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17년 1학기 칠레에 위치한 Universidad de Chile의 경영대학인 FEN(Facultad de Economia y Negocios / 경제,경영학부)에서 교환학생으로 파견을 갔었던 12학번 박지용이라고 합니다. 교환학생과 남미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중에 이렇게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기 앞서 저는 금번 교환학생 경험에 굉장히 만족했음을 알리며, 혹시 FEN으로 교환학생을 생각하시거나, 파견이 결정된 분이 계시다면 언제든지 이메일(pjyong94@gmail.com)로 질문주시면 성실히 도와드리겠습니다.
1. Intro
교환학생 후기 작성에 앞서 먼저 칠레라는 나라와,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 그리고 FEN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면 우선 칠레는 남아메리카 대륙의 태평양가에 길게 세로로(가느다랗게) 위치한 나라입니다. 서쪽으로는 아름다운 태평양 바다가 있으며, 북쪽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 동쪽으로는 장엄한 안데스 산맥, 남쪽으로는 빙하지역 그리고 남극해가 있습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많아 여행하기에도 정말 좋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국가입니다. 그리고 칠레는 OECD 가입국가이자, 남미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이자 또한 가장 잘 사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약간 저렴합니다. 치안은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좋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남아메리카 대륙이다 보니 언제나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과 같이 7-80년대 군부 쿠데타로 인한 격동기를 겪었지만 지금은 정치도 안정되었고 경제도 성장하고 사람들도 활기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여러모로 한국과 닮은 국가이며, 애정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국가입니다.
칠레의 수도는 산티아고입니다. 산티아고는 안데스 산맥이 병풍처럼 쳐져 있어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남미에서 가장 지하철이 잘 갖춰져 있어 교통도 편리합니다. 한인사회가 잘 되어있어, 한인마트, 한인식당, 한인미용실, 한인치과, 노래방, 치킨집, 정육점, 반찬가게 심지어는 한의사분까지 계셔서 최고입니다. 남미여행자들도 많이 방문하는 도시라 여행자들과 어울려 놀기도 좋고, 산티아고 공항에서는 남미 전역으로 취항하여 여행하기도 편리합니다. 빈부격차가 존재하여 동쪽보다 서쪽이 잘 살고 훨씬 안전합니다, 학교가 잘 사는 동네 쪽에 있고, 저와 친구들도 학교가 위치한 Providencia와 Las Condes 쪽에 살았기 때문에 서쪽은 크게 갈 일이 없었습니다.
칠레대학교는 선배 교환학생 분들이 잘 설명해 주셨으니 FEN에 대한 몇가지 사실만 적겠습니다. FEN으로 오는 교환학생은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 북미 및 유럽학교 학생들이 대다수입니다. 저희 학교는 2인 티오입니다. 한국 대학교에서 들을 수 없는 재미있는 수업들 또한 많으며, 교수님들 그리고 국제실도 교환학생 친화적이고 잘 대해 주십니다. 단일 단과대지만 굉장히 크고 시설도 좋습니다. 단과대학 안에 축구장, 농구장, 헬스장, 몇 개의 식당, 암벽등반 등의 시설이 있으며 6개정도의 건물이 있습니다. 카페테리아가 굉장히 싸고 맛있으나 줄이 긴 것이 단점입니다.
2. 교환학생 파견 전 준비할 것
국제실에서 잘 설명을 해주시지만 그 외에 칠레로 교환을 오실 때 염두에 두셔야 될 것에 대해 적겠습니다.
a) 비자
칠레를 포함한 남미의 전 국가(볼리비아 제외)는 한국인 비자 면제 국가입니다. 칠레는 한국인에대해 관광비자 90일 자동이므로, 그냥 비자 없이 오셔도 문제가 없습니다. 90일이 지나 광광비자 전에 외국을 한번 찍고 오시면 됩니다. 산티아고에서 버스로 8시간 거리에 아르헨티나 멘도사(와이너리 투어와 여름의 안데스 산맥투어를 굉장히 추천드립니다)라는 관광하기 좋은 도시가 있습니다. 주말에 다녀오기 좋습니다. 학생 비자를 받아서 올 수도 있지만, 지하철 학생요금 할인 말고는 크게 혜택이 없습니다. 또한 저도 관광비자라 잘 모르는데, 준비할 서류도 많고 돈도 약간 들어간다고 하니 관광비자를 추천 드립니다. 저 또한 학기 중에만 출국과 재입국 5번을 하였을 정도로 여행기회가 많기 때문에 90일 제한은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유니 사막을 포함한 볼리비아 여행을 다닐 계획이시라면 볼리비아 비자가 필요합니다. 볼리비아 비자는 산티아고에서도 받을 수 있지만, 볼리비아 비자는 황열병 예방접종을 받아야 받을 수 있고 남미 여행 중 콜롬비아나 브라질 같은 경우도 입국 시 가끔씩 황열병 예방접종 증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여행을 생각하신다면 한국에서 황열병 예방접종을 받아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b) 집 구하기
칠레의 모든 대학은 기숙사가 없습니다. 고로 방을 직접 구하셔야 하는데,,,,, 학교에서 하우징 가이드를 미리미리 잘 보내줘서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몇가지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 먼저 아파트(1or2인)을 구하는 겁니다. 아파트에서 하는 자취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거실 그리고 주방 그리고 한두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격은 위치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대략 1달에 40만원을 생각하신다면 충분합니다. 보증금은 보통 많이 요구하지 않습니다. 두번째는 교환학생들 한 3-4명이서 큰 아파트를 구해 모여 살기도 합니다. 개강 첫 주에 아직 집을 못 구한 친구들끼리 열심히 룸메이트를 구하는 진풍경이 펼쳐 지기도 합니다. 사설 기숙사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에어비엔비나, 호텔과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친구도 봤습니다. 집 구하는 사이트와 하우징 가이드가 잘 되어있어 참고하시면 편합니다. 또한 인터넷 발품을 파신다면 더 싼 집을 구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저는 출국 전날까지 인턴으로 일하여 하우징을 따로 알아볼 시간이 녹록치 않아, 하우징 가이드에 첫번째로 나오는 사설기숙사와 이메일로 연락하여 거기로 입주했는데, 학교와 가까웠고 산티아고의 다른 대학교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같이 축구 게임 파티 등등도 자주하여 즐거웠습니다. FEN에서 10분정도 거리에 있는 안전하고 유쾌한 공간입니다(개인 방) 가격이 살짝 비싼게 흠이지만 혹시나 이메일로 연락주시면 더 자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c) 항공권
적어도 3개월 전에 미리미리 예약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편도와 왕복 가격이 그리 차이나지 않으니 왕복 항공권을 종강 이후 충분한 여행 일정을 감안한 날짜로 끊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3개월 전에 왕복 104만원에 예약하였습니다. 다만….물론 지구 반대편이니 경유대기와 긴 항공이동 시간을 견뎌내셔야 합니다. 저는 35시간 걸려서 갔습니다 ㅎㅎㅎ.
d) 보험
FEN은 교환학생들에게 파견 기간을 커버하는 보험을 필히 요구합니다. 하지만 보험 보장 금액은 보지 않습니다. 저는 12만원 정도의 가장 싼 여행자 보험을 들고 제출하였습니다.
e) 기타 준비물
고추장이나 라면은 여기서도 다 파니 크게 필요가 없지만, 국제학생증과 등산화는 필히 챙기시길 권장합니다.
3. 학업
a) 스페인어
칠레, 그리고 브라질을 제외한 남미국가는 스페인어 사용 국가입니다. 스페인어를 할 수 있다면 물론 좋겠지만 못 하여도 수업을 듣거나, 생활을 하는 데에는 크게 지장이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영어가 통합니다. 또한 생활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어느정도의 스페인어를 배우지 않으려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더라고요. 물론 스페인어를 배우려고 노력한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다른 대학교의 한국 교환학생들은, 저처럼 한마디도 못했는데 학기동안 열심히 공부하니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스페인어를 못했으나, 따로 공부하려 하지 않았음에도 많은 배움이 있었습니다. 저는 듣지 않았으나 학교에서 제공하는 스페인어 수업도 있습니다.
b) 수업
저는 총 4개의 코스(전부 영강)를 들었으며, 고대에서 각 4.5학점 씩 총 18학점의 전공선택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전부 영강을 들은 까닭에 모든 수업의 50%이상이 교환학생들이었습니다.
International Management - SCHULTEN MEJIA GABRIELLE 교수님
한국어로 해석하면 국제관리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국제경영과는 엄연히 다르며 , 세계화 시대에 있어 조직의 관리, 국제협상론, 다국적 팀 운영 등에 대해 다룹니다. 중간, 기말 시험이 있으나 시험기간(FEN에는 중간, 기말 각각 2주 간의 시험기간이 운영됩니다,) 1주 전에 시험을 보게 해주셔서 2주간 여행다닐 수 있거나 쉴 수 있게 해주십니다. 교수님이 아주 좋으시며 수업내용도 흥미롭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국제 관리에 대해 같이 공부하고 토론하는 경험은 굉장히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시험 외에도 2번의 에세이 작성이 있는데(각 20% 비중) 오픈북 에세이라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성적도 굉장히 잘 주시는 편입니다.
Strategic Alliance, Merger and Acquisition - ALVIAL MUÑOZ RICARDO 교수님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은 굉장히 유쾌하시며 실제 투자회사의 헤드로 근무하시는 분이시며, 무척이나 유쾌하신 분입니다. 다음학기에 수업이 열릴지 모르겠지만, 열린다면 꼭 들으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마찬가지로 시험기간 1주전에 시험을 보게 해주십니다. 중간 기말 두번의 시험과 한번의 팀플이 있습니다. 팀플은 실제 투자 목적을 교수님이 각 팀마다 제시해주시면, 각 팀마다 배운 것을 토대로 투자 전략을 세워 발표하고 다른 학우들이 자기가 돈이 있다면 투자할지를 결정하는 식입니다. 팀원들이 CEO, CFO, CPO, CAO, IRO 등등의 직책을 각각 맡으며, 예시로 저희팀의 주제는, Finding State-owned electricity company in Bolivia to make a strategic alliance 였습니다. 성적도 잘 주십니다.
Latin America and World Affairs - SANCHEZ GONZALEZ WALTER 교수님
고대에서 앞서 파견 온 교환학생 분들도 모두 들은 수업인 LAWA수업입니다. 칠레를 포함한 라틴아메리카의 경제, 정책, 경제블록 등등에 대하여 배우는 과목으로 국제학부 수업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중간, 기말과 한번의 팀플이 있으며, 팀플은 3인으로 구성된 팀의 자유주제 선택이었습니다. 저희 팀은 Peaceful Agreement between FARC and Colombia government, and its influence into business environment 였습니다. 팀플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중간기말도 시험기간 시작 2주전에 봐서, 시험기간 2주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성적도 굉장히 잘 주십니다. 한학기가 끝나면 남미의 정치 외교 경제 사회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ENTREPRENEURSHIP FOR SMALL BUSINESS - LASKAMP FELLNER VON FELDEGG CHRISTOPH 교수님
실제 교수님이 크래프트비어 회사의 사장님이십니다. 과목명과 같이 자기 사업에 대해 배우고 계획해보는 과목입니다. 마지막에 각자 자기 사업을 발표하는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스타트업, IT 모바일 기반 신사업부터 기존의 음식점, 신발가게 등등 다양한 사업이 나옵니다. 학기중에는 칠레의 다른 중소기업의 사장님들이 오셔서 강의를 해주시고 다음 수업에 각 팀마다 그 강의를 요약하고 발전시키는 발표를 진행합니다. 학기 중 한 팀당 총 6번의 발표를 진행하게 됩니다. 수업분위기는 굉장히 자유롭습니다. 수업시간+a를 활용하여 필드트립도 갔습니다. 이번학기에는 정부기관인 startup Chile와 교수님의 맥주 공장 등등에 방문하였습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는 없습니다. 성적 잘 주십니다. 수업분위기는 자유로우며 대부분이 토론과 질문으로 이루어지는 한국학교에서는 듣기 어려운 스타일의 수업이라고 생각됩니다.
4. 제 생활 및 Trivia
저는 원래 홍콩쪽으로 교환학생을 생각했었는데, 교환학생 체결교 목록 중 칠레를 보고 저도 모르게 1지망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유럽, 아시아, 북미, 오세아니아는 가봤고 정말 남미라는 대륙을 가고 싶었습니다. 이 선택은 아마 지금까지 살면서 한 선택 중 가장 잘 한 선택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그만큼 놀 것도 즐길 것도 많은 곳입니다.
수요일마다는 miercoles po라는 클럽파티가 열리는데 교환학생은 무료입장이라 자주가고는 했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와는 달리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문화보다 집에서 홈파티를 하며 술마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홈파티에가서 음악틀어놓고 술에 취한채로 살사를 추고 그런 즐거움 경험들도 많습니다. 칠레대학교 친구들 뿐 아니라 Catholica Univ, Mayor Univ 친구 등등 다양한 대학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네요.
술 얘기가 나온 김에, 칠레는 와인이 굉장히 유명합니다. 정말 싸고 맛있는데, 저는 와인보다 Pisco라는 술에 빠졌습니다. Pisco는 칠레와 페루의 특산 위스키라고 보시면 되는데 35~40도 정도이며 독특한 향을 자랑합니다. 보통 레몬즙과 사이다 등과 섞어 마시는데 굉장히 맛있습니다.
칠레는 농산 수산 축산 대국이라 굉장히 품질 좋은 식재료를 자랑합니다. 해산물, 연어, 소고기, 토마토, 아보카도 등이 굉장히 맛있고 저렴합니다. 특히 한 학기동안 아보카도는 평생 먹어왔던 것보다 많이 먹었는데, 칠레 사람들은 아보카도를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음식에다가 퓨전시킵니다. 저는 아보카도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 약간 곤혹이었지만, 좋아하시는 분은 많이 즐기실 수 있으실 겁니다
사실 요번에 FEN으로 온 교환학생 중 동양인은 저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게 단점이라기 보다는 교수님이나 교환학생 친구들 모두 오히려 더 잘 챙겨주고 더 같이 어울려서 놀 수 있는 좋은 장점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수업 중 아시아 얘기 (특히 중국)가 나오면 가장 먼저 질문을 받습니다. 이렇게 한국 학생이 적다보니 산티아고의 여러 대학교로 교환학생을 오는 학생들이 연락이 닿아 자연스럽게 뭉쳐서 회식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그랬습니다. 이 친구들 통해 다른 대학 친구들도 만나고 칠레에서의 생활 폭이 더욱 넓어졌습니다.
사실 칠레로 교환을 온 주 목적이 여행이었고,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좋은 환경도 마련되었기 때문에 여행을 굉장히 많이 다녔습니다. 학기중에는 아르헨티나의 멘도사, 이과수폭포, 부에노스아이레스… 칠레의 비냐델마르, 피칠레무, 푸에르토몬트, 발파라이소… 칠레와 아르헨티나 극남쪽의 파타고니아 지역,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를 다녀왔으며. 학기가 끝난 지금은 이스터 섬, 갈라파고스 제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칠레 북부를 돌며 남미여행을 마쳤습니다.
쓰다 보니 너무 두서 없는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칠레 그리고 FEN에서 경험했던 너무 소중한 시간들을 다 적어 추천 드리고 싶었는데 그 경험들이 잘 글에 녹았는지 모르겠네요. 다시한번 칠레 그리고 FEN을 추천해드리며, 언제나 관심이 있으시거나 파견이 결정되신분은 pjyong94@gmail.com으로 문의 주시면 성실하게 답변 드리겠습니다.
1. Intro
교환학생 후기 작성에 앞서 먼저 칠레라는 나라와,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 그리고 FEN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면 우선 칠레는 남아메리카 대륙의 태평양가에 길게 세로로(가느다랗게) 위치한 나라입니다. 서쪽으로는 아름다운 태평양 바다가 있으며, 북쪽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 동쪽으로는 장엄한 안데스 산맥, 남쪽으로는 빙하지역 그리고 남극해가 있습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많아 여행하기에도 정말 좋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국가입니다. 그리고 칠레는 OECD 가입국가이자, 남미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이자 또한 가장 잘 사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약간 저렴합니다. 치안은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좋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남아메리카 대륙이다 보니 언제나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과 같이 7-80년대 군부 쿠데타로 인한 격동기를 겪었지만 지금은 정치도 안정되었고 경제도 성장하고 사람들도 활기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여러모로 한국과 닮은 국가이며, 애정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국가입니다.
칠레의 수도는 산티아고입니다. 산티아고는 안데스 산맥이 병풍처럼 쳐져 있어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남미에서 가장 지하철이 잘 갖춰져 있어 교통도 편리합니다. 한인사회가 잘 되어있어, 한인마트, 한인식당, 한인미용실, 한인치과, 노래방, 치킨집, 정육점, 반찬가게 심지어는 한의사분까지 계셔서 최고입니다. 남미여행자들도 많이 방문하는 도시라 여행자들과 어울려 놀기도 좋고, 산티아고 공항에서는 남미 전역으로 취항하여 여행하기도 편리합니다. 빈부격차가 존재하여 동쪽보다 서쪽이 잘 살고 훨씬 안전합니다, 학교가 잘 사는 동네 쪽에 있고, 저와 친구들도 학교가 위치한 Providencia와 Las Condes 쪽에 살았기 때문에 서쪽은 크게 갈 일이 없었습니다.
칠레대학교는 선배 교환학생 분들이 잘 설명해 주셨으니 FEN에 대한 몇가지 사실만 적겠습니다. FEN으로 오는 교환학생은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 북미 및 유럽학교 학생들이 대다수입니다. 저희 학교는 2인 티오입니다. 한국 대학교에서 들을 수 없는 재미있는 수업들 또한 많으며, 교수님들 그리고 국제실도 교환학생 친화적이고 잘 대해 주십니다. 단일 단과대지만 굉장히 크고 시설도 좋습니다. 단과대학 안에 축구장, 농구장, 헬스장, 몇 개의 식당, 암벽등반 등의 시설이 있으며 6개정도의 건물이 있습니다. 카페테리아가 굉장히 싸고 맛있으나 줄이 긴 것이 단점입니다.
2. 교환학생 파견 전 준비할 것
국제실에서 잘 설명을 해주시지만 그 외에 칠레로 교환을 오실 때 염두에 두셔야 될 것에 대해 적겠습니다.
a) 비자
칠레를 포함한 남미의 전 국가(볼리비아 제외)는 한국인 비자 면제 국가입니다. 칠레는 한국인에대해 관광비자 90일 자동이므로, 그냥 비자 없이 오셔도 문제가 없습니다. 90일이 지나 광광비자 전에 외국을 한번 찍고 오시면 됩니다. 산티아고에서 버스로 8시간 거리에 아르헨티나 멘도사(와이너리 투어와 여름의 안데스 산맥투어를 굉장히 추천드립니다)라는 관광하기 좋은 도시가 있습니다. 주말에 다녀오기 좋습니다. 학생 비자를 받아서 올 수도 있지만, 지하철 학생요금 할인 말고는 크게 혜택이 없습니다. 또한 저도 관광비자라 잘 모르는데, 준비할 서류도 많고 돈도 약간 들어간다고 하니 관광비자를 추천 드립니다. 저 또한 학기 중에만 출국과 재입국 5번을 하였을 정도로 여행기회가 많기 때문에 90일 제한은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유니 사막을 포함한 볼리비아 여행을 다닐 계획이시라면 볼리비아 비자가 필요합니다. 볼리비아 비자는 산티아고에서도 받을 수 있지만, 볼리비아 비자는 황열병 예방접종을 받아야 받을 수 있고 남미 여행 중 콜롬비아나 브라질 같은 경우도 입국 시 가끔씩 황열병 예방접종 증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여행을 생각하신다면 한국에서 황열병 예방접종을 받아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b) 집 구하기
칠레의 모든 대학은 기숙사가 없습니다. 고로 방을 직접 구하셔야 하는데,,,,, 학교에서 하우징 가이드를 미리미리 잘 보내줘서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몇가지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 먼저 아파트(1or2인)을 구하는 겁니다. 아파트에서 하는 자취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거실 그리고 주방 그리고 한두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격은 위치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대략 1달에 40만원을 생각하신다면 충분합니다. 보증금은 보통 많이 요구하지 않습니다. 두번째는 교환학생들 한 3-4명이서 큰 아파트를 구해 모여 살기도 합니다. 개강 첫 주에 아직 집을 못 구한 친구들끼리 열심히 룸메이트를 구하는 진풍경이 펼쳐 지기도 합니다. 사설 기숙사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에어비엔비나, 호텔과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친구도 봤습니다. 집 구하는 사이트와 하우징 가이드가 잘 되어있어 참고하시면 편합니다. 또한 인터넷 발품을 파신다면 더 싼 집을 구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저는 출국 전날까지 인턴으로 일하여 하우징을 따로 알아볼 시간이 녹록치 않아, 하우징 가이드에 첫번째로 나오는 사설기숙사와 이메일로 연락하여 거기로 입주했는데, 학교와 가까웠고 산티아고의 다른 대학교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같이 축구 게임 파티 등등도 자주하여 즐거웠습니다. FEN에서 10분정도 거리에 있는 안전하고 유쾌한 공간입니다(개인 방) 가격이 살짝 비싼게 흠이지만 혹시나 이메일로 연락주시면 더 자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c) 항공권
적어도 3개월 전에 미리미리 예약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편도와 왕복 가격이 그리 차이나지 않으니 왕복 항공권을 종강 이후 충분한 여행 일정을 감안한 날짜로 끊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3개월 전에 왕복 104만원에 예약하였습니다. 다만….물론 지구 반대편이니 경유대기와 긴 항공이동 시간을 견뎌내셔야 합니다. 저는 35시간 걸려서 갔습니다 ㅎㅎㅎ.
d) 보험
FEN은 교환학생들에게 파견 기간을 커버하는 보험을 필히 요구합니다. 하지만 보험 보장 금액은 보지 않습니다. 저는 12만원 정도의 가장 싼 여행자 보험을 들고 제출하였습니다.
e) 기타 준비물
고추장이나 라면은 여기서도 다 파니 크게 필요가 없지만, 국제학생증과 등산화는 필히 챙기시길 권장합니다.
3. 학업
a) 스페인어
칠레, 그리고 브라질을 제외한 남미국가는 스페인어 사용 국가입니다. 스페인어를 할 수 있다면 물론 좋겠지만 못 하여도 수업을 듣거나, 생활을 하는 데에는 크게 지장이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영어가 통합니다. 또한 생활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어느정도의 스페인어를 배우지 않으려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더라고요. 물론 스페인어를 배우려고 노력한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다른 대학교의 한국 교환학생들은, 저처럼 한마디도 못했는데 학기동안 열심히 공부하니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스페인어를 못했으나, 따로 공부하려 하지 않았음에도 많은 배움이 있었습니다. 저는 듣지 않았으나 학교에서 제공하는 스페인어 수업도 있습니다.
b) 수업
저는 총 4개의 코스(전부 영강)를 들었으며, 고대에서 각 4.5학점 씩 총 18학점의 전공선택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전부 영강을 들은 까닭에 모든 수업의 50%이상이 교환학생들이었습니다.
International Management - SCHULTEN MEJIA GABRIELLE 교수님
한국어로 해석하면 국제관리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국제경영과는 엄연히 다르며 , 세계화 시대에 있어 조직의 관리, 국제협상론, 다국적 팀 운영 등에 대해 다룹니다. 중간, 기말 시험이 있으나 시험기간(FEN에는 중간, 기말 각각 2주 간의 시험기간이 운영됩니다,) 1주 전에 시험을 보게 해주셔서 2주간 여행다닐 수 있거나 쉴 수 있게 해주십니다. 교수님이 아주 좋으시며 수업내용도 흥미롭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국제 관리에 대해 같이 공부하고 토론하는 경험은 굉장히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시험 외에도 2번의 에세이 작성이 있는데(각 20% 비중) 오픈북 에세이라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성적도 굉장히 잘 주시는 편입니다.
Strategic Alliance, Merger and Acquisition - ALVIAL MUÑOZ RICARDO 교수님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은 굉장히 유쾌하시며 실제 투자회사의 헤드로 근무하시는 분이시며, 무척이나 유쾌하신 분입니다. 다음학기에 수업이 열릴지 모르겠지만, 열린다면 꼭 들으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마찬가지로 시험기간 1주전에 시험을 보게 해주십니다. 중간 기말 두번의 시험과 한번의 팀플이 있습니다. 팀플은 실제 투자 목적을 교수님이 각 팀마다 제시해주시면, 각 팀마다 배운 것을 토대로 투자 전략을 세워 발표하고 다른 학우들이 자기가 돈이 있다면 투자할지를 결정하는 식입니다. 팀원들이 CEO, CFO, CPO, CAO, IRO 등등의 직책을 각각 맡으며, 예시로 저희팀의 주제는, Finding State-owned electricity company in Bolivia to make a strategic alliance 였습니다. 성적도 잘 주십니다.
Latin America and World Affairs - SANCHEZ GONZALEZ WALTER 교수님
고대에서 앞서 파견 온 교환학생 분들도 모두 들은 수업인 LAWA수업입니다. 칠레를 포함한 라틴아메리카의 경제, 정책, 경제블록 등등에 대하여 배우는 과목으로 국제학부 수업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중간, 기말과 한번의 팀플이 있으며, 팀플은 3인으로 구성된 팀의 자유주제 선택이었습니다. 저희 팀은 Peaceful Agreement between FARC and Colombia government, and its influence into business environment 였습니다. 팀플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중간기말도 시험기간 시작 2주전에 봐서, 시험기간 2주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성적도 굉장히 잘 주십니다. 한학기가 끝나면 남미의 정치 외교 경제 사회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ENTREPRENEURSHIP FOR SMALL BUSINESS - LASKAMP FELLNER VON FELDEGG CHRISTOPH 교수님
실제 교수님이 크래프트비어 회사의 사장님이십니다. 과목명과 같이 자기 사업에 대해 배우고 계획해보는 과목입니다. 마지막에 각자 자기 사업을 발표하는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스타트업, IT 모바일 기반 신사업부터 기존의 음식점, 신발가게 등등 다양한 사업이 나옵니다. 학기중에는 칠레의 다른 중소기업의 사장님들이 오셔서 강의를 해주시고 다음 수업에 각 팀마다 그 강의를 요약하고 발전시키는 발표를 진행합니다. 학기 중 한 팀당 총 6번의 발표를 진행하게 됩니다. 수업분위기는 굉장히 자유롭습니다. 수업시간+a를 활용하여 필드트립도 갔습니다. 이번학기에는 정부기관인 startup Chile와 교수님의 맥주 공장 등등에 방문하였습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는 없습니다. 성적 잘 주십니다. 수업분위기는 자유로우며 대부분이 토론과 질문으로 이루어지는 한국학교에서는 듣기 어려운 스타일의 수업이라고 생각됩니다.
4. 제 생활 및 Trivia
저는 원래 홍콩쪽으로 교환학생을 생각했었는데, 교환학생 체결교 목록 중 칠레를 보고 저도 모르게 1지망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유럽, 아시아, 북미, 오세아니아는 가봤고 정말 남미라는 대륙을 가고 싶었습니다. 이 선택은 아마 지금까지 살면서 한 선택 중 가장 잘 한 선택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그만큼 놀 것도 즐길 것도 많은 곳입니다.
수요일마다는 miercoles po라는 클럽파티가 열리는데 교환학생은 무료입장이라 자주가고는 했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와는 달리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문화보다 집에서 홈파티를 하며 술마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홈파티에가서 음악틀어놓고 술에 취한채로 살사를 추고 그런 즐거움 경험들도 많습니다. 칠레대학교 친구들 뿐 아니라 Catholica Univ, Mayor Univ 친구 등등 다양한 대학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네요.
술 얘기가 나온 김에, 칠레는 와인이 굉장히 유명합니다. 정말 싸고 맛있는데, 저는 와인보다 Pisco라는 술에 빠졌습니다. Pisco는 칠레와 페루의 특산 위스키라고 보시면 되는데 35~40도 정도이며 독특한 향을 자랑합니다. 보통 레몬즙과 사이다 등과 섞어 마시는데 굉장히 맛있습니다.
칠레는 농산 수산 축산 대국이라 굉장히 품질 좋은 식재료를 자랑합니다. 해산물, 연어, 소고기, 토마토, 아보카도 등이 굉장히 맛있고 저렴합니다. 특히 한 학기동안 아보카도는 평생 먹어왔던 것보다 많이 먹었는데, 칠레 사람들은 아보카도를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음식에다가 퓨전시킵니다. 저는 아보카도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 약간 곤혹이었지만, 좋아하시는 분은 많이 즐기실 수 있으실 겁니다
사실 요번에 FEN으로 온 교환학생 중 동양인은 저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게 단점이라기 보다는 교수님이나 교환학생 친구들 모두 오히려 더 잘 챙겨주고 더 같이 어울려서 놀 수 있는 좋은 장점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수업 중 아시아 얘기 (특히 중국)가 나오면 가장 먼저 질문을 받습니다. 이렇게 한국 학생이 적다보니 산티아고의 여러 대학교로 교환학생을 오는 학생들이 연락이 닿아 자연스럽게 뭉쳐서 회식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그랬습니다. 이 친구들 통해 다른 대학 친구들도 만나고 칠레에서의 생활 폭이 더욱 넓어졌습니다.
사실 칠레로 교환을 온 주 목적이 여행이었고,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좋은 환경도 마련되었기 때문에 여행을 굉장히 많이 다녔습니다. 학기중에는 아르헨티나의 멘도사, 이과수폭포, 부에노스아이레스… 칠레의 비냐델마르, 피칠레무, 푸에르토몬트, 발파라이소… 칠레와 아르헨티나 극남쪽의 파타고니아 지역,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를 다녀왔으며. 학기가 끝난 지금은 이스터 섬, 갈라파고스 제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칠레 북부를 돌며 남미여행을 마쳤습니다.
쓰다 보니 너무 두서 없는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칠레 그리고 FEN에서 경험했던 너무 소중한 시간들을 다 적어 추천 드리고 싶었는데 그 경험들이 잘 글에 녹았는지 모르겠네요. 다시한번 칠레 그리고 FEN을 추천해드리며, 언제나 관심이 있으시거나 파견이 결정되신분은 pjyong94@gmail.com으로 문의 주시면 성실하게 답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