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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SA] University of Florida 19-2 최세연

2020.04.04 Views 2437 최세연

안녕하세요 2019-2 가을학기 University of Florida로 한 학기동안 교환학생을 다녀온 17학번 최세연입니다. 지금 글을 쓰는 시점은 종강을 일주일 내로 앞두고 있는 상태로 가장 생생하게 수기를 들려 드리기 위해 미리 작성하려고 합니다. 우선 가기 전에 어떤 준비들을 했는지, 실제로 도움이 됐는지, 교환 학기동안 꼭 필요한 것들과 이전에 파견되셨던 분들의 체험수기와 겹치지 않는 부분들은 상세하게 풀어내도록 하겠습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국제실 통해서 연락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지원동기
University of Florida를 포함하여 3지망 모두 미국을 선택했었고, 교환학기가 끝난 지금 전혀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었습니다. 미국에서 꼭 한 번 공부를 해보고 싶었고 영어 실력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완벽히 이루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이루고 가게 되는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오히려 미국인 대학생 친구들과 교환학생 친구들과 놀다 보니 공식적인 영어 실력보다는 은어나 자연스러운 표현들을 더 많이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한 번도 외국에서 공부해본 경험이 없어 처음 한 달 간은 적응하는데 매우 힘들었지만 돌아보니 그것들 또한 좋은 밑거름이었습니다.
UF를 1지망으로 선택했던 이유는 따뜻한 날씨, 안전한 치안과 KUBS BUDDY, KUBA와 같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고려사항은 아니었지만 막상 오고 나서 큰 힘이 되었던 부분은 TO가 3명이라 같은 고려대학교 경영대 학생들과 파견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 오고 나서도 서로 도울 수 있었던 점입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원래 알던 친구와 함께 배정되어 더 뜻 깊게 교환학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 한 분은 대학원생이었는지 파견 전, 후 연락이 닿지 않아 뵙지 못하였습니다.

파견 전 준비사항
저는 대부분 모든 서류 준비를 빨리 끝마쳤습니다. 메일을 받자 마자 서류를 준비했고 덕분에 학기 중에는 바빴지만 방학 때는 오히려 짐 준비만 하면 되었습니다. 또 본가가 서울이 아닌 터라 학교에서 떼야 하는 서류나, 서울에서 떼야 하는 서류들은 학기 중에 다 끝내야 했습니다. Housing은 Off-campus를 4개월만 임대할 자신이 없어 기숙사를 우선사항으로 두었고 Meal plan은 파견 후에도 등록할 수 있어 파견 전에는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숙식과 관련해서는 파견 후 생활에 설명하겠습니다.
아마 제일 먼저 받고 준비해야 할 것은 Application일 것입니다. 입학허가를 위해 많은 종류의 서류를 준비해야 했고 이걸로 기숙사 Single room 과 Double room 여부가 선착순으로 결정되었습니다. UF배정이 고려대학교에서 확정되고 약 3일쯤 후에 바로 메일을 받았으며, 저는 5일안에 완료하여 제출했던 것 같습니다. 같이 배정된 친구는 저보다 이틀 정도 늦게 제출하였는데 저는 Single이 배정되었고 친구는 double이 배정되었습니다.
Application form에 있는 내용은 찬찬히 읽어 보시고 적혀있는대로 서류 첨부하시면 됩니다. 크게 재정증명서류, 수강신청, 토플성적, 성적표, 여권사진 등을 준비하게 되는데 나머지는 교환 지원 시 준비되어 있는 서류이고 재정증명서류와 수강신청서류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재정증명서류는 그냥 은행에 가서 뽑아 달라고 하시면 되고, 수강신청은 UF 경영대 담당 선생님께서 보내신 메일을 꼼꼼히 읽어 보시고 원하는 강의를 작성해서 제출하시면 됩니다. 수강신청은 파견 이후 직접 온라인으로 혹은 오프라인으로 선생님께 강의 변경을 부탁드릴 수 있습니다. 혹시나 이상한 점 혹은 궁금한 점이 있으면 담당 UF 국제처 선생님께 메일 보내시면 친절하게 답변해드립니다. 또 빠진 서류나 잘못된 서류가 있으면 어차피 메일로 다시 제출하라는 공지를 받습니다.
처음 계정을 만드실 때 non-uf나 uf 계정으로 로그인 하실 텐데 이때 본인 아이디,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잘 기억해 두시길 바랍니다. 나중에 보험, immunization form등을 제출할 때 이 ISSS 사이트를 다시 이용해야 하는데, 저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까먹고 여러 번 시도하고 나니 아예 제 아이디로의 로그인이 거부되어 국제전화를 사용하였습니다. 전화를 했음에도 보안상 알려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하여 다시 메일을 보내고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초반에 여러 서류를 준비할 때 최대한 메모로 작성해두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미국에서 온 입학허가서를 국제처에 받으러 오라는 연락을 5월쯤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면 이제 보험과 비자발급, immunization form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VISA
대사관에 직접 가서 인터뷰를 하셔야 하고 인터뷰 신청부터 면접까지 네이버나 구글에 찾아보시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인터뷰 신청을 하는 데도 돈을 지불하셔야 하고 SEVIS를 발급받을 때도 돈을 지불하셔야 합니다. 저는 1학기 종강 전 평일 아침 8시 첫 타임으로 면접을 배정했었고 덕분에 대기도 1시간 이내로 했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는 그냥 간단하게 UF가서 뭘 배우는지, 몇 학년인지, 돈은 부모님이 대주시는지 세 질문 정도 받았던 것 같고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비자가 찍힌 여권은 일주일 정도 후에 집으로 배달 받으실 수 있습니다.

보험
보험은 학교 측에서 해주는 보험과 개인적으로 보험을 들고 학교 사이트에 등록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파견 전 보험을 등록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파견 후 학교 보험이 등록되고 교내 계정으로 청구됩니다. 듣기로는 약 100만원 정도 든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보험을 드는 것이 더 비용절감이 될 것 같아 학교 측에 허용되는 보험사 목록을 추천달라 하였습니다. 보험사 이름 옆 괄호 안에 들어있는 이름의 Plan을 구매하셔야 합니다. 그 중에서 저는 ISP Trail blazer를 등록했고, 사이트에서 University of Florida를 검색하면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플랜들이 있으니 약관 읽어 보시고 구매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격은 약 40만원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파견기간 동안 병원을 간 일이 없어 보험을 사용할 일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험을 들면 무조건 학교 사이트에 직접 등록을 하셔야 하는데 아마 기한이 파견 전 한 달까지였던 것 같습니다. https://my.shcc.ufl.edu/waiver. 이 사이트에 구매하신 보험 정보를 입력하시고 일주일 정도 기다리면 pending status에서 verified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Verified가 되기 전까지는 문제가 있거나 허용이 안되는 보험일 확률이 높습니다. 직접 들어가서 verified가 되었는지 계속 확인하여야 하고 안 되었다면 메일을 보내 보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 같습니다. 실제로 저는 처음에 다른 종류의 보험을 구매하여 보험사 측에 메일을 보내 취소하고 다시 새로운 보험을 들었습니다. 취소하는 과정에서도 환불이 제때 되지 않아 은행에도 전화해서 확인하고 보험사 측에 다시 메일을 보내 환불을 확정받아야 했습니다. 전화가 불가능 하다보니 여러모로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처음 등록할 때 꼼꼼히 읽어보고 실수하지 않는 방법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PSI (PLATINUM PLAN) •https://www.psiservice.com/psiweb.index.jsp
•ISO (ISO SECURE) •https://www.isoa.org
•Medicover (Prime and Elite only) •https://www.smcovered.com/Browse/Index?birth=2000-09-17&sid=1597&ay=2018-2019
•International Student Protection (ISP TRAIL BLAZER OR TRAIL BLAZER ELITE PLAN) •www.intlstudentprotection.com

Immunization form
Mandatory immunization form같은 경우 저는 어디서 다운받아야 하는지 몰라 메일로 form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인쇄하여 병원에 가져갔습니다. 학기 중에 멀리 가기는 힘들어 고대병원에 갔고, 요구하는 여러 백신들 중 안 맞은 주사가 있다면 맞으셔야 합니다. 아기수첩에 맞았던 백신종류 외에 하나 정도가 모자라 저는 주사를 맞았고 대학병원이다 보니 대기시간도 길고 비용도 비쌉니다. 처음 방문하고 주사를 위해 다시 예약을 잡고 두 번 방문하였습니다. 비용은 20만원 이상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 작성한 form을 학교 측에 메일로 보냈습니다.

출국 전 준비사항

항공권
원래는 비자 발급 후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나 저는 5월 초쯤 구입하였습니다. 김해-인천-애틀란타-게인즈빌행 대한항공 항공권을 발급하였고 가격은 약 160만원 정도였습니다. 아마 김해 출발 게인즈빌 도착이라 역대급으로 비싸게 지불하였고 시기마다 다르지만 보통은 100만원 선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압니다. 플로리다 내 다른 공항, 올랜도 MCO 로 하시면 더 싸게 구입하실 수 있고 대신 버스를 타고 게인즈빌로 다시 이동하셔야 합니다. 혹은 UF Ride board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가입하셔서 운전자를 찾으시면 기름값 정도만 지불하고 타실 수도 있습니다.
게인즈빌 리저널 공항 도착 후 기숙사까지 Uber나 Lyft를 이용하셔도 되고 앞서 언급한 UF ride board에서 운전자를 찾으셔도 됩니다. 저는 UFKSA라는 한인회에서 픽업 서비스를 $20에 제공하여 이것을 이용하였습니다. 미리 메일로 도착 일시, 캐리어 등 개인정보를 보내 드리고, 카카오톡으로 만날 때까지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Uber를 이용하셔도 $30 이내로 비용이 듭니다.

카드
참고로 하나은행 VIVA+체크카드는 모든 수수료가 면제이고, ATM이용시 수수료가 적게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으나 신한은행에도 비슷한 카드가 있는데 이 카드는 달러로 계좌 안에 들어있어야 합니다. 출국 5일전쯤 발급받으러 은행에 갔으나, 현재 재고가 없어 10일은 넘게 걸린다고 하여 저는 발급받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국제학생증의 경우 5월쯤 고려대학교 하나은행 지점에서 무료로 발급해주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미국은 할인혜택이 크지 않으나, 그래도 필요하신 분은 발급받아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모든 카드는 적어도 넉넉잡아 15일 전에는 발급받아 놓는 것이 안전합니다.

짐싸기
택배로 옷이나 생활용품을 미리 보내도 되지만 저는 택배비나, 새로 사는 가격이나 비슷하다고 생각되어 그냥 큰 캐리어 하나에 모든 짐을 다 담았습니다. 큰 캐리어와 보스턴 백, 백팩에 여름옷, 비상약, 화장품, 신발, 노트북 등을 준비하였고 이불도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꼭 챙겨야 하는 것들은 화장실 슬리퍼, 가지고 가는 전자기기들이 110V 전압 변환이 되는지 확인하시고, 생각보다 사무용품(펜, 테이프, 공책, 커터칼 등)이 비싸므로 이런 것들은 한국에서 가져오시는 것이 낫습니다. 필요해서 더 구입한 것들은 청소용 돌돌이, 설거지용 고무장갑, 세제, 세탁세제, 샤워용품(샴푸, 트리트먼트, 바디워시)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미국 샴푸가 머리에 맞지 않아 결국 중반쯤 아마존에서 한국 샴푸를 구입하였고 한국 제품은 대용량밖에 없었습니다.

미리 신청할 일들

자전거
저는 UF Gears에서 자전거를 빌렸었는데 신청은 개강 전에 마감되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Google에 UF Gears를 검색하시면 단체 소개와 신청하는 법 등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한 학기에 $40으로 굉장히 저렴하였으며 UF 학생들이 스쿠터로 움직이는 거리를 저는 자전거로 이동하였습니다. 하지만 자전거가 저에게는 큰 축에 속했으며 안장을 가장 낮게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발이 닿지 않았습니다(참고로 160cm이하의 학우분들에게 해당되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브레이크가 핸들 브레이크가 아닌 페달 브레이크로 밟아도 바로 멈추지 않으며 작동하는 법이 제겐 생소했습니다. 이렇듯 자전거가 불편하다 보니 라이딩을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자연스레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서는 가격이 매우 저렴한 편이고 미국은 곳곳에 자전거 거치대가 잘 설치되어 있어 자전거를 보관하는 것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Gator gears에서 빌리시면 헬멧과 자물쇠도 함께 빌려줍니다. 밤에 자전거를 탈 때는 무조건 램프를 부착해야 하는데 이 또한 캠퍼스 내 교통부서?에 가면 무료로 대여해준다고 합니다. 저는 밤에 탈 일이 없어 부착하지 않았습니다.

보험
저는 한국에서 또 유학생보험을 따로 들었습니다. 4개월 이상 장기로 들었고 가격은 2-30만원 내외였습니다. 다행히 다치지 않아 쓸 일은 없었지만, 미국에서 보험비를 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따로 들었습니다.

국제운전면허증
운전을 하실 분이라면 국제 운전 면허증을 발급받는 것이 좋습니다. 가까운 경찰서에서 2만원 이내로 지불했던 것 같습니다.

파견 후 생활

아마 기숙사에 배정된다면 Weaver hall로 배정될 것입니다. 위버홀에는 절반 이상이 교환학생들이라 기숙사 내에 행사에서도 다른 교환학생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정규학생들은 기숙사를 직접 선택할 수 있지만 교환학생들은 선택권이 없는 것으로 압니다. East hall앞에 도착하시고 area desk를 가셔서 등록하고 키를 받으시면 됩니다. 짐을 풀고 basement에 가서 쓸 만한 물건들을 주워 올 수 있는데 저는 입주 첫 날이어서 거의 대부분 멀쩡한 물건들을 주워 올 수 있었습니다. 냉장고, 베개, 이불, 담요, 110V 콘센트, 주방용품(냄비, 후라이팬, 뒤집개, 숟가락, 젓가락), 스탠드, 탁상거울, 수건, 옷걸이, 목욕바구니, 헤어 드라이기 전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냉장고는 area desk 측에 부탁해야 하며 창고에서 직접 원하는 냉장고를 골라 방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냉장고 크기도 다양하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전자레인지도 가지고 올 수 있으나, 저는 층마다 공용 전자레인지가 있어 따로 방에 들여놓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한 일은 Reitz union에서 gator 1 card 학생증을 발급받는 일이었습니다. Reitz union은 학생회관 같은 곳으로 Bookstore, 은행, 호텔 등이 모여 있습니다. 1층으로 가셔서 gator 1 card를 최대한 빨리 발급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개강하고 나면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져서 엄청 기다려야 합니다. 즉석에서 사진을 찍고 돈을 지불하고 바로 학생증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비용은 현금으로 지불해도 되고 학생계좌로 나중에 청구해도 됩니다.

은행
그리고 학생증 발급 후 Wells Fargo 은행 계좌를 개설하였습니다. 한국에서 하나은행 비바 플러스 카드를 발급 받아오긴 했으나 환율 때문에 2-3일 후에나 구매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답답하여 UF 협정 은행인 웰스파고 계좌를 개설하였습니다. 학교 곳곳에 ATM기계가 있어 한국 체크카드에서 돈을 뽑아 웰스파고 카드로 넣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한국 체크카드에서 돈을 뽑을 때 wells fargo에서 $5 수수료를 가져갑니다. 또한 은행계좌를 개설하면 Zelle이라는 계좌이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같은 Wells fargo를 쓰는 친구들끼리 돈을 보내기도 쉽습니다. 대부분은 Venmo라는 한국의 toss와 비슷한 앱을 사용합니다. 계좌개설은 직원분들이 꼼꼼히 설명해주시는 걸 듣고 원하는 서비스를 신청하시면 됩니다. 원래는 Service fee를 내야 하는데, 학생일 경우 대부분이 면제였습니다. 처음 며칠동안은 Temporary card를 사용하였고(30일까지 사용 가능합니다) 일주일 후쯤 우편함으로 체크카드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계좌를 닫는 법은 쉽습니다. 직접 은행을 방문하셔서 계좌를 닫고 싶다고 말해도 되고 전화로 진행해도 됩니다. Ending balance 0을 확인하고 닫으시면 되는데 혹시 닫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오시면 waive 됐던 service fee 가 계속해서 빠져나갈 수도 있습니다.

통신사
처음 게인즈빌에 도착해서 일주일 정도 로밍을 할 예정이었는데 SKT 데이터 로밍이 아예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기숙사에 도착해서는 와이파이를 연결시켰지만 다른 곳에서는 아예 연락이 불가능해 유심카드를 사용하였습니다. International center에서 주최하는 Orientation에 가서 학교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유심카드를 받았습니다. OT에 못 가신다면 아마 센터 앞에 비치된 책상에도 무료 유심카드를 가지고 올 수 있는 것으로 압니다. Mint mobile이라는 전혀 유명하지 않은 통신사이지만 게인즈빌 내에서는 문제없이 작동하고 대도시에서도 잘 잡힙니다. 이때 프로모션이 진행중이어서 한 달에 8GB, 무제한 문자, 전화까지 해서 한 달에 $20 이었고 3달+3달 프로모션이라 결국 6달에 총 $60을 지불한 셈입니다. 다른 교환학생들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문제없이 4달동안 사용하였습니다. AT&T나 다른 통신사 유심카드도 월마트에 가면 구매할 수 있으나, 설명을 들을 수 없는 직원도 없고 한국처럼 통신사 가게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저는 포기하였습니다.

수업
저는 아래 4개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총 4학점 4과목인데 고려대에서는 아마 3학점으로 변환돼서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수강신청은 파견 전 신청하고, 파견 후 수강신청 기간에 정정할 수 있습니다. 직접 온라인으로 넣고 뺄 수 있으며 쉽게 과목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UF에서는 Canvas라는 웹사이트를 씁니다. 블랙보드와 비슷한 구조이며, 녹화된 강의들과 과제제출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UF는 온라인 강의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고, 온라인 시험도 많습니다. 처음에는 번거로웠지만 익숙해지니 편리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온라인 시험은 Proctor U라는 프로그램으로 실시간 온라인 감독이 이루어집니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감독관에게 방을 다 비추어 보여주고, 화면 공유를 한 상태에서 시험을 치르면 됩니다. 시험 시간도 본인이 설정할 수 있어 기한 내에 끝내기만 하면 됩니다. 대체로 수업 교재는 직접 구매하려면 비싼 편입니다. 저는 Amazon에서 대여를 했고, 또 Smokin Notes라는 기출문제와 개념 정리된 것을 판매하는 판매처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족보 같은 것을 돈을 받고 판매합니다. UF는 syllabus가 굉장히 세세히 적혀 있습니다. Rate my professor 라는 사이트에서 교수님 강의 후기를 검색해 보셔도 되지만 미국 전역의 캠퍼스에 관한 사이트이기 때문에 클루처럼 상세하지는 않습니다. 실라버스를 꼼꼼히 읽어보시고 수강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캠퍼스 내에 인쇄를 할 수 있는 곳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기숙사 사무실에도 프린터기가 있지만 노트북을 직접 연결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Reitz union 지하1층에도 프린터실이 있습니다. 무료이며, 학생들이 특정 시간대에 몰리면 줄을 서기도 합니다. Marston library 지하 1층에도 프린터실이 있습니다. 여긴 유료이며 기다린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제가 주로 이용했던 곳이며 비용은 나중에 one.uf 에 들어가시면 청구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scanner도 있어 스캔을 할 수 있으며, 또한 유료입니다. Library west에도 프린터기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거대한 스캐너가 있어 교재를 빌려 scan한 뒤 pdf 파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영대 2층에도 스캐너가 있습니다. 컴퓨터는 2대 뿐이며 종종 기다린 적이 있습니다. 확실치 않지만 무료였던 것 같습니다.

1. ENT 3003 Principles of Entrepreneurship (전공선택) – Christopher Pryor
이 과목은 한 학기동안 매주 2-3개씩 주어지는 과제를 하며 본인만의 벤처를 설립해 나가는 수업입니다. 시험이 없는 대신 매주 퀴즈와 600자 이상의 과제를 2개씩 해내야 합니다. 중반쯤 책을 두 권 읽고 주어진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독후감도 두 번 써야 합니다. 이 과제는 1000자 이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퀴즈는 수업시간 중 언급했던 얘기들로 5문제입니다. 하지만 사소한 것에도 나오기 때문에 굉장히 지엽적이고 불필요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퀴즈를 서로 풀고 답을 공유하는 불법 채팅방이 계속 적발되어 교수님께서는 나중에 퀴즈 답을 공개하지 않는 방식으로 규칙을 바꿨습니다. 또한 불법 채팅방을 고발하면 점수를 주는 방식도 도입하였습니다. 수업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둘 다 가능하며, 직접 강의실에 가서 들어도 되고 실시간으로 온라인으로 들어도 되고, 나중에 녹화본을 돌려봐도 됩니다. 저는 첫 수업 이외에는 전부 온라인으로 수강하였습니다. 과제가 꽤나 성가십니다. 인터뷰를 하고, 녹음을 하고, 직접 영상을 찍어 올리는 elevator pitch까지, 열정적으로 하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실질적인 피드백을 얻기 힘들다는 점에서 과제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이 들긴 했습니다. 또 배정된 팀원들의 블로그를 들어가 2명 이상에게 댓글로 피드백을 남겨야 하는데, 이 피드백 또한 나중에는 반복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교수님은 농담도 잘하시고 말이 정말 많으십니다.

2. MAN 4723 Strategic Management (경영전략 전공필수)-Aaron Hill
이 수업은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고려대학교의 경영전략에 비교했을 때는 굉장히 수월한 편인 것 같습니다. 팀플이 없으며, 교수님 수업 녹화본과 PPT만 참고해서 공부하면 됩니다. 책은 구매하지 않았고 한 학기에 총 3번의 케이스 분석, 3번의 시험, 그리고 5번의 Capsim Core Simulation 결과로 성적이 매겨집니다. 케이스 분석과 시험은 Proctor U를 통해 이루어지며, 케이스는 보통 2-3문제, 시험은 총 20문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부 50분 시험이었고, 케이스 길이는 그리 길지 않으며, 시험 또한 아주 어려운 편은 아닙니다. 다만 ppt에 나오지 않은 개념들과 예제문제가 나올 때는 있었습니다. 케이스 점수는 대체로 후하게 주십니다만, 필요한 개념은 전부 들어가야 합니다. 시험과 케이스 모두 평균과 중앙값이 높습니다. 캡심 프로그램은 직접 기업을 운영해보는 프로그램으로 구매하셔야 합니다. 거의 두번째 주부터 매주 값을 조정해서 5개의 항목에서 몇 개의 항목에 별을 채우는지에 따라 성적이 매겨집니다. 한 팀에 5명의 기업이 있고 그 기업들끼리 경쟁합니다. 그 안에서 market share, 주식 등이 계속 상승세를 그려야만 별을 딸 수 있습니다. 첫번째 주에 연습 라운드가 있으니 이 때 최대한 많이 해보시면서 익히시기 바랍니다. 저는 다른 기업보다 제 기업의 속도에 집중했고, 한 상품의 성과를 최대한 끌어올린 뒤, 두 번째 상품의 R&D를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엔 좀 뒤쳐지는 듯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계속 상승세를 보였고 지속적인 1등 기업은 아니었지만 순위권 내에 들어 별을 계속 딸 수 있었습니다.

3. MAR3231 Introduction to retail management and system (전공선택) – Betsy Goodman
이 수업은 오프라인 수업으로 경영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준비해주신 ppt와 함께 교수님 설명, 교재가 필요합니다. 총 3번의 시험과, 한 번의 팀 프로젝트, 출석, 참여도로 성적이 매겨집니다. 매 수업마다 출석을 매기고, 참여도는 외부 강사 특강 시 질문을 2번 이상 하면 만점입니다. 팀 프로젝트는 주어진 기업의 상품분야에 대해 SWOT 분석을 하고 레포트 작성과 해당 기업 담당자 앞에서 발표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팀원이 처음 앉았던 자리의 친구들과 임의로 배정되었고, 4명이 한 팀이었는데 프리라이더 팀원들 덕분에 저와 다른 친구 한 명이서 ppt와 발표를 준비했습니다. 중간에 합리적 소비에 대한 한 번의 간단한 발표가 있었는데 부담은 없었습니다. 교수님은 친절하시며 상호작용하는 수업을 좋아하십니다. 교환학생이 그다지 많은 수업은 아니었습니다.

4. Acting for non-majors (일반교양)
이 수업은 일반교양으로 인정되며, 고려대학교에서 예체능 수업을 들을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고자 신청한 수업입니다. 실제로 UF는 예술 관련 활동이 굉장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비전공자를 위한 연기 수업이었으며, 저는 정말 재밌게 들었습니다. 총 3번의 연극을 보고 감상문을 제출하는 것과, 한 번의 퀴즈, 중간 발표, 기말 발표, 리허설, 출석점수, 스크립트 제출로 성적이 매겨집니다. 실라버스 상 두 번의 퀴즈였는데 교수님의 개인사정으로 수업이 두 번 정도 연기되면서 사라진 것 같습니다. 이 수업은 굉장히 역동적인 수업이고, 끊임없이 소통하고, 사람들 앞에 나서야 합니다. 교수님께서도 열정적이시고 유머러스하십니다. 실제로 3번의 연극 중 두 번째 연극은 교수님이 직접 주인공을 출연하십니다. 퀴즈는 수업시간에 했던 개념을 에이포 한 페이지 정도에 단답식으로 기술하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없고, 중간발표는 독백 연기, 기말 발표는 팀플 연기입니다. 결과적으로 발표 점수는 모두에게 만점을 주시는 것 같고, 성적은 레포트에서 나뉩니다. 레포트는 2장짜리 주어진 양식에 맞춰 본인이 느낀 점을 기술하면 되는데, 꽤 깐깐하게 점수를 주십니다. 저는 문학적인 내용을 영어로 풀어내는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수업 시작에는 항상 게임으로 시작하는데, 그 덕분에 같이 수업 듣는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연기를 해 본 사람도 있고 안 해본 사람도 있었는데 정말 잘하는 친구들도 있고 어색한 친구들도 있습니다. 영어 대본을 외우고, 일상적인 표현들을 계속 접하면서 미국 문화에 대해서도 빠르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극 티켓을 $3 정도에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는데 한 학기에 영어 연극을 3번이나 보는 기회 또한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시사점을 던지는 연극도 있었습니다.

날씨
날씨는 정말 좋으며, 저는 가을학기에 배정되어 서울에서 첫눈이 올 때 여전히 17도 근처의 온도로, 한국의 가을날씨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마 한국에 돌아가서도 가장 그리운 것이 하늘과 구름일 정도로 하늘이 높고 청명합니다.
처음 도착했을 8, 9월은 햇빛이 따가울 정도로 뜨겁고 더웠습니다. 특히 이 시기에는 Rainesville이라고 불릴 정도로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통 소나기가 쏟아져도 1시간 내로 그쳤던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보통 부슬비 정도는 맞고 다니는 분위기이며 Rain jacket을 입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비가 많이 오다 보니 정말 습합니다. 처음에 Gainesville에 도착했을 때 손이 촉촉할 정도로 습도가 높아 놀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앞머리가 있는 여학우분들은 이 부분을 고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는 앞머리가 있었으나 학기 도중 관리하기가 너무 어려워 그냥 길렀습니다. 또 이 시기에는 허리케인도 조심해야 하는데 저희 때도 엄청 큰 허리케인이 예상되어 휴교를 이틀이나 했으나 결국 게인즈빌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습니다. 허리케인 시 심하면 물과 전기도 끊긴다고 하여 마트에 가서 장을 봐오는 등 준비를 했으나 다행히 사용할 일은 없었습니다. 다들 대피하러 다른 동네로 이동하고, 마트에 음식이 동나는 등 한 번 타격을 입으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언제나 조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운 정도는 온도는 서울의 한여름과 비슷하나 제가 느끼기로는 햇빛이 더 뜨거웠습니다. 선크림을 4개나 가져와서 매일 발랐음에도 불구하고 강제 태닝이 되었습니다. 또 날씨가 덥다 보니 수영장, 호수, 바다 가리지 않고 물놀이를 많이 하는데 백인 친구들은 태닝을 일부러 하려고 하기 때문에 같이 놀다 보면 피부가 타는 부분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햇빛이 강할 땐 눈을 뜰 수가 없어 선글라스도 저렴하고 가벼운 걸로 하나 더 장만했습니다. 실제로 등하교시 대부분의 친구들이 선글라스를 끼고 있으며, 가격도 비싸지 않습니다.
10월도 여전히 더우며 11월이 들어서면 선선해지기 시작합니다. 겨울 옷을 하나도 가져오지 않아 저는 결국 온라인 쇼핑으로 여러 벌 장만하였습니다. 그래도 한국에 비하면 매우 따뜻한 온도지만 워낙 9, 10월이 따뜻했다보니 갑자기 추워져 다들 두꺼운 옷을 꺼내 입습니다. 이 시기에 감기에 걸린 친구들도 가장 많았습니다. 대부분 15도 이상이며 12월에 들어서면 제일 추울 때 0도까지도 떨어집니다. 패딩을 입을 정도는 절대 아니며, 니트, 스웨터에 아우터 여러 겹 정도면 충분합니다. 저는 플로리다 이후 북부 쪽으로 여행이 예정되어 있어 블랙 프라이데이 때 온라인으로 패딩을 구매하였습니다. 하지만 플로리다 내에서는 패딩과 같은 두꺼운 옷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기숙사
기숙사 입사는 선착순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기숙사 입사를 못해 off-campus에 방을 구한 교환학생들도 꽤 많았습니다. 대충 전체 교환학생 중 30-40% 정도밖에 입사하지 못한 듯하였습니다. 위버홀은 UF 캠퍼스 전체에서 중간쯤에 위치하는데 워낙 캠퍼스가 넓어 중앙이라고 해도 많이 걸어다녀야 합니다. 특히 경영대 캠퍼스까지는 제 걸음으로 족히 20분은 걸렸습니다. 버스정류장이 기숙사 바로 앞에 있긴 하지만 경영대 바로 앞까지 가는 버스는 없으며 버스 트래킹 앱이 한국에 비하면 정말 성능이 좋지 않아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날씨가 좋고 산책을 좋아하여 나쁘지는 않았지만 때로는 너무 멀고 덥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UF Gears에서 자전거를 빌렸었고 신청방법은 위에 언급한대로 입니다.
기숙사 내 시설은 대체로 깨끗한 편입니다. 건물은 총 4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3 층이 남학생들 방이고 2,4 층이 여학생들 방입니다. 현관 출입은 카드 태그 방식이며, 방키는 열쇠입니다. 개인 우편함 열쇠도 따로 지급합니다. 카드 태그로는 자신이 배정된 방이 있는 층에만 출입할 수 있지만 건물 중앙의 엘리베이터는 모든 층에 다 갈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남학생 여학생 층 구분은 의미가 없습니다. 각 층 마다 부엌과 라운지가 하나씩 있으며 화장실은 양 끝 2개입니다. 한 화장실에는 샤워칸이 4개 있고 한 번도 꽉 차 있어 샤워를 하지 못한 적은 없습니다. 주방은 여러 명이 공동 사용하는 공간으로 사실 편하게 요리를 하기에는 불편합니다. 라운지에는 티비, 소파, 의자, 책상 등이 모두 구비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청소기가 없어서 불편했는데 듣기로는 오피스에 가면 빌릴 수 있다고 합니다. 한 층마다 쓰레받기와 빗자루가 있어 간단하게 청소할 때는 이를 이용했습니다.
저는 1인실이었기 때문에 룸메이트와의 갈등 같은 건 없어 좋았습니다. 방 크기는 한국 기숙사에 비하면 매우 큰 편이고 수납 공간도 넉넉합니다. 플로리다는 굉장히 더운 날씨이고 미국인들의 온도에 맞춰 에어컨이 매우매우 시원합니다. 어떤 빌딩을 가더라도 추울 정도로 에어컨을 틀어주니 항상 얇은 옷을 따로 챙기는 게 좋습니다. 기숙사 에어컨도 너무 강하여 제 방은 끄고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복도에서 에어컨 바람이 들어와 추운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 밑 틈이 매우 넓어 방음이 전혀 되지 않습니다. 새벽에 술 취한 친구들이 시끄럽게 떠들어서 종종 깨곤 하였습니다.
기숙사에서 따로 매주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같은 기숙사에 사는 친구들을 만나기 가장 좋습니다. 초반에 파티가 정말 쉬지 않고 있으니 관심있는 파티는 최대한 참석하셔서 마음 맞는 친구들을 사귈 수 있길 바랍니다.

치안
미국의 치안은 사실 총을 생각하면 어딜 가든 위험합니다. 하지만 교환 생활 중 총을 본 적은 없으며, 총기사고가 일어난 적도 없습니다. 캠퍼스 내는 대체로 안전하고 캠퍼스 밖은 한국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노숙자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노숙자들이 말을 걸 때가 제일 무서웠는데 못 알아듣는 척 하는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다운타운만 가도 노숙자들이 정말 많으니, 밤에는 절대 여자들끼리 다니지 마시고, 우버를 타거나 친구와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종종 캠퍼스 내에서 강도, 성폭행이 일어날 경우 메일이 오는데 한달에 한 두번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football 게임 시즌, 파티가 많이 일어날 때 술에 약을 타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개인 술은 본인이 챙기시고 꼭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대중교통
앞서 말했듯 쓸 만한 대중교통 수단이 마땅치 않습니다. 버스가 있긴 있으나 언제 올 지 잘 알 수 없고 학생들은 스쿠터 혹은 자차를 이용합니다. 렌트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듣기로는 학교에서 공유하는 밴이 있다고 하는데 그걸 신청하면 운전면허증이 있으신 경우 sharing car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Tapride라는 앱을 다운받으시면 학교내에서 학생들이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운전하는 차를 무료로 탈 수 있습니다. 저녁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운행하며 보통 15분-20분 정도 대기해야 합니다. 정류장이 캠퍼스 주위로 있어 파티나 이벤트가 있을 때 자주 애용하였습니다. 그 외의 거리는 전부 Uber를 이용하였습니다. 미국에서 전화번호를 발급받게 되면 대체로 그 번호로 Uber가 등록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럴 경우 Uber 측에 전화해서 번호 주인이 바뀌었다고 알려주고 본인인증을 하면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Lyft 앱도 있으니, 할인 조건에 따라 번갈아 사용하시면 될 듯합니다.

운동
UF 캠퍼스는 운동하기 굉장히 좋은 조건입니다. Sports center가 학교 안에 두 개나 있고 그 규모도 꽤 큽니다. 그리고 프로그램도 굉장히 많아서 RecSports에서 주최하는 이벤트를 참여하시면 한 학기동안 자전거 라이딩을 떠나는 것도 있고 서핑, 하이킹, 암벽등반 등 학생들끼리 모여 할 수 있는 것이 정말많습니다. 좀 인기 있는 프로그램들은 빨리 마감되니 관심 있으시면 서둘러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또 취미생활을 조금 할인된 가격으로 등록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있습니다. 와인연구, 요리, 댄스, 음악 등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할인된 가격에 제공되고 있으니 잘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플라잉 요가와 승마를 신청하였습니다. 승마는 캠퍼스에서 엄청 멀기 때문에 첫 수업은 우버를 탔고 그 뒤에는 카풀을 하고 다녔습니다.
또 캠퍼스 내에 수영장이 여러 곳 있어 플로리다의 햇살을 받으며 물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태닝을 하는 백인 친구들도 있습니다. 위버홀 옆에도 수영장이 있어 언제든 갈 수 있습니다.

음식
처음 미국에 갔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음식이었습니다. 너무 짜고 기름져 입에 맞지 않아 음식을 많이 남겼습니다. 아시안 식당도 많지 않으며 전통 아시아 음식이라기보단 American Fusion에 가깝습니다. 애용했던 것이 Reitz Union에 있는 Subway였습니다. 대부분 햄버거나 샌드위치에 야채가 많지 않아 직접 챙겨먹어야만 합니다. 저는 대부분 먹을 것을 Publix에서 사왔습니다. 차가 있는 친구한테 부탁할 때는 Walmart까지 나갔습니다. 외식비가 비싸기 때문에 확실히 마트에서 사 먹는게 가장 저렴합니다. 또 West Library 앞에서 평일 점심 때 Vegan 음식을 $5에 판매합니다. GBS 이벤트에서도 데려가니, 먹어보고 입맛에 맞으시면 식권을 한 번에 $4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만큼 더 먹을 수 있어 양도 넉넉했습니다.

금전
기본적으로 돈은 한국에 비해서 훨씬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전부 요리를 해 먹는다면 식비는 확실히 줄일 수 있습니다. 학기 중 여행비와 추가적인 학습 비용을 제외한다면 한국에서의 소비패턴에서 1.3배 정도 비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교환학생이라는 생각 때문에 씀씀이가 커져 결과적으로는 매달 한국보다 2배씩 소비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게인즈빌 내에는 쇼핑할 공간이 많지 않습니다. 딱 하나의 아울렛이 있는데 H&M이나 Forever21 같은 브랜드가 아니면 쇼핑할 것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옷은 대부분 인터넷 쇼핑을 하였습니다. 필요한 것들, 먹을 것들도 Amazon에서 대부분 주문했는데 캠퍼스 메일을 사용한다면 6개월동안 Amazon Premium을 사용할 수 있으니 무료/신속 배용 애용하시기 바랍니다.

여행
저는 학기 전 여행은 하지 않고 학기 중 여행 그리고 학기 후 여행을 하였습니다. 학기 중에는 차가 없어 주말마다 멀리 못 가는 것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Pensacola, Orlando, Tampa, Miami 를 포함하여 GBS 및 Navigator 에서 가는 근교 여행들까지 꽤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외에는 대부분 New York, Atlanta, Boston 등을 비행기로 많이 갔다 오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학기 후 뉴욕 여행 후 서부로 넘어가 LA, San Francisco, Las Vegas, 그랜드 캐년,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여행하였습니다. 미국은 여행할 곳이 정말정말 많고 다 특색이 있으니 본인 취향에 맞게 계획하시면 될 듯 합니다.

Football and other sports
가을 학기에 파견되신다면 풋볼게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풋볼게임은 한 학기에 대략 10번 이상 열리는데 UF 캠퍼스에서 열릴 때도 있고 플로리다 내 다른 지역에서 열릴 때도 있습니다. 가격은 천차만별인데 후반부로 갈수록 실력이 비등한 학교와 붙어 가격이 올라갑니다. 저는 마지막 FSU와 붙는 마지막 경기만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하는 티켓을 $45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시세가는 $100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학교 제공 티켓은 좌석이 좋지 못합니다. 저는 풋볼 진행 규칙도 잘 몰랐기 때문에 상관없었지만, 아닌 경우라면 시즌티켓을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시즌티켓은 비싸지만, 시세가 높은 경기를 팔면 거의 구매가격만큼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즌티켓을 구매하는 교환학생들도 있었습니다. 티켓 거래는 페이스북으로 이루어지기도 하고, UF 스포츠 티켓 앱에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또 풋볼게임이 있는 날마다 Tailgate 가 대부분 Frat house에서 열립니다. 보통 게임 시작 몇 시간 전 앞풀이 형식으로 열리니 파티에 참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꼭 경기장이 아니더라도 근처 술집, 기숙사 지하실 등에 같이 모여서 보기도 하니 그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재밌습니다.
풋볼 외에도 농구, 배구, 수영 등의 경기가 열리며, 저는 O’Connell center에서 농구와 배구 경기를 관람한 적이 있습니다. 기숙사 바로 옆에 있고, 이 경기들은 무료이기 때문에 직관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좋을 것 같습니다. 경기가 열리기 일주일 전쯤 무료티켓을 신청하셔야 하는데 이 또한 좌석이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그 외의 팁
한국에서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셨다면 Gainesville 주민센터 같은 곳에서 운전면허증 혹은 Florida residence card를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하나당 $30 이상이었던 것 같은데, residence card 같은 경우 유니버셜 스튜디오나 디즈니 월드 결제시 할인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Venmo를 설치하시면 미국인 친구들과 돈을 주고받기가 편합니다. 하지만 은행 계좌가 있어야 벤모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One.uf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돈을 내야 하거나, 기한 내에 처리해야 할 행정적인 안내가 있습니다. 종종 들어가셔서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교환학생 장학금은 꼭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포털 커뮤니티에 가입하시면 공지가 올라옵니다.

귀국
벌써 귀국을 적을 때가 돌아왔네요. 파견되기 전에는 친구 사귀기, 낯선 환경 등등 걱정이 많았고, 실제로 파견되고 첫 2주에서 한달 동안은 적응하느라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스트레스도 받고 건강도 영향을 받았지만 적응한 뒤부터는 플로리다의 여유로운 날씨와 생활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정말 한국과는 정반대의 문화에서 다르게 사고하는 친구들을 사귀기가 처음에는 쉽지 않을지 모릅니다. 특히 영어가 익숙치 않거나, 다른 지역에서 온 교환학생들은 모두 적응을 잘 하는 것처럼 보일 때 뒤쳐진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다들 나름의 힘듦이 있고 결국에는 마음 맞는 친구들을 찾을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저는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충분히 적극적으로 다가가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후에 돌아봤을 때 제가 친해진 친구들 모두 제게 적극적으로 다가와주었고, 저도 이것 저것 함께하자고 먼저 제안했을 때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금세 적응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GBS, Navigator, 각종 이벤트, 심지어 수업에서도 친구는 사귈 수 있으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의 제 궁극적 목적은 영어 실력 향상이었는데 slang 만 잔뜩 늘어왔습니다. 어찌 되었든 언어보다 더 많은 소중한 것들을 얻을 수 있었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도움주신 국제실 선생님들과 제 친구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