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체험수기

[Portugal] Catholic University of Portugal 2017-1 조현주

2017.08.14 Views 2701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Catolica Lisbon School of Business and Economics (CLSBE) 17학년도 1학기에 파견되었던 15학번 조현주입니다. 제가 수기들을 통해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제 수기도 포르투갈로 떠나는 분 혹은 포르투갈로의 교환학생을 염두에 두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포르투갈>
포르투갈로 처음 파견 될 당시만해도 현지에 대해 아는 사실이 거의 없고 기대가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따뜻한 날씨, 알록달록한 파스텔 톤의 도시, 친절하고 정 많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들로 가득한 매력적인 나라로 6개월이 아까울 만큼 행복했던 곳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보통 포르투갈은 스페인이나 모로코로 여행을 갈 때 잠깐 들르는 정도로 생각하시는데 포르투갈을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부정적인 평을 내리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좋은 나라입니다. 포르투갈로 교환학기를 떠나시게 된다면 포르투, 아베이루, 오비두스, 신트라, 코임브라 등 포르투갈 구석구석도 많이 여행 다니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리스본 생활>
리스본은 날씨도 따뜻하고 수도인 것에 비해 규모도 크지 않기 때문에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월 말에 출국했는데 가을 코트만 들고 갔습니다. 3월에서 4월 초 까지는 저녁에는 쌀쌀해서 가디건이나 자켓 등을 들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CLSBE에는 기숙사가 없어서 집을 직접 알아보셔야 합니다. Uniplace나 Ondacity같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구하는 경우도 있고 저는 Inlife라는 업체를 통해서 구했습니다. 현지에 도착해서 3군데 정도 돌아보고 결정하는 건데, 막상 가면 비슷한 조건의 집들이 아니라 멀쩡한 집은 한 군데 밖에 없어서 선택의 폭이 크진 않았습니다. 2월 1일 입주 전까지 약 열흘간은 Inlife에서 하루 15유로로 숙소를 제공해줬습니다. 한 학기동안 지냈던 곳은 학교에서 도보로 15분 떨어진 곳이었고 친구랑 같이 방을 셰어했는데도 인당 330유로 정도 내야했습니다. (전기료, 수도세 등 포함) 집 자체는 위치랑 시설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지하철 초록라인은 alameda 빼고는 웬만하면 피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학교오기도 불편하고 좀 무섭습니다.
리스본은 정말 물가가 저렴합니다. 우리나라의 2분의 1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외식도 유럽 다른 나라에 비하면 저렴한 편입니다. 집에서 해 먹는다면 생활비를 많이 아끼실 수 있습니다. 고추장, 간장 등은 현지 중국인 마켓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참기름은 생각보다 구하기가 어렵고 비쌌습니다. 거의 골목마다 있는 Pingo Doce나 Mini Preco를 많이 이용했고 옷이나 신발은 Colombo 백화점과 El Cortes Ingles에서 많이 구입 했습니다 (Zara나 H&M 같은 스파 브랜드가 한국보다 저렴합니다).
리스본에는 교환학생 단체가 많이 있기 때문에 학기 내내 여러 행사들에도 참가할 수 있습니다. 바비큐 파티도 있고 Boat Festival도 열립니다. 요일별로 교환학생 카드를 만들면 특정 클럽을 무료로 입장하거나 술이 할인된다거나 이런 혜택들도 있습니다.
리스본은 바다랑 가깝기 때문에 자주 놀러 가시길 추천 드립니다.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서핑도 해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비싼 해물도 싸니까 많이 드시고 오세요.
대중교통은 편도 1.45유로이고 지하철은 환승할 때 추가요금은 없습니다. 처음에는 0.5유로를 내고 카드를 발급받아서 충전을 해서 쓰시면 됩니다. 교통카드 정기권을 쓰는 학생들이 많은데 저와 제 친구는 학교는 걸어서 통학했고 기차역이랑 시외버스 터미널도 바로 집 옆이라서 그때그때 10유로정도씩 충전해서 사용했습니다.
 
<비자>
정말 분노를 금치 못했던 순간이 바로 비자 연장을 해야 할 때였습니다. 애초에 주한 포르투갈 대사관에서 120일 비자밖에 발급해주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도착해서 연장을 해야 합니다. 학교 Orientation날에 비자 연장 신청하는 방법을 알려주면 바로 그 날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이민관리국 (SEF)에서 파업을 한다고 약속을 잡아줄 수 없다고 하더니 비자 만료 3일 전에 약속을 잡아줬습니다. 국제처 선생님과 함께 비자연장 서류를 다 검토하고 갔는데도 이것저것 말도 안 되는 꼬투리를 잡혀서 연장을 거부당했고 다음 약속을 8월 1일에 잡아줬습니다... 제가 간 학기부터 교환학생 비자연장만 담당하는 곳이 생겼는데 이 곳에서 한 제가 아는 친구들 중 제대로 연장을 받은 친구가 없습니다. 저와 같은 경우에는 주한 포르투갈 대사관에 문의를 해서 비자 만료 전 비쉥겐 국가로 출국했다가 만료 후 다시 입국하라는 답변을 받아 억지로 모로코에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이 항상 안전하리라는 보장도 없고 돈과 체력낭비일 뿐만 아니라 학교 측에서도 비자 연장이 거부당하면 도와줄 방법이 없기 때문에 포르투갈로 교환학생을 갈 때 가장 크고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
교환학생 기간 동안 저는 Strategy, Product and Customer Management, Topics in Marketing, Social Entrepreneurship 이렇게 4 과목을 들었습니다. 각 과목에 대한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1. Strategy (전공필수 3학점)
이미 많은 파견자분들이 수강하신 수업으로 우리학교 경영전략으로 인정받으실 수 있습니다. 강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Theoretical class와 소그룹으로 case discussion을 한 후에 반 전체와 의견을 나누는 Practical session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일주일에 총 3번 수업이 있습니다. 과제는 없고 3월 말과 5월 말에 보는 시험과 attendance+class participation 합산 점수로 성적이 나오게 됩니다.
2. Topics in Marketing (전공선택 3학점)
6월 초에 보는 기말시험, IMC Plan 프레젠테이션 및 리포트, 그리고 중간 대체 5번의 소과제로 성적이 매겨지는 수업입니다. 우리학교 소비자행동과 광고론과 내용이 겹쳐서 이 둘 중 한 과목이라도 수강하셨다면 학점 인정이 안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출석은 프레젠테이션이 있는 날 (학기 중 4번)에만 체크하셔서 비교적 부담이 적고 시험도 open book test에 multiple choice 형태로 나와서 수월하게 이수했던 수업입니다.
3. Product and Customer Management (전공선택 3학점)
팀별 리포트 두 번, 기말고사 그리고 출석 점수로 평가됩니다. 수업 내용은 별로 어렵지 않지만 교수님이 일방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가시는 형태로 진행되어서 의미 있는 수업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4. Social Entrepreneurship (전공선택 3학점)
사회적 기업을 창립하는 수업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시험은 없고 출석점수, 사회적 기업가를 인터뷰하는 개인 과제 하나, 팀별 4분짜리 최종 pitch 그리고 팀별 결과 보고서로 성적이 매겨집니다. 매주 한 장 분량의 팀별 과제를 해야 합니다. 팀원을 잘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 외에도 학기 초 열정 충만할 때 Portuguese history나 advertising analysis같은 문과대 수업도 몇 개 신청 했었고 수업도 들어갔었는데 중간고사 기간과 기말고사 기간에 수업을 쉬지 않아서 여행을 택했습니다. 쉬는 기간이 줄어들더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은 국제처에 문의하면 친절하게 알려 주십니다 (수강신청 사이트에는 뜨지 않으니 꼭 문의해야 합니다).
 
<여행>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교환학생 기간 중 여행에 관심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CLSBE는 학기 중에도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습니다. 보통 학기 시작 전후 방학 기간 동안 추가로 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 같은 경우에는 학기 중에 쉬는 날에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1주일 정도의 시험기간 동안 원래 수업이 있는 날에 시험을 치는 우리학교와 다르게 CLSBE는 약 12일 정도의 기간 동안 수업을 쉬면서 시험이 있는 과목만 지정된 날짜에 시험을 치는 형식입니다. 그래서 중간고사가 없는 수업위주로 듣거나 시험 날짜가 몰려있게 잘 짜면 10~12일 정도의 휴가(?)도 가능합니다. 도움이 많이 될 진 모르겠지만 제가 다닌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3월 10일~20일 스페인 여행: 중간고사 직전 마지막 정규 수업이 9일이었고 중간고사가 22일에 있어서 이 기간을 이용해 긴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3월 23일~3월 29일 모로코 여행: 중간고사 휴강기간 마지막 며칠과 주말을 이용해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4월 8일~4월 16일 독일 여행: 부활절 기간 동안 독일을 여행했습니다. 이 기간은 온 유럽이 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비행기 표와 숙소 등을 미리미리 예약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4월 20일~4월 25일 영국 여행: 25일이 포르투갈 국경일이기 때문에 주말&자체휴강을 적절히 활용하면 5일 동안 여행을 갈 수 있습니다.
5월 17일~5월 22일 프랑스 여행: 기말고사 직전 휴강 기간에 여행을 다녀왔는데 제가 치는 시험들이 5월 말에 몰려있어서 가능했습니다.
6월 7일~6월 29일 동유럽 5국&이탈리아 여행: 마지막 시험이 6일에 끝나서 당장 다음날인 7일부터 귀국날인 30일 직전까지 여행했습니다. 하지만 만약 중간 과제나 시험에서 fail한 부분이 있어서 추가 시험을 보셔야 한다면 이 일정은 불가할 수도 있습니다.
주말과 공강, 당일치기 등을 활용해서 포르투갈 국내 여행도 많이 다닐 수 있습니다.
리스본에 정이 많이 들어서 다른 유럽 나라로 여행을 갔을 당시 한국 집보다도 리스본이 떠오르는 진짜 제 “집”이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리스본 공항에 내리면 갑자기 긴장이 풀어질 만큼 잊지 못할 추억을 많이 만들어온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후회 없는 선택 하셔서 좋은 기억만 가득한 한 학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