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Portugal] Catholic University of Portugal/Universidade Catolica Portuguesa 2015-1 추휘서
2015.11.30 Views 6390 경영대학
한국에서 직항도 닿지 않는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카톨리카 대학교에서 2015-1학기 교환학생을 하였습니다. 여러 과가 함께 있는 고려대학교와 달리 경영, 경제, 정치, 법 네 개의 학과만 캠퍼스를 공유하는 아담한 크기의 카톨리카는 리스본에서 1,2위를 다투는 사립 대학교입니다.
포르투갈 비자 발급시 필요한 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포르투갈 비자 발급시 필요한 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 >-주한 포르투갈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반명함판 사진 1장
- < >-국제실에서 이메일로 전달받게 됩니다.
여권과 여권사본 1부
- 건강 진단서(영문)-집 근처 보건소에서 발급받으시면 됩니다. 필수로 들어가야 하는 에이즈와 간염 검사 항목을 체크해 주시고 ‘영문으로 발급받기’를 담당 직원분에게 꼭 말씀 해주세요.
- 재정 보증서 1통-은행에서 1,000만원정도 계좌에 넣고 영문으로 발급받기
- 유학생 해외 여행 보험 증명서-저는 동부화재 해외 장기체류 보험으로 들었습니다. 포르투갈의 경우 기준 보장액이 총 3만유로로 낮은 편이라 저렴한 가격으로 보험을 들을 수 있으나 혹시 가서 많이 아프실 것 같다는 분은 보장액을 높게 설정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범죄 사실 증명서-경찰서에서 발급. 굳이 사시는 곳 경찰서가 아니더라도 됩니다. 저는 성북 경찰서 외사과에 가서 발급받았습니다. 바르게 살아오신 분들은 큰 걱정 없이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 < > 비자 발급 비용은 10만원정도입니다. 미리 포르투갈 대사관에 전화하셔서 미팅 약속을 잡으시면 됩니다. 별다른 인터뷰 없이 대사관에 간다->.신청서를 낸다->입금한다->연락을 기다린다 의 순서입니다.
리스본은 교환학생으로서 공부하기에도 좋지만, 즐거운 생활을 하기에도 참 알맞은 도시입니다. 제가 리스본을 선택한 이유는 좋은 날씨, 낮은 물가와 ‘수도’라는 점이었습니다. 리스본은 365일중 300일이 맑다고 할 정도로 좋은 날씨를 자랑거리로 삼습니다. 물론 겨울에는 춥고 3~4월에는 비가 오기도 했지만 (그리고 밤에는 춥지만!) 5월이 되는 순간 바로 30도로 올라가는 날씨와 맑은 하늘을 자랑합니다.
리스본에 사시게 된다면 Minipreco 혹은 Pingo Doce라는 마트를 주로 이용하게 됩니다. 할인마트이기 때문에 매주 전단지를 확인하며 그 주의 식단을 정하게 됩니다. 1유로(1200원)로 삼겹살 1kg을 살 수 있는 등 다른 유럽국가의 수도들에 비해 현저히 저렴한 물가는 교환학생 내내 맛있는 음식을 해먹을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리스본은 수도이기에 볼 거리도 많고 대중 교통도 잘 되어있지만 한편으로는 수도치고 그렇게 크지 않은지라 걸어서 학교, 시내 중심지를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유창하게 영어를 할 줄 알고 외국인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어 비록 저는 포르투갈어에 서툴었지만 무리 없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곳곳에 크고 작은 공원이 있어 친구들과 함께 소풍을 즐길 수 있고, 강변으로부터 기차를 타고 30여분 거리에 위치한 바닷가는 깨끗한 모래사장과 맑은 물로 그저 누워만 있어도 좋은 휴식처가 되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리스본은 교환학생들을 도와주는 학생 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합니다. 유럽 전역에 지부가 있는 ESN(Erasmus Students Network)뿐만 아니라 리스본 학생들 자체적으로 설립한 ELL(Erasmus Life Lisboa)의 도움으로 방 계약부터 핸드폰 개통에 도움을 받았고, 각종 파티와 여행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 단체들 덕분에 친구들도 많이 만나게 되어 리스본 교환학생 생활이 내내 즐거울 수 있었습니다. 학교 웰컴데이 때 홍보를 나오기 때문에 그 때 카드를 만들어 두시면 좋습니다. 오피스가 언덕 위에 있기 때문에 낮에 찾아가서 만드려면 좀 귀찮아지기 때문입니다. 비용은 카드당 10유로인데 그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은 행사가 있을 때 무료 혹은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클럽이나 이벤트등에 많이 참가하실 예정이라면 카드를 꼭 만드는 게 이득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여행할 때 학생임을 증명하는 용도로도 많이 썼습니다.
카톨리카 대학교는 교환학생에 대한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학기 시작 전 Welcome Day를 통해 학교 지리도 배우고, 포르투갈만의 문화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기도 했습니다. 공항에서부터 도와주던 버디를 통해 포르투갈 친구들도 사귀고 생활에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서로의 집에 방문해 식사를 함께 하는 Running dinner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해주어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학업적인 측면에서 카톨리카는 흥미로운 과목들이 많고 학생들의 참여도 활발합니다. 예를 들어 경영전략 수업의 경우 매주 팀플 발표를 해야 해서 때론 힘들었지만 직접 포르투갈의 작은 회사를 인터뷰하면서 체계적으로 전략을 세우는 좋은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Strategy, Topics in Marketing, Strategic management of innovation, Bank management를 들었습니다.
Strategy: 전공필수 경영전략입니다. 이론 수업과 Practical 수업으로 나뉩니다. 이론 시간에는 교재에 대한 내용을 배우게 되고, Practical 수업에서는 수업 뿐만 아니라 하나의 기업을 선정해 분석부터 전략까지 세우는 팀플을 하게 됩니다. 2015년 1학기의 경우 이론 수업은 출석체크를 하지 않았지만 Practical은 교수님이 체크를 안하시는 듯 하면서 학생 수가 적기에 다 알고 계시고 메일도 보내주셨습니다. 매주 팀프로젝트 진행 정도를 금요일에 보고하고 피드백을 받아야 했는데 나중에 최종 발표를 앞두고 미리 해놓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사람들과 팀을 짜게 해주십니다. 중간고사는 보지 않았으며 기말 시험은 배운 이론을 케이스에 적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쓰는 에세이 형식이었습니다.
Topics in Marketing: 전공선택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마케팅원론을 수강하신 분들이라면 무리 없이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역시 출석체크와 중간고사가 없으며 기말고사는 오픈북에 객관식으로만 출제되었습니다. 팀플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셔서 중간고사 기간 이후에 1차 레포트와 발표를 하고, 매주 회의 결과를 업로드 해서 피드백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 피드백을 기말 발표 직전에 몰아서 주셨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은 크게 되지 않았습니다. 팀플은 브랜드나 상품 하나를 정해서 포르투갈에 새롭게 런칭하는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것인데, 이론을 그대로 적용시켜서 차근차근 하시면 됩니다.
Strategic Management of innovation: 전공선택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혁신에 대한 이론을 배우는 수업으로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비록 화요일 아침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을 몰아서 듣는 것은 힘들었지만, 매주 하나의 케이스를 읽고 그것을 바탕으로 교수님께서 강의를 진행하셨기에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습니다. 수업 참여를 중요하게 여기셨으며 팀플은 역시 브랜드나 제품을 하나 정해서 그것의 ‘혁신’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관련 툴은 수업시간에 가르쳐 주시기 때문에 자료 조사를 충실하게 하시고 약간의 발전을 시키면 좋아하셨습니다. 팀은 교수님께서 배정해 주셨습니다. 중간고사는 없었으며 기말고사 직전 Mock exam을 통해 유형을 알려주십니다.
Bank management: 은행의 종류부터 재무 관련 지식까지 많은 양의 내용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은행에 근무하시면서 강의를 진행하시기에 수업 시작이 오후 6시였습니다. 사실 출석체크를 전혀 하지 않으셔서 저는 독학을 했습니다. 중간고사, 퀴즈 2번, 기말고사가 있는데 중간고사와 퀴즈를 선택하지 않으면 기말에 점수를 올인할 수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중간고사를 보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퀴즈와 기말고사만 봤고 내용은 포탈에 올려주시는 강의 자료와 수업에 열심히 나가는 친구들에게 받은 힌트로 충분히 커버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전날에 공부하기엔 양도 엄청 많고 생각보다 어려운 내용도 있으니 미리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카톨리카 대학은 기숙사가 따로 없습니다. 따라서 Flat을 구해서 지내야 하는데요, 크게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현지 방문
출국이 조금 일찍이라면 호스텔, 민박 등에 일단 머물 곳을 정해 놓고 찬찬히 돌아다니며 집을 구하는 방법. 방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게 큰 메리트이나 계약 시기가 늦어지는 만큼 좋은 방이 다 빠진 뒤일 수도 있다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저는 어차피 방을 직접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기에 그냥 인터넷으로 구했습니다.
2. 학교 프로그램 활용
학교의 Welcome week 때 집을 아직 못 구한 학생들끼리 묶어서 집을 알아봐 준다고 한다. 어떻게든 살 곳은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기파견자 활용
저 같은 경우는 선배가 미리 가 있어서 정보를 쉽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방 사진이나 위치를 보여주며 조언을 구하시면 좋습니다. 참고로 학교랑 가까운 곳에 집을 구하신다면 주변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하철 노란색 호선의 Saldanha, Marques de Pombal 주변으로 많이 집을 구하는 편입니다.
4. 페이스북 그룹/페이지
유럽쪽은 더욱 페이스북 활용도가 높습니다. 리스본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사람들의 그룹이 만들어지니 erasmus,international 등의 키워드로 검색을 하시면 됩니다. 저는 여기서 알게 된 ondacity라는 에이전시를 통해 집을 구했습니다(비추입니다.)
학교측에서 이메일로 안내를 해주기도 합니다.
집을 구하실 때 중요한 건 플랫메이트와 집주인인데요, 비자 연장시 거주 증명 서류가 필요하기 때문에 계약서를 쓰지 않는 주인을 만나시면 곤란합니다. 플랫메이트의 경우 같은 국적의 사람들이 너무 많이 살면 그 나라 언어로만 대화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때문에 미리 집주인이나 에이전시에 연락을 해서 물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생활비는 한 달에 숙소 350유로(비싼 편에 속했습니다)와 식비, 교통비, 핸드폰 요금, 문화생활비 등을 합쳐서 100만원 정도 사용했습니다. 물가가 굉장히 싸기 때문에 외식 비용을 아끼고 장을 봐서 생활을 했습니다. 여행을 얼마나 할 지, 외출과 쇼핑을 얼마나 하는지에 따라 천차만별이기에 가시기 전에 고정비용을 확실히 생각해 놓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자 연장의 경우 카톨리카에 도착하자마자 오피스에 연락해서 미팅 일정을 잡으셔야 합니다. 일처리가 그렇게 빠르지 않으며, 또한 한 번 가서 바로 되기 보다는 높은 확률로 다시 오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장을 하지 않고 다녀오신 분들도 있는데, 저는 무서워서 그냥 했습니다. 또 한번 10여만원의 비용이 지출됩니다만 학기 이후에 유럽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연장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실 리스본에서 다른 유럽 국가로 여행을 하기에는 조금 거리가 멉니다. 하지만 포르투갈 자체에 숨겨진 여행지가 굉장히 많으며, 스페인으로 넘어가는 비행기나 야간버스를 이용하면 유럽 여행의 시작지로 좋은 곳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부활절 휴가 1주일동안 스페인을 돌아보았으며, 주말을 이용해 포르투갈 곳곳을 여행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이번 학기 리스본에서 교환학생을 하면서 저 스스로에 대해 많이 생각도 해보고 무엇보다 삶에 여유를 갖게 된 것이 가장 의미 있었습니다. 완전히 낯선 환경에서 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인지 돌아보는 소중한 경험을 하기에 리스본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더 궁금한 내용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huiseochu@gmail.com 로 연락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