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2014학년도 2학기 EM Strasbourg 교환학생 체험수기
2011120201 나윤수
안녕하세요, 프랑스 Strasbourg에 위치한 EM Strasbourg로 한 학기 교환학생을 다녀온 나윤수입니다.
- 서류
서류 준비 과정에서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를 번역 공증해야 되는데, 저는 프랑스로 떠나기 전 주한프랑스대사관 지정 번역가에게 공증을 받았습니다. 비용은 각 장당 3만 5천원, 총 7만원이 들었습니다. 후에 다른 학우들은 파리 주불대사관에서 장당 5천원에 번역공증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불안하신 분은 한국에서 미리 번역공증 하셔도 좋지만, 비용이 비용인 만큼 프랑스로 가셔서 받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프랑스 도착 후 장기체류증 OFII를 신청해야 되는데, 이는 학교 오리엔테이션에서 친절히 설명해주니 그대로 따라 하면 됩니다. 학교에서 OFII신청서류를 일괄적으로 접수하여 보내주기도 하는데, 9월 초 중에 보냈는데 10월 말이었나 11월 초쯤에 임시체류증을 포함한 답장이 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쪽에서 통보한 신체검사 날이 제 일정과 맞지 않아 날짜를 옮겨달라 요청하니 12월 시험기간으로 옮겨졌고, 그것마저 안가니 1월에 오라고 편지가 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 출국 일은 12월 29일이어서 나중에는 그냥 무시하고 안 갔습니다. OFII가 없을 경우 임시체류증이 신분을 증명한다고 들었기에 저는 체류기간 내내 그 종이만 들고 다녔는데, 국경을 넘어다닐 때도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OFII처리가 오래 걸린 만큼 주택보조금 CAF는 바라지도 않았고, 그냥 포기했습니다. 프랑스 행정에서는 일부를 포기하는 게 차라리 속 편한 것 같기는 합니다. 주택보조금 액수는 방값에 따라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방값이 비쌀수록 조금 더 많이 받는 듯 합니다. CAF를 꼭 받아야겠다 하시는 분은 학교에서 한꺼번에 접수하는 OFII말고 그 전에 따로 서류를 보내시고, OFII 발급 이전이라 하더라도 CAF를 따로 미리 신청해 놓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은행, 보험, 통신
통신사로는 Orange 선불심을 사용하다가 중간에 Free Mobile로 옮겼는데, 개인적으로는 통신사에 가입하기보다는 Orange 외의 좀 더 저렴한 선불심을 사용하시다 오면 더 편하리라 생각됩니다. Free Mobile은 해지할 때 따로 편지를 보내야 될뿐더러(이메일 안됩니다), 대리점에서 통신사 직원과 얘기하려고 줄 서는 데만 기본이 1시간이 걸립니다. 그래도 통신사에 가입하고 싶은 분은 점심시간을 피해서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가게 된다면 대기 줄은 가게 밖을 넘어서는데도, 직원 한 명이 모든걸 처리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는 한 2시간 좀 안되게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은행, 통신사, 기숙사비 납부 등을 프랑스에서 처리하지 않고 귀국하면 후에 한국에 돌아와서도 시달릴 수 있으니, 가입 못지 않게 해지도 신경 쓰시길 바랍니다.
- 숙소
기숙사 선택에서 한 가지 유의하셔야 할 점은, Paul Appell과 Robertsau같은 경우는 베드버그(빈대)를 발견 하는 게 그렇게 드문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저는 Paul Appell에서 머물렀었는데, 어쩌다 방에서 베드버그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아마 여행 중 머무른 호스텔에서 데려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꽤나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인지, 베드버그가 생긴 방 목록 리스트도 있었고, 방에 있는 물품 처리용 급속냉동고 등도 기숙사에 갖춰있어 놀라웠습니다. 기숙사 동 출입구 마다 베드버그 구별방법 등이 붙어있기도 했습니다. 방심하는 사이 베드버그를 옮겨올 수 있으니, 혹시 학기 중 여행을 갈 일이 있으시다면 베드버그 퇴치용 스프레이 등을 소지하고 다니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프랑스에 도착 후 기숙사를 찾아가는 건 BDI의 픽업서비스를 이용하길 추천합니다. BDI는 교환교의 KUBA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트라스부르 기차역에서부터 트램이용, 기숙사 키 수령, 방 찾기 등을 도와주며 인근 동네도 설명해줍니다.
기숙사비를 낼 때는 우체통으로 고지서가 날라오는데, 이건 발견하시는 대로 바로 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기말고사를 마치고 여행을 다녀오느라 12월 말 출국 전에 마지막 기숙사비를 내고자 했으나, 그땐 이미 오피스가 휴일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라고 해 봤자 많아야 3일 쉬겠지 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 날부터 새해가 지나서까지 오피스는 문을 닫았습니다. 기숙사 사이트는 오류가 떠서 인터넷 납부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이를 처리하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왔고, 청구서를 나중에 이메일로 따로 받았습니다. 기숙사 비용 자체는 학기 초에 낸 보증금으로 충당이 되지만, 1월에 추가로 숙박한 4일에 대한 요금을 더 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12월 29일에 출국해서 1월에 프랑스에 있을 수 없던 저는 당황했고, 비행기 티켓을 첨부해 답장을 보내서 어찌 넘어가긴 했습니다.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2학기 때 파견가시는 분은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침구 및 생활용품
- 생활
저는 교환 학생 체류 기간 동안 주중에는 수업을 갔고, 주말에는 여행을 갔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심한 첫 번째 이유는 해외에서 대학 생활을 해보고 싶어서였고, 두 번째는 유럽여행을 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EM Strasbourg는 이 목표들에 가장 잘 부합하는 선택지였습니다. Strasbourg는 프랑스 동부의 큰 도시들 중 하나인 만큼 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고 물가도 합리적인 편이며, 자칭 유럽의 수도라는 이름에 걸맞게 유럽 한 가운데에 위치하여 동·서유럽을 통틀어 여행 다니기에 딱 좋습니다. Strasbourg 자체도 아름다운 명소와 쾌적한 기후를 갖춰 더욱 좋았습니다.
프랑스 기준으로 꽤나 큰 도시라고 해도 기숙사, 학교, 시내 중심부를 돌아다니는 데는 자전거로 충분했습니다.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한다면, 자전거를 장기간 대여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갈리아역에서 한정거장 거리에 Velhop이라는 자전거 대여점이 있습니다. 보증금 150유로에 사용료 40유로면 10달 동안 사용이 가능합니다. 대여할 때 여권을 비롯한 주택보험증서가 필요하니, 일단 이것저것 서류들을 챙겨가 보시는 게 좋을듯합니다.
Strasbourg의 많은 것들이 좋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유럽에서 비교적 치안이 좋은 도시라고 해도 밤늦은 시간에 혼자 나가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교환교 버디프로그램에서 주최한 행사에 참여한 것이라 하더라도, 밤에는 꼭 다른 사람들과 동행하시길 바랍니다.
- 수업
-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