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체험수기

[Italy] Bocconi University 2016-2 박찬호

2017.04.10 Views 3448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저는 2016-2학기에 Bocconi University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박찬호입니다. 다른 분들이 체험수기를 통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지만 제가 생활하면서 느낀 점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1. Bocconi를 선택한 이유
 저는 교환학생을 가게 된다면 미국 보다는 유럽 쪽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해왔고 그에 따라 유럽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또한 주변의 조언에 따라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 보다는 대도시에 위치해 있고,여행이 편리한 곳 위주로 지원하였습니다.
16년 2학기에는 고려대에서 Bocconi로 교환학생을 갈 수 있는 티오가 1명이라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처음에는 Bocconi에 지원하지 않았습니다.그러나 1차지원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고 우리 학교에서는 티오가 1명이지만 서울대, 연세대,한양대 등에도 티오가 있어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2차지원을 했고 합격하게 되었습니다.이 부분은 이번 학기에 경영대 티오가 2명으로 늘고 본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서도 Bocconi로 교환학생을 파견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정보 교환 등에 좀 더 수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1. 비자
 이탈리아 비자를 신청하는 서류나 방법에 대해서는 네이버에 검색해 보시면 매우 상세하게 잘 나와 있습니다.다만 생각나는 것 몇가지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많은 서류가 필요하지만 제가 비자를 신청할 때 가장 난감했던 것은 보험에 관한 것이었습니다.이탈리아 대사관은 이탈리아 내에서의 질병이나 상해에 대한 무제한 보상을 제공하는 보험을 요구하지만 제가 여러 보험사에 문의한 결과 외국에서의 문제에 대한 무제한 보상을 제공하는 보험은 없다고 합니다(제가 아는 한). 보험은 어차피 이탈리아 체류허가증인 소죠르노를 받기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므로 저는 한국에서 여행자보험을 15일 정도 가입하고 이탈리아에 도착 후 이탈리아 우체국에서 6개월짜리 보험에 가입하였습니다.또한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거주지 확인증도 필요한데 저는 그 당시 기숙사에 들어가기로 되어 있어서 그 서류를 제출하였지만 기숙사를 구하지 못한 분들은 대사관에서 지정한 복잡한 서류를 제출하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러나 Bocconi로 가는 학생비자를 받는 분들에 한해서 거주지 확인증에 대한 서류를 면제해 준다는 소문이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거주지 확인증을 작성하시기 전에 대사관에 먼저 문의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거주지 선정
기숙사 신청은 2016년 5월쯤 진행되었는데 기숙사 신청은 선착순이니 빠르게 하시기를 권장합니다(그러나 이탈리아에 기반을 둔 서버 때문인지 한국 사이트들 보다는 매우 느립니다). 보통 교환학생들은 Arcobaleno에 많이 거주하고 그 외에도 학교에서 가까운 Bocconi 혹은 Isonzo등에도 거주합니다. Arcobaleno는 기숙사 중 가장 싼 대신 학교에서 트램을 타고 20-30분 정도 가야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다른 기숙사들은 Arcobaleno보다 가깝고 시설도 좋지만 좀 더 비쌉니다. 기숙사는 가장 싼 기숙사는 4주에 600유로 정도,가장 비싼 기숙사는 4주에 680-700유로 정도 입니다.저는 처음에는 기숙사 신청을 했다가 기숙사의 가성비를 보고 배정받은 기숙사를 포기하였습니다(기숙사 배정이 확정되고 나서 정해진 기간까지 취소가 가능합니다).밀라노에 도착하기 전에 방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페이스북 Bocconi Rent페이지,구글에 밀라노 렌트를 검색하면 나오는 수 많은 페이지들을 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만약 꼭 도착하기 전 방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시지 않으신다면, 밀라노에 민박이나 호텔을 일주일정도 잡아 놓고 그 사이에 방을 구하러 다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저는 이태리 유학 준비 모임이라는 다음 카페에서 밀라노에 거주하시는 한인을 통해 운 좋게 방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이 곳에도 방이 꽤 올라오고, 무엇보다 집 주인과 언어가 통하면 편리한 점이 많으니 이 곳도 한번씩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참고로 밀라노는 유럽의 다른 곳들 보다는 치안이 좋은 편이지만 한국보다는 좋지 않은 편입니다(제가 있을 당시에는 총격도 있었다고 합니다). 밀라노 안에서도 안전한 동쪽과 남쪽에 거주지를 잡으시는 편이 좋습니다.학교 주변이나 학교에서 멀지 않은 나빌리 주변,혹은 시내인 두오모 주변을 추천합니다.
  1.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개강하기 1~2주 전 하게 되는데 일정과 방법에 관해서는 학교에서 메일로 알려줍니다. 수강신청은 선착순이지만 고려대학교의 수강신청과는 다르게 매우 쉬워 듣고 싶은 과목은 웬만하면 다 들을 수 있습니다. Bocconi의 경우 어텐딩/논어텐딩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따라서 수강신청 시 시간표가 겹친다고 해도 모두 신청할 수 있으며 어텐딩/논어텐딩 여부의 경우 팀플을 시작할 때 혹은 심지어는 기말고사를 칠 때 결정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듣고 싶은 수업이 겹친다고 해서 바꾸실 필요가 없으며 첫 수업이나 그 후 수업을 들어가 본 후 어텐딩/논어텐딩 혹은 드랍 여부를 결정하시면 됩니다.저는 3과목을 어텐딩, 2과목을 논어텐딩 했지만 시간표를 적절히 배분하여 학교는 화,수, 목에만 가고 나머지 요일에는 여행을 위해 빼 두었습니다.보통 출석체크를 안하는 과목이 많으므로 잘 생각하셔서 어텐딩/논어텐딩을 선택하시면 시험기간에도 힘들지 않고 시간도 널널한 학교생활이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Business Strategy
논어텐딩으로 수강하였고 이전 학기까지의 경우 실제에 적용될 수 있는 문제가 나왔다고 알고 있었지만 이번 학기는 모든 문제가 개념과 그 예를 묻는 문제였습니다.시험 범위는 책 한권이지만 매우 얇고 작은 책이라 부담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책의 내용을 모두 외워야 하는 문제가 나옵니다. 서술형 문제만 4문제가 나왔는데 답안지를 4페이지 주는 것을 보니 논어텐딩으로 수강하신다면 책을 꼼꼼히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어텐딩의 경우 Pair Assignment 1회, 기말 시험으로 이루어 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험의 경우 실제에 적용될 수 있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Management of Fashion Companies
패션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수업입니다. 저는 패션의 도시 밀라노이기에 들을 수 있는 수업이라 생각하여 어텐딩으로 수강하였습니다. 패션에 대한 수업답게 이탈리아식 모델,프랑스식 모델,미국식 모델 등 각 나라의 패션산업의 발전과 결과와 프라다,구찌,샤넬 등 명품브랜드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배우게 됩니다. 또한 패션 업계에 종사하는 Guest speaker의 렉쳐도 4번 정도 있었습니다. 성적은 팀플과 기말고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팀플은 한 패션 기업을 분석하고 피피티와 5분정도의 영상을 만드는 것이었고 기말고사는 수업자료만 보아도 쉽게 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Marketing Communication
마케팅 원론의 심화 과정입니다. 피피티로 강의가 진행되며 In Class Exercise가 3번, Individual PowerPoint Work가 하나 있습니다. In Class Exercise의 경우 제품의 봉지만 주고 누구를 타겟팅 하고 있는지,이 제품이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고 있는지 등을 적는 활동,새로 출시되는 와인을 naming하는 활동 등 재미있는 활동이었습니다. Exercise의 경우 점수를 채점하지는 않지만 3번 중 2번 이상 참여하지 않으면 감점을 받게 됩니다. Individual PowerPoint Work의 경우 교수님이 제시하는 3가지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해 피피티를 만들어 제출하면 되는데(발표는 없습니다)그 내용이 어렵지는 않아 금방 완성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선택사항이지만 기말고사가 꽤 까다로우므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Organization Theory
논어텐딩으로 수강하였지만 시험기간에 수업자료로만 공부하면서도 흥미로웠습니다(실라버스를 보니 어텐딩 학생들의 경우 과제가 매우 많은 것 같습니다).조직이 왜 생겨나는지,어떻게 생겨나는지,그 조직의 특징은 무엇인지,어떻게 하면 건강한 조직을 만들 수 있는지 등 재미있는 주제들이 많았습니다.다른 강의의 논어텐딩 수강생의 경우 책 한권 혹은 두 권이 모두 시험범위라 시험기간에 매우 큰 부담이지만 이 과목의 경우 시험범위가 수업자료뿐이라 시험에 대비하기도 수월했습니다.시험문제는 50문제 모두 객관식으로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International Banking
시장에서의 금융기관의 역할,금융기관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 금융기관의 실패,금융기관에 대한 규제 등을 배우는 수업이었습니다.특히 미국의 금융기관 보다는 유럽의 금융기관에 대해 집중하여 배웠습니다.몇 년 새 일어난 그리스, 스페인,이탈리아 등의 위기에 대해 배우는 등 실제 사례에 이론을 접목하여 배우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어텐딩의 경우 팀플 하나와 기말고사로 성적처리가 이루어 지는데 팀플의 경우 교수님이 랜덤으로 3-4명으로 팀을 짜 주제와 조사 해야할 부분을 정해주시면 그에 따라 조사 후 피피티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식으로 진행되며 기말고사의 경우 객관식과 서술형이 섞여 나오는데 객관식의 경우 일반적인 이론에 관한 내용이 나왔고 서술형의 경우 이론에 관한 내용과 계산 문제(은행의 회계처리에 관한)가 나옵니다.
-Italian Crash Course
이 과목은 학점으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학기가 시작하기 직전 이탈리아어를 배우기 위해 수강하였습니다.그러나 지겨운 수업방식과 문법위주의 내용으로 인해 며칠 가다가 수업에 가지 않았습니다.매우 많은 분반이 있는데 저희 분반만 이렇게 진행되었다고 하고,다른 분반의 경우 재미있고 회화위주로 진행되었다고 하니 잘 생각하셔서 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참고로 강사님들 마다 다른 교재를 사용하셔서 수업내용이 다 다릅니다).
  1. 생활
-이탈리아 보험과 소죠르노(체류허가증) 신청
만약 비자를 받기위해 단기 여행자 보험에 가입했다면 이탈리아 우체국에서 다시 보험을 신청해야 합니다.보험은 우체국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6개월짜리와 1년짜리가 있는데 한 학기동안 생활하기 위해서는 6개월짜리에 가입하면 충분합니다.가격은 50유로 정도로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보험 신청은 우체국에 비치된 서류를 기입하고 접수를 하면 되는데 서류 기입 시 내용은 네이버에 이탈리아 보험 가입이라고 검색하시면 자세하게 잘 나와 있습니다.보험 가입이 완료되면 소죠르노를 신청하여야 합니다.원칙상으로는 8 working days 안에 신청해야 한다고 하지만 며칠 지나도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소죠르노를 신청하는 방법은 꽤 복잡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열어주는 소죠르노 세션에 참석하기를 권장합니다.세션에서 소죠르노를 받기 위한 서류 작성 방법과 준비물 등 모든 것을 세세하게 잘 알려줍니다.작성한 서류들과 필요한 서류, 사진 등을 가지고 두오모 쪽에 있는 우체국에 가서 접수를 하면 인터뷰를 위한 날짜를 알려주고 인터뷰 날짜에 경찰서에 가서 인터뷰를 하면 소죠르노 발급 날짜를 알려줍니다.저는 집 주변에 우체국에 갔다가 자기들은 영어를 하지 못한다고 두오모 쪽으로 가라고 했으니 두 번일(?)하지 않으시려면 귀찮더라도 두오모 쪽에 바로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이탈리아는 행정처리가 매우 느립니다.제가 8월 말 쯤에 소죠르노를 접수 했는데 인터뷰 날짜는 11월 16일 이었고 소죠르노 수령 날짜는 기말고사가 끝난 후인 12월 20일 정도였습니다.같이 교환학생을 온 사람들 중에는 소죠르노를 결국 받지 못하고 귀국한 경우도 많으나 인터뷰 후 보험 증서를 임시 소죠르노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유심 칩 구입
밀라노에 도착 후 며칠은 와이파이로 생활했지만 밖에서 길을 잃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도착하시면 빨리 유심칩을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유심 칩 가격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합니다.저는 TIM이라는 통신사의 프로모션을 통해 전화와 문자 없이 데이터만 3개월 동안 20G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29유로에 가입했습니다.전화와 문자는 쓸 일이 없고,집과 학교에서는 와이파이가 되기 때문에 충분히 사용하였습니다.프로모션이 없을 때는 한달에 15유로 정도에 데이터 5G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 고 있습니다.
-교통수단
저는 학교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걸어가기도 애매하고,트램이나 버스를 타기도 애매한 거리에 거주했기 때문에 자전거를 이용해 통학했습니다.자전거는 위에서 언급한 이태리 유학 준비 모임 카페나 Bocconi BIEMF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간간히 중고로 판매하지만 저는 집주인의 추천으로 BikeMi라는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BikeMi는 밀라노의 모든 대중교통 수단을 운영하는 ATM이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 서비스인데 일년에 29유로에 신청할 수 있고 가까운 자전거 대여소에서 카드를 찍고 자전거를 타고 목적지에서 가까운 대여소에 반납하면 되는 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학교 주변에 대여소가 3개나 되고,집 주변에도 대여소가 2개 있었기 때문에 통학에 유용하게 사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꽤 먼 거리지만 트램이나 버스를 타기에는 애매할 때에도 잘 사용하였습니다. 밀라노는 ATM이라는 회사에서 지하철,트램,버스를 모두 운영하기 때문에 한 달 정액권을 사면 지하철,트램,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저는 정액권을 신청하지 않아 자세한 방법은 모르겠지만 학기 초에 메인 홀에서 국제처에 소속된 학생들이 방법을 알려주니 통학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면 정액권을 신청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한 달 정액권의 가격은 25유로 정도로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약 대중교통을 타실 일이 별로 없으시다면 10회권(13.8유로)를 구입해 필요할 때 마다 쓰시면 됩니다.
-여행
밀라노는 유럽에서 비교적 중심에 위치하고 주변에는 공항이 3개나 있고 저가항공도 운항을 많이 해서 굉장히 싼 값에 다른 나라로 여행이 가능합니다.저는 학기 중에는 충동적으로 여행을 다닌 편이라 비싸게 비행기표를 구한 편이지만(비싸게 구한 편이지만 왕복 10-15만원을 넘지 않았습니다)한 달 혹은 2주 전에 예매를 한다면 왕복 3만원,두 세 달 전에 예매 한다면 만원이 되지 않는 가격으로 표를 구할 수 있습니다.만약 여행을 많이 다니실 계획이시라면 여행계획을 어느 정도 미리 짜 놓고 미리 예매하시면 많이 절약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마찬가지로 기차도 기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한달에서 한달 반 정도 전에 예약한다면 2만원이 안되게 밀라노에서 로마까지 갈 수 있지만 임박해서 예매를 하면 6-7만원 정도로 가격이 올라갑니다.
체험수기를 쓰다 보니 즐거웠던 밀라노의 생활이 다시 떠오릅니다. 저의 체험수기가 Bocconi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