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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Netherland] Maastricht University 19-2 우창진

2020.04.23 Views 1456 우창진

안녕하세요. 저는 2019년 2학기에 네덜란드의 Maastricht University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우창진입니다. 교환학생 파견 전에 다른 분들의 체험수기를 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제 체험수기도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1. 파견교 선정
저는 교환학생을 지원하는 이유가 크게 2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번째는 최소한의 학점만 수강하면서 휴식을 취하기, 두번째는 외국어 실력을 쌓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Maastricht
University는 최소한의 학점만 수강하면서 휴식을 취하기는 힘들지만 외국어 실력을 쌓기에는 최적화된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Maastricht University의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네덜란드라는 국가의 특성상 살기가 매우 좋습니다. 같이 파견된 친구들끼리 하는 말로 ‘Maastricht 도시 자체는 죄가 없다 최고다, 다만 Maastricht University가 문제다’라고 할 정도입니다. 워크로드가 많아 학점을 이수하는 것은 어려우나 생활자체는 그리울 정도로 좋은 학교이니 학점이 넉넉하다면 고민하지 마시고 교환학생을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선정 이후 ~ 파견까지
A. 비자(거주허가증)&보험
수업의 엄청난 워크로드에 비해 비자는 매우 간편하게 해결됩니다. 파견교 지원시 입력해둔 이메일로 residence permit관련해서 메일이 계속 오므로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이메일을 기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접 대사관에 찾아갈 필요 없이 Maastricht University Visa Office에서 보내준 이메일의 manual에 따라서 필요한 서류를 업로드하면 끝입니다. 필요한 서류중에 Sufficient financial means라는 재정증명서류가 있는데 네덜란드의 경우 ING계좌 만드는 것이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정도로 귀찮기 때문에(본인의 계좌가 안 열려서 친구 계좌로 이체해서 뽑아 써야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냥 국민은행에서 잔액증명서 발급받아서 제출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하나은행 잔액증명서는 영문으로 발급시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즉시 출금할 수 있음’이라는 구체적은 문구가 없어서 인정을 안해주니 귀찮더라도 국민은행 잔액증명서를 발급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이외의 서류는 매우 간단하므로 매뉴얼만 따른다면 다른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보험은 AON의 ICS Complete+가 거주허가증 발급 요건을 만족한다고 하여 다른 것은 찾아보지 않고 가입했는데 대부분 AON에 가입하는 것 같았습니다.
B. 기숙사
Maastricht University는 대표적으로 M,C,P 빌딩이 있는데 한국인 대부분이 M빌딩에 산다고 다른 수기에는 적혀 있으나, 제가 파견된 학기에는 M,P 빌딩과 쉐어하우스? 같은 곳에 사는 한국인도 많았습니다. 쉐어하우스 같은 경우 강건너(매우멈)에 위치하고 있고 M,C,P 빌딩은 아파트 101동 102동 103동 같은 느낌으로 붙어 있습니다. M빌딩의 장점으로는 방이 넓고 깔끔하며 저렴하고 다른 건물에 비해 최근에 리모델링을 했다는 것이지만, 단점으로는 주방을 공유하고 계약기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2학기의 경우 7월 중순~1월 31일까지 의무적으로 기숙사비를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방이 C,P 빌딩(계약기간을 원하는대로 설정가능)을 8월 말~1월 초까지 사는 경우와 가격이 비슷해집니다.
제가 살았던 M빌딩 522호를 기준으로 말씀 드리자면 522호가 있는 라인은 남동 or 남향이라서 해가 매우 잘들어서 겨울에는 따뜻하지만 여름에는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덥습니다. 에어컨이 없어서 창문을 여는 수밖에 없어요. 그래도 암막커튼이 있어서 잠은 문제 없이 잘 수 있습니다. 522호가 주방 바로 앞에 있는 방인데 12시 넘어서 주방에서 단체로 요리하지 않는 이상 크게 시끄럽다고 느끼진 못했습니다. 방 위치보다는 같은 라인에 사는 사람들이 시끄러운지 아닌지가 중요한거 같아요.
C. 수강신청
수강신청의 경우 한국과는 다르게 신청하면 모두 받아주는 방식입니다. 일방적인 강의 전달이 아니라 토론형식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10명 남짓의 Tutorial group이 정해지고, 그룹마다 Tutor가 배정됩니다. 때문에 정해진 기한내에만 수강신청을 한다면 원하는 수업을 못 듣는 경우는 없습니다.
D. 짐싸기
옷 – 여름 학기에 교환을 가시는 분은 해당이 없지만 가을 학기에 교환을 가시는 분은 아끼는 옷은 되도록이면 안 가져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유럽은 가을부터 우기에 들어서 언제 어떻게 비가 올지 모르고, 마스트리히트에서는 대부분 자전거를 타고 이동해서 코트 같은 옷은 잘 안 입게 되고 후리스나 바람막이가 더 실용적입니다. 차라리 입고 버릴 옷 가져와서 다 버리고 아울렛에서 쇼핑해서 새 옷으로 채워가는게 더 이득이에요.
상비약 – 웬만한 상비약은 유럽에서도 구할 수 있는데 소화제는 진짜진짜 구하기 힘드니 꼭 챙겨오시길 바랍니다. 구글링 해보면 네덜란드 사람들은 신선한 생선이랑 유제품을 많이 먹어서 소화제 같은거 안 먹는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로 소화가 안 된다는 개념이 없는 나라라서 소화제가 존재조차 안합니다….

3. 마스 도착 이후
A. 기숙사 가는법(ssh 기준)
플릭스 버스를 타든 기차를 타든 마스 역으로 도착합니다. 마스역에서 버스를 타고 되고 택시를 타도 되는데 짐이 많다면 택시를 추천 드립니다. 마스역 앞에 택시 승강장이 있는데 콜택시를 부르지 않고 정차된 차를 타면 새벽 5시에 타도 15유로 언저리가 나옵니다. 비싸게 받을까봐 걱정되면 타기전에 주소 보여주고 여기까지 얼마 나오냐고 물어보면 15유로 언저리라고 말할거에요. ‘이게 미터기 키고 갈건데 15유로 정도 나올걸?’이란 의미입니다. 그래도 마스는 택시 여러 번 탔는데 바가지 씌우려고 미터기 안 켜고 가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콜택시 같은 경우는 구글에 Maastricht taxi라고 치면 전화번호가 나오는데 간혹 콜센터 직원이 영어를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하세요…. 우버는 19년 12월쯤에 생기긴 했는데 차가 하나 밖에 없고 운행도 안하는 것 같았습니다. 버스는 현금은 안되는데 카드가 마에스트로 외에 결제가 되는지 잘 모르겠으니 다른 분 수기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B. 생필품 사기
기숙사 도착 직후 action(한국 다이소랑 같음)에 가서 침구류, 그릇, 주방기구 등등을 사면 됩니다. 먹을거는 Brusselepoort에 있는 jumbo와 albert heijn에서 사면 되는데 albert heijn이 품질이 더 좋다고 하나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를 받지 않아서 ING계좌를 개설하기 전이라면 jumbo를 가는게 더 편할것입니다. Brusselepoort에 있는 blokker에서도 주방기구와 가전제품을 살 수 있는데 한 학기동안 사용하고 버리고 오기에는 가격이 살짝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C. 유심 사기
저는 교환학생 시작 전 유럽여행을 해서 kpn유심을 한국에서 사서 쓰다가 OT에서 받은 레바라 유심을 바꿔서 한 학기 동안 생활했습니다. 레바라 유심이 가격이 제일 저렴하고, 네덜란드 안에서는 kpn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잘 터져서 좋은데 네덜란드 밖에서는 핸드폰 마다 터지는 정도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저는 네덜란드 밖에서 잘 안 터졌는데 그래도 3G로 터져서 답답하긴 했을 뿐 사용하는데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D. 자전거 사기
자전거는 사거나 swapfiets 같은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면 되는데 렌탈 서비스의 경우 ING계좌가 필요하므로 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구매는 페이스북 마스트리히트 중고 자전거 거래 페이지에 들어가면 학기가 끝나면 중고 자전거를 사서 수리해서 파는 것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과 연락해서 구매하는 것이 제일 편하고 저렴합니다. 저는 70유로에 주고 사서 40유로에 팔고 왔습니다. 자전거를 구매한 경우 수리를 직접 해야하는데 학교에서 기숙사 오는 길에 있는 Calvariestraat 16, 6211 NJ Maastricht (구글지도 주소) 여기를 추천드립니다. 전화번호 남기고 오면 문자로 연락주는데 간단한 펑크도 한국과 달리 2~3일 걸리지만 가까워서 좋습니다.
E. ING계좌 개설
마스트리히트에서 하면 편하지만 제일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일단 ING와 약속을 잡아야 하는데 Maastricht university student center를 통해서 잡으면 Vrijthof Square에 있는 ING와 약속을 잡아주는데 개강 직후에 사람이 몰려서 2~3주는 기다려야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무작정 ING를 방문해서 약속이 캔슬된 시간에 계좌를 개설하는 방법도 있는데 Vrijthof Square에 있는 ING의 경우 학교를 통해 약속을 안 잡으면 안된다고 해서 저는 구글맵에 ING 검색 후 자전거 타고 산책겸 먼곳에 떨어진 곳에서 약속 없이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은행에 방문해서 계좌를 만들었으면 편지 5통이 올건데 이 편지가 계좌개설 이후 14일(7일인지 기억이 안나니 네이버 블로그에 검색해보시면 찾을 수 있어요) 이내로 오면 매우 간편하게 인터넷으로 온라인 뱅킹을 열고 바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위의 기간 내에 오지 않으면 은행을 다시 방문해야하는 일이 생깁니다. 만약 은행을 다시 방문해야되게 된다면 그냥 포기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학기 시작하고 12월까지 은행만 방문하다가 계좌 만들지도 못하고 한국 돌아온 경우도 있습니다 ㅠㅠ
F. 수업
Introduction to information society – 제가 드랍한 수업입니다. 게임이론에 대해서 배우는데 수강신청당시 평가방법에 presentation이 있어서 ppt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수강신청을 했는데, 사실은 3명의 팀이 매 수업 내용에 대한 presentation을 만들어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수업내용은 경제원론 1,2 보다는 높고 cpa경제를 했으면 잘 할수 있을거라 ‘추측’됩니다. cpa경제를 했거나 경제에 자신이 있으면 이 수업 대신에 Thinking stragically와 Banking을 듣는것을 추천드립니다.
Accounting for managerial decision – 19년 2학기에만 열렸고 다음 학기부터는 바뀐다고 하지만 이름만 살짝 바뀔 뿐 바뀌기 전 수업을 본다면 수준은 비슷하게 유지될거 같습니다. 국제경영과 경영전략이 열리지 않는 마스 2학기에서 꿀을 빨고 싶다면 추천드립니다.
Micro economics – 수업 이름에 속지 마십쇼. Micro economics 자체는 경제원론 1을 열심히 들었으면 쉽게 따라갈 수 있는 내용이고 과제도 혼자 문제 풀이하는 것인데 난이도도 중간정도라서 쉽습니다. 하지만 이 수업은 Academic writing이라는 보조? 수업이 존재합니다. 고대로 치면 글쓰기 수업인데 경제학과를 위한 글쓰기 수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마디로 micro economics = 경제원론1+글쓰기 입니다. 본인의 영어 글쓰기 실력 향상이 목적이라면 강추 드리고 아니시라면 저처럼 빠르게 드랍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conomic and society in contemporary Asia – 마스에 교환 온 아시아권 학생이라면 모두가 듣는 수업입니다. 매 수업마다 최소 30장 정도의 자료를 읽고 가서 그 내용에 대해서 다같이 토론형식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하지만 정규학생들도 읽어오지 않고 수업 중에 자료를 띄워놓고 ctrl+f로 찾아가면서 수업에 참여합니다. 평가는 출석+참여+퍼실+기말+과제로 구성되는데 출석을 했다고 참여 점수를 얻는 것은 아니고 토론에 활발히 참여를 해야 참여가 인정되는 것입니다. 퍼실은 하루의 수업을 2명이 진행하는 것인데 한국과 같이 강의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자료를 간단한 정리형식의 ppt로 만들고 대부분은 다른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핵심 개념을 설명해주는 것이 아니라 ‘이 개념은 무슨 의미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읽기자료로 스피드 퀴즈 같은 것을 진행하면 수업중에 부담이 줄어드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기말고사의 경우 모든 읽기 자료에 있는 개념과 아시아 중심으로 사례를 암기하시면 됩니다. 과제는 Economic and society in contemporary Asia에 대해 레포트를 작성하는것인데 주제와 방향을 정하면 피드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막막한 과제는 아니었습니다.

4. 생활 꿀팁
A. https://blog.naver.com/anamconquer 이 블로그에 여러 꿀팁이 있습니다.
5. 후기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늦게 교환학생을 가게 되어 고민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다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마스트리히트가 그립습니다. 다만…… 꼭 하나 말하자면 마스트리히트는 학업량이 많기 때문에 학점과 휴식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는걸 꼭 명심하고 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