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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Sweden] Stockholm University 2016-2 조유정

2017.04.14 Views 3764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저는 2016-2학기에 스웨덴에 있는 스톡홀름 대학교로 파견을 다녀온 조유정입니다. 스웨덴을 선정한 이유는, 한국과 가장 다른 사회 시스템을 가진 북유럽 국가에서 생활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복지의 나라라고 불리는 스웨덴, 그리고 미남이 많은 나라(?)이기도 한 스웨덴에서 보낸 한학기는 그야말로 정말 행복했고, 체험수기를 쓰니까 또 그리워지는 시절이었습니다. 비록 물가가 비싼 곳이지만, 그만큼 여행으로는 갈 수 없는 곳이므로 차라리 생활을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1. 스웨덴 간략 소개
스웨덴은 북유럽 4개국(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중 하나로, 유럽의 북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계절이 모두 있기는 하나, 북반구에 있다보니 여름에는 해가 지지 않는 백야가 있고 겨울에는 해가 짧게 떴다가 금방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그러나 덕분에 북쪽으로 가면 오로라 현상을 볼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스웨덴은 정말 자연친화적인 국가이기 때문에 건물도 높은 건물이 거의 없고, 자연을 많이 보존하고 있습니다. 공용어는 스웨덴어이며, 공용화페는 유로가 아닌 스웨덴 크로나(SEK)를 사용합니다. 1유로가 약 10크로나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제가 갔을 때에는 70크로나가 약 원화 10000원정도로 생각하고 생활했습니다.
스웨덴의 공용어가 스웨덴어라고 앞서 말씀드렸지만 사실 스웨덴 모든 국민이 영어를 워낙 잘하기 때문에 영어만 해도 모든 의사소통이 다 됩니다. 정말 실제로 가서 편의점직원, 마트 직원, 버스 기사들까지도 영어를 다 잘해서 영어로 물어보면 다 대답해줍니다. 혹시라도 영어권을 생각해서 선택지가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으로 좁혀졌다면 스웨덴도 한번 생각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스웨덴 사람들 영어는 억양도 없고 정말 웬만한 미국인보다 잘합니다.
 
2. 비자발급 및 항공권준비, 보험
스웨덴은 대부분의 시스템이 온라인으로 잘 되어 있어서 비자받는 방법도 굉장히 쉽습니다. Migrationsverket이라는 사이트가 있을텐데 여기에 들어가서 하라는 대로 비자신청을 하면 됩니다. 필요한 서류는 여권, Letter of Acceptance, Certificate of Deposit(잔고증명서), Insurance 총 네개입니다. 잔고증명은 약 한달에 100만원 기준으로 잡고 6개월이면 600만원정도 통장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은행가서 해달라고 하면 통장잔고 기준으로 영문으로 발급해줍니다. 그뒤 이러한 서류를 내고 신청을 하면 신청허가가 나오고, 허가 나온 문서를 잘 가지고 있다가 스웨덴에 가서 거주허가증을 발급받으면 됩니다. 간혹 한국에서 거주허가증을 받고 가는 분들도 있는데, 연락해본 결과 한국에서 하는게 더 오래걸린다고 합니다. 스웨덴 Solna에 있는 immigration center에 예약하고 가면 5분도 안되는 시간에 금방 끝나니 우선 비자 확인서류만 출력해서 출국하신다음에 스웨덴 가서 거주허가증 카드를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항공권의 경우, 저는 교환학기 끝나고 유럽여행을 하려고 계획해서 왕복항공권이 아닌 편도로 구매했습니다. 여행을 생각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날짜를 정하고 왕복으로 끊으시거나, 오픈티켓으로 끊으시거나, 편도로 끊는 경우가 있는데 오픈티켓은 너무 비싸고 날짜를 정하고 돌아다니기엔 촉박할 수 있어서 저는 편도로 했습니다. 항공사는 인터파크투어, 네이버항공권검색, 스카이스캐너 검색을 통해 비교하여 핀에어Finnair로 결정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스톡홀름까지 가는 직항은 없고, 핀에어는 핀란드 헬싱키까지 직항으로 간다음 한번 환승합니다. 핀에어 정말 좋은 항공사였어요! 직원들도 친절하고 기내식도 맛있고(하겐다즈 아이스크림 후식으로 줍니다) 서비스측면에서 다양한 옵션(채식 혹은 알러지 배려 등)이 제공되어 있습니다.
보험은 스톡홀름대학교의 경우 대학측에서 보험을 제공해줍니다. 학기 시작 2주 전부터 학기 종료 2주 후까지 넉넉하게 보험은 제공해준다고 letter of acceptance에 나와있어요. 따라서 이 기간동안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그 전이나 후에 여행을 하고 싶으실경우 고려대학교 중앙광장 지하에 있는 교내유학원에 방문하셔서 보험을 들고싶다고 얘기하시면 됩니다. 여행보험 가입하시면 되고요, 보험기간과 금액도 설정할 수 있습니다.
 
3. 기숙사 신청
스톡홀름 대학교 기숙사는 대부분이 lappis를 선택합니다. 주로 lappis, kungshamra, idun이렇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Lappis는 다소 비싸지만 학교 도보 15분, 버스로 두정거장의 거리에 위치해 있고, 학생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친구를 만들거나 파티를 하기에 편리합니다. 방은 개인방 개인 화장실(샤워실), 공동 주방(12명)입니다. 그리고 매주 화요일 밤에는 lappis scream이라는 소리지르는(?) 이벤트가 있어서 재밌기도 합니다. 다만 불편한 점은 공동 주방이기 때문에 주방이 좀 더러울 수 있다는 점 정도 입니다. 다음 kungshamra는 학교에서 지하철로 한정거장 가면 있습니다. Lappis와 같이 개인방과 개인화장실이고 공동주방입니다. 그리 멀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이 lappis에 살고있어서 조금 외로울 수 있습니다. Lappis와 달리 kungshamra는 학생거주지역이 아니라 일반 가족들도 사는 단지라서 굉장히 조용합니다. 그러나 그만큼 lappis에 피해 좀더 평화로운 스웨덴 생활을 느낄 수 있습니다. Idun은 학교에서 다소 먼 지역에 위치해있는, 일종의 서울권에 있는 원룸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번 가본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크지는 않습니다. 다만 idun이 제일 싼 선택지인데, 이는 룸메이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2인실 침대에 안에 주방과 화장실이 있습니다.
기숙사 부분은 제가 제일 고통받았던 부분인데, 스톡홀름 대학교에서는 기숙사 신청을 온라인으로 받습니다. 온라인으로 자기가 살고싶은 기숙사를 1~3순위정도 정하고, 이에 대해 제출을 하면 나중에 기숙사 배정받았다는 연락이 옵니다. 수강신청이 먼저이고, 이후에 기숙사 배정 신청을 하라는 메일이 또 옵니다. 이때 중요한건, 최대한 빨리 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이메일함을 확인하면서 기숙사 배정 신청 메일을 기다리고, 오자마자 바로 기숙사신청을 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분명 신청기간 내에 신청을 했는데, 무슨일인지 (랜덤 선택이라 운이 정말 안좋았는지) 기숙사 배정을 해주지 못했다고 통보가 왔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구하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스톡홀름은 주거난이 심각한 상황이여서, SSSB와 같은 집구하기 사이트에 가도 queue가 적어도 300일 혹은 그이상에 되어야 우선순위가 됩니다. 즉, 파견 한학기를 앞둔 상황에서는 턱도 없는것이죠. 실제로 도착해보니 집을 구하지 못해서 에어비앤비로 살거나, 가서 집을 구하러 돌아다니는 친구들도 보았는데, 처음 도착해서 낯선 환경에서 집을 알아보기란 정말 힘듭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두가지를 동시에 했는데, 우선 스톡홀름 대학교 측에 메일을 계속 보냈습니다. 스톡홀름 대학교는 고려대에서 한명만 설발되어 파견된다는 점을 강점으로 사용하여, 어느정도 주거에 대한 보장을 해주면 좋겠다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나현 선생님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셨고, 스톡홀름 코디네이터 입장에서도 이해해주었기 때문에, 몇번의 메일 끝에 이후 두번째 랜덤 배정 때 우선순위로 해주겠다는 확인을 받았습니다. 다른 하나는 네이버에서 ‘스웨덴 에브리띵’이라는 카페를 가입하여 저와 같이 스톡홀름으로 교환학생 가는 친구들을 찾았습니다. 사실상 많이 없고 한명정도 찾았는데, 다행히 제 상황을 얘기했더니 만약 교환 직전까지도 해결이 안되면 자신의 방을 빌려주겠다는 제안을 해주었습니다. 실제로 이때 맺은 인연이 스톡홀름 가서도 쭉 이어졌고 아직도 친한 언니동생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4. 수강신청 및 수업
스웨덴의 수강신청 역시 코디네이터가 보내주는 메일에 있는 링크로 들어가서 온라인으로 하면 됩니다. 스웨덴은 한학기동안 총 4개의 period로 나뉘는데, 각 period마다 약 1개의 course를 들을 수 있습니다. 간혹 한 개의 course는 2개의 period에 걸쳐서 듣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 period 1에 한과목, period 2에 한과목, period 3-4에 합쳐서 두 과목 수강했습니다. 스톡홀름 대학교의 수업은 lecture과 seminar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주일에 약 강의 1-2번 세미나 1-2번으로 유동적인 스케줄입니다. 매주 시간과 장소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전날 꼭 확인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간혹 눈이 너무 많이 오면 수업이 취소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세미나는 항상 그룹별로 이루어지는데 그렇기 때문에 모든 과목에서 팀플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들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교수님들도 평가보다는 피드백에 집중하시기 때문에 부담은 덜합니다.
처음에 들었던 International Marketing은 고려대의 국제경영 과목과 거의 유사합니다. 고려대 경영대에서의 마케팅 수업과는 달리 외국에서는 marketing이라는 용어를 전반적인 경영, 혹은 전략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각 국가별로 어떤 문화적 차이가 있고, 이를 고려하면서 해당 시장에 어떻게 진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배웠습니다. 다음으로 들었던 Fashion Marketing이 재밌었습니다. 패션 시장에 대해 배우고, 각 패션시장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요즘의 트렌드는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그리고 각 팀마다 패션 브랜드를 하나 잡아서 이 브랜드의 앞으로의 전략을 짜보는 것이 과제였습니다. 저희 팀은 Kenzo를 선택했는데 다른 팀 중에서는 Prada, Channel, Lululemon, H&M등 다양한 브랜드를 선택했습니다. 세번째 네번째 period에는 Business Ethics와 Human Resource Management를 들었습니다. Business Ethics의 경우, 기업과 시장에서 나타나는 윤리적인 이슈들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교수님이 활발한 토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셔서 다양한 이야기도 하고, 중간에 guest speaker도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꾸준히 learning diary를 쓰도록 하시는데, 개인적인 생각이라기 보다는 한가지 business ethics issue를 잡고 일종의 에세이를 쓰길 원하셨습니다. 마지막 수업이었던 Human Resource Management는 일반적인 HRM수업과는 달리 교수님이 굉장히 젊고 비판적인 사고를 많이 요구하십니다. Happiness, employability, death등의 주제들을 가지고 기존의 사고에 많은 질문을 던지십니다. 그리고 글쓰기 역시 논문형식이 아닌 일종의 news opinion과 같은 글쓰기를 요구하시고, 팀별 과제로 영상만들기를 내주시기도 합니다. 새로운 수업이지만 그만큼 학생들과 많이 소통하려 하시고 과제에 있어서도 도움을 주려 하십니다.
 
5. 생활
스웨덴의 생활은 굉장히 여유로워서, 자율방임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업도 사실상 많지 않고, 부모님도 없는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다보니 자칫 굉장히 느슨해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느슨하고 여유로운 삶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학생들은 틈틈이 빈 시간을 이용해서 여행도 다녀오고 자기계발도 합니다.
우선 간단하게 식생활부터 언급하자면 스웨덴에서는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외식은 거의 못합니다. 한번 나가서 외식하면 기본이 인당 2만원정도라서 외식은 아주 가끔만 합니다. 그래서 주로 마트에서 장을 본 후 요리를 해먹어야 하는데 스웨덴에 있는 마트는 ICA, Coop, Hemkop, Willys정도가 있습니다. ICA와 Coop은 한국의 편의점 같은 개념인데, 마트치고는 상당히 비싸서 정말 급하게 재료를 사야할 때 갑니다. Hemkop(햄숍)은 큰 마트로, T-Centralen에 연결되어 있는 백화점 지하에 있습니다. 교통이 편리해서 가장 많이 갔던 마트인데, 가끔 세일도 많이 해서 나름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Willys가 제일 싼 대형 슈퍼마트인데 이는 Odenplan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이마트처럼 제일 크고 제일 싼 마트여서 장보기에는 제일 좋습니다.
교통수단의 경우 스톡홀름은 SL카드를 사서 다니면 됩니다. 한국의 교통카드와 비슷한 개념으로 버스와 지하철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매번 충전하는 것보단 정기권이 쌉니다. 학생증이 있으면 학생할인도 해주므로 학교에서 빨리 Studentkortet(studentcard)를 받고(앱으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를 직원에게 보여주고 3개월 혹은 6개월 정기권을 끊으시길 추천합니다. 가볼만한 곳으로는 T-centralen(쇼핑하기 좋음, 그리고 city hall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Gamla Stan(구시가지인데 낮이든 밤이든 거리거리 다 예뻐요), Slussen(시내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고, 나름 홍대처럼 젊고 트렌디한 가게들과 펍), Hotoreget(아시안 마켓이 있음), Kungstragarden(지하철 역 내부가 예쁘고 왕의 궁전이라는 kungstragarden과 이어져있음) 등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휴대폰 유심은 comviq을 추천합니다. 사실 스톡홀름 대학교는 처음에 학생들에게 무료 유심을 나눠줍니다. 아마 sodra huset 1층으로 내려가면 그 student union이 있는 분홍색 안내데스크가 있는데, 여기에 보면 바구니에 유심카드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2기가정도 지원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를 계속 가져가져서 쓰셔도 되지만, 눈치가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심카드를 사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격적으로나 편리함으로나 comviq이 제일 좋고, 처음에는 편의점(Pressbyran)에 가서 심카드를 달라고 하면 됩니다. 전화를 쓰실 경우 전화가 되는걸로 달라고 해도 되는데 저는 데이터만 이용하면 될거같아서 데이터만 있는걸로 달라고 했습니다. 유심카드값 + 원하는 데이터만큼 돈을 지불하고 나면 영수증을 줍니다. 심카드를 폰에 인식하면 아마 자동으로 개통이 됩니다. 이때 영수증 하단에 특정 번호가 적혀있는데 해당 번호를 순서대로 누르고 전화를 걸면 데이터 충전이 됩니다. Comviq 앱을 깔면 계속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을 알수 있고, 다 쓴 경우 또다시 편의점에 가서 충전하면 됩니다.
스웨덴의 날씨는 제가 간 8~9월은 한국의 가을날씨 정도였으나, 겨울이 되면서 정말 추웠습니다. 눈이 정말 많이 오고, 한국과 달리 눈이 잘 쌓입니다. 그래서 겨울용 부츠 하나 가져가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겨울에는 해가 많이 짧아져서 3시쯤 어둡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놀러다니고 혹은 혼자있는 시간도 즐겨서 우울하지는 않았지만, 간혹 우울증이 온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취미생활을 만들것을 권장합니다.
그리고 가장 곤란할 법한 술 사기! 스웨덴은 술을 한 기업이 독점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알코올 도수가 5%이상인 주류(맥주 포함)는 모두 마트가 아닌 systembolaget이라는 곳에서 판매합니다. 이곳에 가면 비록 비싸지만 각종 주류를 살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개장시간이 정해져있다는 것인 것, 평일에는 7~8시쯤 문을 닫고, 토요일에는 10시부터 3시만 운영하며, 일요일에는 문을 닫습니다. 따라서 주말에 파티가 있다면 미리미리 술을 준비해두어야 합니다. 가장 가까운 곳은 50번 버스를 타고 Stadsbibliotek 에 하나가있고, Morby centrum, T-Centralen 등에도 있습니다.
 
6. 친구 사귀기
처음에는 경영대에서 하는 버디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스톡홀름 대학교에도 경영대는 다른 학과들과는 달리 경영대학과 같은 큰 단과대로서의 지위를 가지고 있어서, 학생수도 많고 자체적인 환영행사가 굉장히 많습니다. 처음에는 파티도 많이 하고, 일종의 연회와 같은 큰 행사 sittning도 많이 합니다. 처음에 가면 조금 어색하겠지만 그래도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니 가시길 추천합니다. 특히 sittning은 총 두번이 있는데, 처음에는 각 팀별로 주제에 맞는 코스튬을 입고 오는 연회라서 정말 재밌고, 두번째는 가면무도회 컨셉으로 연 sittning이라서 재밌었습니다. 연회이기 때문에 코스요리가 나오고, 중간중간 노래도 부르고 탁자를 두드리며 소리도 지르기 때문에 정말 재밌습니다.
만약 경영대 행사에서 친구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 하더라도 걱정하지 마실 것은, 스톡홀름 대학교에는 각 언어마다 language café가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가면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language café coordinator을 모집합니다. 신기하게도 스톡홀름 대학교에 한국어를 배우는 과(Koreanska)가 있기 때문에 Korean language café도 열립니다. 코디네이터로 등록해서 매주 한번 혹은 두번씩 한국어과 친구들이랑 만나다 보면 정말 많이 친해지고 정이 듭니다. 한국에 관심이 있고 한국어를 잘하는, 혹은 잘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빨리 친해집니다. 실제로 제가 갔을때는 시간이 화요일 저녁시간이어서 끝나면 다같이 교내 펍인 bojan에 가서 맥주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나중에 이 친구들과 파티도 많이 하고 여행도 하고 몇몇 친구들은 한국에 여행을 오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아 나서면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같은 기숙사에 사는 친구들과도 요리할 때 한두마디씩 나누다 보면 공통 관심사를 발견할 수도 있고, 스톡홀름 무료 투어를 하러 간 날 투어는 취소되었지만 우연히 좋은 친구들을 만나 함께 자체 투어도 하고 평생 갈 인연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여기저기 주저하지 마시고 먼저 말을 건네고 웃으며 다가가보시길 권합니다.
 
7. 느낀 점
교환학생을 하는 1학기 혹은 1년이라는 시간은 사실 정말 적응하고 무언가를 배우기에는 짧은 시간일 수 있습니다. 특히 1학기는 사실 적응하려는 때쯤 한국에 돌아오는 날이 다가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큰 부담이나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떠나기 보다는, 새롭고 낯선 환경에 자신을 노출시킨다는 생각으로 다녀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스웨덴이라는 나라의 복지환경, 사회구조, 시민의식 등 거창한 주제를 알고자 떠났지만, 이에 대한 깊은 이해를 다 마치진 못한 것 같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외국에서 살면서 교환학생으로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이 나라에서 타국인으로서 생활하는 것은 어떠한가’인 것 같습니다. 스웨덴은 제 경험으로는 타국인으로서, 외국인, 혹은 이민자로서 살기 좋은 나라였습니다. 타국가들에 비해 인종차별도 덜하고 언어적 장벽도 덜하며 사회 인프라 구축이 잘 되어있어 외국인도 얼마든지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나라였습니다. 그런 경험을 하면서 오히려 역으로 ‘한국은 과연 타국인이 살기 좋은 나라일까’를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교환학생을 하며 ‘이방인 되어보기’를 맘껏 하시고, 주변의 유럽 국가들 여행도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아무쪼록 건강하게 그리고 즐겁게 교환학생 하시길 바라고, 혹시 자연을 좋아하고 여우로운 생활과 친절한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면 스웨덴을 꼭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