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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SA] University of Hawai’i at Manoa 2017-1 조은솔

2017.07.04 Views 3130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지난 2017년 봄학기에 하와이 대학교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조은솔 입니다. 제가 하와이를 선택한 이유는 세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날씨입니다. 저에게 있어 날씨는 매우 중요한 조건이었기 때문에 날씨가 좋은 하와이를 선택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했습니다. 두 번째는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져 있어 차가 없어도 버스로 번화가나 바다 등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본토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친구들이 학교와 도시와의 거리가 멀어 차가 없으면 이동하기 쉽지 않아 조금 심심했다고 이야기를 했었기 때문에 이점도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세 번째는 하와이 그 자체입니다.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아름다운 하와이에서 한 학기 동안이나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다시 돌아가고 싶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1. 준비
하와이 대학교로 결정된 이후 준비해야 할 것들이 꽤 많기 때문에 이메일을 수시로 확인하시고 국제실에서 보내준 이메일을 잘 보면서 미리미리 준비하시길 추천합니다.
1) 비자
비자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입학 허가서를 먼저 받아야 합니다. 합격 통지서 원본과 여러 서류를 준비해서 비자 인터뷰를 보러 가시면 되는데, 비자 관련해서는 네이버 블로그에 자세히 나와 있기 때문에 찾아보시고 그대로 따라 하시면 어렵지 않게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도 걱정했었는데 어디로 가는지, 누가 지원해주는지, 아버지 직업 등 간단한 질문만 몇 개 물어보시고 통과되었습니다.
2)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하와이에 도착한 다음에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걸려있는 홀드를 모두 푼 다음에야 할 수 있지만, 경영대 전공과목은 사전에 신청할 기회를 줍니다. 실라버스를 요구하면 보내주기 때문에 국제실에 다시 보내서 학점인정이 되는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하와이에 도착하면 TB 테스트, Visa Clearance 등 수강신청 전에 끝내야 할 것들이 꽤 있으므로 개강보다 일주일정도 미리 도착하도록 비행기표를 끊으시길 추천합니다. 하와이에서는 본교에서 수강할 수 없는 드로잉이나 훌라, 우쿠렐레, 웨이트 트레이닝 등 재미있는 과목들이 굉장히 많이 열립니다. 하지만 교환학생이 가장 마지막으로 수강신청을 하기 때문에 마감이 되거나 교환학생이라서 신청이 안되는 경우 교수님에게 메일을 보내면 대부분 넣어주십니다.
3) 기숙사
UH Housing 사이트에 가서 미리 신청해야 하는데, 저는 아파트형 기숙사인 Hale Wainani에서 살았습니다. 방 2개, 거실, 부엌 화장실이 있어서 2명씩 한방을 썼습니다. 부엌이 있기 때문에 학교음식이 질리면 라면도 끓여 먹고 음식도 해먹을 수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다른 기숙사로는 가장 최근에 지어진 Frear Hall, 학교와 가깝고 cafeteria가 바로 1층이 있는 Gateway, 학교 밖 기숙사인 칼로 등이 있습니다. 저는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부엌과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거실이 있는 와이나니에서 매우 만족하면서 지냈습니다.
4) 보험
하와이 대학교에서 요구하는 보험조건을 만족하는 보험을 찾아서 가입하면 되는데, 저는 중광 지하에 있는 유학원에서 문의해서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미루다가 너무 늦게 했더니 환율이 많이 올라 비싼 가격에 가입했었습니다. 미리미리 준비하셔서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다면 좀 더 저렴한 보험을 직접 찾아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5) 짐
저는 아주 큰 캐리어 하나와 기내용 작은 캐리어 하나, 백팩 이렇게 들고 갔었습니다. 하와이가 따뜻한 나라이기는 하나 1-2월에는 그래도 아침과 밤이 쌀쌀하므로 긴바지나 긴팔, 가디건 등을 챙겨가는 게 좋습니다. 또한 하와이는 110v이기 때문에 돼지코를 챙겨가셔야 합니다. 저는 돼지코도 챙겨가고 멀티탭도 챙겨서 돼지코를 끼우지 않아도 편리하게 사용했었습니다. 그리고 드라이기는 가져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110v이기 때문에 바람이 아주 약하게 나와서 그냥 월마트에서 하나 구입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2. 생활
1) 수업
- Multinational Business Management / Kiyohiko Ito
이 수업은 전공 필수인 국제경영과목으로 인정해주는 수업입니다. 수업은 전공 책에 나와있는 케이스를 읽어가면 수업시간에 읽어왔는지 질문도 하시고 케이스 분석을 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사야 하는데 새 책을 사기에는 너무 비싸기 때문에 중고 책을 구매하거나 chegg라는 사이트에서 한 학기 동안 책을 대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평가는 출석, 중간고사, 기말고사, 수업참여도, 팀 프로젝트 한번을 통해 이루어지고 시험 형식은 새로운 케이스를 읽고 분석하는 것 입니다. 팀플은 학기 시작하자마자 팀원을 정하고 팀원들 출신국가를 제외한 국제기업을 선택해 분석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다양한 기업들의 케이스를 분석하기 때문에 수업 전에 케이스를 잘 읽어간다면 유익한 수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Business Law / Thane J.Messinger
전공 선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업법 수업입니다. 평가 기준이 출석, 온라인 퀴즈, 기말고사이고 별다른 과제가 없어서 선택했었습니다. 퀴즈와 기말고사 모두 온라인으로 봐야 하는데 오픈북이고 구글에 치면 정답이 다 나와있기 때문에 학점을 받기에는 아주 꿀인 수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매주 온라인 퀴즈를 봐야하는게 다소 귀찮을 수 있습니다. 교수님이 만화 캐릭터 같으시고 수업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알람을 해놓으시기 때문에 말을 하는 도중이셔도 아주 칼같이 끝내주십니다.
- Hawaiian Studies : Hawai’i the center of the Pacific / Dr. Jon Osorio
하와이의 역사와 문화 등에 대해서 배우는 교양수업 입니다. 출석, 시험 3번, 과제 제출 3번 등 자잘하게 해야 할 것들이 많았지만, 하와이의 역사와 언어, 전통, 문화 등 교환학생으로 온 하와이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좋았던 수업입니다. 수업시간에 영상도 보여주고 교수님이 하와이 노래도 불러주시고 야외수업도 하는 등 다채로운 수업을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 Hula/Chant Ensemble I / Michael Pili Pang
훌라는 하와이에 가기로 결정한 뒤로 꼭 들어보고 싶었던 수업입니다. 처음에는 한국인 교환학생 친구들이 많았는데, 학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드랍해서 결국엔 저 포함 3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훌라는 생각했던 것 보다 어려웠고 다양한 동작들이 있었습니다. 총 4-5곡 정도에 맞춰 춤을 배우고 학기 마지막에는 기말고사 대신 공연을 합니다. 처음에는 공연이 될까 싶었지만 한 학기 동안 그래도 반복학습을 거치다 보니 꽤 그럴싸하게 무사히 공연을 마쳤습니다. 아침수업이라 일어나서 갈까 말까 고민한적도 많았지만 운동도 되고 친구들과 공연까지 하니 뭔가 남는 게 있는 것 같아 재미있었던 수업입니다.
- Pacific Mus Perf : ‘Ukulele / Byron Yasui
저는 음악을 좋아하고 하와이의 다양한 것들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우쿠렐레 수업도 신청했습니다.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우쿠렐레를 구매해야 해서 망설였지만, 생각보다 크게 비싸지 않아서 구입했습니다. 매주 수업을 들을 때마다 수업을 듣는다기 보다는 놀러가는 느낌이었고 수업이 끝날 때 마다 교수님의 수제자가 와서 연주를 해줬는데 작은 우쿠렐레로 저런 수준급의 연주도 가능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따로 공연이나 과제 같은 것이 없어서 크게 실력이 향상되지는 않았지만 즐겁게 들었던 수업이기 때문에 우쿠렐레 구매비용이 부담스럽지만 않다면 추천합니다.
- Volleyball : Beginning / G Baxa
하와이에서 들었던 수업 중 가장 재미있었던 수업입니다. 배구를 아주 조금 할 줄 알아서 비기닝이라길래 정말 기초부터 배울 줄 알고 신청했는데, 가자마자 경기를 시켜서 당황했었습니다. 그리고 수강한 학생들이 다들 거의 무슨 배구선수들처럼 잘해서 처음에는 같이 껴서 하기가 정말 민망했지만 하다 보니까 아주 조금 늘기도 하고, 같은 팀 친구들의 격려로 자신감도 얻어 아침수업이었지만 매번 수업 가기가 즐거웠습니다.

2) 여행
- Kailua beach
하와이의 수많은 바다 중에서 가장 예쁘다고 생각되는 곳입니다. 가장 유명한 와이키키 해변은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한국인도 너무 많고 해서 해운대 같은 느낌이 들었고, 오히려 버스를 타고 조금 가야 하긴 하지만 곳곳에 숨어있는 해변들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그 중에서도 으뜸은 카일루아 비치라고 생각합니다. 고운 모래에 앉아 에메랄드 빛 바다를 바라보면 정말 천국에 온 것 같이 아름답습니다.
- Lanikai Pillbox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서 하이킹을 하러 갔던 곳입니다. 길이 조금 험난하긴 하지만 오래 걸리지 않고 필박스 위에 올라가 예쁘기로 유명한 라니카이 바다와 일출을 보고 있으면 새벽에 일어나느라 피곤했던 것들이 싹 사라집니다. 내려와서 ‘부츠 앤 키모스’라는 곳에서 마카다미아 팬케익을 먹으면 금상첨화입니다.
- Diamond Head
초보자 분들도 무난하게 올라갈 수 있는 하이킹 코스입니다. 학교에서 비교적 가깝고 맨 위에서 보이는 뷰도 너무 예쁩니다. 그리고 근처에 헬스바 또는 보거트라는 아사이볼 맛집이 있기 때문에 간 김에 같이 들려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 Koko Head
코코헤드는 제2차 세계대전 때 군수물자 수송로 역할을 했던 철길을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트레킹 코스로 이용하는 곳이자 하와이에서 가장 힘든 코스 중에 하나로 꼽힙니다. 철길이 이제는 계단이 되어 총 1048개의 계단을 오르면 정상에 도달하는데, 그늘이 없고 계단을 계속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쉽게 지칩니다. 그래도 정상까지 올라가면 매우 뿌듯하고 예쁘기 때문에 한번쯤 도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 Hanuma Bay
하와이에서 가장 유명한 스노쿨링 스팟입니다. UH 학생증을 소지하고 있으면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물도 맑고 예쁜 물고기들도 많아서 인기가 많습니다. 아침 일찍 가야 사람도 많이 없고 물도 맑다고 하던데 저는 두 번 다 점심 이후에 갔었는데도 괜찮았습니다.
- Makapu’u Point Lighthouse Trail
다른 하이킹 코스와는 다르게 길이 포장되어있어 올라가기가 매우 쉽습니다. 옆이 바로 바다이기 때문에 산책하듯이 슬슬 걷다 보면 어느새 등대에 도착해 있습니다. 이곳은 정상에서 보는 것도 예쁘지만 가는 길이 예쁩니다. 중간에 샛길로 내려가면 Makapu’u Tidepools라고 천연 수영장이 있으니 그곳도 들려보시길 추천합니다.
- Spitting Cave
하와이에서 제가 가장 좋아했던 장소 중에 하나입니다. 낮에 가나 밤에 가나 모두 예쁘지만, 별이 아주 많이 보이는 곳이라서 밤에 누워서 별을 보고 있으면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 누워 음악을 틀어놓고 별을 보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다른 세상에 온 것 같고 정말 행복합니다.
- Maui
마우이는 하와이의 8개의 섬 중 하나입니다. UH가 있는 곳은 오아후 섬인데 오아후 섬 사람들이 마우이로 신혼여행을 많이 간다고 합니다. 오아후 섬보다 좀 더 푸르고 하와이의 시골 같은 느낌이 드는 섬입니다. 맛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고 마우이 섬에서 가장 높은 산인 Haleakala에서 보는 일출은 정말 일품입니다. 하지만 고도가 높아서 정말 정말 정말 춥기 때문에 꼭 두꺼운 옷을 챙겨가야 합니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에는 별들이 가득하고 일출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는 바로 옆에 구름이 있어서 정말 신기합니다. 마우이 섬에 가신다면 꼭 가봐야 할 곳입니다.
- Big Island
빅아일랜드는 하와이의 또 다른 섬으로 8개의 섬 중 가장 큰 섬입니다. 학기 끝나고 일주일정도 여행을 갔었는데 너무 좋아서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보고 싶은 섬입니다. 저와 저랑 같이 간 친구 둘 다 운전을 할 수 없어서 걱정했는데 간간히 우버가 있기 때문에 저렴하게 택시를 탈 수 있었고 주로 투어신청을 해서 여행을 했었습니다. 밤에 엄청 큰 가오리를 보는 스노쿨링도 할 수 있고 활화산이 있기 때문에 Volcano National Park에서 운이 좋다면 용암이 솟구치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빅아일랜드는 마우나케아에 있는 천문대를 위해서 길거리나 도로변에 가로등이 전혀 없기 때문에 운전하거나 밤거리를 지날 때 조심해야 합니다.

3) 쇼핑
- 알라모아나
교환학생 기간 중 가장 많이 들린 곳.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음식점들도 잘 갖추고 있어 시간 보내기 정말 좋습니다.
- 로스
가장 저렴하게 옷을 구매할 수 있는 곳. 잘 찾아보면 괜찮은 브랜드 옷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저는 주로 운동복이나 편한 옷들을 구매했었습니다.
- 노드스트롬 랙 / 티제이 맥스
로스보다는 좀 더 가격대가 나가고 품질이 좋은 제품을 파는 아울렛 입니다. 학기 초반에 사야하는 이불이나 베게, 운동복 등을 구매하기 좋습니다.
- 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울렛
차 또는 버스로 30-40분 정도 가면 있는 대형 아울렛입니다. 코치나 토리버치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고 세일기간에 가면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4) 마트
- 월마트
없는 것이 없는 곳입니다. 식료품부터 의류, 생필품, 스노쿨링 장비, 물안경 등 대부분의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에 알라모아나와 함께 하와이에서 가장 많이 들린 곳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자레인지로 밥을 해먹을 수 있는 밥통도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저도 구매해서 요긴하게 썼기 때문에 추천 드립니다.
- 세이프웨이
학교에서 13번 버스를 타면 10-15분 정도 만에 바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급하게 필요한 게 있거나 식료품을 살 때 이용했던 곳입니다. 월마트보다 가격대가 조금 있어서 자주 가지는 않았습니다. 이곳에서 파는 포케가 맛있다고 합니다.
- ABC 마트
하와이를 돌아다니다 보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마트 입니다. 주로 기념품들을 많이 팔고 이것저것 파는 편의점 같은 곳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흠입니다.
- 팔라마 수퍼마켓
알라모아나 뒤쪽에 있는 한인 마트 입니다. 한국 음식이 먹고 싶을 때 이곳에서 한국 라면이나 과자, 아이스크림 등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3. 마무리
넉 달 동안 머물렀던 하와이는 파라다이스 그 자체였습니다.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어도 곳곳이 다 다르게 아름다웠고 사람들도 모두 친절했습니다. 여유롭고 행복한 일이 가득했던 하와이 생활을 통해서 마지막 학기를 보내기 전에 새로운 마음가짐과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가족들과 떨어져 낯선 외국인들과 생활을 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해야 했던 상황 속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한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와이 교환학생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 모두 후회 없는 하와이 생활 즐기고 돌아오시길 바랍니다J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cesgg71@gmail.com으로 메일 주시면 답변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