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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Singapore]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19-2 최일신

2020.04.07 Views 1692 최일신

2019-2학기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NUS) 교환수기

안녕하세요, 저는 2019학년도 2학기에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최일신 입니다. 싱가포르만이 갖고있는 도시적인 매력과 문화적 다양성, 그리고 NUS의 열정 넘치는 학생 문화 등은 아직까지도 흥미로운 경험으로 남습니다.

1. 등록 및 수강신청
2학기 파견(8월 중 학기 시작)을 기준으로, 대략 고려대의 1학기 기말고사 준비 기간쯤 Registration 관련 메일을 시작으로 다양한 안내 메일이 일시에 도착했고, 그 후 몇 주 안에 1차 등록 절차가 시작되었습니다. 각종 메일의 안내사항을 따라서 구비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은 순서대로만 하시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 바쁜 시험기간 중이니 조금 신경 쓰이실 수는 있을 듯 합니다.
Registration 자체도 part 1과 2로 나뉘어 있고, 이외에 Solar(비자)와 각종 fee 납부 기간, 기숙사 신청 및 결과 발표 기간 등이 모두 상이해서 꽤 복잡한 편인데, 메일이 올 때마다 캘린더에 최소한의 deadline이라도 기입해두시면 나중에 덜 헷갈리실 듯 합니다. 또한 등록(수강신청), 기숙사 신청(UHMS), 학습지원시스템(LumiNUS – 고려대 Blackboard와 유사)등이 별개로 작동하고 각자에 사용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모두 다르기에, 사이트 별로 하나하나 다 기록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강신청의 경우, 최초 신청이 1차 등록(Registration part 1)시에 최대 8개의 Module을 1~8지망으로 지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기에, 기말고사 기간 전 여유 있으실 때 체험수기 등을 참고해 ‘어떤 과목을 들어봐야지’ 같은 대략적 구상은 해두시는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최초의 수강신청이 실패하더라도 이후 학기 초에 2차 Registration이 있고, 그때마저 실패한다면 수강신청 사이트를 통해 Appeal을 넣거나 BIZ1 건물 2층 경영대 사무실에 찾아가서 어느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도저히 들을 강의를 구하지 못하셨다면, 수강신청기간 마지막즈음에는 수강생 신청이 저조한 과목들 리스트를 경영대 사무실 밖에 아예 붙여놓던데, 해당 강의들 실라버스 등을 참조해서 그래도 들어볼 만하다 싶은 강의들을 주우실 수도 있습니다. 또한 Module중 같은 과목명임에도 어떤 강의는 현지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들이 있기에, 수강 대상에 저희 같은 ‘Non-graduating student’가 포함되는지를 확인하셔서 신청하셔야 합니다.
기숙사 신청의 경우에는, 1차 신청에서는 3지망까지 기숙사를 선택하고, 기타 고려할 사항(건강상의 배려 요청 등)을 작성하여 신청하면 배정받게 됩니다. 19년 2학기 교환학생의 경우, 특히 경영대 교환학생 분들은 저를 포함해서 1차 신청에서는 기숙사 신청을 실패한 분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실패했다는 것이 단순히 제 지망범위에서 벗어난 안좋은 기숙사를 배정받았다는 것이 아닌, 아예 어떠한 기숙사도 배정받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걱정이 컸는데, 추후에 파견 2주전쯤에 있는 기숙사 추가 Appeal기간에 다행히도 PGPR A type(with A/C)을 추가 배정받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NUS 해당 부서에 문의와 Appeal을 여러 번 넣었었는데, 기존 체험 수기들의 경우에는 안좋은 배정을 받은 경우는 많아도 아예 기숙사가 배정되지 않은 경우는 많지 않았기에 조금 당황스러웠던 기억입니다. 혹시 이후에 지원하실 때에도 저와 비슷한 상황이시라면 지속적으로 문의 및 Appeal을 정중하게 보내시면 도움이 조금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9월까지도 계속 기숙사가 추가합격, 변경되는 경우가 있기에 조금은 인내심을 가지셔야 합니다. (+ 수강신청과 기숙사 신청 둘 다 선착순이라고 명시된 바는 없었고, 실제로도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2. 기숙사 생활
기숙사 시설에 관해서는, 한국인 교환학생에게는 크게 Utown과 PGPR의 두가지 선택지가 존재합니다. 각자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Utown: 상당한 규모의 학생 거주/생활 복합단지입니다. 다양한 음식점과 편의시설, 헬스장이나 수영장 등 대부분의 시설이 잘 갖춰진 곳이라서 대부분 Utown을 선호하는 편이었습니다. Utown안에도 Utown Residence(UTR), 시나몬, 템부수, RC4 등등 다양한 기숙사 동이 존재했는데, 밀플랜(기숙사식)의 유무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차이가 없었습니다. UTR이 시설 자체는 가장 깔끔한 듯 했으나, 경제적인 기숙사식이 존재하는 시나몬/템부수/RC4도 좋은 선택지같습니다. 대신 경영대에서는 거리가 멀기에 셔틀버스 의존도가 높으며, 인근 지하철역과도 어느정도 거리가 있습니다.
PGPR: Utown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상당한 크기의 기숙사 단지입니다. A type(에어컨, 개별 욕실), B type(에어컨 x, 개별 세면대 o, 공용 욕실), C type(에어컨 x, 공용욕실)의 세가지 방 유형이 있고, 매점과 음식점 등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헬스장, 공부 공간 등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Utown에 비해 규모도 작고 노후화된 편입니다. 대신 위치상 경영대와 지하철역이 가깝고, B/C type의 경우 상대적으로 기숙사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룸메이트 개념이 없기 때문에 더욱 독립적인 생활공간을 가질 수 있는데, 이는 장점이라면 장점일 수 있고 룸메이트를 만나서 더 소통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아쉽게 다가올 듯 합니다.
저는 처음 한달은 PGPR A type에서 지내다가 이후 추가 offer가 나서 UTR(non-AC)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결국 PGPR과 Utown, 에어컨방과 에어컨이 없는 방에 모두 살아본 셈인데, 결론적으로는 모두 살만은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PGPR의 시설이 조금 안좋다는 평이 많았기에 처음에는 실망했지만, A-type의 경우 방에 에어컨과 개별 욕실이 있을 뿐만 아니라 올해 8월중 리모델링이 되어 오히려 방 자체는 지내기에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이후 UTR로 옮겨보니 UTR또한 방 내부는 에어컨이 없는 것을 제외하고는 만족스러웠고, 룸메이트 4명이서 하나의 flat(거실/주방 포함)을 공유하는 구조라 프라이버시는 덜 지켜지더라도 냉장고 등을 사용할 수 있어 편했습니다.
더위에 약하신 분들은 기숙사 종류보다는 A/C 유무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시고, 그를 제외하고는 Utown의 기숙사들이 더 좋은 생활환경을 가졌기에 나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3. 수업
저는 4개의 module을 수강했는데, 전반적으로는 해외 대학교의 강의가 그러하듯 참여가 매우 중시되었고 현지 학생들 또한 매우 열정적으로 질문과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성취를 목표로 하는지에 따라 기준은 다를 수 있지만, 현지 학생들 및 다른 국가에서의 교환학생들 또한 상당히 열심히 수업 참여 및 과제·시험준비를 했기에 교환학생으로 갔음에도 생각보다 학업에 시간을 많이 쏟아야 했습니다. 수강한 과목별로 평을 남기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Strategic Management
전공필수 과목인 경영전략으로 인정받으실 수 있는 과목입니다. 다양한 분반이 있었기에 각 교수님 별로 수업 진행 방식은 달랐겠으나, 제 모듈의 경우 다양한 경영학적 모델을 배우고 매주 HBR 등의 케이스에 적용해보는 방식의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하나의 큰 팀 프로젝트가 있었고 비중 또한 컸는데, 기존에 배운 경영전략 이론을 적용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템을 구상하고 그에 대한 타당한 분석을 포함하여 프레젠테이션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수업 중 참여 또한 중요했지만, 팀 프로젝트의 워크로드가 상당했습니다. 또한 중간고사 없이 기말고사만 보게 되는데, 주어진 시간 안에 케이스를 읽고 주어진 질문에 대한 전략적 솔루션을 제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조금 부담스러운 팀 프로젝트였지만, 강의 자체는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습니다.
2) Human Capital Management
전공선택과목인 인적자원관리로 인정받으실 수 있는 과목입니다. 학기 중반부터는 매주 한 조가 특정 HCM 주제와 주어진 케이스에 대해 케이스 소개 및 다양한 facilitation을 진행하고, 그 후 교수님께서 이론적 모형을 추가 설명하시는 방식의 강의가 이루어졌습니다. 개인별 참여 횟수를 일일이 기록하실 정도로 가장 참여가 중시되는 수업이었고, 매주 케이스를 읽어가야 참여를 할 수 있기에 이 수업 또한 워크로드가 꽤 많은 편이었습니다. 팀 프로젝트 또한 2개 (mini project + final project)였고 학기말에 제출해야하는 개인 레포트가 하나 있지만, 대신에 중간/기말고사는 따로 없었습니다.
3) Financial Markets
정확하게 어떤 과목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나, 과목 검토 결과 전공선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NUS에서 수강한 강의 중 가장 한국의 강의와 비슷한 느낌의, 활발한 참여보다는 교수님의 lecture가 수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강의였습니다. 다양한 금융 상품 및 시장의 특성을 개괄적으로 배울 수 있었는데, 수업의 난이도 또한 평이했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둘 다 강의자료를 전체적으로 암기해야 풀 수 있는 방식이었고, 조별로 배정받은 주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및 레포트를 작성하는 팀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4) Financial Risk Management
이 또한 전공선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수업이고, 투자론 과목의 심화된 내용을 배운다는 느낌의 수업이었습니다. 다양한 재무 리스크의 측정 및 회피 등에 대해 다루었고, 수업 내용의 절반 정도가 공식 도출 및 계산이었던 만큼 현지 학생들조차 수업내용을 상당히 버거워하는 난이도였습니다. 중간/기말고사와 재무 케이스 분석 팀프로젝트가 있었고, 참여가 중시되는 수업은 아니었으나 가끔씩 나오는 assignment와 시험 자체 난이도가 꽤 높았기에 적잖이 고생스러웠습니다. 재무 분야에 흥미가 있으신 분들은 그래도 들어보실만 한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Financial Market의 경우 같은 재무적 상품을 그 이론적 특성과 현황 등을 중심으로 배움에 비해, 이 FRM수업에서는 실제 계산에 중점을 두고 배운다는 점이 큰 차이로 다가왔습니다.

4. 동아리
학기 초 Utown 전체에서 크게 열리는 동아리박람회에 가보시면 정말 많은 동아리들이 홍보와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종목의 스포츠 및 문화 동아리가 있으니 관심있는 곳이 생기시면 한번 참여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EML이라는 전자음악 동아리를 지원했었지만 주말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귀찮아 제대로 참여하지 않았는데, 지나고 나니 조금 열심히 참여해 볼걸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이와 별개로 KCS(KCIG)라는 한국문화동아리에서 한국인 교환학생들과 함께 매주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학기 시작 직전쯤에 따로 한국인 교환학생들에게는 KCS에서 연락이 오게 되고 이후 학기초 싱가포르 시티투어를 시작으로 프로그램들이 계속 진행되는 듯 합니다. 가장 부담없이 싱가포르의 현지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기에 초반에라도 참여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한국어를 잘하는 현지 학생들이 많은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5. 교통
싱가포르는 한국 못지않게 대중교통 시스템이 정말 잘 되어있고, MRT(지하철)와 버스를 이용하시면 국내의 웬만한 곳들은 다 가실 수 있습니다. 교통카드인 EzLink 카드나 NETS Flashpay카드를 구매하셔서 이용하시면 되는데, 편의점이나 가까운 MRT역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EzLink의 경우 교내 기숙사에서 빨래를 할 때나 프린트 할 때에도 사용되기 때문에 한 장정도는 필수적으로 구비하시는 게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또한 교내에도 셔틀버스가 수시로 운행하며 NUS Nextbus라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버스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학교가 매우 넓기때문에 웬만하면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편입니다.

6. 음식
문화적 다양성때문인지 음식도 정말 다양한데, 교내 푸드코트만 봐도 정말 다양한 음식들을 먹을 수 있습니다. 가격 또한 일반적인 Canteen 혹은 호커 센터에서는 한국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간단하게 식사를 하실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식사 메뉴 당 S$4~7, 한화 4~6천원 정도) 다만 조금 더 형식을 갖춘 레스토랑이나 카페, 바에서는 부가세가 최대 17퍼센트까지 붙기도 해서 가격이 올라가는 편입니다. 교내에도 Canteen이 정말 많은데, Utown에는 다양한 canteen과 음식점들이 밀집되어있고 캠퍼스 곳곳에도 각 단과대 구역별로 다양한 푸드코트 및 카페가 존재합니다. 한식 또한 Utown, PGPR 및 다른 곳에서도 판매하니 어렵지 않게 맛보실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물가가 높다는 악명에 비해 음식의 경우에는 그다지 비싸다는 느낌은 적지만, 술 같은 경우 특히 음식점에서는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7. 여행
동남아시아의 교통의 요지인 만큼 확실히 주변국들을 여행하기에 좋았습니다. 항공권 자체도 대부분 왕복으로 20만원 이하로 다녀올 수 있고, 미리 구하시면 10만원 근처로도 구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태국(방콕, 크라비), 말레이시아(말라카, 조호바루), 인도네시아(발리)를 다녀왔는데, 다른 곳들이야 워낙 유명하니 잘 아실테지만, 말라카는 싱가포르에서 버스를 타고도 갈 수 있어 접근성도 좋고 지역 경관이나 특색이 강하고 아름다웠어서 짧은 여행지로 추천드립니다.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안에서도 여행할 곳이 많았는데, 워낙 유명한 마리나베이나 센토사 섬 말고도 차이나타운, 리틀 인디아, 하지 레인 등 지역별 문화적 특색이 강한 곳들도 눈이 즐거웠고, 보타닉 가든이나 부킷티마 등 자연이 보존된 지역도 많은 듯 합니다. 창이 공항 주변 창이 페리 터미널에서 배를 타면 Pulau Ubin이라는 작은 섬에 갈 수도 있는데, 정글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당일치기로 원숭이를 보며 자전거를 타는 경험도 즐거웠습니다.

8. 통신
창이 공항 도착 직후 선불유심을 공항 내의 편의점이나 Singtel/Starhub 지점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교환학생분들은 대부분 Singtel혹은 Starhub의 선불 유심을 구매해서 사용하시던데, 저는 Starhub 유심을 구매했습니다. 싱가포르 내 서비스 품질은 Singtel이 더 좋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Starhub이용하면서 크게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또한 Starhub의 경우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여행할 때 별도의 로밍이나 추가요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기존 데이터 플랜 그대로 자동 로밍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사용이 매우 편리했기에 추천합니다. 요금제의 경우 저는 4 week - 4GB(+free Sunday data) 데이터 플랜을 사용했던 것 같은데, S$25정도의 가격이라 크게 부담되지 않았고 제공되는 데이터가 싱가포르 국내외에서 모두 사용가능한 데이터여서 좋았습니다.
또한 데이터 플랜의 ‘유효기간’과 ‘데이터 용량’이 개별적으로 합산되는 시스템이었는데, 예를 들어 4주 4GB플랜을 사용하다가 유효기간 중 데이터가 모자라다면 굳이 2주나 1주짜리 1GB플랜을 추가하기보다는 1일 1GB플랜 (3달러정도)을 추가하면 사실상 총 유효기간 29일짜리 5GB플랜이 되는 셈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유효기간과 남은 데이터 잔량 계산하셔서 필요한 플랜 위주로 구매해서 계속 채워주시면 됩니다. Starhub Prepaid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Top-up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교내에서는 와이파이가 기본적으로 잘 되어있고, 조금 더 빠르고 안정적인 연결을 원하시면 공유기를 가져가셔서 방에 설치하시면 됩니다.

9. 화폐/뱅킹
저는 시티은행 국제체크카드를 발급받은 후 많이 사용해보지 않고 바로 싱가포르로 갔는데, 온라인 결제 기능에서 최초 ARS/SMS 인증 절차 등으로 인해서 제대로 사용을 못해 애를 먹은 적이 많았습니다. 미리 한국에서 온라인 결제 기능을 인증 및 사용해보시고 가시면 더 도움이 될 듯 합니다. SIM카드가 바뀌기에 보안상 이유로 모바일 금융 어플리케이션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토스와 카카오페이의 경우 다행히 잘 작동을 해서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또한 학교 내에서는 신용/체크카드가 사용가능한 곳이 적었습니다. 현지 학생들의 경우 자국 은행 계좌와 연동된 각종 모바일 결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했는데, 한국 교환학생들은 계좌 연결이 어렵기에 현금으로 대부분의 거래를 하는 듯 했습니다. (교내 Cheers나 Fairprice같은 편의점/마트에서는 물론 카드 사용이 가능하지만, 대다수의 캔틴에서는 사용 불가). 그럼에도 현금 사용이 정 귀찮으시다면 Grab 어플리케이션에서 GrabPay를 통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미리 크레딧을 충전해두고 QR코드를 이용해서 결제하는 방식은 가능합니다. GrabPay를 이용해서 Grab이용이나 GrabFood 배달을 이용할 시에도 단순 현금 계산보다 어느정도 할인 혜택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10. 교우회
싱가포르 고대교우회 선배님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 기준 1학기에는 설모임, 2학기에는 추석 모임이 있어 많은 선배님들을 뵐 수 있고,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는 교우회 차원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기획해 주셔서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이신 많은 선배님들을 만나 뵙고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싱가포르의 금융, IT, 트레이딩 쪽에서 일하시는 선배님들이 많으셨기에 혹시 이쪽 분야 혹은 해외 취업에 관심 있으시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교우회 선배님들 덕분에 제 진로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던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정말 감사했습니다. 또한 2학기에는 싱가포르 고연전(골프)이 열리는데, 시간되시면 참여하셔서 선배님들도 뵙고 일도 도와드리며 즐거운 시간 보내실 수 있습니다.

11. 보험 및 비자
출국 전 한국에서 Solar라고 불리는 비자신청 과정을 싱가포르 ICA를 통해 진행하는데, 꼭 신청 기간에 요건에 맞춰서 신청하셔야 이후 제대로 Student Pass가 나오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향후 이 Student pass는 싱가포르에서의 임시신분증 역할을 합니다. 일단 student pass가 있으면 유효기간동안은 싱가포르 입출국 시 절차가 매우 간략화되기에 여행시에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안내 메일이 상세하게 오기 때문에 잘 읽어보시면 어렵지 않게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보험같은 경우 NUS 자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보장을 해주는 것으로 아는데, 추가로 필요하시면 유학생보험 등을 찾아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국제실에서 보험관련 서류를 제출하라고 출국 전 요청하는데, NUS의 경우 일괄적으로 보험에 가입되는 것으로 확인해주셨었습니다.)

12. 출국전 준비사항
일반적인 준비사항들은 다른 분들도 많이 써주셨으니, 제가 갔을 때 미처 구비하지 못해 아쉬웠던 것들을 중심으로 작성해보겠습니다.
- 계산기: 경영학과 특성상 재무 관련 수업을 듣게되는 일이 많았는데, 이 때 재무용 계산기를 요구하시는 교수님이 적지 않았습니다. 만약 갖고계신 재무용/회계용 계산기가 있으시면 가져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상비약: 교내 fairprice에서도 기본적인 상비약품을 판매하기는 하지만, 약의 용도나 용량 등을 알기가 어렵기에 평소에 자주 사용하시는 약들은 가지고 오시는 게 편합니다.
- 동전지갑: 교내에서는 현금을 많이 사용하게되는 만큼 동전이 많이 생기는 편입니다.
- 여행용 캐리어: 파견 시 가져오시는 대형 캐리어와 별개로 짧은 여행용 소형 캐리어가 있으면 주변국 여행시 편리하게 쓸 수 있습니다.

생각나는 것들을 모두 적으려 하다보니 조금 두서가 없어진 듯한 느낌이지만, 최대한 상세하게 적어야 도움되실 듯 해서 줄이지 않고 다 적어보았습니다. 싱가포르는 치안을 중요시하시거나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사용해보고 싶으신 분께는 다른 어느 국가보다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우호적인 학생들도 많고, 교민들이 많기에 어렵지 않게 한식 등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응 또한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또한 금융/무역/에너지 업계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 또한 싱가포르에서 얻어갈 것이 많고, 해당 분야에서 많은 노하우를 쌓으신 교우회의 수많은 선배님들이 정말 많은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특히 NUS는 싱가포르의 대표 국립대로서 매우 열정적인 강의와 차별화된 학생자치/복지를 경험해보실 수 있는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교환수기가 준비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