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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France] Ecole de Management Strasbourg (EM Strasbourg) 2014-2 나윤수

2015.09.18 Views 6923 경영대학

2014학년도 2학기 EM Strasbourg 교환학생 체험수기
 
2011120201 나윤수
 
안녕하세요, 프랑스 Strasbourg에 위치한 EM Strasbourg로 한 학기 교환학생을 다녀온 나윤수입니다.
 
  1. 서류
프랑스 교환학생 생활에서 처음부터 끝까지(심한 경우는 한국에 돌아와서까지!) 학우님을 괴롭힐 것은 아마 서류처리일 것입니다. 이 과정이 얼마나 답답한지, 저는 프랑스라는 나라가 정상으로 돌아가는 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일단 교환학생이 파견확정이 나면, 누차 들어오셨겠지만 비자 준비를 가능한 한 빨리 하셔야 합니다. 아마 이 시기가 중간고사랑 겹칠 텐데,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이 크게 시간을 소요하진 않으니 틈틈이 준비하시길 권합니다. 비자발급 처리과정은 크게 캠퍼스프랑스와 프랑스대사관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나뉩니다. 각자 6~7개정도의 서류를 요했던 것 같습니다. 해당 서류들은 각 웹사이트와 블로그, 카페 등을 참고하면 누구나 따라 낼 수 있으니 큰 어려움은 없을 겁니다. 같은 교환교로 가는 학우와 함께 정보를 공유하면 더더욱 도움이 될 겁니다. 제가 준비할 때는 저를 포함한 5명이 모두 비자가 이전에 나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으나, 다들 생각보다는 일찍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게 아마 면접시간인데, 면접 일은 한 번 정한 후 나중에 더 좋은 날짜를 찾아 수정할 수 있으니 틈틈이 잘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류 준비 과정에서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를 번역 공증해야 되는데, 저는 프랑스로 떠나기 전 주한프랑스대사관 지정 번역가에게 공증을 받았습니다. 비용은 각 장당 3만 5천원, 총 7만원이 들었습니다. 후에 다른 학우들은 파리 주불대사관에서 장당 5천원에 번역공증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불안하신 분은 한국에서 미리 번역공증 하셔도 좋지만, 비용이 비용인 만큼 프랑스로 가셔서 받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프랑스 도착 후 장기체류증 OFII를 신청해야 되는데, 이는 학교 오리엔테이션에서 친절히 설명해주니 그대로 따라 하면 됩니다. 학교에서 OFII신청서류를 일괄적으로 접수하여 보내주기도 하는데, 9월 초 중에 보냈는데 10월 말이었나 11월 초쯤에 임시체류증을 포함한 답장이 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쪽에서 통보한 신체검사 날이 제 일정과 맞지 않아 날짜를 옮겨달라 요청하니 12월 시험기간으로 옮겨졌고, 그것마저 안가니 1월에 오라고 편지가 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 출국 일은 12월 29일이어서 나중에는 그냥 무시하고 안 갔습니다. OFII가 없을 경우 임시체류증이 신분을 증명한다고 들었기에 저는 체류기간 내내 그 종이만 들고 다녔는데, 국경을 넘어다닐 때도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OFII처리가 오래 걸린 만큼 주택보조금 CAF는 바라지도 않았고, 그냥 포기했습니다. 프랑스 행정에서는 일부를 포기하는 게 차라리 속 편한 것 같기는 합니다. 주택보조금 액수는 방값에 따라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방값이 비쌀수록 조금 더 많이 받는 듯 합니다. CAF를 꼭 받아야겠다 하시는 분은 학교에서 한꺼번에 접수하는 OFII말고 그 전에 따로 서류를 보내시고, OFII 발급 이전이라 하더라도 CAF를 따로 미리 신청해 놓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1. 은행, 보험, 통신
보험, 은행 등에 관한 정보 또한 학교 오리엔테이션에서 알려줍니다. 학생들이 많이 드는 보험사로는 MGEL과 LMDE가 있는데, 전 위치적 편리성 때문에 제가 살았던 기숙사인 Paul Appell과 학교 사이에 위치한 MGEL에서 주택보험을 가입했습니다. 은행은 Societe Generale, LCL 등이 있는데 전 학생혜택이 있단 말을 듣고 LCL에 가입했습니다. 그런데 이용절차가 너무 번거로워서 전혀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인지,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막상 계좌를 해지할 때는 쉽게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정상적으로 해지를 하려면 자필편지도 써야 된다고 들었습니다.
통신사로는 Orange 선불심을 사용하다가 중간에 Free Mobile로 옮겼는데, 개인적으로는 통신사에 가입하기보다는 Orange 외의 좀 더 저렴한 선불심을 사용하시다 오면 더 편하리라 생각됩니다. Free Mobile은 해지할 때 따로 편지를 보내야 될뿐더러(이메일 안됩니다), 대리점에서 통신사 직원과 얘기하려고 줄 서는 데만 기본이 1시간이 걸립니다. 그래도 통신사에 가입하고 싶은 분은 점심시간을 피해서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가게 된다면 대기 줄은 가게 밖을 넘어서는데도, 직원 한 명이 모든걸 처리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는 한 2시간 좀 안되게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은행, 통신사, 기숙사비 납부 등을 프랑스에서 처리하지 않고 귀국하면 후에 한국에 돌아와서도 시달릴 수 있으니, 가입 못지 않게 해지도 신경 쓰시길 바랍니다.
 
  1. 숙소
학교 생활 4개월을 책임질 숙소 선택 또한 중요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기숙사, 룸쉐어 등의 선택지가 있겠으나 제가 간 학기에는 파견간 학생 모두 기숙사에 머물렀습니다. 아마 기숙사를 신청하시는 분 La Somme, Paul Appell, Robertsau 등 여러 선택지가 있을 텐데, La Somme나 Paul Appell이 가성비가 좋습니다. Robertsau같은 경우는 학교와 멀리 떨어져있기도 하고, 약간 도시 외각의 느낌이라 생활하는 게 그렇게 편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하나 장점이 있다면 오랑주리공원과 비교적 가깝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숙사 선택에서 한 가지 유의하셔야 할 점은, Paul Appell과 Robertsau같은 경우는 베드버그(빈대)를 발견 하는 게 그렇게 드문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저는 Paul Appell에서 머물렀었는데, 어쩌다 방에서 베드버그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아마 여행 중 머무른 호스텔에서 데려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꽤나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인지, 베드버그가 생긴 방 목록 리스트도 있었고, 방에 있는 물품 처리용 급속냉동고 등도 기숙사에 갖춰있어 놀라웠습니다. 기숙사 동 출입구 마다 베드버그 구별방법 등이 붙어있기도 했습니다. 방심하는 사이 베드버그를 옮겨올 수 있으니, 혹시 학기 중 여행을 갈 일이 있으시다면 베드버그 퇴치용 스프레이 등을 소지하고 다니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프랑스에 도착 후 기숙사를 찾아가는 건 BDI의 픽업서비스를 이용하길 추천합니다. BDI는 교환교의 KUBA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트라스부르 기차역에서부터 트램이용, 기숙사 키 수령, 방 찾기 등을 도와주며 인근 동네도 설명해줍니다.
기숙사비를 낼 때는 우체통으로 고지서가 날라오는데, 이건 발견하시는 대로 바로 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기말고사를 마치고 여행을 다녀오느라 12월 말 출국 전에 마지막 기숙사비를 내고자 했으나, 그땐 이미 오피스가 휴일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라고 해 봤자 많아야 3일 쉬겠지 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 날부터 새해가 지나서까지 오피스는 문을 닫았습니다. 기숙사 사이트는 오류가 떠서 인터넷 납부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이를 처리하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왔고, 청구서를 나중에 이메일로 따로 받았습니다. 기숙사 비용 자체는 학기 초에 낸 보증금으로 충당이 되지만, 1월에 추가로 숙박한 4일에 대한 요금을 더 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12월 29일에 출국해서 1월에 프랑스에 있을 수 없던 저는 당황했고, 비행기 티켓을 첨부해 답장을 보내서 어찌 넘어가긴 했습니다.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2학기 때 파견가시는 분은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1. 침구 및 생활용품
봄학기에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가을학기에는 11월쯤이면 도시가 금방 쌀쌀해집니다. 한국에서 전기장판을 챙겨온 학우들도 있었는데, Paul Appell에서 틀어주는 라디에이터가 꽤나 따뜻해서 온열기구 없이도 12월 말까지 꽤 버틸만했습니다. 저는 이불을 따로 구매하지 않고 기숙사에서 빌렸습니다. 베개, 두껍고 얇은 시트 한 장씩, 솜이불을 다해서 렌탈 비용이 한 달에 7유로 정도였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인 것처럼 보이나, 침구들이 그렇게 깨끗한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뭐가 묻어있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런걸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 그냥 세탁기에 돌리고 사용했는데, 민감하신 분은 학기가 시작될 때쯤에 IKEA에서 침구 및 필요한 생필품을 구매해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IKEA가 학교에서 가까운 편은 아니지만, 버스 타고 한 번쯤은 갈만한 거리라고 들었습니다. 침구 뿐만 아니라 생필품도 대부분 IKEA가 Auchan이나 Rivetoile보다 저렴하다고 들었습니다.
 
  1. 생활
스트라스부르에서의 전반적인 생활 비용은 크게 많이 들지는 않습니다. 과일 및 식료품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음식을 직접 해먹으면 얼마든지 아껴서 생활할 수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우유 1리터에 1유로내외이며, 저렴한 치즈 한 통에 1~2유로, 미니크로와상 10개입 약 1~2유로, 파스타면은 엄청난 양에 1~2유로, 파스타 소스 한 병에 1~2유로, 방울토마토 한 팩에 1유로, 청포도 한 무더기에 2유로 정도 밖에 하지 않습니다. 물론 기분을 내고자 레스토랑 등에서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 생활비용은 천정부지로 솟을 수 있기도 합니다.
저는 교환 학생 체류 기간 동안 주중에는 수업을 갔고, 주말에는 여행을 갔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심한 첫 번째 이유는 해외에서 대학 생활을 해보고 싶어서였고, 두 번째는 유럽여행을 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EM Strasbourg는 이 목표들에 가장 잘 부합하는 선택지였습니다. Strasbourg는 프랑스 동부의 큰 도시들 중 하나인 만큼 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고 물가도 합리적인 편이며, 자칭 유럽의 수도라는 이름에 걸맞게 유럽 한 가운데에 위치하여 동·서유럽을 통틀어 여행 다니기에 딱 좋습니다. Strasbourg 자체도 아름다운 명소와 쾌적한 기후를 갖춰 더욱 좋았습니다.
프랑스 기준으로 꽤나 큰 도시라고 해도 기숙사, 학교, 시내 중심부를 돌아다니는 데는 자전거로 충분했습니다.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한다면, 자전거를 장기간 대여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갈리아역에서 한정거장 거리에 Velhop이라는 자전거 대여점이 있습니다. 보증금 150유로에 사용료 40유로면 10달 동안 사용이 가능합니다. 대여할 때 여권을 비롯한 주택보험증서가 필요하니, 일단 이것저것 서류들을 챙겨가 보시는 게 좋을듯합니다.
Strasbourg의 많은 것들이 좋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유럽에서 비교적 치안이 좋은 도시라고 해도 밤늦은 시간에 혼자 나가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교환교 버디프로그램에서 주최한 행사에 참여한 것이라 하더라도, 밤에는 꼭 다른 사람들과 동행하시길 바랍니다.
 
  1. 수업
고대 경영대에서 영강을 무리 없이 듣는다면 학점을 이수해가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아마 과목마다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해당교의 강의가 고대 강의보다 크게 어렵다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학점변환비율은 2:1로, 프랑스에서 3 또는 5학점의 수업을 들을 경우 1.5 혹은 2.5학점으로 변환됩니다. 각 수업은 고정된 스케줄에 따른 게 아니라 교수님이 정하는 시간에 따라 변동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프랑스어와 같은 강의는 대체로 고정되어있지만, 다른 전공들은 요일도 시간도 제각각 이라서 시간표를 짤 때 수업들이 겹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물론 수업이 한 두 번 겹치는 경우는 교수님에 따라서 양해를 해주시는 경우도 있으니 수업을 참여하기 전에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수강신청은 긴장할 필요는 있으나, 우리학교처럼 전쟁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듣고자 하는 수업은 결국 어떻게든 넣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프랑스에 도착하기 전 사전수강신청을 통해 좀 더 수월하게 수업을 넣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마치며
혹시 이 수기를 읽는 학우 중 고학년이라는 이유로 교환학생을 갈까 망설이시는 분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상황이 될 경우 꼭 다녀오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제 경우 교환학생을 가고자 마음먹기까지 오랜 기간 망설여왔고, 결국 4학년 2학기 때 파견을 가게 되었습니다. 교환학생을 다녀오기엔 보통에 비해 시기가 늦은 감이 있었지만, 이 때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생의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