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NUS(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2010120094 이효섭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꽤 오랜 시간 해외에서의 생활을 경험해볼 수 있어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일 것입니다. 저 또한 대학생 시절이 아니면 앞으로 외국에 나가서 4~5개월 동안 지낼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저는 지금껏 외국에 나가는 것에 대해 갖고 있던 막연한 동경과 두려움을 안고 살아왔었는데 경영대학에서 제공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로 나가 낯선 곳에 있음으로써 느껴지는 막연함과 모험을 하는 것 같은 설렘을 직접 겪어보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운 좋게 교환학생을 갈 수 있게 되었고 한 학기동안 낯선 땅에서 고대해왔던 일들을 경험하고 또 예상치 못한 많은 어려움들과 부딪쳐가며 값을 매길 수 없는 좋은 경험들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처음엔 어디서부터 알아보고 뭘 준비해야할지 막막했지만 앞서 교환학생을 다녀온 많은 선후배님들의 체험 수기는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제게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제 체험수기 또한 후에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다른 학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체험수기를 써봅니다.
1. 출국전 준비
우선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무엇보다 제일 걱정되는 것이 관련서류를 준비하는 것일거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교환학생을 가기로 마음먹었을 때 짐짓 관련서류를 준비하는 것이 굉장히 복잡하고 성가신 일이 될 거라 생각되어 여러 체험수기를 읽어보면서 차례차례 순서대로 진행하려고 했으나 아쉽게도 설명서처럼 자세히 적힌 체험수기를 찾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이제 체험수기를 쓰는 입장으로서 느끼는 것이지만 그 당시 학생비자신청이나 여러 비용지불절차 같은 것들이 꽤나 복잡했고 그마저도 한 번에 한 것이 아니라 NUS로 같이 교환학생 가는 학우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해나갔었기 때문에 4,5개월 지난 지금시점에서는 잘 생각이 나지 않아 많은 학생들이 원하는 설명서와 같은 지침을 쓰는 것은 다소 어렵다는 죄송스러운 말을 전해드릴뿐입니다.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출국 전 준비해야할 서류와 처리해야 할 비자관련 여러 일들은 NUS에서 이메일로 수시로 보내줄 뿐만 아니라 나중엔 필수로 해야 할 절차를 표로 잘 정리해서 이메일로 보내주니 영어로 메일이 와서 귀찮다고 안 볼 것이 아니라 꼭 수시로 확인하여 그 메일에 나와 있는 설명에 따라 부지런히 준비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렸듯이 같이 학교로 교환학생을 가는 학우들과 같이 서류를 준비하면 서로 굉장히 의지가 되고 도움이 되니 혹시나 소심한 성격 탓에 혼자서 준비를 하려고 하시지 마시고 꼭! 힘을 합쳐 준비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굉장히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할 것 같아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다른 학우님들과 같이 준비를 하다보니 서로 모르는 것을 알려주고 놓친 것을 점검해주어서 생각만큼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습니다.
2. 비용
두 번째로 제가 많이 걱정했던 것이 바로 비용문제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물가가 높은 나라들 중에 하나입니다. 제가 싱가포르 내의 대학에 대한 체험수기를 꽤 많이 읽어봤지만 비용에 대한 얘기를 찾을 수 없어서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지 고민했었습니다. 비용문제는 개인간의 차이가 크게 나는 사항이고 서류준비를 하며 지불한 금액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비용을 계산하실 수 있도록 간단하게 써보겠습니다.
1) 기숙사 – 제가 묵었던 PGPR 기숙사의 경우 A,B,C타입으로 나뉘는데 가장 저렴한 C타입이 한 학기에 약 S$1960이었고 A타입은 C타입의 두 배, B타입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A와C타입의 중간보다 조금 더 낮았던 거 같습니다. 이 가격은 변동할 수 있으니 정확한 정보를 위해서는
http://nus.edu.sg/osa/has/non-graduating/hostel-rates 에 들어가셔서
Hostel Rates For Halls of Residence & Student Residences을 보시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2) 서류 관련 비용 – 출국전 서류를 준비하면서도 여러 가지 수수료나 NUS학교에 따로 내는 비용이 있었습니다. 이 또한 정확한 가격은 생각나지 않지만 이런 수수료 같은 것들이 두 번인가 세 번 정도 냈던 걸로 기억하는데 총 S$300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죄송스럽게도 이 비용 또한 어렴풋이 기억나는 대로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셨으면 합니다.
3) 생활비 – 다음으로 생각되는 비용이 생활비입니다. 싱가포르는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나라지만 다행히도 학생으로서 살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싱가포르의 높은 물가는 자동차나 부동산에 붙는 세금이 많았기 때문이었는지 실제로 음식 값과 그 외 생활용품 값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학교내에서 식사를 하면 싸게는 3싱달러, 평균적으로 5달러정도면 충분했습니다. 캠퍼스 외에서 비싸지 않게 먹는다면 5~6싱달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갈 법한 곳의 가격은 또 꽤 가격이 나갔던 것 같습니다. 캠퍼스 내에 편의점, 슈퍼가 있고 캠퍼스 밖으로 조금만 나가도 fair price같은 마트에서 한국과 비슷한 가격에 생활용품을 파니 그런 곳에서 구입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4) 교통비 – 지하철을 MRT라고 부르는데 MRT의 경우 싱가포르 생활을 하면서 자주 이용하게 되므로 처음에 교통카드를 구매하시고 충전해가면서 쓰시는게 좋습니다. 기본요금은 한국보다 저렴합니다. 멀리 갈수록 요금이 많아지지만 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싱가포르도 한국처럼 MRT에서 버스로 갈아탈시 환승이 되어 싸게 탈 수 있었습니다.
택시의 경우 재밌는 점이 택시의 색깔에 따라서 가격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택시가 하얀색, 검은색,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회색 등 대여섯 가지 정도 되는데 하얀색과 검은색은 크라이슬러 같은 고급 외제차이고 요금이 비싸다고해서 타지 않았고 그 외의 색깔은 기본요금이 3~3.5싱달러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처럼 미터기에서 계산을 하는데 택시비역시 하얀색과 검은색을 제외하면 한국의 일반택시비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5) 통신요금 – 개인적으로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가져오고 싶은 것 중하나가 바로 이 통신요금시스템이었습니다. 한국처럼 기본요금이 따로 크게 있지 않고 쓰는 만큼 충전식으로 사용하는 것이어서 잘만 사용한다면 한국에서보다 훨씬 더 적은 비용으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비용측면에서만 살펴보자면 저 같은 경우는 전화는 거의 안 쓰고 기숙사내에서는 무선공유기로 와이파이를 사용했고 밖에서는 지도로 길을 찾거나 페이스북, 인터넷 검색용으로만 간단하게 써서 그런지는 몰라도 한 학기동안 총 80~90싱달러 정도 썼던 것 같습니다. 중간에 요금체계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실수로 충전금액을 증발시키지만 않았으면 더 적은 비용이 들었을 것입니다.
3. 생활
싱가포르는 1년 내내 기온이 비슷합니다. 낮에는 30초중반의 기온에 햇빛이 따갑고 습하기 때문에 바깥에 나가서 5분 이상 가만히 서있으면 놀라울정도로 금세 온몸에 땀이 흐릅니다. 저녁이 되면 조금 기온이 내려가서 나아지지만 그래도 여전히 덥기 때문에 에어컨이 없는 방에서 지낸다면 처음 적응하기 전까지 조금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강의실의 경우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놓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에 그에 대비한 얇은 겉옷을 하나 가지고 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싱가포르 또 다른 재밌는 점이 소나기처럼 비가 갑자기 내린다는 점입니다. 방금 전까지 괜찮았는데 갑자기 비가 마구 내리다가 조금 기다리면 금방 멈춥니다. 그렇기 때문에 NUS나 싱가포르의 건물들을 보면 이 건물에서 다른 건물로 이동하는 통로 위에 비를 맞지 않도록 지붕을 만들어 놔서 우산을 갖고 다니지 않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싱가포르 날씨 중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헤이즈라는 현상입니다. 싱가포르 교환학생 담당선생님께서 각자 나라로 돌아가면 싱가포르의 헤이즈에 대해서 말하지 말라고 장난스럽게 얘기하셨는데 여기서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헤이즈는 싱가포르 이웃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하는 화전으로 인해서 나무 태우고 있는 듯한 냄새가 싱가포르에까지 날아오는 기상현상입니다. 저희가 있는 동안에 특히 길었는데 헤이즈가 발생하면 그 냄새 때문에 야외활동을 자제하시는게 좋습니다. 단순히 냄새뿐만 아니라 공기도 안 좋아 지기 때문에 헤이즈가 일정수치를 넘어가면 휴교령을 내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싱가포르는 작은 도시국가입니다.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일주일이면 웬만한 유명한 관광지를 다 돌아다닐 수 있어 금세 싱가포르 생활에 지루함을 느끼실지도 모릅니다. 같이 교환학생을 간 학생들도 싱가포르에 오고나서 며칠이 지나자 슬슬 할 일이 없어져서 심심한 나날을 보냈었습니다. 이런 시간을 자기계발에 잘 사용하면 조금 더 의미 있는(?) 학기를 보낼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NUS학생들은 운동을 많이 하는 것 같아 보였는데 해가 좀 넘어갈 즈음에 학교운동장에 나가보면 남학생 여학생 할 것 없이 운동복과 운동화를 신고 운동하는 학생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특히 여학생들이 축구 장비를 갖추고 축구를 하는 모습은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어서 더욱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기숙사마다 체육관이 있어서 예약을 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각자 배드민턴 채를 사서 자주 배드민턴도 쳤었고 학교에 큰 잔디밭과 풋살장이 있어 이곳에서 한국친구들 뿐만 아니라 즉석에서 외국친구들과 팀을 만들어 축구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학기말에 시간이 많을 때에는 Utown에 있는 수영장에 가서 꽤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저녁에 물속에서 Utown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호텔수영장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니 NUS에 가시면 꼭 Utown 수영장을 가보시기 바랍니다.
동아리 활동 역시 재밌는 학교생활을 보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저는 KCIG(Korean Culture interest Group)이라는 동아리와 게임대회를 주최하는 동아리에 가입했었는데 아쉽게도 후자의 동아리는 잘 참여하지 못하였고 KCIG동아리만 많이 참여하여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KCIG 친구들이 저의 서툰 영어실력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어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NUS로 교환학생을 가셔서 KCIG에 가입을 하시고 적극 참여하신다면 저처럼 KCIG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드실 수 있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4. NUS 수업
NUS학생들은 보통 한 학기에 4개에서 5과목을 듣습니다. 저 같은 경우 5과목을 들을까하다가 좀 더 여유 있는 교환학생 생활을 위해 4과목만 신청했었습니다. NUS의 수업들은 일주일에 한 번 3시간 연속강의를 하거나 2시간 강의 1시간 튜토리얼로 진행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들은 수업은 Strategic Management, Family Business, Leadership and Ethics, Chinese1이었습니다.
우선 Strategic Management는 쾌활한 성격의 네덜란드 여교수님의 수업이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세 시간 연속강의를 하는 수업이었는데 매주 수업시간 전에 올려주신 케이스를 하나 읽어 와야 했습니다. 수업이 시작하면 경영전략에 관한 이론에 대해서 설명을 하시고 그 후 읽어온 케이스에 대해 소그룹으로 토론을 시키신 후 다 같이 토론을 하게하면서 케이스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오랫동안 컨설팅 일을 해오셨고 지금도 컨설팅 일을 하고 계신 분이시다 보니 생생한 경험담 얘기를 가끔씩 해주셨고 실제로 나눠주신 케이스도 그 교수님이 맡은 일들을 토대로 쓰여진 것들이었습니다. 또한 각 산업분야의 실무자들을 게스트 스피커로 모셔오셨는데 세븐일레븐, Tiger airline 등의 분야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을 게스트로 모셔 오셔서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수업은 아무래도 경영전략이다보니 다른 수업에 비해 팀플에 힘을 좀 더 많이 실린 수업이었습니다. 중간시험을 팀프로젝트로 대체하였고 기말에 회사를 하나 선정하여 분석하고 발표를 하였습니다. 시험은 기말시험만 있는데 나눠준 케이스를 읽고 분석하여 1500단어 이내로 써서 제출하는 것이었습니다.
Family Business도 경영전략과 같은 교수님의 수업이었습니다. 수업방식은 위의 수업과 동일하며 내용은 가족기업에 관한 내용으로 가족기업의 유지방법, 가족기업의 지배구조 등 수업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말 그대로 가족기업에 관한 수업입니다. 이 교수님께서 특히 아시아의 가족기업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셔서 한국기업이 언급될 때 저에게 몇 번 한국기업에 대해 물어보셨는데 좋은 답변을 드리지 못해 굉장히 민망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이 수업을 들으실 의향이 있는 분이시라면 영어실력뿐만 아니라 삼성, 현대같은 한국의 대표적인 가족기업에 대해 간단한 정보들을 알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중간고사는 개인 케이스 분석으로 대체되었고 가족기업의 가족구성원간의 다툼에 대해 조사하는 팀플과제 및 발표가 한 번 있었고 기말고사는 케이스를 읽고 분석하는 것이었습니다.
Leadership and Ethics 수업은 경영학 수업이라기 보다는 윤리 수업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리더로서 어떻게 행동하여야 하는가 등에 대한 여러 이론들을 설명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팀프로젝트가 한 번 있었는데 정형화되지않고 굉장히 창의적인 발표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 조의 경우 케이스 분석을 통해 콜버그의 도덕발달 이론에 대해 발표하였는데 케이스에 나온 등장인물처럼 수도승, 전형적인 화이트 칼라 회사원, 등산객, 연구자 등으로 분장하여 서로의 주장을 법정에서 진술하는 컨셉으로 발표를 하였습니다.
중간시험은 없지만 매주 a4 한 장 분량의 과제와 그룹팀프로젝트 외에도 두 명이 조가 돼서 하는 pair assignement가 있었습니다. 기말시험도 있었는데 말 그대로 철학적인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에세이 형식으로 쓰는 것이었는데 평소에 수업을 잘 듣지 않거나 벼락치기를 하려고 했다면 결코 쉽게 답을 쓸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마지막으로 Chinese1입니다. 한국인이 싱가포르에서 싱가포르 선생님께 영어로 중국어를 배우는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수업입니다. 다른 체험수기에서 많이 추천을 하였고 저 또한 외국어를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신청하였습니다. 한 학기동안 제일 부담없이 재밌게 들을 수 있던 수업이었습니다. Zhang 선생님께서 재밌고 친절하게 가르쳐주셨을 뿐만 아니라 영어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던 다른 수업과 달리 한자에 익숙해서 한자가 낯선 다른 외국 학생들보다 쉽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따금씩 퀴즈가 있지만 부담없는 편이고 그 외에 시험이 3번 정도 있었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수업만 잘 따라가고 시험 전에 조금만 공부한다면 시험에 대해 크게 부담이 느껴지시지 않을 것입니다. 팀프로젝트도 하나 있는데 중국의 전통축제와 비슷한 자기 나라의 축제를 하나 골라서 비교 발표하고 드라마처럼 만들어서 연극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발표 또한 다른 수업과 달리 재밌는 분장과 연기를 볼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이 수업의 장점 중 하나는 다른 수업보다 외국인들과 더 쉽게 친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 한자에 미숙한 친구를 수업 외에 따로 만나서 한자 쓰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친해지기도 했습니다.
NUS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학생들의 적극성이었습니다. 물론 경영수업의 참여점수가 30%나 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계속해서 손을 들면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점과 가끔씩 교수님과 다른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제시하는 모습이 꽤 흥미로웠습니다.
또 팀프로젝트 후의 교수님들께서 꽤 시간을 들여 피드백을 해주시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팀 발표가 끝나면 교수님들께서 따로 조원들을 불러서 발표내용과 개인의 발표태도 등 여러 가지면에서 잘못된 점과 잘한 점을 바로잡아주시는 것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재밌는 점 하나가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나서 학생들이 교수님들과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교수님들은 학생들에게 간단한 다과를 준비하고 학생들은 헤어지기전에 교수님과 다 같이 사진을 찍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기도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5. 마치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4개월의 교환학생기간동안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비록 처음에 하고자 했던 모든 목표를 다 하고 오지는 못 했고 아쉬움이 남는 일들도 많이 겪었지만 한국에서 교환학생을 준비할 때부터 외국에서 돌아올 때까지 제 스스로 부족한 점을 직접 몸으로 느껴보기도 했고 한국에만 있었다면 아마 깨닫기까지 좀더 시간이 걸렸을 것들을 더 일찍 알게 된 것 같습니다
NUS(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2010120094 이효섭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꽤 오랜 시간 해외에서의 생활을 경험해볼 수 있어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일 것입니다. 저 또한 대학생 시절이 아니면 앞으로 외국에 나가서 4~5개월 동안 지낼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저는 지금껏 외국에 나가는 것에 대해 갖고 있던 막연한 동경과 두려움을 안고 살아왔었는데 경영대학에서 제공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로 나가 낯선 곳에 있음으로써 느껴지는 막연함과 모험을 하는 것 같은 설렘을 직접 겪어보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운 좋게 교환학생을 갈 수 있게 되었고 한 학기동안 낯선 땅에서 고대해왔던 일들을 경험하고 또 예상치 못한 많은 어려움들과 부딪쳐가며 값을 매길 수 없는 좋은 경험들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처음엔 어디서부터 알아보고 뭘 준비해야할지 막막했지만 앞서 교환학생을 다녀온 많은 선후배님들의 체험 수기는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제게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제 체험수기 또한 후에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다른 학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체험수기를 써봅니다.
1. 출국전 준비
우선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무엇보다 제일 걱정되는 것이 관련서류를 준비하는 것일거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교환학생을 가기로 마음먹었을 때 짐짓 관련서류를 준비하는 것이 굉장히 복잡하고 성가신 일이 될 거라 생각되어 여러 체험수기를 읽어보면서 차례차례 순서대로 진행하려고 했으나 아쉽게도 설명서처럼 자세히 적힌 체험수기를 찾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이제 체험수기를 쓰는 입장으로서 느끼는 것이지만 그 당시 학생비자신청이나 여러 비용지불절차 같은 것들이 꽤나 복잡했고 그마저도 한 번에 한 것이 아니라 NUS로 같이 교환학생 가는 학우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해나갔었기 때문에 4,5개월 지난 지금시점에서는 잘 생각이 나지 않아 많은 학생들이 원하는 설명서와 같은 지침을 쓰는 것은 다소 어렵다는 죄송스러운 말을 전해드릴뿐입니다.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출국 전 준비해야할 서류와 처리해야 할 비자관련 여러 일들은 NUS에서 이메일로 수시로 보내줄 뿐만 아니라 나중엔 필수로 해야 할 절차를 표로 잘 정리해서 이메일로 보내주니 영어로 메일이 와서 귀찮다고 안 볼 것이 아니라 꼭 수시로 확인하여 그 메일에 나와 있는 설명에 따라 부지런히 준비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렸듯이 같이 학교로 교환학생을 가는 학우들과 같이 서류를 준비하면 서로 굉장히 의지가 되고 도움이 되니 혹시나 소심한 성격 탓에 혼자서 준비를 하려고 하시지 마시고 꼭! 힘을 합쳐 준비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굉장히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할 것 같아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다른 학우님들과 같이 준비를 하다보니 서로 모르는 것을 알려주고 놓친 것을 점검해주어서 생각만큼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습니다.
2. 비용
두 번째로 제가 많이 걱정했던 것이 바로 비용문제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물가가 높은 나라들 중에 하나입니다. 제가 싱가포르 내의 대학에 대한 체험수기를 꽤 많이 읽어봤지만 비용에 대한 얘기를 찾을 수 없어서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지 고민했었습니다. 비용문제는 개인간의 차이가 크게 나는 사항이고 서류준비를 하며 지불한 금액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비용을 계산하실 수 있도록 간단하게 써보겠습니다.
1) 기숙사 – 제가 묵었던 PGPR 기숙사의 경우 A,B,C타입으로 나뉘는데 가장 저렴한 C타입이 한 학기에 약 S$1960이었고 A타입은 C타입의 두 배, B타입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A와C타입의 중간보다 조금 더 낮았던 거 같습니다. 이 가격은 변동할 수 있으니 정확한 정보를 위해서는
http://nus.edu.sg/osa/has/non-graduating/hostel-rates 에 들어가셔서
Hostel Rates For Halls of Residence & Student Residences을 보시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2) 서류 관련 비용 – 출국전 서류를 준비하면서도 여러 가지 수수료나 NUS학교에 따로 내는 비용이 있었습니다. 이 또한 정확한 가격은 생각나지 않지만 이런 수수료 같은 것들이 두 번인가 세 번 정도 냈던 걸로 기억하는데 총 S$300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죄송스럽게도 이 비용 또한 어렴풋이 기억나는 대로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셨으면 합니다.
3) 생활비 – 다음으로 생각되는 비용이 생활비입니다. 싱가포르는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나라지만 다행히도 학생으로서 살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싱가포르의 높은 물가는 자동차나 부동산에 붙는 세금이 많았기 때문이었는지 실제로 음식 값과 그 외 생활용품 값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학교내에서 식사를 하면 싸게는 3싱달러, 평균적으로 5달러정도면 충분했습니다. 캠퍼스 외에서 비싸지 않게 먹는다면 5~6싱달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갈 법한 곳의 가격은 또 꽤 가격이 나갔던 것 같습니다. 캠퍼스 내에 편의점, 슈퍼가 있고 캠퍼스 밖으로 조금만 나가도 fair price같은 마트에서 한국과 비슷한 가격에 생활용품을 파니 그런 곳에서 구입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4) 교통비 – 지하철을 MRT라고 부르는데 MRT의 경우 싱가포르 생활을 하면서 자주 이용하게 되므로 처음에 교통카드를 구매하시고 충전해가면서 쓰시는게 좋습니다. 기본요금은 한국보다 저렴합니다. 멀리 갈수록 요금이 많아지지만 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싱가포르도 한국처럼 MRT에서 버스로 갈아탈시 환승이 되어 싸게 탈 수 있었습니다.
택시의 경우 재밌는 점이 택시의 색깔에 따라서 가격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택시가 하얀색, 검은색,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회색 등 대여섯 가지 정도 되는데 하얀색과 검은색은 크라이슬러 같은 고급 외제차이고 요금이 비싸다고해서 타지 않았고 그 외의 색깔은 기본요금이 3~3.5싱달러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처럼 미터기에서 계산을 하는데 택시비역시 하얀색과 검은색을 제외하면 한국의 일반택시비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5) 통신요금 – 개인적으로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가져오고 싶은 것 중하나가 바로 이 통신요금시스템이었습니다. 한국처럼 기본요금이 따로 크게 있지 않고 쓰는 만큼 충전식으로 사용하는 것이어서 잘만 사용한다면 한국에서보다 훨씬 더 적은 비용으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비용측면에서만 살펴보자면 저 같은 경우는 전화는 거의 안 쓰고 기숙사내에서는 무선공유기로 와이파이를 사용했고 밖에서는 지도로 길을 찾거나 페이스북, 인터넷 검색용으로만 간단하게 써서 그런지는 몰라도 한 학기동안 총 80~90싱달러 정도 썼던 것 같습니다. 중간에 요금체계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실수로 충전금액을 증발시키지만 않았으면 더 적은 비용이 들었을 것입니다.
3. 생활
싱가포르는 1년 내내 기온이 비슷합니다. 낮에는 30초중반의 기온에 햇빛이 따갑고 습하기 때문에 바깥에 나가서 5분 이상 가만히 서있으면 놀라울정도로 금세 온몸에 땀이 흐릅니다. 저녁이 되면 조금 기온이 내려가서 나아지지만 그래도 여전히 덥기 때문에 에어컨이 없는 방에서 지낸다면 처음 적응하기 전까지 조금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강의실의 경우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놓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에 그에 대비한 얇은 겉옷을 하나 가지고 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싱가포르 또 다른 재밌는 점이 소나기처럼 비가 갑자기 내린다는 점입니다. 방금 전까지 괜찮았는데 갑자기 비가 마구 내리다가 조금 기다리면 금방 멈춥니다. 그렇기 때문에 NUS나 싱가포르의 건물들을 보면 이 건물에서 다른 건물로 이동하는 통로 위에 비를 맞지 않도록 지붕을 만들어 놔서 우산을 갖고 다니지 않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싱가포르 날씨 중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헤이즈라는 현상입니다. 싱가포르 교환학생 담당선생님께서 각자 나라로 돌아가면 싱가포르의 헤이즈에 대해서 말하지 말라고 장난스럽게 얘기하셨는데 여기서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헤이즈는 싱가포르 이웃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하는 화전으로 인해서 나무 태우고 있는 듯한 냄새가 싱가포르에까지 날아오는 기상현상입니다. 저희가 있는 동안에 특히 길었는데 헤이즈가 발생하면 그 냄새 때문에 야외활동을 자제하시는게 좋습니다. 단순히 냄새뿐만 아니라 공기도 안 좋아 지기 때문에 헤이즈가 일정수치를 넘어가면 휴교령을 내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싱가포르는 작은 도시국가입니다.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일주일이면 웬만한 유명한 관광지를 다 돌아다닐 수 있어 금세 싱가포르 생활에 지루함을 느끼실지도 모릅니다. 같이 교환학생을 간 학생들도 싱가포르에 오고나서 며칠이 지나자 슬슬 할 일이 없어져서 심심한 나날을 보냈었습니다. 이런 시간을 자기계발에 잘 사용하면 조금 더 의미 있는(?) 학기를 보낼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NUS학생들은 운동을 많이 하는 것 같아 보였는데 해가 좀 넘어갈 즈음에 학교운동장에 나가보면 남학생 여학생 할 것 없이 운동복과 운동화를 신고 운동하는 학생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특히 여학생들이 축구 장비를 갖추고 축구를 하는 모습은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어서 더욱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기숙사마다 체육관이 있어서 예약을 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각자 배드민턴 채를 사서 자주 배드민턴도 쳤었고 학교에 큰 잔디밭과 풋살장이 있어 이곳에서 한국친구들 뿐만 아니라 즉석에서 외국친구들과 팀을 만들어 축구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학기말에 시간이 많을 때에는 Utown에 있는 수영장에 가서 꽤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저녁에 물속에서 Utown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호텔수영장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니 NUS에 가시면 꼭 Utown 수영장을 가보시기 바랍니다.
동아리 활동 역시 재밌는 학교생활을 보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저는 KCIG(Korean Culture interest Group)이라는 동아리와 게임대회를 주최하는 동아리에 가입했었는데 아쉽게도 후자의 동아리는 잘 참여하지 못하였고 KCIG동아리만 많이 참여하여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KCIG 친구들이 저의 서툰 영어실력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어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NUS로 교환학생을 가셔서 KCIG에 가입을 하시고 적극 참여하신다면 저처럼 KCIG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드실 수 있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4. NUS 수업
NUS학생들은 보통 한 학기에 4개에서 5과목을 듣습니다. 저 같은 경우 5과목을 들을까하다가 좀 더 여유 있는 교환학생 생활을 위해 4과목만 신청했었습니다. NUS의 수업들은 일주일에 한 번 3시간 연속강의를 하거나 2시간 강의 1시간 튜토리얼로 진행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들은 수업은 Strategic Management, Family Business, Leadership and Ethics, Chinese1이었습니다.
우선 Strategic Management는 쾌활한 성격의 네덜란드 여교수님의 수업이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세 시간 연속강의를 하는 수업이었는데 매주 수업시간 전에 올려주신 케이스를 하나 읽어 와야 했습니다. 수업이 시작하면 경영전략에 관한 이론에 대해서 설명을 하시고 그 후 읽어온 케이스에 대해 소그룹으로 토론을 시키신 후 다 같이 토론을 하게하면서 케이스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오랫동안 컨설팅 일을 해오셨고 지금도 컨설팅 일을 하고 계신 분이시다 보니 생생한 경험담 얘기를 가끔씩 해주셨고 실제로 나눠주신 케이스도 그 교수님이 맡은 일들을 토대로 쓰여진 것들이었습니다. 또한 각 산업분야의 실무자들을 게스트 스피커로 모셔오셨는데 세븐일레븐, Tiger airline 등의 분야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을 게스트로 모셔 오셔서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수업은 아무래도 경영전략이다보니 다른 수업에 비해 팀플에 힘을 좀 더 많이 실린 수업이었습니다. 중간시험을 팀프로젝트로 대체하였고 기말에 회사를 하나 선정하여 분석하고 발표를 하였습니다. 시험은 기말시험만 있는데 나눠준 케이스를 읽고 분석하여 1500단어 이내로 써서 제출하는 것이었습니다.
Family Business도 경영전략과 같은 교수님의 수업이었습니다. 수업방식은 위의 수업과 동일하며 내용은 가족기업에 관한 내용으로 가족기업의 유지방법, 가족기업의 지배구조 등 수업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말 그대로 가족기업에 관한 수업입니다. 이 교수님께서 특히 아시아의 가족기업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셔서 한국기업이 언급될 때 저에게 몇 번 한국기업에 대해 물어보셨는데 좋은 답변을 드리지 못해 굉장히 민망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이 수업을 들으실 의향이 있는 분이시라면 영어실력뿐만 아니라 삼성, 현대같은 한국의 대표적인 가족기업에 대해 간단한 정보들을 알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중간고사는 개인 케이스 분석으로 대체되었고 가족기업의 가족구성원간의 다툼에 대해 조사하는 팀플과제 및 발표가 한 번 있었고 기말고사는 케이스를 읽고 분석하는 것이었습니다.
Leadership and Ethics 수업은 경영학 수업이라기 보다는 윤리 수업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리더로서 어떻게 행동하여야 하는가 등에 대한 여러 이론들을 설명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팀프로젝트가 한 번 있었는데 정형화되지않고 굉장히 창의적인 발표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 조의 경우 케이스 분석을 통해 콜버그의 도덕발달 이론에 대해 발표하였는데 케이스에 나온 등장인물처럼 수도승, 전형적인 화이트 칼라 회사원, 등산객, 연구자 등으로 분장하여 서로의 주장을 법정에서 진술하는 컨셉으로 발표를 하였습니다.
중간시험은 없지만 매주 a4 한 장 분량의 과제와 그룹팀프로젝트 외에도 두 명이 조가 돼서 하는 pair assignement가 있었습니다. 기말시험도 있었는데 말 그대로 철학적인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에세이 형식으로 쓰는 것이었는데 평소에 수업을 잘 듣지 않거나 벼락치기를 하려고 했다면 결코 쉽게 답을 쓸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마지막으로 Chinese1입니다. 한국인이 싱가포르에서 싱가포르 선생님께 영어로 중국어를 배우는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수업입니다. 다른 체험수기에서 많이 추천을 하였고 저 또한 외국어를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신청하였습니다. 한 학기동안 제일 부담없이 재밌게 들을 수 있던 수업이었습니다. Zhang 선생님께서 재밌고 친절하게 가르쳐주셨을 뿐만 아니라 영어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던 다른 수업과 달리 한자에 익숙해서 한자가 낯선 다른 외국 학생들보다 쉽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따금씩 퀴즈가 있지만 부담없는 편이고 그 외에 시험이 3번 정도 있었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수업만 잘 따라가고 시험 전에 조금만 공부한다면 시험에 대해 크게 부담이 느껴지시지 않을 것입니다. 팀프로젝트도 하나 있는데 중국의 전통축제와 비슷한 자기 나라의 축제를 하나 골라서 비교 발표하고 드라마처럼 만들어서 연극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발표 또한 다른 수업과 달리 재밌는 분장과 연기를 볼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이 수업의 장점 중 하나는 다른 수업보다 외국인들과 더 쉽게 친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 한자에 미숙한 친구를 수업 외에 따로 만나서 한자 쓰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친해지기도 했습니다.
NUS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학생들의 적극성이었습니다. 물론 경영수업의 참여점수가 30%나 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계속해서 손을 들면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점과 가끔씩 교수님과 다른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제시하는 모습이 꽤 흥미로웠습니다.
또 팀프로젝트 후의 교수님들께서 꽤 시간을 들여 피드백을 해주시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팀 발표가 끝나면 교수님들께서 따로 조원들을 불러서 발표내용과 개인의 발표태도 등 여러 가지면에서 잘못된 점과 잘한 점을 바로잡아주시는 것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재밌는 점 하나가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나서 학생들이 교수님들과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교수님들은 학생들에게 간단한 다과를 준비하고 학생들은 헤어지기전에 교수님과 다 같이 사진을 찍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기도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5. 마치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4개월의 교환학생기간동안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비록 처음에 하고자 했던 모든 목표를 다 하고 오지는 못 했고 아쉬움이 남는 일들도 많이 겪었지만 한국에서 교환학생을 준비할 때부터 외국에서 돌아올 때까지 제 스스로 부족한 점을 직접 몸으로 느껴보기도 했고 한국에만 있었다면 아마 깨닫기까지 좀더 시간이 걸렸을 것들을 더 일찍 알게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