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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Portugal] Catholic University of Portugal 2016-02 박진욱

2017.03.06 Views 2750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16-2학기 포르투갈 리스본의 Catholic University of Portugal(이하 카톨리카)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2학번 박진욱입니다. 기파견자들의 수기를 읽고 또 읽으며 교환학기 파견을 준비했었던 것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덧 교환학기를 마치고 돌아와 수기를 작성하고 있다니 감회가 조금 새롭습니다. 제가 수기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던 만큼 저의 수기 또한 카톨리카 파견을 고민하고 있는 학우분들 혹은 카톨리카 파견이 확정된 학우님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 포르투갈 리스본, 그리고 카톨리카 선택 이유
전부터 유럽에서 생활해 보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기에, 교환학생을 지원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순간부터 미주, 아시아 지역보다는 유럽 국가에 있는 학교의 지원을 우선시하였습니다. (교환학생 파견으로 얻고자 하는 것에 따라 선호 지역은 개인별로 다른 것 같습니다) 많은 유럽 국가와 도시 중 포르투갈의 리스본을 선택한 데에는 기파견자의 적극적인 추천이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본인이 겪었던 다양한 경험을 들려주며 리스본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에 절대 후회가 없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관심이 생겨 여러 수기들을 읽어보고 이것 저것 알아보니, ‘리스본은 정말 교환학생 라이프를 즐기기에 정말 좋은 도시이구나’ 라는 확신이 들었고 직접 다녀온 결과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카톨리카가 위치해 있는 리스본은 포르투갈의 수도입니다. 수도라는 것이 왜 중요한지는 우리나라의 경우에 비추어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좋은 대학교는 지방에도 있지만, 교통, 쇼핑, 문화, 유흥 등 여러 측면에서 대학 생활을 즐기기에 서울, 즉 한 나라의 수도만한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날씨가 정말 너무 좋습니다. 저는 8월말-2월초의 기간 동안 리스본에 머물렀는데, 10월까지는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았고, 가끔 구름이 끼기는 했지만 대체로 맑은 날씨가 계속되었습니다. 한 겨울에도 10도를 상회하는 온화한 날씨를 자랑하는 리스본입니다. 30분 정도만 나가면 있는 바닷가에서 서핑을 1년 365일 내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리스본의 좋은 날씨를 잘 대변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카톨리카라는 학교 자체에 대해 신뢰가 갔습니다. 카톨리카는 각종 랭킹과 지표를 통해 포르투갈 1등 경영대학을 자부하는데요, 트리플 크라운(AACSB, EQUIS, AMBA; 경영학 인증)을 최초로 달성한 포르투갈의 경영대학이라고 합니다. 트리플 크라운은 전 세계의 1%정도의 경영대학만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 점에서 그 위상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Financial Times 선정 MBA순위 세계 36위, 포르투갈 내 유일한 CFA프로그램 파트너 등을 교내외적으로 홍보하는 Católica는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명문 사립 경영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한, 교환학생 활동이 가장 활발한 학교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전체 학생 수의 40%이 이상이 40여개국으로부터 파견 온 외국인 학생들이라고 합니다. 저도 수업을 들으면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여러 나라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해외 유수 대학과의 교류가 활발한 만큼, 교환학생을 위한 인프라가 잘 되어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물가가 정말 저렴합니다. 거의 반 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기에, 여행이 아닌 ‘생활’을 하는 것 이기에 물가 또한 저에게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었습니다. 포르투갈이 소위 말하는 엄청 잘사는 나라에 속하는 편은 아니기에, 특히 생활 물가는 한국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마트에 가면 삼겹살 혹은 목살을 1kg에 3~4유로에 살 수 있고, 과일도 정말 착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우유, 달걀, 파스타, 샐러드 등 혼자 살면서 필요한 다양한 식재료를 부담 없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교통비는 한 번 카드를 만들면(증명 사진, 돈, 약간의 시간 필요), 한 달에 35유로 정도에 버스, 지하철, 트램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휴대폰 요금은 저는 한달에 10유로 가량을 충전해서 썼는데, 단 한번도 데이터 걱정 해본 적 없이 지냈습니다.
 
2. 파견 전 준비
파견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은 크게 세 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 비자
파견 전 반드시 유학 비자를 발급받으셔야 합니다. 준비해야 될 것들이 많아 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비자 발급에 대한 설명은 기파견자분들의 수기에 상세히 나와있어서 이를 참고하시거나 주한 포르투갈 대사관 홈페이지(http://www.portugalseoul.com/kor/ci/sub01.asp)를 방문하시면 쉽게 정보를 구하실 수 있으십니다.
다만, 반드시 미리미리 신청하셔서 여유 있게 비자 발급을 진행하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 한 달이 걸렸는데 언제 받을 수 있을 지 확실하게 알 수 없으니, 나중에 출국 직전에 비자 때문에 애타는 일이 없도록 하시려면 최대한 빨리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수강신청
수강신청을 해야 할 때가 오면 친절하게도 학교에서 메일이 옵니다. 메일의 안내사항을 따라 차근차근 진행하시면 큰 어려움 없이 수강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고려대학교의 수강신청에 비하면 정말 널널하기 때문에 원하는 과목은 모두 넣을 수 있을 겁니다.
- 집구하기
카톨리카의 단점 아닌 단점을 하나를 뽑자면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물론 원하는 곳에 원하는 방식으로 본인의 예산에 맞추어 자율적으로 방을 구할 수 있다는 뚜렷한 장점도 있습니다. 때문에 한 학기 동안 지낼 방을 직접 구해야 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신중에 신중을 기울여야 하는 것 같습니다. 플랫이라고 불리는 주거 형태가 일반적인데, 방은 각자 쓰되, 적게는 1-2명, 많게는 9-10명의 다른 사람들과 화장실과 부엌 및 거실을 공유하는 식입니다. 학교에서 이메일로 여러 사이트 및 업체를 소개시켜주기도 하고, 리스본 에라스무스 그룹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글이 자주 올라옵니다. 나중에 리스본에 도착한 뒤에도 방을 구하지 못했으면, 학교 혹은 교환학생 교류회에서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저는 리스본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정착하고 싶어서 직접 방을 보지 않고, 유니플레이스 (https://www.uniplaces.com) 라는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방을 미리 구했는데요, 급하게 구했던 만큼 신중하지 못한 선택을 했고, 이 때문에 학기 내내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심지어 방을 한 번 옮기기도 했고 이 때문에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방에 문제가 생겨 옮겨야 했던 것인데 수수료도 비싼 편이었던 중계사이트 유니플레이스는 이 과정에서 어떤 도움도 주지 않고 책임감 없이 방관하였습니다. 다른 외국인 교환학생들도 비슷한 상황을 많이 겪고 분개했기에 저는 유니플레이스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처럼 후회하지 않으시려면 단순히 가격, 위치만 고려하기 보다는 집 주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원활한지, 플랫메이트는 어떤 사람들인지 등 보다 복합적인 요소들을 함께 고려해서 잘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직접 방문하여 둘러 본 다음 계약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보통 300~400유로정도의 월세로 적당한 방을 구할 수 있습니다. 리스본이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니고, 지하철을 타면 어디든 다 금방 가기 때문에 어디에 살든 큰 차이는 없으나, 환승하지 않고 바로 학교로 갈 수 있는 노란색, 파란색 지하철 라인 근처를 추천드립니다. 초록색 라인 근처로 숙소를 잡고자 한다면, 마틴모니즈, 인텐단트 역 주변만 피하시길 바랍니다. 밤에 치안이 굉장히 좋지 않다고 합니다. (실제로 친구의 친구가 밤 늦게 혼자 걷다가 어둠의 무리에게 아이폰을 강탈당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3. 현지 생활 Tip
- 마트
위에서 말씀 드렸듯, 마트 물가가 아주 저렴합니다. 눈이 휘둥그래질 수도 있습니다. 가면 항상 사려고 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사게 되는 것 같습니다. Pingo doce, continente, mini preco 이렇게 세 친구가 가장 대표적인 마트입니다. 구글맵에 하나씩 검색하셔서 제일 가까이 있는 마트를 애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한인마트는 없으며 중국마트에서 한국 라면이나 식재료를 구할 수 있는데, 저는 마틴 모니즈 역 근처에 있는 supermercado oriental-amanhecer나 Anjos역 근처에 있는 Supermercado Chen 이렇게 두 군데를 애용했습니다.
- 유흥
개별 문의 부탁드립니다.
- 교환학생 교류회
리스본에는 전 세계 곳곳에서 파견 온 교환학생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교환학생 교류회가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Erasmus Life Lisboa(이하 ELL)과 Erasmus Student Network Lisboa(이하 ESN)이라는 2개의 단체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ELL은 리스본에서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독자적인 교환학생 교류회이고, ESN은 유럽 전역에 있는 교환학생 교류회로, 그 중 리스본 지부의 명칭이 ESN Lisboa입니다. 저는 이 중에 ELL에만 가입을 하였습니다. ELL은 리스본을 방문한 모든 교환학생들에게 열정과 행복을 주고자 노력하는 비영리 단체이며, 교환학생들이 필요한 모든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적절한 주거지 찾기, 포르투갈 은행 계좌 만들기, 다양한 파티 및 행사에 놀라운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ELL카드 발급, 특별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무료 SIM카드 제공, 교통카드, 도시 지도, 투어 가이드 그리고 이 밖의 훨씬 많은 것들이 ELL이 제공하고자 하는 대표적인 혜택입니다. 운동을 좋아하시는 학우분은 ELL에서 주최하는 축구, 농구 소모임에 참여하실 수 도 있습니다.
단, 모든 것이 공짜는 아니고, 처음에 가입비로 15유로를 내면 유효기간 1년의 ELL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는데요, (SIM카드 포함하면 20유로) 멤버십 카드 하나로 다양한 혜택을 1년동안 무제한으로 누릴 수 있기 때문에, ELL이든 ESN이든 적어도 하나의 교류회에는 가입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해드립니다. (ESN도 비슷한 가입비에 비슷한 혜택을 제공합니다)
      ⊙ ELL카드로 누릴 수 있는 혜택 간단 정리
  • 매주 기획되는 파티 무료 입장(월요일은 A클럽, 화요일은 B클럽.. 이런 식입니다!)
  • 서핑, 실내 암벽등반 강좌 할인
  • 리스본 시내 무료 투어 제공
  • 단체 투어 할인(포르투, 알가르브 등)
  • 제휴 bar에서 맥주 및 보드카 할인
  • 제휴 레스토랑, 미용실 할인
  • 제휴 항공사(TAP PORTUGAL) 무료 짐추가
  • 기타 ELL이 기획하는 모든 행사 할인
ELL은 특히 학기가 시작하는 2월과 9월에 Welcome month를 기획하여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파티와 이벤트를 기획하는데요, 교환학생 교류회와 함께라면 훨씬 풍성한 리스본 교환학생 라이프를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이쯤 되면 거의 ELL홍보대사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데,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들었던 단체였기에 적극 권장해드리는 것뿐 다른 의도는 없습니다.
 
- 맛집
관광지이다 보니 네이버 검색만 해도 나오는 맛집들이 여러 개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해물밥으로 유명한 우마가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찾을 수 없는 저만의 맛집을 알려드리자면, Zé Varunca에서 먹었던 포르투갈식이 훌륭했습니다. 중국 음식점은 Illegal Chinese Restaurant, Grande Palácio Hong-Kong 두 군데를 가봤는데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부다스시라는 스시 뷔페집이 있는데 음식 퀄리티는 높은 편이 아니지만, 가격이 아주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곳곳에 위치해 있는 포르투갈식 치킨집(구운 치킨)을 발견하실 수 있을 텐데, 포장해서 집에서 먹으면 참 맛있습니다. 에그타르트도 정말 유명하니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제일 유명한 에그타르트 집은 벨렘 지구에 위치해있는 Pasteis de Belem이고, 리스본 시내에서는 Manteigaria가 유명합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이 아주 일품입니다.
 
4. 수업
저는 총 5과목의 수업을 수강하였고, 모두 전공으로 인정되었습니다.
- Strategy (경영전략 대체)
본교 전공필수과목인 경영전략 대체과목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카톨리카에서 이수하는 것이 훨씬 학업 부담이 덜하기에, 아직 본교에서 경영전략을 수강하지 않으셨다면 꼭 수강하시는 것을 강하게 추천드립니다. 일주일에 3번 수업이 진행되는데, 월요일에는 대형강의실에서 이론 수업이 열립니다. 교수님이 정말 굉장히 열정적이십니다. 이때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나머지 2번의 practical course를 조교님이 진행하는데, 4개의 분반이 있기 때문에, 본인의 시간표와 잘 맞는 분반을 고르시면 됩니다. 배운 이론을 실제 케이스에 적용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므로, 미리 케이스를 읽어가는 것이 요구되며, 4명씩 조를 짜서 토의를 하고 답을 찾고, 손들고 답을 말하는 방식입니다. 시험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모두 있었으며 케이스를 주고 이론을 적용하여 답을 써야 합니다. (practical course에서 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이론 공부를 조금이라도 했다면, 영어로 된 케이스 읽는데 문제가 있지 않는 한 충분히 패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발표는 없었습니다. 출석 체크는 이론 수업 때는 단 한번 한 적이 있었고, practical course는 매일 출석 체크를 했습니다. 5번 정도는 빠져도 문제 없는 것 같았습니다.
- Topics in Marketing
기초적인 마케팅 강의입니다. 학기 초에는 매주 과제(라기보다는 숙제)가 주어져 조금 성가시긴 하나 그렇게 부담되는 편은 아닙니다. 3명이서 팀을 짜서 같이 하면 되고 총 5번의 과제가 주어집니다. 주어진 형식에 답을 채워서 제출하면 되고, 1-2주 후에 바로 과제에 대한 점수를 알 수 있습니다. 중간고사는 없으며 그 이후부터는 5명이서 새로 팀을 짜서 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 Plan을 세웁니다. 총 2번의 발표(중간, 최종 발표)가 있으며 보고서도 함께 제출해야 합니다. 기말고사는 오픈북에 객관식으로 출제가 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준비할 수 있습니다. 출석 체크는 하지 않지만, 예외적으로 발표하는 날에는 종이를 돌려 이름을 쓰는 형식으로 출석 체크를 합니다. 내용이 어렵고 복잡한 수업이 아니었으나, 교수님께서 정말 체계적으로 수업 커리큘럼을 짜셨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 Product Customer Management
마케팅 강의인데, 교수님이 항상 썰을 푸십니다. 어떨 때는 슬라이드 하나 띄워놓고 정말 썰만 풀다가 수업이 끝나기도 합니다. 때문에 무엇을 배웠나 하는 의문이 많이 드는 수업입니다. 출석체크는 종이를 돌려서 각자 이름을 적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중간고사가 없는 대신 4-5명이 팀을 이뤄 30장짜리 경쟁자 분석 레포트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 과제에 대한 부담이 생각보다 큽니다. 어떤 포맷이나 인스트럭션도 없이 알아서 30장짜리 레포트를 써야 하기 때문에 막막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Topics in marketing 강의와 많이 대조되었습니다. 발표는 없고, 기말 전에 여러 가격 전략을 요약해서 제출하는 간단한 과제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시험은 서술형이며 피피티를 잘 숙지한다면 수월하게 패스하실 수 있습니다. 시험 문제는 매 학기 거의 변함 없이 출제되기 때문에 족보를 구한다면 더 수월할 것입니다.
- Bank Management
유럽의 은행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을 배우며, 저 때는 휴강이 너무 잦아 진도를 많이 나가지 못하여서 재무적으로 깊게 배우지는 못했습니다. 여러 모로 결석하고 싶은 유인이 큰 수업입니다. 우선 강의 시간대가 저녁이며, 출석 체크를 하지 않고, 퀴즈와 중간고사가 있으나 응시하는 것은 본인의 선택입니다. 기말고사는 반드시 봐야 하지만 예를 들어 만약 중간고사를 보지 않으면, 그만큼 퀴즈나 기말고사의 비중이 높아집니다. (단, 중간고사를 보지 않으면 기말고사 때에 중간 고사 시험 범위를 포함하는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살짝 조삼모사 느낌) 퀴즈는 범위도 제일 적고 모두 객관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공부하는 부담이 적어 응시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휴강 공지를 당일 수업 1-2시간 전에 인터넷으로 알리시기 때문에, 수업 전에 자주 체크하기를 권장합니다. 저 때는 3주, 6번의 수업 중 5번의 휴강이 있기도 했습니다.
- Data Management Tools
중간고사 전 까지는 엑셀을 배우고, 그 후에는 액세스를 배웁니다. 출석체크를 하지는 않으나, 출석을 하지 않으면 강의를 따라가기 버겁기 때문에 마음 편히 결석을 할 수 있는 수업은 아닙니다. 중간고사는 배운 엑셀 수식을 직접 입력하는 것인데, 제일 열심히 공부한 과목임에도 생각보다 어렵게 문제가 출제되어 엑셀이 생소했던 저에게는 난이도가 꽤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중간고사 후부터 배우는 액세스는 더 힘들었습니다. 기말고사를 치르지 않는 대신 2-3명이서 팀을 이뤄 과제를 제출해야 하는데, 중간고사 후 수업에서 집중하지 못했던 저에게는 정말 너무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은혜로운 팀원을 만나 간신히 패스할 수 있었습니다. 엑셀 및 액세스를 잘 다룰 줄 아신다면 추천해드리지만, 그렇지 않다면 굉장히 힘들 수 있는 수업입니다. 참고로, 한 번의 재검토 끝에 전공선택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5. 여행
유럽으로의 교환학생 파견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틈틈이 유럽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비행기 티켓을 미리 예매해두면 정말 저렴한 가격에 유럽 곳곳을 방문할 수 있기에 정말 많은 학우분들이 틈틈이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리스본은 유럽 대륙 서쪽 끝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여기저기 여행 다니기에 좋은 위치는 아닙니다. 또한 저는 리스본에서의 삶이 너무 즐거워서 굳이 학기 중에 다른 나라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학기 중 여행은 최소화하고, 종강 후부터 귀국 전까지 한달 반 정도 가량 쭉 유럽을 돌았습니다. 수강 신청을 한 후에 시험 및 발표 일정과 본인의 귀국 일정, 여행 욕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본인에 맞는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리스본 도착 전에는 스탑 오버를 활용하여 터키에 보름 정도 머물렀고, 학기 중에는 모로코, 영국, 덴마크를 방문했으며, 학기가 끝난 후에는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스페인을 차례로 돌았습니다.
 
길지 않게 쓰려 했는데 벌써 7페이지를 향해 달려가는 것을 보니 리스본에 제가 정을 꽤 많이 붙였었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제 인생에서 정말 잊지 못할 시간이었고, 다시 돌아간다 해도 망설임 없이 리스본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후회 없는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 더 많은 학우분들이 리스본에서 더 값진 경험을 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거나 하시면 카톡 jinwook9391 혹은 jinwook9391@gmail.com 으로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