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Universität Regenburg 2015-2 체험수기
경영학과 2011120254 윤수환
E-mail : resnonverba77@gmail.com
레겐스부르크에서 1년 동안 교환학생을 다녀온 윤수환입니다. UR에 관심이 있는 학우분들께서는 경영대 홈페이지에서 저의 첫 번째 수기도 참고하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체험수기에서는 기본적인 설명은 생략하고, 지난 체험수기에서 미처 담지 못한 내용들과 새로운 경험들 위주로 작성하겠습니다.
두 번째 학기에서 들었던 강의 소개
UR에서는 정말 많은 경영대 과목이 개설되지만 영어로 진행되는 과목은 제한적이라는 부분을 다시 한 번 언급하고자 합니다. 다행히도 학점인정비율이 3:2로 좋고, 겨울학기에는 특히나 국제경영과 경영전략을 모두 수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International Management / 전공필수 / 6 ECTS / Michael Dowling
UR의 경영학 수업들은 대체로 Vorlesung(강의)과 Übung(연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지난 체험수기에서도 언급했습니다. Vorlesung 시간에는 Dowling 교수님을 통해 국제경영의 교과서적인 이론에 대해 배우고, Übung 시간에는 조교님들과 함께 바탕으로 한 실제 케이스 스터디를 다룹니다. 특히 Michael Porter의 Five Forces Model을 주로 활용하기 때문에 최소한 Five Forces Model 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배우게 되는 수업인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들에게는 시험이 없다는 것이 이 수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대신에 Übung시간에 수업 참여도를 점수로 매겨 학기 말 성적에 반영합니다. 케이스 스터디를 미리 잘 읽어가지 않으면 굉장히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외에 팀 발표가 한 번 있지만, 경영대에서 그 동안 해왔던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Strategic Management / 전공필수 / 6 ECTS / Michael Dowling
국제경영에 이어서 경영전략 또한 추천하는 과목 중에 하나입니다. 앞서 설명한 국제경영과 수업 방식이 거의 비슷합니다. 마찬가지로 교환학생들에게는 시험이 없고, 평소 수업 참여와 팀 발표로 성적이 매겨집니다. 다른 점이라면, 경영전략은 석사과정이기 때문에 읽어야 할 케이스 스터디의 분량이 조금 더 많고 까다로울 수 있다는 점 입니다. 여기에 케이스 스터디를 읽고 3장 이내로 전략을 제시하는 Memo라는 것을 학기 중에 3번 제출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고대에서 수업을 듣는 것 보다는 수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Memo를 작성하면서 전략 수립에 관한 절차와 기업의 분석 도구 등을 반복적으로 활용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해당 지식을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Doing Business in Asia / 전공선택 / 4 ECTS / Lüder Paysen
BMW에서 아시아 사업부를 담당했던 전 임원을 초빙해서 듣는 수업입니다. 한국, 중국, 일본, 그리고 인도에서의 경영 문화와 자동차 시장에 대해서 배우고, 특히 BMW가 각 시장들에 대해 어떻게 진출해 왔으며, 이와 관련한 질문과 대답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입니다. 학기 중에 4시간씩 4번에 걸쳐 수업이 진행됩니다. 강의가 다 끝난 뒤에는 학기말까지 조별 보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되는 수업입니다. 수업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어떻게 독일인 또는 크게는 유럽인의 관점에서 아시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알 수 있었던 것입니다.
Industrial Organization / 6 ECTS / Silvio Städter
베르트랑 모형, 쿠르노 모형 등의 경제학 용어가 많이 나오고, 수식을 활용한 분석을 합니다. 수업을 들을 때는 경제학 지식이 부족했고, 앞서 말한 여러 모형들에 대한 이론을 처음 접해봤기 때문에 다소 생소하고 막막했습니다. 미시경제학에 대한 지식이 있는 학우 분들이라면 쉽게 수강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직접 강의 자료를 손으로 써가면서 수식을 따라가다 보면 어려울 것도 별로 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기 말에 시험을 보는데, 기출문제와 Übung 시간에 푸는 연습문제들을 반복해서 풀어보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Deutsch als Fremdsprach B2 / 독일어 / 9 ECTS
독일에 있으면서 저는 경영학 수업만큼이나 많은 독일어 수업을 들었습니다. 지난 1년간 수강한 독일어 수업이 다해서 대략 60 ECTS 가량, 고대 환산 점수로 하면 40학점 정도를 들었습니다. UR에는 경영대생 이외에도 독어독문과 학생과 다른 학교 학생들도 파견을 오는데, 이 학생들과 같은 반에서 수업을 들었으니 독일어를 전공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독일어에 대한 흥미와 기초 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했습니다.
혹시 경영대생으로서 독일이라는 나라와 독일어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UR을 더욱 권장하고 싶습니다. 다른 독문과 학생들로부터 들은 바에 따르면, UR의 독일어 프로그램이 다른 독일 대학보다도 잘 구성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간단한 이야기는 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영어 이외에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 것이 앞으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 이외의 UR에서의 활동
Uni sportzentrum
UR의 캠퍼스 끝자락에는 스포츠센터가 있습니다. 학기 초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스포츠센터 이용에 대해 안내해 주고, 홈페이지(http://www.uni-regensburg.de/hochschulsport)에서 스포츠 센터 등록과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학기에 15유로를 내면 대부분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피트니스와 사우나 시설을 이용하기 이용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요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개별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강의를 신청해 보다 전문적으로 배울 수도 있습니다. 저는 겨울학기 동안 배드민턴을 치고 수영을 배웠습니다. 이외에도 암벽등반, 요가, 댄스와 같은 프로그램이 많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운동을 배워 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Tandem[탄뎀] 파트너 구하기
탄뎀은 2인용 자전거를 말합니다. 이 곳에서는 보통 외국인 친구와 1:1로 서로의 언어를 배우는 말로 쓰입니다. 외국어를 배우는데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그 언어를 쓰는 친구를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모두 아실 겁니다. 독일에도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예상외로 많이 있습니다. 교내 게시판에 쪽지를 붙여서 탄뎀 파트너를 구할 수도 있고, UR에서 개설되는 한국어 강좌를 함께 수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국어 수업을 통해서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받았고, 수업 시간 외에도 따로 만나서 함께 술도 마시고 여행을 다니거나, 요리를 함께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곳에서 만난 독일 학생들 중 5명이 다음 학기에 고려대로 교환학생을 오게 되어서, 한국에서도 계속 관계를 이어나갈 것 같습니다. 경영대 체험 수기에서 소개 하기에는 다소 불필요할 수도 있어서 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혹시라도 관심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ISNR (International Student Network Regensburg)
KUBA와 비슷한 성격의 교환학생 단체입니다. 다만 UR에서 직접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ISNR에서는 베를린 투어, 알프스 등반, 그리고 펍 크롤링과 같은 프로그램들을 주관합니다. 이러한 행사를 참여하다 보면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알게 됩니다. 거의 매주 프로그램이 열렸던 것으로 기억하고, 매 행사마다 참여 여부를 물어보는 데 그 때 자율적으로 신청하면 됩니다.
옥토버페스트
세계 3대 축제라고 불리는 옥토버페스트를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옥토버페스트는 그 이름과 달리 10월에 열리는 축제가 아닙니다. 9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10월 초면 끝납니다. 다른 축제들이 그렇듯이 옥토버페스트 기간에 뮌헨에서 숙소를 구하기란 힘들고 비쌉니다. 하지만 레겐스부르크에서는 아침에 출발해서 옥토버페스트를 즐기고 마지막 기차를 타고 돌아올 수 있습니다. 저는 함께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온 경영대 동기들과 함께 운 좋게 옥토버페스트를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규모만 클 뿐 레겐스부르크의 둘트보다는 재미가 없었지만, 다녀왔다는 것만으로 의의를 둘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유럽에서의 크리스마스
유럽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의 설과 추석을 합한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11월 중순부터 새해가 될 때까지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한 준비와 동시에 한 해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다들 신경이 곤두서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UR에서도 2주간 방학이 시작되는데, 유럽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집으로 돌아가고 레겐스부르크에는 고요함만이 남아있습니다.
레겐스부르크 뿐 아니라 독일 전역에서 크리스마스 몇 주 전부터 Weihnachtsmarkt(크리스마스 마켓)가 들어섭니다. Weihnachtsmarkt에서는 형형색색의 크리스마스 장식품, 직접 만든 수공예품들을 구경하고 구매하는 동시에 먹거리와 따뜻한 와인인 Glühwein[글뤼바인]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른 시간에 해가 지는 독일의 크리스마스 기간을 Weihnachtsmarkt의 불빛이 밝히는데 정말 아름답습니다. 특히나 기차로 한 시간 거리의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마켓은 독일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독일의 겨울은 어둡고 춥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가 있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날씨에 대한 이야기
레겐스부르크의 여름과 겨울은 많이 다릅니다. 낮이 가장 짧았던 하루는 오후 4시 반이면 이미 어두컴컴해질 정도로 해가 일찍 집니다. 화창하고 맑은 날이 많았던 여름에 비해서 가을 겨울에는 안개도 자주 끼고 눈과 비가 자주 오는 편 입니다. 이번 겨울은 이상할 정도로 따뜻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같은 기간 서울이 훨씬 추웠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겨울학기에 UR로 파견 오시는 분들이라면 9월에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름학기 시작과 마찬가지로 겨울학기 시작 전에도 독일어 인텐시브 코스가 있어서 친구들을 사귀는데도 좋고, 9월 말 까지는 그런대로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들이 계속 됩니다. 9월 초에는 레겐스부르크의 가을 맥주축제인 Herbstdult가 열리고, 9월 중순부터는 옥토버페스트도 열리기 때문에 본격적인 학기 시작 전에 교환학생 생활을 즐기는 기간이 될 것입니다.
기타 생활의 팁
일년간의 독일 생활을 마무리하며
레겐스부르크에서 보낸 일 년은 외국에서 잠깐이나마 거주하고 싶다는 버킷리스트와 독일에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동시에 실현되는 기간이었습니다. 교환학생을 가는 것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파견교가 어디가 되든 지 관계없이 떠나볼 것을 추천합니다.
외국에 있는 동안 한국에서 있으면서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보게 되었고, 새로운 것들을 접하며 사고의 틀이 확장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체험수기에는 다 적지 않았지만 만하임으로 교환학생을 왔던 경영대 동기와 함께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와 같은 진정한 동유럽을 여행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외국 친구들과 함께 소통하며 작별을 아쉬워하고 다음에 또 만날 것을 약속할 정도 친하게 지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일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학 생활에서의 휴가를 보내며 제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이렇게 좋은 경험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경영대의 교수님들과 국제실의 선생님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다시 드립니다.
경영학과 2011120254 윤수환
E-mail : resnonverba77@gmail.com
레겐스부르크에서 1년 동안 교환학생을 다녀온 윤수환입니다. UR에 관심이 있는 학우분들께서는 경영대 홈페이지에서 저의 첫 번째 수기도 참고하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체험수기에서는 기본적인 설명은 생략하고, 지난 체험수기에서 미처 담지 못한 내용들과 새로운 경험들 위주로 작성하겠습니다.
두 번째 학기에서 들었던 강의 소개
UR에서는 정말 많은 경영대 과목이 개설되지만 영어로 진행되는 과목은 제한적이라는 부분을 다시 한 번 언급하고자 합니다. 다행히도 학점인정비율이 3:2로 좋고, 겨울학기에는 특히나 국제경영과 경영전략을 모두 수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International Management / 전공필수 / 6 ECTS / Michael Dowling
UR의 경영학 수업들은 대체로 Vorlesung(강의)과 Übung(연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지난 체험수기에서도 언급했습니다. Vorlesung 시간에는 Dowling 교수님을 통해 국제경영의 교과서적인 이론에 대해 배우고, Übung 시간에는 조교님들과 함께 바탕으로 한 실제 케이스 스터디를 다룹니다. 특히 Michael Porter의 Five Forces Model을 주로 활용하기 때문에 최소한 Five Forces Model 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배우게 되는 수업인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들에게는 시험이 없다는 것이 이 수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대신에 Übung시간에 수업 참여도를 점수로 매겨 학기 말 성적에 반영합니다. 케이스 스터디를 미리 잘 읽어가지 않으면 굉장히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외에 팀 발표가 한 번 있지만, 경영대에서 그 동안 해왔던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Strategic Management / 전공필수 / 6 ECTS / Michael Dowling
국제경영에 이어서 경영전략 또한 추천하는 과목 중에 하나입니다. 앞서 설명한 국제경영과 수업 방식이 거의 비슷합니다. 마찬가지로 교환학생들에게는 시험이 없고, 평소 수업 참여와 팀 발표로 성적이 매겨집니다. 다른 점이라면, 경영전략은 석사과정이기 때문에 읽어야 할 케이스 스터디의 분량이 조금 더 많고 까다로울 수 있다는 점 입니다. 여기에 케이스 스터디를 읽고 3장 이내로 전략을 제시하는 Memo라는 것을 학기 중에 3번 제출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고대에서 수업을 듣는 것 보다는 수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Memo를 작성하면서 전략 수립에 관한 절차와 기업의 분석 도구 등을 반복적으로 활용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해당 지식을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Doing Business in Asia / 전공선택 / 4 ECTS / Lüder Paysen
BMW에서 아시아 사업부를 담당했던 전 임원을 초빙해서 듣는 수업입니다. 한국, 중국, 일본, 그리고 인도에서의 경영 문화와 자동차 시장에 대해서 배우고, 특히 BMW가 각 시장들에 대해 어떻게 진출해 왔으며, 이와 관련한 질문과 대답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입니다. 학기 중에 4시간씩 4번에 걸쳐 수업이 진행됩니다. 강의가 다 끝난 뒤에는 학기말까지 조별 보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되는 수업입니다. 수업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어떻게 독일인 또는 크게는 유럽인의 관점에서 아시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알 수 있었던 것입니다.
Industrial Organization / 6 ECTS / Silvio Städter
베르트랑 모형, 쿠르노 모형 등의 경제학 용어가 많이 나오고, 수식을 활용한 분석을 합니다. 수업을 들을 때는 경제학 지식이 부족했고, 앞서 말한 여러 모형들에 대한 이론을 처음 접해봤기 때문에 다소 생소하고 막막했습니다. 미시경제학에 대한 지식이 있는 학우 분들이라면 쉽게 수강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직접 강의 자료를 손으로 써가면서 수식을 따라가다 보면 어려울 것도 별로 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기 말에 시험을 보는데, 기출문제와 Übung 시간에 푸는 연습문제들을 반복해서 풀어보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Deutsch als Fremdsprach B2 / 독일어 / 9 ECTS
독일에 있으면서 저는 경영학 수업만큼이나 많은 독일어 수업을 들었습니다. 지난 1년간 수강한 독일어 수업이 다해서 대략 60 ECTS 가량, 고대 환산 점수로 하면 40학점 정도를 들었습니다. UR에는 경영대생 이외에도 독어독문과 학생과 다른 학교 학생들도 파견을 오는데, 이 학생들과 같은 반에서 수업을 들었으니 독일어를 전공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독일어에 대한 흥미와 기초 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했습니다.
혹시 경영대생으로서 독일이라는 나라와 독일어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UR을 더욱 권장하고 싶습니다. 다른 독문과 학생들로부터 들은 바에 따르면, UR의 독일어 프로그램이 다른 독일 대학보다도 잘 구성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간단한 이야기는 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영어 이외에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 것이 앞으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 이외의 UR에서의 활동
Uni sportzentrum
UR의 캠퍼스 끝자락에는 스포츠센터가 있습니다. 학기 초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스포츠센터 이용에 대해 안내해 주고, 홈페이지(http://www.uni-regensburg.de/hochschulsport)에서 스포츠 센터 등록과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학기에 15유로를 내면 대부분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피트니스와 사우나 시설을 이용하기 이용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요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개별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강의를 신청해 보다 전문적으로 배울 수도 있습니다. 저는 겨울학기 동안 배드민턴을 치고 수영을 배웠습니다. 이외에도 암벽등반, 요가, 댄스와 같은 프로그램이 많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운동을 배워 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Tandem[탄뎀] 파트너 구하기
탄뎀은 2인용 자전거를 말합니다. 이 곳에서는 보통 외국인 친구와 1:1로 서로의 언어를 배우는 말로 쓰입니다. 외국어를 배우는데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그 언어를 쓰는 친구를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모두 아실 겁니다. 독일에도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예상외로 많이 있습니다. 교내 게시판에 쪽지를 붙여서 탄뎀 파트너를 구할 수도 있고, UR에서 개설되는 한국어 강좌를 함께 수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국어 수업을 통해서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받았고, 수업 시간 외에도 따로 만나서 함께 술도 마시고 여행을 다니거나, 요리를 함께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곳에서 만난 독일 학생들 중 5명이 다음 학기에 고려대로 교환학생을 오게 되어서, 한국에서도 계속 관계를 이어나갈 것 같습니다. 경영대 체험 수기에서 소개 하기에는 다소 불필요할 수도 있어서 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혹시라도 관심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ISNR (International Student Network Regensburg)
KUBA와 비슷한 성격의 교환학생 단체입니다. 다만 UR에서 직접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ISNR에서는 베를린 투어, 알프스 등반, 그리고 펍 크롤링과 같은 프로그램들을 주관합니다. 이러한 행사를 참여하다 보면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알게 됩니다. 거의 매주 프로그램이 열렸던 것으로 기억하고, 매 행사마다 참여 여부를 물어보는 데 그 때 자율적으로 신청하면 됩니다.
옥토버페스트
세계 3대 축제라고 불리는 옥토버페스트를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옥토버페스트는 그 이름과 달리 10월에 열리는 축제가 아닙니다. 9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10월 초면 끝납니다. 다른 축제들이 그렇듯이 옥토버페스트 기간에 뮌헨에서 숙소를 구하기란 힘들고 비쌉니다. 하지만 레겐스부르크에서는 아침에 출발해서 옥토버페스트를 즐기고 마지막 기차를 타고 돌아올 수 있습니다. 저는 함께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온 경영대 동기들과 함께 운 좋게 옥토버페스트를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규모만 클 뿐 레겐스부르크의 둘트보다는 재미가 없었지만, 다녀왔다는 것만으로 의의를 둘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유럽에서의 크리스마스
유럽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의 설과 추석을 합한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11월 중순부터 새해가 될 때까지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한 준비와 동시에 한 해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다들 신경이 곤두서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UR에서도 2주간 방학이 시작되는데, 유럽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집으로 돌아가고 레겐스부르크에는 고요함만이 남아있습니다.
레겐스부르크 뿐 아니라 독일 전역에서 크리스마스 몇 주 전부터 Weihnachtsmarkt(크리스마스 마켓)가 들어섭니다. Weihnachtsmarkt에서는 형형색색의 크리스마스 장식품, 직접 만든 수공예품들을 구경하고 구매하는 동시에 먹거리와 따뜻한 와인인 Glühwein[글뤼바인]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른 시간에 해가 지는 독일의 크리스마스 기간을 Weihnachtsmarkt의 불빛이 밝히는데 정말 아름답습니다. 특히나 기차로 한 시간 거리의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마켓은 독일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독일의 겨울은 어둡고 춥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가 있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날씨에 대한 이야기
레겐스부르크의 여름과 겨울은 많이 다릅니다. 낮이 가장 짧았던 하루는 오후 4시 반이면 이미 어두컴컴해질 정도로 해가 일찍 집니다. 화창하고 맑은 날이 많았던 여름에 비해서 가을 겨울에는 안개도 자주 끼고 눈과 비가 자주 오는 편 입니다. 이번 겨울은 이상할 정도로 따뜻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같은 기간 서울이 훨씬 추웠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겨울학기에 UR로 파견 오시는 분들이라면 9월에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름학기 시작과 마찬가지로 겨울학기 시작 전에도 독일어 인텐시브 코스가 있어서 친구들을 사귀는데도 좋고, 9월 말 까지는 그런대로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들이 계속 됩니다. 9월 초에는 레겐스부르크의 가을 맥주축제인 Herbstdult가 열리고, 9월 중순부터는 옥토버페스트도 열리기 때문에 본격적인 학기 시작 전에 교환학생 생활을 즐기는 기간이 될 것입니다.
기타 생활의 팁
- 통장에는 항상 충분한 현금을 확보해두기
- 택배 수령 시 유의 사항
- 선불 SIM카드 구매/요금 충전
- 쇼핑 & 구경하기 좋은 곳
- Arcaden[아:카든]: 굳이 별 다른 설명하지 않아도 레겐스부르크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많이 이용할 쇼핑센터입니다. 레겐스부르크에서 가장 큰 마트인 Kaufland[카우플란트]가 있고, H&M과 DM, 서점, 맥도날드가 있습니다.
- DEZ(Donau Einkaufzentrum) [도나우 아인카우프첸트룸]: 도나우 강 건너편에 있는 가장 큰 쇼핑센터입니다. 여기에는 특히 의류와 신발 상점이 많이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Saturn[자툰]이라는 전자제품 매장이 있는데, 이 곳에서 전기밥솥을 살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 Bauhaus[바우하우스]와 Sport Direct: 마케팅 수업에서 배우는 카테고리 킬러 유형의 쇼핑몰입니다. 쇼핑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공간입니다. Bauhaus는 각종 인테리어 자재와 정원 관리 도구 등을 팔고, 바로 옆에 있는 Sport Direct에서는 온갖 스포츠 용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입니다.
- IKEA: 레겐스부르크 외곽에 이케아가 있습니다. 교환학생 기간 동안 필요한 식기와 주방도구들을 이 곳에서 구매하기에 좋습니다. Kaufland에도 저렴한 냄비와 주방도구들을 취급하기 때문에, 먼저 Kaufland를 들러서 가격을 확인해보고 IKEA에서 쇼핑을 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레겐스부르크 맛집
- Zur geflickte Trommel: 석기시대의 느낌의 인테리어가 되어있는 구시가의 작은 식당입니다. 레겐스부르크에서도 꽤나 유명한 식당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 Regensburger Weissbräuhaus: 구시가에 있는 선술집입니다. 매장 내에 큰 맥주 기계가 있고 여기에서 직접 만드는 맥주 또한 맛있습니다. 굉장히 Bayrisch한 느낌이 드는 분위기에 음식도 꽤나 맛있습니다. 특히 바이에른 음식으로 유명한 Schweinshaxe[슈바인스학세]를 드시고 싶다면 추천할 만합니다.
- Max+Muh: 학교에서 토마하임으로 가다 보면 나오는 수제버거 가게 입니다. 햄버거 치고 가격이 높은 편(음료 포함 10유로 정도)이나 매우 맛이 좋습니다.
일년간의 독일 생활을 마무리하며
레겐스부르크에서 보낸 일 년은 외국에서 잠깐이나마 거주하고 싶다는 버킷리스트와 독일에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동시에 실현되는 기간이었습니다. 교환학생을 가는 것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파견교가 어디가 되든 지 관계없이 떠나볼 것을 추천합니다.
외국에 있는 동안 한국에서 있으면서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보게 되었고, 새로운 것들을 접하며 사고의 틀이 확장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체험수기에는 다 적지 않았지만 만하임으로 교환학생을 왔던 경영대 동기와 함께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와 같은 진정한 동유럽을 여행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외국 친구들과 함께 소통하며 작별을 아쉬워하고 다음에 또 만날 것을 약속할 정도 친하게 지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일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학 생활에서의 휴가를 보내며 제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이렇게 좋은 경험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경영대의 교수님들과 국제실의 선생님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다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