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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France] ESCP EUROPE Paris Campus 2015-2 김병욱

2016.01.08 Views 5655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2015년 2학기에 ESCP EUROPE Paris Campus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영학과 10학번 김병욱입니다. 사실 2015년 2학기는 저에게 4학년 2학기, 마지막 학기였기 때문에 졸업을 미루고 초과학기를 들으면서까지 교환을 가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졸업하기 전에 새로운 것을 경험해보고 그 전까지는 제가 너무 도전이라는 건 생각도 안 해보고 살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에 가있는 동안 비교적 덜 활동적으로 지냈기 때문에 다이나믹한 생활을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내면서 교환 수기를 어떻게 쓰면 좋을까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최대한 많은 내용을 담아서 가시기 전에 어떻게 준비를 하고 파리에서는 어떻게 지낼지에 대한 구상도 조금은 하실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1. 파리 소개
서유럽에 위치한 프랑스 파리는 전세계인들에게 예술과 문화, 낭만의 상징인 도시입니다. 그리고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등을 비롯해 개선문, 센강, 몽마르뜨 사원 등의 수많은 관광지가 있는 만큼 전세계인들이 관광을 위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비수기에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에펠탑을 보기 위해 모여드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있는 동안에는 정말 끔찍한 테러가 발생하기도 하였지만, 한국-프랑스 문화교류 130주년을 기념한 행사와 COP21 등의 큼직한 국제행사가 있어 파리와 에펠탑의 국제적 위상을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또한, 파리에 산다고 하면 ‘파리지앵’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는데, 저는 파리의 20구 이내에 살진 않아 진짜 파리지앵은 아니었지만 수업 이외의 시간에 파리 곳곳을 걸어 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파리 사람들 특유의 여유를 누려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2학기 파리의 날씨는 10월 말까지는 정말 좋았던 것 같은데, 그 이후에는 정말 추워졌고 날씨도 우중충한 날이 더욱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2학기 파견하시는 분들은 초반에 날씨 좋을 때 파리를 더 많이 느끼시길 추천 드립니다. 저는 도착해서 날씨 좋네! 하면서 미루고 미루면서 나중에 더 봐야지 생각했는데 다니기엔 너무 추워졌었습니다. 그리고 파리 사람들이 무뚝뚝하다고 유명했는데, 말처럼 그렇게 살갑지 않았고 특히 불어를 못하면 더욱 그러하였습니다. 하지만 남들에게 피해는 주지 않는 선에서 적당한 선을 지키는 것이 디폴트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이해를 하게 되었고, 일상에서 모든 가게 프랑스 점원들은 보자마자 봉쥬흐와 봉수아를 먼저 이야기해주고, 길에서 실수로 부딪히거나 지하철에서 군중을 헤집고 나갈 때는 항상 Pardon을 입에 달고 사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1. 학교 소개
ESCP EUROPE은 유럽에 5개의 캠퍼스를 두고 있는 경영학교이며 그 중 저희 고려대학교와 파트너쉽을 맺고 있는 곳은 프랑스 파리에 캠퍼스를 두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ESCP EUROPE은 그랑제꼴로 소위 프랑스의 엘리트들이 2년 간의 준비 기간인 Preparatoires 이후에 들어오게 되어 일종의 대학이지만 졸업 후에는 석사 자격이 주어지는 학교입니다. 하지만 수업이 프랑스어 수업과 영어 수업으로 나누어져 있고 대부분의 프랑스 학생들은 프랑스어 수업 듣기를 선호하여 영어 수업에는 프랑스 사람들을 만나기는 어렵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50명의 수업이라면 프랑스 사람은 1~2명이 있을까 말까 정도였고, 유학을 와 있는 인도, 중국, 그리고 다른 유럽학생들이 많았고 그 외에는 저희와 같은 교환학생이 있어 클래스 자체는 엄청 인터네셔널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프랑스 대학, 교육의 분위기를 좀더 느껴보고 싶고 프랑스 학생들과의 교류를 좀더 원하신다면 프랑스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듣길 권장합니다.
  1. 프랑스에 도착하기 전 준비사항
  1. 학생비자(캠퍼스 프랑스(국내기관)에서 발급)
프랑스는 비자발급에 있어서 절차가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저도 이전 수기나 블로그 등에서 워낙 악명이 높다고 이야기를 들어서 하기도 전에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생각보다 수월하게 진행이 됩니다. 가을학기에 가시는 분들은 비교적 여름방학 동안 여유가 있지만 봄학기에 가시는 분들은 조금 서두르셔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 때가 이제 저희 교환학생뿐만이 아니라 유학을 가는 사람들이 슬슬 비자 준비를 하기 때문에 서둘러서 하심을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이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블로그를 참조하신다면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혹, 진행하시면서 모르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에게 연락을 주시면 아는 선에서 도와드리겠습니다)
  1. 집 구하기
제가 이번 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가장 애를 먹었던 부분이기에 ESCP EUROPE으로 교환학생을 생각 중이신 다른 분들에게도 꼭 강조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다른 수기에도 집을 구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나와 있지만 역시 가장 편하고 좋은 것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사설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들어가게 되면 프랑스에 입국한 후 필수로 진행 해야 하는 OFII(체류증 – 학생비자와 다름)와 오래 계실 경우 받으려는 알로까시옹(집 보조금)에 대해서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편입니다. 파리 시내에 위치해 있으며 저의 경우에는 한 달에 800유로(약 104만원) 외에도 등록비로 500유로 정도를 더 냈어야 했습니다. 저는 프랑스에서 3개월 정도만 있을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프랑스존(재프랑스 한인 커뮤니티)을 활용하여 집을 구하였습니다. 이곳에서는 프랑스의 다양한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집이나 방을 빌려주는 것으로 일찍 구하신다면 지역과 가격 모두 좋은 곳을 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지하철로는 연결되지만 파리 안에 들어있지는 않은 곳에서 약 500유로(관리비 별도) 정도에 지낼 수 있었습니다. 통학해야 한다는 불편함도 있었지만, 집 주인분과 주변에 같이 살았던 한국인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아 개인적으로는 만족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프랑스 부동산을 대리로 해주는 곳이나 다른 기숙사 등에도 들어가는 방법이 있지만, 어떤 방법이던 집은 빠르게 구하시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기간을 늦출수록 가격과 위치가 모두 좋은 방을 구하기 어렵고 나중에는 아예 방을 구하기 어려우실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기로 확정이 되시자마자 방을 구하기 시작하셔야 합니다. 가격의 경우에는 파리 시내에 계신다면 600유로 정도만 되어도 괜찮은 가격이라고 생각이 되며, 18구에서 20구의 경우에는 조금은 치안상 좋지 않다고 이야기를 들어 권장하지 않습니다.
  1. 수강신청
(ESCP EUROPE의 수강신청에 이야기하기 전에 학교 담당자가 만들어주는 이메일 알림을 켜두시고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에는 Gmail을 자주 쓰지 않아서 학교에서 계정을 만들어주었지만 들어가는 방법을 몰랐고 제 기존 계정과 그냥 연동이 되는 것으로만 생각하여 아무런 메일이 오지 않는다고만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학교에 입학하여 새로운 gmail 아이디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byeonguk.kim@edu.escpeurope.eu 이런 식으로 만들어 집니다ㅠㅠ 그래서 저는 기숙사 신청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서 연락을 받았지만 확인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니 꼭 저렇게 이름.성@edu.escpeurope.eu 와 같은 메일을 수시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수강신청의 경우 저희 학교처럼 클릭하는 것이 아닌 수강신청 기간 동안에 1지망과 2지망으로 나눠 수업을 신청하고 이후 다양한 우선순위 등(졸업생 등등)이 고려되어 1지망과 2지망 수업들이 들어간 결과를 받게 되고, 이후에 이에 더해 수정할 수 있는 기간이 주어지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수업은 프랑스어로 진행되는 수업과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있으며, 수업 기간은 한 학기 내내 진행되는 5ECTS 수업(10세션 – 세션 당 3시간))과 반학기(중간 break 기준으로)만 진행되는 2.5ECTS(5세션 – 세션 당 3시간) 수업이 있습니다. 저희 학교 학점으로 환산하면 1/2가 되어 2.5학점과 1.25학점이 되기 때문에 학점 인정을 받아야 하시는 분들은 각 과목의 학점 인정 여부와 환산학점을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학점 인정 여부의 경우 저도 아직 학점 인정을 받지 못해 확실히 모르지만, 저는 수강신청 전에 국제실에서 이전에 인정받았던 과목명들을 보고 참고해서 수강신청을 진행하였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경영학과 전공선택이 6학점 정도밖에 남지 않아 많은 수업을 듣지는 않았지만 제가 들었던 수업에 대해 공유하겠습니다. 아 대부분의 수업이 기말시험만 있습니다.
  1. Segmentation and targeting of new consumer groups – Luca M. Visconti (5ECTS)
사실 저는 이중전공을 하고 있어 경영학과 전공선택을 다양하게 들을 기회가 없었고 마케팅의 경우 별로 맞지 않아 관심이 있던 인적자원관리 쪽 수업을 듣고 싶었지만 수업이 열리지 않아 많은 수업을 마케팅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 수업은 마케팅 시간에 배운 STP의 일부에 대해 깊게 들어갈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보다는 Consumer group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넓힐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는 몇 안되는 토종 밀라노 사람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계시고 젊은 감각을 갖고 계신 이탈리아 교수님이었는데,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물론 이를 전달하기 위한 노력 또한 많이 하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팀프로젝트의 경우 정말 생소한 주제였는데 Body Modified를 한 Consumer group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B.M은 일반적인 피어싱과 타투 이외에도 더 심한 신체 개조를 하는 것을 일컫는 것이었고 생소한 만큼 어려웠지만 신선했어서 좋았습니다. 시험은 테러로 인해 일주일 밀리면서 간략화된 객관식과 단답형 시험이었지만, 맥락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시험이었기에 단순 암기로는 어려운 시험이었습니다.
  1. Consumer Behavior – Allan J. Kimmel (5ECTS)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 없었던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는 단순히 내용만을 전달하시고 학생들과는 교류가 없었으며, 좋은 교수라기 보다는 좋은 학자의 느낌이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외국 교환학생들도 의견을 같이하였고 더 개방적인 수업을 했던 그 친구들은 상당히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습니다. 팀플의 경우에는 사전에 짜준 조를 바탕으로 리서치를 읽고 15분 정도의 발표와 직접 실험을 하고 15분 정도의 발표를 하는 것으로 두 번 이루어졌으며, 기말시험의 경우 그냥 수업 프린트물을 달달 외워가면 쉽게 풀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수업은 쉬우나 정말 재미있는 수업을 원하신다면 추천하진 않습니다.
  1.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 Michael Haenlein (2.5ECTS – 전반기)
개인적으로 이 교수님이 너무 좋아서 다른 분들에게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깐깐함과 유머와 센스를 겸비하셨고 해당 분야에 대해서는 정말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계신 독일인 교수님이십니다. 저는 경영학과임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 Creative => 그럴싸한 말로 포장하기)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이렇게 눈에 보이는 숫자로 접근하는 마케팅 분야도 있구나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고 고객관리 파트로의 진로도 고민하게 될 정도로 관심이 생기게 해준 수업입니다. 총 5세션이지만 마지막 세션은 기말만 치기 때문에 4번의 세션밖에 되지 않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전부다 전달하시고 다양한 질문까지 받아주십니다. 처음에는 조금 깐깐하고(독일인이라는 편견 때문에?) 귀찮겠다라고 생각했지만 수업 중간 중간에 웃지 않으시면서 던지시는 유머 등이 수업 분위기를 많이 풀어주어 좋습니다. 기말고사의 경우 시험 당일 아침에 교수님이 문제 3개를 만드시고 그걸 시험문제로 내십니다. 1시간 정도 동안 서술형 3문제를 풀고 나가면 되는 식입니다. 문제 난이도는 어렵지 않았던 것 같으나 저는 영어로 서술형 답안을 쓰기 조금은 어려웠던 시험이었습니다. 팀플은 각자 팀원을 짜서 주로 하버드 비즈니스 케이스를 푸는 것인데, 제가 이후에 들은 수업에서 팀원 짜는 데에 문제가 생겨 아마 다음에는 조를 미리 짜주실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1. Pricing strategy and tactics – Michael Haenlein (2.5ECTS – 후반기)
추천하고 싶은, 같은 교수님의 다른 수업입니다. 저는 사실 이 교수님인지 모르고 수업명만 보고 신청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 같은 교수님이어서 좋았습니다. 마케팅원론에서 4P를 배우고 더 구체적으로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서 배우지 못했었는데 그 중 Price에 대한 내용을 좀더 심도 있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수업 방식은 위의 CRM 수업과 같았으며, 수업 방식 스타일 모두 같으셨습니다. 이 수업의 경우 팀플이 조금 어려운 case를 나눠주셔서 조금 어려웠지만 재미있게 진행했습니다.
이 외에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랑스어 레슨이 있습니다. 금요일 오전 중으로 여러 팀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하는데 저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가면 다른 교환학생들과 교류도 할 수 있고 불어도 배울 수 있다고 하여 좋은 것 같습니다.
  1. 프랑스 입국 후 해야 될 것들
환전과 기타 준비 사항에 대해서는 다양한 정보원들이 있기에 생략하겠습니다(아, 콘센트의 경우 우리나라의 것과 똑같지만 다른 점 하나가 콘센트 두 개의 구멍 밑에 기둥이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우리나라 플러그는 꼽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변압기를 사가셔서 우리나라 멀티탭을 꼽아 쓰시길 추천 드립니다. 파리에서 파는 멀티탭의 콘센트에도 전부 기둥이 있기 때문입니다.
  1. OFII(프랑스 내 체류증)
프랑스에서 3개월 이상 거주할 계획이 있을 경우 단순히 학생 비자만으로는 체류가 합법으로 인증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1) 학생비자를 받게 되면 OFII에서 체류를 허가한다는 스티커(비네뜨)를 받아야 한다는 알림문이 있습니다. OFII에 관한 사항 역시 블로그를 참조하신다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OFII 역시 입국하자마자 거주증명서 문제가 해결되신다면 바로 진행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저의 경우에는, 집 문제가 초반에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OFII를 위한 서류 중 하나인 ‘거주증명서’가 구비되지 않아 늦게 OFII를 준비 했는데, 마지막 OFII 스티커를 받기 직전에 시행되는 신체검사의 날짜가 제 귀국날짜보다 늦어 OFII를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학기가 끝난 이후에 유럽을 여행하고 돌아다니다가 귀국하는 데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OFII를 받기 이전이자, 프랑스에 입국한지 3개월 이내시라면 그 사이 Break 때 여행을 가시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으니 마음 놓고 다녀오셔도 됩니다. 저는 입국심사 까다로운 영국으로 갔지만 아무런 문제 없이 다녀왔습니다>
  1. 알로까시옹(주택 보조금)
프랑스에는 정부에서 학생들에게 주택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를 알로까시옹이라고 칭하고 CAF라는 기관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외국학생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집마다 받을 수 있고 없고가 다르지만 받게 된다면 최대 200유로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받기 위해서는 우선 OFII가 있어야 하고 프랑스 내 계좌가 있어야 하며, 이 서류가 처리 되는 데에는 최소 한 달이 걸리기 때문에 OFII가 한 달 걸리는 것까지 생각하면 최소 2달이 걸리게 됩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 학기가 9월 7일에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되고 12월 9일에 모든 시험과 일정이 끝났기 때문에 길어야 3개월이기 때문에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더 오래 계실 분들은 신청하시는 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이 내용 역시 블로그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학교 내 다양한 프로그램
  1. 교환학생 교류 프로그램
ESCP EUROPE에는 교환학생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두 개정도 있습니다. 하나는 교환학생들의 학교와 프랑스 내에서의 생활을 돕는 셔플이라는 단체와 저희 학교의 KUBS Buddy나 KUBA와 같은 버디 프로그램인 텐덤입니다. 셔플의 경우에는 다양한 행사를 열어서 교환학생들끼리 묶이는 것을 돕고 셔플에 속한 프랑스 학생들과의 교류를 진행합니다. 저는 아쉽게도 셔플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였지만, 정말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몽셸미셀도 같이 가는 등 흥미로운 행사가 많기 때문에 참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텐덤의 경우 버디프로그램으로 1:1 매칭을 해주게 됩니다. 전에는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수기에서는 진행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들었어서 큰 기대는 안했지만 저는 K-pop을 비롯한 다양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 여학생과 매칭이 되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오리엔테이션날 텐덤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싶은 사람들만 신청을 하고(대부분이 신청합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써 내어 프랑스 학생 중 지원하는 학생과 매칭을 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버디와 한국-프랑스 교류 행사 중 하나에도 참여하고 같은 한국 드라마를 보고 와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등의 활동을 하였습니다.
  1. International Fair
이 행사는 교환학생들 자신들의 대학교를, 교환학생을 생각 중인 ESCP EUROPE 본교 학생들에게 홍보하는 행사입니다. 국제처에서 따로 연락을 받지 못해서 따로 어떤 걸 준비해서 가야하나 생각이 되었지만, 브로셔나 기념품 등을 보내주기 때문에 추가로 더 준비해가신 것이 있다면 가져가셔서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break 바로 직후에 행사가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저희 학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 이것 저것 설명해주고 했었습니다.
  1. 스포츠 활동
전에 다른 수기에서 스포츠 활동이 너무 좋았다고 하시면서, 대부분이 프랑스 학생들로 구성되어 프랑스 학생들과의 교류에 좋다고 했던 수기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등록하기 위해서 갔지만, 스포츠 자체가 방과후 활동이라기 보다는 평일 중간 중간에도 시간 대가 있어서 수업이 겹치면 참여하기는 어려운 식인 것도 많았습니다. 정말 다양한 스포츠들이 있어 참여하고 싶으시다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1년치 등록비인 70유로를 꼭 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아까워서 참여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있었지만 나중에 파리에서 지내시다 보면 70유로는 참 아무것도 아니구나라는 걸 느끼실 수 있기에 70유로는 아까워하시지 말고 원하시는 스포츠 클럽에 들어가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1. 파리 생활
파리는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도시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이 외 생활 물가 역시 그렇게 싸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밖에서 자주 사먹는 것만 아니라면 생활비의 경우 절약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밥을 전채–본식–후식을 다 먹기 때문에 레스토랑에도 이 세 개를 코스로 먹거나 하면 한끼에 15~20유로에 육박하는 가격을 내게 됩니다. 저도 그래서 파리로 친구가 오는 경우가 아니거나 하면 잘 나가서 먹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대신 저는 까르푸와 중국마트를 활용했습니다. 우선, 까르푸는 여기저기 많으며 가게가 클수록 물건들도 다양하고 정말 싸기 때문에 적극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국 마트는 Tang Freres라는 중국음식과 일부 아시아 음식을 파는 마트가 있는데 가시면 다양한 물건들을 싸게 구입하실 수 있고 고기의 경우에도 삼겹살처럼 생긴 고기 1kg에 6유로 정도에 사올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정말 자주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유럽이 우리나라보다 고기가 쌉니다. 정말 쌉니다. 그래서 목살 같이 생긴 부위는 정말 많이 파는데 500g씩 해도 5유로는 절대 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저는 거의 매끼 고기를 먹었어서 정말 행복한 나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음식이 생각나신다면, 한국에서 바리바리 싸오셔도 좋지만, K-Mart가 크게 파리 시내 피라미드 역 근처에 있습니다. 가격은 한국보다는 조금 나가지만 그래도 쌀, 김치나 쌈장, 라면 등등은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어 추천하며, 한국인 직원들이 대부분이라 한국말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다만, 소주가 5~6유로 정도로 비싼 편이기에 아쉬웠습니다. 음식 외에 다양한 물건들을 사는 것 역시 까르푸를 이용하였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집 주인분께서 밥솥까지 빌려주시는 친절함을 베풀어 주셔서 어려움 없이 지냈는데, 밥솥처럼 구하기 어렵거나 사기 비싼 물건들에 대해서는 프랑스존의 벼룩시장에 가시면 프랑스에 지내는 사람들이 다양한 물건들을 중고에 내놓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집 안에 벼룩시장을 열기도 하니 좋은 물건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하실 수도 있습니다.
파리 교통의 경우 크게 자전거, 트램, 버스, 지하철, RER로 나뉩니다. RER의 경우 지하를 다니는 2층짜리 기차인데 지하철보다는 정거장이 적지만 파리 외곽으로 나갈 때에 타면 유용합니다. 대신 지하철과의 무료 환승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일회용 티켓을 쓰시면 한 장 더 쓰셔야 합니다. 아마 샤를드골 공항에서 내려오실 때 이 RER을 가장 먼저 접하시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저는 나비고라는 교통카드를 사용하였는데 5유로라는 가격으로 나비고 카드를 살 수 있고 그 안에 일주일권 혹은 한달권을 충전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일주일이 20유로 조금 넘었고 한달이 70유로 정도였는데, 많이 다니실 것으로 생각되시면 한달 70유로짜리를 충전해서 무제한으로 타고 다니시길 추천드립니다. 혹, 시내에 계셔서 혹은 많이 걷는걸 선호하셔서 많이 타시지 않으시면 까르네(Ticket 10장 묶음)을 구매하셔서 다니는 것도 좋습니다. 일회용(원웨이) 교통티켓으로 15유로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것 이외에 파리 공공 자전거인 Velib을 신청해서 타고다녔습니다. 처음에는 이 자전거로 통학을 생각했었는데, 집 근처에는 Velib 정류장이 없어 타지 못했고 학교 끝난 후에 파리 시내 돌아다닐 때에는 자주 사용했습니다. 홈페이지에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으며 1년치 사용료를 내야 합니다.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1년치 사용료로 30유로 정도 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비록 3개월 밖에 있지 않았지만 정말 유용하게 타고 다녔고, 관광객들이 Velib을 일회용으로 타고 다니려면 보증금이 100유로 넘게 청구된다고 들었는데 그걸 생각하면 더 나은 방법인 것 같고 파리 시내를 여유롭게(사실 차도 옆에 자전거 길이 있어 조금 무섭기도 합니다)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파리 내 관광의 경우, 우선 학교에서 만들어준 EU 국제학생증으로는 루브르 박물관, 오르셰 미술관, 퐁피두센터, 개선문 전망대 등이 무료였습니다. 유럽은 만 26세 이하면 많은 부분에서 무료거나 할인이 되는 곳들이 많아 학생 할인 혜택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은 피라미드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짐검사 줄을 서야해서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다만, 오르셰의 경우 간단한 팁은 관광객들이 주로 줄을 서는 쪽은 티켓을 아직 발급받지 않은 줄이며 훨씬 줄이 깁니다. 하지만 저희는 딱히 티켓이 필요 없고 학생증만 보여주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반대쪽 줄로 가서 서면 더 빠르게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몽마르뜨 언덕, 오랑주리 미술관, 튈르리 정원, 노틀담 성당, 성 샤펠 성당 등 정말 다양한 관광지들이 많기 때문에 수업이 없으시거나 수업이 끝난 후에는 여기저기 다니시면서 파리를 정말 여유롭게 느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1. 여행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 대부분이 유럽 여행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계실거라 생각이 됩니다. 저는 수업을 널널하게 듣는 대신 주변 국들을 왔다갔다 해야지 생각했는데… 너무 게을렀고 처음 유럽에 나가 지내면서 많이 위축이 되어 있어 학기 중에는 많이 다니지 못했던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첫 여행은 브레이크가 10일 정도 되어서 영국으로 9박 10일 축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5살이나 되었지만 처음으로 혼자 제대로 된 여행을 다니는 것이어서 걱정이 더 컸지만 살인적인 영국의 물가를 잘 견디면서 정말 재미있게 보내고 왔습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서 텐덤 버디(니스 출신)가 꼭 니스에 가보라고 해서 계획을 했지만 출발 전날 테러가 일어나면서 여행 일정을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전에 다른 수기에서는 프랑스의 다른 근교로도 많이 다니셨다는 걸 보고 저도 그렇게라도 해야겠다 했지만 아쉽습니다. 다른 분들은 주말을 이용해서라도 다녀오시길 추천드리며, 기차의 경우 미리 계획해서 끊어놓고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늦으면 너무 비싸집니다(ㅠㅠ) 그리고 저는 학기가 끝난 후에 유럽여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미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짜와 장소가 결정되어있던 터라 많은 나라들을 다니진 못했지만 여행을 다니면서 점차 긴장도 풀리고 조금 더 여유롭게 다닐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그래도 아쉬운 부분들이 많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기에 다른 분들도 학기 시작 전이든 끝나고 나서든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다만, 2학기 파견이신 분들은 학기 시작 전에 다녀오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2015년 유럽이 따뜻하다고는 하지만 겨울의 서유럽과 동유럽은 너무 춥고 날씨도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1. 느낀 점과 맺음말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는 것과 교환학생으로 살아보는 것에는 정말 큰 차이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이 점 역시 제가 파리로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정한 점 중에 하나인데, 내가 언제 파리지앵이 되어 온전히 파리사람으로서의 삶을 조금이라도 누려볼 수 있을까 했던 것입니다. 물론, 불어도 되지 않아 그들과의 교류가 크진 않았지만 그 사람들이 살고 있는 모습 사이사이에서 그들의 분위기를 느끼고 지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파리에 대한 막연한 로망만 있고 불어를 하지 못해 파리로 교환학생을 어떻게 가지 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지만, 해오지 않아도 무난하게 살 수 있고 조금만이라도 불어 공부를 해오신다면 저보다 더 많은 부분에서 파리를 느낄 수 있어 조금더 ‘파리지앵’에 가까운 생활을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꼭 파리가 아니더라도 어느 곳으로든 교환학생 파견은 정말 여러분들의 경험과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혼자 있을 시간이 조금 더 많아지면서 나에 대한 생각을 조금더 진지하게 해볼 수 있고, 생소하고 어려운 상황에서의 나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나의 한계를 알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대해 물어보는 외국인들에게 대답해주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정체성을 조금 더 고양시킬 수 있고, 내가 외국에 있을 때의 경험을 생각하면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왔을 때 어떨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한국에만 머물렀다면 해볼 수 없는 정말 다양한 생각을 하고 나만의 주장을 세워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를 통해 나라는 사람에 대해 여러 방면에 있어서 구체화시켜나갈 수 있었던, 그럼으로써 나에 대한 자신감과 자존감 역시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수기를 위해 그럴싸하게 좋게 좋게 쓰는 것이 아니라 제가 정말 느꼈던 것입니다.)
2015년 9월 2일 파리로 출국하던 날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출발 직전까지 혼자 머나먼 유럽땅에 가는 것조차 걱정이 많았었는데 어느새 3개월 동안의 짧은 파리에서의 생활과 1달이 채 되지 않았던 유럽여행이 모두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처음 교환학생의 목표가 좀더 큰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이었는데, 더 컸다고 확실히 말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긍정적으로 제 자신이 바뀌었다는 걸, 가기 전과의 제 모습과 비교했을 때 느낄 수 있어 정말 좋습니다. 취업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교환학생을 가는 것에 조금은 죄책감도 들고 걱정도 되었지만, 다녀오지 않고 바로 취업준비를 시작하고 학교를 졸업했다면 분명 후회하였을 것입니다. 저에게 교환학생을 꼭 다녀오라고 해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견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정말 와닿았는데, 사진으로는 절대 담을 수 없는 순간 순간의 놀라움, 아름다움, 감동 등을 그 자리에서 직접 느낄 수 있다는 것에 제 자신이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대해 새삼 감사할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어느 곳으로든 교환학생을 다녀오신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