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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Germany] WHU-Otto Beisheim School of Management 2015-2 최정우

2016.03.22 Views 4582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저는 2015학년도 2학기에 독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1학번 최정우 입니다.
1. WHU-Otto Beisheim School of Management

WHU라는 학교는 독일의 Rheinland Platz주의 Koblenz라는 도시에서 약 15분정도 떨어진 Vallendar라는 마을에 위치해 있습니다. Koblenz라는 도시는 로마시대 때부터 중요한 도시로 역할을 했으며, 모젤강과 라인강이 만나는 지역으로 독일 내에서도 유명하고 중요한 지역입니다. WHU는 이 Koblenz라는 도시에서 버스와 기차로 약 15분정도 떨어진 Vallendar라는 작은 도시 한 가운데 위치해있습니다. 라인강이 바로 앞에 흐르는 작은 마을에 위치해 있지만, Financial Times와 같은 각종 Business 관련 Magazine에서 대학원 순위는 독일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명문 사립대학입니다. 등록금이 무료인 공립 대학과는 다르게 WHU는 비싼 등록금을 지불해야 하는 사립학교 입니다. 따라서 독일 내에서 상류층에 속하는 학생들이 주로 이 학교를 다니고 학구열도 높고, 로컬 학생들 대부분은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분위기 입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보다는 작은 학교지만, 교환학생 비율이 상당히 높아서 전 세계에서 모인 다양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으며, 진짜 독일인들의 생활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고, 수준 높은 교수님들과 학생들과 교류하며 실력을 쌓을 수 있는 학교입니다.


2. 교환학생으로 선발되고 준비해야 할 것

A. 거주등록증
독일은 비자 발급이 다른 파견 국가들에 비해 굉장히 간단합니다. 한국에서 따로 신청해야 할 것은 없으며, 현지에 도착해서 IRO에서 안내하는 내용을 잘 숙지한다면 전혀 어려움없이 거주등록을 마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따로 준비해야 할 것들은 1) 건강보험 2) 은행잔고증명서 3) 명함판 사진 입니다. 1) 건강보험의 경우는 저는 동부화재에서 제공하는 보험을 들었는데 학교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맞추는 상품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불확실할 경우 영어로 된 보장 내역을 학교 측에 보내서 문의하면 확인 후 연락이 옵니다. 2) 은행잔고증명서 같은 경우는 조금 신경 쓰셔야 하는 부분이 발급일이 너무 오래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독일에 입국하기 전 2주 정도 여행을 하였는데, 거주등록을 할 때 잔고증명서가 약 1달정도 되어서 한국에서 다시 재발급 받은 뒤 스캔해서 다시 신청했습니다. 부모님의 잔고증명서도 부모님의 자필 서명이 있는 동의서가 있으면 거주등록을 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3) 명함판 사진은 여권과 같은 사진을 여러장 들고 가면 됩니다. 거주등록증 기간은 학기가 끝나고 약 4일 후입니다. 생각보다 거주등록증 기간이 짧고 최소 거주 등록 만료 하루 전에는 EU국가를 떠나야 하니 이 부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여행을 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학교에 문의해서 장기 거주등록을 하거나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B. 집구하기
아마 이 부분이 제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학교가 작기 때문에 기숙사는 CKK라는 건물 하나 밖에 없고, 나머지는 원룸을 학교에서 연결해주는 형식입니다. 기숙사 비용은 350유로에서 700유로정도 까지 다양하며 비싼 편입니다. 파견 확정이 되고 메일로 등록에 관한 메일이 오는데 이 때 기숙사 신청도 같이 받으니 미리 준비해 두시기 바랍니다. 기숙사 신청은 선착순이기 때문에 메일이 오자마자 바로 신청하실수록 원하는 방에 머무를 확률이 높아집니다. 등록에 필요한 서류는 영문 재학증명서, SOP, 사진 등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미리 스캔을 떠서 저장해 두면 좋습니다.
기숙사는 선착순으로 배정되는데 CKK가 제일 좋습니다. 여러 명이 같은 방을 사용하지만, 일단 가격이 제일 싸고 여행을 많이 다니실 거라면 무조건 이 곳을 하는게 좋습니다. 보증금은 모든 방이 500유로로 알고 있으며, 기본 청소 비용으로 50유로를 제외하고 방을 뺄 때 청결 상태에 따라서 차등 지급됩니다. 제가 머물렀던 건물은 Goethestrasse 8이라는 Smartflat이며 원룸입니다. 이름은 Smartflat이지만 전혀 Smart하지 않습니다. 일단 방 자체는 크고 깨끗하지만 인터넷이 정말 안됩니다. 실제로 저는 도착하자마자 배정받은 방에 인터넷이 안 되어서 약 한 달간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였고, Housing Office에서 다음주에 된다는 메일을 세 번이나 받고 계속해서 항의를 하자 그제서야 방을 바꿔주었습니다. 이 건물에 사는 학생들끼리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었었는데 거기서 제일 많이 올라왔던 글이 파티에 관한 글과 방에 인터넷이 끊어졌다는 글이었는데 인터넷 자체도 약해서 다들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이 곳 Housekeeper가 영어를 잘 못했고 연락도 잘 안되었습니다. 전등이 나가면 Housekeeper를 불러야 하는데 이메일도 연락이 잘 안되고 전화도 독일어로 받으셔서 당황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나쁜 분은 아니셨는데 친절하신 분도 아니셨습니다. 그리고 열쇠로 문을 여는 형식인데 만약 열쇠를 방에 놓고 나오면 Housekeeper가 와서 문을 열어주어야 하는데 50유로를 내셔야 합니다. 이 건물의 장점으로는 1) 주류 마켓이 문 바로 앞에 있어서 맥주를 사기 용이하고, 2) 건물 내에 교환학생들만 살아서 친구를 사귀기 좋고, 3) 지하실이 있어서 파티를 하기 용이합니다.


3. WHU에서 생활하기

A. 교통
시골마을 치고는 교통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일단 기차는 학교 바로 앞에 역에서 쾰른으로 가는 기차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을 갈 때 쾰른 공항을 이용하면 아주 편리하게 갈 수 있습니다. 또한 Koblenz로 가면 다양한 행선지로 가는 열차편들이 많이 있었기에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Bahncard를 만들면 25% 혹은 50%로 할인을 받으실 수 있기 때문에 도착하자마자 Trial 카드를 만들어서 3개월 간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기간이 만료되기 전 6주 전에 꼭 해지신청을 하셔야 자동 연장이 되지 않습니다.
아마 제일 많이 이용하게 될 교통수단은 버스 교통입니다. 8번 버스가 1시간에 2대씩 다니는데 8번 버스를 타고 약 15분정도 가면 Koblenz 시내로 나가실 수 있습니다. 그나마 큰 쇼핑 타운이 있고 아시안 마켓과 클럽이 있기에 8번 버스를 제일 많이 이용하실 겁니다. Bahncard를 보여주면 할인이 되기 때문에 꼭 만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 Koblenz역 근처에 고속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Flixbus를 타면 굉장히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을 다니실 수 있습니다. Frankfurt를 단돈 8유로에 가실 수 있고(기차 이용 시 12~20유로 내외), 다른 대도시들도 가실 수 있습니다.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시면 주변 국가들을 저가항공을 이용해서 자주 여행 다닐 수 있습니다. Vallendar 주변에는 약 3개의 공항이 있는데 Frankfurt am main공항, Frankfurt Hann 공항, 그리고 Koeln/Bonn 공항이 있습니다. 이 중 Frankfurt am main 공항을 제외하고 Frankfurt Hann공항과 Koeln/Bonn 공항에서 라이언에어, 이지젯 등의 저가항공을 이용해서 싸게 주변 국가들로 여행하실 수 있습니다. Frankfurt Hann공항은 말이 Frankfurt이지 사실상 관련이 전혀 없는 시골에 위치해 있습니다. Koblenz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떨어져 있으며, 공항으로 가는 버스가 역 정류장에서 하루에 4대 있습니다. 또한 Koeln/Bonn 공항은 Vallendar에서 40분정도 떨어져 있으며 학교 앞 역에서 1시간에 한 대씩 다니는 지역 열차를 타고 가시면 됩니다.
독일에서 대중교통을 검색하실 때 제일 많이 쓰실 어플리케이션은 DB Navigator입니다. 독일철도청에서 만든 이 어플은 기차 시간뿐만 아니라 버스 연결편도 검색이 가능하기에 제일 유용합니다. 또 고속버스 시간과 Blarblar Car라는 카 쉐어링 서비스까지 검색되는 ‘Busradar’라는 어플도 상당히 유용합니다. 아마 이 두 어플이면 거의 모든 교통편을 검색하실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유용합니다.

B. 쇼핑하기
먼저 생필품 같은 경우는 REWE, Lidl, Aldi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REWE는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상품의 질이 좋으며 상당히 가까이 위치해 있습니다. 나머지 두 군데는 위치가 조금 멀고 품질은 조금 떨어지지만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합니다. 세 마트를 적절히 활용하시면 알차게 생활하실 수 있습니다. 옷이나 Vallendar에서 사실 수 없는 생활용품은 Zentrum으로 가시면 됩니다. 8번 버스를 타고 10분정도 가시면 Zentrum에 도착하는데, Forum이라는 쇼핑센터가 있어서 이 곳에서 쇼핑을 하시면 됩니다. 조금 더 걸어가시면 Loher(?)라는 쇼핑센터도 있습니다. 약품이나 화장품은 Forum 지하에 있는 DM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싸고 질 좋은 치약과 화장품 등이 많아서 유용합니다.

C. 식사하기
저는 주로 음식을 해먹었습니다. 인건비가 비싼 나라이기 때문에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 음료까지 해서 15유로 정도 나옵니다. 따라서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편이 저렴합니다. 아니면 동네 곳곳에 퍼져있는 케밥집을 이용하시면 5~6유로에 배불리 먹을 수 있습니다. 학교 구내 식당에서도 5유로 내외로 식사를 하실 수 있는데 평일 점심에만 열고 맛은 그렇게 뛰어나진 않습니다. 시청사 근처에 리알토라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있는데 가격이 정말 착하고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이탈리아 친구들도 극찬한 레스토랑답게 점심 저녁 문전성시를 이루기 때문에 예약을 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아시안 레스토랑은 학교 근처에 오리마크가 있는 집이 있는데 거기가 제일 나았던 것 같습니다. 밥을 할 때는 Milchreis로 하시는 게 우리나라 쌀 맛과 비슷하고, 김치찌개가 드시고 싶으시면 구글에 ‘자우어크라우트로 김치찌개 끓이는 방법’을 치시면 됩니다. 한인 식자재를 파는 인터넷 쇼핑몰도 있으며, 뒤셀도르프 중앙역 근처에 큰 한인 마트도 있기 때문에 뒤셀도르프를 가실 일이 있으면 구매하셔도 됩니다.

D. VIP team
우리 학교의 KUBA와 같은 팀입니다. 교환학생들을 Buddy로 연결해주어서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게끔 도와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각종 파티와 투어 등도 이 팀에서 기획하며 친절하게 잘 도와줍니다. 이 외에 생활에 문제가 있거나 다른 궁금한 것들이 있으면 IRO나 VIP팀을 통해서 도움을 받으시면 됩니다.


4. 수강 과목
기본적으로 수강신청은 정말 수월합니다수강신청이 저녁 시 정도에 이루어졌는데 소위 말하는 광클은 전혀 없고 느긋하게 들어가시면 됩니다독일어 수업을 제외한 모든 과목은 입니다

A. Competitive Strategy, Innovation and Industry Evolution
중간, 기말 시험이 없이 오로지 개인 에세이, 팀 프로젝트, 그리고 참여도로 이루어지는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까다롭지만 배울 내용은 많습니다. In class discussion도 많이 이루어지고 수업 참여도 활발하게 하셔야 점수가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 개인 에세이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잘 써서 내신다면 크게 문제 없는 것 같고, Team project는 분석 틀을 주고 산업 하나를 정해서 그 틀에 맞추어 분석하면 됩니다. 어느 팀플이 그러하듯 같이 하는 사람들이 중요하며 교수님과의 Contact을 자주 하신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B. European Economic Integration
유럽의 경제적 통합 과정에 대해서 배우는 수업입니다. 경영 수업이라기 보단, 경제학 수업에 더 가깝습니다. 경제학 모델들에 익숙하시면 무난한 수업입니다. 각종 그래프들을 그리고 해석하는 수업이고, 나중에 Problem set을 주시는데 거기서 시험이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어려운 수업이었으나, 꾸준히 따라가면 시험엔 큰 무리가 없었고 로컬 학생들도 어려워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성적도 무난하게 나옵니다.

C. Brand Management
아마 들은 수업들 중 가장 난해했던 수업입니다. 교수님은 굉장히 젠틀하시지만 굉장히 뻔한 내용을 사례들로 설명하기에 오히려 난해 했습니다. 게스트 렉쳐가 2번 정도 있었으며, 시험이 상당히 지엽적으로 나왔기에 많은 암기량을 요구합니다. 팀 프로젝트 없이 시험 100%이고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수업이었습니다.

D. International Markets and Derivatives
국제금융론과 비슷한 내용의 수업입니다. 재무 수업을 좋아하시면 무난한 수업입니다. 시험 100프로이고 뒷부분에 Swap 부분은 어려웠지만 시험 자체는 크게 어렵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로컬 학생들이 굉장히 어려워하는 수업이기에 조금만 열심히 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E. Transgenerational Leadership in Family Business
학기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수업입니다. Family Business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을 다루는 수업이고 교수님이 굉장히 좋습니다. 수업이 전혀 어렵지 않고 이해를 잘 하신다면 상당히 쉬운 수업입니다. 수업 자체가 쉽다 보니 시험을 다같이 잘 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받기는 힘든 과목입니다.

F. German A1
교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독일어 수업입니다. Isabel 선생님께서 굉장히 친절하시고, 그냥 수업만 나가면 따라가는데 문제없는 수업입니다. 교환학생들만 듣기 때문에 서로 친해지기 좋은 수업입니다. 독일인들이 영어를 잘한다는 오해(?)가 있는데 Vallendar에서는 학교를 벗어나면 영어가 안 통하는 상황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특히 마트에 가서 영어가 안 통해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수업에서 배운 내용들은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됩니다.

G. Germany in Europe
영국에서 오신 교수님의 특유의 억양 때문에 처음에는 듣기 힘들었으나 점차 적응이 됩니다. 전반적인 독일 역사에 대해서 배우고 교환학생들만 듣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들으시면 됩니다. 두 명씩 조를 짜서 독일의 각 주에 대해서 발표하는 시간이 있는데 정말 가벼운 발표이고 그 내용들이 시험에 나옵니다. 도중에 박물관으로 견학을 가기도 하고 시험도 무난하게 공부하시면 쉽게 통과하실 수 있습니다.



5. 글을 마무리 하며
저도 처음에 교환학생을 지원할 때는 WHU에 대한 정보도 하나도 없고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 갔습니다. 그래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중간에 어려운 상황도 있었으나, 다른 분들의 수기도 읽고 스스로 여기 저기 찾아보면서 문제를 해결해가면서 생활했습니다. 외국에서 생활해보고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우정을 나누면서 학교에서 습득할 수 있는 지식을 넘어서는 많은 경험들을 해보았습니다. 만약 교환학생을 아직도 고민중이시라면, 그냥 지원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 굳이 독일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나라가 아니더라도, 그냥 가보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습니다. 제 수기에 나와있는 내용 외에 더 질문이 있으시면 hadoji20@gmail.com 으로 연락 주시면 더 자세히 답변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