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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Singapore]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2019-1 최연수

2019.09.05 Views 1464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저는 2019학년도 1학기에 NUS(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다녀온 최연수입니다.
  1. 출국 전 준비사항
우선 NUS는 경영대학 교환학생 프로그램 중 뽑는 인원이 가장 많은 만큼 합격이 다른 대학에 비해서는 쉬운 편입니다. 합격을 하셨다면 그때부터 학교에서 진행하며, 필수로 참여해야 하는 설명회와 출정식 참여를 해야 하는데, 날짜를 잘 확인하셔서 참여하시기 바랍니다(저는 출정식 날짜를 놓쳐서 따로 양해를 구해서 다른 날에 경영학과 행정실에서 설명을 들었는데, 저와 같은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확인하세요.).
이것 외에 NUS에서 이메일로 따로 공지가 오면 그에 따른 서류를 준비하여야 합니다. 학교 사이트에 제출하고 끝내는 서류와, 따로 출력하여 싱가포르에 들고 가셔야 할 서류가 있는데, 이메일에 명시된 데로 잘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이해가 되지 않거나 추가 설명이 필요할 때, NUS 이메일 아래쪽에 적혀 있는 문의 이메일 주소로 의문사항을 보내면 대략 3~5일 정도 안에 답변이 오니 이를 많이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NUS는 고려대학교처럼 포탈로 모든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기숙사는 기숙사대로, 비자는 비자대로, 수강 신청은 수강 신청대로, 또 학교 이메일은 그것 대로 별도의 사이트에서 별도의 계정을 요구합니다. 계정 아이디 및 비번은 본인이 임의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메일로 차례로 안내되는지라, 잘 확인하시고 헷갈리지 않기 바랍니다.

준비하면 좋은 물건들:
한국 음식: 싱가포르에도 한국 음식을 찾기는 쉽지만 가격대가 좀 있는 편입니다. 한국 음식이 쉽게 그리우실 법한 분들은 보관기간이 긴 한국 음식을 조금 가져가면 좋습니다.
각종 의약품: 소화제, 연고, 진통제, 감기약 등의 상비약은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특히 물갈이를 심하게 했던 편이라 피부약도 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종이형, 혹은 캡슐형 세탁세제: 세탁실이 같은 층에 있지 않거나 먼 경우, 한 장만 세탁기에 툭 넣으면 되는 세제는 정말 간편합니다. 이런 세제는 한국에서 더 싸게 구할 수 있으니 미리 싸가면 좋습니다.
옷: 당연히 더운 나라이니 얇은 옷을 많이 넣어야 합니다. 에어컨 바람에 많이 취약하시다면 가디건 같은 것도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한번도 필요가 없었습니다. 교우회 모임이나, 팀플 발표 때 입을 포멀한 옷차림을 한 벌이라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전부 캐주얼 복장으로 챙겨갔다가 다소 당황했을 때가 많았습니다.  
이 외의 수납도구나 기타 물건은 학교 근처에 있는 IKEA에서 편하게 구매했습니다.
  1.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출국 전 교환학생 신청 과정에서 1차로 진행하게 됩니다. 학기 시작 전후에 그 결과를 볼 수 있고, 싱가포르 도착 및 학기 시작 후에 다시 drop/add period라는 고려대의 정정기간과 유사한 일주일 남짓의 추가 신청기간이 있어서 그때 신청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경영과목들이 인기가 많기 때문에 이는 다소 신청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NUS의 한과목당 학점은 4학점이고, 나중에 성적 환산 때는 일부 예외적인 과목을 제외하고는 3학점으로 인정됩니다. 대부분의 NUS수업은 일주일에 한번 진행됩니다. 여담이지만 경영학과 건물들이 상당히 구조가 복잡합니다. 수업을 듣기 전 강의실 위치를 건물도 둘러볼 겸 한번 확인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경영학과 과목을 3개 수강했습니다. NUS의 경영수업은 대부분 수업 참여도 점수가 최소 20%는 되며, 팀플과 발표가 적어도 하나씩은 있습니다. 제가 들은 수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MNO3701 Human Capital Management
전공선택으로 인정을 받은 과목으로, 인적 자원에 대해서 주제별로 예습을 하고 토론을 하는 방식의 수업이었습니다. 학기의 절반 정도부터는 팀플 발표가 있는데, 6~7팀 중 본인의 팀을 제외한 다른 팀이 발표하기 전 관련 질문지를 작성하는 것을 열심히 3번 하면 참여점수를 조금 더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 과제로는 해당년도에 나온, 인적자원 관련 신문기사를 분석하는 4장 분량의 리포트 작성이 있습니다. 에세이 형식의 기말고사가 하나 있습니다.
DSC3202 Purchasing and Materials Management
전공선택으로 인정을 받았고, 오퍼레이션스 관리와 유사하나 훨씬 더 디테일한 내용을 다루는 과목입니다. 개인적으로 교수님이 싱글리시(중국어 억양의 영어)가 조금 심하신 편이라 알아듣기가 가장 어려웠던 수업입니다. 중간에 퀴즈가 하나 있고, 팀플 리포트 작성이 3번, 발표가 2번 정도 있습니다.
BSP3001 Strategic Management
경영전략으로 인정받는 과목이고, 하버드에서 작성한 12~20페이지 가량의 기업 분석 논문을 매 시간 전마다 한 편씩 읽어와서 그에 대한 토론을 하는 방식의 수업이었습니다. 과제로는 개인 레포트 한 편, 동영상을 만들어 발표하는 팀플이 하나 있습니다. 중간, 기말고사는 없었습니다.
  1. 기숙사
기숙사 신청안내 이메일이 NUS로부터 오는데, 따로 확실하지는 않지만 빨리 신청할수록 더 원하는 방에 배정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혹시 미약하더라도 피부에 문제가 있으시다면 영어 처방전을 미리 뽑아 놓고 기숙사 신청 때 사용하면 에어컨이 있는 방에 배정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기숙사는 크게 Utown(University Town)과 PGPR(Prince George Park Residence) 두가지로 나뉘는데, PGPR은 캠퍼스의 Kent Ridge역에 더 가깝고, Utown은 Clementi라는 역으로 가는 버스정류장이 가깝습니다. 그러나 저는 Utown에 있으면서도 교내 셔틀을 이용해 Kent Ridge 역을 더 많이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Utown은 기숙사 하나가 아니라 여러 형식의 기숙사가 모여있는 이름 그대로 마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Utown 안에 Utown Residence, Cinnamon College(USP), Tembusu Residence, Alice and Peter Tan Residence, Residential College 4라는 기숙사들이 있습니다.
제가 지냈던 곳은 Cinnamon College인데, 그곳의 현지 학생들은 USP라는 일반 학생들과 살짝 다른, 졸업 요건이 더 복잡한 코스를 밟고 있는 학생들입니다. 그래서 기숙사 내에서 밤을 새서 공부하고 학구열이 높은 현지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에어컨이 없는 개인실을 썼는데, 더위를 잘 타지 않는 편이라 그나마 견딜 만 했으나 더위를 많이 타신다면 정말 괴로운 한학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같은 기숙사의 에어컨이 있는 개인실에 방문했는데 상당히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화장실 및 욕실은 층마다, 성별마다 하나씩 공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Cinnamon College의 셰어룸을 쓰게 된다면 그 안의 욕실과 화장실을 쓰면 됩니다. 
세탁은 건물에 2개 있는 세탁실을 쓰면 되는데, 사람이 많지 않을 만한 주말 저녁이나 주중 낮쯤 쓰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는데, 기숙사가 좁으니 건조기는 거의 필수입니다. 1달러짜리 동전 하나 혹은 ez-link 카드라는 싱가포르의 교통카드로 사용 가능한테, 카드 리더기가 고장날 때가 많으니 동전을 어느정도는 준비해 놓으시는 게 좋습니다.
Cinnamon College는 밀플랜이라는 것이 있는데, 중고등학교의 급식 같은 제도이고, 무조건 신청해야 합니다. 아침은 토스트, 중국식, 서양식, 동남아식, 시리얼, 머핀, 샌드위치 중 선택할 수 있고, 석식은 중국식, 서양식, 면, 동남아식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맛은 그냥 그랬습니다. 그 외에 요리는 공용 팬트리에서 할 수는 있는데, 다소 열악한 환경이라 햇반이나 컵라면 이상의 조리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다른 한국 학생들은 Utown Residence라는 곳에 묵었는데, 그곳은 개인실보다 3~4인 정도 공용 거실과 부엌을 같이 쓰는 셰어하우스 형식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이런 기숙사 뿐만 아니라 Utown 내에는 독서실, 윈도우 전용 pc방, 맥북 전용 pc방, 각종 식당, 헬스장, 수영장, 가디언이라는 올리브영과 약국을 합친 듯한 가게, Fairprice라는 이마트스러운 편의점, 서점, 스타벅스 등이 있어 거의 모든 걸 Utown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교환학생 생활 중 노트북이 고장나서 윈도우 전용 pc방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습니다.
캠퍼스의 경영관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수업 시작 전 최소 4~50분 전에 출발하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처음에 기숙사 탈락을 했다가 막판에 붙은 경우라, 외부 기숙사를 알아봤었는데, 학교와 제휴한 교외의 기숙사가 있었고, 홈스테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가정집도 있었으나, 교내의 기숙사의 편리함과 가성비에 절대 따라올 수 없으니 기숙사에 꼭 들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1. 생활 및 기타
교환학생 프로그램 존재여부: KCS(Korean Culture Society)라는 한국문화 동아리가 있어서 많이 가입을 하는 편이고, 다른 교환학생 동아리에서도 이메일로 연락이 옵니다. 학기 시작 후 얼마 뒤 Utown에서 동아리 박람회가 있으니 교환학생 동아리가 아니더라도 많이 참여해보시기 바랍니다.
파견 국가의 교우회: 고려대 교우회가 꽤 활발하게 활동 중이며, 교우회 모임에 몇 번 참여할 기회가 있습니다.
물가: 의외로 농산품이나 식료품은 굳이 비싼 음식을 찾아 먹지 않는다면 오히려 한국보다 싸게 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산품들은 대체로 비싼 편이었습니다.
보험 및 비자: 가장 기본적인 학생 보험은 NUS측에서 자동으로 가입시켜주는 듯 하나, 불안하신 분들은 다른 학생 보험을 미리 들어놓고 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비자는 싱가포르의 ICA라는 기관에서 발급해주는데, 발급 절차는 모두 NUS의 이메일을 통해 진행됩니다. 출국 전에는 임시 비자가 나오고 싱가포르 도착 후 학교에 특정 날짜에 특정 장소에서 ICA 직원들에게 신원확인을 받고 사진 및 서류를 제출하면 나중에 카드 형식의 student pass를 수령 받게 됩니다. 꼭 명심할 것은 이 student pass를 귀국 전에 다시 제출하고 가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제출시 다음 번 싱가포르 방문 때에 조사를 받는다고 합니다.  
NUS를 골랐던 가장 큰 이유는 대학 순위였지만, 막상 교환학생 기간이 끝난 후 되돌아보니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보다도 외국에 홀로 나가서 한국어가 아닌 영어를 사용하며 지내보는 것이 상당히 의미 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더운 나라가 체질에 맞고, 여러 문화들이 어우러져 지내는 도시국가를 느껴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험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