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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France] ESCP Europe 19-2 전대우

2020.03.12 Views 1709 전대우

안녕하세요 저는 2019년 2학기에 프랑스 ESCP Europe으로 파견되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수한 전대우입니다. 남들과 비교했을 때 다소 늦은 시기에 파견을 결심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교환학생을 다녀오는 것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었지만 다녀오고 나서는 후회 없고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새로운 방식의 수업이나 타국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에게 교환학생은 인생에서 다시 경험하지 못할 좋은 기회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저는 ESCP Europe에서 5개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ESCP Europe에서 새로운 지메일 계정을 생성해주면 교환학생을 가기 전 필요한 수강신청이나 준비사항 등을 메일 계정을 통해서 알려줍니다. 이 메일 계정과 교내 인트라넷을 통해서 공지되는 사항에 대해 숙지하시면 수강신청이나 기타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파견 4개월 정도 전 메일을 통해 공지되는 시기에 인트라넷을 통해서 수강신청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시기는 약 일주일 정도이고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기간 내 신청을 하면 향후 수강신청이 되었는지 안되었는지를 통보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ESCP Europe에서의 학점 계산 방식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과 달라서 학점환산을 확인하시고 수강신청을 하시는 편이 향후 학점인정을 받는데 편하실 겁니다. 수업은 주1회 3시간으로 진행되고 학기당 10회의 강의가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한 학기 전체가 아닌 학기 중간 1주간의 연휴를 기준으로 반학기 동안만 이루어지는 수업은 총 5회의 강의로 시수는 15시간입니다.
수강신청과목의 경우 메일을 통해서 공지된 시기에 인트라넷에서 일주일 정도의 시기 동안 신청하게 됩니다. 학교에서 열리는 모든 과목이 수강신청 대상은 아니고 교환학생이 수강신청이 가능한 과목이 공지될 것입니다. 1순위로 신청한 시간대의 과목이 수강신청에 실패했을 때를 대비하여 2순위로 올릴 수 있는 과목도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여 적절히 시간표를 짤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제가 수강했던 수업목록입니다.

1) Group Financial Statement (30hr)
그룹재무제표에 관한 수업입니다. 회계, 재무에 관심 있으신 분은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강의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교수님이 젠틀하고 친절하시지만 과제가 많고 프로젝트가 있어서 워크로드는 좀 있는 편입니다. 10회의 강의동안 4번 정도의 팀과제와 중간고사, 기말고사 대체 레포트가 있었습니다. 평소 회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어려움 없이 들을 수 있습니다.

2) Philanthropy and Social Entrepreneurship (15hr)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한 수업입니다. 5회의 강의동안 큰 부담없이 수강할 수 있으며 팀을 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몸소 실천하는 프랑스 기업의 모습을 6분 정도의 ucc로 찍는 팀과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운좋게 프랑스학생과 팀을 꾸렸지만 프랑스학생이 수업 내에 많이 없기 때문에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다른 외국학생을 팀원으로 구하는 것이 ucc를 찍을 때 편할 것입니다. (아무래도 사생활이 중요시되는 나라다 보니까 기업의 모습을 ucc로 찍을 때도 미리 이메일을 주거나 전화로 예약을 할 상황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프랑스 기업 관계자 분이 생각 외로 많습니다.) 기말에 서술형 시험이 있으나 교수님이 절대 fail을 주지 않는다고 하셨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3) Europe does matter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ESCP Europe에서 시행하는 일종의 필수교양 느낌의 수업입니다. 교환학생을가서 첫 일 주동안은 매일 Europe does matter 수업을 하고 그 주 금요일 날 시험을 시행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주부터 주1회 3시간씩 총 10회의 강의를 합니다. 저희 학교로 학점 변환시 3학점으로 인정됩니다. 유럽의 역사, 문화에 관해 배우는 것으로 비유럽지역에서 온 교환학생인 저희 학교 학생들로서는 낯선 내용뿐이지만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피피티를 공부하는 것 정도로 크게 어려움은 없습니다. 10명 정도의 팀원들과 팀 발표를 할 기회가 있는데 모든 개인이 의무적으로 2-3분 정도 발표를 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외국 학생들 앞에서 발표할 기회가 있었던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4) Turning the Silver Economy into Gold (15hr)
학기 중간의 연휴가 끝나고 시작했던 반학기 수업이었습니다. 시험은 없고 팀을 꾸려서 교수님이 지정해주신 주제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모든 팀이 같은 주제를 바탕으로 발표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발표임에도 평가가 객관적인 편이었습니다. 수업이 어렵지 않았고 교수님이 발표, 참여를 중요시하는 듯 하셨습니다.

5) International Business and Human Rights (15hr)
교수님이 국제변호사였기 때문에 국제법과 관련해서 경영상 이슈를 다루는데 심도가 깊었습니다. 사실 경영 쪽보다는 법 쪽으로 치우친 수업이라 난해했지만 새로운 분야의 경영수업을 들어보실 분이라면 추천드립니다. 시험은 없으며 수업 마지막 날에 팀을 꾸려서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늦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십니다. 1분이라도 늦으면 수업에 못 들어오게 했습니다.

2. 기숙사
ESCP Europe은 사실 캠퍼스라 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굉장히 작습니다. 건물 두개 세개 정도가 끝이며 건물들 사이의 좁은 통로가 부지의 끝이기 때문에 기숙사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Crous와 같은 국립기숙사나 사설기숙사를 알아보시거나 직접 거주할 집을 재불한인사이트에서 찾으셔야 합니다. 파리국립기숙사 한국관도 있기 때문에 미리 알아보셔서 서류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한국관 기숙사 신청을 놓쳐서 재불한인사이트 francezone에서 집을 찾았습니다. 직접 스튜디오를 구하시는 입장에서 francezone의 좋은 점은 한국인을 상대로 집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기가 적다는 점입니다. 저는 집을 출국 2주 전~1달 전 시점에 구해서 다양한 곳을 찾아볼 시간이 적었지만 상대적으로 나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미 들으셨겠지만 파리는 살인적인 물가로 유명합니다. 특히 스튜디오 월세는 최소 700유로 정도에서 시작하고 좀 괜찮고 파리 중심부에서 사시길 원하신다면 월세는 1000유로가 금방 넘습니다. 보통 파리에 도착하기 전 한국에서 집을 구하기 때문에 한인들을 상대로 집을 구하는 것이 그나마 사기를 당할 확률이 적은 것 같습니다.
저는 francezone에서 약 700유로에 집을 얻었습니다. 방 상태가 좋진 않았지만 짧게 살기엔 나쁘지 않고 집 위치 상 치안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계획하신다면 미리미리 집을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구한 집은 15구로 에펠탑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었습니다. 한인들이 많아서 한인마트, 한인식당, 한인미용실이 있어서 살기에는 편했습니다만 학교가 11구에 위치해서 지하철로 30-40분 정도 걸렸습니다. 사실 어느 지역에 집을 구해도 상대적으로 중심부인 11구까진 시간이 이정도 걸리기 때문에 저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이 크게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집을 구하실 때 마냥 싼 집을 구하기 위해서 1존 밖이나 18,19,20구에 집을 구하시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파리 북부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멀고 이 쪽 치안이 정말 안 좋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집 구할 때 위에서 잠깐 말씀드렸지만 파리는 총 20개의 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파리가 매우 작기 때문에 북쪽에서 남쪽까지 걸어도 생각보다 오래 안 걸립니다. 보통 중심지는 1구, 2구 쪽이며 학교가 위치한 11구도 중심지에 속합니다. 1구, 2구쪽이 요새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관광지인 마레지구가 위치한 곳이고 루브르, 오르세 등이 모여 있습니다. 파리 자체에도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으나 한인들이 모여사는 곳은 주로 15구 16구입니다. 파리 자체가 homeless들이 많고 소매치기 등이 많아 치안이 좋은 편은 아니나 그 중에서도 18구, 19구, 20구는 무장경찰이 상시 순찰 중일 정도로 치안이 안 좋기 때문에 특히 밤에 혼자 돌아다니시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제가 ESCP Europe을 교환교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파리 중심부에 위치해 있었다는 점입니다. 저는 막학기에 교환학생을 갔었기 때문에 들을 수업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학교 밖에서 보낼 시간이 많았는데 파리 외곽에 학교가 있었다면 파리 구경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교가 중심부에 있는 만큼 파리 시내 곳곳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만 25세이하인 경우 학생비자가 있다면 파리의 유명미술관이나 관광지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여권 가지고 다니시기 불편하시면 비자란 사진 찍으셔서 보여주셔도 거의 된다고 들었습니다.
교내에 international fair라고 저희의 경우에는 9월 학기 시작 후 11월 정도에 각 학교 학생들이 각자 나라를 대표하는 물건, 학교를 대표하는 물건, 등을 가져와서 다른 학생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한 학기에 딱 두시간 정도로 행사가 크진 않지만 한국에 관심 있는 현지 ESCP Europe 학생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또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은 분에게 ESCP Europe의 학생을 연결해주는 프로그램도 있었기 때문에 현지 학생에게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은 분이 있다면 참여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출국 전 준비할 사항은 상비약, 여권사본, 소량의 음식, 등입니다. 여행자보험은 웬만하면 출국 전에 들고 가시기 바랍니다. 상비약은 종류별로 다 챙기시는 걸 권합니다. 유럽의 물은 석회질로 이루어져 있어서 간혹 물갈이로 첫 주를 고생하시는 분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배드버그 스프레이를 챙겨갔었는데 가기 전에 구한 집이나 기숙사 또는 유럽 여행 중에 호스텔이나 호텔에 묵는 경우 종종 배드버그로 고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드버그 스프레이를 챙겨가셔서 침대에 뿌리고 자는게 혹시 모를 문제에 대비할 수 있을 겁니다. 파리는 소매치기가 많습니다. 여권을 들고 다니는 것은 유럽여행을 갈 때를 제외하고 권하지 않습니다. 사본을 들고 다니시거나 휴대폰에 사진을 찍어서 다니세요. 그리고 도착해서 며칠 간 집이나 숙소 주변에 대해서 모를 경우를 대비해서 한국에서 음식을 조금 챙겨가시는 것도 도움 될 겁니다. 저는 라면 몇 봉지 들고 갔던 것 같습니다. 유심의 경우 저는 한국에서 사갔으나 그럴 필요가 전혀 없고 오히려 가서 free mobile center에서 사면 됩니다. 100기가에 약 20유로로 매우 쌉니다. 다만 한국으로 돌아오시기 전 해약하실 때 직접 free mobile center로 우편을 보내야 합니다.

5. 보험 및 비자
여행자보험의 경우 저희 학교 국제처에서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할 사항이라 지속적으로 안내해주시니 아무 여행자보험이나 들으시면 될 겁니다. ESCP Europe에서 따로 보험을 신청해주지 않기 때문에 출국 전에 준비하시고 가세요. 프랑스 학생비자의 경우는 두 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먼저 Campus France에서 면접을 보고 이후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서류를 접수합니다. Campus France에서 준비할 서류나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준비할 서류는 네이버 검색해보시면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겁니다. 다만 주의드릴 점은 교환가기 한 두달 전 급하게 비자준비를 하시다보면 순번이 한참 밀려 원하시는 때에 출국을 못하실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학기가 끝나고 방학 때는 유학생과 교환학생의 지원이 몰려서 매주 일정 학생만 면접을 받는 Campus France 특성상 비자신청이 미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6. 파견교 소개
ESCP Europe의 경우 대부분의 수업이 팀 프로젝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참여를 중시하며 시험이 있는 수업도 있지만 팀 프로젝트를 중시하기 때문에 저희 학교와는 다른 수업방식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교환학생의 비중이 큰 학교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 다양한 문화의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으며 학교 내 스포츠 수업 등으로 친해질 기회가 많습니다.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은 학생에게는 학교에서 프랑스어 수업을 수준별로 진행하기 때문에 관련 수업을 수강할 기회 역시 있습니다. 프랑스 그랑제꼴 중 하나로 학교 학생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이며 현지 학생과 얘기하다보면 본인 학교에 대한 자부심 역시 상당히 강합니다. 수업 수준도 일반 학부수업 이상으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좋은 학교에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사실 이 학교가 끌렸던 주요한 이유 중 하나가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학교라는 점이었습니다. 파리는 유럽에서도 교통의 중심지라 교환학생을 오시는 대부분 학생의 목적인 유럽여행의 측면에서도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물가가 생각보다 많이 비쌉니다. 하루 세끼를 밖에서 다 사서 드시다보면 정말 지출이 쎌 겁니다. 식재료는 싼 편이니 집에서 해먹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여행을 다니실 계획이라면 수강신청시 수업을 몰아놓는 것도 괜찮습니다. 저는 학기초는 월화수, 학기말은 화수에 수업을 몰아서 남은 기간 여행을 다녔던 것 같습니다. 유럽의 경우는 쉥겐협약 때문에 각국을 버스나 기차로도 쉽게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걸 경험해보셨으면 합니다.
파리에 살면서 이것저것 많은 것을 경험했지만 관광으로든 오래 살기로든 정말 아름다운 도시인 것은 확실합니다. 도시 자체가 낭만으로 가득차 있어서 계속 봐도 질리지 않는 맛이 있었습니다. 다만 치안에 대한 점은 교환학생 오시는 분들의 주의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지하철에서 왠만하면 휴대폰 안 꺼내고 가방은 앞으로 메고 다녔습니다. 귀중품 조심히 다루시고 한국에서처럼 카페에 아무거나 두고 화장실가시고 그러시면 안됩니다. 복지가 중요시되는 국가다 보니 교통파업 역시 자주 일어납니다. 저는 12월말에 한국으로 들어왔는데 12월초부터 한 달간은 교통파업 때문에 돌아다니기 매우 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도 파업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프랑스인들은 본인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파업합니다. (파업 때문에 일반 직장인들도 재택근무까지 하고 학교도 다 쉽니다.) 교환학생을 가시는 분들이 파리에 계실 때도 파업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파업이 장기화되서 학교가 쉰다면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주변 여행을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경험하고 즐거운 교환학생 다녀오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