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칠레대학교 경영학과 (Universidad de Chile, FEN)
2015학년도 1학기 교환학생 체험수기
2013120136 김혜준
학교 소개
칠레대학교는 칠레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파블로 네루다와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이 칠레대학교를 졸업했고 살바도르 아옌데와 현재 칠레의 대통령인 미첼 바첼렛을 포함한 역대 칠레 대통령 20명 또한 동문입니다. 칠레에 있는 대부분의 학교가 그렇듯이 칠레대학교 또한 우리나라처럼 하나의 캠퍼스에 모든 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산티아고 전역에 과별로 건물이 있습니다. 경영대학(FEN)의 경우 지하철로 보면 universidad de chile역이 아니라 universidad de catolica나 parque bustamente역에서 가깝게 위치하고 있습니다.
칠레대학교에는 교환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우리학교의 KUBS Buddy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FEN Buddy 프로그램이 있는데 학교에서 일대일로 현지 학생과 교환학생을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도 신청을 했었는데 제 버디가 바빠서 자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혹시나 버디가 연락이 잘 안 될 경우 FEN의 코디네이터인 Kaia에게 말해서 버디를 바꿀 수 있습니다. 또 ISA FEN이라는 학생 단체에서 거의 매주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해서 자유롭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언어교환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했었고 영어 교환과 스페인어 교환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산티아고 곳곳을 다니면서 미션을 수행하는 OT도 있었고 학기 중에는 칠레의 영화를 보는 3번의 movie nights, 학기 말에는 학기를 마무리하면서 시상을 하는 Farewell party도 했습니다.
특이사항으로 칠레의 대학생들은 시위를 많이 하고 파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들의 투표를 통해 각 과별로 거의 매달 1번에서 많게는 4번 정도 있는 시위에 참가할지 결정하는데 경영학과는 시위에 많이 참여하지 않는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기 동안 저는 시위 관련 메일을 3개 정도 받았고 중간에 파업도 했었습니다. 시위를 한다고 결정한 경우 교수님들은 시위하는 날 전후로 출석을 체크할 수 없고 시험을 봐서도 안 됩니다. 그리고 국제처에서는 교환학생들에게 위험할 수도 있으니 집이 시위하는 곳 근처일 경우 밖을 돌아다니지 않을 것을 권장합니다만 사실 그렇게 위험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교환학생들이 이 기간을 이용해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특히 제가 갔던 2015년은 2011년 이후 가장 크게 전국적인 시위와 파업이 일어났던 시기로 시위와 파업이 없기로 유명한 카톨릭 대학 조차도 파업을 했었고 경영대학 옆의 건축대학의 경우 5월 이후부터 6월 말에 제가 여행을 갈 때 까지 파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5월의 경우 중간고사 기간까지 더해 약 3주 동안 학교를 가지 않았고 그 기간을 이용해 많은 학생들이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갔다 왔습니다.
사전준비_비자
저는 FEN에서 합격증이 오고 나서 6개월 학생 비자를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칠레는 학생 비자를 받지 않아도 됩니다. 학교 측에서도 비자 관련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소개를 하는데 하나는 학생 비자를 받아오는 거고 또 다른 하나는 일반 90일 여행 비자를 통해 칠레에 입국하는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 약 90달러의 비자 신청비를 내지만 칠레 시민증과 학생 할인 교통카드인 pase escolar를 발급받을 수 있고 비자 갱신을 위해 다른 국가에 나갔다오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비자 발급 비용이 없지만 90일이 지나기 전에 다른 국가에 나갔다 와야 새롭게 갱신이 되고 학생 할인 교통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습니다.(근데 학생할인 교통카드가 큰 소용이 없을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아래쪽에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그러나 산티아고에서 차로 7~8시간 거리에 아르헨티나의 멘도사가 있어서 쉽게 비자를 갱신할 수 있고 실제로 많은 교환학생들이 중간고사 이후 멘도사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칠레 시민증을 기념으로 갖고 싶어서 학생비자를 신청했는데 사실 없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자를 발급받으시려는 경우에는 일단 주한칠레대사관(전화: 02-779-2610)에 전화를 걸어 비자 신청서를 보내달라고 해야 합니다. 그러면 이메일로 비자 신청 방법과 신청 사이트를 보내줍니다. 안내하는 대로 비자 신청을 하고 나면 준비된 서류를 가지고 언제까지 오라는 전화가 옵니다. (안내서에 신청을 하고 대사관에 확인 전화를 달라고 하는데 이 때 언제까지 오라고 말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제 준비된 서류를 가지고 가서 제출하고 1층에 있는 은행에서 입금을 하면 보통 일주일 안에 비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주한칠레대사관 사이트에 가면 학생비자를 받을 때 필요한 서류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아마 은행잔고증명서, 범죄경력조회보서, 그리고 건강 진단서에 대해 의문이 있으실 겁니다. 은행잔고증명서는 주거래은행에서 본인 또는 부모님의 명의로 된 통장의 잔고증명서를 떼어달라고 하면 됩니다. 영어로 발급해달라고 하면 은행에서 영어로 발급해줍니다. 범죄경력조회보서는 옆에 번역공증이라고 쓰여 있는데 작년부터 경찰서에서도 영어로 발급해주기 시작해서 번역공증 없이 그냥 영어로 달라고 하면 10분 안에 영어로 발급해줍니다. 건강 진단서 같은 경우에도 비싸게 할 필요 없이 저는 저희 지역 보건소에서 가장 기본적인 건강 검진을 받고 진단서를 영어로 발급해달라고 했습니다. 대사관에 전화해서 어떤 항목이 들어가야 하냐고 물으면 그냥 전염성 질병만 보겠다고 모호한 대답을 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검진 항목에도 문제없이 넘어갔습니다. 대사관에서 일하시는 분이 정말 친절하셔서 전화해서 물어보시면 자세하게 알려주십니다. 저는 출국 일주일 전에 비자를 받으러 가서 여러모로 급했는데 하루 만에 발급해주셨습니다.
사전준비_비행기
비행기의 경우 저는 출발 3개월 전에 구매했습니다. 남미로 가는 비행기는 직항이 없어서 무조건 경유를 해야 하는데 저는 미국을 경유하는 비행기를 구매해서 미국 비자 ESTA를 따로 신청해야했습니다. 이번 학기 칠레 교환학생들은 평균 USD 1200 정도에 비행기 표를 구매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경우에 보통 경유를 2번하게 되는데 비행기가 정말 지겨워지는 지경에 이릅니다. 나중에는 비행기를 타기 싫어서 한국에 돌아오기가 싫었습니다. 남미에 가기로 결심하시면 기본 35시간 비행은 각오하셔야 합니다. ㅠㅠ. 남미 진짜 멀어요. ㅠㅠ
사전준비_짐 싸기
칠레에 가는 짐을 쌀 때 저는 괜한 걱정으로 샴푸, 바디워시, 치약 등의 위생용품을 6개월분을 사갔습니다. 그런데 칠레도 사람 사는 곳이고 이런 걱정하실 필요 없이 가서 사서 쓰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옷은 4계절 옷을 모두 가져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교차가 클 뿐만 아니라 나중에 남미 여행을 혹시 하게 되신다면 반팔부터 패딩까지 다 필요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must have item은 일단 라면스프, 고춧가루 그리고 참기름입니다. 저는 현지 음식만 먹겠다는 패기로 아무것도 안 가져갔는데 막상 가니까 너무 먹고 싶어서 결국 한인 슈퍼에서 구매했지만 정말 비쌉니다. 간장은 현지 마트에서도 살 수 있어서 필요 없지만 위의 것들은 꼭 가져가시길 추천합니다. (칠레는 Patronato라고 한인 타운이 잘 형성되어있습니다. 생각하는 거의 모든 물품을 구매할 수 있고 한국만큼의 맛은 아니더라도 한국식 카페, 한국 치킨집을 비롯한 한국 음식점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칠레는 마땅한 노트와 필기구를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공책들의 질이 좋은 편은 아니고 또 매우 비싸기 때문에 적당량 노트와 필기구를 가져가시길 추천합니다. 전기요도 추천하고 (기타사항_날씨 참조) 혹시나 렌즈를 쓰시는 분은 렌즈액을 꼭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칠레에서는 렌즈를 끼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150ml 하나에 한화 약 6000원 정도로 매우 터무니없는 가격을 받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가는 것이 좋습니다. (칠레는 남미 국가 중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물가가 비쌉니다. 한국과 거의 비슷하나 외식을 하는 경우 한국에서보다 더 비쌀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 및 수강과목
1학기 파견을 기준으로 저는 12월쯤에 인터넷 상으로 1차 수강 신청을 했습니다. 안내 메일에 앞으로 쓰게 될 포탈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오면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원하는 과목을 넣는 시스템입니다. 그 후에 3월 한 달 내내 정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우리 학교처럼 사이트를 통해서 언제든지 넣고 빼는 것이 아니라 빼고 넣을 과목을 한 번에 종이에 써서 교환학생 담당 코디네이터인 Kaia에게 제출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정정 신청서는 한 번만 제출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합니다. 출석이 최종 성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는 과목별로 상이하나 대부분의 수업들이 출석체크를 하므로 만약에 넣고 싶은 과목이 있다면 첫 주부터 수업에 참석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칠레대학교에서 총 3개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물론 스페인어로 된 수업도 수강이 가능하지만 저는 영어로 전공 필수인 국제 경영을 대체할 수 있는 수업 하나와 전공 선택으로 인정되는 수업 2개를 들어서 총 12학점을 이수하였습니다. 칠레대학교에서의 수업은 보통 정규 수업 1시간 반짜리 2개와 ayudantia라고 조교들(특이한 점은 조교들이 대학원생들이 아니라 이 수업을 전 학기에 들었던 학생 중에 우수한 학생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조교들도 학부생입니다. 조교들이 수업을 한다기보다 혹시 결강되었던 수업을 보충하거나 따로 영상을 보거나 팀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등의 보충시간이었습니다.)이 하는 보충 강의 1시간 반짜리 1개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래서 칠레대학교에서 한 과목이 우리 학교 학점으로 변환하면 4.5학점이 됩니다. 칠레는 ABC로 학점을 매기지 않고 1부터 7까지 점수로 학점을 매깁니다. 7점이 만점이고 4점 미만일 경우 fail하게 됩니다.
1. NEGOCIOSⅠ_ ERICH SPENCER (국제경영 전필 대체) (영강)
Negocios1은 전공필수인 국제경영을 대체할 수 있는 과목입니다. 다른 수업들은 한 과목이 4.5학점으로 인정되지만 이 과목의 경우 전공 필수를 대체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3학점으로 인정이 됩니다. 이 과목은 매일 출석을 체크했고 마지막성적에도 출석이 반영되었습니다. 중간고사는 미국에 있는 대학과 함께하는 팀 프로젝트로 대체되었는데 칠레 대학의 한 팀과 미국 대학의 한 팀이 파트너가 되어서 브랜드를 만들고 제품을 어디에 어떻게 팔지 분석하고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학생들과도 연락하면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2주였고 마지막엔 가장 잘한 조를 뽑아서 화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했습니다. 중간에 5번의 case study가 있었는데 교수님이 무작위로 팀을 정해주시고 수업시간 내에 정해진 질문에 대한 답을 ppt로 만들어서 바로 제출해야했습니다. 그리고 무작위로 뽑힌 1~2개의 팀이 수업이 끝나기 전에 발표를 했습니다. 이 외에도 쓰기 시험이 한 번 있었고 영화를 보고 보는 퀴즈도 세 번 정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한 학기동안 받은 점수와 출석을 기준으로 일정 점수 이상일 경우 기말고사가 면제되었고 아닌 경우에는 기말고사를 봐야했습니다. 기말고사는 그동안 배운 개념들을 바탕으로 한 구두시험이었는데 봤는데 특이한 점은 교수님만 평가하시는 것이 아니라 조교들도 같이 들어와서 평가를 했습니다. 쓰고 보니 하는 것도 많고 요구하는 것도 많았지만 점수는 생각보다 잘 주십니다.
2. LATIN AMERICA IN WORLD’S AFFAIRS_WALTER SANCHEZ (영강)
Walter 교수님 수업은 따로 ayudantia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을 했고 주로 교환학생들이 많이 듣는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이 연로하시고 발음도 특이하셔서 처음에는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 너무 어려웠지만 제가 잘 몰랐던 라틴 아메리카의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는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평가는 중간시험(25%), 기말시험(25%) 발표(50%)로 이루어졌는데 중간시험과 기말시험은 중간고사 기간과 기말고사 기간에 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범위가 수업시간에 하신 게 아니라 각 시험별로 3개에서 4개 정도의 주어진 reading이었습니다. 발표 같은 경우 팀별로 한 주제에 대해 30분 정도 발표하는 것이었는데 발표만 딱 하는 게 아니라 교수님이 발표 중간에 계속 말씀을 덧붙이셔서 같이 토의하는 식이었다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중간시험 이후에는 거의 매 수업이 발표수업이었습니다. 출석은 매일 불렀지만 출석이 점수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지는 않고, 조교에게 이유를 말만 하면 교수님이 교환학생들의 출결에 대해 관대하신 편이었습니다. 여행을 가려면 시험을 피해서만 가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셨습니다.
3. GLOBALIZATION TRADE AND TREATIES_WALTER SANCHEZ (영강)
이 수업은 위의 라틴 아메리카 수업에 바로 이어져서 하는 수업이었는데 교수님도 조교도 수업방식도 모두 위의 수업과 동일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중간, 기말 시험이 있었고 같은 날에 시험을 봤습니다. 그리고 발표도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져서 두 가지를 동시에 들으니 공부하기가 조금 수월했습니다. 내용은 기본적으로 세계화와 각종 국제기구들 그리고 지역 기구들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도착 후 해야 할 일_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동 방법
처음 칠레에 도착해서 저는 짐도 많은데 정신은 없고 남미에 있다는 게 무섭기도 하고 해서 공항에서 운영하는 공식택시로 한화 약 5만원을 내고 미리 예약한 숙소로 갔습니다. 그런데 사실 공항버스를 탈 경우 시내까지 3000원에 갈 수 있습니다. 공항 밖으로 나가면 aeropuerto라고 쓰여 있는 파란색 버스를 볼 수 있는데 이 버스는 산티아고 시내의 los heroes역과 공항을 왕복 약 5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los heroes역 까지 가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고 또 다른 방법으로는 transvip이 있습니다. 이건 밴에 여러 명을 태워서 운행하는 것으로 숙소 앞까지 데려다준다는 점이 좋고 나중에 공항에 갈 때도 숙소에서 픽업을 해줍니다. Transvip은 편도 약 13000원 정도로 버스가 불편하지만 택시는 부담될 경우 이용하시면 됩니다.
도착 후 해야 할 일_숙소 구하기
제가 칠레에 가서 가장 고생한 부분은 바로 집을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칠레의 대학들은 기숙사가 없기 때문에 칠레에 도착하면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은 한인 민박이나 호스텔에 머물면서 집을 구하게 됩니다. 그러나 FEN의 경우 FENTASTIC(www.fentastic.cl)이라고 하는 경영학과 학생들만을 위한 사설 기숙사가 제가 간 학기부터 운영이 되었습니다. 가격이 너무 비싸서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이용을 하지 않았었는데 그것 때문에 학기말에는 가격을 많이 낮춘 것 같았습니다. (알아보니 제가 갔을 때는 380000페소였는데 지금은 250000페소 정도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도착해서는 한인 민박에 일단 3일 정도 머물면서 칠레대학교에서 알려준 사이트를 통해 집을 구했습니다.
방을 구하는 3개의 사이트가 있는데 compartodepto가 가장 많은 매물이 있으므로 compartodepto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처음에 도착했을 때 스페인어를 빨리 배우고 싶어서 하숙을 하는 형태의 방을 구해서 갔었는데 너무 많은 학생에 비해 화장실 수가 적은 점이 너무 불편해서 2주 만에 집을 옮겼습니다. (보통 집을 구할 때 보증금 문제가 걸려있어 한 번 구하고 나면 쉽게 집을 옮기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제 첫 번째 집의 경우 주인이 잘못한 부분이 있어서 쉽게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간 두 번째 집은 위치와 시설은 모두 정말 좋았습니다. 학교까지 걸어서 5~10분 정도가 걸렸고 지은 지 얼마 안 되는 아파트에 제 개인 욕실까지 있었고 보증금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인이 정말 상상초월로 예민하고 이상해서 결국 집을 도망치듯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국 다른 칠레 교환학생들과 los dominicos에 있는 단독주택을 빌려서 살았습니다.
제가 유독 집 운이 없었던 것도 있지만 칠레에 도착하는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집을 구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다른 지방에서 산티아고로 유학 오는 칠레 대학생들도 학기 초에 다들 집을 구하기 때문에 좋은 곳은 이미 많이 계약이 되어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나 2학기에 가시는 경우 칠레대학들의 겨울방학(우리나라의 여름방학)이
2015학년도 1학기 교환학생 체험수기
2013120136 김혜준
학교 소개
칠레대학교는 칠레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파블로 네루다와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이 칠레대학교를 졸업했고 살바도르 아옌데와 현재 칠레의 대통령인 미첼 바첼렛을 포함한 역대 칠레 대통령 20명 또한 동문입니다. 칠레에 있는 대부분의 학교가 그렇듯이 칠레대학교 또한 우리나라처럼 하나의 캠퍼스에 모든 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산티아고 전역에 과별로 건물이 있습니다. 경영대학(FEN)의 경우 지하철로 보면 universidad de chile역이 아니라 universidad de catolica나 parque bustamente역에서 가깝게 위치하고 있습니다.
칠레대학교에는 교환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우리학교의 KUBS Buddy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FEN Buddy 프로그램이 있는데 학교에서 일대일로 현지 학생과 교환학생을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도 신청을 했었는데 제 버디가 바빠서 자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혹시나 버디가 연락이 잘 안 될 경우 FEN의 코디네이터인 Kaia에게 말해서 버디를 바꿀 수 있습니다. 또 ISA FEN이라는 학생 단체에서 거의 매주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해서 자유롭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언어교환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했었고 영어 교환과 스페인어 교환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산티아고 곳곳을 다니면서 미션을 수행하는 OT도 있었고 학기 중에는 칠레의 영화를 보는 3번의 movie nights, 학기 말에는 학기를 마무리하면서 시상을 하는 Farewell party도 했습니다.
특이사항으로 칠레의 대학생들은 시위를 많이 하고 파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들의 투표를 통해 각 과별로 거의 매달 1번에서 많게는 4번 정도 있는 시위에 참가할지 결정하는데 경영학과는 시위에 많이 참여하지 않는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기 동안 저는 시위 관련 메일을 3개 정도 받았고 중간에 파업도 했었습니다. 시위를 한다고 결정한 경우 교수님들은 시위하는 날 전후로 출석을 체크할 수 없고 시험을 봐서도 안 됩니다. 그리고 국제처에서는 교환학생들에게 위험할 수도 있으니 집이 시위하는 곳 근처일 경우 밖을 돌아다니지 않을 것을 권장합니다만 사실 그렇게 위험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교환학생들이 이 기간을 이용해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특히 제가 갔던 2015년은 2011년 이후 가장 크게 전국적인 시위와 파업이 일어났던 시기로 시위와 파업이 없기로 유명한 카톨릭 대학 조차도 파업을 했었고 경영대학 옆의 건축대학의 경우 5월 이후부터 6월 말에 제가 여행을 갈 때 까지 파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5월의 경우 중간고사 기간까지 더해 약 3주 동안 학교를 가지 않았고 그 기간을 이용해 많은 학생들이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갔다 왔습니다.
사전준비_비자
저는 FEN에서 합격증이 오고 나서 6개월 학생 비자를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칠레는 학생 비자를 받지 않아도 됩니다. 학교 측에서도 비자 관련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소개를 하는데 하나는 학생 비자를 받아오는 거고 또 다른 하나는 일반 90일 여행 비자를 통해 칠레에 입국하는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 약 90달러의 비자 신청비를 내지만 칠레 시민증과 학생 할인 교통카드인 pase escolar를 발급받을 수 있고 비자 갱신을 위해 다른 국가에 나갔다오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비자 발급 비용이 없지만 90일이 지나기 전에 다른 국가에 나갔다 와야 새롭게 갱신이 되고 학생 할인 교통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습니다.(근데 학생할인 교통카드가 큰 소용이 없을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아래쪽에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그러나 산티아고에서 차로 7~8시간 거리에 아르헨티나의 멘도사가 있어서 쉽게 비자를 갱신할 수 있고 실제로 많은 교환학생들이 중간고사 이후 멘도사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칠레 시민증을 기념으로 갖고 싶어서 학생비자를 신청했는데 사실 없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자를 발급받으시려는 경우에는 일단 주한칠레대사관(전화: 02-779-2610)에 전화를 걸어 비자 신청서를 보내달라고 해야 합니다. 그러면 이메일로 비자 신청 방법과 신청 사이트를 보내줍니다. 안내하는 대로 비자 신청을 하고 나면 준비된 서류를 가지고 언제까지 오라는 전화가 옵니다. (안내서에 신청을 하고 대사관에 확인 전화를 달라고 하는데 이 때 언제까지 오라고 말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제 준비된 서류를 가지고 가서 제출하고 1층에 있는 은행에서 입금을 하면 보통 일주일 안에 비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주한칠레대사관 사이트에 가면 학생비자를 받을 때 필요한 서류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아마 은행잔고증명서, 범죄경력조회보서, 그리고 건강 진단서에 대해 의문이 있으실 겁니다. 은행잔고증명서는 주거래은행에서 본인 또는 부모님의 명의로 된 통장의 잔고증명서를 떼어달라고 하면 됩니다. 영어로 발급해달라고 하면 은행에서 영어로 발급해줍니다. 범죄경력조회보서는 옆에 번역공증이라고 쓰여 있는데 작년부터 경찰서에서도 영어로 발급해주기 시작해서 번역공증 없이 그냥 영어로 달라고 하면 10분 안에 영어로 발급해줍니다. 건강 진단서 같은 경우에도 비싸게 할 필요 없이 저는 저희 지역 보건소에서 가장 기본적인 건강 검진을 받고 진단서를 영어로 발급해달라고 했습니다. 대사관에 전화해서 어떤 항목이 들어가야 하냐고 물으면 그냥 전염성 질병만 보겠다고 모호한 대답을 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검진 항목에도 문제없이 넘어갔습니다. 대사관에서 일하시는 분이 정말 친절하셔서 전화해서 물어보시면 자세하게 알려주십니다. 저는 출국 일주일 전에 비자를 받으러 가서 여러모로 급했는데 하루 만에 발급해주셨습니다.
사전준비_비행기
비행기의 경우 저는 출발 3개월 전에 구매했습니다. 남미로 가는 비행기는 직항이 없어서 무조건 경유를 해야 하는데 저는 미국을 경유하는 비행기를 구매해서 미국 비자 ESTA를 따로 신청해야했습니다. 이번 학기 칠레 교환학생들은 평균 USD 1200 정도에 비행기 표를 구매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경우에 보통 경유를 2번하게 되는데 비행기가 정말 지겨워지는 지경에 이릅니다. 나중에는 비행기를 타기 싫어서 한국에 돌아오기가 싫었습니다. 남미에 가기로 결심하시면 기본 35시간 비행은 각오하셔야 합니다. ㅠㅠ. 남미 진짜 멀어요. ㅠㅠ
사전준비_짐 싸기
칠레에 가는 짐을 쌀 때 저는 괜한 걱정으로 샴푸, 바디워시, 치약 등의 위생용품을 6개월분을 사갔습니다. 그런데 칠레도 사람 사는 곳이고 이런 걱정하실 필요 없이 가서 사서 쓰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옷은 4계절 옷을 모두 가져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교차가 클 뿐만 아니라 나중에 남미 여행을 혹시 하게 되신다면 반팔부터 패딩까지 다 필요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must have item은 일단 라면스프, 고춧가루 그리고 참기름입니다. 저는 현지 음식만 먹겠다는 패기로 아무것도 안 가져갔는데 막상 가니까 너무 먹고 싶어서 결국 한인 슈퍼에서 구매했지만 정말 비쌉니다. 간장은 현지 마트에서도 살 수 있어서 필요 없지만 위의 것들은 꼭 가져가시길 추천합니다. (칠레는 Patronato라고 한인 타운이 잘 형성되어있습니다. 생각하는 거의 모든 물품을 구매할 수 있고 한국만큼의 맛은 아니더라도 한국식 카페, 한국 치킨집을 비롯한 한국 음식점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칠레는 마땅한 노트와 필기구를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공책들의 질이 좋은 편은 아니고 또 매우 비싸기 때문에 적당량 노트와 필기구를 가져가시길 추천합니다. 전기요도 추천하고 (기타사항_날씨 참조) 혹시나 렌즈를 쓰시는 분은 렌즈액을 꼭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칠레에서는 렌즈를 끼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150ml 하나에 한화 약 6000원 정도로 매우 터무니없는 가격을 받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가는 것이 좋습니다. (칠레는 남미 국가 중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물가가 비쌉니다. 한국과 거의 비슷하나 외식을 하는 경우 한국에서보다 더 비쌀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 및 수강과목
1학기 파견을 기준으로 저는 12월쯤에 인터넷 상으로 1차 수강 신청을 했습니다. 안내 메일에 앞으로 쓰게 될 포탈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오면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원하는 과목을 넣는 시스템입니다. 그 후에 3월 한 달 내내 정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우리 학교처럼 사이트를 통해서 언제든지 넣고 빼는 것이 아니라 빼고 넣을 과목을 한 번에 종이에 써서 교환학생 담당 코디네이터인 Kaia에게 제출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정정 신청서는 한 번만 제출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합니다. 출석이 최종 성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는 과목별로 상이하나 대부분의 수업들이 출석체크를 하므로 만약에 넣고 싶은 과목이 있다면 첫 주부터 수업에 참석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칠레대학교에서 총 3개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물론 스페인어로 된 수업도 수강이 가능하지만 저는 영어로 전공 필수인 국제 경영을 대체할 수 있는 수업 하나와 전공 선택으로 인정되는 수업 2개를 들어서 총 12학점을 이수하였습니다. 칠레대학교에서의 수업은 보통 정규 수업 1시간 반짜리 2개와 ayudantia라고 조교들(특이한 점은 조교들이 대학원생들이 아니라 이 수업을 전 학기에 들었던 학생 중에 우수한 학생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조교들도 학부생입니다. 조교들이 수업을 한다기보다 혹시 결강되었던 수업을 보충하거나 따로 영상을 보거나 팀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등의 보충시간이었습니다.)이 하는 보충 강의 1시간 반짜리 1개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래서 칠레대학교에서 한 과목이 우리 학교 학점으로 변환하면 4.5학점이 됩니다. 칠레는 ABC로 학점을 매기지 않고 1부터 7까지 점수로 학점을 매깁니다. 7점이 만점이고 4점 미만일 경우 fail하게 됩니다.
1. NEGOCIOSⅠ_ ERICH SPENCER (국제경영 전필 대체) (영강)
Negocios1은 전공필수인 국제경영을 대체할 수 있는 과목입니다. 다른 수업들은 한 과목이 4.5학점으로 인정되지만 이 과목의 경우 전공 필수를 대체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3학점으로 인정이 됩니다. 이 과목은 매일 출석을 체크했고 마지막성적에도 출석이 반영되었습니다. 중간고사는 미국에 있는 대학과 함께하는 팀 프로젝트로 대체되었는데 칠레 대학의 한 팀과 미국 대학의 한 팀이 파트너가 되어서 브랜드를 만들고 제품을 어디에 어떻게 팔지 분석하고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학생들과도 연락하면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2주였고 마지막엔 가장 잘한 조를 뽑아서 화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했습니다. 중간에 5번의 case study가 있었는데 교수님이 무작위로 팀을 정해주시고 수업시간 내에 정해진 질문에 대한 답을 ppt로 만들어서 바로 제출해야했습니다. 그리고 무작위로 뽑힌 1~2개의 팀이 수업이 끝나기 전에 발표를 했습니다. 이 외에도 쓰기 시험이 한 번 있었고 영화를 보고 보는 퀴즈도 세 번 정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한 학기동안 받은 점수와 출석을 기준으로 일정 점수 이상일 경우 기말고사가 면제되었고 아닌 경우에는 기말고사를 봐야했습니다. 기말고사는 그동안 배운 개념들을 바탕으로 한 구두시험이었는데 봤는데 특이한 점은 교수님만 평가하시는 것이 아니라 조교들도 같이 들어와서 평가를 했습니다. 쓰고 보니 하는 것도 많고 요구하는 것도 많았지만 점수는 생각보다 잘 주십니다.
2. LATIN AMERICA IN WORLD’S AFFAIRS_WALTER SANCHEZ (영강)
Walter 교수님 수업은 따로 ayudantia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을 했고 주로 교환학생들이 많이 듣는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이 연로하시고 발음도 특이하셔서 처음에는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 너무 어려웠지만 제가 잘 몰랐던 라틴 아메리카의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는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평가는 중간시험(25%), 기말시험(25%) 발표(50%)로 이루어졌는데 중간시험과 기말시험은 중간고사 기간과 기말고사 기간에 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범위가 수업시간에 하신 게 아니라 각 시험별로 3개에서 4개 정도의 주어진 reading이었습니다. 발표 같은 경우 팀별로 한 주제에 대해 30분 정도 발표하는 것이었는데 발표만 딱 하는 게 아니라 교수님이 발표 중간에 계속 말씀을 덧붙이셔서 같이 토의하는 식이었다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중간시험 이후에는 거의 매 수업이 발표수업이었습니다. 출석은 매일 불렀지만 출석이 점수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지는 않고, 조교에게 이유를 말만 하면 교수님이 교환학생들의 출결에 대해 관대하신 편이었습니다. 여행을 가려면 시험을 피해서만 가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셨습니다.
3. GLOBALIZATION TRADE AND TREATIES_WALTER SANCHEZ (영강)
이 수업은 위의 라틴 아메리카 수업에 바로 이어져서 하는 수업이었는데 교수님도 조교도 수업방식도 모두 위의 수업과 동일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중간, 기말 시험이 있었고 같은 날에 시험을 봤습니다. 그리고 발표도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져서 두 가지를 동시에 들으니 공부하기가 조금 수월했습니다. 내용은 기본적으로 세계화와 각종 국제기구들 그리고 지역 기구들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도착 후 해야 할 일_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동 방법
처음 칠레에 도착해서 저는 짐도 많은데 정신은 없고 남미에 있다는 게 무섭기도 하고 해서 공항에서 운영하는 공식택시로 한화 약 5만원을 내고 미리 예약한 숙소로 갔습니다. 그런데 사실 공항버스를 탈 경우 시내까지 3000원에 갈 수 있습니다. 공항 밖으로 나가면 aeropuerto라고 쓰여 있는 파란색 버스를 볼 수 있는데 이 버스는 산티아고 시내의 los heroes역과 공항을 왕복 약 5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los heroes역 까지 가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고 또 다른 방법으로는 transvip이 있습니다. 이건 밴에 여러 명을 태워서 운행하는 것으로 숙소 앞까지 데려다준다는 점이 좋고 나중에 공항에 갈 때도 숙소에서 픽업을 해줍니다. Transvip은 편도 약 13000원 정도로 버스가 불편하지만 택시는 부담될 경우 이용하시면 됩니다.
도착 후 해야 할 일_숙소 구하기
제가 칠레에 가서 가장 고생한 부분은 바로 집을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칠레의 대학들은 기숙사가 없기 때문에 칠레에 도착하면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은 한인 민박이나 호스텔에 머물면서 집을 구하게 됩니다. 그러나 FEN의 경우 FENTASTIC(www.fentastic.cl)이라고 하는 경영학과 학생들만을 위한 사설 기숙사가 제가 간 학기부터 운영이 되었습니다. 가격이 너무 비싸서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이용을 하지 않았었는데 그것 때문에 학기말에는 가격을 많이 낮춘 것 같았습니다. (알아보니 제가 갔을 때는 380000페소였는데 지금은 250000페소 정도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도착해서는 한인 민박에 일단 3일 정도 머물면서 칠레대학교에서 알려준 사이트를 통해 집을 구했습니다.
방을 구하는 3개의 사이트가 있는데 compartodepto가 가장 많은 매물이 있으므로 compartodepto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처음에 도착했을 때 스페인어를 빨리 배우고 싶어서 하숙을 하는 형태의 방을 구해서 갔었는데 너무 많은 학생에 비해 화장실 수가 적은 점이 너무 불편해서 2주 만에 집을 옮겼습니다. (보통 집을 구할 때 보증금 문제가 걸려있어 한 번 구하고 나면 쉽게 집을 옮기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제 첫 번째 집의 경우 주인이 잘못한 부분이 있어서 쉽게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간 두 번째 집은 위치와 시설은 모두 정말 좋았습니다. 학교까지 걸어서 5~10분 정도가 걸렸고 지은 지 얼마 안 되는 아파트에 제 개인 욕실까지 있었고 보증금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인이 정말 상상초월로 예민하고 이상해서 결국 집을 도망치듯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국 다른 칠레 교환학생들과 los dominicos에 있는 단독주택을 빌려서 살았습니다.
제가 유독 집 운이 없었던 것도 있지만 칠레에 도착하는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집을 구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다른 지방에서 산티아고로 유학 오는 칠레 대학생들도 학기 초에 다들 집을 구하기 때문에 좋은 곳은 이미 많이 계약이 되어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나 2학기에 가시는 경우 칠레대학들의 겨울방학(우리나라의 여름방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