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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Netherland] Maastricht University 19-2 방준혁

2020.05.01 Views 1559 방준혁

안녕하세요. 2019년 2학기에 네덜란드 Maastricht University로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13학번 방준혁입니다. 해당 학기가 4학년 1학기라서 많은 고민과 우여곡절 끝에 선택하게 된 교환학생 기간이었지만, 인생에 유일무이한 해외 경험을 쌓게 되어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꼭 Maastricht University(이하 ‘마스’)가 아니더라도, 교환학생은 반드시 가보시면 좋겠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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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교환교 선정이 급하시면 이것만 참고하세요!
** 수업 **
학기는 9월~10월 중순이 Period1, 11월~12월 중순이 Period2 이런 식으로 우리나라의 한 학기가 Period 2개로 나눠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Period 당 최소 1개, 최대 2개 과목을 수강할 수 있으며, 각 Period에서 모두 중간, 기말고사를 치게 된다. 보통 1 2 나 2 1 이렇게 세 과목을 듣는다.
수업 평가는 올 P/F 절대평가지만, 절대 만만히 볼 수 없다. 참여도(실제 토론 참여 해야 함), 시험, 팀플, 과제 등의 항목에서 모두 과락 없이 정해진 점수 이상을 넘어야 P를 받는다. 정규 학생들도 빈번히 F를 받는다고 한다.
수업 형태는 수업마다 다를 수는 있으나 기본적인 원칙은 Problem-based Learning이라는 과제 해결 방식의 소규모 토론 수업이다. 학생이 Discussion leader가 되어, 논제를 주도하고 (튜터의 감시하에) 학생들은 미리 읽어온 논문이나 수행한 과제를 통해 토론을 진행한다.
수업 자료나 과제가 보통 빡센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행을 가는 도중이나 여행지에서도 논문을 읽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심지어는 고된 여행일정을 끝내고 돌아와서 밤을 새가며 과제를 하는 경우도 있다.
** 언어 **
기본적인 영어만 되면 생활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생필품이나 식료품 구매 시 슈퍼마켓에 네덜란드어밖에 쓰여있지 않아 매우 당황스러울 것이다. 구글 번역기를 켜도 그렇게 번역이 와닿지는 않는다. 이건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 물가 **
외식물가는 굉장히 비싼 편이나, 식료품은 우리나라보다 싸다. 우유, 치즈 등 유제품과 육류는 우리나라보다 어마어마하게 싸서 그냥 매일 고기 구워먹어도 식비는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근데 양주, 와인도 어마어마하게 싸서 아마 매일 술 파티를 벌일 각이 나올 것이다.
** 교통 **
마스 안에서는 버스나 자전거를 주로 이용하게 되며, 네덜란드나 독일, 벨기에와 같은 인접국가를 갈 때는 Flixbus, Flibco, 기차가 있다. 마스에서 자전거는 거의 필수다. 그래도 2~3개월 타는 거니까 웬만하면 좋은 100유로 이상의 자전거를 사시길 바란다. 네덜란드는 도로 통행과 관련해서 자전거가 1순위이기 때문에, 자전거도로가 굉장히 잘 되어있고 자동차보다 도로 통행에 있어서 우선권을 부여받는다.
** 여행 **
마스 내에 공항이 있으나 우리가 흔히 가고 싶어하는 메이저한 곳들에는 별로 쓸모가 없다. 인접한 국가인 벨기에나 독일은 Flixbus나 Flibco 버스, 기차를 타면 금방 갈 수 있다. 대부분의 항공 여행은 벨기에 브뤼셀 남부의 샤를루아 공항과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공항을 통해 갈 수 있다. 악명 높은 라이언에어의 환불정책은 예약 1분 후에도 취소가 되지 않는다. 조심 또 조심!
** 사람 및 문화 **
네덜란드인들은 너무나 친절하고 잘 도와준다. 물론 동양인 남자는 크게 관심을 주진 않는다. 그리고 자전거를 안 타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다들 굉장히 날씬하고 건강한 체형을 가지고 있다. 웬만한 가게는 모두 6~7시에 문을 닫는다. 그래서 그런지 밤길은 살짝 무서운 느낌을 줄 수 있다.
** 기숙사 **
기숙사는 M, P, C 빌딩이 있다. M빌딩은 https://www.sshxl.nl/en 에서 신청을 받고, P빌딩은 https://www.maastrichthousing.com/ 에서 신청을 받는다. M빌딩은 월 420~490유로(2인실, 1인실) 정도지만 6개월 반을 강제로 임대해야 한다. P빌딩은 월 550유로(2인실)정도지만 이용하는 기간을 일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따라서 비용은 둘 다 비슷하다.
시설 면에서의 차이는, M빌딩의 경우 주방은 공용주방, 화장실은 방 안에 있는 방도 있고 없는 방도 있다. P빌딩은 방 안에 주방이 있고 기본적인 식기와 요리도구는 미리 구비되어 있다. M빌딩의 경우 돈을 내고 세탁을 해야 하지만, P빌딩은 공짜다. 그래도 M빌딩의 좋은 점은 Living room이 있어 단체로 모일 때 편하다.
개인적으로 추천하자면 한국인이 많은 빌딩에 모여 사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비슷한 입맛끼리 음식을 해먹는 것이 비용이나 맛의 효율성 측면에서 개이득이다. 혹시 경영대에서 같이 가게 되는 학생들이 있다면, 꼭 어느 빌딩을 갈 건지 정하고 가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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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를 교환교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먼저 적어보자면, 1) 토플 점수가 필요하지 않고, 2) 유럽에 있는 영어권 국가이며, 3) 너무 관광지가 아니라 평화로운 도시였기 때문입니다. 마스는 토플 점수를 요구하지 않으나, 수업 방식이 토론 형태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의사소통이나 의견표명에는 문제가 없어야 합니다. 유럽에서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영어를 2번째로 잘하는 나라가 네덜란드입니다. 웬만한 가게나 행인들과의 의사소통은 영어로 다 통합니다. 네덜란드에는 여러 개의 도가 존재하는데, 마스가 속해있는 도는 Limburg라는 곳으로, 네덜란드 가장 남단에 위치해있습니다. 암스테르담이나 로테르담과는 기차로도 거의 2~3시간이 걸리는 거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평화로운 교환 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파견 전 준비사항과 교환학생 생활 팁에 대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1. 파견 전
A. 서류준비
네덜란드는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서 그렇게 해야 할 것이 많지는 않습니다. 마스 교환학생 담당 오피스에서 웬만한 업무는 처리해줍니다. 파견 확정이 되면 메일이 오는데, 하라는 대로 따라하시면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잔고증명서를 떼신다면 국민은행을 추천 드리는 것 정도?
B. 짐싸기
진짜 웬만한 건 다 슈퍼마켓에 있습니다. 고무장갑, 세제 이런 거 필요 없습니다. 식품 중에서는 참치캔이나 국물내는 다시다 같은 걸 가져올 수는 있겠지만 그런 것들도 다 Amazing Oriental이라는 동양 식료품점에 있습니다. 조금 비쌀 뿐입니다. 웬만하면 옷 위주로 가볍게 들고 오셔서 가시기 전에 택배로 옷 다 부치고 편하게 귀국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혹시 가져오지 않은 필수품이 있다면 거기 있는 한국인 친구에게 살며시 부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C. 기숙사
기숙사는 M, P, C 빌딩이 있습니다. M빌딩은 https://www.sshxl.nl/en 에서 신청을 받고, P빌딩은 https://www.maastrichthousing.com/ 에서 신청을 받습니다. M빌딩은 월 420~490유로(2인실, 1인실) 정도지만 6개월 반을 강제로 임대해야 합니다. P빌딩은 월 550유로(2인실)정도지만 이용하는 기간을 일 단위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용은 둘 다 비슷합니다.
시설 면에서의 차이는, M빌딩의 경우 주방은 공용주방, 화장실은 방 안에 있는 방도 있고 없는 방도 있습니다. P빌딩은 방 안에 주방이 있고 기본적인 식기와 요리도구는 미리 구비되어 있습니다. M빌딩의 경우 돈을 내고 세탁을 해야 하지만, P빌딩은 공짜입니다. 그래도 M빌딩의 좋은 점은 Living room이 있어 단체로 모일 때 편합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자면 한국인이 많은 빌딩에 모여 사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입맛끼리 음식을 해먹는 것이 비용이나 맛의 효율성 측면에서 개이득입니다. 혹시 경영대에서 같이 가게 되는 학생들이 있다면, 꼭 어느 빌딩을 갈 건지 정하고 가면 좋습니다. 저의 경우 기숙사 예약을 미루다가 결국 M빌딩을 놓치게 되어 P빌딩을 선택했는데 저는 굉장히 좋았지만 아무래도 한국인 친구들이 거의 다 M빌딩에 있다 보니 P빌딩에서 M빌딩으로 넘어가기 참 귀찮은 때가 많았습니다. P빌딩과 M빌딩은 로비를 공유하는 별도의 건물이라서 넘어가려면 약 5~10분 정도 소요됩니다.
2. 교환학생 생활
A. 수업
Period 1에는 Accounting for managerial decision making이라는 수업을 들었습니다. 우리 학교의 관리회계와 비슷한 수업입니다. 일반적인 회계 수업과 달리, 경영 관점에서 의사결정과 관련 있는 회계법을 배우기 때문에 좀더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PBL의 문제점이 드러나는데, 정해진 답과 풀이법이 있는 경우, 소규모 토론 방식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나가서 문제 풀고 들어오는 형식입니다. 하라는 과제만 꼬박꼬박 하고 출석, 참여 잘 하면 무난하게 P 나옵니다. 시험도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출석을 성실하게 하지 않아 Course assignment라는 대체 과제를 하게 되었는데, 시험 기간~period 종료 기간에 assignment가 주어지므로 어떻게 보면 시험 공부를 하면서 과제를 하게 되어 쉬운 감은 있으나, 시험이 끝나고 별도의 시간을 과제에 투입해야하는 사실이 참 고통스러웠습니다. 친구들과 모로코 여행을 가서야 과제를 마쳤습니다. Period 2의 경우, 저는 여행을 매우 많이 다니느라 수업을 모두 드랍해서 교환학생 기간에 3학점만을 따고 말았습니다.
B. 언어
기본적으로 네덜란드어를 많이 씁니다. 슈퍼마트나 기숙사에도 가장 큰 글씨는 네덜란드어입니다.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간혹 영어와 비슷하게 생겼거나 발음이 비슷한 녀석들이 있어서 얼추 알아볼 수 있지만 그래도 식료품은 읽기 힘들 겁니다. 구글 사진 번역기의 힘을 빌리면 일정 부분 해결될 수 있지만, 그래도 힘든 부분이 있을 겁니다. 그런 건 네덜란드인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보통 영어를 잘 합니다.
C. 물가
일반 슈퍼마켓(Jumbo, Albert Heijn) 물가는 굉장히 싼 편입니다. 체다치즈 10장 정도에 1유로 정도, 우유는 1.5리터에 2유로?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목축업이 발달되어 있어 육류와 유제품은 어마어마하게 저렴합니다. 고기 많이 드시고 유제품도 많이 드세요. 계란도 삶아져서 나온 계란은 10알에 2~3유로정도 합니다. 요리해먹기는 정말 좋은 가격입니다.
Amazing Oriental이라는 동양 식료품점은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식료품을 모두 모아놓은 곳입니다. 우리나라 음식 중 대표적인 라면, 김치, 참치캔, 양념 등은 구하실 수 있지만 양념 같은 경우 좀 비쌉니다. 라면은 한 봉지에 1유로정도로 구할 수 있습니다. 참이슬은 5유로 정도? 그냥 양주 드시는 게 낫습니다.
Gall & Gall은 주류 매장입니다. 위에 서술한 슈퍼마켓에서도 주류는 취급하지만, Gall & Gall에서는 더욱 더 많은 종류와 가격 스펙트럼이 넓은 주류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항상 술 심부름을 담당해서 이제 거기에 어떤 술이 맛있는지도 다 파악을 했는데, 이건 다 적을 수는 없으니 혹시 연락 주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멤버십을 가입하면 구매 시에 일정 부분 할인이 되는데 진짜 개꿀입니다. 술 혼자 드실 거 아니라면 꼭 친구들과 같이 멤버십 신청하시면 좋습니다.
D. 교통
마스 내에서의 교통만 다루자면, 버스와 자전거가 주를 이룹니다. 택시의 경우 굉장히 고급스럽지만 엄청 비쌉니다. 역에서 기숙사까지 거의 20유로 정도 나온다고 보면 됩니다. 새벽의 경우 40유로까지 줬던 걸로 기억합니다. 버스를 타려면 오비칩 카드가 있어야 합니다. 현금은 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오비칩 카드는 기차 타는 곳 인포에서 발급받을 수 있으며, 입국 시 암스테르담 중앙역이나 스키폴 공항역에서 바로 발급받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발급 비용은 5유로? 였고 기차를 타려면 최소 20유로가 충전되어 있어야 합니다. 버스에서 카드를 찍으면 한 번에 4유로가 출금되고, 거리에 따라 남는 금액을 반환하는 구조라서 내릴 때 꼭 찍고 내리셔야 합니다. 카드에 4유로가 없더라도 해당 거리의 금액을 충당할 수 있는 돈만 있으면 됩니다.
E. 여행
여행 부분은 같이 마스로 교환 온 강민경 님의 수기를 참고해주시면 됩니다. 여행 다닐 때 소매치기 꼭 주의하시고, 군인 사진이 있다면 지갑에 군인 사진을 잘 보이게 배치해두시면 좋은 부적이 됩니다. 유럽 소매치기는 군인을 무서워해서 지갑을 훔쳐가도 다시 돌려줍니다(실제 경험담).
3. 총평
처음 계획했던 교환학생 생활은 자기계발과 공부의 연속이었습니다. 영어 토론을 주로 하는 학교에 가서 영어 실력 향상을 꾀하고 어려운 수업을 들어 나 스스로 발전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겪고 보니 교환학생 기간은 여행을 많이 가고 노는 게 장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언제 유럽에 와서 몇 개월 동안 살면서 여러 국가를 부담 없는 가격과 시간을 쓰면서 다니고, 값싼 술과 음식을 즐기며 지낼 수 있겠습니까? 만약 정말 공부와 자기계발이 목적인 분들께서는 유럽으로의 교환학생을 선택하시면 저처럼 3학점만 따고 가실 수 있습니다. 차라리 진짜 공부하는 분위기의 미국이나 홍콩, 싱가폴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