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 학교 및 도시 소개
Strasbourg는 독일과 경계가 맞닿아있는 Alsace 지방의 주도입니다. 한국에서는 꽃할배 이후로 유명해져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프랑스 내에서도 아기자기하고 평화로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마켓이 유명하여 그 시즌에는 유럽의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도시입니다. EM Strasbourg는 그랑제꼴 중에 하나이며, 본 캠퍼스는 굉장히 넓습니다. 경영대학은 본 캠퍼스와는 독립된 건물에서 수업을 듣는데 로비에서 학생 단체가 기금 조성을 위해 크레이프를 파는 등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 비자
일단 마음을 비우시기 바랍니다. 프랑스는 유럽 내에서도 행정처리가 느리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비자 발급은 크게 캠퍼스프랑스와 프랑스 영사관이라는 두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우선, 캠퍼스프랑스의 인터넷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 인터넷에 검색하시면서 최신 정보도 확인하시고 꼼꼼하게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넷 신청이 완료되면 교환학생 단체면접을 보게 되는데, 무작위로 두 명으로 뽑아서 한 명에게는 영어 자기소개, 다른 한 명에게는 프랑스어 자기소개를 시킵니다. 딱히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캠퍼스 프랑스에서의 일이 끝나면 프랑스영사관 면접을 봅니다. 이 또한 인터넷에 나온 대로 한다면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저는 여권을 돌려받았을 때 같이 동봉해 온 서류를 잃어버렸었는데, 이게 프랑스에서 체류증 신청 시 필요한 서류였습니다. 다행히 아직 한국을 뜨기 전이어서 프랑스 영사관으로 가서 받았지만, 여러분은 저 같은 실수 하지 마시고 모든 서류는 잘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 비자는 4개월 정도 나왔습니다.
이 학생 비자로 루브르 박물관이나 개선문을 올라갈 때 무료로 올라갈 수 있으니 최대한 많은 혜택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학생 비자로는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 비행기 티켓
저는 에어프랑스를 통해서 왕복 티켓을 샀는데, 최악의 선택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절대로 에어프랑스를 이용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서비스가 질적으로 떨어지는 건 물론이거니와 사정이 생겨서 귀국 티켓을 바꾸는 데에만 50~60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일본을 경유하여 일본 항공사를 이용하거나 여행 대행사를 이용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사실 뭐든지 간에 에어프랑스만 아니면 됩니다.
* CAF 신청
CAF는 프랑스에서 거주하는 학생을 위한 주택 보조금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엄청나게 길고 암담한 행정처리 과정이 기다리고 있으니 아예 신청을 안 하시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필요한 서류를 가지고 CAF 사무실의 우체통에 넣으면 되는데, OFII(체류증)가 나오기 전에도 신청할 수 있으니 먼저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스트라스부르의 CAF 사무실은 시내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우체통에 서류를 넣는 것은 따로 줄을 설 필요가 없으니 그냥 가서 바로 넣고 나오시면 됩니다.
특히나 CAF는 누가 나를 담당하느냐에 따라서 처리 속도에 차이가 큽니다. 저는 모든 서류를 냈는데도 서류 하나가 누락되었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다행히 저를 담당한 직원분이 어느 정도 영어를 할 수 있으셨고, 그 서류는 인터넷으로 업로드가 가능한 경우여서 비교적 빠르게 처리가 되었습니다. CAF의 경우 지역마다 원하는 서류가 다를 수 있으니 꼼꼼하게 확인하셔야 합니다.
* 은행 계좌
저는 기숙사 근처의 Societe General에서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다른 은행의 경우 1년 이상 프랑스에 거주해야 계좌의 개설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직원 분과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했고, 어플을 이용하여 궁금한 것들을 메시지로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스트라스부르를 뜨기 전에 계좌를 닫고 남은 금액을 받아야 하는데 까먹어서 어플을 통해 연락 하여 파리에 있는 Societe General 지점에서 그 돈을 받았습니다. 어플에 메세지 기능이 정말 유용했습니다.
* 수강 과목
수강 신청은 학교에서 알려준 대로 하면 되는데 그 과정이 복잡하니 꼭 오티에 참석하시기 바랍니다. 수강 신청 중에서도 어떤 수업을 들을지 결정하는 것은 굉장히 복잡합니다. 수업 시간이 굉장히 들쑥날쑥하고, 일주일 만에 끝나는 수업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는 지난 수기와 비교해 교수님이 달라진 강의가 상당히 많았고, 그래서 과목 이름만 보고 신청한 과목 중에서 후기와 실제가 다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Intercultural Management – Wolfgang Glebe
교수님이 굉장히 재밌는 농담도 많이 하시고 수업 내용도 예시를 들면서 쉽게 설명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수업이 5일로 이루어져 있어서 일주일 만에 한 강의를 종강합니다. 발표가 1번 있는데 복사해 주신 책 내용을 요약하는 것입니다. 수업 내용 자체도 문화 간의 차이를 사례를 들면서 설명해 주시기 때문에 웃으면서 재밌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Product Management – Eric Casenave
마케팅 중에서도 product marketing에 관련된 수업입니다. 그 전에 이렇게 세분화된 마케팅 분야에 대한 수업을 들은 적이 없어서 흥미로웠습니다. 학기 중간에 팀플 보고서 하나를 작성하고, 학기 마지막 수업 시간에 서술형 시험 있습니다. 팀플 보고서는 소재만 잘 잡으면 크게 부담될 것은 없습니다. 시험은 수업 내용과 케이스 응용 문제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우선 수업내용은 세세한 내용을 외우기 보다는 큰 줄기를 이해하는게 더 중요했습니다. 케이스 응용 문제에서는 케이스가 너무 길어서 (2장 반 페이지 정도 차지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시간이 부족했습니다.
B2B and Service Tourism – Robert Davidson
기업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열 때 시간, 장소, 일정 등을 계획하는 내용입니다. 3일 안에 끝나는 강의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팀 발표를 해야 합니다. 발표는 교수님 한 분 앞에서 이루어지며, 발표가 끝나면 곧바로 교수님께서 피드백을 주시는데 90% 이상은 칭찬입니다.
Digital and High-tech Marketing – Naoimh O’reilly
내용은 말 그래도 디지털 마케팅입니다. 블로그의 방문자 수를 올리는 법 등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지만, PPT의 양이 너무 많아서 수업시간 전체를 집중해서 듣기는 힘들었습니다. 성적은 학기 중 케이스 분석과 발표가 30%를 차지하고, 학기 말 블로그 포스팅이 70%를 차지합니다. 일단 케이스 분석은 케이스의 난이도 편차가 심합니다. 케이스를 고를 때 꼭 먼저 나이키나 스와치 같은 접근하기 쉬운 소재를 고르셔야 합니다. 블로그 포스팅의 경우도 그냥 수업 내용을 에세이 형식으로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정확하게 어떤 종류의 포스팅을 원하는 것인지 알려주지 않으셔서 수업을 듣던 모든 학생들이 항의했던 기억이 납니다.
New Directions in Wine Tourism - Sébastien BéDé
와인의 나라 프랑스에 왔으니 와인 수업은 하나 꼭 들어야지 해서 들었던 수업입니다. 스트르라스부르 병원 지하의 와이너리로 필드트립을 가서 좋았습니다. 교수님께서 친절하시지만 발표 후 피드백을 할 때 꽤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시기도 합니다. 학기 중에 발표 2번이 있는데, 같이 수업을 듣는 외국인 학생 중에서 와인 쪽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학기 말에 서술형 시험이 있는데 거의 다 수업 내용에서 나왔습니다.
International Business Negotiation - Kevin MAC GABHANN
읽고 간 후기에는 부담이 전혀 없었다고 했는데 교수님이 바뀌었더군요. 팀 발표에 25장의 팀 레포트, 개인 레포트가 있습니다. 매번 케이스 2-3개씩 읽어야 하고, 추가로 읽어야 할 것들이 더 있습니다. 저는 정말 좋은 팀원을 만났지만, 제가 첫 번째 발표 팀만 아니었으면 드랍했을 겁니다. 하지만 내가 대학원을 간다면 이런 교수님 밑에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교수님의 열정이 느껴지고 배울 것도 많은 강의였습니다.
Theater for Manager
교수님 두 분이 수업을 하십니다. 딱 교환 와서만 들을 수 있는 독특한 수업이었습니다. 평가는 출석과 수업 참여, 그리고 팀플로 이루어집니다. 수업의 모든 학생이 교환학생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마지막 팀플을 위해서라도 미리미리 친해지시기 바랍니다.
Complete Beginners (프랑스어 수업) - 성함이 기억이 안나요..
프랑스에 왔으니 프랑스어를 들어야지 생각하면서 신청한 수업입니다. 일단은 한 반에 수강신청을 한 뒤 무작위로 두 반으로 나뉘는데, 제가 들은 교수님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수업 시간에 영어를 쓰지 않고 전부 프랑스 어로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또한 자신이 정해놓은 진도만 고집하셔서 학생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칠판에 표현들을 잔뜩 쓰고 외우도록 하셨습니다. 한 학생이 필기를 알아보기 힘들니 차라리 프린트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게으름 피우지 말고 직접 쓰라고 말하셨습니다. 평가는 중간 50%와 기말 50%로 진행되고, 시험 문제는 그 표현들만 다 외우시면 됩니다.
* 전반적인 학교 생활
경영대학은 독립된 건물에 있는데, A, B, C, D동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처음에는 강의실을 찾아가기에 어려웠습니다. 원래 경영대 건물에도 식당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리모델링으로 식당을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점심은 거의 학교 바로 옆에 있는 도미노 피자에서 해결했습니다. 지하의 휴게실에서 초콜렛 빵과 크로와상 등을 먹기도 했습니다.
경영대학교에 프린트를 할 수 있는 곳이 2곳이 있는데, 프린터가 고장난 경우도 많고, 용지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프린트를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이 뽑아야 했습니다.
고려대학교의 경우에는 외국인 교환학생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잘 발달해 있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프로그램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다른 교환학생뿐만 아니라 프랑스 현지 학생들과도 친해지고 싶었으나 수업도 거의 다 교환학생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기숙사도 폐쇄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그런 기회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 기숙사
프랑스에서 메일을 통해 기숙사 신청 시간과 신청 방법을 알려줍니다. 제가 읽은 수기는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고 했는데, 1순위로 넣었던 폴 아펠에서는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Alfred에서 학기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Alfred는 깨끗하기는 하지만 지리적으로 학교와는 떨어져 있습니다. 학교 주변 Simply에서는 학생증으로 할인카드를 만들면 10%씩 할인이 된다고 하는데, Alfred 주변에는 그런 할인이 없었습니다. 혹시 행정실에 메일을 보내야 한다면 프랑스어로 보내시기 바랍니다. 프랑스 어를 쓴다고 긍정적인 답변이 오는 건 아니지만 영어로 보내면 답장도 안 옵니다. 그래도 깨끗한 방을 원한다면 Alfred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확실히 다른 기숙사에 비해 깨끗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숙사 방을 뺄 때 아주머니가 꽤 꼼꼼하게 검사합니다. 따라서 문제가 될 만한 요소가 있다면 미리 사진을 찍어두고 청소부 아주머니에게 말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방을 뺄 때 화장실 하수구까지도 검사하니 구석구석 꼼꼼하게 청소해야 합니다.
* 그 밖의 생활
기본적인 장보기는 Alfred 근처에 Simply라는 대형마트에서 하시면 됩니다. 어떤 계란을 사야하는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계란에 01이라고 쓰여 있는 것이 신선하고 좋은 거라고 말해주셨습니다. 물은 사먹었는데 물이 너무 무겁기 때문에 여러 명이 돈을 모아서 바퀴로 끄는 장바구니 하나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생필품은 독일 Kehl로 가셔서 구매하시는 것이 쌉니다. Alfred에서는 버스를 30분 정도 타면 Kehl을 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교외에 큰 아시안 마트가 있기 때문에 한국 음식을 생각보다 더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라면의 종류도 많고, 김치, 만두 등 종류가 굉장히 많습니다. 프랑스 생활 중에 한국음식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대만 밀크티를 파는 곳도 있는데,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국 음악이 나오고, 판다로 꾸며져 있어 귀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Salon de The Grand’Rue 라는 곳을 추천하는데, 찻집이지만 케이크와 머랭쿠키에 더 큰 매력을 느낀 곳입니다. 아침 세트 메뉴를 시키면 바케트와 그곳에서 직접 만든 듯한 쨈이 나오는데 꼭 한번 먹어보시기 바랍니다. 가게가 빨간 색으로 꾸며져 있어서 독특하고 할아버지와 다른 직원분들 모두 굉장히 친절하십니다.
설날에 스트라스부르 한인회에서 개최하는 설날 행사에 갔었는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설날 음식을 먹을 수 있을지 몰랐는데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가 스트라스부르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알자스 지방은 프랑스 맥주의 상당량을 생산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와인 중에서는 리슬링이라는 화이트 와인이 유명한 곳이니 와인과 맥주 모두 많이 즐기시기 바랍니다.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은 정말 웅장하고 아름답습니다. 제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매달 첫번째 일요일에 무료로 대성당 위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좀 힘들긴 하지만 높은 곳에서 스트라스부르 시내를 볼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국제학생증으로 학생 할인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스트라스부르는 평화로운 도시이지만 이민자의 수가 많고 다양한 사람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프랑스 치안 지도에도 나와있는 곳이니 아무리 평화로운 곳이라도 스스로의 기본적인 안전에는 신경쓰셔야 합니다.
스트라스부르에서의 생활이 100% 행복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한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아무리 스트라스부르가 지도상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한다고 하더라도 교통의 중심지는 수도 파리입니다. 또한 프랑스 사람도 알자스 지방은 프랑스와는 다르다고 말할 정도로 프랑스 고유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에 오니 스트라스부르에서의 특별한 일 없는 일상은 저에게 그리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해가 쨍쨍한 날 시내에 나가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을 보고 경건함을 느끼고 쁘띠 프랑스라고 불리는 강가를 따라 산책하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일상은 포근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한 학기라는 시간은 길다고 하면 길지만 짧다고 하면 짧습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는 개인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스트라스부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데에 제 수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trasbourg는 독일과 경계가 맞닿아있는 Alsace 지방의 주도입니다. 한국에서는 꽃할배 이후로 유명해져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프랑스 내에서도 아기자기하고 평화로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마켓이 유명하여 그 시즌에는 유럽의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도시입니다. EM Strasbourg는 그랑제꼴 중에 하나이며, 본 캠퍼스는 굉장히 넓습니다. 경영대학은 본 캠퍼스와는 독립된 건물에서 수업을 듣는데 로비에서 학생 단체가 기금 조성을 위해 크레이프를 파는 등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 비자
일단 마음을 비우시기 바랍니다. 프랑스는 유럽 내에서도 행정처리가 느리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비자 발급은 크게 캠퍼스프랑스와 프랑스 영사관이라는 두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우선, 캠퍼스프랑스의 인터넷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 인터넷에 검색하시면서 최신 정보도 확인하시고 꼼꼼하게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넷 신청이 완료되면 교환학생 단체면접을 보게 되는데, 무작위로 두 명으로 뽑아서 한 명에게는 영어 자기소개, 다른 한 명에게는 프랑스어 자기소개를 시킵니다. 딱히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캠퍼스 프랑스에서의 일이 끝나면 프랑스영사관 면접을 봅니다. 이 또한 인터넷에 나온 대로 한다면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저는 여권을 돌려받았을 때 같이 동봉해 온 서류를 잃어버렸었는데, 이게 프랑스에서 체류증 신청 시 필요한 서류였습니다. 다행히 아직 한국을 뜨기 전이어서 프랑스 영사관으로 가서 받았지만, 여러분은 저 같은 실수 하지 마시고 모든 서류는 잘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 비자는 4개월 정도 나왔습니다.
이 학생 비자로 루브르 박물관이나 개선문을 올라갈 때 무료로 올라갈 수 있으니 최대한 많은 혜택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학생 비자로는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 비행기 티켓
저는 에어프랑스를 통해서 왕복 티켓을 샀는데, 최악의 선택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절대로 에어프랑스를 이용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서비스가 질적으로 떨어지는 건 물론이거니와 사정이 생겨서 귀국 티켓을 바꾸는 데에만 50~60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일본을 경유하여 일본 항공사를 이용하거나 여행 대행사를 이용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사실 뭐든지 간에 에어프랑스만 아니면 됩니다.
* CAF 신청
CAF는 프랑스에서 거주하는 학생을 위한 주택 보조금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엄청나게 길고 암담한 행정처리 과정이 기다리고 있으니 아예 신청을 안 하시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필요한 서류를 가지고 CAF 사무실의 우체통에 넣으면 되는데, OFII(체류증)가 나오기 전에도 신청할 수 있으니 먼저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스트라스부르의 CAF 사무실은 시내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우체통에 서류를 넣는 것은 따로 줄을 설 필요가 없으니 그냥 가서 바로 넣고 나오시면 됩니다.
특히나 CAF는 누가 나를 담당하느냐에 따라서 처리 속도에 차이가 큽니다. 저는 모든 서류를 냈는데도 서류 하나가 누락되었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다행히 저를 담당한 직원분이 어느 정도 영어를 할 수 있으셨고, 그 서류는 인터넷으로 업로드가 가능한 경우여서 비교적 빠르게 처리가 되었습니다. CAF의 경우 지역마다 원하는 서류가 다를 수 있으니 꼼꼼하게 확인하셔야 합니다.
* 은행 계좌
저는 기숙사 근처의 Societe General에서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다른 은행의 경우 1년 이상 프랑스에 거주해야 계좌의 개설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직원 분과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했고, 어플을 이용하여 궁금한 것들을 메시지로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스트라스부르를 뜨기 전에 계좌를 닫고 남은 금액을 받아야 하는데 까먹어서 어플을 통해 연락 하여 파리에 있는 Societe General 지점에서 그 돈을 받았습니다. 어플에 메세지 기능이 정말 유용했습니다.
* 수강 과목
수강 신청은 학교에서 알려준 대로 하면 되는데 그 과정이 복잡하니 꼭 오티에 참석하시기 바랍니다. 수강 신청 중에서도 어떤 수업을 들을지 결정하는 것은 굉장히 복잡합니다. 수업 시간이 굉장히 들쑥날쑥하고, 일주일 만에 끝나는 수업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는 지난 수기와 비교해 교수님이 달라진 강의가 상당히 많았고, 그래서 과목 이름만 보고 신청한 과목 중에서 후기와 실제가 다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Intercultural Management – Wolfgang Glebe
교수님이 굉장히 재밌는 농담도 많이 하시고 수업 내용도 예시를 들면서 쉽게 설명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수업이 5일로 이루어져 있어서 일주일 만에 한 강의를 종강합니다. 발표가 1번 있는데 복사해 주신 책 내용을 요약하는 것입니다. 수업 내용 자체도 문화 간의 차이를 사례를 들면서 설명해 주시기 때문에 웃으면서 재밌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Product Management – Eric Casenave
마케팅 중에서도 product marketing에 관련된 수업입니다. 그 전에 이렇게 세분화된 마케팅 분야에 대한 수업을 들은 적이 없어서 흥미로웠습니다. 학기 중간에 팀플 보고서 하나를 작성하고, 학기 마지막 수업 시간에 서술형 시험 있습니다. 팀플 보고서는 소재만 잘 잡으면 크게 부담될 것은 없습니다. 시험은 수업 내용과 케이스 응용 문제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우선 수업내용은 세세한 내용을 외우기 보다는 큰 줄기를 이해하는게 더 중요했습니다. 케이스 응용 문제에서는 케이스가 너무 길어서 (2장 반 페이지 정도 차지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시간이 부족했습니다.
B2B and Service Tourism – Robert Davidson
기업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열 때 시간, 장소, 일정 등을 계획하는 내용입니다. 3일 안에 끝나는 강의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팀 발표를 해야 합니다. 발표는 교수님 한 분 앞에서 이루어지며, 발표가 끝나면 곧바로 교수님께서 피드백을 주시는데 90% 이상은 칭찬입니다.
Digital and High-tech Marketing – Naoimh O’reilly
내용은 말 그래도 디지털 마케팅입니다. 블로그의 방문자 수를 올리는 법 등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지만, PPT의 양이 너무 많아서 수업시간 전체를 집중해서 듣기는 힘들었습니다. 성적은 학기 중 케이스 분석과 발표가 30%를 차지하고, 학기 말 블로그 포스팅이 70%를 차지합니다. 일단 케이스 분석은 케이스의 난이도 편차가 심합니다. 케이스를 고를 때 꼭 먼저 나이키나 스와치 같은 접근하기 쉬운 소재를 고르셔야 합니다. 블로그 포스팅의 경우도 그냥 수업 내용을 에세이 형식으로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정확하게 어떤 종류의 포스팅을 원하는 것인지 알려주지 않으셔서 수업을 듣던 모든 학생들이 항의했던 기억이 납니다.
New Directions in Wine Tourism - Sébastien BéDé
와인의 나라 프랑스에 왔으니 와인 수업은 하나 꼭 들어야지 해서 들었던 수업입니다. 스트르라스부르 병원 지하의 와이너리로 필드트립을 가서 좋았습니다. 교수님께서 친절하시지만 발표 후 피드백을 할 때 꽤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시기도 합니다. 학기 중에 발표 2번이 있는데, 같이 수업을 듣는 외국인 학생 중에서 와인 쪽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학기 말에 서술형 시험이 있는데 거의 다 수업 내용에서 나왔습니다.
International Business Negotiation - Kevin MAC GABHANN
읽고 간 후기에는 부담이 전혀 없었다고 했는데 교수님이 바뀌었더군요. 팀 발표에 25장의 팀 레포트, 개인 레포트가 있습니다. 매번 케이스 2-3개씩 읽어야 하고, 추가로 읽어야 할 것들이 더 있습니다. 저는 정말 좋은 팀원을 만났지만, 제가 첫 번째 발표 팀만 아니었으면 드랍했을 겁니다. 하지만 내가 대학원을 간다면 이런 교수님 밑에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교수님의 열정이 느껴지고 배울 것도 많은 강의였습니다.
Theater for Manager
교수님 두 분이 수업을 하십니다. 딱 교환 와서만 들을 수 있는 독특한 수업이었습니다. 평가는 출석과 수업 참여, 그리고 팀플로 이루어집니다. 수업의 모든 학생이 교환학생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마지막 팀플을 위해서라도 미리미리 친해지시기 바랍니다.
Complete Beginners (프랑스어 수업) - 성함이 기억이 안나요..
프랑스에 왔으니 프랑스어를 들어야지 생각하면서 신청한 수업입니다. 일단은 한 반에 수강신청을 한 뒤 무작위로 두 반으로 나뉘는데, 제가 들은 교수님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수업 시간에 영어를 쓰지 않고 전부 프랑스 어로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또한 자신이 정해놓은 진도만 고집하셔서 학생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칠판에 표현들을 잔뜩 쓰고 외우도록 하셨습니다. 한 학생이 필기를 알아보기 힘들니 차라리 프린트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게으름 피우지 말고 직접 쓰라고 말하셨습니다. 평가는 중간 50%와 기말 50%로 진행되고, 시험 문제는 그 표현들만 다 외우시면 됩니다.
* 전반적인 학교 생활
경영대학은 독립된 건물에 있는데, A, B, C, D동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처음에는 강의실을 찾아가기에 어려웠습니다. 원래 경영대 건물에도 식당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리모델링으로 식당을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점심은 거의 학교 바로 옆에 있는 도미노 피자에서 해결했습니다. 지하의 휴게실에서 초콜렛 빵과 크로와상 등을 먹기도 했습니다.
경영대학교에 프린트를 할 수 있는 곳이 2곳이 있는데, 프린터가 고장난 경우도 많고, 용지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프린트를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이 뽑아야 했습니다.
고려대학교의 경우에는 외국인 교환학생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잘 발달해 있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프로그램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다른 교환학생뿐만 아니라 프랑스 현지 학생들과도 친해지고 싶었으나 수업도 거의 다 교환학생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기숙사도 폐쇄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그런 기회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 기숙사
프랑스에서 메일을 통해 기숙사 신청 시간과 신청 방법을 알려줍니다. 제가 읽은 수기는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고 했는데, 1순위로 넣었던 폴 아펠에서는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Alfred에서 학기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Alfred는 깨끗하기는 하지만 지리적으로 학교와는 떨어져 있습니다. 학교 주변 Simply에서는 학생증으로 할인카드를 만들면 10%씩 할인이 된다고 하는데, Alfred 주변에는 그런 할인이 없었습니다. 혹시 행정실에 메일을 보내야 한다면 프랑스어로 보내시기 바랍니다. 프랑스 어를 쓴다고 긍정적인 답변이 오는 건 아니지만 영어로 보내면 답장도 안 옵니다. 그래도 깨끗한 방을 원한다면 Alfred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확실히 다른 기숙사에 비해 깨끗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숙사 방을 뺄 때 아주머니가 꽤 꼼꼼하게 검사합니다. 따라서 문제가 될 만한 요소가 있다면 미리 사진을 찍어두고 청소부 아주머니에게 말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방을 뺄 때 화장실 하수구까지도 검사하니 구석구석 꼼꼼하게 청소해야 합니다.
* 그 밖의 생활
기본적인 장보기는 Alfred 근처에 Simply라는 대형마트에서 하시면 됩니다. 어떤 계란을 사야하는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계란에 01이라고 쓰여 있는 것이 신선하고 좋은 거라고 말해주셨습니다. 물은 사먹었는데 물이 너무 무겁기 때문에 여러 명이 돈을 모아서 바퀴로 끄는 장바구니 하나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생필품은 독일 Kehl로 가셔서 구매하시는 것이 쌉니다. Alfred에서는 버스를 30분 정도 타면 Kehl을 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교외에 큰 아시안 마트가 있기 때문에 한국 음식을 생각보다 더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라면의 종류도 많고, 김치, 만두 등 종류가 굉장히 많습니다. 프랑스 생활 중에 한국음식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대만 밀크티를 파는 곳도 있는데,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국 음악이 나오고, 판다로 꾸며져 있어 귀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Salon de The Grand’Rue 라는 곳을 추천하는데, 찻집이지만 케이크와 머랭쿠키에 더 큰 매력을 느낀 곳입니다. 아침 세트 메뉴를 시키면 바케트와 그곳에서 직접 만든 듯한 쨈이 나오는데 꼭 한번 먹어보시기 바랍니다. 가게가 빨간 색으로 꾸며져 있어서 독특하고 할아버지와 다른 직원분들 모두 굉장히 친절하십니다.
설날에 스트라스부르 한인회에서 개최하는 설날 행사에 갔었는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설날 음식을 먹을 수 있을지 몰랐는데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가 스트라스부르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알자스 지방은 프랑스 맥주의 상당량을 생산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와인 중에서는 리슬링이라는 화이트 와인이 유명한 곳이니 와인과 맥주 모두 많이 즐기시기 바랍니다.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은 정말 웅장하고 아름답습니다. 제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매달 첫번째 일요일에 무료로 대성당 위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좀 힘들긴 하지만 높은 곳에서 스트라스부르 시내를 볼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국제학생증으로 학생 할인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스트라스부르는 평화로운 도시이지만 이민자의 수가 많고 다양한 사람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프랑스 치안 지도에도 나와있는 곳이니 아무리 평화로운 곳이라도 스스로의 기본적인 안전에는 신경쓰셔야 합니다.
스트라스부르에서의 생활이 100% 행복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한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아무리 스트라스부르가 지도상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한다고 하더라도 교통의 중심지는 수도 파리입니다. 또한 프랑스 사람도 알자스 지방은 프랑스와는 다르다고 말할 정도로 프랑스 고유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에 오니 스트라스부르에서의 특별한 일 없는 일상은 저에게 그리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해가 쨍쨍한 날 시내에 나가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을 보고 경건함을 느끼고 쁘띠 프랑스라고 불리는 강가를 따라 산책하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일상은 포근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한 학기라는 시간은 길다고 하면 길지만 짧다고 하면 짧습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는 개인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스트라스부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데에 제 수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