업시간에 과제에 대해 토론합니다. 수업시간에 발표하거나 질문을 해서 받는 참여 점수가 크기 때문에 발표 경쟁이 치열합니다. 또한 팀별로 한 기업을 골라 해당 기업의 경영전략에 대해 분석하는 발표와 레포트 과제가 있습니다. 이번학기는 대면강의 조기종강으로 인해 발표를 피피티 제출로 대체하였습니다. 또한 중간고사가 없고 기말고사는 주관식으로 나오며 전반적으로 전공필수과목을 무난하게 채우기 좋았던 수업이었습니다.
b. Introductory Macroeconomics (6 units, 경제원론II – 경제학과 학점인정):
교수님이 손필기하신 자료를 스캔한 PDF 자료로 강의하시는데 글씨를 알아보기가 힘들어서 공부하기 힘들었던 과목입니다. 피피티 자료나 교과서를 사용하지도 않고, 교수님이 올려주시는 자료만 가지고 수업이 진행되어서 수업이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였고, 시험공부를 할때도 시험범위를 파악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수업시간 외 매주 튜토리얼이 있는데 이때 수업시간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질문하면 튜터가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경제원론II를 가르치시는 교수님이 여러분 계시는데 교수님마다 난이도와 수업방식이 다른걸로 알고있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으며 난이도는 많이 어렵진 않습니다.
c. Intermediate Financial Accounting I (6 units, 중급회계1 전공필수):
교수님이 친절하고 열정적이십니다. 개인과제가 4번정도 있었고 과제는 튜토리얼 때 제출합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었고, 난이도가 쉬워서 평균이 매우 높게 나왔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전공필수과목 중급회계I로 인정되어 편하게 수강할 수 있었던 수업입니다.
d. Chinese Economy (6 units, 전공선택):
교수님이 학생들의 편의를 잘 봐주시고 강의력도 좋으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중국 경제 성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중국경제가 어떻게 발전하였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만족했던 수업입니다. 퀴즈 두번, 개인레포트 과제, 그리고 팀플 발표로 평가되는 수업이지만 퀴즈를 보는 날에 수업에 참석을 못하는 합당한 이유가 있으면 퀴즈의 비중을 개인레포트에 포함시켜주십니다. 퀴즈는 피피티 자료만 잘 이해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이번학기는 조기종강때문에 팀플발표를 레포트로 대체하였습니다.
e. Investments and Portfolio Analysis (6 units, 투자론 전공선택):
교수님이 재미있으셔서 빠지지 않고 갔던 수업입니다. 성적은 개인과제 두개, 팀플과제가 두개, 그리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로 평가됩니다. 이번 학기는 조기종강때문에 두번째 팀별 과제가 취소되고 기말고사 또한 온라인으로 치게되었습니다. 개인과제는 금방 끝낼 수 있는 편입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난이도도 무난한 편이며 특히 이번학기에는 대면강의 조기종강으로 인해 기말고사가 매우 쉽게 나왔습니다. 또한 팀별로 주식 트레이딩 게임에 참여하면 extra credit을 주십니다.
f. Social Venture Management Internship (6 units, 전공선택):
교환학생 최대 이수 가능한 학점이 19학점이지만 꼭 들어보고 싶었던 수업이여서 추가로 수강했던 수업입니다. 하지만 결국 조기종강을 하게 되어 late drop 했습니다. (원래 정정기간이 끝나면 drop할 수 없는데 late drop 옵션은 이번학기만 대면강의 조기종강 때문에 특수하게 주어진 옵션입니다.)
처음 수업을 수강하기 전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인터뷰 후 회사와 부서를 배정받게 되는데 보통 선착순으로 진행되는것 같으니 수강하고 싶으신 분은 최대한 빨리 신청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인턴십 경험을 할 수 있고, 함께 일하는 교수님들이 열정적이신 분이여서 많이 배울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매주 10시간의 workload + weekly meeting + weekly report + 동영상 과제가 생각보다 부담스러웠습니다.

5. 교우회:
홍콩에는 고려대학교 홍콩 교우회가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번학기에 홍콩 시위 때문에 대부분의 교우회 행사가 취소되어 아쉬웠지만 다양한 업계에 종사하신 선배님들을 만나뵙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반기 교우회 행사로는 매달 맥주모임, Shek O Beach 바베큐 파티, 고연전 행사, 골프 고연전, 송년회 등 상반기보다 더 많고 다양한 행사가 있습니다. 가능하시다면 교우회 행사를 최대한 많이 참여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6. 구직경로:
홍콩은 아시아의 금융도시인 만큼 다양한 기업들이 있으며 그만큼 구직경로와 기회도 다양합니다. 저는 홍콩대학교 CEDARS의 경력개발센터 subscribe을 해서 이메일로 채용공고를 받아보았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NETjobs 등 채용공고가 올라오는 다양한 웹사이트가 있고, 전에는 교우회를 통해 인턴을 구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HKU CEDARS에서 career coaching, resume 검토, cover letter 작성 등 채용 프로세스에 관련된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특히 하반기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홍콩대학교에 와서 설명회를 합니다. 홍콩대학교 설명회에 가서 같은 업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홍콩대학교 친구들과 정보를 교환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페이스북 홍콩대학교 한인 학생회 그룹에도 여러가지 채용공고가 올라오며 홍콩 한국 대사관 홈페이지에서도 설명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립니다. 이런 행사를 통해 금융업계에 종사해계신 다양한 분들을 만나뵐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였습니다.

7. 버디프로그램:
홍콩대학교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은 학기 시작 전에 하는 오리엔테이션밖에 없습니다. 이 외 교환학생을 위한 공식적인 행사는 별로 없으며 개별적으로 신청하는 경우 홍콩 로컬 가족과 연결하는 프로그램 등이 있습니다.
또한 International Student Network페이스북 그룹에 교환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 및 파티 정보가 올라와서 이런 행사를 통해 다른 학교로 교환학생을 온 친구를 만나기도 했었습니다.

추가로 궁금하신점이 있으시다면 leejanee17@gmail.com 으로 연락주시면 답변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