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18년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총 2학기 동안 싱가포르의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이하 NUS)에서 교환학생을 다녀온 이영준입니다. 싱가포르라는 나라와 NUS라는 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먼저 치안이 매우 안전하여 유럽과 미국 등과 비교해 보았을 때 인종차별 혹은 기타 범죄에 대한 걱정이 전혀 없다는 점이 첫번째입니다. 두번째로는 영어 사용국가로서 영미권이 아니더라도 생활 속에서 영어를 사용하고 영어실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세번째로는 NUS라는 학교 자체가 아시아에서 1,2위를 다투는 수준 높은 학교이기 때문에 그러한 뛰어난 학업 환경을 체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1. 교환학생 지원 및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교환학생 application 시에 일차적으로 이루어집니다. Non-graduationg programmes(NG) Online Application Portal이 맨 위에 써 있는 그 사이트입니다. 여기서 차례대로 수강과목 등록, 개인정보 입력, 본교 정보 입력, 자료제출, 기타 동의사항 등등 차례로 진행하시게 되는데, 이걸 신청하면 나중에 Offer letter를 받습니다. 이 때의 수강신청은 최대한 많이 등록을 하되 선호 순서에 맞춰 Rank를 잘 정해 놓으세요. 수강신청 시 우선순위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application을 마치고 나면 나중에 offer letter를 받게 되는데요, 이때 offer accept를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기타 사진 업로드 등등의 절차가 있는데, 친절히 워크플로우를 다 알려주니 잘 따라하시면 아무 문제 없을 겁니다. Offer를 수락한 이후는 싱가폴 정부기관인 ICA에서 발급하는 Student pass(학생비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하 STP)를 신청하게 되는데, 학교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므로 사이트 명을 유의하셔야 합니다. 물론 최종 수령은 정해진 날짜에 학교에 차려지는 ICA 부스로 가서 하시게 됩니다(정해진 날짜에 수령이 안된다면 따로 ICA사이트에서 예약을 하고 직접 청사를 찾아가시면 됩니다). 학교 차원에서는 Registration 1, 2 등의 절차와 기타 잡비를 내는 절차들이 있습니다. 이 비용들이 꽤 되는 것은 유의하세요(STP와 Registration 합쳐서 대략 250SGD), Registration을 거치며 앞으로 계속 쓰게 되실 Student ID와 NUSNET ID를 사용하게 될텐데, 이 ID들과 비밀번호들은 따로 정리를 해 놓으셔야 나중에 헷갈리거나 까먹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STP수령과 Registration 1,2가 모두 끝났다면 아마 개강 직전일텐데, 이 때 수강신청 절차를 한번 더 밟게 됩니다. 하지만 경영대생은 수강신청 시스템이 별도로 돌아가므로 전체OT때 유심히 들을 필요는 없습니다(경영대 과목이 아닌 교양과목들은 별도 시스템이 아니므로 유의하세요). 경영대 과목 수강신청은 종이로 써서 낼 때도 있었고 직접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냈더니 신청해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때그때 다른 것 같으니 경영대OT를 참여해보면 명확할 것입니다.
다음은 제가 들었던 과목들입니다.
1) Macro and International Economics
거시경제를 주로 다룹니다. 경영대 개설과목이며 저의 경우 본교의 경제원론2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내용은 열심히 하면 따라갈 수 있지만 A를 받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교수님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들었던 이탈리아 출신의 교수님은 영어 발음이 알아듣기 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의 강의력이 좋으시고 스펙도 엄청납니다(IMF, World Bank 출신)
2) Consumer Behaviour
제가 들은 Leonard Lee 교수님의 수업은 일단 재미있습니다. 수업에서 나오는 사례들이 매우 흥미롭고 재미가 있었으며 본교생에게도 인기가 많은 교수님의 수업이었습니다. 매주 과제가 있으며 개인과제와 팀과제가 번갈아 나옵니다. 경영대 수업인데다가 마케팅 과목인 만큼 수업 참여와 발표가 중요합니다. 소비자행동론으로 전공선택 인정됩니다.
3) Asian Business Environment
인도계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을 국가 단위로 경제사나 경제 구조, 시장 등을 공부합니다. 한국 또한 커다란 주제였는데, 제가 수업에서 유일한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주목을 많이 받아서 민망했습니다. 질문도 매번 들어옵니다. 발표 주제 또한 한 국가를 정해서 그 국가에 있는 특정 회사나 특정 산업에 대해 발표하게 되는데, 꼭 한국을 하시길 바랍니다. 정보 수집에 있어 큰 유리함이 있습니다. 전공선택 인정됩니다.
4) Family Business
주로 아시아 국가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패밀리 비즈니스에 대해 배웁니다. 패밀리 비즈니스의 유형과 문제점, 장점 그 외 여러 측면에서 가족이 경영하는 형태의 사업에 대해 배웁니다. 물론 한국의 재벌 그룹 또한 자주 언급되는 주제 중 하나입니다. 가끔 가족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 유명한 기업인들을 불러서 강연을 하기도 합니다. 전공선택 인정됩니다.
5) Financial Markets
여러 금융 시장과 상품들, 그에 기반하는 개념들에 대해 배웁니다. Finance 쪽은 특히나 본교생들의 역량이 탁월한 것 같아서, 좋은 성적을 받긴 어렵습니다. 그와 별개로 교수님의 수업력은 좋으십니다. 전공선택 인정됩니다.
7) Strategic management
경영전략 과목입니다. 전공필수 인정됩니다. 수업시간에 자주 발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발표의 주제가 되는 기업들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빈 자리에 자기 이름을 써 넣음으로써 팀이 조직되게 됩니다. 여기서 팀운이 좋지 않으면 교환학생끼리만 모여서 완전 망한 팀플이 될 수도 있고, 똑똑한 본교생이 있어서 캐리하다시피 하는 팀플도 있으니 잘 신청하세요.
2. 기숙사
기숙사 신청 절차 또한 NUS측에서 첨부하는 파일과 안내에 따라 신청하시면 됩니다. 선택할 수 있는 기숙사가 대략 U town(AC), U town(Non-AC), 기타 hall과 PGP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은 교환학생의 대다수가 U town에 삽니다. 아무래도 U town이 편의시설이나 규모 면에서 다른 기숙사들보다 좋은 편입니다. 편의점과 마트, 학생식당 두개와 한식당, 헬스장과 수영장 등등 정말로 많은 편의시설들이 한 곳에 모두 모여 있습니다. 하나 아셔야 할 것은, U town은 단일 기숙사가 아니라 기숙사와 위의 편의시설이 합쳐진 하나의 조그마한 복합 단지라는 것입니다. U town 내의 기숙사들로는 U town residence(이하 UTR), Tembusu, CAPT, Cinnamon 등이 있습니다만 UTR을 제외한 나머지는 본교 학생에게 우선권이 돌아가고 남는 자리가 있으면 배정받을 수 있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UTR을 제외하고는 기숙사 건물에서 나오는 밀플랜이라는 식사가 제공됩니다(유료). 기숙사에서 에어컨이 없는 삶은 약간 고통스러울 수 있으니, 의료상의 이유 등 여러 사유를 제출하면 에어컨 있는 방이 당첨될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콜린성 두드러기 증상이 있어 그 진단서를 영문으로 발급받아 제출하였습니다. 기숙사는 때때로 개강 직전까지 합격이 안나는 경우도 있으니 기숙사 배정에 여러 차례 실패하는 경우 크게 걱정하지 마시되 외부 기숙사나 룸렌트에 대한 정보 또한 미리 찾아보시길 추천합니다. 우리나라 직방 같은 PropertyGuru라는 앱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 생활 및 기타
1)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KCS라고 하여 NUS 내에 한국 문화 동아리 같은 그룹이 있습니다. 여기서 한국인 교환학생들과 현지 학생들을 버디로 매칭시켜주고 같이 활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매주 다 함께 하는 액티비티도 있습니다만, 저는 거의 참여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KCS에서 만난 버디와 매우 친해지는 경우도 꽤나 많습니다. 참고로 KCS는 고려대 학생만을 위한 곳이 아니므로 서울대, 연세대, 포스텍 기타 등등 수많은 한국 대학교 친구들과 외국 대학에 다니는 한국 친구들 또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전체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여러 투어 프로그램 및 사교 프로그램에 대한 메일이나 공지가 학기 초반에 자주 이루어지니 취향에 따라 신청하고 참여하시면 다른 나라 교환학생들과의 친분 또한 쌓을 수 있습니다.
2) 싱가포르 고려대 교우회
싱가포르 내 고려대 교우회는 그 규모가 아주 크고 조직이 잘 되어 있습니다. 개강하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교우회 선배님들과 고려대 교환학생이 다같이 모이는 정기 모임에 참여할 기회가 있을 것이고, 이 때 선배님들과 많은 교류를 하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직종만 살펴보아도 개인 사업, 산업은행, Citibank, 삼성물산, 오일 트레이딩 업계, P&G, Siemens, Facebook, KOTRA, Macquarie 등등 수많은 곳에서 빛을 내고 계시는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니 술 한잔 하며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3) 물가 및 생활
물가는 정말 극과 극입니다. 학교 안에서 대충 때운다 하시면 한국보다 싼 가격에도 밥을 적당히 먹을 수 있으나 시내에 자주 나가면 지갑 사정이 매우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시내에서 적당히 수준 있는 음식을 먹는다면 기본 25+달러는 생각하시면 속이 편합니다(원래 가격에 세금 17퍼가 다 붙어 나옵니다). 그 외 편의점에서 필요한 과자나 물, 생필품 등등은 거의 서울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배달음식도 꽤나 많이 시켜먹는데 주로 Grabfood나 Foodpanda가 많이 쓰이는 앱입니다.
4) 보험 및 비자
비자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STP가 나중의 비자가 됩니다. 현지 신분증 역할도 겸하므로 항시 소지하셔야 합니다. 보험은 여행자보험을 취급하는 회사에서 거의 유학보험도 취급을 같이 하니 5~6개월 짜리로 여행기간까지 감안해서 적당히 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5)출국 전 준비사항
NUS측에서 메일로 알려주는 필수 서류들을 복사해 가시는 것 정도 외에는 크게 준비하실 일이 없습니다. 여행을 좋아하신다면 여행용품을 문제없이 가져가시는 것 추천합니다. 품질 좋고 망가지지 않는 전기 어댑터 두어 개는 꼭 챙겨가세요. 배낭여행에 적합한 큰 배낭들도 가져가면 유용하게 쓰실 수 있습니다(인도, 스리랑카 등 캐리어 가져가기 곤란한 곳에서 매우 유용). 그 외 한국 음식들은 여기서도 워낙 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가져가는 것 추천하지 않습니다.
5. 지역 및 교통 설명
NUS는 싱가포르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중심이라 할 만한 곳은 CBD라고 불리는 곳인데, 여기에 위치한 대표적인 MRT(싱가포르의 지하철입니다) 역들로는 Raffles place, City Hall 등이 있습니다. 머라이언을 보기 위해 여러분들이 자주 가게 될 곳입니다. 그 외에 여러 박물관과 미술관, 차임스와 같은 예쁜 관광지들이 대부분 이곳에 위치합니다. NUS에서 CBD로 나가기 위해서는 보통 Kent Ridge역에서 MRT를 타고 나가게 됩니다. Kent Ridge는 고대로 치면 안암역과 같이 학교와 거의 연결되다시피 한 역인데, 고대 기숙사에서 안암역까지 한참 가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U town에서 Kent Ridge역까지는 거리가 꽤 됩니다. 보통 D2,B2라는 셔틀버스를 타고 Kent Ridge 까지 가서 MRT를 타는 것이 정석입니다. 하지만 U town 북쪽 출입구로 나가서 그 앞에서 버스를 타고(196번) Buona Vista와 같은 MRT역까지 가는 경로도 있습니다(10시 넘어 셔틀이 끊기면 주로 이 경로를 이용합니다). 그 외에 싱가포르의 주요 지점으로는
1) Tanjong Pagar 및 Chinatown : 차이나타운이 넓게 펼쳐진 지역입니다. 고대 교우회 선배님이 하시는 한식당이 있으므로 정기 모임 때 꼭 한번은 가보게 될 것입니다. Asia Top 50에 수록된 수많은 바들이 있으므로 그 쪽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자주 가볼 법 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코리아 타운 또한 Tanjong Pagar road를 따라서 존재하는데, 한국인이 산다기보다는 한국 식당과 마트, 미용실 등 여러 가게들이 많이 있습니다. 황실이라는 한국식 중국집도 비싸지만 맛있는데 이 주변에 위치합니다.
2) Clementi :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몰이 있는 곳입니다. 한국식 미용실도 있고 학기 초반 거의 대부분의 생필품은 여기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3) Harbourfront : 단일 몰로 싱가포르에서 제일 큰 Vivocity 몰이 있습니다. 여기가 센토사 섬으로 들어가는 입구이기도 하니, Universal Studio Singapore을 갈 때 꼭 거쳐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4) Bayfront : 마리나 베이 샌즈 그 자체인 역입니다. 내리면 마리나 베이 샌즈 지하이며, 이곳에서 가든즈 바이 더 베이 등의 관광지에 접근이 가능합니다.
5) Tiong Bahru : 옛날 망원동처럼 요즘 힙한 곳으로 뜨는 곳입니다. 조그마한 독립 미술관이나 예쁜 카페들과 책방들이 오래된 주거지 사이사이에 숨어 있습니다.
그 외 학교에서 더 서쪽으로 가면 있는 Jurong East, 북쪽의 Singapore Zoo 또한 가볼 만 하며 기타 유명 관광지로는 Clarke quay, Orchard Road 등이 있습니다. 택시는 Grab이라는 앱을 통해 자주 타시게 됩니다. 이 Grab은 택시 말고도 음식 배달, 교내 전동킥보드 등등의 여러 기능이 있으니 유용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6. 여행
싱가포르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한 큰 이유 중 하나가 여행 부분이었습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거점 도시로서 싱가포르에서는 주변의 어느 국가라도 항공편이 있고 비행기 값이 한국에서 출발하는 것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저렴합니다. 동남아가 아니더라도 호주나 남아시아까지 가는 항공편 또한 한국 출발과 비교하여 매우 싸니, 이 점을 잘 이용하여 짬이 날 때 여행을 열심히 다니세요. 제가 다녀온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베트남 호치민(3일), 캄보디아 씨엠립(3일), 태국 방콕(2회,각 3일), 말레이시아 말라카(2회),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4일), 호주 퍼스(4일), 인도 델리-아그라-자이푸르(8일), 스리랑카 전역(8일), 미얀마 전역(10일)
이 글을 보고 NUS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모쪼록 행운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1. 교환학생 지원 및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교환학생 application 시에 일차적으로 이루어집니다. Non-graduationg programmes(NG) Online Application Portal이 맨 위에 써 있는 그 사이트입니다. 여기서 차례대로 수강과목 등록, 개인정보 입력, 본교 정보 입력, 자료제출, 기타 동의사항 등등 차례로 진행하시게 되는데, 이걸 신청하면 나중에 Offer letter를 받습니다. 이 때의 수강신청은 최대한 많이 등록을 하되 선호 순서에 맞춰 Rank를 잘 정해 놓으세요. 수강신청 시 우선순위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application을 마치고 나면 나중에 offer letter를 받게 되는데요, 이때 offer accept를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기타 사진 업로드 등등의 절차가 있는데, 친절히 워크플로우를 다 알려주니 잘 따라하시면 아무 문제 없을 겁니다. Offer를 수락한 이후는 싱가폴 정부기관인 ICA에서 발급하는 Student pass(학생비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하 STP)를 신청하게 되는데, 학교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므로 사이트 명을 유의하셔야 합니다. 물론 최종 수령은 정해진 날짜에 학교에 차려지는 ICA 부스로 가서 하시게 됩니다(정해진 날짜에 수령이 안된다면 따로 ICA사이트에서 예약을 하고 직접 청사를 찾아가시면 됩니다). 학교 차원에서는 Registration 1, 2 등의 절차와 기타 잡비를 내는 절차들이 있습니다. 이 비용들이 꽤 되는 것은 유의하세요(STP와 Registration 합쳐서 대략 250SGD), Registration을 거치며 앞으로 계속 쓰게 되실 Student ID와 NUSNET ID를 사용하게 될텐데, 이 ID들과 비밀번호들은 따로 정리를 해 놓으셔야 나중에 헷갈리거나 까먹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STP수령과 Registration 1,2가 모두 끝났다면 아마 개강 직전일텐데, 이 때 수강신청 절차를 한번 더 밟게 됩니다. 하지만 경영대생은 수강신청 시스템이 별도로 돌아가므로 전체OT때 유심히 들을 필요는 없습니다(경영대 과목이 아닌 교양과목들은 별도 시스템이 아니므로 유의하세요). 경영대 과목 수강신청은 종이로 써서 낼 때도 있었고 직접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냈더니 신청해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때그때 다른 것 같으니 경영대OT를 참여해보면 명확할 것입니다.
다음은 제가 들었던 과목들입니다.
1) Macro and International Economics
거시경제를 주로 다룹니다. 경영대 개설과목이며 저의 경우 본교의 경제원론2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내용은 열심히 하면 따라갈 수 있지만 A를 받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교수님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들었던 이탈리아 출신의 교수님은 영어 발음이 알아듣기 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의 강의력이 좋으시고 스펙도 엄청납니다(IMF, World Bank 출신)
2) Consumer Behaviour
제가 들은 Leonard Lee 교수님의 수업은 일단 재미있습니다. 수업에서 나오는 사례들이 매우 흥미롭고 재미가 있었으며 본교생에게도 인기가 많은 교수님의 수업이었습니다. 매주 과제가 있으며 개인과제와 팀과제가 번갈아 나옵니다. 경영대 수업인데다가 마케팅 과목인 만큼 수업 참여와 발표가 중요합니다. 소비자행동론으로 전공선택 인정됩니다.
3) Asian Business Environment
인도계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을 국가 단위로 경제사나 경제 구조, 시장 등을 공부합니다. 한국 또한 커다란 주제였는데, 제가 수업에서 유일한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주목을 많이 받아서 민망했습니다. 질문도 매번 들어옵니다. 발표 주제 또한 한 국가를 정해서 그 국가에 있는 특정 회사나 특정 산업에 대해 발표하게 되는데, 꼭 한국을 하시길 바랍니다. 정보 수집에 있어 큰 유리함이 있습니다. 전공선택 인정됩니다.
4) Family Business
주로 아시아 국가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패밀리 비즈니스에 대해 배웁니다. 패밀리 비즈니스의 유형과 문제점, 장점 그 외 여러 측면에서 가족이 경영하는 형태의 사업에 대해 배웁니다. 물론 한국의 재벌 그룹 또한 자주 언급되는 주제 중 하나입니다. 가끔 가족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 유명한 기업인들을 불러서 강연을 하기도 합니다. 전공선택 인정됩니다.
5) Financial Markets
여러 금융 시장과 상품들, 그에 기반하는 개념들에 대해 배웁니다. Finance 쪽은 특히나 본교생들의 역량이 탁월한 것 같아서, 좋은 성적을 받긴 어렵습니다. 그와 별개로 교수님의 수업력은 좋으십니다. 전공선택 인정됩니다.
7) Strategic management
경영전략 과목입니다. 전공필수 인정됩니다. 수업시간에 자주 발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발표의 주제가 되는 기업들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빈 자리에 자기 이름을 써 넣음으로써 팀이 조직되게 됩니다. 여기서 팀운이 좋지 않으면 교환학생끼리만 모여서 완전 망한 팀플이 될 수도 있고, 똑똑한 본교생이 있어서 캐리하다시피 하는 팀플도 있으니 잘 신청하세요.
2. 기숙사
기숙사 신청 절차 또한 NUS측에서 첨부하는 파일과 안내에 따라 신청하시면 됩니다. 선택할 수 있는 기숙사가 대략 U town(AC), U town(Non-AC), 기타 hall과 PGP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은 교환학생의 대다수가 U town에 삽니다. 아무래도 U town이 편의시설이나 규모 면에서 다른 기숙사들보다 좋은 편입니다. 편의점과 마트, 학생식당 두개와 한식당, 헬스장과 수영장 등등 정말로 많은 편의시설들이 한 곳에 모두 모여 있습니다. 하나 아셔야 할 것은, U town은 단일 기숙사가 아니라 기숙사와 위의 편의시설이 합쳐진 하나의 조그마한 복합 단지라는 것입니다. U town 내의 기숙사들로는 U town residence(이하 UTR), Tembusu, CAPT, Cinnamon 등이 있습니다만 UTR을 제외한 나머지는 본교 학생에게 우선권이 돌아가고 남는 자리가 있으면 배정받을 수 있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UTR을 제외하고는 기숙사 건물에서 나오는 밀플랜이라는 식사가 제공됩니다(유료). 기숙사에서 에어컨이 없는 삶은 약간 고통스러울 수 있으니, 의료상의 이유 등 여러 사유를 제출하면 에어컨 있는 방이 당첨될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콜린성 두드러기 증상이 있어 그 진단서를 영문으로 발급받아 제출하였습니다. 기숙사는 때때로 개강 직전까지 합격이 안나는 경우도 있으니 기숙사 배정에 여러 차례 실패하는 경우 크게 걱정하지 마시되 외부 기숙사나 룸렌트에 대한 정보 또한 미리 찾아보시길 추천합니다. 우리나라 직방 같은 PropertyGuru라는 앱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 생활 및 기타
1)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KCS라고 하여 NUS 내에 한국 문화 동아리 같은 그룹이 있습니다. 여기서 한국인 교환학생들과 현지 학생들을 버디로 매칭시켜주고 같이 활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매주 다 함께 하는 액티비티도 있습니다만, 저는 거의 참여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KCS에서 만난 버디와 매우 친해지는 경우도 꽤나 많습니다. 참고로 KCS는 고려대 학생만을 위한 곳이 아니므로 서울대, 연세대, 포스텍 기타 등등 수많은 한국 대학교 친구들과 외국 대학에 다니는 한국 친구들 또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전체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여러 투어 프로그램 및 사교 프로그램에 대한 메일이나 공지가 학기 초반에 자주 이루어지니 취향에 따라 신청하고 참여하시면 다른 나라 교환학생들과의 친분 또한 쌓을 수 있습니다.
2) 싱가포르 고려대 교우회
싱가포르 내 고려대 교우회는 그 규모가 아주 크고 조직이 잘 되어 있습니다. 개강하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교우회 선배님들과 고려대 교환학생이 다같이 모이는 정기 모임에 참여할 기회가 있을 것이고, 이 때 선배님들과 많은 교류를 하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직종만 살펴보아도 개인 사업, 산업은행, Citibank, 삼성물산, 오일 트레이딩 업계, P&G, Siemens, Facebook, KOTRA, Macquarie 등등 수많은 곳에서 빛을 내고 계시는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니 술 한잔 하며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3) 물가 및 생활
물가는 정말 극과 극입니다. 학교 안에서 대충 때운다 하시면 한국보다 싼 가격에도 밥을 적당히 먹을 수 있으나 시내에 자주 나가면 지갑 사정이 매우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시내에서 적당히 수준 있는 음식을 먹는다면 기본 25+달러는 생각하시면 속이 편합니다(원래 가격에 세금 17퍼가 다 붙어 나옵니다). 그 외 편의점에서 필요한 과자나 물, 생필품 등등은 거의 서울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배달음식도 꽤나 많이 시켜먹는데 주로 Grabfood나 Foodpanda가 많이 쓰이는 앱입니다.
4) 보험 및 비자
비자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STP가 나중의 비자가 됩니다. 현지 신분증 역할도 겸하므로 항시 소지하셔야 합니다. 보험은 여행자보험을 취급하는 회사에서 거의 유학보험도 취급을 같이 하니 5~6개월 짜리로 여행기간까지 감안해서 적당히 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5)출국 전 준비사항
NUS측에서 메일로 알려주는 필수 서류들을 복사해 가시는 것 정도 외에는 크게 준비하실 일이 없습니다. 여행을 좋아하신다면 여행용품을 문제없이 가져가시는 것 추천합니다. 품질 좋고 망가지지 않는 전기 어댑터 두어 개는 꼭 챙겨가세요. 배낭여행에 적합한 큰 배낭들도 가져가면 유용하게 쓰실 수 있습니다(인도, 스리랑카 등 캐리어 가져가기 곤란한 곳에서 매우 유용). 그 외 한국 음식들은 여기서도 워낙 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가져가는 것 추천하지 않습니다.
5. 지역 및 교통 설명
NUS는 싱가포르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중심이라 할 만한 곳은 CBD라고 불리는 곳인데, 여기에 위치한 대표적인 MRT(싱가포르의 지하철입니다) 역들로는 Raffles place, City Hall 등이 있습니다. 머라이언을 보기 위해 여러분들이 자주 가게 될 곳입니다. 그 외에 여러 박물관과 미술관, 차임스와 같은 예쁜 관광지들이 대부분 이곳에 위치합니다. NUS에서 CBD로 나가기 위해서는 보통 Kent Ridge역에서 MRT를 타고 나가게 됩니다. Kent Ridge는 고대로 치면 안암역과 같이 학교와 거의 연결되다시피 한 역인데, 고대 기숙사에서 안암역까지 한참 가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U town에서 Kent Ridge역까지는 거리가 꽤 됩니다. 보통 D2,B2라는 셔틀버스를 타고 Kent Ridge 까지 가서 MRT를 타는 것이 정석입니다. 하지만 U town 북쪽 출입구로 나가서 그 앞에서 버스를 타고(196번) Buona Vista와 같은 MRT역까지 가는 경로도 있습니다(10시 넘어 셔틀이 끊기면 주로 이 경로를 이용합니다). 그 외에 싱가포르의 주요 지점으로는
1) Tanjong Pagar 및 Chinatown : 차이나타운이 넓게 펼쳐진 지역입니다. 고대 교우회 선배님이 하시는 한식당이 있으므로 정기 모임 때 꼭 한번은 가보게 될 것입니다. Asia Top 50에 수록된 수많은 바들이 있으므로 그 쪽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자주 가볼 법 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코리아 타운 또한 Tanjong Pagar road를 따라서 존재하는데, 한국인이 산다기보다는 한국 식당과 마트, 미용실 등 여러 가게들이 많이 있습니다. 황실이라는 한국식 중국집도 비싸지만 맛있는데 이 주변에 위치합니다.
2) Clementi :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몰이 있는 곳입니다. 한국식 미용실도 있고 학기 초반 거의 대부분의 생필품은 여기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3) Harbourfront : 단일 몰로 싱가포르에서 제일 큰 Vivocity 몰이 있습니다. 여기가 센토사 섬으로 들어가는 입구이기도 하니, Universal Studio Singapore을 갈 때 꼭 거쳐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4) Bayfront : 마리나 베이 샌즈 그 자체인 역입니다. 내리면 마리나 베이 샌즈 지하이며, 이곳에서 가든즈 바이 더 베이 등의 관광지에 접근이 가능합니다.
5) Tiong Bahru : 옛날 망원동처럼 요즘 힙한 곳으로 뜨는 곳입니다. 조그마한 독립 미술관이나 예쁜 카페들과 책방들이 오래된 주거지 사이사이에 숨어 있습니다.
그 외 학교에서 더 서쪽으로 가면 있는 Jurong East, 북쪽의 Singapore Zoo 또한 가볼 만 하며 기타 유명 관광지로는 Clarke quay, Orchard Road 등이 있습니다. 택시는 Grab이라는 앱을 통해 자주 타시게 됩니다. 이 Grab은 택시 말고도 음식 배달, 교내 전동킥보드 등등의 여러 기능이 있으니 유용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6. 여행
싱가포르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한 큰 이유 중 하나가 여행 부분이었습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거점 도시로서 싱가포르에서는 주변의 어느 국가라도 항공편이 있고 비행기 값이 한국에서 출발하는 것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저렴합니다. 동남아가 아니더라도 호주나 남아시아까지 가는 항공편 또한 한국 출발과 비교하여 매우 싸니, 이 점을 잘 이용하여 짬이 날 때 여행을 열심히 다니세요. 제가 다녀온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베트남 호치민(3일), 캄보디아 씨엠립(3일), 태국 방콕(2회,각 3일), 말레이시아 말라카(2회),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4일), 호주 퍼스(4일), 인도 델리-아그라-자이푸르(8일), 스리랑카 전역(8일), 미얀마 전역(10일)
이 글을 보고 NUS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모쪼록 행운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