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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Denmark] Aarhus University 2015-2 이희진

2016.03.23 Views 5846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저는 2015-2학기에 덴마크 Aarhus University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3학번 이희진입니다. 덴마크의 Aarhus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매우 생소한 곳이니만큼 자세한 수기를 남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께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라 및 도시 소개
 우선 덴마크는 우리나라 면적 절반 수준으로 매우 작지만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선정된 바 있으며, 물가 수준이 매우 높고, 고도의 복지체계를 갖춘 선진국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뛰어나게 잘해 덴마크어를 배울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수도 코펜하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로 알려진 오르후스는, 제 2의 도시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상당히 작은, 오르후스 대학만을 위해 존재하는 대학 도시의 느낌이 강합니다. 코펜하겐과는 달리 지하철도 없고, 시내 중심가도 그리 크지 않으며 큰 관광명소들이 많지 않습니다. 작고 덜 발달되었지만 충분히 정감 가고, 평화롭고, 살고 싶을 만 한 도시였습니다. 비자나 준비에 관련해서는 저와 같이 갔던 김홍균 선배님이 자세히 써 주셨으므로 저는 오르후스 생활, 그리고 오르후스 대학교의 특징과 장단점에 대해 더욱 자세히 기술하겠습니다.
 
  • 오르후스에 대하여
앞에서도 언급했듯 오르후스는 도시가 아닙니다. 서울처럼 크고 화려한 도시를 원하신다면 오르후스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가오나 눈이오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대부분의 주위에 잔디밭과 나무가 무성하고, 모두가 모두에게 친절한 작고 여유롭고 평화로운 도시입니다.
오르후스의 날씨에 대해 언급하자면, 제가 처음 도착한 8-9월에는 정말 최고다 싶을 정도로 덥지도, 습하지도 않고 햇빛이 따스한 한국의 날씨 같았습니다. 그러나 매우 빨리 추위가 오고, 할로윈 때는 패딩을 입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겨울에는 비가 매우 자주 오고, 흐린 날씨가 일상적이며, 살면서 다신 겪지 못할 정도의 바람세기도 겪었습니다. 겨울이 빨리 오기는 하지만 서울만큼의 극악 추위는 없었습니다.
어떤 날씨이든 덴마크인들은 자전거를 이용합니다. 교환학생들도 많이들 자전거를 빌리는데 렌트비는 3개월에 75천원이었던 곳도 있고 10만원이 넘는 곳도 있고 곳도 있고 매우 다양합니다. 저는 cibi.dk라는 싸이트에서 씨티바이크를 3달에 45천원 정도의 매우 값에 빌렸는데 외관상으로는 매우 깔끔하고 괜찮은 공영자전거였으나 성능이 좋은 자전거는 아니어서 오르막을 오르기가 매우 힘들어 결국 버스를 애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덴마크의 물가는 한국 물가의 1.4~ 1.8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같습니다. 버스비는 한달 권은 370kr(6 6천원), 10회권이 140kr (25천원), 싱글 티켓은 20kr(3600) 매우 비싸나 2시간 이내 무제한 탑승 가능합니다. 버거킹은 와퍼 세트가 70kr정도(12500)였던 같고 외식을 하면 기본 2만원은 잡으셔야 같습니다. 그러나 마트에서 파는 식료품들은 한국과 크게 다를 없는 가격이었고(특히 고기는 매우 쌉니다), 휴대폰요금도 한달 10기가, 10시간 통화에 18000(Lebara 이용), 피자도 한판 10000 내외 아끼려면 충분히 아낄 있는 물가였습니다. 저는 달에는 기숙사 렌트비, 이불 생활용품 구매 비용과 스페인여행 비용 합하여 200만원 정도, 다른 달에는 기숙사비, 여행비 모두 포함하여 만원 조금 넘게 같습니다.
 
-학교 생활, 수강 과목 및 시험
오르후스 대학교의 학사 일정은 우리학교와 매우 비슷합니다. 제가 간 2015-2학기에는 고대와 같은 주에 개강하고 같은 주에 종강하였습니다. 개강 한 주 전 일주일 동안이 intro week로 각종 오리엔테이션과 파티를 진행하는데 그 때 덴마크의 의료카드와 주민번호?개념인 CPR번호를 발급받는 문서를 작성하므로 그 날에는 꼭 참석하시고, 다른 날에는 요령껏 참석하셔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시길 바랍니다.
오르후스 대학교는 캠퍼스가 매우 큰데, 경영대학 캠퍼스는 BSS(Business and Social Science)라고 해서 따로 떨어져 있습니다. 실제로는 학기 초 이외에는 본 캠퍼스를 갈 일이 없어 대부분 BSS에서 수업을 듣고, 도서관에 갑니다. BSS도 약 10개의 건물로 구성되어있어 매우 크고 좋습니다. 오르후스 대학교에서 놀랐던 점은 학교 안에 클럽과 바가 있다는 점입니다. BSS에 작게 클럽이 있고, 본 캠퍼스 주변의 student house에 바가 있어 매주 화요일마다 international party를 열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합니다.
오르후스 대학교의 수업에서는 노트북이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시험도 모두 시험장에서 노트북으로 작성하여 제출하는 형식이라 반드시 노트북이 필요합니다. 경영학과는 대부분 출석체크를 하지 않습니다. 완벽한 자율 출석입니다. 제가 특이한 경우인지는 모르겠는데, 저와 제 친구들은 출석체크, 중간고사, 퀴즈, 팀플, 과제 등 단 하나도 없었고 오직 기말고사 한번으로 성적이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오르후스 대학교는 성적에 관대하지 않아, A와 B비율이 매우 적고, 교수님께서 정말 잘했다고 칭찬하시며 C를 주셨습니다. 그래도 공부한 노력을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F를 주시지는 않아 다행히 모든 과목을 패스할 수 있었습니다. 오르후스 대학교와 고대의 학점 변환비율은 5:3이라, 저는 총 30크레딧으로 5과목(전필1, 전선4)을 들었고 고대 학점으로는 15학점을 그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수강한 과목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 International corporate finance : 내용이 어려워 아예 포기해버린 친구들이 많았던 수업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고대에서 국제금융론을 들었는데, 내용이 꽤 비슷해 나름대로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확실히 더 심화된 내용이긴 했습니다. 반면에 시험은 꽤나 쉽게 나와, 공부를 많이 못했음에도 괜찮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시험은 서술형 + 단답형으로 3시간 정도였으나 어렵지 않았고 기출문제를 많이 올려주십니다.
  • International Marketing : 익숙한 마케팅 수업이며 익숙한 이론을 배웁니다. 교수님께서 중간중간에 ‘다음 시간에 이 주제로 발표할 사람?’ 하면서 참여를 유도하시는데 그 타겟이 주로 대니쉬 학생들이지 교환학생은 별로 참여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시험은 3시간동안 케이스를 읽고 다양한 이론들을 적용해 분석, 해결하는 논술형이었는데 공부를 조금 하신다면 크게 어렵지 않을 것 입니다. 기출문제는 따로 올려주시지 않았는데, 경영대의 모든 과목 기출문제는 BSS도서관에 보관되어 있으므로 찾아 보실 수 있습니다.
  • Strategy : 전공필수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경영전략 과목입니다. 이 과목은 튜토리얼이라는 시간이 매주 따로 배정돼있는데, 튜토리얼은 수업시간에 배운 이론을 실제 케이스에 적용해보는 시간입니다. 팀플도 많고 참여도 많이 해야하는 고대에서의 강의에 비하면 공부량이 매우 적고, 개념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시험은 4시간동안 케이스를 읽고 다양한 이론을 적용하여 분석, 해결하는 논술형이었는데, 교수님께서 올려주신 기출은 8장의 케이스였는데 갑자기 20장의 케이스가 나와서 당황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과목 또한 패스는 받으실 수 있을 것 입니다.
  • Trade and international economics : 제가 가장 어려워했던 과목인데, 무역이론과 경제과목을 섞어 놓은 느낌입니다. 국제경영을 듣고 간 선배는 어려워하지 않았고, 저 또한 열심히 공부해보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Optional midterm test가 있는데 말 그대로 옵셔널이라 각자 풀어보고 제출은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서술형 10문제 정도가 시험에 나왔던 것 같고, 시험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 Mergers and Acquisitions: 관심이 있는 분야라 혼자 들었는데 재미있고 유용했던 강의였습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들어보고 싶긴 한데 어려울 것 같다고 넣지 않은 수업이었는데, 딱히 어렵지 않고 교수님께서 친절히, 자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교수님은 20대 중반의 여자분이신데 발음이 좋지 않으셔서 늘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M&A 의 모든 단계를 전반적으로 다루는데 다양한 사례, 케이스들을 적용하여 보여주셔서 흥미로웠습니다. 시험은 예정되었던 written test가 아닌 Oral test로 봤는데, 10개 단원이 준비돼있고 그 중에서 랜덤으로 하나를 뽑아서 그곳에 써져 있는 3문제에 구술로 답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어떤 문제를 뽑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오지 않을 줄 알았던 부분에서 나왔지만, 대답하기 어렵지 않은 문제였습니다.
 
-기숙사 소개
 각 학교만의 기숙사가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오르후스 대학교는 그 도시 내의 student residence와 shared facilities, sub-letting의 타입 중에 고른 후 그 타입의 하우스들 중에서 랜덤으로 배정해주는 형식입니다. 오르후스에 있던 한국인 학생들은 대부분 student residence에 살았고, 레지던스에도 다양한 형식이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1) 14명이 부엌 쉐어, 각자 방과 화장실 사용. 2) 2명이 부엌, 화장실 쉐어, 각자 방 사용 의 형태가 있습니다. 저는 2번 형태였고 저를 제외한 다른 한국인들은 대부분 1번 형태였는데, 1번 형태가 더욱 외국인 친구를 사귀기 쉬웠을 듯 합니다. 그렇지만 랜덤 배정이라 자신이 집을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Student residence의 월세는 집마다 다 다르지만 대부분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40만원 내외였고, 저는 Stavnsvej라는 레지던스에 살았는데 환율에 따라 39~42만원 정도를 월세로 냈고, 집은 학교와 시내에서 조금 거리가 있어 불편하긴 했지만 매우 깨끗하고 깔끔하여 정말 만족했습니다.  
 
-오르후스 탐방
오르후스의 여러 명소들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 학교에서 처음에 주는 welcome pack에 들어있는 free coupon들을 많이 활용하시기를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말이 프리쿠폰이지, 프리가 아닌곳이 더 많은데, 그래도 꽤 큰 값을 할인 받을 수 있어서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Den Gamle by : 직역하면 the old town이라는 곳으로 구시가지를 보존해놓은 작은 마을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오르후스에서 가장 가볼 만 한 가치가 있고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입장료는 약 100dkk(한화 18000원)정도로 매우 비싸지만, free coupon을 제시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할인된 가격으로 평일에는 5크로네, 주말에는 20크로네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3번정도 갔는데, 그리 볼게 많진 않지만, 크리스마스 때는 크리스마스 마켓도 열고 큰 트리도 설치하는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서 좋았습니다.
Deer Park : 오르후스에서 가장 처음 놀러갔던 곳인 사슴공원입니다. 생각보다 넓고 사슴들도 정말 자유롭게 뛰놀아 꽤 흥미로웠습니다. 깊은 숲 속에 있어서 버스에서 내려 꽤 걸어야 하는데, 바닷가 옆 길이자 숲길이라 나쁘지 않았습니다. 입장은 무료이며, 사슴공원에 가실 때는 꼭 당근을 사가시길 바랍니다. 당근이 없으면 사슴들이 근처에도 안 오는데, 당근이 있으면 무서울 정도로 몰려듭니다…
ARos Art museum : 오르후스의 대표적인 미술관입니다. 시내에 위치해있고 옥상에 있는 레인보우 파노라마로 매우 유명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박물관을 좋아하지 않아서 딱히 흥미를 못 느꼈으나 외국인 친구들은 정말 좋아하고 강추했습니다. 입장료는 프리쿠폰을 써도 80크로네 정도로 꽤 비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번 정도 가볼 만 한 곳인 것 같습니다.
Tivoli Friheden : 티볼리 놀이공원입니다. 코펜하겐에 있는 티볼리에만 가봤는데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학기초에 오르후스 대학교에서 단체로 티볼리 놀이공원에서 오리엔테이션 파티를 합니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매우 값에 놀이기구를 있었습니다. 저는 사정이 있어 못갔는데 친구들 말로는 재밌었다고 합니다! 학기초에 무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