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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Germany] Regensburg University 2016-1 정재희

2016.08.01 Views 4013 경영대학

University of Regensburg 체험수기 (2016년 1학기 파견)
 
2013120217 정재희
E-mail: jjh862435@gmail.com
안녕하세요. 2016-1학기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에 위치해 있는 University of Regensburg(UR)에 교환학생을 다녀 온 13학번 정재희입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지원하게 된 동기는 첫 번째로 휴식과 여유를 갖기 위함 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이에른주에 위치한 소도시, 레겐스부르크는 일상의 여유를 즐기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로 저는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국가 외에도 다른 유럽국가를 방문하여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저에게 독일은 유럽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레겐스부르크에서의 4개월은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도심에서 벗어나 좀 더 한가로운 교환학생 생활을 즐기고 싶은 분들은 주저하지 말고 University of Regensburg에 지원하시길 바랍니다.
 
<파견 전 준비과정>
  1. 지원준비과정
UR(University of Regensburg)은 학사일정이 타 독일대학보다 늦기 때문에 paper work 역시 늦게 시작합니다. 우선 UR담당자로부터 factsheet이 첨부된 메일을 받으면
  • Application for Admission for exchange Students         
  •  Housing Application form
  • Copy of passport or ID card                            
  • Language Course Application(선택사항)
  • proof of English knowledge
 위의 서류를 작성하여 마감기한에 늦지않게 국제실로 제출해야 합니다. UR이 국제실로부터 우편을 받으면 입학허가서 원본과 info package가 담긴 우편을 집으로 발송합니다. Info package에는 기숙사, 보험, ILC수강여부 등에 대한 서류가 있으며 작성하여 본인이 직접 우편으로 발송하면 됩니다. 그 과정에서 궁금해 하실 것 같은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 기숙사: UR의 장점은 사설 기숙사까지 포함하여 꽤 많은 기숙사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기숙사를 배정받지 못 하는 경우가 없다는 점입니다. 저는 지난 파견자들의 수기를 참고한 결과 접근성도 좋고 비용도 저렴한 게슬러하임이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info package의 기숙사 서류에 게슬러하임을 선호한다고 적어 제출하였습니다. 그 결과 저는 게슬러하임에 배정되었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바로 옆에 Netto(마트)가 있어 장보기에 수월하고 비용도 한달에 192유로로 저렴했습니다. 부엌은 공용이었는데 제가 지냈던 플랫은 부엌을 지저분하게 사용하여 많이 불편했지만 이건 어떤 플랫메이트를 만나는지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 같습니다.
  • ILC(Intensive Language Course): 제가 교환학생 파견기간 중 유일하게 후회했던 것은 ILC를 듣지 않았던 것입니다. ILC는 개강 전 한달동안 교환학생들이 독일어 강의를 들으며 주말에는 소풍을 가는 형태의 프로그램인데 info package를 보낼 때 최종 결정해야 합니다. 저는 ILC를 꼭 수강하시길 추천합니다. ILC를 수강한 교환학생과 수강하지 않은 교환학생의 OT등의 여러 프로그램이 따로 진행돼서 초반에 많은 교환학생들을 만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ILC를 수강하지 않은 교환학생들 중에서도 영어를 사용하는 그룹과 독일어를 사용하는 그룹으로 나뉘는데 이렇게 되면 영어그룹에 생각보다 많은 교환학생이 남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물론 이후에 ISNR(우리학교의 KUBA같은 단체)주최의 행사에서 다른 교환학생들을 만날 순 있지만 미리 많은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다면 ILC를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Info package를 보내고 조금 기다리면 Learning agreement와 semester fee에 대한 메일이 옵니다. Learning agreement는 파견학기에 수강하고자 하는 과목을 입력하여 국제처에서 사인을 받은 후 스캔본을 메일로 보내면 됩니다. 하지만 이건 그냥 수요를 파악하기 위함이라 확정된 수강신청이 아니고 도착 후 변경이 가능합니다. Semester fee는 137.30유로로 기숙사 deposit(425유로)와 함께 늦지 않게 입금하시면 됩니다. 
 
  1. 그 외 준비사항
 항공권은 파견이 확정된 후 가능하면 빨리 구매하는 것이 가장 저렴합니다. 또한 출국 전 해외에서 사용할 credit card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독일에 도착 후 독일계좌를 만들기는 하지만 그 전까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뮌헨공항에 도착하여 레겐스부르크까지 어떤 교통수단을 타고 이동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우선 선택지는 1. AirportLiner 2. 플릭스버스 혹은 포스트버스 3. Bahn기차&버스 환승 이렇게 세가지입니다. 저는 출국 전 AirportLiner를 예약하여 이용했는데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조금 비싸긴 하지만 많은 짐과 처음 와보는 곳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말 편리했습니다. 2,3번 선택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지난 파견자분들의 수기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 생활>
  1. 도착 후 서류처리
 도착 후 2주동안은 처리해야 할 서류가 많아 정신이 없지만 오리엔테이션을 들으며 하라는 대로 하면 됩니다.
  • 비자: 독일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에 출국 전 비자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에 독일에 도착 후 시청에서 거주증을 발급받아야 합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안내해주는 대로 서류를 작성하여 시청에 제출하면 되는데 대기시간이 정말 길기 때문에 8시(오픈시간)전에 가더라도 기본 1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리는 것이 싫다면 Friedrich-Viehbacher-Allee3, 93055 Regensburg 혹은 Brennesstrasse 16, 93059 Regensburg에 있는 시청으로 가면 기다리지 않고 거의 바로 업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곳으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 보험: 보험 역시 출국 전에 준비할 필요가 없고 도착 후 가입하면 되는데 오리엔테이션에서 안내를 해줍니다. 학교 내에 있는 TK에서 가입을 하면 월 81유로가 소요됩니다.
  • 독일계좌개설: 보통 도이치뱅크 혹은 sparkasse중에서 많이 선택을 하는데 저는 Sparkasse에서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다른 은행은 계좌 유지비용을 내야하는 반면 Sparkasse는 그런 것이 필요 없고 레겐스부르크 내에 지점이 굉장히 많아 편리합니다. 또한 근처 동유럽국가에서도 지점이 꽤 많이 보이는 편입니다.
 
  1. 수강신청
 경영대과목의 경우 사전에 온라인으로 수강신청을 하지 않기 때문에 수강희망하는 과목의 첫수업에 들어가 교수님의 안내에 따라 신청하시면 됩니다. 우리 학교의 블랙보드와 같은 GRIPS에 신청란을 만들어주는 과목도 있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등록을 통해 수강신청이 되는 과목도 있으니 잘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제가 수강한 과목들의 후기입니다.
  • Real Estate Economics Ι / Gabriel Lee/ 전공선택 (6ECTS -> 고대 4학점)
부동산 경제학 강의로 고대에서는 개설되지 않는 분야의 내용이라 흥미로웠습니다. 부동산 적정가격, 입지선정 등의 내용을 다루며 크게 어렵지 않아 쉽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이 수업은 lecture와 tutorial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lecture는 교수님의 개념 설명 위주이며 tutorial에서는 조교님이 문제를 풀어 주십니다. 출석체크는 하지 않고 총 4번의 과제와 중간, 기말고사가 있는데 과제와 시험 모두 lecture와 상관없이 tutorial에서 다루는 문제풀이만 들어도 어려움없이 풀 수 있습니다. 다만 lecture와 tutorial의 진도가 다소 어긋날 때가 있어 개념을 제대로 배운 후 문제를 풀며 정리한다는 느낌보다 따로 논다는 느낌을 받아 다소 아쉬웠습니다.
  • Behavioral Economics / Nathan Carroll/ 일반선택(6ECTS-> 고대 4학점)
행동경제학 수업으로 경제학에서 주로 사용되는 의사결정모델과 모델 하에서의 이성적 행동 등에 대해 배웁니다. 경제학 강의이기 때문에 전공선택으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조직행동론에서 다루는 내용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내용이기 때문에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교수님 강의력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유인물이 자세한 편이라 혼자 공부하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출석체크는 전혀 하지 않으며 4번의 과제와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 Financial Reporting in the U.S.A / Ray MacFee/ 전공선택(4ECTS-> 고대 2.7학점)
이 수업은 Block seminar로 6월 한 달 동안만 강의가 진행됩니다. 타겟그룹이 Master Students Advanced Bachelor Students라고 되어있긴 하지만 배우는 내용은 사실상 회계원리~중급회계1 수준이기때문에 어려움없이 들을 있습니다. 출석체크와 과제없이 기말고사 번만 있는 편한 수업이었습니다.
 
  1. 학교생활

UR카드: 학교 내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UR카드를 만들어야 합니다. OT에서 안내해주는 대로 UR카드를 만든 후 충전을 하면 학교 식당(Mensa), 교내 카페 등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UR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결제하면 더 비싸기 때문에 항상 UR카드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UR카드가 레겐스부르크내에서 교통카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료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검표를 하지 않고 버스를 타지만 평일 8시 이후와 주말에는 기사님께 카드를 보여드린 후 타야 합니다.
교내시설: 교내에 스포츠센터가 있는데 한 학기에 12유로정도를 내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포츠센터에서 암벽등반, 요가, 테니스, 수영 등의 강좌가 열리는데 인기있는 강좌는 일찍 마감되기 때문에 빨리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UR에는 우리학교의 KUBA와 같은 교환학생 교류단체인 ISNR이 있습니다. ISNR주최로 여러가지 행사가 열리는데 coffee hour에 국제실에 가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거기서 참여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International day: 개강 후 정신 없는 서류 처리가 다 끝나고 조금 적응이 되면 International day가 열립니다. 1학기 파견의 경우 5월 초에 있었습니다. International day에서는 각 나라마다 부스를 꾸며 나라를 소개하는데 정말 많은 국가의 교환학생들이 참여합니다. 우리나라도 소개하고 동시에 다른 나라 부스에 들러 음식도 먹어보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학교식당: 학교에 있을 때는 Mensa를 이용하는데 한끼에 평균적으로 3~4유로 정도입니다. 저렴한 편이긴 하지만 음식이 맛있는 편은 아니고 정말 짜기 때문에 나중에는 잘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번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교외생활
장보기: 독일 내 주요 마트로는 Netto, Aldi, EDEKA, Kaufland등이 있습니다. EDEKA는 물건의 품질이 좋은 대신 비싸서 자주 이용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물건의 종류가 많아서 귀국 전 선물용 하리보나 초콜릿을 사 기에 좋습니다. 저렴한 곳은 Netto와 Kaufland인데 만약 기숙사가 게슬러하임에 배정이 된다면 바로 옆에 Netto가 있기 때문에 자주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게슬러하임이 아닌 다른 곳에 배정이 된다면 중앙역 근처 쇼핑센터 Arcaden에 있는 Kaufland가 접근성도 좋고 저렴해서 이용하기 좋습니다.
생활용품구입: 도착 후에 식기구, 실내용 슬리퍼 등 생활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사려면 중앙역 근처에 있는 Mac-Geiz나 1유로 샵이 좋습니다. 딱 교환학생기간동안 사용할 물건들에 많은 돈을 쓰고 싶지 않다면 위의 두 곳을 추천 드립니다. 이외에 평소 쇼핑을 할 때는 중앙역 뒤쪽에 있는 Arcaden이 좋습니다. 여러 매장들이 몰려 있어 둘러보기 편합니다.
 
 
 
 
 
 
 
Arcaden 내부

여행: 대중교통 요금이 비싼 독일에서 교통비를 아끼며 여행할 수 있는 팁을 드리자면 Bahn 카드를 구입하는 것입니다. 3개월짜리 25%할인 bahn카드를 구입하면 여행을 다닐 때 기차요금을 아끼는데 효과적입니다. 두번째로 바이에른 주 내에서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갈 때는 바이에른 티켓를 사면 저렴합니다. 바이에른 티켓으로 하루 종일 바이에른 주 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혼자 사면 23유로지만 2인부터 추가 1인당 5유로씩 올라가기 때문에 같이 가는 사람이 많을수록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바이에른티켓으로 근처 뉘른베르크, 밤베르크, 로텐부르크 등은 당일치기로 여행이 가능합니다.
날씨: 독일 날씨는 굉장히 변덕스럽습니다. 4월말까지는 추운 날이 지속돼서 코트나 얇은 패딩을 입을 날씨였습니다. 중간에 갑자기 잠깐 더워 지긴 했지만 1~2일만에 다시 추워져 두꺼운 옷을 입고 다녔습니다. 5월쯤부터 날이 좀 풀리긴 시작하는데 한국의 5월보다는 쌀쌀한 편입니다. 긴 팔, 긴 바지를 입을 정도의 날씨에 갑자기 비가 오는 날이 많아 변덕스럽습니다. 7월말까지도 약간 덥고 쌀쌀한 날이 반복되었습니다. 출국할 때 여름 옷보다는 봄 가을 옷에 겨울 외투 몇 개 챙기는 정도로 오셔서 여름 옷은 여기서 사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맺음말>
교환학생수기를 쓰고 있는 지금 생각해보면 독일에서의 4개월은 정말 꿈만 같습니다. 제 교환학생 생활은 정말 별로였다 싶었던 날도 다시 생각해보면 꽤 괜찮고 추억이라고 여겨지는 나날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상태에서 나 혼자 처리해야 할 일 투성이였고 내가 바보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적응 되면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 낯선 기분이었다는 생각에 괜히 기분이 좋고 그 과정을 일단 해냈다는 거에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어떤 날엔 교환학생인데 수업을 들으러 가야한다는 것이 괜히 억울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수업을 갈까 말까 하는 고민을 여기가 아니면 언제 해볼까 싶어 졌습니다.
독일에서의 4개월은 제 대학생활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다른 선, 후배, 동기님들도 이 곳에서 저보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하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드시 길 바랍니다. 혹시 교환학생 지원 및 준비과정에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jjh862435@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